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TTER FROM SHINee

빛이 난다. 그 빛은 처음부터 쉽게 주어지지 않는 것. 노력으로 얻어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달력의 마지막 장, 샤이니가 당신에게 쓴 편지. 그 진정 어린 마음을 보낸다.


“오늘은 간만에 한국에서 모인 완전체 촬영이었다. 다섯 명이 모이면 웃고, 떠들고, 실없는 농담하며 장난치느라 바쁘다. 그래서인지 오늘 제대로 힐링한 기분이다.”



종현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반응이 좋더라.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저마다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살아가는지를 공유하는 기분이 따스하다. 새벽 시간이라 감성도 충만해지고.


라디오 DJ를 통해 배운 것도 많겠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다. DJ로서 청취자와 게스트부터 챙겨야 하니까. 나보다 인생 선배님이 대부분이라, 삶에 대해 많이 배운다. 여러 음악 장르를 소개해 드리며 덕분에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어 또 좋다.


개인적으로 아이유 3집에 실린 당신의 자작곡 '우울시계'를 좋아하는데, 샤이니의 앨범엔 작사가로만 참여했다. 더 큰 욕심을 낼 만도 할 텐데 말이다.

작곡가로서 샤이니 크레딧에 올라올 때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다. (CeCi 이유는?) 내가 샤이니의 멤버이기 때문에 곡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생각하면 어쩌나(웃음). 그보다 샤이니의 콘셉트를 잘 이끌어내줄 수 있는 전 세계 아티스트에게 곡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본다. 내가 추구하는 음악은 샤이니와는 또 다르거든.


개인적으로 풀어보고픈 음악 방향은?

음악적 컬래버레이션(콜라보레이션)에 관심이 많다. 곡을 쓸 때도, 누가 불렀으면 좋을지 미리 정하고 작업한다. 예를 들면 이 노래는 '엑소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정한 뒤, 이미지를 구체화해 곡을 쓰는 식인데, 그 과정이 재미있다.[각주:1] 그렇게 예상한 곡이 더 풍성하고 확실한 색깔로 완성되었을 때 받는 희열이 크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 중이다. 개인 앨범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각주:2]


앞으로의 계획이 보컬 디렉터란 인터뷰를 봤다.[각주:3] 꿈은 여전한가?

연습생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야다. 소리를 내는 성대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에 호기심이 많았다. 사람마다 성대 생김새에 따라 소리가 제각각이고, 호흡과 발성법이 서로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거든.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대중가요와 성악에서 쓰는 발성이 다르듯, 대중가요 안에서도 댄스곡과 발라드를 부르는 친구들의 소리법이 또 다르다. 공부할수록 새롭다. 예전부터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보다 함께 연습하는 느낌으로 레슨해왔다. 가르치면서 내가 배우는 게 많다. 그래서 내 발전을 위해 조금 욕심내고 있다.


10년 뒤, 당신을 만나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10년 뒤면 35살일 텐데, 그땐 결혼은 안 했겠지? 아니 못할지도 모른다(웃음). '그땐 건강하니?'라고 묻고 싶다. 요즘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중이라서.


샤이니 멤버들에겐?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하고 싶은 것도 잘하면서 살 수 있으니까.



“샤이니의 빛나는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멤버들의 시간이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뜨겁고 찬란해지길 바란다.”



behind the scenes

오랜만에 뭉친 완전체 샤이니는 여전히 빛났다. 반짝이는 다섯 남자와 함께한 2014년의 마지막 촬영, 그들의 못다한 뒷이야기.


스튜디오에 울려퍼진 종현의 기분 좋은 허밍에 촬영장 분위기도 업, 업!


반짝이는 샤이니 존에 선 다섯 멤버는 촬영 내내 최고 호흡을 보여줬다.



ⓒCeCi: 에디터 차인선(화보), 박소현(인터뷰), 포토그래퍼 김영준, 스타일리스트 황금남(vott), 메이크업 오가영·이자원, 헤어 이에녹·윤성호, 디지털 에디터 표혜연, 어시스턴트 소혜령·하은아·홍이슬·김가혜·김미현·전다연




CeCi ASIA ICON 2014 

SHINee


수상 경력 2008년 골든 디스크 어워즈 신인상, 20102013년 골든 디스크 어워즈 본상 및 인기상, 2014년 골든 디스크 어워즈 본상 및 인기상, 쎄씨 아시아 아이콘상


반짝반짝 보석돌, 샤이니

샤이니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3분의 짧은 시간이 꼭 3시간짜리 뮤지컬 같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의 상콤이들은 '루시퍼'와 '셜록'으로 색깔을 굳히면서 끝없이 자라났다. 특히 2013년의 샤이니는 2월 'Dream Girl'로 꿈꾸게 하고, 4월에는 'Why so Serious?'로, 10월에는 'Everybody'로 쉴새없이 달렸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기승전결이 숨어있는 무대 완성도, 샤이니 색깔의 노래, 콘셉트, 안무, 완벽한 라이브 실력까지 또래 아이돌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무대가 무엇이냐 물으면 모두 샤이니를 꼽는다. 그래서 한국, 중국, 태국 쎄씨 편집부 역시 쎄씨 아이사 아이콘상에 샤이니를 선정했다. 


ⓒCeCi




STAY COOL MORE ACTION!

시간을 내달려 소년기를 관통한 샤이니가 새 노래 ‘셜록(Sherlock)’ 으로 돌아온다. 고요한 에너지와 빛을 내뿜으며, 저 암흑의 무대 위로.


누나들의 '국민 막내'로 여겨지던 태민이 올해 스무 살을 맞았다. 우린 이제 그만 소년이 아닌, '청년' 샤이니를 받아들여야 한다. 스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팬의 숙명이건만, 처음으로 대한민국 누나들의 '앓이' 본능을 일깨운 샤이니이기에 유독 마음이 헛헛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 년 6개월이란 공백기를 거쳐 새 앨범 <셜록(Sherlock)>으로 돌아온 샤이니를 만났다. 봄 햇살 같은 조명 속에 꽃처럼 선 소년이 아니라 역동적인 파동을 만들어내는 남자의 모습으로, 촬영 내내 샤이니는 에너지 넘치고, 아름다웠다. 또래의 청년들이 그러하듯.


종현


‘셜록’의 무대 ‘파워풀하다’는 반응이 제일 먼저 나올 거다. 노래뿐 아니라 춤으로도 꽉 채워진 무대이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을 듯.


일본 데뷔 얼마 전 일본 정규 앨범이 발매됐다. 4년 전에 부르던 곡을 일본어로 다시 불렀는데, 또 다른 느낌이다. 일본 정규 앨범에만 수록된 ‘Start’ ‘To Your Heart’ 같은 곡들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사운드 자체가 밝고 시원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2011년, 샤이니 뉴스 정말 해외 스케줄이 많았다. 유럽·아시아·미주·러시아에도 갔다.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팝 뮤직의 성지에서 노래한다는 것이 뿌듯했고, 일본 데뷔를 알리는 무대였다는 점도 신선했다. 좀 아팠던 것은 아쉽지만.


성장통 새 앨범의 안무, 라이브 연습을 할 때면 항상 '이게 돼? 정말?' 하는 느낌이다. '루시퍼'가 그랬고, '줄리엣' 때도 그랬다. 불가능해 보여도 부딪히고 마찰을 일으키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려고. 곡 자체도 그래야 하는 곡이어서.


태민


태민의 시선 (…) 종현 형은 요즘 헬스에 빠져 있다. (…)


ⓒCeCi: 사진 이정훈, 기획 이미현(화보)·김소은(인터뷰), 스타일리스트 김봉법·임영순, 메이크업 김정명(429 Aupres), 헤어 김민정(429 Aupres)

2009 12 종현 CeCi 쎄씨: Chasing SHINee (화보, 토막 인터뷰)




CHASING SHINee 

각종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섭렵하며 최고의 날들을 만끽하는 샤이니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했다. 오직 쎄씨 카메라에만 보여준 그 밝은 미소에 RING, DING, DONG… 머릿속 벨들이 요란하게 울렸다. 

18:00 1ST, NOV, 2009 
“기자님. 우리 ‘SBS 인기가요’에서 방금 일등 했어요. 지금 사인회장으로 이동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동행 취재를 하기로 한 장소에서 샤이니를 기다리고 있는데, 매니저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좋은 징조. 역시 차에서 내리는 멤버들의 표정이 밝고 예쁘다. 겅중 큰 몸을 반절이나 접어 쎄씨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고 소녀 팬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는 사인회장으로 들어간다. 음악 차트 1위에 자신들의 곡을 올려둔 아이돌 그룹의 사인회장이라는 곳에 처음 가본 나는 그 함성과 밀려드는 사람들의 물결에 ‘어버버’ 정신을 놓아버렸다.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멤버들 뒤를 따라 정신없이 뛰어 들어갔지만, 여기저기 밀리고 치여 무릎과 팔이 발갛게 부어올랐다. “그래도 오늘은 양호한 편이에요. 가끔씩 아찔한 순간도 많아요.” 샤이니 멤버들은 북새통을 뚫고 온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큼하고 가뿐한 표정. 샤이니의 CD 북클릿을 가슴에 품고 사인회장으로 들어온 소녀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꿈결 같다. 손엔 배즙, 홍삼즙, 만화책, 인형, 장미 한 송이 등 작은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다. 막내 태민에게 “저 몇 살로 보여요?”라고 물어서 태민을 당황하게 만든 엉뚱한 팬도 있었다. 발그레한 볼로 자신을 바라보는 팬들과 눈을 맞춰주며 웃어주고, 틈틈이 쎄씨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V’를 날려주느라 바쁘던 샤이니의 유쾌한 사인회장 풍경. 

08:50 6TH, NOV, 2009 
샤이니를 다시 만난 건 'KBS 뮤직뱅크' 촬영이 있던 날 아침이었다. 아쉽게도 종현이 신종 플루로 잠시 휴식에 들어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이날은 태민, 온유, 키, 민호를 만났다. (중략) "그냥 요 가방만 들고 나가면 2박 3일 정도는 거뜬하죠. 요즘 저는 맥북을 아껴주고 있어요. 곡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종현이랑 같이 샀는데, 요즘 재미있게 미디 작업을 해서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있어요."(온유) 샤이니의 아침 생얼 구경까지 하고 나니, 정말 사적인 공간인 숙소와 밴 안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 "멤버들 잠버릇이 버라이어티해요. 정말 피곤한 날엔 눈도 뜨고 입도 벌리고 자고. 자면서 말하는 건 기본이고. 종현이는 그날 연습한 노래를 부를 때도 있어요. 하하."(키)

18:10 6TH, NOV, 2009
KBS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샤이니를 다시 만났다. 이날은 샤이니의 '링딩동'이 2주 연속 1위에 도전하는 날. 신인 가수들은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여기저기 인사를 하러 다니고, 출연 팀의 스태프들이 뒤섞여 바쁘고 어수선하게 돌아가는 방송 현장. 최종 카메라 리허설을 하러 들어가는 샤이니의 얼굴에서 엿보인 옅은 흥분과 설렘, 기대감을 사진에 담고 그들에게 행운을 빌어준 뒤 사무실로 들어왔다. '띠리링' 1시간쯤 지났을까. 매니저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저희 2주 연속 1위 했어요. 기자님이 오신 날은 늘 일등을 하네요. ^^'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샤이니의 시간이, 그렇게 찬란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종현

"우리 멤버의 공통분모는 생각보다 적은 것 같아요. 음악 듣기 딱 하나가 겹치는데, 좋아하는 장르가 천차만별이죠. 아, 우리 모두 쇠고기를 좋아하는군요. 유일한 공통분모랄까요. 하하."


ⓒCeCi: 에디터 최혜진, 포토그래퍼 박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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