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 중 화제가 되는 앨범을 듣고 리뷰해 본다. 5월 마지막 주의 주인공은 각자 다른 색의 솔로로 돌아온 샤이니 종현· 소녀시대 티파니·제시카다.
종현 ‘좋아’ 2016.5.24 발매 : 타이틀곡을 ‘좋아’로 선정한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의외이기도 한 선택이다. 종현의 장점은 리듬을 몹시 잘 타는 것과 음정이 정확하고 음역대가 넓은 것이다. 한마디로 어떤 부분도 빠지지 않고 다 잘하는 보컬이다. ‘데자부’와 ‘좋아’ 모두 리듬감이 좋은 것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반면 소위 말하는 가창력에 해당하는 음역대 싸움을 하진 않는다. 이는 다분히 종현 본인의 ‘꽤 괜찮은’ 리듬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선택이다. 그러나 이 시도는 종현이 잘하는 것들을 반 정도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선택으로도 보인다.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의 A&R팀을 거쳤을 것이 분명한 ‘좋아’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치밀하고 완성도 있다.
놀라운 것은 ‘좋아’의 다음 트랙부터다. 노래의 시작부터 단단하게 치고 나오는 종현의 목소리는 내공부터 다른 보컬임을 방증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사운드가 계속 되고 보컬은 전체적 구성 속에서 악기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한다. ‘잘난 보컬을 강조하기 위한 음악이 아니라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로서 기능하는 음악을 한다’고 과거 서태지가 말한 바 있다. 아이돌 솔로 뿐 아니라 대중가요 전체를 놓고 보아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현재 종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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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도 소녀시대에서 노래를 잘하는 멤버 중에 하나인데 앞서 언급했던 종현과 마찬가지로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는 곡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의외의 지점이다. 보통 그룹 아이돌이 솔로로 나오면 개인의 보컬 역량을 폭발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 반면에 종현과 티파니는 개인의 역량 과시보다는 완성된 곡에서 보컬이 해야 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체적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후략…)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 32)이 열흘마다 갱신되는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인세현 기자)
@KUKINEWS: 인세현 기자
※ 보이는 라디오 다운로드: 1920×1080(681MB), 928×524(1.2GB)
박지윤 “과연 오늘은 누가 나올까 뭘하게 될까 DJ인 저도 기대하고 긴장하게 되는 시간, 미지의 월요일 X. 오늘은요, 자신을 꼭 닮은 세련된 음악들로 꽉 채워진 솔로 정규 1집 앨범으로 돌아온 ― 오늘만큼은 SHINee 멤버가 아닙니다 ― 싱어송라이터 종현 씨와 함께할게요.”
박지윤 “어서오세요. 종현 씨 반갑습니다.”
종현 “안녕하세요. 종현입니다. SHINee 종현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지윤 “광장 식구분들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인사 좀 전해 주세요.”
종현 “그냥 바쁘게(웃음), 노래 만들고 음악 하고 공연하고 다니면서 지냈는데 오랜만에 앨범을 가지고 컴백을 해서 기쁘게, 바쁘게 활동 중입니다.”
박지윤 “DJ 자리에 있을 때랑 요렇게 게스트로 오니까 느낌이 또 다르죠?”
종현 “네. 되게 많이 다르고요(웃음). 그리고 또 이제 제가 되게 오랜만에 KBS 이 부스에 들어와서, 밖에서 보실 수 있는 이 부스에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것도 되게 재밌고 그리고 보이는 라디오 진행되는 것도 오랜만이어서.”
박지윤 “여기가 또 묘한 매력이 있죠.”
종현 “그렇죠, 그렇죠.”
박지윤 “창밖도 보이고 팬들도 눈을 마주칠 수 있잖아요.”
종현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박지윤 “다른 방송국은 높아서 팬분들이 못 올라가요.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요.”
박지윤 “종현 씨 하면요, 진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앨범만 해도 이렇게 묵직한데 이거 채우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어요. 또 DJ 하죠, 개인활동 해야 하죠, 다른 가수한테 곡 줘야죠……, 너무 바쁠 것 같은데 이 시간에는 평소에 뭐해요? 12시다. ”
종현 “12시 쯤…… 사실 제가 잠을 너무너무 늦게 자서요, 거의 일찍 자는 수준이에요. 아침 일찍 자는 수준이어서 ― 일곱 시 즈음에 자는 수준이어서.”
박지윤 “밤중이네요.”
종현 “이 즈음에는 막 일어났거나”
박지윤 “새벽이거나.”
종현 “잠들어 있거나 거의 그런 편인 것 같아요. 이 시간대에는.”
박지윤 “종현 씨 잠은 잘 자고 있냐고 걱정을 많이 해 주세요. 「종현 오빠 노래 너무 좋아요. 이번 활동 기대할게요. 활동 많을 텐데 잠은 자고 있나요?」라는 걱정 어린 인사가 많은데 오늘은 몇 시간이나 주무시고 오셨어요?”
종현 “어제 음악방송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방송 끝나고 그 뒤에 스케줄이 없었어 가지고, 푹 쉬고 편하게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습니다.”
박지윤 “어쩐지 피부가 굉장히 보송합니다. 보이는 라디오로 함께하고 계시죠(웃음)? ”
박지윤 “자,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크, 앨범이 두둑해요.”
종현 “감사합니다.”
박지윤 “무려 9곡이나 들어 있고. 작업기간이 얼마나 걸렸냐고 물어보면 이걸 끊어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종현 “앨범 같은 경우에는 ― 이번에 콘셉트를 잡고 가사 수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들어간 건 ― 한 6개월 정도 됐고요, 곡을 쓰고 그랬던 건 예전부터 썼던 곡들이 모이다 보니까 나온 9곡이어서 가장 오래된 곡이 5년 정도 전에 쓴 곡이더라고요. 9번 트랙인 수트업이라는 곡이 제가 5년 전에 썼던 노래라고,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제가 같이 작업하던 친구가 '야, 그 노래 우리 5년 전에 쓴 노래더라고.'라고 얘기를 해줘서 앨범 나온 다음에 알게 됐어요.”
박지윤 “이야, 5년 전에 썼던 곡이 비록 손을 봤겠지만 나왔다니까 감히 참 대단한 친구다(웃음), 생각이 들어요.”
종현 “아닙니다. 후작업 고생했습니다(웃음).”
박지윤 “아니에요.”
박지윤 “이미 업계에서 소문난 히트 작곡가잖아요.”
종현 “아닙니다(겸손).”
박지윤 “아이유 씨, (김)예림 씨, 손담비 씨, SHINee 같은 멤버 태민 씨. 최근에는 이하이 씨에게 준 곡, 한숨이 또 대박이 났어요. 한숨 나왔던 시기는 최근이라 정규 앨범 시기랑 겹쳤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종현 “그 곡 같은 경우에는 타블로 씨가 먼저 얘기를 해주셔 가지고 너무 감사하게 작업을 하게 됐는데 저는 이제 이하이 씨 앨범에 노래를 못 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어요.”
박지윤 “오, 왜요?”
종현 “조금, 여러 가지 상황도 그렇고 저의 곡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그 시절에, 의뢰를 받았던 시절에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던 상태였는데 블로 형이 너무 응원해 주고 좋다고 얘기를 해줘서 그때 자존감이 다시 올라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타이틀 곡까지 돼서, 그 곡이.”
박지윤 “사랑을 많이 받아서.”
종현 “너무너무 감사했고, 그리고 이하이 씨가 소화를 잘해 주셨기 때문에 곡이 좋은 게 아니라 이하이 씨가 노래를 잘 부르셔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윤 “때로는 좀 아쉽지 않아요? 이걸 내 정규 앨범에 넣었어야 되는데, 한숨을(웃음).”
종현 “(웃음) 곡 자체를 쓸 때부터 저는 이하이 씨를 생각하고,”
박지윤 “맞춰서, 맞춤 작업이었군요?”
종현 “네. 그래 가지고 전혀 그런 생각은 없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부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박지윤 “요걸 다시 종현 씨가 부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지 않을까 싶어요.”
종현 “콘서트라든지 그런 곳에서 불러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고, 저도 한번 불러보고 싶기도 하고.”
박지윤 “네. 팬분들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박지윤 “「종현 씨 주간 앨범 차트 1위 축하해요. 이번 앨범 제목도 어떻게 '좋아'라서 정말 좋아 죽겠어.」(웃음)라고 「ㅋㅋ」 하셨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저 지금 알았거든요. 1위 감사합니다.”
박지윤 “저도 기사 찾아 보니까요, 한 주 간 앨범 판매 차트에서 1위를 했더라고요.”
종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지윤 “요즘에 워낙 미니, 싱글 많이 나오지만 앨범을 기대하시는 팬들이 많으실 것 같고.”
종현 “감사합니다(웃음).”
박지윤 “SHINee 팬분들에게 큰 선물일 것 같아요.”
박지윤 “「저는 매번 SHINee 앨범이 나오면 자부심이 느껴져요. 어느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SHINee의 노래라면 믿고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9년째 팬인 저는 뿌듯해요.」 하셨습니다.”
종현 “와, 9년째 팬이라는 말이 이 말이 진짜 무겁게 다가오네요(웃음). 9년 됐대요, 으악(웃음)!”
박지윤 “종현 씨와 관련된 제보 사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더니 「2008년 5월 29일 경원대 축제에서 누난 너무 예쁘다며 신인으로 공연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네요. 그때 전 학생이었는데 이제 회사원이네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파요. SHINee의 누난 너무 예뻐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종현 “제가 데뷔 초 때 뵀던 분인가 봐요.”
박지윤 “날짜를 기억하고 계신 거 보니까 그 순간 팬이 되셨나 봐요.”
종현 “아, 감사합니다. 완전 데뷔 초예요, 이때면. 제가 5월 25일날 데뷔를 했기 때문에 4일 된 날이거든요. 그때 참 여기저기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
박지윤 “이야, 4일 된 날(웃음). 이분 정말 인연이네요.”
종현 “그때 뵀던 분인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박지윤 “이런 인연들이 이어져서 오랜 세월 함께해 왔고.”
박지윤 “종현 씨 개인적인 작업을 좋아하시는 팬분들도 많이 계신데 앨범 이렇게 제가 훑어 보니까 전 곡에 다 참여를 했더라고요. 곡을 다 직접 썼어요. 딱 한 곡 제외하고.”
종현 “작사는 전 곡 했고요, 작곡 같은 경우에는 여덟 곡을 썼습니다. 앨범 준비하면서 송라이팅 캠프라고 해외 작곡가들이나 국내 작곡가들과 컬래버레이션 하듯이 같이 부스에 들어가서 곡을 쓰는 캠프가 있어요, 저희 사내에서 진행하는. 거기서 곡을 많이 썼고요.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으면서 작업 진행을 많이 했어 가지고 저는 곡 쓰면서 즐거웠던 것 같아요. 되게 재밌었어요. 행복하고.”
박지윤 “워커홀릭 얘기 많이 듣죠?”
종현 “많이요. 네.”
박지윤 “많이 들을 것 같아요.”
종현 “괜찮아요. ……좋은 거 아니에요? 나쁜 건가(웃음)?”
박지윤 “즐기는 기분이 느껴져서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아요.”
종현 “감사합니다(웃음).”
박지윤 “그 많은 곡들 다 애착이 갈 텐데 타이틀 곡 좋아 선정된 이유가 있을까요?”
종현 “제가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이 곡 자체가 여름에 듣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여름으로 앨범 시기가 잡히면서 좋아라는 곡이 괜찮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내에서도 여러 가지 ― 투표라든지 의견 조합들이 ― 모여서 좋아라는 곡이 타이틀이 됐고요. 저는 사실 화이트 티셔츠라는 곡도 너무 좋아서 이 두 곡을 무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또 안무라든지 준비를 해서 지금 같이 무대를 하고 있습니다.”
박지윤 “종현 씨가 이렇게 특별히 아끼는 곡 좋아를 좋아를 들어봐야 할 텐데 오늘 또 특별히 라이브로 들려주신다고요.”
종현 “네.”
박지윤 “이야, 여러분. 귀한 시간입니다. 지금 새벽인데, 종현 씨 라이프 스타일에는 새벽인데(웃음).”
종현 “그런데 제가, 라이프 스타일이 조금 얘기해 드린 것처럼 새벽 때 즈음이어서 너무 처져 있지 않나요? 목소리나 이런 것들이(웃음)?”
박지윤 “아니, 이 시간에 가수분들이 새벽인 건 많은 분들이 다 아세요. 감안하시고 들으실 것 같고요. DJ시니까 멋지게 직접 이 곡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종현 “저의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좋아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가사에 집중해서 들으시면 간지러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그게 좋아서 이렇게 썼습니다. 잘 들어주세요.”
박지윤 “저 혼자 물개 박수로 청해 들을게요(환호). 여러분 종현의 라이브로 감상하시죠. 좋아입니다.”
박지윤 “와, 진짜(짝짝). 「아니, 뭐람. 라이브라면서요. 누가 여기 음원 틀었어?」”
종현 “라이브 맞습니다(웃음). 네.”
박지윤 “진짜 난리가 났어요. 「이 시간대에 종현 씨의 라이브를 듣다니 지하철인데 옆사람에게 이어폰 한쪽 나눠주고 싶어요.」 이거 대단한 용기거든요.”
종현 “맞습니다. 로맨틱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웃음).”
박지윤 “그렇죠. 그리고 오해받을 수도 있고. 잘못했다간 크게 인생이 꼬일 수 있는 건데.”
종현 “맞습니다.”
박지윤 “「좋아 라이브 소름입니다.」라고. 저를 너무 부러워 하고 계세요. 「이 순간 지윤 언니 너무 부럽네요. 1인 콘서트 느낌일 듯해요.」라고 하셨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밖에도 많은 분들이 와 계셔 가지고 그분들도 바로바로 들리시잖아요? 이 방송 하는 것 자체가 공연 하는 느낌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부르다 보면. 저기서 바깥에 계셔 가지고.”
박지윤 “바깥으로 소리가 다 나가니까, 온에어가.”
박지윤 “「낮에 종현 씨 목소리 들으니까 색다른 맛」이라고. 지금 M본부 팬분들이 몰려오셔 가지고 쫑디를.”
종현 “열두 시부터 두 시까지 진행을 하고 있죠.”
박지윤 “쫑디를 만나니까 느낌이 새롭다고 하셨는데, 낮에 혹시 DJ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밝고 명랑하게 막.”
종현 “제가 성격 자체가 평소에는 조금 캄 다운(calm down) 되어 있는 편이어서 말투나 이런 게 들어주시는 분들이 힘이 좀 안 날 것 같아요. 활기차지 못할 것 같아서, 저는 열두 시나 혹은 저녁 시간대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박지윤 “저녁이 맞는 것 같아요?”
종현 “들어주시는 분도 그러실 거예요(웃음).”
박지윤 “한 애청자분이 문자를 보내주셨네요. 「안녕하세요. 이특입니다. 우리 종현이 앨범 많이 사랑해주세요.」”
종현 “감사합니다. 특이 형(웃음).”
박지윤 “「바쁜 와중에 종현이 나온다고 해서 차에서 대기하면서 듣는 중이에요. 종만이 파이팅.」이라고 써주셨습니다.”
종현 “저를 종만이라고 부르시거든요. 별명으로.”
박지윤 “회사 형동생들 사이에 의리가 대단하네요.”
종현 “특이 형 같은 경우에는 저와 헬스장에서 자주 뵙거든요, 운동할 때. 항상 유쾌하게 웃겨 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박지윤 “본인도 바쁜 와중에라고 스스로 칭해 주셨어요.”
종현 (웃음)
박지윤 “감사합니다, 이특 씨. 가요광장에 문자 좀 자주 보내주세요.”
박지윤 “그리고 이 노래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신 분이 계시네요.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는데 종현 씨의 좋아를 듣고 저의 자존감이 높아진 기분이에요. '진한 눈썹 그런게 좋아'라는 가사를 듣고요. 제가 눈썹이 진한 편이거든요. 처음으로 저의 외모가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하셨습니다. 이야, 노래가 한 사람의 삶을.”
종현 “힘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곡 자체도 사실 그런 내용이거든요. 상대방이 '나는 이게 컴플렉스야' '이게 컴플렉스야' '난 이게 싫어'라고 얘기하는데 '난 그게 좋아' '난 그게 좋아' '그것도 좋아' '그것도 예쁜 것 같아'라고 얘기해 주는 남자의 이야기니까, 많은 분들이 그런 것들도 느끼시면 감사하겠네요. 힘이 되었으면.”
박지윤 “실제로 어떠세요? 진한 눈썹 좋아하세요?”
종현 “네.”
박지윤 “아, 나 눈썹 진한데.”
종현 (웃음)
박지윤 “죄송해요, 여러분(웃음). 미안해요.”
박지윤 “이 시간 종현 씨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팬분들이야 종현 씨 어떤 습관, 성격이 어떤지 이미 꿰뚫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가요광장 청취하고 계신 분들 중에 종현 씨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미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종현 씨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봐 가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올해 스물일곱의 남자 김종현, 그는 누구인가.”
박지윤 “네. 효과음 아름답죠?”
종현 “귀엽네요. 하프 소리가(웃음).”
박지윤 “저희가 이 시간을 위해서 나름 준비를 했어요. 종현 씨의 라디오를 오랫동안 함께해 온 작가들에게 미리 종현 씨에 대해 제보를 받아 왔습니다.”
종현 “무섭네요, 그건(웃음).”
박지윤 “그렇죠? 소름끼치죠(웃음)?”
종현 “무서워 /ㅅ\ ”
박지윤 “하나하나 파헤쳐 볼게요. 제일 먼저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종현이는 잠을 안 자요」였어요. 작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왜 이렇게 잠을 안 자요?”
종현 “저 같은 경우에는 바쁘기도 하고 원래 잠이 많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런데 요즘에는 피곤함을 많이 느껴 가지고 자려고 노력해요, 시간 있으면. 바빠서 많이 못 자는 편입니다.”
박지윤 “저도 이런 소리 많이 듣거든요. '잠 안 자죠? 언제 자요?' 이런 소리 많이 듣는데.”
종현 “언제 주무세요?”
박지윤 “잘 안 자요, 사실.”
종현·박지윤 (웃음)
박지윤 “그런데 이게 몸이 익숙해져서 막 가다가도 어느 한순간 올 때가 있더라고요. 미리 시간 날 때마다 쪽잠이라도 저축하는 생각으로 자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박지윤 “그리고 글 솜씨에 대해서 부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소설책 내셨다는 얘기가.”
종현 “작년에 냈어요. 산하엽이라고.”
박지윤 “밤에 썼나요?”
종현 “네. 밤에 썼어요.”
박지윤 “밤에 쓴 글 낮에 보면 손 오그라드는 거 알아요, 몰라요(웃음)?”
종현 “그래서 낮에 수정했어요(웃음).”
박지윤 “낮에 수정을 하셨나요(웃음)?”
종현 “낮에 수정을 하고 초고 밤에 쓰고 탈고 낮에 하고(웃음).”
박지윤 “낮에 해야 돼요. 탈고는 낮이에요(웃음).”
종현 “탈고는 낮입니다.”
박지윤 “SNS도 밤에 쓰면 안 돼요. 큰일 나요. 어떤 내용이에요?”
종현 “사랑 얘기예요.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인데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나오고 그리고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여자 후배가 나오고 이 세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얘기를 전달해주는 DJ가 나와요. 그게 저고. 사실 여자 주인공도 그렇고, 남자 주인공도 그렇고 여자 후배도 그렇고 제 모습이어서 셋 다 제가 일을 할 때나 혹은 연애를 할 때나 사람들을 대하는 제 태도들이 투영되어 있는 캐릭터들이어서.”
박지윤 “궁금한데요, 소설.”
종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박지윤 “다음 제보입니다. 「우리 종현이는 밥을 안 먹어요」.”
종현 “작가님들이 말씀하신 거죠(웃음)?”
박지윤 “네.”
종현 “밥 잘 먹어요, 저. 많이 챙겨 먹으려고 하고 요즘에 제가 사람들 만나면 항상 하는 얘기가 '식사는 하셨어요?'거든요. 활동 시작하고 하면 먹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사람들한테도 그렇고 얘기하면서 나도 좀 챙겨 먹어야지 생각을 해서 바쁘다 보니까 못 먹고 그럴 때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최대한 챙겨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박지윤 “특히 라디오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넘어가서 잘 못 챙겨 먹잖아요.”
종현 “그리고 이제 라디오 할 때는 말을 많이 하니까 생각보다 컨디션이 떨어지고”
박지윤 “허기가 지고.”
종현 “허기가 지고 그런 게 있어서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박지윤 “자, 그럼 마지막 키스가 언제인지는 묻지 않을게요.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 뭔가요?”
종현 “(웃음) 저 마지막으로 먹은 거 수박 먹고 나왔네요.”
박지윤 “수박 먹었어요?”
종현 “집에서 밥 먹고 과일 챙겨 먹어서.”
박지윤 “여러분 수박까지 먹었습니다. 오늘 하루 종현 씨의 컨디션은 걱정하지 마세요.”
박지윤 “자 다음 제보, 종현 씨가 술은 못하면서 숙취 해소 음료, 특히 헛개나무 들어간 음료는 또 드신다면서요.”
종현 “엄청 많이 마셔요.”
박지윤 “세 병씩 막 라디오 할 때 드신다면서.”
종현 “물 대신.”
박지윤 “혹시 잠 안 자는 비결이 요 헛개나무 열매 음료인가요?”
종현 “그럴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고 얘기를 들어서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먹으려고 노력을 했는데 들고 다니면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헛개나무 차를 많이 들고다니는 편이에요.”
박지윤 “간에 좋대잖아요. 그래서 밤을 잘 새나봐.”
종현 “제가 그리고 술을 못 먹는다는 얘기가 많이 퍼져 있는데 이제는 좀 먹습니다.”
박지윤 “아(웃음), 그동안 안 먹었던 거군요?”
종현 “아니요. 늘었어요. 먹어서, 먹어 가지고.”
박지윤 “늘어서 주량이 어때요?”
종현 “소주 한 병 반 정도요.”
박지윤 “어유, 잘 마시네.”
종현 “원래 세 잔 정도밖에 못 마셨어요. 많이 늘었어요.”
박지윤 “마지막 제보 하나만 더 소개할까 해요. 물건을 그렇게 잘 잃어버리신다면서요.”
종현 “맞습니다.”
박지윤 “그런데 왠지 완벽남 느낌인데 이건 좀 의외예요.”
종현 “전혀, 전혀요. 저 정말 잘 잃어버려요.”
박지윤 “뭘 그렇게 잃어 버려요?”
종현 “제가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가 있어요. 이쪽 엄지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반지인데 이 반지가 저한테 징크스 같은 존재인데 방송할 때는 이렇게 빼놔요. 팔찌도 이렇게 빼놓고. 그런데 항상 이걸 두고 부스를 이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가 누나들이 항상 '아유, 칠칠치 못해 가지고' 이렇게 다 챙겨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1
박지윤 “작가분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종현이 반지와 팔찌 챙기기군요.”
종현 “/ㅅ\(부끄러워) 되게 죄송한데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제가 정신이 좀 많이 없나 봐요. 평소에도 이런 것들 잘 못 챙겨요. 휴대폰도 잘 못 챙기고 지갑도. 되게 신기한 건 지갑을 한 5~6년 동안 안 잃어버렸어요.”
박지윤 “그래요?”
종현 “잃어버려도 누군가 찾아다 주니까.”
박지윤 “그건 진짜 운이 좋은 건데요?”
종현 “그러게요.”
박지윤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라는 제보가 왔는데요, 이 순간 팬분들은 또 우쭈쭈하면서 더 애정지수가 올라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웃음).”
ⓒKBS
종현
안녕하세요 vㅎㅅㅎv
쇼 음악중심. 이거 생방송이죠? 저는 조금 있으면 사전 녹화 들어갑니다. 첫 방송 기대해 주세요 ((\(ㅎㅅㅎ)/)) 저 모자 썼어요. 지금까지 했던 무대 중에 모자 쓴 무대가 없군요. 음악중심에서 첫 모자 무대를(웃음)! 보여드립니다.
앨범 소개
이번에 정규 1집이 나왔고요, 좋아라는 타이틀 곡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듣기 좋은 음악들이 많이 들어 있으니까 나들이 가실 때 즐겁게 들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 빼고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3번 트랙 우주가 있어라는 곡이 애착이 요즘에 많이 가더라고요. 밤에 많이 듣고 있습니다. 스케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머리 염색하고 거울 본 후 어떤 생각을 했어요? 분홍 머리 너무 잘 어울려요.
염색하고 이제 두피 케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웃음). 여러분, 탈색을 많이 하시면 두피가 고통받기 때문에 관리 잘하시길.
저번 미니 앨범 <BASE>와 이번 정규 앨범 <좋아>를 보면 본인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는데 준비하면서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음, 그렇게 크게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고 느껴지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되게 재밌게 작업을 많이 했고 이번 정규 앨범에서는 어떠한 한 명의 캐릭터가 쭉 노래를 부른다고 상상을 하면서 가사를 쓰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캐릭터가 잘 표현된 앨범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니 앨범의 발전 선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번 정규 앨범이.
뮤직 비디오 보면 선을 밟지 않고 지나가던데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요?
뮤직 비디오 안의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 자신만의 룰을 매일매일 지키는 그런 캐릭터여서 그 룰 중의 하나예요, 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선을 밟지 않고 지나가는 것. 그런데 평소에 저도 좀 그런 성향이 있어서 보도 블럭 밟을 때 세로로 된 보도 블럭만 밟는다든지, 신호등 건널 때 흰 선 안 밟는다든지, 그런 자기만이 갖고 있는 징크스 같은 것? 그런 걸 좀 이 뮤직 비디오에서는 극대화해서 표현을 했던 거죠.
이번 활동 시작하면서 다짐은?
건강하게 마무리를 하려고요(웃음). 이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저번에 <BASE> 활동을 하면서 느꼈었는데 역시 체력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는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좋아로 열심히 활동할 테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iMBC
음원 순위가 낮아 아쉽다고요? 하지만 뮤지션 종현이 지닌 가치가 바래진 않습니다. 음원 순위가 말해주지 않는 뮤지션의 완성도가 있죠. 이에 최근 발매된 한국 가요 앨범 중 즐겁게, 또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는 앨범 ‘좋아’를 소개합니다.
종현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좋아’는 단연 소장 가치가 있다고 추천할 만한 앨범입니다. 국내에서 흑인음악을 이만큼 소화할 수 있는 멋진 20대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종현은 단연 빠질 수 없죠. 여기에 강렬한 색감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해낸 앨범 아트워크는 최근 발매된 앨범 중에서도 상당히 인상깊은 쪽에 속한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1990년생, 27세 싱어송라이터이면서 얼마 전 데뷔 8주년을 맞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그리고 음악이 하고 싶어 학업도 포기하고 가수가 되는 데에만 매달렸던 소년이 이제 어엿한 9년차 가수가 되었는데요.
앞서 미니 앨범 ‘베이스(BASE)’, 소품집 ‘이야기’를 거쳐 내놓은 이번 솔로 정규 앨범 ‘좋아’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종현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그려온 ‘솔로 가수 종현’을 위한 작품입니다. 앨범 아트워크부터 콘셉트 포토, 종현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깔을 입힌 음악까지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죠.
앨범을 열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진한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화, 그리고 그 위에 쓰여 있는 말이 있습니다. 그림 같기도 한 이것은 일종의 상형문자인가 싶은데요. 잘 보면 이는 “좋아”란 말을 그림처럼 써둔 것입니다. 이는 이번 앨범에서 유독 시각적인 자극을 일깨우는 ‘색채 콘셉트’를 기획한 것과 긴밀한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요. 평범한 단어를 노란색-파란색의 조화 속에서 종현의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담아 연출했습니다.
분홍, 파랑, 노랑, 하양, 초록. 재킷 사진을 들여다보면 종현의 앨범이 이 다섯 가지 색으로 채워져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색들은 한 가지 톤이 아니고, 페이지마다 편안한 파스텔과 눈이 아플 정도의 비비드함을 오가며 다양하게 변주됩니다. 감각적인 종현의 음악을 아트워크로 형상화한 것 같죠?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일률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색깔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노란색입니다. 재킷 표지에서부터 종현은 이 샛노란 색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습니다. 추측건대, 아마 이 샛노란 색은 다른 색들이 모두 변화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결코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상징하고 싶은 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이건 바로 종현이 갖고 있는 ‘종현 그 자체’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싶은 것 같군요. 혹시 종현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일까요?
종현은 국내 20대 남성 보컬리스트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지도와 세련된 음악적 감각을 갖고 있는 중요한 뮤지션 중 한 명입니다. 사실 인기와 비례하는 수준의, 즉 양질의 R&B 소화력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는 국내에서 찾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그중에서도 종현이 더 의미 있는 것은 아이돌 그룹이란 편견까지 딛고 어엿한 R&B 뮤지션으로 대중에 다가가게 된 이상적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보컬 및 작사-작곡 실력을 보여주며 말이죠.
느리건 빠르건 상관없습니다. 어떤 비트에서도 리드미컬함을 결코 잃지않는 종현의 보컬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어느 트랙에서도 가사는 집중해 들어보길 권합니다.
1. 좋아(She Is)
=이번 ‘좋아’는 종현의 노력이 집결된 타이틀곡입니다. 최근 국내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퓨처 베이스(Future base)가 일렉트로 펑크란 재치있는 장르에 가미돼있어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죠. 이외에도 곡에서 엿보이는 여러 장점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재치있는 멜로디라인입니다. 뮤지션 크러쉬(Crush)가 함께 작업했다고 하는데, 크러쉬 곡에서 종종 느껴지는 자유분방함이 종현의 것으로 바뀐 부분이 들리는 것도 재미있네요.
2. 화이트 티셔츠(White T-Shirts)
=도입부 건반부터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이 다소 낯선 창법으로 첫 소절부터 치고 들어오는 종현의 보컬에서 극대화됩니다. 여기에 퓨처 베이스만큼 유행했던 트로피컬 하우스(Tropical House)로 세련된 감각을 살린 매력적인 팝 넘버입니다. 가사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It's just White T-shirts”라는 반복이 종현이 살리고 싶었던 야릇한 느낌을 자아내는 중심입니다.
3. 우주가 있어(Orbit)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말 그대로 ‘찬양’하는 목소리가 담긴 곡입니다. “널 따라 도는 별이 너무 많은걸 / 전부 가짜 인공위성들뿐인 걸.” 이 가사에서 종현이 내면의 생각을 어떻게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지 알 수 있고, 독특한 접근에 박수를 치게 됩니다.
4. 문(MOON)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특별한 설명히 필요하지 않은, 종현을 위한, 종현이 부른 곡입니다. 미니 앨범 ‘베이스’ 수록곡 ‘할렐루야’를 떠올리게 하는 무거운 코러스도 인상적입니다.
5. 오로라(Aurora)
=3번 트랙 ‘우주가 있어’부터 5번 트랙 ‘오로라’까지 일관되게 사랑을 우주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황홀경에 비유하는 가사가 귀에 꽂히는데요. 이 곡은 가사 뿐만 아니라 신시사이저, 드럼 소리가 종현의 농밀한 고백이 담긴 보컬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리스너를 집중케 합니다.
6. 드레스 업(Dress Up)
=이 앨범에서 뚜렷한 EDM의 향을 느낄 수 있는 트랙입니다. 반복되는 추임새가 트랩 비트 속에서 터져 나올 때 또 한 번 종현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곡입니다.
7. 칵테일(COCKTAIL)
=4번 트랙 ‘문’이 멜로디로 R&B의 느낌을 차용했다면, 이 곡은 완전히 정통 R&B를 표방한 곡입니다. 즉, 종현이 가장 완벽에 가깝게 소화할 수 있는 곡이란 소리죠.
다만 재미있는 것은 도입부가 굉장히 서정적인 것에 비해 곡 자체가 풍기는 느낌이 매우 섹시하고 유혹적이란 점입니다. 포효하듯 뱉어내는 보컬은 ‘베이스’ 당시 ‘세련된 R&B 뮤지션’이라 호평 받은 부분을 납득케 합니다. 이렇게 확실히 자신의 색깔을 찾은 종현에게서 엿보이는 연륜이 곡을 이끄는 힘 아닐까요.
8. 레드(RED)
=역시 종현은 R&B 장르에 한해서만큼은 어떤 장르적 변주라도 모두 소화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타고난 리듬감, 보컬 감각 덕분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곡을 들으면 종현이 상당히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팝, R&B, 힙합 등 각종 장르를 통해 터득한 보컬 역량은 본래 가장 강점을 지닌 R&B 장르를 소화할 때 완벽하게 감각적으로 변합니다.
9. 수트 업(Suit Up)
=“오 네 손 네 팔뚝 막 스쳐 지나가 (목 위로) / 더 지나가 (등 뒤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며 은밀하게 속삭이는 가사가 실제 연인이 속삭이는 듯 설렘을 자아냅니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곡이라 생각됩니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혹적인 이미지가 이 트랙에 고스란히 담겼군요. 종현의 앨범은 이렇게 매력적인 ;R&B 곡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됐습니다.
ⓒ뉴스엔: 박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