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채택된 것. Juliette 이후 거의 매 SHINee 앨범마다 가사가 실렸으나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지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종현은 “아니요. 저희 회사는 사실 곡 쓰거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되게 냉정한 편이어서 거의 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가기 때문에, 특히 작사 같은 경우에는 완전 블라인드 테스트여서(2013년 10월 22일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라고 답. 또한 네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 곡 View의 경우에도 종현의 가사가 전문 작사가 40명의 가사를 제치고 뽑힌 것이 주요 기삿거리가 되었으나 막상 종현은 40대 1의 경쟁률이 감격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감격스럽다기보다는 모든 노래 가사가 선택될 때는 그렇게 진행되니까(2015년 5월 22일 엑스포츠뉴스).”라고 답했다. 상사병은 원하는 가사를 찾지 못한 회사가 종현에게 의뢰, View 역시 마찬가지로 회사에게 의뢰 받아 쓰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고. Chocolate은 회사가 다른 이의 가사를 종현에게 수정을 요청한 경우.



2nd Mini Album 『Romeo』

SHINee 「줄리엣 (Juliette)」


“첫 곡으로 들어보실 곡은 SHINee의 Juliette인데요, 이 곡은 미니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정규 1집이 나온 후에 나왔던 미니 앨범인데 개인적으로 SHINee의 색깔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줬던 곡이라고 생각을 하고 컬러풀한 의상과 몽환적인 가사, 그리고 아트워크로 SHINee의 색깔을 크게 사람들에게 알렸던 앨범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각주:1] 이 가사를 썼을 때 저는 사실 고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1968)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었어요. 올리비아 허시/핫세(Olivia Hussey)가 너무 예쁜 거예요, 진짜. 그래서 '와, 저런 여자를 사랑하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Juliette이라는 가사를 또 썼었는데.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되게 로맨틱한 대사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대사들을 인용해서 쓴 '횃불이나 달빛 너희들도 그녀의 빛남에는 부족함이 많아'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각주:2] 또 이런 대사들은 그냥 얘기했을 때랑 또 음정과 함께 들었을 때랑은 느낌이 참 다른 것 같아요. 그냥 댄스곡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실 수도 있는데 그런 뒷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4th Mini Album 『Sherlock』

SHINee 「알람시계 (Alarm Clock)」


“두 번째로 골라온 곡은요, SHINee의 알람시계입니다. 이 곡은 콘셉트가 되게 좋아서 회사에서도 ― 사실 이 가사를 다른 곡의 가사로 먼저 썼었는데 ― '야, 이 콘셉트가 너무 좋으니까 이것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곡에 이 가사를 붙여보자.'라고 해서 다른 곡을 찾게 됐던 경우였습니다. Like A Fire라는 곡을 아시는 분들은 SHINee 앨범 수록곡에 있는 그 곡에 원래 제가 알람시계로 가사를 썼었는데요, 그런데 곡 느낌을 좀 더 밝게 하고 싶다는 느낌도 들고 회사에서도 '이 곡보다는 좀 더 애절한 멜로디가 어울리는 곡이 있을 거 같아.'라고 해서 이 곡에 다시 한번 가사로 붙여 봤는데 더 잘 어울리게 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은요, 남자가 여성이랑 헤어졌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 거야. 나 좀 빨리 깨워줘. 빨리 알람시계가 울려서 나를 좀 깨워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혼자 소리치는, 슬픈 솔로의 외침입니다(웃음).”


3rd Album 『Chapter 1. The Misconceptions of You』

SHINee 「Spoiler」


“그리고 이어서 들려드릴 노래는 SHINee의 Spoiler인데요. Spoiler, 그냥 말 그대로 스포일러예요. 이 곡은 The Misconceptions of You, 그리고 The Misconceptions of Me에 수록되어 있는 제목들 ― 저희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죠, 두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 ― 의 제목이 거의 다 들어가 있어요. 이 곡에. 그래서 쓸 때 좀 고생을 했었는데요. 일단 이 두 장의 앨범을 하나로 묶어줄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A&R 팀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러면 스포일링하는 곡 자체를 하나 만드는 것 어떻겠어요 ?ㅅ?'라고 얘기를 하니까 '곡으로 스포일러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렇게 받아들여져서 (탄생했어요). SHINee 앨범의 수록곡들을 아시는 분들은 들으시면서 '어? 이 부분이 그 노래 가사구나! 이 부분이 그 노래의 제목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 열다섯 곡 정도의 제목이 이 Spoiler라는 곡에서 소개가 될 겁니다.”



4th Mini Album 『Sherlock』

SHINee 「늘 그 자리에 (Honesty)」


“계속해서 들려드릴 노래는요, 늘 그 자리에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사실 저한테 의미가 참 깊은 곡입니다. 왜냐면 한참 해외 활동을 많이 하고 연예인으로서의 딜레마에 좀 빠져 있을 때 쓰게 된 가사였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 제가 꼭 연예인이어서 하는 생각이라기보다는 ―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무언가에 몰두하면서 스스로의 초심, 그리고 처음에 시작했을 때의 벅참 그런 것들, 그리고 무언가를 성취해 냈을 때의 고마움과 기쁨에 대한 감정의 무뎌짐을 좀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날 믿어주고서 항상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사를 썼었는데, 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이제는 내가 다시 당신이 했던 것처럼 거울처럼 당신을 비출게요' 이런 간질거리는 가사를 쓰게 됐었는데요. 비행기에서 썼었어요. 해외 가는 비행기에서 썼었는데 역시 하늘이라는 공간이 좀 독특하잖아요? 시간도 정확하지 않고요. 남들과 다르게 가고. 또 멀리 갈 때는 탈 때가 밤이었는데 내릴 때도 낮이고 시간이 항상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아서 저는 비행기에서 가사 쓰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때 썼던 가사네요.”


3rd Album 『Chapter 2. The Misconceptions of Me』

SHINee 「오르골 (Orgel)」


“오르골이라는 노래를 가져왔는데요. 이 곡은 조금 잔혹동화 같은 콘셉트의 곡입니다. 제가 판타지나 그런 소설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잔혹동화, 그리고 무서운 소설들을 많이 읽었었어요. 그러면서 썼던 가사들이 몇 곡 있는데 그 섬뜩한 가사 중 한 곡입니다. 한 남자가 여자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밀랍인형을 만들어버린,[각주:3] 그래서 오르골을 만들어서 빙글빙글 돌린다 이런 콘셉트의 가사였는데 들어보시면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드실 거예요. 코드 자체도 좀 독특하고요.”


Re: 3rd Album 『The Misconceptions of Us』

SHINee 「버리고 가 (Better Off)」


“이어서 들려드릴 노래는요, SHINee의 버리고 가입니다. 이 버리고 가라는 곡은 가사를 쓴 지가 한 4~5년 전에 썼었는데 이제야 ― 가사를 쓰고 4~5년 후에야 ― 발매가 된 곡입니다. 리패키지 앨범, 너와 나의 거리가 수록되어 있었던 정규 3집의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두 곡 중 한 곡이었죠. 버리고 가 이 곡은 사랑에 지친 남녀가 '이제 그만 우리는 서로를 놔주고 서로를 버리고 추억도 다 버리고 이제 서로 갈 길을 가야 될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사인데 도입부의 가사를 들으면 마치 눈앞에 그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영상이 눈앞에 떴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좀 세밀하게 상황 묘사를 해봤었습니다.”


Re: 3rd Album 『The Misconceptions of Us』

SHINee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다음에 소개해 드릴 곡은 너와 나의 거리입니다. 이 곡 좋아하시는 분들 참 많이 계시더라고요. 3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는데 아쉽게도 활동을 못했어요. '활동을 하자. 우리 한 2주라도 활동을 하자. 곡이 너무 좋으니까 무대로 좀 찾아뵙자.'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어떻게 여건이 저희가 해외 스케줄하고 겹치다 보니까 안타깝게도 찾아뵙지 못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던 곡입니다. 너와 나의 거리, 이 제목을 맨 처음에 보시면 '무슨 거리일까? 너와 나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 텐데요. '너'는 달이고요 '나'는 나예요. 그러니까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거죠. 한 여성에 대한 짝사랑으로 좀 가사가 풀어지지만 그 짝사랑의 대상이 달인 거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달이라는. 그래서 가사 내용에서도 계속 '너의 뒷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런 얘기를 하고 달은 계속해서 지구에 한쪽 면만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고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넌 항상 나와 함께 있었는데 왜 너와 나는 조금도 가까워질 수가 없을까'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이 노래의 부제가 6월 23일이거든요. 이 날이, 작년 6월 23일이 슈퍼 문이 뜬 날이었죠. 그날 가장 달이 크고 예쁘게 보이는 날이었는데 '그날이 되면 너와 내가 더 가까워지고 네가 내 손에 닿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품은 남자의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 노래는 사실 이루마 씨와 또 같이 작업을 한 ― 이루마 씨가 곡을 써주셨는데 작곡가 중에 이루마 씨가 포함이 되어 있죠 ― 피아노 선율이 너무 예쁘고 우리 멤버들의 보컬 실력도 좀 뽐낸 곡이니까 유의해서 들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5th Mini Album 『Everybody』

SHINee 「상사병 (Symptoms)」


“마지막 곡으로 상사병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 곡은 언더독스(The Underdogs)라는 유명한 미국의 팝 작곡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곡이었는데, 회사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이 노래 자체가 애절하고 그렇다 보니 더욱더 슬픈 사랑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좀 요구를 많이 하셨는데, 여기저기에 가사를 받아 봐도 회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다 보니까 가이드 음원에서 느꼈던 느낌이 다들 달랐나 봅니다. 그래서 저한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조금 더, '사랑 때문에 마치 정말 죽을 것 같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가사로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그냥 대놓고 상사병이라고 제목을 지어버렸습니다(웃음). 상사병, 사실 저는 대놓고 명사나 이렇게 앞으로 탁 튀어나와 있는 제목들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제가 가사를 쓴 제목 중엔 줄리엣, 알람시계, 스포일러, 오르골, 상사병… 이런 식으로 명사나 한 단어로 표현이 되는 제목들이 많이 있죠. 이 노래는, 너무 어려워요. 멤버들이 너무 고생을 했어요, 녹음을 하면서도. 다들 막 애드립하는데 정말 피를 토하는 애드립이었고 라이브 연습을 하면서 이게 정말 춤을 추면서 가능할까 이렇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계속 시련과 벽을 회사에서 일부러 주나 봐요. 실력 늘라고(웃음). 가사 쓰면서도 고생 진짜 많이 했거든요. (회사에서) 좀 더 애절하게, 좀 더 고통을 넣어달라고, 가사에. 그렇게 고생해서 썼던 가사였습니다(웃음).”

  1. SM 프로듀싱팀 실장 이성수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가장 SHINee다운 앨범으로 꼽히는 두 번째 미니 앨범 Romeo의 콘셉트는 종현의 가사로 인해 태어난 것. 타이틀곡인 Juliette의 멜로디만 정해진 상태에서 고민이 많았고 그때 나타난 종현의 가사 Juliette에 기반해 Romeo라는 앨범 콘셉트가 탄생했다고. 2013년 2월 14일 샤이니 뮤직스포일러 [본문으로]
  2. 쏟아질 듯한 달빛 역시 어두워/터질 듯 타는 횃불 너도 마찬가지/그녀에게 빛이 나는 법을 배워야 해/그녈 보면 눈이 멀어버릴 거야 (SHINee의 Juliette 中) [본문으로]
  3. 정규 3집 챕터2 앨범의 수록곡 ‘오르골’은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를 보며 느꼈던 공포감을 표현했다. 2013년 11월 6일 NAVER STARCAST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