최근 첫 솔로 정규 앨범 <좋아>를 발매한 보이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월24일 발매된 보이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첫 솔로 정규 앨범 <좋아>(2016)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제 더는 아이돌 가수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것이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게 된 시대, 종현이 9개의 수록곡 중 8곡을 자작곡으로 채우고 나머지 한 곡도 직접 작사했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축에도 못 낀다. 그게 자신이 진행하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코너 중 하나로 청취자의 사연을 가사로 받아 작곡을 하는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선보인 바 있는 종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흥미로운 것은 종현이 얼마나 많은 곡을 작곡했느냐가 아니라, <좋아>라는 앨범이 어떤 구성으로 완성됐느냐다.
“한 명의 캐릭터가 그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종현이 직접 밝힌 것처럼, <좋아>에 실린 9곡은 모두 일관된 콘셉트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사랑에 빠진 남자는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무겁지 않게 고백하고(좋아), 자신을 미치게 하는 상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며(화이트 티셔츠),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만큼은 착실히 상대를 따라 궤도를 도는 사람임을 어필한다(우주가 있어). 꿈꾸기만 했던 상대와 함께하게 된 기쁨을 이야기하고(오로라), 무르익어가는 관계 속에서 괜히 상대에게 투정도 부려보다가(드레스 업), 신호등 빨간불에 걸린 찰나의 순간 입을 맞추며 기쁨의 절정을 노래한다(레드. 이상 수록곡 제목). 다양한 톤의 노래들이 모여 묵직한 파스텔톤을 이뤘던 미니앨범 <베이스>(2015)나,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 사연을 받아 작곡한 노래들을 모아 낸 미니멀한 톤의 소품집 <이야기 Op.1>(2015)과는 달리,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렘과 행복을 오롯이 그려낸 <좋아>는 소리의 질감에서부터 앨범 아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경쾌하고 달콤한 총천연색으로 반짝인다.
첫 솔로 정규앨범 ‘좋아’ 발매 눈길
9곡 모두 일관된 콘셉트와 스토리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시도
사회와 세계 대하는 자세도 진지
그 자신 숭배-멸시의 대상임에도
성전환자 여성에 지지 밝혀 화제
90년대 말부터 히트곡들만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 유행을 탔고, 2000년대 들어 음악의 소비가 더는 시디(CD)나 카세트테이프처럼 손에 잡히는 물성을 지닌 매개체가 아니라 곡 단위로 끊어서 유통이 가능한 음원 파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음원 파일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음악 소비의 판도가 바뀐 지금, 이제 단일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듯 앨범 전체를 구성하는 아티스트는 점점 더 만나보기 어려워졌다. 전체 앨범을 구매해서 진득하게 감상해 줄 청자들이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에, 종현은 하나의 지향을 가지고 자신이 친구들과 함께 꾸린 작곡팀 ‘위프리키’와 함께 협업하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단일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청자에게 한 곡 한 곡 단위가 아니라 그 총체로서 앨범을 듣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시도다. 유일하게 작곡에 참여하지 않은 ‘화이트 티셔츠’에 대해 회사가 생각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가늠해보고 싶단 생각에 회사에 일임했다는 그의 말에서도 자신감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훔쳐볼 수 있다. 말하자면 그 한 곡으로 앨범의 세계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이런 자신감의 비결은 무엇일까? 캐스팅이 되던 순간에도 보컬이 아닌 베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었던 종현의 탄탄한 음악적 밑바탕도 있겠지만, 내겐 그보단 멈추지 않고 배우며 더 나은 존재가 되려 노력하는 특유의 성실성이 더 눈에 띈다. 이번 앨범이 준비 기간 6개월 만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5년 전에 만들어 뒀던 곡, 3년 전에 만들어 뒀던 곡들을 더해 완성이 된 것처럼, 그의 자신감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과신이 아니라 꾸준히 쌓아 올린 학습의 누적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창렬 “오로지 음악인들과 함께합니다. 품격 있는 뮤직 토크, 음악의 품격! 오늘 만날 이분을 보면 재능이란 건 한꺼번에 내려지는 건가 의심을 하게 됩니다. 노래 잘하지, 춤 잘 추지, 말 잘하지, 개념 있지, 거기다가 곡도 잘 써 뭐야, 못하는 게 뭐냐. 차세대 음원 부자를 노리고 있는 그분이에요. 비주얼은 또 말해 뭐합니까. 믿고 듣고 믿고 보는 그런 남자! 이제는 어엿한 뮤지션으로 성장한 Bling Bling Is 종현, 종현 씨와 음악의 품격.”
종현·김창렬 “함께해요!”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김창렬 “정말 많은 재능을 가진 남자, 정말 멋진 남자, 후배지만 존경스러운 그 남자, 솔로로 돌아온 종현 씨 안녕하세요!”
종현 “안녕하세요, SHINee 종현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창렬 “반갑습니다(짝짝).”
종현 “에너지가 넘치네요, 역시. 올드스쿨.”
김창렬 “그렇죠? 종현 씨가 오셔서 더 에너지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종현 “너무너무 오고 싶었어요.”
김창렬 “반갑습니다.”
종현 “저는 첫 출연이잖아요.”
김창렬 “그런가요?!”
종현 “첫 출석인 것 같아요.”
김창렬 “오……”
종현 “솔로 앨범도 냈었고 그랬는데 그때 제가 찾아 왔던 적이 없어 가지고.”
김창렬 “그런데 왜 종현이가 자주 왔다 갔다, 왔다가 간 기분이 들죠?”
종현 “그러게 말입니다.”
김창렬 “……아, 김이나 씨가 종현 씨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어요.”
종현 “아, 예.”
김창렬 “우리 토요일에 DJ 벤자민의 음악은 거꾸로 간다 코너를 하는데 김이나 씨가 되게 많이 했고. 그리고 얼마 전에 이하이 씨 나와 가지고 한숨, 고 노래 종현 씨 곡이잖아요.”
종현 “네. 제가 작사·작곡을.”
김창렬 “그 곡이 너무 좋아 가지고.”
종현 “그러다 보니까 전해 전해 이야기가 전해져서.”
김창렬 “많이 언급이 됐고 그래서 자주 왔다 갔다 그런 느낌이 있었나 봐요.”
시각적으로든 청각적으로든 색깔 있는 앨범
김창렬 “종현 씨가 앨범을 들고 나왔어요. 제가 앨범을 받자마자 쭉 안을 봤는데 굉장히 화려한 파스텔 색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정말 궁금했던 게, 글씨…… 같은 건가요?”
종현 “이게 좋아라는 글씨를, 텍스트를 그래픽화 해서.”
김창렬 “아, 좋아. 이 타이틀 곡 좋아라는 곡을 글씨를 그림처럼 만든 거네요.”
종현 “그렇습니다. 문자를 예쁘게 꾸며놨죠.”
김창렬 “난 이게 종현인가 뭔가(웃음)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이틀 곡을 또 이렇게 예쁘게 꾸며 주신 거네요.”
종현 “네.”
김창렬 “이번 앨범,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앨범인데 정말 하나하나 다 종현의 땀과 열정과 에너지가 들어가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9곡 모두가 종현의 손끝을 거친, 손길을 거친 앨범입니다. 어떤 앨범입니까?”
종현 “정규 1집이고요, 9곡이 들어가 있고 9곡 전부 작사에 참여했고 8곡은 작곡에 참여를 했습니다. 사실 이번 앨범 작업 하면서 되게 바빴어요. 해외도 많이 나갔다 들어오고 콘서트도 겹치고 그랬었는데 작업하면서 되게 즐거웠었던 것 같아요. 물론 스트레스도 많고 그랬지만. 그래서 즐겁게 만든 앨범이니까 들어 주시는 분들도 웃으시면서 시원하게 즐기면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
김창렬 “제가 앨범을 딱 받았을 때 느낀 생각은 뭐냐면, 굉장히 종현이 가지고 있는 많은 색깔을 담고 싶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종현 “그런 생각도 많이 있었고, 시각적인 표현도 자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 가지고 쨍한 색깔들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1등
김창렬 “「종현 오빠 반가워요. 어제 음악 프로그램 1위 정말 축하해요.」”
종현 “감사합니다.”
김창렬 “1위 하셨습니까?”
종현 “네. 어제 또.”
김창렬 “와, 축하드립니다(짝짝).”
종현 “감사합니다.”
솜사탕
김창렬 “「종현 씨 머리에 솜사탕 올려놓은 줄 알았어요. 와우!」(웃음), 많은 분들이 또 보는 라디오로 보고 계신가 봐요(웃음).”
종현 “안녕하십니까ㅎㅅㅎ)/ 초등학교 앞에 핑크색 솜사탕, 하늘색 솜사탕 이런 거 있었잖아요. 비슷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제 머리에(웃음).”
김창렬 “고런 느낌으로(웃음).”
낮 라디오
김창렬 “종현 씨가 콕 짚어서 올드스쿨 나오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면서요.”
종현 “한 번도 나온 적 없었고, 낮 프로그램을 많이 나가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밤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보니까 색채 차이도 느껴 보고 싶고.”
김창렬 “어때요? 본인이 밤에 많이 라디오를 하셨는데, 낮에 온 느낌은 어떻습니까?”
종현 “역시 라디오는 일상하고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밤에는 되게 차분하고 나른한 느낌이 있는데 낮에 오니까 또 이 시간대에 맞게 활기차고 속도감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김창렬 “오, 그래요? 사실은 이 시간대가 조금 나른하고 무료한 시간이기도 해요. 왜냐면 점심 먹고 와서.”
종현 “아, 그렇네요!”
김창렬 “이따가 조금 있으면 퇴근인데 '아, 심심해. 좀 쉬고 싶다.' 약간 고런 시간대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좀 더 막 업(up) 해서 하는 것도 있는데. 아무튼 종현 씨가 오셔 가지고 더 기분도 좋고 에너지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일본을 왔다 갔다
김창렬 “얼마 전에 일본 SHINee 공연 갔다 오셨다면서요.”
종현 “네. 그렇습니다.”
김창렬 “일본에서 또 멋진 공연을 하고 오신 거네요?”
종현 “네. 투어 마무리가 됐고요, 돔 공연이 있어 가지고.”
김창렬 “와, 부럽다.”
종현 “쿄세라와 도쿄 두 곳에서 돔 공연 끝낸 다음에 돌아왔습니다.”
김창렬 “앨범 준비도 해야 하죠, SHINee 활동도 해야 하죠, 정말 바쁘셔서 이렇게 좀 마르신 것 같은데 지금 많은 팬분들이 '오빠 너무 말랐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요' 이렇게 올려주고 계신데 진짜 건강은 좀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종현 “맞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김창렬 “맞아요.”
종현의 「좋아 (She Is)」
김창렬 “그러면 종현 씨의 따끈따끈한 신곡이죠. 물론 팬분들은 많이 들으셨겠지만 라이브로 좋아 한 곡 듣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종현이 부릅니다. 좋아.”
김창렬 “유후(짝짝)!”
종현 “감사합니다.”
김창렬 “종현의 좋아 라이브였습니다. 라이브. 많은 분들이 립싱크 아니냐, AR 틀면 어떡하냐, 그러시는데 라이브예요(웃음).”
종현 “네. 라이브였습니다.”
김창렬 “이야, 진짜 잘한다.”
종현 “아이, 아닙니다(부끄러움). 댄스 곡이다 보니까. 라이브 할 때 저는 댄스 곡이 더 편해서.”
김창렬 “그런데 되게 편하게 불러요.”
종현 “그래요? 감사합니다.”
김창렬 “그래서 많은 음악 하시는 분들이 '종현이는 정말 실력 있는 아이돌'이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나 봐요.”
종현 “감사합니다.”
청취자들
김창렬 “「한국의 Michael Jackson 같아요. 종현 씨 좋아!」라고 해주셨고.”
종현 “감사합니다.”
김창렬 “「라이브 들으니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는 기분이에요. 노래 너무 달달해요.」”
종현 “이거 되게 좋은 말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여름에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곡을 썼거든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심지어 달콤하면서 여름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니까.”
김창렬 “되게 시원하고. 「지금 종현 씨 라이브 들으려고 저희 반 종례를 미루고 있습니다.」(웃음) 「오후 보충수업도 해야 되는데 종현 씨 노래 정말 좋아요. 솔로 앨범 파이팅!」”
종현 “감사합니다. 파이팅!”
김창렬 “이라고 해주셨네요.”
종현 “선생님이신가 봐요.”
김창렬 “그런가요? 선생님이 종현 씨 라이브 들으려고 종례를…… 아, 진짜(폭소)?”
종현 “선생님이셔서 종례를 해야 하는데 라디오 들으시면서 잠시 미루고 계시는. 감사합니다, 선생님(웃음).”
김창렬 “선생님, 학생들한테 모범을 보이셔야죠(웃음).”
종현 “학생들과 차라리 함께 들으세요.”
김창렬 “아! 그거 좋네요.”
종현 “즐기면서(웃음).”
만 8년
김창렬 “그런데 종현 씨도 데뷔한 지 이제 8년 됐죠?”
종현 “그렇죠. 이제 만으로 8년이 됐으니까요.”
김창렬 “와.”
종현 “5월 25일이 만으로 8년 딱 되는 날이었어요.”
김창렬 “8년이 됐는데 어떠셨어요? 이제 신인들도 많고 후배들도 굉장히 많이 나와서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종현 “방송국에 ― 제가 활동 중이니까 ― 많이 가잖아요. 대기실에 있다 보면 후배님들이 오셔서 인사하시는 경우도 있고.”
김창렬 “그렇죠. 예전에 SHINee가 와 가지고, CD 들고 와 가지고, '안녕하십니까! SHINee입니다!' 했을 때가 생각 날 것 같아요.”
종현 “그렇기도 하고요. 제가 데뷔할 때의 느낌, 그때 선배님을 봤던 눈빛이나 느낌이 아마 '이 친구들이 이런 느낌 아닐까?'라는 생각에 되게 묘한 기분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되게 신기했거든요. 저희가 데뷔했을 때 아마 신화 선배님들, 그 정도의 선배님들이 저 정도의 활동 경력을 가지신 분들이었는데 아마 지금 데뷔하는 친구들은 데뷔 후에 제가 연예인인 걸 보고 자란 친구들이니까 되게 느낌이 독특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김창렬 “그래요(웃음).”
이하이의 「한숨」
김창렬 “종현 씨가 딱 볼 때 ― 종현 씨는 정말 실력파니까 ― 오? 이야, 요즘 애들 참 잘하는데? 요 친구 참 잘하는 것 같다.”
종현 “잘하는 분들 진짜 너무 많아요.”
김창렬 “그런데 아까 딱 들어오시자마자 한숨 이야기를 하니까 '이하이 씨가 노래를 너무 잘했어요!' 딱 그러더라고요(웃음).”
종현 “맞아요, 맞아요. 이하이 씨가 노래를 너무 잘해 주셔 가지고 저는 진짜 저도 이제 그 노래 가이드를 불렀었고 제가 불렀었거든요. 그래서 '이 곡 되게 그냥 듣기 좋은 발라드인 것 같아'라고 생각을 하고 넘겨 드렸는데 녹음하신 거 들었는데 곡이 완전 달라진 거예요. 새 곡인 거예요, 새 곡. 이건 새로운 곡이에요. 그래서 와, 진짜 역시 목소리. 그리고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서 같은 멜로디 같은 박자를 가져도…….”
김창렬 “왜 그래요. 본인이 부르면 또 다른 느낌의 멋진 곡이 나올 거면서(웃음).”
종현 “하이 씨 너무 잘하세요.”
수다수다
김창렬 “네. 김창렬의 올드스쿨 2교시 시작됐습니다. 오늘 음악의 품격, 솔로로 돌아온 종현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종현 “안녕하세요, 종현입니다(웃음).”
김창렬 “우리가 광고 나올 때 사담이 너무 많이 길어지니까(웃음) 깜짝 놀랐어요, 지금.”
종현 “광고가 순식간에 다 지나가네요.”
김창렬 “그러네, 그러네요.”
승부욕의 행방
김창렬 “「종현 씨, 어렸을 적 안암동 살 때 같이 운동했던 동네 형입니다.」 오, 검도하셨었어요?”
종현 “네. 초등학교 때 검도를 많이 했었어요. 전국 대회 나가서 동상도 받고 그랬었어요.”
김창렬 “진짜? 오!”
종현 “그래서 울었어요, 동상 받고 억울해서(웃음).”
김창렬 “아, 원래 대상을 받아야 되는데!”
종현 “이길 수 있었는데 이러면서(웃음).”
김창렬 “약간 승부욕이 강한 편이에요?”
종현 “아니요. 어렸을 때는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큰거 하나를 경험하면 거기에 대한 진절머리가 나고 그런 게 있나 봐요. 그때도 검도를 하다가 승부욕 관련돼서 막 울고 그러다 보니까 그 이후로 승부욕이 아예 사라졌어요.”
김창렬 “진짜?”
종현 “그리고 초등학교 때 제가 간지럼 타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친 적이 있거든요. 그 다음 날부터 간지럼을 안 타기 시작해서(웃음), 그런 게 좀 있어요.”
김창렬 “신기하다(웃음).”
종현 “순식간에 갑자기 거기에 대한 무언가가 다 사라지는 게 있어요.”
김창렬 “진짜 승부욕이 없어요?”
종현 “지금 그래서 아예 없어요.”
김창렬 “운동 같은 거 할 때도 그런 게 없겠네요, 그럼?”
종현 “전 그래서 운동을, 혼자 하는 운동만 해요. 구기종목 그런 것도 안 하고요.”
김창렬 “헬스 같은 거?”
종현 “헬스나 바디 트레이닝 그런 거나 좀 하는 편이지, 누구와 겨루는 건 안 해요.”
김창렬 “그럼 구기종목 단체로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나 봐요.”
종현 “네네. 혼자 하는 거 좋아해요. 혼자 하는 것.”
멤버들
김창렬 “(혼자 운동하는 게 좋으면) 그러면 SHINee 활동보다 솔로 활동이 더 좋습니까?”
종현 “아이, 그건 아니죠(웃음).”
김창렬 (폭소)
종현 “솔로 활동은, 진짜 너무 외로워요.”
김창렬 “그렇죠? 허전하죠?”
종현 “팀으로 할 때는 멤버들하고 몸이 피곤하고 그래도 농담 하면서 에너지 올리고 그런 게 있었는데, 혼자 있으니까(쫑무룩).”
김창렬 “멤버들이 이번 앨범 듣고는 뭐라고 그러던가요?”
종현 “다 너무 고생했다고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앨범 만들면서 제가 썼던 곡들은 대부분 나오기 전부터 계속 차에서 틀면서 이미 멤버들이 많이 모니터링을 했거든요(웃음). 귀에 질리도록 들은 곡들이어서 '야, 그 곡들이 이제 나와?' 이런 반응들 많이 보여줬습니다.”
김창렬 “녹음한 지가 오래됐었나 봐요?”
종현 “그런 곡들도 있고 데모 만들면서 제가 말도 안 되는 영어 가사로 막 불러놓은 가이드들도 많이 틀고 그래서, 멤버들이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김창렬 “하긴 태민 씨도 저번에 나왔을 때 형들이 없으니까 되게 허전하다고 얘기했었어요.”
종현 “그게 있어요. 우울한 기분이 심지어 들 정도예요. 막 그립고.”
김창렬 “음,”
종현 “왜냐면 멤버들이 해외를 나가기도 하거든요. 저 두고 SHINee 활동을 네 명이서 간단 말이에요.”
김창렬 “진짜?”
종현 “얼마 전에, 지금 유럽 가 있어어요. 지금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유럽에 갔어요. 네 명이서 간 거예요. 네 명이서 가는데 스케줄 표를 매니저 형이 보내주는데 '종현 제외 4인 버전 연습' 이런 거, 그런 거 보면 괜히 ㅎ"~ㅎ 아는데, 이해하는데, 나는 이제 활동해야 돼서 못 가는 건 아는데 괜히 그 글자가 속상하고 그런 게 좀 있더라고요.”
김창렬 “그런데 멤버들도 종현이가 없어서 허전하다,”
종현 “당연히 느낄 거예요.”
김창렬 “종현이 형이 없어서 허전하다, 그렇게 느낄 거예요.”
종현의 「우주가 있어 (Orbit)」
김창렬 “이번에 들을 곡은 3번 트랙에 있는 곡입니다. 우주가 있어. 자, 이 곡이 어떤 곡인지 설명 좀 해주십시오.”
종현 “이 곡 자체는 제가 어떤 여자한테 엄청 수작을 부리는 가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웃음). '니 눈에 우주가 있어 우주가 담긴 것 같아 그렇게 깊어'라고 하면서 달콤한 말을 계속 말하는 노래고요. 썸이라고 하죠? 연애가 시작되기 전의 간질간질한 감정들을 대놓고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김창렬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창렬 “종현의 우주가 있어 듣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쭉 노래를 다 들어보긴 할 건데 특히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어요, 종현 씨는?”
종현 “저 이 노래 되게 좋아해요, 요즘에. 곡들을 대부분 제가 썼다 보니까 애착이 다 가는데, 요즘에는 이 곡에 많이 꽂혀 있어요.”
김창렬 “우주가 있어.”
종현 “뭔가 이런 달콤한 상황을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김창렬 “아, 그래요? 더 들어보죠, 그럼(웃음)!”
김창렬 “'니 눈엔 우주가 담겼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표현력이 참 남다른 것 같아요.”
작사가 종현
김창렬 “종현 씨는 그럼 언제부터 작사를 시작하신 거예요?”
종현 “저는 사실 중학교 때, 중학교 1~2학년 때 국어 선생님, 아니면 소설가가 꿈이었어요.”
김창렬 “아, 진짜?”
종현 “그러다 보니까 글 쓰는 걸 좋아했었는데 열여덟, 열아홉 때부터 가사 쓰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김창렬 “연습생 생활을 할 때부터?”
종현 “연습생 때부터 가사 쓰는 걸 재밌게 생각을 했었고요, 줄리엣이라는 곡으로 처음 작사가 데뷔를 했죠.”
김창렬 “처음에 내 작사한 곡이 딱 나왔을 때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진짜.”
종현 “믿기질 않았어요. 처음에 '이게 정말로 나가도 된다고? 내가 이렇게 형편없이 쓴 글인데 이게 괜찮아?'”
김창렬 “아이, 무슨 형편이 없어요.”
종현 “그때는 그랬어요. 그래서 줄리엣이라는 가사를 쓸 때도 부끄러움이 많았어요.”
김창렬 “지금은 어때요? 좀 자신감이 붙었나요? 지금도 쑥스럽고 그래요?”
종현 “쑥스럽다기보다 나 스스로는 확신이 있는데 '남들도 그렇게 생각해 줄까?'라는 물음은 좀 있는 것 같아요.”
김창렬 “그래요. 알겠습니다.”
종현의 「Moon」
김창렬 “4번째 트랙에 있는 곡입니다. 문. 달을 표현한 거예요?”
종현 “맞습니다. 문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고, 전체적인 내용은 자각몽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꿈인 걸 알고 있는 당신과 그 꿈에 등장한 나, 그리고 '꿈인 걸 알고 있으니까 네가 평소에 일상 속에서 상상했던 나와 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이 꿈에서 한번 상상해봐'라고 얘기를 하는 그런 뭔가 둘만의 비밀스러운.”
김창렬 “그럼 몽환적인 느낌의 곡이겠네요?”
종현 “야릇한 분위기도 있고요. 그런 곡입니다.”
김창렬 “네가 상상하는 것들을 꿈속에서는 다 할 수 있으니까.”
종현 “네 꿈속이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봐, 그런 가사입니다.”
김창렬 “들어볼게요.”
김창렬 “진짜 우주에 있는 그런 느낌이네요.”
종현 “감사합니다.”
김창렬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요?”
종현 “이 앨범 안에서 우주에 관련되어 있는 제목들이 ― 나중에 알았어요, 저도 ― 많더라고요.”
김창렬 “많이 있네요, 진짜. 그 다음 곡도 그렇고.”
종현 “네. 생각을 해보니까 작년 재작년 즈음에 우주에 관련된 영화라든지 많은 문화 매체들이 나왔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도 은연중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김창렬 “주로 영화나 그런 곳에서 많이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종현 “시각적인 것에서 되게 영감을 많이 얻어요. 그래서 사진이라든지, 혹은 영화라든지, 포스터라든지 그런 걸 많이 찾아보기는 해요.”
김창렬 “영상 같은 것도 찾아서 보고?”
종현 “맞아요, 네.”
김창렬 “알겠습니다.”
종현의 「AURORA」
김창렬 “그럼 계속해서 다음 곡 만나 볼게요. 이번 곡도 약간 우주(웃음)의 느낌이 있네요.”
종현 “네.”
김창렬 “5번 트랙에 있는 곡입니다. 오로라. 이 곡도 좀 설명을 해주세요.”
종현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정통 소울 곡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제가 이전에 썼던 네온이라는 곡이 있어요. 화성도 그렇고 리듬도 그렇고 복잡한 곡이었는데 그 곡의 발전된 형태를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었어요. 그래서 화성이나 리듬 같은 부분도 그 곡과 비슷하게 복잡한 부분들이 많고, 조금은 여유롭게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담고 불렀습니다.”
김창렬 “앨범을 쭉 들어보니까 몇 곡을 들어보니까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하는 여자한테 말을 던지는 듯한 느낌이 많은 것 같은데.”
종현 “맞아요, 맞아요. 이번 앨범의 콘셉트였어요.”
김창렬 “전체적인? 아.”
종현 “한 어떠한 남자, 위트 있고 능글맞고 가끔은 되게 장난기 어린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
김창렬 “종현 씨가 사랑을 하고 싶은 거네요, 지금?”
종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김창렬 “그런 마음이 내면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가사에 표현이 된 게 아닐까.”
종현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사실 되게 오래돼서. 사랑을 못한 지, 으아 ㅎ0ㅎ”
김창렬 “알겠습니다(웃음). 잠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로라.”
종현의 「Dress Up」
김창렬 “이번 곡은 드레스업이라는 곡입니다. 요 곡은 또 어떤 곡입니까?”
종현 “엄청 신 나는 노래예요. EDM 곡이거든요.”
김창렬 “아, 그래요?”
종현 “들어보시면 이제 후크에서 난리가 납니다.”
김창렬 “클럽까지 노리시는 겁니까, 이제?”
종현 “이건 완전 클럽 신이에요.”
김창렬 “그래요?”
종현 “들어보시면 그냥 딱 클럽 신이구나.”
김창렬 “오케이. 좀 업 되는 분위기로 한번 달려볼게요”
종현 “네.”
김창렬 “요거 그냥 끝까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종현이 부릅니다. 드레스업!”
종현의 「Cocktail」
김창렬 “요번 곡은 칵테일이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또 어떤 곡입니까?”
종현 “이 곡은 R&B 곡이고요, 사랑하는 여자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모든 매력을 다 갖고 있다, 칵테일처럼 내가 좋아하는 매력을 다 섞어 놓은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내용인데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부르면서 진짜 힘들었어요. 저는 사실,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가이드 녹음 할 때 컨디션이 너무 좋을 때가 있어요.”
김창렬 “오.”
종현 “녹음을 할 때 컨디션이 좋다 보니까 막 불러요. 그리고서 본 녹음이 들어가면.”
김창렬 “본 녹음 할 때는 또 힘들어 하고.”
종현 “너무 힘들고 라이브가 죽겠고(웃음). 본 녹음 때 힘들고 라이브할 때 정말 힘들고 그런 느낌이 있는데, 이 곡이 좀 그런 곡이에요.”
김창렬 “약간 그런 곡이다? 그리고 이 곡은 태민 씨한테 두 번이나 까인 곡이라면서요(웃음)?”[각주:1]
종현 “(웃음) 맞아요, 이 곡은 태민 군이 쓰겠다고 해서 줬더니 앨범에 수록을 안 해서 상처받고 제가 이번 앨범에 데리고 왔습니다.”
김창렬 “태민 씨한테 보여준 거네요. '이 곡이 이렇게 좋은 곡이야!'(웃음) 그러면서.”
종현 “태민 군은 그런데 다른 곡, 벌써라는 다른 곡을 가져 갔고요. 이 곡은 다음 앨범에 넣겠다고 얘기했는데 제가 못 참고 제 앨범에 넣어 버렸어요.”
김창렬 (폭소)
종현 “안 해? 안 넣어? 안 넣었어? 앨범에 안 넣었으면 내 앨범에 넣으면 돼 ㅎ0ㅎ!”
종현의 「RED」
김창렬 “또 새로운 곡입니다. 트랙 8번, 레드. 네. 섹시함의 절정을 달려가는 노래인 것 같아요. 레드.”
종현 “대놓고 야릇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끝으로 가면 갈수록 그런 곡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곡은 좀 격한 섹시함을 표현하고 싶다는 느낌.”
김창렬 “그렇죠. 빨간색이면 약간 열정적이고.”
종현 “제목도 그래서 그렇게 정했고, 비트적인 부분도 그렇게 강하게 많이 가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가사 내용은 운전하다가 빨간 불이 들어오면 운전 조금 집중 안 해도 되잖아요, 브레이크 밟고 있으면 되잖아요.”
김창렬 (폭소)
종현 “그때 뽀뽀 좀 해달라고, 빨간불 들어오면 키스해줘라고 능글맞게 수작부리는.”
김창렬 “아니, 원래 종현 씨 약간 능글맞은 스타일이에요? 그건 아니죠?”
종현 “저요? 전 많이 안 그런데 이번 앨범을 생각하면서 그런 캐릭터를 많이 연구를 했어요.”
김창렬 “상상을 하고.”
종현 “그리고 좀 연기하고 있는 중인데, 연기하다 보니까 저부터 그렇게 변해 가네요(웃음).”
김창렬 “사랑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좀 돌려서 얘기하는 하는 편이에요?”
김창렬 “김창렬의 올드스쿨. 오늘 음악의 품격 SHINee의 종현 씨, 솔로로 컴백한 종현 씨와 함께했는데, 음악이 참 좋네요.”
종현 “감사합니다.”
김창렬 “굉장히 트렌디하면서도 종현 씨의 색깔이 고대로 다 묻어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잘 정규 앨범으로 들고 나오셨네요.”
종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앨범 수록곡들을 소개할 자리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또 올드스쿨에서 신경 써 주셔 가지고 다 소개할 수 있어서.”
김창렬 “아니, 신경 쓴 건 아니고 다 이렇게 해요(놀림).”
종현 “아, 그래요?”
김창렬 “태민 씨 나왔을 대도 태민 씨 노래 다 들었어요.”
종현 “그래요? 또 나와야지(웃음).”
김창렬 “그런데 정규 앨범을 다 들은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종현 “이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들으면서 하고 싶은 얘기도 들려드리고 싶고 그런 욕심이 있는데.”
김창렬 “그러니까 사실 내가 앨범을 만들 때 얼마나 내 얘기를 많이 하고 싶겠어요. 그런데 타이틀 곡 하나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조금 부족하니까 그래도 뮤지션들이 오셔 가지고 음악의 품격 요 시간이 그런 거거든요. 자기 음악 얘기 하고 사는 얘기 하면서 음악 소개해 드리는 그런 코너라.”
종현 “너무 좋습니다.”
김창렬 “종현 씨가 와주셔서 이렇게 기분 좋아 하시니까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종현 “감사합니다.”
김이나
김창렬 “「노래 다 들어보니 종현 씨 덕분에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네요. 아티스트로서의 감성과 재능, 눈이 부십니다.」 이거, 김이나 씨도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종현 “오, 정말요?”
김창렬 “아이돌의 편견을 사라지게 한 사람이 종현 씨라고.”
종현 “아, 정말로요? 이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Baby Baby
김창렬 “「노래 한 곡 한 곡이 다 명곡인 것 같아요. 그런데 가사에 Baby Baby 이런 게 많이 들어가는데 이건 그냥 애드립인 건가요?」”
종현 “애드립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곡을 쓰면서 쭉 만드니까 자연스럽게 Baby Baby 하는 게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쭉쭉쭉 합니다.”
김창렬 “그래요(웃음).”
종현 “제가 아는 영어가 많이 없어요(웃음).”
김창렬 (폭소)
종현 “이 부분에 영어 쓰고 싶은데 뭐 없다 싶으면 Baby 하는 거예요(웃음).”
김창렬 “그렇습니다(웃음).”
밴드 음악
김창렬 “「중학교 때 밴드 활동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음 솔로 앨범은 밴드 음악을 하실 의향이 없으신지.」”
종현 “전체적으로 제 앨범 안에서 어쿠스틱한 감성을 갖고 있는 곡들은 밴드 스코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글쎄? 잘 모르겠네요, 밴드 음악은.”
김창렬 “지난번 활동할 때 약간 그런 느낌을 살짝 주긴 했었잖아요.”
종현 “네. 크레이지에서 록킹한 느낌이 좀 더 많이 있었죠.”
김창렬 “하여튼 어떤 모습이든지 종현 씨가 더 실험적이고 더 도전을 갖고 음악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종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창렬 “물론 종현 씨 색깔을 딱 지키면서 하시면 더 좋고요.”
종현의 「Suit Up」
김창렬 “끝 곡은 종현 씨가 소개해 주십시오.”
종현 “이 곡은 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고요, 수트업이라는 곡입니다. 되게 여성분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이 곡. 앨범 발매된 다음에 알았어요. 그래서 올드스쿨 함께해 주시는 여성 청취자분들 이 곡에 푹 빠지시고 저에게도 빠지세요(웃음)!”
김창렬 “남자들은 라디오 꺼요!”
종현 (폭소)
김창렬 “장난이고(웃음).”
안녕
김창렬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자주자주 나와서 올드스쿨에서 얘기도 나눠주십시오.”
종현 “감사합니다.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김창렬 “파이팅! 안녕히 가세요.”
샤종현이 드디어 올드스쿨 출석했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 좋아 느낌 좋아 라이브도 좋아!!!! <음악의 품격>🙌 벌써20분이 흘렀다니 😂5시까지 함께해요!!!! pic.twitter.com/tSEopssc14
태민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칵테일이라는 곡은 저의 음역대를 이미 벗어난 곡이에요. 그래서 아,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키를 낮췄더니 또 느낌이 안 살더라고요. 그리고 칵테일이라는 곡이 가사랑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곡인데 내가 칵테일을 부르는데 내가 칵테일을 들고 있는 걸 상상을 해봐요, 여러분. 어떤 느낌이 나세요? 아니, 아무튼 그래서 'You're My Cocktail~♪' 이 부분을 ― 난 분명히 이 노래를 내가 부른다면 춤을 춰야 할 텐데 ― 내가 이걸 라이브를 하면서 소화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더니 이거는 아무래도 종현이 형이 부르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6년 5월 23일 ‘좋아’ 팬 쇼케이스[본문으로]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전하지 못하는 푸른밤 청취자들에게 늘 다정한 당부의 말 “가서 한 번 더 말씀해 주세요. 난 이런 사연 오면 너무 마음이 따뜻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요. 눈 보고 눈앞에서 이야기하면 참 좋고 서로 얼마나 따뜻함을 느끼는데, 그게 부끄러워서 못하는 거잖아요? 어색해서. 그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무엇일까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데요. 연습을 좀 해보고 하루이틀 하는 버릇을 들이다 보면 그게 또 참 편합니다. 이야기 나누는 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가까이에서 속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2014년 4월 23일 푸른밤 “사랑한다는 말이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 여러분. 왜 그럴까?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좋은 말인데.” 2014년 4월 25일 푸른밤 [본문으로]
'좋아 (She is)'를 시작으로 'White T-Shirt'를 거쳐 '우주가 있어 (Orbit)'에 이르기까지, 초반부 3연타를 맞고 일단 휘청거림을 느꼈다. '좋아 (She is)'에서는 펑키(funk)한 슬랩 베이스와 최신의 일렉트로 비트를 멋들어지게 결합한 뒤 그 위를 자신만만 보컬로 활강하듯 오르내리고, 'White T-Shirt'에서는 이미 충만해진 자신감을 'White T-Shirt'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더 높은 설득력으로 일궈낸다. 뭐랄까. 흥겨운 피아노 연주와 부러 과장한 듯 부풀린 보컬 컬러, 트로피컬 하우스에서 영감을 수혈해온 비트 등이 정확한 포인트에서 딱 맞아떨어졌을 때에야 만들어질 수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가 있어 (Orbit)'은 또 어떤가. 저 멀리서 마치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혼 섹션은 곡의 농염한 느낌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여기에 강렬한 일렉트로/알앤비 비트가 더해지면서 더욱 끈적하고, 찐한 무드를 연출해낸다. 이 외에 트랩이 가미된 'Dress Up', 레트로한 지향을 추구한 'RED', 다운 템포 알앤비 'Moon' 등이 말해주듯이 종현은 수많은 최신 장르를 오가면서 듣는 이들에게 '현대성'을 느끼게 해주는, 몇 안 되는 메인스트림 싱어송라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언제쯤 그의 결과물에 좋지 않은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내가 다 궁금해지는 음반. (by. 배순탁)
이 앨범에 대한 배순탁 작가의 글을 읽었다. 짧지만 할 말은 모두 담은 평이었다. 글의 논지에 대부분 동의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다. 나 역시 이 앨범이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이 있어 가능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자본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이다.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AURORA'는 특히 더 귀에 들어온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의 알앤비와 소울이 언젠가부터 SM 엔터테인먼트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SM에서 탄생한 알앤비/소울 명작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여럿이다. 샤이니의 '닫아줘 (Close the Door)', 태민의 'Ace', 종현의 'NEON'과 'AURORA' 등등. 많은 이가 SM에서 발매한 앨범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댄스/팝 같은 키워드에 집중하겠지만 나의 눈은 언제나 '흑인음악의 흔적'에 쏠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AURORA'는 또 하나의 네오 소울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노래들 뒤에 숨어있는 진보나 디즈(Deez) 같은 뮤지션의 존재도 함께 기억해야 마땅하다. (by. 김봉현)
2015년 초 샤이니 멤버 종현의 솔로 미니앨범 [Base]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그와 관계된 음악적 결과물을 정리해보자. 우선 샤이니의 네 번째 앨범과 리패키지가 있었다. 가을에는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프로젝트 코너에서 만든 자작곡을 모은 [이야기 Op.1]이 나왔다. 연이어 Mnet [라이브커넥션]에서 만든 노래들이 등장했다. 해를 바꿔 지난 3월에는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음원 프로젝트인 ‘STATION’의 일환으로 헤리티지와 함께한 ‘한마디(Your Voice)’를 발표했다. 그리고 5월에는 첫 정규앨범 [좋아]가 나왔다. 동시에 그는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 DJ이면서, 당연히 그 외의 공연과 해외활동을 병행한다. 종현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인기 아이돌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의 생산성은 충분히 이례적이다.
더구나 종현은 정규앨범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음악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계속 높여나가는 중이다. 그는 샤이니 내부를 중심으로 꾸준히 가사 작업에 참여해왔고, 아이유와 손담비 같은 소속사 외부의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자신의 곡을 선보였다. 일종의 1차 결과물과 같았던 [Base]는 콘셉트와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는 아이돌 문법과 매끈하게 완성된 최신 트렌드의 음악을 결합했고, 그 두 가지의 완성도가 모두 담보되었다는 측면에서 SM, 샤이니, 그리고 종현에게만 가능한 무엇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야기 Op.1]을 거치면서 송라이터로서의 위치는 공고히 했다. 그리고 [좋아]는 여기에 이르는 모든 이야기의 총합처럼 보인다. [Base]의 어두움과 달리 네온 컬러가 폭발하면서도, 모든 미덕을 유지한다.
그런데 여기부터 종현을 따로 주목할 이유가 생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스스로 앨범에 대해 밝힌 바와 같이, 미니앨범 [Base]가 방향성이라면 정규앨범 [좋아]는 스토리텔링이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가 일관성을 가지고 앨범 전체를 관통하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각 트랙의 장르와 스타일에 따라 적합한 이들과 협업했다. 아이돌의 훈장처럼 여겨지는 공헌도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이 잘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다행스럽게도 그 고민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자원을 누렸다. 그래서 한 트랙 정도는 회사가 자신을 두고 생각하는 바를 알아보고 싶어서 전적으로 맡겼다는 발언[각주:1]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개인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현하는 회사도.
요컨대 [좋아]에는 아이돌 솔로 앨범 발매에 관한 보도자료나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없다. 대중은 타고난 재능과 매력에 감탄할 수 있다. 그것이 연습과 훈련과 노력으로 갈고 닦아져 기예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돌 산업의 어느 한구석에서, 창작자로서의 성실함과 자신의 이름으로 나온 결과물에 대한 고민을 모두 갖춘 이를 만나는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심지어 그가 자신이 속한 시스템에서 활용 가능한 부분을 영리하게 다룰 줄 안다면, 반복이나 종합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SM, 샤이니, 그리고 종현에게만 가능한 무엇을 계속 기대해도 될 것이다.
ⓒize: 글 서성덕(음악평론가), 교정 김영진
김신영 “한 곡은 작곡을.” 종현 “참여를 안 했어요, 그 곡만.” 김신영 “참여를 안 했어요. 왜, 왜?” 종현 “사실 그 곡을 고를 때 자체에서 ‘이 곡은 저는 아예 참여를 안 할게요’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한 곡은, 회사의 방향성이라든지 나를 두고 상상하는 캐릭터도 궁금하기도 해서. 회사의 생각도 음악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한번 ‘그쪽은 전적으로 맡겨보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었었는데, 작사 쪽으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저는 나중에 참여를 하게 됐어요. 녹음을 진행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 보다가.” 2016년 5월 26일 정오의 희망곡[본문으로]
‘재즈를 좋아하는 당신’은 재즈를 즐겨듣는 유명인사를 만나는 인터뷰다. 첫 번째 만남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다. 그룹 활동과 함께 솔로 음악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이 만개한 그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알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 훵크 밴드를 하셨다고. 그때부터 음악 활동을 했던 건가요?
중학교 때 막연히 밴드가 멋있어서 교내 밴드부에 가입했어요. 당시에 남아있던 포지션이 베이스였기 때문에, 말하자면 우연히 베이스를 잡았고, 이후 매력을 느껴서 꽤 오래할 수 있었죠. 록 밴드 위주의 곡으로 카피했고 훵크 밴드는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그럼 샤이니라는 그룹으로 선보여야 했던 음악과는 거리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샤이니는 저 혼자만의 그룹이 아니고, 구성하는 멤버가 엄청나게 많잖아요. 사람들이 인식하는 멤버는 다섯 명이겠지만, 샤이니를 이루는 요소와 멤버는 그보다 훨씬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룹에서 하는 음악은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타협점도 항상 필요하기도 하고요. 대중음악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음악 작업 때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들었어요. 솔로 앨범 작업 때는 둘째 치더라도 그룹으로 작업할 때는 마찰이 생길 법도 해요. 그럼에도 샤이니라는 그룹으로 9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프로듀싱에 참여할 때는 엄청 예민한 편이지만, 샤이니 내에서 참여했던 부분은 대부분 작사와 보컬이었기 때문에 오지랖만 부리지 않으면 부딪힐 일 없어요. 다섯 멤버 모두 똑똑한 편이고, 유능한 서포터들이 있기 때문에 저까지 나설 필요가 없어요. 대신 제 곡이라면 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작곡으로는 한곡만 참여했고, 보컬 디렉팅도 한번뿐이었어요.[각주:1] 샤이니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 때문에 멤버들의 특성을 많이 고려했어요.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었죠. 멤버들은 내심 힘들었지도 모르겠지만요.
라디오 방송 3년차시죠. 방송을 들어보면 정말 오래 하신 DJ분들 못지않아요. 특히, 문장 구사력이나 어휘력이 정말 뛰어나서 놀랄 때가 많아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글쎄요. 그런가요? 초,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꿈이 문학 관련 업종이나 작가였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책도 관심 많고 책도 썼어요. 어렸을 때 책 읽고 독후감 써야 용돈 받을 수 있었는데, 그때의 습관이 많이 남아있어요.
그렇군요. 요즘엔 무슨 책을 읽으셨나요?
사실 좋아하는 책을 수십 번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편이에요. 최근에 [삼국지]를 다시 읽었고, [변신]과 [데미안]을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데, 동의하십니까?
(시각적인 것보단) 생각이 섹시한 게 훨씬 고차원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시각적인 자극보단 추상적 자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뭐 물론 비주얼도 섹시하면 더 좋지만요.
고영배 씨는 종현 씨를 두고 천재라고 표현하셨더라고요. 물론, 엄청난 노력파라는 점도 덧붙였고요.[각주:2] 한마디로 ‘노력형 천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전 열등감을 에너지로 삼기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지만 가끔은 자기혐오로 땅을 파고 들어갈 때도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에서 얻는 에너지는 좀 다른 열정의 색을 띄어요. 그건 모두가 느껴본 패배감이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색이죠. 삶이 늘 밝지만은 않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일 텐데, 전 어두운 부분도 원동력으로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고 하지만 종현 씨도 이제 데뷔 10년차를 앞둔 중견급(?) 아티스트잖아요.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음악을 해왔으니 창의력이 고갈되거나 초심을 잃고 안주할 법도 한데, 매번 새로운 걸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런 원동력이 궁금해요.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어린데 잘하는 사람은 더 많고요. 그러다보니 나보다 어린데, 나보다 음악을 더 늦게 접했을 텐데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을 느껴요. 초심을 잃을 수가 없죠.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이 나보다 적은데 잘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니 더 긴장 할 수밖에요. 창의력이 고갈되는 건 항상 느껴요. 하지만 강박을 갖고 일상을 메모하다 보면 소재를 얻을 수 있는 듯해요. 전 스스로를 꽤 괴롭히는 스타일이라서, 늘 피곤해요.
[BASE]에 수록된 ‘할렐루야’에선 미국에 있는 내쉬빌 가스펠 콰이어의 백그라운드 보컬이 들어갔는데요, 전화로 직접 디렉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각주:3] 꽤 번거로운 작업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한국인 코러스 밴드와 작업하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냥 해보고 싶었어요. 코러스 톤을 좀 더 특이하게 뽑고 싶기도 했고요. 데모의 경우엔 훨씬 미니멀한 팝 곡이었는데, 편곡점을 잡다보니 콰이어 코러스가 생각이 났어요. 물론 한국에도 훌륭한 콰이어 팀이 많지만 욕심내서 그렇게 진행했어요. 추천 받기도 했고요. 새벽에 스카이프로 디렉팅하는 것. 새로운 경험이었고, 코러스 멋지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죠.
종현 씨가 2000년대 이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란 분들께 증명을 하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요.[각주:4] 현재까지는 굉장히 성공적이에요.
성공적으로 봐주신다면 감사합니다. 2000년대 이전의 음악에서 오는 감성은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확실히 언플러그드(어쿠스틱)의 매력이나 미디 사운드가 발전하기 전의 음악이 주는 독보적인 감성이 있죠. 하지만 지금의 음악들도 충분히 그만의 매력이 있으며, 뛰어난 부분들이 있어요.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앞으로도 알아 주셨으면 해요.
샤이니라는 그룹 안에서 종현 씨는 여전히 ‘아이돌팝’의 경계에 들어가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어요. 반면에 솔로로서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어반/알앤비, 재즈, 록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요. 그래서 특정한 장르에 한정지어 설명하기 어려운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 음악이 있나요?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의 음악은 없어요. 전 팝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때에 따라 필요한 장르의 편곡을 선택합니다. 한 장르를 파는 뮤지션들도 멋져요. 하지만 여러 장르를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도 멋지지 않나요?
존경하는 음악가가 궁금해요.
마이클 잭슨과 디엔젤로, 넵튠즈.
이유는요?
설명이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재즈 뮤지션 중에선 누가 있을까요?
재즈를 깊게 알진 못해요. 마일스 데이비스 좋아하긴 해요. 특히 퀸텟 앨범요.
편성으로 마일스 데이비스 음악을 구분한다면 재즈를 잘 아는 거 아닌가요? (웃음) 베이시스트로서 영향을 받은 재즈 아티스트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제 베이스 연주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건 재즈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재즈 아티스트 중에서 좋아하는 연주자는 마커스 밀러 정도.
종현 씨가 재즈에도 관심이 많다고 김광현 편집장님께서[각주:5]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재즈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요?
재즈는 음악학교 다니면서 제대로 만났고 신기했어요. 처음 접했을 땐 천재들의 음악처럼 느껴졌어요. 즉흥성이 주는 충격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죠.
즉흥성이라. ‘셜록’에서 선보인 스캣으로도 팬들 사이에선 화제도 됐었어요.
스캣이라기엔 사실 무리가 있죠. 라이브마다 항상 정해진 노트를 짚었으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멤버들과 심심하면 잼을 했기 때문에 어색하진 않았어요. 솔로 콘서트를 할 때 곡에 따라 스캣을 할 때가 있는데, 그게 훨씬 즉흥적이고 재미있어요.
재즈 중에서도 즐겨 듣는 아티스트나 재즈 장르나 시대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시대를 가려서 듣는 편은 아니에요.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재즈, 비비 킹의 블루스, 리듬감이 부각된 재즈 음악을 즐겨 드는 편이죠.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선생님의 ‘봐사주’에 빠지셨다고 SNS에 올리셨잖아요?[각주:6]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는지 궁금해요.
각 장르마다 장르의 역사성이 있어요. 언어도 역사성을 가져요. ‘봐사주’라는 곡의 가사는 제주도 방언으로만 이루어져 있죠. 뚜렷한 역사성을 띤 두 가지의 문화가 조화롭게 섞인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었고, 창의적이었어요. 보컬도 듣기 너무 좋았고요. [All That Jeju](올 댓 제주)라는 앨범명도 위트 넘치지 않나요?
앨범 [이야기 Op.1]에 수록된 ‘Happy Birthday’의 경우에 전형적인 재즈곡이에요. 기타 쿼텟을 동원한 보컬 재즈곡이죠. 재즈곡을 쓰게 된 계기와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재즈곡을 써보고 싶었어요. 전형적으로. 아주 티 나게. 아주 노골적으로. 그래서 쓴 곡이에요. 근데 진행을 화려하게 쓰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곡 길이도 짧고, 딱 듣기 편안하고 쉬운 수준의 곡이 나온 것 같아요. 아직 장르의 심화학습이 부족한 수준이라, 더 공부해야 해요.
그러면 재즈 쪽으로 조금 더 해볼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웃음) 재즈 연주에 대한 제 이해도가 한참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갖고 음악을 할 거예요.
고등학생 때 훵크 같은 흑인음악을 하셨다고 하셨잖아요. BWB 같은 훵키한 재즈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몇 년이나 더 공부를 해야 할까요? 두렵네요. 퓨전재즈의 접점이라면 편곡적인 부분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재즈 뮤지션이 있나요?
국내 재즈 뮤지션 중엔 주윤하 씨의 음악 좋아합니다. 어떤 형태든, 누가 되었든 훌륭한 뮤지션과 교차점이 생긴다면 즐거운 일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종현이 작사/작곡/편곡/디렉팅/보컬디렉팅/랩메이킹을 맡은 SHINee의 Odd Eye 관련 정보는 여기[본문으로]
박명수 “종현 씨는 어떤 분입니까? 같이 작업한. 저는 애기 때 봤었거든요.” 고영배 “저는 사실 많이 놀랐어요. 편견이고 선입견이지만 아이돌분들이 작사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얼마만큼 할까.” 박명수 “저도 그게 궁금해요.” 고영배 “진짜 잘해요.” 박명수 “오.” 고영배 “진짜 잘하고 심지어 박명수 형님도 ” 박명수 “MIDI 하는.” 고영배 “시퀀서를 사용해서 하시잖아요. 그런 거 실제로 너무너무 잘하고 심지어 보컬 디렉팅 같은 건 진짜 너무 많이 배웠어요. 너무너무.” 박명수 “아, 동생한테?” 고영배 “네.” 박명수 “이야, 아주 천재인가 봐요. 진짜.” 고영배 “천재도 천재 같고 열정과 노력이 대단한 친구 같더라고요.” 박명수 “정말 또 그러니까 그렇게 뽑혀 가지고 세계적인 스타가 아니겠습니까?” 고영배 “많이 배우면서 작업했습니다.” 2015년 11월 15일 라디오쇼[본문으로]
http://t.co/qwFbDg27E1 미국에서 콰이어 녹음을 진행했고 해외세션분들이 참여하셨는데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녹음 상황 체크가가능해서 인터넷 발전을 실감했던..! 오늘 밤 12시에 할렐루야와함께 앨범전곡이 공개되겠군요.. 어머 할렐루야다 얘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2010년 10월 GQ[본문으로]
2015년 10월 28일 푸른밤 특집 Fall In Music의 재즈 편 이후 2015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그리고 2015년 5월 한 달 동안 The Master 재즈 편을 함께했다.
');
tistoryFootnote.add(665, 4,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2010년 10월 GQ');
tistoryFootnote.add(665, 5, '2015년 10월 28일 푸른밤 특집 Fall In Music의 재즈 편 이후 2015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그리고 2015년 5월 한 달 동안 The Master 재즈 편을 함께했다. \n \nLP를 좋아하는 종현에게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과 제네시스(Genesis)의 LP를 선물하기도. 2015년 12월 13일 재즈피플 페이스북');
tistoryFootnote.add(665, 6, '
며칠째 이곡을 계속 듣고있다. 가사가 제주방언 이라는데 제주도의 판타지를 더 키워줬다. 발음을 너무 잘표현한 루아라는 가수도 너무 궁금해졌다. 물음표 투성이인 곡 매력적이다. pic.twitter.com/jYJh8C2b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