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종현] ‘나를 돌아봐’, 2015년 3월호.



과연 누구의 뒷모습일까?

우연히 혹은 뭔가 예감한 듯이 <GQ>가 기록해온 인물의 뒷모습을 모았다. 누군지 한 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은 이 사진을 통해 뒷모습에 담긴 어떤 비밀을 생각했다.


홀로 ‘뒷’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뒤’는 명사와 맞붙을 때만 뒷으로 변한다. 장갑 한 짝으로는 안 된다. 이와 달리 용언 앞에서는 그대로 ‘뒤’흔들다, 라고 쓴다. ‘몹시, 마구, 온통’의 뜻을 더한다. 격렬한 본성이 있지만 다른 이름과 함께 지낼 줄 안다. ‘뒷’에서 ‘ㅅ’의 역할은 받침이고, 고령수의 버팀목을 닮았다. 희생은 타인 혹은 목표를 위해 스스로를 한데 어두운 데 낮은 데 놓는 것이다. ‘뒷’은 오늘에게 내일로, 낮에게 밤으로, 사람에게 그림자로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고 알고 기억하는 것은 하여튼 앞이다. 뒤는 우연, 실수, 사고로 떠오를 뿐이다. 의도 바깥의 일, 잘 알지 못하는 일은 추상에 가까워진다. 사람들은 성나고 쓸쓸하고 긴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잘도 알아본다. 무엇보다 그가 오랜 세월을 통과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여느 뒷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자기 뒷모습도 잘 알지 못하면서.


한 가지를 분명하게 표현한 뒷모습 사진을 봤을지도 모른다. 거기서 스스로 뭔가를 읽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떤 것이든 앞만큼 상세하지는 않았을 테다. 생명은 숨뿐만 아니라 세부, 이를테면 지나치게 도드라지게 표현된 피부의 솜털에도 있고, 뒷모습은 대개 단순한 선이자 형태다. 컬러 사진이라기보다 흑백 사진이다. 이것과 저것을 폭력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시간의 곡절이 아닌 비밀의 무게다. 하지만 ‘뒤’가 비단 반대에 한정되지 않는 이면이자 나중이듯이, 뒷모습은 흑백 사진, 앞모습은 컬러 사진이라는 식으로 가를 수는 없다. 때로 뒷모습 사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사진가는 뒷모습을 찍으면서 대면이라는 인물 사진의 과정을 겪지 않는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그러니까 그의 반응을 살피거나 자신의 상태를 들키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간섭이 줄어드는 만큼 단순하고 쉬워질 수 있다. 하지만 사진가와 인물 사이의 갈등이 드러나지 않는 인물 사진이 인물 사진일까. 그를 이해하려는 여러 시도 속에서 마침내 포착하는 순간이 여기에도 있을까.


비유적으로 말해서 사진가가 한 인물의 등밖에 보지 못한다는 건 뒤처진 것이고 앞을 본다는 건 추월한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앞에 있다는 게 그를 온전히 안다는 의미는 아닐 텐데 무슨 상하관계처럼 오만한 시선과 수사가 덧붙은 사진이 팽배하다. 사진가가 누군가를 꿰뚫어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설사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그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불편해지려고 한다. 1층에 사는 사람들은 환기할 때만 커튼을 활짝 열어젖힌다. 뒷모습 사진은 함부로 누군가를 안다고 믿지 않고, 앞에 있는 그와 뒤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는 사진가의 것이다.


뒷모습의 많지 않은 요소 속에서도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사진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뒤’의 희생은 ‘앞’에 대한 것이지 사진가나 호사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입술을 쑥 내밀면서 내는 파열음이지만, 소리를 멀리 퍼뜨리기보다 속삭이듯 단속하며 발음하는 ‘뒷’이 보여주는 것은 등을 보이고 돌아선 사람을 맞는 태도, 이별의 예의 같기도 하다.


참고: 

2015년 3월호 GQ

 

2016년 9월호 GQ


ⓒGQ: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안하진, 글 정우영

캡처: 쫑뷰



올해의 노래|5곡


2 종현 ‘AURORA’

노래하는 종현은 전주를 들으며 숨을 가다듬기보다, 첫 박이 떨어지기 무섭게 목소리를 밀어붙인다. 편곡을 한 디즈는 그렇게 빈틈없는 보컬 사이를 비집고 악기를 밀어 넣으며,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소리를 더욱 두껍게 쌓는다. 네오 솔이라는 팔레트 위에 충분한 자원을 양보 없이 쓴 ‘팝’을 듣는 즐거움.


ⓒGQ: 에디터 장우철·손기은·정우영·유지성, 일러스트레이터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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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SHINee

동시대의 질주, 한 번도 주눅 든 적 없는 파워, 갈 데까지 가본 청춘의 역사. ‘K’의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도록 새로운 이름, 여기 샤이니가 있다.



화보 포함 원문

샤이니의 이름으로

소년은 자랐고, 샤이니는 역사를 새로 썼다. 한 번도 주눅 든 적이 없는 이름,

스스로 한계를 지워버린 에너지, 젊음의 행진. 세상 ‘K’가 붙는 말은 하나같이 과장되어 품위를 잃은 듯했으나,

K-POP만큼은 샤이니의 이름으로 맑고 차고 계곡처럼 새롭다.



종현


2015년 12월호 ‘GQ AWARDS’에 종현을 ‘올해의 가수’로 뽑았어요.

봤어요. 감사합니다. 첫 솔로작이라 불안했는데, 좋은 피드백이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어요. 자존감이란 게 개인적 감정이잖아요. 그런데도 외부 요소가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예술하는 사람 입장에서.


종현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365일 언제나 자신감에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은 아니고요. 누군가에 대한 열등감으로 더 에너제틱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자존감이 떨어지면 그런 걸로 극복해내려 하는 편이죠.


가장 자존감이 높은 시기라면요?

잘하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이 솟아요. 그리고 거기서 온 영감으로 뭔가 만들어냈을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죠. 물론 항상 최고의 작품이 나오면 좋겠지만, 시스템상 불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내 기준점 이상의 어떤 작품이 나왔을 때.


그 기준점은 몇 점인가요?

70점. 저한테 굉장히 짠 편이라, 개인적 점수라도 높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요. 나태해진 건가?, 싶어서. 제 음반이 1백점 짜리란 생각이 든 적은 없어요. 대신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가 트랙 리스트 같은 부분에 여러 계산이 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게 하려고 노력하죠.


지금까지 세 장의 음반을 냈어요. 충분히 토의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요. 대중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토의가 되는 작품이 훨씬 예술적이라고 생각해요. 듣는 사람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지는 게 결국 예술적인 작품이라 보거든요. 그런 걸 만들려고 항상 노력하고.[각주:1]


‘GQ AWARDS’를 쓸 때는, 그 음반이 한 번 더 토의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맘에 가까웠어요. 아이돌이라는 배경은 함량과 별개로 내용을 덮어버리곤 하니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라는 플랫폼 안에 있다는 건 상당히 여러 의미가 있죠. 일단 첫째로는 운이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걸 캐치한 사람들? 준비된 사람들? 그러니 어떤 사람들의 눈엔 그저 시기를 잘 탄 애들일 뿐일 수 있죠. 반감은 없어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올해 나온 정규 1집 〈좋아〉〈BASE〉의 확장판같이 들렸어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음반도 좋지만, 책 넘기듯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사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분위기나 여타 부분에서 계속 접점이 있는. 그게 최우선이었죠. 그리고 거기에 콘셉트를 하나 더했어요. 바로 〈BASE〉의 확장판. 〈BASE〉처럼 내 음악 색을 많이 보여주면서, 한 명의 남자를 연기하자. 〈좋아〉에 이별 노래가 없는 게 그 콘셉트 때문이에요. 사랑에 빠지고, 극적으로 연애하다 결실을 맺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트랙 리스트를 굉장히 많이 고민했죠.


특히 구성이 비슷하죠. ‘팝’적인 노래로 시작한 뒤 두 음반 모두 디즈의 곡(‘NEON’과 ‘AURORA’)을 절정에 배치했어요. 그리고 〈BASE〉에선 그 유명한 언더독스, 〈좋아〉에선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의 참여작이 후반부를 열죠. 다소 전형적이지만 장르의 문법에 충실한 노래.[각주:2]

기승전결에 대한 계획을 되게 많이 해요. 빡빡하게. 그런데 저, 일할 때만 그래요. 그 외적인 부분은 되게 헐렁하죠. 일할 때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집착하는 편이에요. 예술가들은 다 편집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집중하다 헐렁하게 빠져나올 때의 기분이라면요?

이질감은 없어요. 전 평생 이렇게 살았으니까.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제가 항상 너무 날카로워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드는 캐릭터?


그렇게 공동 작업에선 주로 어떤 부분을 맡나요?

초기에 낸 노래들은 트랙까지 제가 다 만든 곡이 많아요. 요즘은 멜로디 라인을 쓰거나 전체 프로듀싱을 더 많이 해요. 짧게 스케치한 뉘앙스를 공유한 다음, 이 곡을 빌드 업 시켜볼까요?, 같은 식이죠. 프로듀싱 욕심이 커요. 이 곡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기준은 제가 잡고 있어야 해요. 사실 저는 다 기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무대도, 사람을 만날 때도, 누구와 같이 음악을 만들 때도. 서로 지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작업하다 보면 시너지가 나고 에너지가 폭발하게 되는 거죠.[각주:3]


인터뷰도 기 싸움인가요?

네. 근데 꼭 이기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내가 이만큼 에너지를 뿜었을 때, 상대도 긴장하고 멋진 걸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믿어요. 예쁜 기를 뿜는 거죠. 그래서 인터뷰할 때도 엄청 집중해요. 단어 선택도 정확하고. 평소엔 이렇게 사전적 단어를 많이 쓰진 않아요.


자주 쓰는 공식적 표현이 있나요?

물리적인. 물리적 여건이 가능한 선에서, 같은 말을 많이 해요. 여러 의미가 있잖아요. 단순히 마음과 동떨어진 뭔가일 수도 있고, 시간과 관련된 얘기일 수도 있고. 예를 들어 “샤이니는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을 받으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면 항상 함께 있을 겁니다”라고 답해요. 갑자기 한 명이 이민을 간다든가 하면 그 순간엔 어쨌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니까요.[각주:4]


물리적 방해만 없으면 자신 있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자신을 확실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는 게. 아까 말했듯 사람들은 제가 자존감이 높을 거라 짐작하지만 전 열등감도 커요. 심지어 연습생 때 크리스 브라운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너무 멀지 않나요?

멀죠. 하지만 자존감이 있으니까 열등감도 느낄 수 있어요. 크리스 브라운은 내 나이에 데뷔해서 이미 대단한 걸 했는데 난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연습했어요.


가장 큰 열등감을 선물한 사람은 누구예요?

가족요. 저희 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제가 중학교 때 대학교를 다니셨어요. 내가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정신 차려야 된다는 자극을 계속 주셨어요. 말이 아닌 행동으로.[각주:5] 저한테 화를 낸 적도 없어요. 제가 검정고시를 봤거든요. 고등학교 자퇴할 때 어머니를 설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저를 믿었대요. 나에 대한 큰 믿음을 가진 첫 번째 순간.[각주:6]


어떻게 설득했어요?

그냥 학교 다니기 싫어, 음악할 거야, 가 아니라 자퇴를 하는 이유와 이후에 뭘 할지를 정말 다 적어갔어요.[각주:7] 그때가 고 1이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다 종현이 말리라고 하는데, 엄마는 날 믿어줬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저한테 가르쳐준 것들,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방법 같은 것들을 제가 그대로 실행해서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요.


열일곱 살의 종현도 이미 계획적인 사람이었나요?

미래에 대한 거라면요. 몇 살에 결혼하고, 몇 살에 졸업하고. 전 제가 스물두 살에 결혼할 줄 알았어요.


정규 음반 〈좋아〉로 한 챕터가 마무리됐다는 인상이에요. 거기엔 미래에 대한 굉장히 많은 단서가 있고요. 지금 제일 관심 있는 건 뭔가요?

공연이요. 무대에서 주고받는 에너지. 요즘은 제가 공연에서 차지할 만한 포지션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오프닝 음악이든 영상이든 내 아이디어를 이용해 공연에서 파생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샤이니 하면 곧장 무대가 생각나지만 종현은 무대보단 음반이 먼저 떠올라요.

맞아요. 그래서 〈좋아〉에 댄서블한 노래가 많아요. ‘이 곡은 어떤 무대장치가 가능하겠다’ 같은 계산을 하면서 곡을 썼죠. 그전에 소품집 〈이야기 Op.1〉으로도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감정도 좋아해요. 앞으로도 소품집은 정규 음반과 별개로 계속 나올 거예요. 제 음악의 큰 줄기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는 시기. 많이 해야죠. 일하는 거 아직은 안 지겨워서.


지겨워지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때 가봐야 알겠죠.


하기 싫은 일도 잘하는 사람일 것 같은데요?

맞아요. 하기 싫어도 다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일해요.


6년 전 〈GQ〉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그 말은 아직 유효한가요?

물론이죠. 사실 그때는 어려서 꼭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건 없어요. 말의 요지는, 지금 나온 음악도 충분히 훌륭한데 악기와 플랫폼이 변했다고 음악이 아니라 표현하는 건 안타깝다는 거예요. 당시엔 인정받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그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인드네요. 이것도 아름답다는….


더 커졌네요. 종현 씨.

거만해진 것일 수도 있죠.


종현 “이건 자신해요. 제 음악은 제 음악이에요. 누가 들어도. 누구와 비슷한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걸 아예 못 만들어요.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대중적인 초점을 잡아내는 능력 자체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정답이고, 그래야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해요.”[각주:8]


ⓒGQ: 에디터 유지성,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헤어 임정호, 메이크업 김주희, 어시스턴트 김성화

  1. 2009년 이미 “좋은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나오면 사람들이 입이 바쁘잖아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어요.”라고. 2009년 6월 16일 10asia [본문으로]
  2. 〈BASE〉 발매 당시 해당 인터뷰어가 남긴 트윗

    ※ ‘NEON’과 ‘AURORA’ 모두 종현과 디즈가 함께 쓴 곡 [본문으로]
  3. “(Deez 씨는) 같이 작업을 해보면요, 좀 되게 에너지가 엄청 센, 그런 분이에요(웃음). 좋은 기 싸움을 많이 하게 되는? 기 싸움이 되게 많이 필요하거든요, 작업을 할 때는 사실. 개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라는 것이 발현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좋은 기 싸움을 하기 너무 좋은 분입니다. 저랑도 좀 에너지 색깔이 비슷한 것 같아요. 작곡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작업할 때 어떠한 스타일이라든지 전투적인 그런 게 좀 비슷해서(웃음). 다른 분들은 다 좀 힘들어 하거든요, 서로를. 저도 그렇고 Deez 씨랑 같이 하시는 분들도 그럴 거예요, 아마. 그런데 저희 둘이 할 때는 그래도 둘 다 되게 재밌게, (낮) 한 시에 만나서 새벽 두 시까지 진짜 밥도 안 먹고 한 번도 안 쉬고 쭉 하고 막 그래요. 하고 나면 '어떻게 그렇게 했지?' 그렇게 생각이 드는.” 2016년 3월 21일 푸른밤 [본문으로]
  4. "얼마 전에도 멤버들끼리 이야기 했는데, 우리는 오래도록 다섯이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현은 "물리적인 이유가 아닌 한, 우리가 힘을 모아서 열심히 활동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2014년 3월 9일 OSEN [본문으로]
  5.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를 서른 넘어서 들어가셨으니까 거의 마흔 가까이 된 나이에 대학교 졸업을 하셨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러 가지를 공부하시고 또 가르치시고 계시는데. 어느 때에는 사실 ― 저는 어머니보다 훨씬 어리잖아요? 23~24년 정도 나이가 아래인데도 ― 저보다 더 열심히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하시고 항상 궁금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역시 공부의 끝은 정말 없는 거고 그 궁금증이라는 걸 스스로 계속해서 가져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2014년 11월 5일 푸른밤 [본문으로]
  6. “그때 엄마가 내 선택을 존중해줬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하루아침에 환경이 변했고 엄마의 믿음을 느낀 만큼 책임감도 강해졌으니까요. 누가 내 머리와 발끝을 잡고 죽 늘어트린 것처럼 정신이 죽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튼살이나 흉터가 남았을 수도 있지만 그건 영광의 상처겠죠..” 2016년 6월 Harper's BAZAAR [본문으로]
  7. “저도 고등학교 자퇴하고서 검정고시 준비할 때 어머니에게 그냥 막무가내로 '엄마 나 학교 못 다니겠어 그만둘래요' 이렇게 얘기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렇게 얘기를 드렸으면 저희 어머니가 절대 허락하지도 않으셨을 거고요. 저는 최소한 1년의 플랜을 나름대로 짜서 어머니께 전달해 드렸던 것 같고, 그리고 내가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이렇게 해서 확실한 성적을 ―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 내가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드렸고, 그리고 자퇴하기 전에도 내가 이걸 해낼 수 있다는 증거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이것저것 준비해서 보여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2015년 2월 16일 푸른밤 [본문으로]
  8. ”음악에 대한 제 사랑은 일방적이에요. 보답을 바라지 않아요. 제가 무언가 보여줬을 때 누군가 즐기고 사랑해 준다면 정말로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좋아해 줄 만한 음악을 목표로 삼진 않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내 인생에서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5년 2월 ELLE [본문으로]

2016 09 종현 GQ 지큐: 이게 왜 B컷이죠? (화보)

2015년 3월호 ‘나를 돌아봐’



이게 왜 B컷이죠?

왜냐하면 그건 말이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에디터들이 직접 밝힌다.


종현


기껏 불러놓고 뒷모습을 찍는 건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 같지만, 이날은 종현의 뒷모습을 참 많이 찍었다. 벽 앞에 가만히 서게 한 뒤 홀린 듯이 뒷모습을 찍다가 “종현 씨” 불러 돌아볼 때마다 셔터를 눌렀다. 지면에 들어간 건 그렇게 돌아보는 종현의 얼굴이었지만, 사진가와 에디터는 이 컷을 좋아했다. 툭 내려뜨린 시선이나 대충 둘러멘 재킷에서 종현의 진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 

2015년 3월호 GQ

 

2017년 2월호 GQ


ⓒGQ: 포토그래퍼 안하진, 에디터 손기은,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헤어&메이크업 이소연, 어시스턴트 류솔

2015 12 종현 GQ 지큐: GQ AWARDS 2015 올해의 가수|종현



GQ AWARDS 2015


올해의 가수|종현

종현이 MBC MUSIC의 음악방송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출연해 맥스웰의 ‘This Woman’s Work’를 불렀다.[각주:1] 힘이 좋고 쭉쭉 내뻗는, 널리 알려진 그의 보컬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 종현은 거침없이 도전했다.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결이 고운 팔세토를 차분히 밀어냈다. 올해 1월 발표한 종현의 솔로 음반 <BASE>는 그런 의외의 순간으로 가득하다. 성량을 뿜어내며 으르렁대거나 고음을 과시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그루브’에 철저히 목소리를 밀착시킨 ‘데자-부’와 각각의 음을 길게 이끌며 미끄러지는 ‘Crazy’의 종현을 과연 같은 가수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종현은 자기 목소리의 구석구석을 가장 높은 곳부터 가장 낮은 곳까지, 가장 거친 색부터 가장 부드러운 색까지 탐험하는 듯 보인다. 역시나 출중한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션인 디즈와 종현이 함께 쓴 변화무쌍한 곡, ‘Neon’에서의 보컬은 그 놀라운 롤러코스터의 절정이다.[각주:2]


ⓒGQ: 에디터 장우철·정우성·손기은·정우영·유지성·양승철, 일러스트 고일권


참고: 함께 읽어 볼 만한 2015년 3월 GQ 인터뷰

  1. 2015년 3월 5일에 방송된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앞서 2011년 9월 10일에 열린 SHINee THE 1ST CONCERT IN SINGAPORE “SHINee WORLD”의 솔로 무대에서도 부른 바 있다. [본문으로]
  2. 발매 당시 GQ 에디터 유지성의 트윗

    ※ 본문에 쓰인 대로 종현과 디즈가 함께 쓴 곡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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