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방샤방한 미소를 날리며 "누난 너무 예뻐~"라고 노래하는 다섯 소년을 만났다.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SM이 야심 차게 준비한 남성 5인조 그룹 샤이니(SHINee)가 그들이다. 중3~고3까지의 반듯한 미소년들로 구성된 샤이니는 최근 '누나부대'를 이끌며 '국민 남동생'으로 급부상 했다. 이는 과거 '소녀 떼'를 몰고 다니던 남성 아이돌 그룹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5월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샤이니는 신인 같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며, 음악은 물론 춤과 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 위에선 샤이니에겐 세련된 이미지가 풍긴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목소리와 젊음의 에너지를 내뿜는 듯한 몸짓에선 '대형신인'의 탄생을 짐작게 한다. 하지만, 작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이들은 영락없는 10대였다. 무대 뒤에 감춰왔던 떨림과 풋풋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 것이다. 10개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일제히 이쪽을 향하여 '살살 다뤄달라'고 말하는 듯했다. 아직 자신들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엔 서투른 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 걸까?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들 너무 가까이 앉아 있어서 부담스럽네요. (웃음) 안녕하세요. 디시뉴스에서 왔어요. 디시인사이드에 대해 알고 계세요? (디시 이용자 질문)

종현 커뮤니티 사이트잖아요.


그럼 들어와 보신 적 있으세요? 어떤 갤러리에 들어가 봤나요?

종현 예전에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등 이쪽저쪽 호기심에 들어가 보긴 했어요. 데뷔 후에는 인터넷 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자주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요. 글은 올리지 않고, 그냥 눈으로 보곤 했어요.


다른 멤버 분들은요? 샤이니 갤러리가 생긴 건 아세요?

Key 종현 군이 들어갈 때 옆에서 잠깐 본 적이 있어요.

종현 다른 멤버들은 원래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더라고요. 샤이니 갤러리는 가끔 들어가 봤어요. 글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원래 갤러리가 많은 사람이 신청해야 생기는 것 아닌가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샤이니 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쓰고, 댓글도 달고, 사진도 올리고 팬들에게 다가가고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공식홈페이지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피고 그러나요?

온유 공식 홈페이지에 몇 번 글을 올린 뒤로는 주로 팬들의 글에 댓글을 다는 정도예요. 요즘엔 자주 들어가 보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데뷔한 지 이제 약 한 달 반이 돼가요. 그동안 방송활동을 무척 열심히 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종현 처음 무대 올라갔을 땐 정말 많이 떨렸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다른 멤버들도 여유가 생겼는지,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열심히 하자'는 사인을 보내기도 하고요.

태민 전, 여전히 떨리긴 하지만,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현재 샤이니의 인기를 실감하나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팬 사인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니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아직 본인들의 인기를 모르고 계셨단 말씀이세요? (웃음) 신인이라 무대에 서는 게 많이 떨릴 것 같아요. 특별히 긴장을 가라앉히고자 무대에 오르기 전 하는 행동이 있나요?

온유 무대에 오르기 전 다같이 외치는 구호가 있어요.


어떤 구호죠? 소개해 주세요.

태민 둥글게 모여서 서로 어깨동무를 한 다음, "우리가 간다. 울트라 변신 샤이니!"라고 외치는 거예요.


변신이요? (웃음)

온유 네, 무대 위에선 완벽히 멋진 모습으로 변하자는 의미에서 구호를 그렇게 지었어요. (웃음)


그렇군요. 아직은 무대 위에서의 실수가 크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나요?

종현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실수는 그렇게 잦지 않았던 것 같아요.


커뮤니티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샤이니 관련 영상 중에 태민 군이 단독으로 춤을 추다가 마이크를 건네받지 못해서 대신 들고 있던 Key 군이 쌍마이크 댄스를 췄던 모습이 포착된 적이 있거든요. 이를 보고 무대 뒤에서 혹시 혼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어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다들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한 표정) 아….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죠.


실수를 책망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괜히 민망해지네요. (웃음)


SM타운 내에서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많은 남성 그룹이 있고, 가요계 많은 남성 그룹들이 있죠. 그들과 차별되는 '샤이니' 만의 매력이 있다면 뭘까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저희가 컨템퍼러리 밴드잖아요. 음악뿐 아니라 패션, 춤에서도 트렌디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초반엔 갑작스럽게 데뷔했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준비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딱히 어렵진 않았어요. 뒤돌아 보면, 데뷔를 앞두고 다 같이 연습했던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져요.


'우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불안감은 없었어요?

종현 그런 불안감보다, 연습생활 중엔 가끔 실력과 관련한 슬럼프가 찾아와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럼,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Key 서로 격려를 해주기도 하고요. 슬럼프에 왜 빠졌는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 연습을 통해서 극복해 나가려고 했어요.


멤버들 중에서 제일 연습벌레는 누구에요? (디시 이용자 질문)

一 同 모두 열심히 해요. (웃음) 지금은 누구 한 명 도태되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거든요. 신인이잖아요.


대단하시네요. 모두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라고 들었어요. 막상 가수가 되니 기분이 어떻던가요?

온유 원래 관심 받는 걸 좋아했는데,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시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Key 오랜 꿈이었던 가수가 되어 무대에 서게 됐다는 일이 너무 감사하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뻐요.


샤이니 첫 미니앨범을 받았을 때 느낌이 생각나세요? 어땠나요? 물론 기뻤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미니앨범 안에 수록된 곡들이 다 좋아서요. 아쉬운 점은 특별히 없어요. 만족해요.

태민 다 타이틀 곡으로 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게 오히려 아쉬웠어요.


이번 미니앨범의 수록곡들이 다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분씩 말씀해 주시겠어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타이틀 곡 '누난 너무 예뻐'도 좋고요, 'in my room'이란 발라드곡이 있는데 그 곡도 좋은 것 같고…. 아~ 다 좋은 것 같아서 못 고르겠어요. (웃음)

태민 저는 지금 날씨가 더우니까 'Real'이란 곡이 왠지 끌리는 것 같아요. 밝고 신나는 느낌의 노래거든요. 지금 듣기엔 딱 좋은 노래에요.

종현 저는 타이틀 곡 누난 너무 예뻐란 곡이랑, 사.계.한(Love should go on)이란 곡을 좋아하는 데요. 사.계.한은 힙합 비트의 세련된 곡으로 가사가 정말 좋고, 제목도 특이해서 마음에 들어요.

민호 아무래도 타이틀 곡에 많은 애착이 가요. 팬들에게 샤이니(SHINee)라는 이름을 처음 알린 곡이잖아요.

Key 타이틀 곡을 제외하면, 저도 'Real'이란 곡을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거든요.


방송에서 말고, 서로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 있을 것 같은데. (디시 이용자 질문)

Key 호칭은 따로 없고요. 그냥 서로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대신 리더인 온유 형이 나이가 많으니까 다들 형이라고 부르고. 형에게는 다들 존칭을 쓰고 그래요.


(…중략…)


멤버들 중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예요?

종현 막내(태민)와 Key요.


두 분이 유독 사이가 좋은 것 같은데요. (웃음)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띄우나요?

온유 멤버들 다 힘들어서 누워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막내가 다가와서 안마도 해주고. 어리광도 부리고 그래요. 멤버들 모두에게 활력소가 돼줘요. (웃음)


(…중략…)


샤이니 첫 미니앨범 타이틀 곡 '누난 너무 예뻐' 때문에, 누나 팬들이 많이 생긴 걸로 알고 있어요. 이 때문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연상 좋아하느냐?'였을 텐데요. 어쨌거나 여성팬들이 많이 생긴 건 확실하죠. 그렇지만, 샤이니는 남자 팬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디시 이용자 질문)

一 同 (신기해하면서) 그래요? 몰랐어요. 저희를 좋아해 주신다니 너무 감사하죠.


끝? 반응들이 참 간단해서 좋군요. (웃음) 최근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디시 이용자 질문)

종현 팬 사인회 때 일본 분이 오셨더라고요. 몇 번 오셔서 기억에 남아요. 한국말로 "일본에서 왔어요"라고 해서 일본 분인 줄 알았죠. 그렇지만, 어떻게 저희를 알게 됐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해요.


팬에게서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거 있으면 한 사람씩 공개해 주세요. (디시 이용자 질문)

종현 음악 CD를 많이 받았어요. "이런 음악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다"하면서 보내주셨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


아직 모두 학생이잖아요. 성적에 관한 질문은 하지 않을 테니 긴장 마시고요. (웃음) 어린 나이에 활동함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나요? 또, 반대로 좋은 점은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많은 분이 힘들겠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지금이 마냥 즐겁죠.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긴장되긴 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어서 매 순간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학교에서 잠자는 모습이 종종 포착돼 올라오더라고요. 평소 수면시간이 많이 부족한가요?

Key 스케줄에 따라 매일 달라서요. 보통 연습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기 때문에 꼭 늦게 자지 않더라도 다들 조금 피곤해 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태민 군과 민호 군이 교실에서 잠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됐어요. 혹시 본인의 사진이 올라온 것을 봤나요?

태민 (억울해하며) 오해하지 마세요. 쉬는 시간에 잠깐 졸았던 거예요.


분위기를 보니 쉬는 시간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많은 팬을 안타깝게 했죠. (웃음) 평소 연습이나 스케줄이 없으면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디시 이용자 질문)

종현 아직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케쥴 없을 때도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하고 그래요.


정말이지, 바른 생활 그룹이네요.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됐는데, 만약 오디션에 떨어져서 샤이니 멤버로 합류하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웃음) (디시 이용자 질문)

Key 계속 오디션을 봤을 것 같은데요? 태민 저도 오디션이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 가수가 되고자 노력을 하거나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아요.


(…중략…)


다들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했는데, 어떤 계기로 그룹 샤이니에 합류하게 됐는지, 설명 부탁할게요.

종현 저는 중학교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했었고요. 고등학교 때는 훵크 밴드를 하면서 코러스와 베이스를 맡았어요.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스쿨밴드 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SM에 캐스팅됐죠.


작곡 공부를 했다고 들었어요.

종현 작곡 공부를 따로 한 건 아니고요. 음악학교에서 공부할 때 배운 편곡을 바탕으로 연습하는 거예요.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요.


언제쯤 종현 군이 작곡한 음악을 팬들이 들을 수 있을까요? (디시 이용자 질문)

종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렇지만, 꼭 들려 드리고 싶어요.


(…중략…)


샤이니는 춤, 음악, 패션 모든 부분에서 현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콘셉트의 컨템퍼러리 밴드로 나왔잖아요. 그래도 추구하는 공통된 장르가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실 생각인가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모든 장르를 도전해 보고 싶어요. 다 그만의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또, 아직은 다들 어리기도 하고요. 샤이니의 음악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해요. 해외든, 국내든. 어떤 사람을 닮고 싶고, 또 그 사람을 뛰어넘으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디시 이용자 질문)

(…)

종현 크리스 브라운과 브라운아이즈 선배님들의 음악을 좋아해요. 또, 그런 음악을 하고 싶고요.


마침 관련 질문이 있는데요.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Nothing better'을 라이브로 불렀잖아요. 그 후폭풍이 대단했다는 거 알고 있었나요? (디시 이용자 질문)

종현 브라운아이즈 음악을 다 좋아해서 전곡을 알고 있어요. 당시 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니까 팬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앞으로 발라드나 R&B 풍의 노래들을 부르고 싶어요.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디시 이용자 질문)

Key HOT, 신화 선배님들을 보고 가수가 되고 싶다 생각했죠.


다른 분들도 비슷한가요?

종현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영향받은 가수도 비슷해요.


특기를 보니까 멤버들 모두 중국어를 기본적으로 잘한다고 나와있네요.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라고 해석해도 될까요? (디시 이용자 질문)

온유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연습생 때 단체로 중국어학연수를 갔었어요. 해외진출까진 아직 잘 모르겠고요, 배우는 과정에서 중국어를 좋아하게 됐어요. 의외로 중국어가 재미있더라고요.


컨템퍼러리 밴드로서 음악뿐 아니라 패션도 트렌드를 이끌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항상 무대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 하상백 씨가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약간 타이트하게 입고 나오는데, 개인적인 옷 취향들이 궁금하네요. (디시 이용자 질문)

태민 멤버들 모두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어서. 평소에도 유행하는 옷들을 즐겨 입고 그래요. 온유 저도 관심이 많아서 패션잡지를 보면서 연구하고 그랬어요.

종현 숙소에 패션잡지를 잔뜩 쌓아두고 다 함께 보고 그래요.


(…중략…)


질문을 조금 바꿔 볼게요. 혹시 샤이니의 춤이 '마법의 안무'로 불리는 걸 알고 있나요?

一 同  마법의 안무? 그게 뭐예요?


어떤 거냐면요. 다른 가수의 노래에도 샤이니의 안무가 잘 맞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어디 단기 속성으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나요?'라는 반응과 함께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요.

一 同 아~ 신기하네요. (웃음)

종현 한번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야겠어요.


'마법의 안무'로 불린다는 걸 잘 모를 것 같아서, 이번 안무와 관련해 다른 질문을 준비해 왔어요. 세계적인 스타들의 안무가로 유명한 미국의 리노 나카소네 씨에게 직접 춤을 사사했다죠? 이번 안무도 그녀의 작품으로 알고 있어요. 혹시 리노 나카소네 씨에게 춤을 배우면서 받은 느낌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질문)

태민 세상에 정말 춤을 잘 추는 사람이 많구나 하고 느꼈어요. 여러 방면의 춤을 다 잘 추시는 분인데, 저희는 지금의 트렌드에 맞춰 그루브한 느낌의 춤을 배웠어요.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중략…)


이들의 연습실 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갔을 때, "안녕하세요. 샤이니입니다"라는 우렁찬 함성이 반겨 순간 움찔했다. 군 생활을 해본 적은 없으나, 말년 병장이 갓 입대한 이등병들을 불러 앉히면 딱 이런 분위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샤이니가 이등병의 모습과 겹쳐 보인 것은 짓궂게 힘든 점을 캐물어도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는 이들의 대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왠지 심술 맞은 말년병장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되레 미안했다. 요즘 아이돌 그룹의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유치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이었다. 하지만, 오디션이란 숨 막히는 관문을 통과, 한 그룹의 일원이 되고자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이들의 진지한 꿈을 누구도 가벼이 생각하진 못할 터. 확고한 꿈을 갖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은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일찌감치 밴드생활을 경험한 종현부터 춤추는 게 마냥 좋다는 막내 태민까지. 아이돌을 넘어 뮤지션으로 성장하고픈 이들의 '울트라 변신'을 지켜보는 일은 어쩐지 흐뭇할 것만 같다.



ⓒ디시뉴스: 기자 나유나

샤이니|반짝반짝 다섯 별



누구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삶의 모든 좋은 것들이 오로지 좋은 방향으로만 자랄 것 같은 순간, 그러니까 그것은 누군가 성장하는 순간의 부정할 수 없는 매혹이다. 소년들과 소녀들, 어떤 경계에서 문득 멈춘 존재들처럼 보이지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억 개의 세포들이 폭발하고 분열하는 과정에 있는 그들의 어떤 순간.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그렇고 나이 어린 배우들이 그렇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춤추는 이들이 그렇다. ‘성장의 과정’이 내뿜는 에너지가 바로 이 매혹의 근원이라고 본다면, “누난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가만 안 둬”라는 ‘뻐꾸기’를 태연하게 날리는 5인조 그룹 샤이니도 마찬가지다.

가수는 유치원때부터 꿈이에요

어느 날 나타난 소년들은 누난 너무 예쁘다며 노래한다. 이런 그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5명의 멤버들 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태민이 93년 생,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 온유가 89년생이니 이 다섯 소년들이 반짝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종현과 대구에서 올라온 key, 그리고 모델 경험도 있는 민호 등이 멤버로 있는 샤이니는 올해 5월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갑자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데뷔가 갑작스럽긴 했는데 저희들이 모두 3년 정도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건 아니에요.” 리더 온유의 말대로 이들에게 데뷔는 떨리는 일이긴 했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때가 되어서 시작된’ 일이었고, 각자 꾸던 꿈을 샤이니를 통해서 이루고 싶을 뿐이다. 보통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하는 이들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도 그때 그 ‘아이의 꿈’ 그대로 모두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인 온유는 정돈된 목소리를 가졌다. 개인적인 바람을 말할 때에도 꼭 마지막엔 ‘샤이니는…’이라고 말할 만큼 그룹과 멤버들을 대표하는 마음이 앞선다. 중학교 시절에 일찌감치 밴드를 경험한 종현은 선이 굵고 신중한 목소리로 말한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실용음악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대안학교로 전학을 갈 정도로 애정이 남다른 그와 마찬가지로 key도 노래하고 춤추는 게 너무 좋아 부모님 몰래 수차례 오디션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인천에서 줄곧 자란 민호는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는 그는 스스로 선택한 일에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고, 팀의 막내인 태민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눈동자를 반짝인다. 자신보다 재능이 많은 형 덕분에 더 열심히 애썼다는 그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오디션을 봐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덜컥 오디션에 붙어버렸다. 웃는 얼굴이 딱 열네 살 소년인 태민은 다른 멤버들로부터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애정을 받는 천상 막내.

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


이 다섯 명의 소년들은 이제 막 무대에 발을 올렸다. 누구나 이 무대에서 오래도록 서 있기를 원한다. HOT가 그랬고 신화가 그랬다. 그래서 샤이니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에 그 이름들이 언급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HOT나 신화가 있기 때문에 샤이니가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연습을 하고, 새벽 5시에 잠을 자고,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숙소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평균 나이는 16.4세. 이제 겨우 십대의 절반을 넘긴 이들에게 어떤 기대가 필요하다면 그건 그저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이들이 그야말로 성장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느끼고 흡수하고 내뱉고 부딪치는 이들의 순간은 말 그대로 ‘반짝이는 사람’들의 순간이다. 그러므로 간절하게 원하면 원할수록,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과 더 가까워질 것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샤이니|나는…


내 이름은 김종현.
생일은 1990년 4월 8일. 동대문에 살고 있다.
중학교 때 밴드부에서 활동했다. 펑크가 아니라 훵크 밴드였고, 코러스와 베이스를 맡았다.
용돈 모아서 기타를 사고 오디션도 몰래 봤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마침내 인정해주신 뒤에는 대안학교로 옮기게도 해주시고 많은 부분에서 도와주셨다.
서울시에서 개최한 스쿨밴드 대회에 나갔다가 그 자리에 온 SM에 캐스팅되었다.
아직 중국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더 공부해서 유창하게 하고 싶다.
음악으로 꼭 성공하고 싶다. 물론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지금 여기에서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크리스 브라운의 신보를 듣고 있다. 좋아하는 앨범 하나를 통째로 듣는 편이라서 줄곧 이 앨범만 듣고 있다.


ⓒMAGAZINE t: 글 차우진, 사진 이원우




more fever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컨템퍼러리 밴드, SHINee의 종현, 민호, 태민, 온유, 그리고 Key. 이들의 힘있는 움직임과 눈부시도록 화려한 색깔을 <엘르걸>의 뷰파인더에 담았다.

ⓒELLE girl: 포토그래퍼 김태은

2008 07 종현 VOGUE girl 보그걸: boys be SHINee (화보, 인터뷰)



boys be SHINee


10대의 꿈은 초단위로 바뀐다지만,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의 절실함일 수도 있다. 소년들의 시작은 그저 신열처럼 뜨거운 열기만이 가득했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채였지만 그들은 성장했다. 그리고 빛(SHINee)이 되었다.



WHO ARE THEY?


종현

18세


자신의 성격 활발, 솔직. 

첫 미니 앨범 중 추천곡 ‘누난 너무 예뻐’, ‘사.계.한’. 

최근 MP3에 저장한 노래 Ne-Yo의 ‘Closer’. 

자신이 멋져 보일 때 무대에서 노래할 때. 

외모 중 마음에 드는 곳 눈썹. 

자신의 목소리 마음에 드는 편, 내 색깔을 조금씩 입히고 있다.


열아홉 살 온유와 열여덟 살 종현, 열일곱 살 Key와 민호, 열다섯 살 태민이 5월 25일, SHINee(샤이니)란 이름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그들의 첫 무대를 본 순간, 여느 아이돌과의 동일화는 잠시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들의 다음 무대를 볼 때까지는 말이다. 첫 무대의 반향이 그러했듯, 긴 시간 준비해온 퍼포먼스는 소년들의 내일을 기대케 한다. 데뷔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샤이니는 이미 2008년 가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VOGUE GIRL(이하 V.G.) 이제 막 첫 무대를 경험한 지 일주일 정도 됐어요. 첫 무대의 느낌은 어땠나요? 

종현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떨었어요. 근데 무대에 올라가서는 오히려 점점 침착해지더라고요. 의식적으로 멤버들끼리 서로 눈을 맞추며 ‘잘하자!’고 되뇌며 무대를 마쳤죠. 

SHINee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함께 외치는 구호도 있어요.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웃음) 무대 위에서는 완벽히 변신하자는 뜻으로, 우리끼리 파이팅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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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 다섯 명 각자 첫 무대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예요? 

종현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목표가 ‘실수하지 말고 긴장하지 말자’였는데 첫 무대였는데 제법 즐기면서 한 것 같아서 60%는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그 정도로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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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같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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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샤이니가 처음 온라인 검색어 1위를 했을 때도 신기했어요! 

온유 데뷔하기 전에 티저 영상이 발표되면서 검색어 순위에 올랐는데, 모두들 깜짝 놀랐어요. 

종현 ‘이 샤이니가 우리가 맞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V.G. 항상 함께 생활하는 멤버들이 보기에 무대에서 평상시와 가장 많이 다른 사람은 누군가요? 

태민 내 생각에는 온유 형이 무대 체질인 것 같아요. 

종현·Key·민호 오~ 맞아요, 진짜! 

태민 연습할 때랑은 완전히 달라요. 무대에서는 연습할 때와는 다르게 변신해요. (V.G. 연습할 때는 어떻길래?) 연습할 때는…, 예를 들면 실수도 많이 하고…. 

SHINee (웃음) 

종현 아니, 평소에 온유 형이 실수를 한다기보다 무대 위에서 만큼은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완벽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실전에 강한 느낌이랄까? 


V.G. 혹시 첫인상과 실제 성격이 달라 놀랐던 멤버가 있다면 누구예요?

태민 또 온유 형인데요(웃음). 연습생 시절에 온유 형은 ‘조용한 성격에 항상 열심히 하는 형’으로 보였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무척 재미있고 정도 많아요. 성대모사나 개그로 우리를 항상 즐겁게 해주고 있어요. 

종현 샤이니 다섯 명 중에 온유 형이 개인기가 가장 많아요. 항상 분위기를 띄워주고, 또 그만큼 분위기를 잘 다운시키기도 합니다. 

SHINee 깊이 빠지죠(웃음). 

온유 많이 시도하다 보면 그렇잖아요. 본의 아니게 깊어질 때가 있긴 해요. 

 

V.G. 샤이니는 노래, 춤, 패션 모든 장르에서 트렌드를 리드한다는 ‘컨템포러리 밴드’라는 컨셉트를 내세워 데뷔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는 장르와 좀더 잘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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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나는 음악과 패션이요. 어린 시절부터 이 두 장르를 무척 좋아했어요. 숙소에 잡지를 엄청나게 많이 쌓아두고 다 함께 봐요. (V.G. 어떤 잡지들을 보죠?) 스트리트 패션 매거진도 보고, 국내 패션 잡지도 보고,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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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를 비롯한 첫 미니 앨범이 전체적으로 R&B와 힙합적인 느낌이 강한데,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좋아하는 음악 장르나 뮤지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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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난 R&B와 힙합 등 흑인 음악을 많이 들어요. 좋아하는 뮤지션도 크리스 브라운이나 니요, 오마리온, B2K 같은 흑인 뮤지션들이 대부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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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 지금 샤이니 멤버들은 모두 10대인데, 혹시 동경하는 나이가 있나요? 이 나이대의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다거나, 기대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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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나는 28세의 내 모습이 기대돼요. 혼자 다짐을 한 게 하나 있거든요. 10년 후에는 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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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girl: 포토그래퍼 강혜원, 에디터 김소은,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헤어 김민정(WITH 박기태), 메이크업 김정명 (WITH 박기태)

2008 05 종현 1st 미니 「누난 너무 예뻐(Replay)」 앨범 재킷: 티저 & 오피셜 이미지 고화질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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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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