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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_Join_us

번역: 쫑뷰


THE AGE OF SHINee

진화를 거듭하는 SHINee의 시대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가창력과 댄스 실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켜 온 SHINee가 드디어 도쿄돔 공연을 성공시켰다. VOGUE JAPAN에 처음 등장했던 2011년 10월호 이후 크게 성장한 그들을 도쿄에서 캐치!



약 4년 만에 도쿄의 스튜디오에서 5인​​조 댄스 보컬 그룹 SHINee와 재회했다. (…)


(…중략…)


올해 3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도쿄돔 티켓은 매진. SHINee는 데뷔 때부터 갖고 있던 큰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길이 평탄하지는 않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지켜봐 온 팬들이다. 필자 역시 공연장에 있었지만, 관객 모두가 지금까지 그들의 착실한 노력을 축복하고 있는 듯한 뜨거움이 스테이지와 일체화해 통곡하는 팬들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그 모습은 7월 1일 발매하는 LIVE DVD & Blu-ray 『SHINee WORLD 2014 ~I'm Your Boy~ Special Edition in TOKYO D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VOGUE JAPAN의 취재 중에는, 일본어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난 만큼 4년 전에는 몰랐던 5명의 개성의 차이도 부각. (…) 종현은 애니메이션에서 배운 일본어를 써 보고 싶었는지, 절묘한 타이밍에 어미에 「~로소이다(ござる)」를 붙여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


그런 개개인의 재능은 지금도 피어나는 중입니다. (…)



『VOGUE JAPAN』 8월호에 등장한 SHINee의 지면 미공개 사진과 인터뷰를 체크!


올해 3월에 도쿄돔 첫 단독 공연을 성공시킨 SHINee가 7월 5일과 6일에는 소속사의 가장 큰 음악 페스티벌 「SMTOWN LIVE WORLD VI in JAPAN Special Edition」으로 다시 도쿄돔 무대에 선다. 그런 그들의 『VOGUE JAPAN』 8월호 미공개 사진과 인터뷰 답변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성장과 진화를 계속하는 SHINee의 매력

SHINee는 5인조 댄스 보컬 그룹. 한국에서 2008년 東方神起와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 그 압도적인 가창력과 댄스 실력으로 전 세계 팬을 매료시켰다. 『VOGUE JAPAN』 8월호에 등장했을 때도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중동, 그리고 남미에서도 열혈 팬들이 SNS를 통해서 잡지 지면과 동영상을 확산. 공개된 동영상을 본 독자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진 촬영 중 멤버들은 따로 움직이면서도 줄곧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되면 각자 가장 멋진 포즈를 보여주었다. 그런 SHINee는, 「빛을 받아 빛나는 사람」이 의미하는 것처럼 항상 스포트라이트가 어울리는 5명이다.


개성과 재능이 각기 다른 5명

일본에서는 2011년에 「Replay 〜君は僕のeverything〜」으로 싱글 데뷔. 일본 오리지널 3집 앨범 「I'm Your Boy」는 오리콘 1위에. 올해 3월 14일과 15일에 데뷔 때부터 큰 목표로서 내걸었던 도쿄돔 공연을 성공시켰다. 그 감동은 7월 1일 발매하는 LIVE DVD & Blu-ray 『SHINee WORLD 2014 〜I'm Your Boy〜Special Edition in TOKYO DOME』에서 다시 맛볼 수 있다. 사실 SHINee가 처음 『VOGUE JAPAN』에 등장한 것은 2011년 10월호. 당시 인터뷰에서는 전국 투어 전이라 일본 각지의 먹을거리들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로 달아올랐다. 「이카야키」, 「미즈타키」, 「히츠마부시」라고 멤버들이 외치는 가운데 왠지 「오코노미야키」가 비행기의 「이코노미」석과 소리가 비슷하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이코노미야키」, 「비지니스클래스야키」라고 이야기가 점점 다른 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명씩 차분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각각의 성격이나 취미의 차이를 이전보다는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았다.



「앞으로도 쭉, 음악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솔로 데뷔도 경험한

종현


어른스러워졌다고들 말해요. 스스로 느껴지는 부분은?

「어른이 됐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스스로는 크게 느끼지 못해요. 24살이 됐지만, 어른이 됐다는 걸 실감한 적은 없네요.


그럼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은?

그것도 없네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아요(웃음).


그런데 데뷔 때보다 일본어가 엄청나게 늘었네요.

고맙소이다(웃음)!


열심히 공부한 건가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보기, 그 정도예요. 그리고 일본에 있을 때는 스태프분들과 일본어로 이야기해요. 그동안 한국에서 (영화) 『바람의 검심』 1편과 2편을 봤는데 주인공이 「~로소이다(ござる)」라고 하기에, 어떤 억양으로 말하는 걸까? 싶어서 (스태프에게) 물어봤어요.


최근 빠져 있는 패션 아이템은?

최근에는 신발. 저는 운동은 거의 안 하지만, 나이키 조던 농구화를 좋아해서 자주 신어요.[각주:1]


혼자서 외로울 때는 무엇을 하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외로운 기분을 느껴요.


좌우명은?

이해보다 인정. 그러니까,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져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은?

저는 앞일을 생각해서 커다란 목표를 세우는 타입이 아니에요. 그것보다는, 오랫동안 쭉 음악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한국에서 솔로 앨범도 냈는데요, 솔로 활동으로 깨달은 것은?

혼자는 외롭다. 혼자는 조금 더 어렵다, 혼자는 조금 더 무겁다, 마음도 무겁다.


멤버의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 기분은 아니지만요(웃음). 어쨌든 혼자서는 좀 어렵소이다!


ⓒVOGUE JAPAN: Cedric Diradourian, 스타일리스트 Keiko Hitotsuyama(SLITS)·Yusuke Okai, 헤어&메이크업 임정호·김주희, 디지털 Ryo Shimura(VITA), 에디터 Mihoko Iida

  1. @essential14은 나의 칭구

    @jonghyun.948님이 게시한 사진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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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ㄷㅂ29(DC SHINee Gallery)


We Got Rhythm

음악의 최전선을 가는 SHINee가 최신 모드를 입고 광림!


높은 가창력과 압도적인 댄스 퍼포먼스로 지금, 제일 빛나고있는 그룹, SHINee. 컨템퍼러리 밴드로서 음악의 최전선을 가는 그들에게, 일본의 톱 스타일리스트 스케자네 토모키가 제안하는 최신 모드를 입게 해, 아티스트로서의 최신 사정에 대해 보그 재팬에 들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예의바르고 힘차게, 일본어로 입을 모아 인사하면서 스튜디오에 나타난 다섯 명. 싱싱하고 반짝반짝이는 오라에, 촬영준비에 쫓기고 있던 스튜디오의 공기감이 일변. 그룹명 「SHINee」="SHINE"(빛나다)+"ee"(명사형의 어미)다운 눈부심을 가진 멤버 다섯 명의 평균연령은 19세. 하지만 이미 커리어는 3년 이상. 작년 12월에 행해진 요요기체육관의 라이브는, 일본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2회 공연을 모두 만원으로. 그리고 올해 6월에 「Replay-君は僕のeverything-」으로 염원의 일본 데뷔. 첫 주에 9.1만장을 판매해, 오리콘싱글 랭킹 2위에 랭크인. 동방신기나 소녀시대와 같은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해 높은 가창력, 그리고 압도적으로 매료시키는 댄스 퍼포먼스를 무기로, 지금 제일 기세 있는 그룹이다.


그들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적기의 사운드를, 박력있는 댄스와 달콤한 룩스로 즐겁게 해주는 부분. 소속사는 그들을 「컨템퍼러리 밴드」라고 위치시켜 음악, 댄스, 패션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트렌드를 제시하며 리드해가는 팀이라고 하고 있다. 그 기대대로 무대나 뮤직비디오 안에서 감도 높은, 그리고 꽤나 난이도 높은 옷도 쉽게 소화해낸다. 「최신의 것에 대한 관심도 높은 저희들이지만, 디자이너나 뮤지션 등, 일을 통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분들과 만날 기회가 많은 게 감사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종현. 이번에도 스태프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여, 촬영 중에는, "1,2,3"하고 멤버에게 말을 건다. 천성의 밝음으로 자연스럽게 주위를 끌어들여간다.


패션업계의 지지도 모으고 있는 SHINee


그런 SHINee에게 이번 도전하게 한 것이, 톱메종의 최신 모드. (…)


이번 스타일링을 부탁한 것은 멘즈패션계의 스타일리스트 스케자네 토모키 씨. 「YouTube에서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많이 봤는데, 완성도가 높아서 놀랐어요. 일본을 시작으로, 파리 등에서의 라이브가 성공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어요. 실제로 만나 보니 얼굴이 작고 밸런스가 좋아요. 스테이지 위에서 멋져 보이는 것도 고개가 끄덕여져요. 그룹은 각자 역할이 있고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밸런스도 절묘하다고 생각했어요.」


8월 29일 발매되는 일본 제2탄 싱글 「JULIETTE」은, 2009년에 한국에서 발매된 곡의 일본어 버전. 새롭게 뮤직비디오도 다시 찍었다. 「개개인의 댄스나 후렴 부분의 가사, 연기에도 주목해주세요. 히로인을 처음 만났을 때의 표정이나, 그녀를 찾아 헤매는 연기가 포인트예요.」라고, 부드러운 룩스와 로우톤 보이스가 매력인 민호. 이번 촬영에서는 뒤에서 다정하게 멤버를 서포트해, 우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메이크룸에서 일부러 나와서 현장을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었다.


인터뷰 중, 멤버가 제일 흥분한 것이 음식 이야기. 데뷔 싱글의 발매 이벤트로 후쿠오카와 코베를 끝낸 타이밍에서의 이번 취재. 처음 먹은 일본 음식은? 이라는 질문에, 「오징어구이!」 「미즈타키!」 「명란젓!」이라고 멤버가 입을 모아 외치는 중, 「후쿠오카에서는 돈코츠 라멘을 먹었어요.」라고 네이티브같이 유창한 일본어로 키. 「에코노미야키~」 「비지니스클래스야키~」…… 뭔가 했더니 오코노미야키라는 일본어를 외우는 과정에 그들이 어레인지한 말로, 우리들을 웃게 해주었다.


다음에 일본에서 하고 싶은 것, 이라는 질문에는, 멤버 전원이 「투어!!」라는 대답. 이번 이벤트로 전국 팬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고 한다. 더 커다란 무대를 전국 팬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각지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싶어요! 라고. (…) 전국 투어로 SHINee 선풍이 이는 것이 지금부터 기대된다.



번역: 쫑뷰


VOGUE가 SHINee에게 묻는, 「최근」 이야기


종현

1990년 4월 8일생. AB형


최근 발견한 자신의 신체 변화는?

운동하지 않으면 살이 빠진다.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늘어나니까? 그래서 매일 유산소, 무산소 운동 둘 다 합니다.


최근, 가장 재밌었던 일은?

하리센본(ハリセンボン)의 하루나(ハルナ) 씨를 만난 것(웃음).


최근, 감동한 일은?

리셉션이 시작되어서.


최근, 스스로 산 것은?

옷, 모자.


최근, 누군가에게 선물한 것은?

향수.


최근, 해외에 갈 때 가져가는 것은?

복근을 단련하는 기구.


최근, 자주 듣고 있는 곡은?

다음 한국 앨범에 수록될 신곡.


최근, 멋지다고 생각한 여성 패션은?

시원해 보이는 원피스.


최근 외운 새로운 일본어는?

喉がカラカラ(목이 바싹바싹).


ⓒVOGUE JAPAN: 스타일리스트 Tomoki Sukezane, 포토 Junji Hata, 헤어 최윤정, 메이크업 김정명, 텍스트 Eri Magara, 에디터 Mihoko I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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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독점] 파리로 간 SM TOWN과의 72시간: K-POP shakes Paris

그날의 백스테이지엔 오직〈 보그〉의 카메라만이 초대 받았다. 파리로 간 SMTOWN과의 72시간. 시간은 짧았고 여운은 길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파리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르 제니트에 K-POP을 사랑하는 유럽 팬들이 집결한 그날. 팬들의 요청으로 아티스트들의 사진과 한국판 CD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까지 마련됐다.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이름 ‘엘프’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온 관객을 비롯해 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팀을 위한 응원도구도 챙겼다. 이 다국적 팬들과 취재진을 위해 SM TOWN은 공연 전 합동 기자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4월,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한국 아이돌의 음악에 맞춰 플래시 몹을 벌이던 소년소녀들이 있었다. 출발은 거기서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시각으로 6월 10일 파리에서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SM TOWN)의 콘서트를 하루 더 연장하라는, ‘문화적 시위’ . 시위는 통했다. 추가로 잡힌 콘서트의 예매표 역시 단 몇 분 만에 매진됐다. 그 후로 한국 언론은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파리에서 여는 대규모 공연 ‘ SM TOWN 월드투어 인 파리’에 대해 숱한 뉴스를 양산했다. 이 리포트는 그날들의 풍경을 먼 거리에서 지켜본 타자의 감상이 아닌, 가수들과 함께 보고 겪은 바를 바탕으로 한다. SM TOWN으로부터 특별한 초대를 받은 〈보그〉의 독점 리포트. 이 여정의 공식 스폰서인 라코스테와 함께했던 SM TOWN은 라코스테의 이미지 만큼이나 싱그럽고 발랄했다. 마침 라코스테는프랑스의 브랜드. 그리고 오직 우리에게만 공개될 르 제니트 드 파리(Le Zenith de Paris)의 백스테이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6월 8일 PM. 1:40 인천공항


이 공연을 위해 3백여 명이 이동했다. 가수 34명과 스태프 120명을 비롯, 공중파 3사의 방송연예 프로그램팀과 각종 매체의 취재팀(여기엔 사비를 들여 파리 행을 택한 취재진도 적지 않다)까지 합한 수다. 이들 모두가 한꺼번에 수속을 밟고 있으니 인천공항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이 대군단의 짐이 허용된 용량을 훌쩍 초과한 탓에 어마어마한 ‘오버 차지’를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무리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과연 이 여정이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취재진들은 입국장 안에서도, 비행기에 올라 타서도 토론을 했다. 이야기의 주제는 ‘K-POP의 실체와 성공여부’였다. 수많은 해외 공연을 치렀지만 유럽에서의 공연은 치러본 적 없는 가수들 역시 기대와 고민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한국 아이돌’을 띄우는 뉴스들은 이미 던져졌는데, 막상 관객석이 듬성듬성 비어 있으면 어떡하나. 아, 표는 매진됐다고 했지. 하지만 언론이 예고한 것처럼 열광하는 유럽 팬들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설렘과 걱정과 긴장이 교차했다. 그리고 비행기는 떠났다.


6월 8일 PM. 6:30 파리 드골공항


이들은 대체 누군가! 인천공항이 어수선했다면, 12시간 후 발자국을 찍은 드골공항은 혼돈과 아우성의 현장이었다. 공항 측이 어림잡아 집계한 1천여 명의 인파들, 이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이 환호로 기습하는 풍경은 놀랍기만 했다. 사실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 가수를 맞이하는 팬들 중 다수는 교포나 한국 유학생들이다. 일대 무리가 장관을 이룬 이곳에서 정말로 동양인은 보기 힘들다는 사실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다. 공항 직원들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들은 이 무리가 ‘아시아’의 아티스트들 때문에 몰린 인파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해외’의 스타가 파리를 찾는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드골공항에 막 도착한 우아한 관광객들은 이 아이들이 내 자식이라면 당장 끌고 갈 거라는 표정을 지었다. 파리에 도착한 순간부터 기민하게 스냅사진을 찍겠다고 마음먹은 사진가는 무리에 치이고 쓸려가다가 결국 촬영을 포기하고 말았다. 〈보그〉 카메라를 보며 ‘V’를 날려주기로 했던 동방신기의 미션은 어쩔 수 없이 ‘미션 임파서블’ .


6월 9일 PM. 8:00 메르디앙 호텔과 파리 시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이들 ‘SM TOWN’이 머무는 호텔 앞엔 여전히 몇 무리의 팬들이 북적대고 있다. 호텔 측은 오도 가도 못하는 한국 가수들을 위해 8층의 라운지 테라스를 오픈하고, 그곳에서 매끼 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슬슬 걱정과 긴장감보다 뿌듯한 마음이 커가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말하길, “여기가 동남아시아였으면 팬들이 멤버들의 객실 바로 옆 객실이나 주변 호텔에까지 투숙했을 거예요. 그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시차에 적응할 여유 따위는 부릴 수 없다. 그저 리허설의 반복이 있을 뿐. 가장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던 건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는 공연 전날인 오늘밤 도착해서 공연을 마치면 바로 떠나야 한다. 심지어 한 팀은 한국에서, 또 한 팀은 대만에서, 나머지는 일본에서 출발해 파리로 모였다. 샤이니 멤버들은 잠시 짬을 내 에펠탑의 야경이 멋진 비라켕 다리로 갔다. 겨우 사진 몇 장 찍고 돌아가려는 순간, 조용히 다가오는 네 명의 남녀들. 그들은 다가오더니 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알고 보니 도미니크에서 공연을 보러 온 샤이니 팬들이었다. ‘이 넓은 땅에서 샤이니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물만 나온단다. 사실 지금 파리의 젊은 층에겐 열광할 만한 문화가 별로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고한 파리지엔’ 말고 보편다수의 평범한 소년 소녀들, 그들의 눈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있는 한국문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나 보다. 어떤 소녀는 쪽지를 쥐어주더니 ‘동방신기 오빠들에게 꼭 전해달라’고 했다. 흑발에 검은 눈동자를 갖고 싶다고도 했다. 멤버 중 김희철은 컨디션에 무리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약속하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밤길을 나섰다. 혹시 눈물 떨구는 팬 무리와 마주치는 건 아니겠지?


6월10일, PM.7:00 르 제니트 드 파리


D-day! 갑작스레 장대비가 내렸다. 공연장은 호텔에서 15분이면 닿는 곳에 있었지만, 장대비 속에서 모든 차들이 파리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무려 두 시간이 걸려 도착한 ‘르 제니트 드 파리’ . 스탠딩 1천 석을 포함 총 7천 명 정도 수용 가능한 이곳은 LA스테이플스나 도쿄 돔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다. 대기실 역시 단출했다. 그러나 파리에선 제일 큰 공연장이다. 각 국 취재진들은 〈보그〉에만 백스테이지 취재가 허락된 것을 부러워하며 그 안의 상황이 어떤지 묻기도 했다. 큰 규모의 공연 경험이 많은 SM TOWN이기에 현장이 엄숙하거나 긴장된 분위기는 아니었다. 첫 순서는 f(x)였다. 이후 차례는 샤이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순으로 이뤄졌지만, 몇 곡의 무대를 마친 팀이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번갈아 가며 등장하는 식이었다. 제시카와 크리스탈 자매의 듀엣, 태연과 티파니의 물랑루즈, 루나와 은혁과 태민 등의 댄스 배틀 등이 작은 이벤트였다면, 남자 멤버들이 여장을 하고 커버 퍼포먼스를 선보였을 때의 반응은 압권이었다. 레이디 가가로 변장한 김희철,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몸으로 열창한 이특, 은혁, 신동. 진한 화장을 한 이들의 몸짓이 위트와 섹시함을 오갈 때마다 꽉 찬 7천 관중이 자지러졌다. 행여나 진지한 모습만을 기대한 유럽 팬들에게 ‘한국 스타일’의 유머가 통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건 기우였다. 소녀시대가 ‘Gee’와 ‘Oh’를 부를 때 관중은 한국어 가사를 ‘완벽하게’ 따라 불렀고,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와이어에 매달린 채 부유했다. 퍼포먼스 중심인 아이돌의 공연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문화 충격일 것이다. 운집한 이 팬들의 국적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스페인,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등으로 다양했다. 공연 현장을 통해 비로소 K-POP을 사랑하는 유럽 팬들의 기운을 체감했지만, 그 속에서 “우리에게 피자 말고 슈퍼주니어를 달라”고 정확한 한국어로 쓰여 있는 플래카드와 서툰 한국어로 쓰여 있는 플래카드, 휘날리는 태극기 등을 목격하는 건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첫날의 반응이 미덥지 않으면 퍼포먼스 내용을 바꾸려 했던 계획은 잊혀졌다. SM TOWN은 프랑스문화원의 조치로 자원봉사자들에게 짧으나마 간단한 불어 강습을 받았다. 물론 동시통역사가 있었지만, 관객을 향해 이야기할 때 멤버들은 불어로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장장 3시간에 걸친 공연 동안 44곡의 무대가 이어졌다. SM TOWN 페이스북은 실시간으로 노래 제목과 가수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최준호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이 말했다. “오늘은 프랑스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붐이 시작되는 밤입니다.”


6월 12일 AM. 10:00 메르디앙 호텔


아침식사 자리에 어제의 가수들이 모였다. ”혹시 ‘임윤아’라고 써 있는 티셔츠 입은 할아버지 봤어요? 정말 기분 묘했어요.” “K-POP팬들은 한국에서 건너온 커피, 책 등에도 관심이 많대.” “다들 춤 연습도 따로 하나 봐. 객석에서 너무 매끈하게 따라 하니 나도 더 열심히 추게 되더라.” 모두 소름 끼치도록 짜릿했던 그순간을 재잘거리며 공유했다. 어제 유노윤호는 공연을 마친 뒤 탈진 증세를 보였다. 이슬만 먹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녀시대 멤버들은 밥과 라면에 집중했다. 이들은 계속되는 활동만으로도 상당한 체력 소모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우리 공연하는 거 보셨죠? 거의 매일 공연하는데 안 먹으면 병나요.” 시간은 짧았고 여운은 길었다. 동방신기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일본에서 발매되는 영상화보집 작업을 위해 스페인으로 향했다. 샤이니는 일본과 런던에서의 스케줄을 위해 떠났다. 공연장에 몰려든 한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방송과 지면 매체들의 취재 열기는 잔영처럼 남아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공연이 끝난 후 유럽 음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SM의 시스템과 특징에 대해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열었다. 〈르 몽드〉는 적잖은 분량으로 ‘SM TOWN 월드투어 인 파리’와 SM 엔터테인먼트를 다뤘다. 타이틀은 ‘K-POP 열풍이 유럽을 지배하다’라고 내세웠지만, 내용은 감정을 누르고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채운, 건조하고 꼼꼼한 기사였다. 중요한 건 현지 언론들이 지면을 할애할 만큼 K-POP을 대변하는 SM의 문화적인 파장이 있다는 점이다. 그 파장의 한가운데 〈보그〉의 카메라가 있었다. 72시간의 흔적들이 흑백 사진 속에 꼼꼼히 기록됐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유튜브의 SM공식 채널에는 대륙의 구분이 무의미한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K-POP이 진정 글로벌한 지점으로 진입하는 막은 올려졌다.


ⓒVOGUE: 에디터 권은경(KEK), 포토그래퍼 김영준, 글 최진우, 공식 스폰서 라코스테(LACOSTE)

2009 12 종현 VOGUE 보그: The Wild Swans (화보)




샤이니와 서현, 백조왕자 the wild swans 

안데르센의 동화〈 백조왕자〉엔 마법에 걸린 백조 왕자들과 숲속에서 오빠들의 쐐기풀 옷을 짜는 공주가 등장한다. 샤이니의 다섯 멤버와 소녀시대 서현이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VOGUE: 에디터 이지아, 컨트리뷰팅 스타일리스트 하상백, 헤어 한지선, 메이크업 이선주, 세트 스타일링 김영철(무무), 포토 이건호

2008 08 종현 VOGUE 보그: Fashion Pet (화보)


ⓒVOGUE: 포토그래퍼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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