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쫑뷰(본문 내 괄호는 모두 원문에 있는 것)


SHINee: K-pop 신의 왕자 원문


한국인이 아닌 사람에게 K-pop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해 보라. 아마 총천연색 비주얼, 발레처럼 꽉 짜인 안무, 또는 극도로 실험적인 히트곡들에 관해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의 조화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구현해내는 그룹, SHINee(즉, “shiny”)의 이름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2008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오며 소년에서 청년이 된 5인조는 전 세계적으로 팝 음악계 최고 라이브 보컬리스트이자 댄서 중 하나로 성장했다 ― 그들이 어떻게 줄곧 그 둘을 동시에 하기를 고집해 왔는지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SHINee의 (다수의 미니 앨범과 일본 정규 앨범을 포함하지 않은) 네 번째 정규 앨범인 새 앨범 Odd는, 그들의 잘 다듬어진 독특함을 총체적으로 과시한다. “Trigger” 같은 곡은 그룹이 오랫동안 전념해 온 아방가르드한 모던 팝을 보여주는 반면, 타이틀 곡 “View”는 고급스럽게 쓰여진 곡, 기막힌 안무, 상쾌하고 생기 넘치는 팝 종합선물세트에 최신 댄스 음악의 트렌드(이번에는 하우스 뮤직이다)를 재해석하는 그들의 솜씨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또한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스타일리시한 그들은 한국 미디어에서 “SHINee 패션”이라고 일컬었던 스키니 진 열풍을 불러온 이후 새로운 모습을 꾸준히 실험해 왔다.


그들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서울 본사에서, 우리는 그룹의 송라이터이자 보컬리스트인 25세의 종현과 싱어이자 댄스 신인 21세의 태민을 만났다. 한국의 그 유명한 바쁜 프로모션 스케줄 사이에 잠깐 만났기 때문에 그들이 다소 정신없거나 시간에 쫓겼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할 말이 아주 많았고, 최근 이틀간의 도쿄돔 공연의 매진과 아이돌 연습생이 되기로 한 10대 시절의 결정, 그리고 무엇이 K-pop을 다르게 만드는지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종현 씨는 SHINee의 신곡 “View”의 작업에 참여했어요. 딥하우스와 팝이 더해진 곡이죠.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종현 일단 저는 K-pop이 다른 문화권의 음악이나 장르에 비해 많은 복합적인 측면을 아우른다고 생각해요. K-pop은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 댄스, 콘셉트, 뮤직비디오, 그리고 패션 등 그 이상의 것들을 포함하죠. 음악적인 면에서 딥하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발전해 온 장르지만, 저희 노래 “View”는 K-pop에서 그런 사운드를 대중들에게 선보인 첫 번째 곡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 곡이 신선하고 세련되게 느껴지길 바랐어요. 뮤직비디오에서도 기존에 했던 것처럼 실내 세트장에서 찍거나 단순히 가사에 맞춰 립싱크를 하거나 하지 않았고요.

태민 안무 같은 경우, 저희는 새로운 어반 댄스 트렌드를 많이 가져오고 또 가장 핫한 안무가들과 작업하려고 해요. 이번에 작업한 Ian Eastwood처럼요. 저희는 안무와 음악적인 접근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요. 패션도 그렇고요.

종현 맞아요. 저희의 (이번) 패션 스타일은 다양한 올드스쿨 의상을 믹스한 거예요. 일종의 빈티지 룩이죠. 저희는 패션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저희들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새 앨범 Odd에서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종현 저는 “View”와 “Romance”를 가장 좋아해요. 음악적으로 봤을 때 특이한 부분이 많거든요. 조성이 계속 바뀌는 게 진짜 멋있어요.[각주:1] 요즘 많은 대중음악들이 루프 기반인데[각주:2] 이 곡은 거기서 벗어나 있는 것 같아요. 진보적인 느낌이에요.


당신들은 종종 대중적인 팝 음악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더 실험적인 곡들을 하기도 해요. 어떤 쪽을 더 좋아하나요?

태민 저희는 그냥 좋은 노래를 좋아해요. 한 장르 안에 저희를 가두는 대신 언제나 새로운 모험에 대해 열어두고 있어요.

종현 저는 저희가 그룹으로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저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들을요. 그래서 저희가 함께 작업할 때는 모든 면에서 더 도전적인 것들을 시도해요. 우리가 그걸 해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뜰 때도, 항상 도전하죠. 태민이와 저 같은 경우에는 솔로 앨범을 냈고 다음 앨범도 계획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솔로 프로젝트에서는 각자의 정체성을 좀 더 드러내더라도, 저희가 SHINee로 함께할 때는 다양한 색깔과 장르를 녹여내기를 원해요.


“SHINee로서 저희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고,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섬세한 것을 해야 해요.” - 종현


종현 씨는 어렸을 때 어떤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종현 10대 시절에 The Neptunes나 Darkchild 같은 사람들의 음악에 푹 빠져 있었어요. 프로듀싱 스타일과 편곡 때문에 (The Neptunes를) 굉장히 많이 들었거든요. 그들의 드럼 사운드에 완전히 꽂힌 이후로 좋은 곡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어떤 악기 구성이든 특유의 그루브를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매료시켰던 것 같아요.


그때쯤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됐죠. 중학교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공연하다가요. 심지어 그땐 보컬도 아니었는데 ― 아이돌 연습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종현 사실, 중학교 때는 아이돌이나 가수가 되는 꿈은 꾸지 않았어요 ― 그저 막연하게 밴드를 계속하고 싶다,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죠. 시작은 무척 가벼웠어요. 오디션을 정식으로 준비하지도 않았고, "꼭 합격해야 해." 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재미로 간 거였죠. 운 좋게도 그게 기회로 이어졌어요.


(아이돌 연습생이 되는 것을) 좀 더 진지하게 여기게 된 순간을 기억하나요?

종현 제가 녹음한 걸 들었던 순간 훨씬 진지해졌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제 발전 과정을 제대로 들어볼 기회도, 녹음할 만한 기회도 없었거든요. (밴드로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했었지만, SM에서 무언가를 녹음하고 그걸 제 귀로 들었던 건 너무나도 매력적인 경험이었어요.[각주:3]


(…중략…)


최근 도쿄돔에서 이틀간의 공연을 매진시켰어요. 110,000명 앞에서 공연했죠. 다음 커다란 목표는 뭔가요?

종현 아마 모두 다른 꿈을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러나 SHINee로서는 저희가 계속 노력하고, 또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섬세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수치나 규모에 관해서는 아무 욕심도 없어요. 다만 저희와 지금까지 함께해 왔던 분들과 새로운 것들을 이루어 나가고 싶어요.[각주:4] 도쿄돔 이후, 그곳에서 다시 공연하거나 그보다 더 커다란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물론 감사한 일일 거예요 ― 하지만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태민 제 경우에는… SHINee는 이제 8년차가 됐어요. 저희는 (그룹으로서) 어느 정도 이뤘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혹은 밖에서 각자의 개인 커리어를 쌓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봐요. 예를 들면 어떤 멤버는 연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멤버는 솔로 앨범을 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보완하고 도와준다면, 저희 모두가 성장하게 될 거예요.


지금 당장, 뛰쳐 나가기 전에 ― 꿈의 컬래버레이션이 될 서구 아티스트를 한 명씩 꼽아주세요. 이미 죽은 사람도 괜찮아요.

(…)

종현 요즘 제가 펑크(funk)와 오래된 음악에 굉장히 빠져 있어서, 저는 James Brown요.[각주:5]


ⓒDAZED & CONFUSED: 글 Jakob Dorof, 통역 CJ Kim

  1. 고영배 “그런데 이 노래(Romance)가 저는 진짜로 근래 나온 어떤 가요의 어떤, 좀 새로운.”
    커피소년 “엄청 완성도가 높아요.”
    고영배 “네.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커피소년 “'한국의 EDM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나? 정말 세계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고영배 “그러니까.”
    종현 “좋죠, 이 노래.”
    고영배 “네. 왜냐면 들으시는 분도 다 아시겠지만 화성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걸 이렇게 쉽게 들리게 하는 게 진짜,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커피소년 “맞아요. 맞아요.”
    종현 “코드가 계속 바뀌는 게 정말 멋있지 않아요?”
    고영배 “조성이 계속 바뀌고 그러면서도 이 톤이 유지되면서.”
    커피소년 “어색하지 않죠.”
    2015년 6월 2일 푸른밤 [본문으로]
  2. =일정 마디를 기준으로 반복(loop) [본문으로]
  3. “오디션. 오디션에 대한 기억들, 가수들은 하나쯤은 다 갖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을 재미로 봤거든요. 캐스팅이 된 후에 재미로 그냥 '한번 가보지, 뭐. 강남도 한번, 압구정 한번 가보자.' 이런 생각으로(웃음) 처음 회사를 찾아갔었는데, 저도 그때 불렀던 노래를 아직도 기억을 해요. Fly To The Sky 노래를 불렀었고, H.O.T. 노래도 몇 곡 불렀었고, 거기다가…. 그래요. R. Kelly의 I Believe I Can Fly를 녹음까지 했었어요, 저는. SM 녹음실에서. 그 곡으로 제가 회사를 들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2014년 12월 14일 푸른밤 [본문으로]
  4. 솔로로서 첫 번째 미니 앨범 BASE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앨범 성공의 기쁨은 충분히 만끽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비슷한 대답을 한 바 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원 차트 성적이나 1위 수상 같은 수치적 기록을 목표로 세우진 않았어요. 제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혼자 만든 것이 아니기에, 나의 음악을 지지해준 스태프들과 함게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서 더 기뻤어요. '우리 합이 잘 맞으니 앞으로 또 해봐요'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2015년 6월 THE CELEBRITY [본문으로]
  5.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 종현이 선곡하는 코너 <종현의 Freestyle>에서도 여러 번 James Brown의 곡을 추천하기도. 2015년 3월 28일 「음악 편식: 스윙 리듬」 편에서는 “I Feel Good으로도 많이 알고 계실 거예요. 이 곡은 James Brown의 노래를 모르시더라도 I Feel Good 빠라바라바라밤~ ♪(웃음) 이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I Got You (I Feel Good)을 선곡, 2015년 4월 12일에는 “James Brown의 노래를 가져왔어요. Get Up Offa That Thing이라는 노래를 가져왔는데, 제가 얼마 전에 James Brown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아마도 Get On Up)를 보고 다시 한번 꽂히게 된 노래예요. (…) 저는 사실 Get Up이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었는데 일단 이 곡을 골라왔습니다.”라며 Get Up Offa That Thing을 선곡.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