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가디언의 이달의 플레이리스트는 Kylie의 키치한 컨트리, George Clinton의 별난 펑크, Leslie Winer & Jay Glass Dubs의 덥 대서사시 등이다. 총 50곡의 플레이리스트를 구독하고 아래에서 가디언이 특히 좋아하는 10곡에 관해 읽어볼 것.



종현 ― 환상통 (Only One You Need)


(…) 이 앨범은 종현이 얼마나 유연한지 증명한다. 종현은 레이드백 R&B, 발라드와 솔직담백한 댄스 트랙들 사이를 가볍게 오가고 Rewind에서는 매우 확실한 딥하우스 보컬을 들려준다. 반면 환상통(Only One You Need)에서는 종현의 핵심 스타일인 절실한 앤썸 풍의 팝을 고수한다. 언어의 장벽은 영어 코러스로 변하면서 사라지지만 종현의 예리한 감정 표현은 당신이 내내 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the Guardian: Ben Beaumont-Thomas

번역: 쫑뷰(본문 내 괄호는 모두 원문에 있는 것)


원문


멀티밀리언 셀러 K-POP 슈퍼그룹의 메인 보컬리스트로서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 김종현이 SHINee, 음악 작업, 뛰어난 곡들, 그리고 유지하는 힘에 대해 말하다


보송보송한 캔디 핑크 헤어의 쇼킹함을 뽐내며, 26살의 김종현은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다.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나고, '사생' (광적인) 팬들에 대한 노골적인 콩트를 담은 한국판 SNL 등 여러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멀티밀리언 셀러 K-Pop 슈퍼그룹 SHINee의 메인 보컬리스트라는 그의 주업에서 한 발짝 떨어져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80년대 펑크(funk) 팝, 트로피컬 하우스, EDM, 그리고 얼터너티브 R&B와 함께 종현의 독특한 보컬 컬러와 솜씨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좋아’를 프로모션 중이다.


이론의 여지 없이, 이 앨범은 이미 올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다; 찬란하게 센슈얼한 MOON의 성숙함과 댄스 플로어를 가득 채울 만한 장난스러움(White T-shirt)을 오가며 놀라울 만큼 응집된 경험을 선사한다. 그의 솔로 작업이 음악적 지형을 관통해 낸 건 처음이 아니다; 그의 2015년 EP ‘Base’는 싱글 Crazy와 Deja-Boo로 성공을 거두었고, 소품집 ‘이야기 Op.1’으로 명명된 ― 그가 진행자로 있는 라디오 푸른밤에서 청취자들의 사연을 받아 쓴 곡들의 ‘컴필레이션’ 앨범 ― 프로젝트는 프로모션 없이도 Top 30에 들었다.


지금은 공인된 K-Pop 베테랑, 김종현은 15살 때 스쿨밴드에서 공연하다가 스카우트되어 한국 최고의 성공적인 음악 회사 SM 엔터테인먼트가 요구하는 엄격한 보컬·댄스 트레이닝에 빠져들었다. SHINee는 2008년 그의 18번째 생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데뷔했고, R&B풍 누난 너무 예뻐의 첫 공식 무대의 떨림에서 시작해 수년 간 격한 헤비 신스(Lucifer), 덥스텝(Everybody), 팝(Hello), 그리고 UK 하우스(View)를 오가며 음악적으로 실험적인 공연을 펼치는, K-Pop의 가장 오래가는 그룹이 되었다.


(추세가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K-Pop 아이돌과는 다르게 종현은 SHINee 앨범에 참여해 왔고, 이는 그가 가사를 쓰기 시작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히 퍼포머 이상이 되겠다는 그의 결심은 보상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종현은 그 자신이나 SHINee는 물론 (두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최초 크로스오버를 기록한) YG 엔터테인먼트의 이하이, SHINee 멤버인 태민의 솔로, 그리고 소속사 동료인 그룹 EXO에게는 ‘Exodus’ 앨범의 돋보이는 트랙 중 하나인 Playboy를 선사하며 완벽하게 자격을 갖춘 작곡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종현은 발전하는 그의 작곡 실력에 대해 여전히 겸손을 유지한다. 그는 “사실 음악 하는 걸 쉰 적이 없어요. 심지어 SHINee의 (최근 4개월 동안의) 일본 투어가 끝나고도 계속 저를 바쁘게 만들고 있어요.”라고 하듯 스스로를 작업으로 밀어넣는 걸 좋아한다. 종현이 i-D와 함께 그의 음악과 왜 그가 현재 자신의 음악으로 가장 만족시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자기 자신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현


‘좋아’를 다른 솔로 작업과 비교한다면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비교해 보았을 때 만들기 어려웠던 건요?

‘좋아’는 ‘Base’의 발전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매우 분명한 개성이 있는 앨범이지만, 댄서블한 음악이 메인 장르라는 점에서요. (반면) ‘이야기 Op.1’은 어쿠스틱한 감성을 지녔고요. 더 만들기 어려웠던 앨범은… 음… ‘좋아’요. ‘좋아’가 더 복잡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제 이야기를 하는 대신, 처음부터 이 9곡을 다 부르는 한 명의 캐릭터를 상상했어요. 물론 제가 가진 어떤 면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 캐릭터는 앨범 작업하는 동안 제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가끔은 장난스럽고 재밌고 매력적인 젊은 남성이에요. 그 후의 앨범 작업은 그 캐릭터를 연기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이건 소품집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죠.


이 앨범의 많은 노래들이 사랑에 빠진 상황을 다루고 있어요.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고, 가까워지고… 이건 당신의 최근 경험과 관련이 있나요, 아니면 전부 그 캐릭터의 이야기인가요?

저의 예전 경험에 바탕을 둔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제 주변을 관찰한 결과예요. 예를 들면 RED는 신호등을 살펴보다가, MOON은 자각몽 이야기에서, Dress Up은 무엇을 입을지 대화하다가, Cocktail은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시다가… 아이디어는 우리 일상 어디에나 있어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때, 자신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는 하나요? ‘좋아’ 작업를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요?

제가 제 음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정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즐겨 주시길 바라요.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요. 저는 정말 제가 좋아하고 또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 음악의 핵심에 두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앨범을 만드니까요. 대중이 좋아해 줄 만한 앨범이 아니라요.[각주:1]


작곡가로서 작업 과정은 어떤가요? 어떤 작곡가들은 자는 동안 멜로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하고, 어떤 작곡가들은 악기를 뚱땅거리다가 멜로디를 발견한다고 해요.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한 곡을 만들 때는 그 아티스트를 관찰하고 공부해요. 모든 곡을 들어보고 모든 사진을 보고 모든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게 먼저, 그러고 나서 제가 그 아티스트에 관해 떠올린 장르와 이미지를 구체화하기 시작해요. (떠오른) 멜로디를 휴대전화에 녹음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 곡을 쓰기 시작할 때는 종종 그렇게 했는데, 요즈음에는 시작할 때부터 스튜디오에 앉아서 집중해 작업하는 걸 선호해요.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타입인가요 ― 신속한가요, 아니면 느리고 꼼꼼한가요? 다양한 편곡과 믹스를 실험해 보는 걸 좋아하나요, 아니면 초기 단계부터 명확한 그림이 있나요?

곡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각 곡마다 제 머릿속에 어떠한 틀을 가지고 있기는 해요. 그 틀을 완성하고 나서 여러 요소들을 조합할 때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듣기 좋게 편집해요. 소스(버전)가 많을수록 편집할 때 선택권이 넓어져요!


곡을 쓸 때, 어느 단계에서 이 곡은 나와 맞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나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보통 저는 곡을 쓰기 전에 타깃을 정해요 ― SHINee의 곡인지, 제 곡인지, 혹은 또 다른 아티스트의 곡인지. 다른 아티스트분들이 제가 쓴 곡을 부르고 영혼을 불어 넣는 걸 지켜보는 건 제겐 감사한 순간이에요.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앨범에 정말로 훌륭한 곡들이 많은데요, 아티스트로서 당신을 밀어붙인 곡은 어떤 곡인가요?

처음으로 시도한 EDM 곡인 Dress Up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공연할 때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팬들이 "우주 3부작"(MOON, 우주가 있어, AURORA)이라고 부르는 구간이 있는데요… 이 테마를 의도한 건가요? 당신이 우주와 달에서 영감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잖아요. 앞서 SHINee의 곡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가 있었죠.[각주:2]

사실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작년부터 우주와 관련된 작품들에 많은 흥미가 생겼어요. 그게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Purple Rain 즈음의 Prince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있어요. 특히 MOON에서요. 그의 음악이 이 앨범에 영향을 미쳤나요?

Prince를 사랑해요. Jamiroquai도 정말 좋아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각주:3] 그렇게 느끼셨다면, 커다란 영광이에요.


SHINee는 지난 달 데뷔 8주년을 맞았죠. 이렇게 오래 유지한 그룹은 많지 않아요! 장수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모두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가까운 사이에도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감정을 배려하려고 노력해요.


K-pop에서 8년은 긴 세월이죠… 이 기간 동안 느껴진 변화가 있나요? 예를 들면 그룹이 성공하거나 성공을 유지하는 게 더 쉬워졌다든가, 더 어려워졌다든가. 당신이 2016년에 데뷔한다고 가정하면, 걱정스러울까요?

글쎄요, 저는 업계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 데뷔 시기나 (솔로 혹은 그룹 같은)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차이를 만드는 건 그 사람의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2016년에 데뷔한다고 해도, 아마 제가 데뷔 때 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 어떻게 나의 음악적 스킬과 재능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인가. 저는 제가 SHINee로 데뷔한 이후 한 해 한 해 음악적으로 한 걸음씩 성숙해 왔다고 믿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제가 꿈꿔왔던 뮤지션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요.


당신은 8년 동안 많은 것들을 이루었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5㎏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곡을 쓸 때든, 무대에서 공연할 때든, 제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건강이거든요. 단 하나 제가 목표로 삼아 온 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예요. 그래야 제가 사랑하는 음악을 계속 하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팬들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



ⓒi-D: Taylor Glasby

  1. “음악에 대한 제 사랑은 일방적이에요. 보답을 바라지 않아요. 제가 무언가 보여줬을 때 누군가 즐기고 사랑해 준다면 정말로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좋아해 줄 만한 음악을 목표로 삼진 않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내 인생에서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5년 2월 ELLE [본문으로]
  2. “너와 나의 거리, 이 제목을 맨 처음에 보시면 '무슨 거리일까? 너와 나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 텐데요. '너'는 달이고요 '나'는 나예요. 그러니까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거죠. 한 여성에 대한 짝사랑으로 가사가 풀어지지만 그 짝사랑의 대상이 달인 거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달이라는. 그래서 가사 내용에서도 계속 '너의 뒷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런 얘기를 하고 달은 계속해서 지구에 한쪽 면만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고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넌 항상 나와 함께 있었는데 왜 너와 나는 조금도 가까워질 수가 없을까'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이 노래의 부제가 6월 23일이거든요. 이 날이, 작년 6월 23일이 슈퍼 문이 뜬 날이었죠. 그날 가장 달이 크고 예쁘게 보이는 날이었는데 '그날이 되면 너와 내가 더 가까워지고 네가 내 손에 닿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품은 남자의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2014년 7월 12일 푸른밤 [본문으로]
  3. “앨범을 앞두고 프린스나 자미로콰이 앨범을 많이 들었고, EDM 음악도 많이 찾아 들었다” 2016년 5월 23일 포커스뉴스
    영향을 준 뮤지션을 묻는 질문에 종현은 “이번 앨범은 프린스 앨범을 많이 들었다. EDM 음악들도 많이 찾아 들었던 것 같다. 곡을 쓰기 시작할 때는 다른 음악을 많이 안 듣고 쓰기 전에 찾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23일 탑스타뉴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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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e: K-pop 신의 왕자 원문


한국인이 아닌 사람에게 K-pop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해 보라. 아마 총천연색 비주얼, 발레처럼 꽉 짜인 안무, 또는 극도로 실험적인 히트곡들에 관해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의 조화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구현해내는 그룹, SHINee(즉, “shiny”)의 이름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2008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오며 소년에서 청년이 된 5인조는 전 세계적으로 팝 음악계 최고 라이브 보컬리스트이자 댄서 중 하나로 성장했다 ― 그들이 어떻게 줄곧 그 둘을 동시에 하기를 고집해 왔는지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SHINee의 (다수의 미니 앨범과 일본 정규 앨범을 포함하지 않은) 네 번째 정규 앨범인 새 앨범 Odd는, 그들의 잘 다듬어진 독특함을 총체적으로 과시한다. “Trigger” 같은 곡은 그룹이 오랫동안 전념해 온 아방가르드한 모던 팝을 보여주는 반면, 타이틀 곡 “View”는 고급스럽게 쓰여진 곡, 기막힌 안무, 상쾌하고 생기 넘치는 팝 종합선물세트에 최신 댄스 음악의 트렌드(이번에는 하우스 뮤직이다)를 재해석하는 그들의 솜씨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또한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스타일리시한 그들은 한국 미디어에서 “SHINee 패션”이라고 일컬었던 스키니 진 열풍을 불러온 이후 새로운 모습을 꾸준히 실험해 왔다.


그들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서울 본사에서, 우리는 그룹의 송라이터이자 보컬리스트인 25세의 종현과 싱어이자 댄스 신인 21세의 태민을 만났다. 한국의 그 유명한 바쁜 프로모션 스케줄 사이에 잠깐 만났기 때문에 그들이 다소 정신없거나 시간에 쫓겼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할 말이 아주 많았고, 최근 이틀간의 도쿄돔 공연의 매진과 아이돌 연습생이 되기로 한 10대 시절의 결정, 그리고 무엇이 K-pop을 다르게 만드는지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종현 씨는 SHINee의 신곡 “View”의 작업에 참여했어요. 딥하우스와 팝이 더해진 곡이죠.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종현 일단 저는 K-pop이 다른 문화권의 음악이나 장르에 비해 많은 복합적인 측면을 아우른다고 생각해요. K-pop은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 댄스, 콘셉트, 뮤직비디오, 그리고 패션 등 그 이상의 것들을 포함하죠. 음악적인 면에서 딥하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발전해 온 장르지만, 저희 노래 “View”는 K-pop에서 그런 사운드를 대중들에게 선보인 첫 번째 곡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 곡이 신선하고 세련되게 느껴지길 바랐어요. 뮤직비디오에서도 기존에 했던 것처럼 실내 세트장에서 찍거나 단순히 가사에 맞춰 립싱크를 하거나 하지 않았고요.

태민 안무 같은 경우, 저희는 새로운 어반 댄스 트렌드를 많이 가져오고 또 가장 핫한 안무가들과 작업하려고 해요. 이번에 작업한 Ian Eastwood처럼요. 저희는 안무와 음악적인 접근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요. 패션도 그렇고요.

종현 맞아요. 저희의 (이번) 패션 스타일은 다양한 올드스쿨 의상을 믹스한 거예요. 일종의 빈티지 룩이죠. 저희는 패션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저희들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새 앨범 Odd에서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종현 저는 “View”와 “Romance”를 가장 좋아해요. 음악적으로 봤을 때 특이한 부분이 많거든요. 조성이 계속 바뀌는 게 진짜 멋있어요.[각주:1] 요즘 많은 대중음악들이 루프 기반인데[각주:2] 이 곡은 거기서 벗어나 있는 것 같아요. 진보적인 느낌이에요.


당신들은 종종 대중적인 팝 음악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더 실험적인 곡들을 하기도 해요. 어떤 쪽을 더 좋아하나요?

태민 저희는 그냥 좋은 노래를 좋아해요. 한 장르 안에 저희를 가두는 대신 언제나 새로운 모험에 대해 열어두고 있어요.

종현 저는 저희가 그룹으로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저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들을요. 그래서 저희가 함께 작업할 때는 모든 면에서 더 도전적인 것들을 시도해요. 우리가 그걸 해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뜰 때도, 항상 도전하죠. 태민이와 저 같은 경우에는 솔로 앨범을 냈고 다음 앨범도 계획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솔로 프로젝트에서는 각자의 정체성을 좀 더 드러내더라도, 저희가 SHINee로 함께할 때는 다양한 색깔과 장르를 녹여내기를 원해요.


“SHINee로서 저희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고,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섬세한 것을 해야 해요.” - 종현


종현 씨는 어렸을 때 어떤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종현 10대 시절에 The Neptunes나 Darkchild 같은 사람들의 음악에 푹 빠져 있었어요. 프로듀싱 스타일과 편곡 때문에 (The Neptunes를) 굉장히 많이 들었거든요. 그들의 드럼 사운드에 완전히 꽂힌 이후로 좋은 곡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어떤 악기 구성이든 특유의 그루브를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매료시켰던 것 같아요.


그때쯤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됐죠. 중학교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공연하다가요. 심지어 그땐 보컬도 아니었는데 ― 아이돌 연습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종현 사실, 중학교 때는 아이돌이나 가수가 되는 꿈은 꾸지 않았어요 ― 그저 막연하게 밴드를 계속하고 싶다,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죠. 시작은 무척 가벼웠어요. 오디션을 정식으로 준비하지도 않았고, "꼭 합격해야 해." 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재미로 간 거였죠. 운 좋게도 그게 기회로 이어졌어요.


(아이돌 연습생이 되는 것을) 좀 더 진지하게 여기게 된 순간을 기억하나요?

종현 제가 녹음한 걸 들었던 순간 훨씬 진지해졌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제 발전 과정을 제대로 들어볼 기회도, 녹음할 만한 기회도 없었거든요. (밴드로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했었지만, SM에서 무언가를 녹음하고 그걸 제 귀로 들었던 건 너무나도 매력적인 경험이었어요.[각주:3]


(…중략…)


최근 도쿄돔에서 이틀간의 공연을 매진시켰어요. 110,000명 앞에서 공연했죠. 다음 커다란 목표는 뭔가요?

종현 아마 모두 다른 꿈을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러나 SHINee로서는 저희가 계속 노력하고, 또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섬세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수치나 규모에 관해서는 아무 욕심도 없어요. 다만 저희와 지금까지 함께해 왔던 분들과 새로운 것들을 이루어 나가고 싶어요.[각주:4] 도쿄돔 이후, 그곳에서 다시 공연하거나 그보다 더 커다란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물론 감사한 일일 거예요 ― 하지만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태민 제 경우에는… SHINee는 이제 8년차가 됐어요. 저희는 (그룹으로서) 어느 정도 이뤘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혹은 밖에서 각자의 개인 커리어를 쌓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봐요. 예를 들면 어떤 멤버는 연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멤버는 솔로 앨범을 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보완하고 도와준다면, 저희 모두가 성장하게 될 거예요.


지금 당장, 뛰쳐 나가기 전에 ― 꿈의 컬래버레이션이 될 서구 아티스트를 한 명씩 꼽아주세요. 이미 죽은 사람도 괜찮아요.

(…)

종현 요즘 제가 펑크(funk)와 오래된 음악에 굉장히 빠져 있어서, 저는 James Brown요.[각주:5]


ⓒDAZED & CONFUSED: 글 Jakob Dorof, 통역 CJ Kim

  1. 고영배 “그런데 이 노래(Romance)가 저는 진짜로 근래 나온 어떤 가요의 어떤, 좀 새로운.”
    커피소년 “엄청 완성도가 높아요.”
    고영배 “네.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커피소년 “'한국의 EDM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나? 정말 세계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고영배 “그러니까.”
    종현 “좋죠, 이 노래.”
    고영배 “네. 왜냐면 들으시는 분도 다 아시겠지만 화성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걸 이렇게 쉽게 들리게 하는 게 진짜,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커피소년 “맞아요. 맞아요.”
    종현 “코드가 계속 바뀌는 게 정말 멋있지 않아요?”
    고영배 “조성이 계속 바뀌고 그러면서도 이 톤이 유지되면서.”
    커피소년 “어색하지 않죠.”
    2015년 6월 2일 푸른밤 [본문으로]
  2. =일정 마디를 기준으로 반복(loop) [본문으로]
  3. “오디션. 오디션에 대한 기억들, 가수들은 하나쯤은 다 갖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을 재미로 봤거든요. 캐스팅이 된 후에 재미로 그냥 '한번 가보지, 뭐. 강남도 한번, 압구정 한번 가보자.' 이런 생각으로(웃음) 처음 회사를 찾아갔었는데, 저도 그때 불렀던 노래를 아직도 기억을 해요. Fly To The Sky 노래를 불렀었고, H.O.T. 노래도 몇 곡 불렀었고, 거기다가…. 그래요. R. Kelly의 I Believe I Can Fly를 녹음까지 했었어요, 저는. SM 녹음실에서. 그 곡으로 제가 회사를 들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2014년 12월 14일 푸른밤 [본문으로]
  4. 솔로로서 첫 번째 미니 앨범 BASE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앨범 성공의 기쁨은 충분히 만끽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비슷한 대답을 한 바 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원 차트 성적이나 1위 수상 같은 수치적 기록을 목표로 세우진 않았어요. 제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혼자 만든 것이 아니기에, 나의 음악을 지지해준 스태프들과 함게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서 더 기뻤어요. '우리 합이 잘 맞으니 앞으로 또 해봐요'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2015년 6월 THE CELEBRITY [본문으로]
  5.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 종현이 선곡하는 코너 <종현의 Freestyle>에서도 여러 번 James Brown의 곡을 추천하기도. 2015년 3월 28일 「음악 편식: 스윙 리듬」 편에서는 “I Feel Good으로도 많이 알고 계실 거예요. 이 곡은 James Brown의 노래를 모르시더라도 I Feel Good 빠라바라바라밤~ ♪(웃음) 이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I Got You (I Feel Good)을 선곡, 2015년 4월 12일에는 “James Brown의 노래를 가져왔어요. Get Up Offa That Thing이라는 노래를 가져왔는데, 제가 얼마 전에 James Brown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아마도 Get On Up)를 보고 다시 한번 꽂히게 된 노래예요. (…) 저는 사실 Get Up이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었는데 일단 이 곡을 골라왔습니다.”라며 Get Up Offa That Thing을 선곡.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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