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

(JONGHYUN “STATION”)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IMLAY[각주:1]

Arranged by 김종현/IMLAY


Directed by 김종현

Background Vocals by 김종현

Recorded by 정은경 @ In Grid Studio

Digital Editing by 정은경 @ In Grid Studio

Mixed by 구종필 (BeatBurger) @ S.M. Yellow Tail Studio

Mastered by Tom Coyne @ Sterling Sound


Released 2016.12.09.





'INSPIRATION'(인스피레이션/인스퍼레이션)은 EDM 사운드가 가미되어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인 PBR&B 장르의 곡으로, 종현이 직접 작사했으며, 한국 EDM 신예 아티스트 'IMLAY'와 함께 작곡에도 참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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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공식




SMTOWN 트위터, 2016년 12월 5일


4000×4000


[#STATION] #종현 #INSPIRATION' 

🗓12월 9일 0시 공개


'#INSPIRATION’은 EDM 사운드가 가미되어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인 PB R&B 장르의 곡으로, 

#종현 이 직접 작사했으며, 작곡은 한국 EDM 신예 아티스트 'IMLAY'(임레이)와 종현이 함께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News #샤이니 #SHINee #JONGHYUN @SHINee_EN @SHINee_CN @SHINee_JP


Vyrl, 2016년 12월 5일



SMTOWN 트위터, 2016년 12월 7일




SMTOWN 트위터, 2016년 12월 8일


800×800


[#STATION] #JONGHYUN to release ‘#Inspiration’ tonight at 12am (KST)


#SHINee #News @SHINee_EN @SMTOWNstation


Vyrl, 2016년 12월 8일


종현



종현 트위터, 2016년 12월 7일


“영상과 같이 맞춰서 음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진짜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제가 얼마 전에 한 번 해봤거든요. 영상 콘셉트를 먼저 받고 그 콘셉트에 맞춰서 음악을 만드는 것을 처음 해봤는데, 정말 어렵던데.”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12월 9일


나인 “제가 마지막 곡은 늘 실험적인 곡을 골라오잖아요?”

종현 “네. 그렇죠.”

나인 “이분 곡을 제가 마지막 곡으로 선곡을 할 줄이야. 이분 곡이 사실은 실험적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인 곡들이 많은데.”

종현 “오, 그래요?”

나인 “(웃음) 종현 씨의 노래 골라 왔습니다.”

종현 “예(웃음).”

나인 “종현 씨가 얼마 전에 X - INSPIRATION이라는 공연을, 콘서트를 했었는데요. 그 콘서트의 오프닝 곡이었죠. 사실 저는 이 곡이 발매가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발매가 됐습니다. 정말 강렬한 영상과 영상이 끝나자마자 정말 강렬한 비주얼로 등장을 해서 저는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종현 “당황스러웠죠(웃음)? 당황스러워요. 왜 이러시는 거예요!(웃음)”

나인 “그런 거 있잖아요, 식은땀이 나오는 거. 너무 강렬해서. 사실 이 콘서트 전에 대기실에서 먼저 인사를 했었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그래서. 그런데도 정말 강렬해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곡이기도 하고요. 실험적이지만 굉장히 극적이고 PBR&B랑 EDM 사운드가 접합이 된 강렬한 사운드인데 한번 소개해 보고 싶었어요.”

종현 “감사합니다. 노래 듣고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겠죠?”

나인 “그러네요.”

종현 “종현의 INSPIRATION 듣겠습니다.”


종현 “종현의 INSPIRATION 들었습니다. 노래가 기가 빨려요(웃음).”

나인 “저는요, 너무 좋아요. 일단, 굉장히 야해요.”

종현 “곡 자체가요?”

나인 “네!”

종현 “그런 얘기를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전혀 모르겠어요. 무슨 의미인지 ?ㅅ?”

나인 “오, 정말요?”

종현 “제 노래가 자꾸 야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전혀. 엄청 건전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성스러운 마음으로,”

나인 “네네네(웃음).”

종현 “홀리한 마음가짐으로 항상 이렇게.”

나인 “네네네. 그러, 그러시겠죠(웃음).”

종현 “사실 이 곡을 쓸 때는 첫 번째 목표가 외설적인 곡을 쓰자였어요(웃음). 처음부터 그랬어요.”

나인 “그랬군요. 가사도 너무 재밌었어요.”

종현 “아, 그래요?”

나인 “사실 섹시한 가사들은 정말 많아요. 그런데 이야기가 있는 가사들이 저는 좋거든요. 상상이 되잖아요. 그런데 스토리가 있는 것도 굉장히 재밌었고 그리고 보컬이 굉장히 특이했던 게, 굉장히 많은 사람이 부른 것 같았어요.”

종현 “네. 노렸어요.”

나인 “한 다섯 명 정도가 부른 것 같아요.”

종현 “톤을 계속 바꾸면서 불렀었고, 중간에 랩도 나오고.”

나인 “그러니까. 이제 랩까지 하십니까, 인제(웃음)? 인제 이러십니까?”

종현 “(웃음) 아니, 노력을 좀 하다 보니까. 그리고 시작했을 때 저음 같은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톤을 꺼내줘야 들었을 때 더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제가 평소에 쓰지 않았던 음역대, 거의 (한) 옥타브 (낮은) 음역의 멜로디를 썼죠.”

나인 “굉장히 낮잖아요. 원래 종현 씨가 높은 편인데, 남자 보컬리스트 중에서도. 그래서 그것도 굉장히 재밌었고. 사실 이런 곡들은 제가 느낄 때는 계속 듣게 만들려면 자극적이어야 되잖아요.”

종현 “네. 그렇죠.”

나인 “그런데 굉장히 자극적인 곡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콘서트 얘기를 좀 하자면요.”

종현 “네. 잠깐만요, 그 눈빛! 청문회에서 저를 조사할 듯한 눈빛인데요(웃음)?”

나인 “저는요, 일단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빨리 종현 씨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종현 “왜요, 왜요 ?ㅅ?”

나인 “진짜 너어어무 좋았어요. 너무너무 재밌었고 사실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니까 약간 설명을 하자면 되게 야하기도 했고요, 제가 느끼기에. 그리고 굉장히 정말 그냥 아이돌 같기도 했고요, 또 어떨 때는 발라드 가수 같기도 하고. 굉장히 많은 면들이 보여지는,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굉장히 완성도 높은 공연이어서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

나인 “진짜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았어요.”

종현 “네. 내일 부산 가서 모레부터 공연 2회를 또 해야 돼요.”

나인 “같은 공연인가요?”

종현 “네. 같은 공연.”

나인 “X - INSPIRATION?”

종현 “네. 부산에서 진행이 되는데.”

나인 “부산분들 지금 기대하세요!”

종현 (웃음)

나인 “저는 진짜.”

종현 “부산분들, 제가 첫 곡으로 이런 노래를 쓴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선!을 제압하려고 이 노래를 쓴 거기 때문에(웃음).”

나인 “정말 그것 때문이 이미 지고 들어가요(웃음). 이미 저는.”

종현 “기!선!을 제압하러 제가 부산을 가니까요, 부산분들.”

나인 “기대를 하셔도 그 이상의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웃음).”

종현 “(웃음) 「노래 정말 너무 강렬하고 몽롱하고 진짜 위험하게 만드네요, 이 새벽에. 게다가 나 혼잔데.」 어떤 의미죠, 이게(웃음)?”

나인 “이 곡 혼자서 이 새벽에 들으면 굉장히 좋죠.”

종현 “뭔가 두근두근두근하면서.”

나인 “잠은 좀 안 오겠네요.”

종현 “아, 이 노래 쓸 때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나인 “그랬어요?”

종현 “작곡을 IMLAY(임레이) 씨랑, 재민이라는 제 동생 작곡가 친구와,”

나인 “음악 노예예요?”

종현 “아니에요(웃음). 노예라니요, 그런 친구 아닙니다(웃음)!”

나인 “종현의 노예인가요(웃음)?”

종현 “함께하는 친구예요(억울)!”

나인 “네네(웃음).”

종현 “그런 친구인데, 그 친구랑 같이 하면서 편곡 방향이랑 이런 걸 둘이 한 방을 쓰면서 하다가,”

나인 “야해. 또 야해!”

종현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나인 “음란마귀예요, 제가(웃음).”

종현 “한 방을 쓰다가 제가 안 되겠다 싶어서 옆방으로 갔어요. 그래서 옆방에서 저는 작업을 하고 이 친구는 여기서 하고 동시에 진행을 하면서 중간에 다시 만나서 서로 교집합을 만들고 다시 흩어지고 이러면서 같이 붙어있을 때보다 떨어져서 작업을 해서 다시 만나자!”

나인 “그렇다면 종현 씨가 시퀀싱도 한 거네요?”

종현 “네. 같이 진행을 들어간 곡이었죠.”

나인 “아, 그렇구나.”

종현 “재민이라는 친구가 시퀀싱을 너무 잘해서 제가 이래저래 조금 망쳐놓으면 그 친구가 잘 잡아주고 이랬습니다(겸손).”

나인 “앞으로도 이런 곡 굉장히 부탁드립니다.”

종현 “아이, 기가 많이 빠져서요(웃음).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곡은 여기까지만. 앞으로 콘서트 진행하면 이제 영상 관련된 음악들도 진행을 할 거여서 쓰기 싫어도 써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나름 스펙트럼을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준비를 더 하겠습니다.”


나인 “INSPIRATION. 좋아요.”

종현 “INSPIRATION, 아(한숨).”

나인 “(웃음) 한숨.”

종현 “사실 왜냐면 공연이 내일 모레이기 때문에.”

나인 “아, 벌써 그렇구나.”

종현 “네. 그래서 제가 지금 한 달 동안 공연이, 콘서트가 여덟 개 진행이 되고 있어요. 3주차인데.”

나인 “그럼 계속 몸 관리해야 하는 거잖아요?”

종현 “죽겠어요(웃음)!”

나인 “어떡해.”

종현 “걱정도 많이 되고.”

나인 “계속 그냥 닭가슴살만 먹어야겠네요?”

종현 “안 그랬어요, 그런데(웃음). 먹다가 안 먹다가 그랬었는데, 뭔가 체력적인 문제를 떠나서 멘탈의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데(웃음),”

나인 (폭소)

종현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데, 아.”

나인 “그런데 진짜 저는 제압당했다는 거, 저는 3회차 때 갔는데도 제압을 당했다는 거.”

종현 “내일모레도 가서 부산을 제압하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나인 “네. 걱정마세요.”

종현 “알겠습니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12월 15일


임레이



IMLAY 트위터, 2016년 11월 28일



IMLAY 트위터, 2016년 12월 6일



IMLAY 트위터, 2016년 12월 9일


샤이니 ‘종현’과의 작업은 어땠나? ‘Inspiration’(2016)을 그와 함께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종현 형은 아이돌답지 않게 되게 아티스트 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이미 ‘어떻게 하면 좋겠다’라는 게 그려진 상태였죠. 작업은 같이 조율하며 진행했고, 인트로는 온전히 제 생각으로 시작을, 뒷부분은 형의 생각이 많이 들어갔어요.


異鳴, 2017년 2월 28일


지난해 보아와 빈지노의 '노 매터 왓(No matter what)' 편곡, 종현의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작, 편곡에 참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이렇게 팝과 이디엠이 결합한 음악들이 대거 나오면서 장르적 대중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메인스트림과의 작업 소회가 궁금하네요.

그래서 좋아요.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에 계신 A&R 관계자 분을 알게 되었는데, 음악 취향도 맞아 친해져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에스엠이 음악적으로 열려있는 곳이었어요. 제 색깔을 드러내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하는 게 재밌었죠. 그걸 계기로 종현 형과도 작업했는데 그 분도 굉장히 음악을 깊이, 많이 아세요. 문화를 얘기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종현의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도 그랬지만 임레이 씨의 곡에서는 우리 가요적 멜로디 진행, 감수성이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에 힙합 말고도 주류의 가요도 즐겨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듣기는 했죠. 근데 어렸을 때는 제가 힙스터 부심 따위가 있어서 가요를 배제하고 진짜 음악을 듣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웃음) 어쩌다 보니 힙합과 이디엠 쪽 음악을 찾아 나선 것 같은데... 그래도 < 뮤직뱅크 >도 보고 빅뱅도 좋아하고 그랬죠.


IZM, 2017년 3월


미디어


[한밤의 신곡] 종현 'Inspiration', 끝모르고 성장하는 진짜 뮤지션


샤이니 종현이 또다시 한 단계 성장한 음악적 변화를 이뤄냈다. 진전한 뮤직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는 그다. 덕분에 음악 팬들의 귀가 호강하고 있다. 


9일 오전 0시, SM스테이션의 44번째 신곡 'Inspiration'이 베일을 벗었다. 이 곡은 샤이니 종현이 작사와 작곡을 맡아 탄생한 것. EDM 사운드가 가미돼 오묘한 분위기가 특징인 PB R&B 장르의 곡이다. 


종현은 동양적인 느낌과 매력이 강조된 음악 스타일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녹여냈다. 한국 EDM 신예 아티스트 'IMLAY'(임레이)와 함께 작업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Be quiet) I’m so dizzy I’m so dizzy (Inspiration) I’m so dizzy/ 눈 뜨지 말아봐 못된 뜻은 Nothing 사실 너랑 같아 첨 느껴봐 나도 감각의 전의를 느낀 적 있지 Oh yeah (Oh yeah) 넌 내가 몇 번짼지 기억해 놔야 해 넌 (Break it)/

  

어지러워 너를 볼 때면 머리가 복잡해져 또 널 내 품에 안을 때면 Hoo/ (Be quiet) I’m so dizzy (Yeah) I’m so dizzy (I’m so dizzy) I’m so dizzy/ (A lot of Inspiration is needed) 감았던 눈을 빤히 뜰 때 계속된 혼란과 마주해 간만에 했던가 기억도 흐릿해 너, 나 역할이 불분명해 누가 먼전진 상관없어 주도권은 어차피 내 쪽 내 쪽 (Inspiration)/

  

(Be quiet) I’m so dizzy I’m so dizzy (I’m so dizzy) I’m so dizzy (Inspiration) I’m so dizzy 어지러워 너를 볼 때면 (Be quiet I’m so dizzy) 머리가 복잡해져 (I’m so dizzy) 또 널 내 품에 안을 때면 (I’m so dizzy I’m so dizzy)/ 어지러워 너를 볼 때면 (I’m so dizzy) 머리가 복잡해져 (I’m so dizzy) 또 널 내 품에 안을 때면 Hoo (I’m so dizzy) 어지러워 너를 볼 때면 (I’m so dizzy) 머리가 복잡해져 (I’m so dizzy) 또 널 내 품에 안을 때면 Hoo (I’m so dizzy)"


독특한 사운드에 직설적인 가사가 더해져 야릇하다. 끈적거리는 멜로디가 묘한 상상을 이끈다. 종현의 섹시 보이스가 이러한 느낌을 배가한다. 제목처럼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고품격 음악이다. 


종현은 샤이니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다채로운 음악을 펼쳐내고 있다. 정통 발라드부터 트렌디한 팝댄스, 재즈에 EDM까지 손을 대지 않은 음악 장르가 없다. 


OSEN, 2016년 12월 8일


[추천] 종현의 [Inspiration]


독특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내다

샤이니 종현의 싱글이다. 이미 미니앨범 [The 1st Mini Album 'BASE']를 통해서 아이돌 이상의 활동을 보여주었던 후라 기대감이 높아 있는 상황에서의 싱글이다. 곡은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 구성되어 있다. 인트로와 랩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초창기 위켄드(The Weeknd) 같은 퇴폐미를 진하게 풍긴다. 노래 부분에서는 샤이니 특유의 미성의 멜로디를 노래한다. 중반이후로 넘어가면서는 EDM 성향의 비트가 등장해 색다른 풍미를 연출해낸다. 다양한 장르를 믹스해 여기도 저기도 아니지만 독특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SM식 싱글이라고 할 수 있다. 종현의 음악에 대한 기대는 조금 더 높아졌다. (by. 최지호)


네이버뮤직 12월 3주, 이주의 발견, 2016년 12월 15일


'데자-부 (Deja-Boo)' 같은 애시드한 곡을 기대했던 평자 입장에서는 다소 이색작. 'Inspiration'은 흡사 박재범의 노래를 듣는 것과 같은 끈적한 도입부로 시작을 하는데, 그래도 메인 멜로디 파트에 이르게 되면 SM의 색채가 묻어나와 '아, 이게 종현의 곡이구나'하는 생각은 든다. 웃통을 시원하게 벗어재낀 뮤직비디오의 시각 이미지를 보아도 그렇고, 모호한 가사의 내용을 보아도 그렇고 이건 확실히 남성미 어필인데, 이제 샤이니 파생으로 이런 콘텐츠가 나와도 좋을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튼 방향성의 변화 혹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의 극단적인 강화가 놀라운 싱글.


idology 1st Listen : 2016년 12월 초순, 2016년 12월 20일


  1. 종현의 정규 1집 ‘좋아’ 쇼케이스의 데자-부 (Déjà-Boo) (IMLAY Remix)를 계기로 종현이 진행하는 푸른밤의 프로젝트 코너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을 통해 공개한 멍하니 있어, Love Is So Nice까지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본문으로]

캡처: 쫑뷰



올해의 노래|5곡


2 종현 ‘AURORA’

노래하는 종현은 전주를 들으며 숨을 가다듬기보다, 첫 박이 떨어지기 무섭게 목소리를 밀어붙인다. 편곡을 한 디즈는 그렇게 빈틈없는 보컬 사이를 비집고 악기를 밀어 넣으며,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소리를 더욱 두껍게 쌓는다. 네오 솔이라는 팔레트 위에 충분한 자원을 양보 없이 쓴 ‘팝’을 듣는 즐거움.


ⓒGQ: 에디터 장우철·손기은·정우영·유지성, 일러스트레이터 이승훈


첫날



쫑디 콘솔 데뷔


“그리고 하루의 끝 오늘 BGM과 보컬의 밸런스 자체가 조금은 어색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콘솔을 잡고 있어요, 부들부들. 여러분(웃음)! 생방송인데! 목소리도 떨려요, 지금(웃음).”


일단 해봐야겠죠?[각주:1]


“「쫑디, 콘솔 잡은 거 축하해요. 이렇게 DJ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건가요? 처음엔 다 실수하고 그러면서 크는 거래요. 그런데 왠지 쫑디는 실수 안 할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아이,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이 많은 숫자들과 이 많은…… 뭐예요, 이것들 다(웃음). 익숙해져야겠죠? 노래를 소개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떨려서 뭘 먼저 올려야 할지(웃음) 걱정이 됩니다. 일단 해봐야겠죠?”


우쭈쭈


“자, 그럼 우리는 〈내일 너에게〉로 갈까요?”


♬ In The End - Eric Benét[각주:2]


“……죄송해요(웃음).”


♬ Le Matin - Yann Tiersen[각주:3]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제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Eric Benét의 In The End입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Eric Benét이 2005년에 발표한 곡인데요. 결국엔 다 잘될 거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가사로 듣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죠. 작든, 크든, 다들 각자의 고민과 걱정들이 있을 텐데요. 결국엔 다 잘 될 겁니다. 그럼 Eric Benét의 In The End 끝 곡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 In The End - Eric Benét


둘째 날



오늘은 오프닝부터 콘솔잡이


“「오늘따라 쫑디 목소리가 또박또박 들리는 건 제 기분탓일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오…… 마이크랑 좀 가까워서 그런가요? 제가 (한숨) 오프닝에서 콘솔 잡고 있었어요. 아유, 죽겠네요(웃음). 아니, 이게 생각보다 많아요. 나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그런데 제가 만질 수 있는 것들은 몇 개 없거든요.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제 음악과 음악 사이 오버랩되는 어떠한 순간들을 잘 컨트롤하면서 여러분들한테 좀 더 저의 감정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어서 연습을 해서 제 마음이 조금 더 잘 전달됐으면 하네요.”


그러나 끝장토론 빼고


“「쫑디 아니 쫑피디님 오늘도 콘솔 잡고 계시나요?」라고 보내주셨는데, 네. 콘솔은 잡고 있는데요(웃음). 모르겠어요. 불안해 죽겠군요(웃음)! 오늘 화요일이잖아요. 고영배 씨랑 커피소년 두 분이 오시는데 The Radio 시즌 2 끝장토론을 제가 이 콘솔 앞에서 진행하는 것은 너무 무리일 것 같아서 1부까지만(웃음), 제가 콘솔을 잡고 진행을 하고요. 코너는 예전처럼 저쪽으로 넘어가서 진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릴랙스가 필요해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푸른밤에서 되게 자주 선곡을 했었고 제가 좋아한다고 여기저기서 떠벌리고 다니는 곡입니다(웃음). Stevie Wonder의 노래예요. Stevie Wonder의 곡은 많이 가져왔었죠. Lately도 가져왔던 적이 있고요, 그외에도 명곡들을 많이 가져왔었는데 오늘은 Ribbon In The Sky 가져왔어요. 최근에도 같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냥 오늘은 왠지 제가 좋아하는 노래,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저를 릴랙스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웃음). 어때요? 제 목소리 크기와 BGM의 크기가 잘 어우러지나요(웃음)? 제가 지금 라디오 진행을 2년 넘게 했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지금 감이 안 올 정도로 긴장이 되네요. 어쨌든 Stevie Wonder의 Ribbon In The Sky 들으면서 긴장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쫑디의 걱정


“「쫑디 긴장하는 거 보니까 꼭 첫 방송하는 날 같아요. 사연은 눈에 잘 들어오나요? 소리 아주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라디오 첫 방송하는 느낌하고는 되게 달라요. 이게, 뭐라고 해야 하죠? 사연도 되게 잘 들어오고요,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에 대한 틀 같은 것들도 다 잘 세워지는데, 걱정은 그겁니다. 제가 내보내고 싶은 음악, 내보내고 싶은 로고가 나가지 않을까봐(웃음) 그게 걱정되는 거예요. 이것도 익숙해지면 잘할 수 있겠죠? 오늘 둘째 날이니까 최대한 스무스하게 곡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그런데 느낌이 되게 달라요. 제가 소리를 올려서 음악을 틀어드리는 거잖아요, 여러분한테? 그게 직접적인 느낌이 더 많이 드네요. 들으시는 분들은 조금 느낌이 다르실 수도 있고 못 느끼실 수도 있는데 제 손이 올라감에 따라서 음악 소리가 올라간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콘솔을 잡지 않은 이유


고영배 “지금 그런데 왜 또 콘솔에 안 앉아 있어요?”

종현 “사실 1부 진행을 제가 콘솔에 앉아서 했잖아요. 그런데 두 분이 딱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커피소년 “아,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까?”

종현 “아니요, 인원이 많아지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두 분인 게 문제예요.”

커피소년 “시끄러우니까(웃음).”

종현 “(웃음) 두 분인 게 문제예요.”

고영배 “진짜 큰일 날까봐(웃음)!”

종현 “네. 진짜 정말로 내가 다시는 콘솔을 못 잡게 될까봐.”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하지만 금방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웃음).”

종현 “금방 끌 수는 있지만, 두 분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의 스피커가 터지는 것이 또 물리적인 피해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고영배 “아직은, 아직은 조력이 필요하다(웃음).”

종현 “조절에 제가 조금 더 익숙해진 이후에 만나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고영배 “그게 굉장한 기술이, 느낌이 필요하다면서요?”

종현 “느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직은 어색해서 조금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고영배 “올해 지금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이 콘솔을 시작했다는 게 저는 굉장히 시사적인 것 같아요.”

종현 “무슨 의미죠?”

커피소년 “어떤 의미로?”

고영배 “제가 봤을 때 최우수상을 노린다, 지금.”

종현 “제가요 ?ㅅ?”

고영배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노린다.”

종현 “에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고영배 “작년에 원래 받는 건데, 콘솔을 안 잡아서 못 받았거든.”

종현 “에이, 아닙니다.”

고영배 “그래서 우수상이야.”

커피소년 “그런 디테일이!”

종현 “아니에요(쫑절부절).”

고영배 “11월 말에는 최소한 잡아줘야 반영이 된다,”

커피소년 “최우수상 간다,”

고영배 “이번에 만약에 수상소감에 우리 얘기 안 하잖아? 진짜 가만히 안 있을 거야.”

종현 “어떻게 있으실 거예요, 그럼 ?ㅅ?”

고영배 “아등바등?”

종현 “아등바등(웃음)?”

커피소년 “가만히 안 있는 건 맞네요(웃음).”

고영배 “발을 동동 굴러. 내 말을 안 했다고.”

종현 “이를 바득바득 갈며(웃음).”

고영배 “이를 갈고, 네네(웃음).”

커피소년 “무언가는 하긴 하네(웃음).”


셋째 날



침착해 침착해


“오늘 수요일입니다. The LOVE; 연애교실 열리는 날이죠. 백영옥 작가님, 가수 이지형 씨, 두 분 오세요. 그리고 코너 진행도 제가 콘솔 잡고 할 거예요. 어떡하죠(으앙)? 마이크 제가 올려드려야 돼요. 네. 알겠습니다. 침착하자.”


「쫑디 콘솔 부여잡고 우는 소리에 빵 터졌어요. 힘내요, 쫑디.」


“제가 콘솔을 부여잡고 우는 소리를 냈죠, 오프닝에. 이지형 씨와 백 작가님 오시면 더 심한 소리가 날 수도 있으니까(웃음) 옆에서 지켜주세요, 여러분들.”


달의 이면을 보는 자리


종현 “안녕하십니까.”

이지형 “……예.”

종현 “어색하죠?”

이지형 “(웃음) 아니, 너무 좋아요. 지금.”

종현 “어색해 죽겠죠?”

이지형 “몰랐어요. 왜 거기 앉아 계세요(웃음)?”

종현 “저도 제가 여기 앉아 있을 줄 몰랐어요(웃음).”

백영옥 “자리가 갑자기 바뀌니까 기분이 되게, 특별해요.”

종현 “그리고 저는 이 콘솔 부스 앞에 앉게 된 지가 이제 3일째거든요.”

이지형 “오.”

종현 “이게 되게 이상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것 같아요(웃음).”

이지형 “굉장하죠?”

종현 “네. 되게 익숙한 공간에 ― 내가 알고 있던 곳이라는 ― 공간 자체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이 라디오 부스에. 그런데 콘솔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무지했었다 보니까 이 앞에 앉으니 내가 못 봤던 달의 이면을 보는 기분?”

이지형 “달의 이면? 와, 철학적으로.”

종현 “(웃음) 네. 달의 이면을 보는 기분입니다.”

이지형 “저도 오랫동안, 오래 전부터 라디오 청취자 입장으로서 라디오를 듣다 보면 DJ가 이야기하고 자기가 소개하는 음악의 시작과 끝을 기술적인 부분도 책임을 지고 이런 흐름이 솔직히 제일 아름답기는 하더라고요.”

백영옥 “맞아요. 배철수 아저씨가 그렇게 하시죠.”

종현 “그렇죠, 그렇죠.”

이지형 “매번 그렇게 하시지는 않지 않나요? 잘 모르겠어요.”

종현 “생방송은 진행을 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저도 해보니까 제가 음악을 틀어주는 기분이 있어서 확실히 좋더라고요. 물론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하겠더라고요. 어색한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이지형 “이게 3일 하신 거라는 거죠?”

종현 “네. 3일째입니다. 심지어 코너 진행은 오늘이 처음이에요. 두 분, 조심해주십시오. 저 당황하면(웃음)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마이크가.”

이지형 “저,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이거?”

종현 “안절부절(웃음). 안절부절.”

백영옥 “마음의 준비를 하고(웃음).”

이지형 “내가 왜 긴장되지(웃음)?”

종현 “아닙니다. 평소처럼 합시다.”


뜻밖의 두상 자랑


백영옥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종현 씨가 이렇게 콘솔 박스에 앉아 있으니까.”

종현 “그런데 좀, 잘 안 보이지 않아요? 제가(웃음), 앉은키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이지형 “입술 위에만 보여요.”

종현 “그렇죠?”

이지형 “턱도 잘 안 보여요.”

백영옥 “저는 머리가 유독, 두상이 참 예쁘구나 이 생각을(웃음). 머리밖에 안 보여 가지고.”

종현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니, 이게 의자가 안 올라가네(웃음). MBC 의자가 안 올라가요. 제가 하나를 따로 가져 와야겠습니다. 올라가는 걸로.”


여덟째 날



우쭈쭈


“노래는 Vanessa Carlton의 A Thousand Miles 듣도록 하겠습니다.”


MBC~♪[각주:4]


“……죄송해요.”


♬ Vanessa Carlton - A Thousand Miles


바들바들


종현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임헌일·적재 “안녕하세요.”

종현 “안녕하십니까. 아이고, 어색해(웃음). 자리가 왜 이렇게 어색합니까.”

임헌일 “아니, 그런데 오랜만에 뵀는데 자리 딱 그쪽에 계시니까 너무 멋있어요.”

종현 “콘솔 앞에.”

임헌일 “달라 보여요.”

종현 “달라 보인다고 말씀은 하시지만(웃음).”

적재 “???? 인 것 같아요.”

임헌일 “그러니까.”

종현 “두 분이, 두 분이 들어오기 직전에 실수를 했습니다(웃음).”

임헌일 “아, 정말요(웃음)?”

종현 “예예(웃음). B를 올려야 되는데 A를 올려 버려서(찡찡).”

임헌일 “아이고(웃음).”

종현 “하지만 두 분이 오셨으니까 제가 좀 더 긴장을 해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임헌일·적재 (웃음)

종현 “바들바들(웃음).”


이 말의 요지는!


“「(하루의 끝에 대해) 맞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비난하고 상처를 낼지라도 나는 나를 사랑해 줘야 해요. 나라도 나를 응원해야지 안 그러면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어지더라고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안 좋은 일은 왜 항상 한꺼번에 어깨동무를 하고 몰려오는 건지, 세상이 너무 야속할 때가 있죠. 그래도 또 노래 가사처럼, 우리가 살아왔던 것처럼, 나의 자리에서 묵묵히 이겨내려고 조용히 곧 지나갈 거야라는 생각으로 잘 버텨내면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성장하는 나의 모습. 어느 정도 크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내가 이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서 어른스럽게 커나가는지, 당장은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같은 일을 겪게 됐을 때 그때는 좀 실감을 하죠. 아, 그때 내가 경험했던 일 때문에 조금은 성장을 해서 비슷한 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콘솔을 잡으면서, 실수를 하나둘 하면서(웃음), 앞으로는 조금씩 줄어들겠죠? 같은 상황에 놓일 내일이겠지만 내일은 실수를 안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새로운 실수가 저를 또 더 성장하게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예. 이 말의 요지는 콘솔이 저에겐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웃음).”


아홉째 날



칭찬 도망자 쫑디


종현 “더 라디오 시즌 2, 지금 시작합니다.”

고영배 “오오, 콘솔 잘하는데(웃음)?”

종현 “그러지 마요 /ㅅ\”


완전 멋있다잉?


종현 “소란의 고영배 씨, 그리고 커피소년.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세요.”

고영배·커피소년 “안녕하세요!”

종현 “안녕하십니까.”

고영배 “우와, 볼륨 괜찮다아(웃음).”

종현 “네네?”

고영배 “볼륨 이거, 이거 잘한다아? 음악 적절히 내렸다아?”

종현 “아니에요, 아니에요.”

커피소년 “말 그대로 디제잉이네요.”

고영배 “디제잉(폭소).”

커피소년 “네. 디제잉!”

고영배 “저희 코너는 처음으로,”

종현 “첫 번째죠!”

고영배 “지금 종현 씨가 콘솔에 앉아 있습니다.”

커피소년 “네. 콘솔에 앉아 있습니다.”

종현 “네. 저번 주부터 콘솔을 잡고 있었는데 사실 화요일은 좀 무리가 있다, 힘들 것 같다. 내가.”

고영배 “정신이 너무 없다(웃음).”

커피소년 “치고 빠지고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종현 “그래서 ‘힘들다, 한 주만 좀 봐 달라’라고 PD님께 이야기를 드려서 ― 이번 주부터 제가 잡고는 있지만 ― 저번 주는 제가 저쪽에, 반대편에 앉아 있었었죠.”

고영배 “지금 굉장히 전문가, 전문가 느낌이.”

종현 “(웃음) 앞에 기계가 많으면 원래 그래 보여요.”

고영배 “기계에 둘러싸인 모습이,”

종현 “할 게 별로 없습니다.”

고영배 “완전 멋있다잉?”

종현 “아이, 아닙니다잉(웃음)?”


즉흥적인 신청곡은 곤란해


종현 “노래를 듣고 계속해서 진행을 할게요.”

고영배 “종현의 Cocktail.”

종현 “아니요.”

고영배 “그거 좋던데, 진짜 좋던데.”

종현 “아이, 안 돼요. 지금 제가 콘솔을 잡고 있기 때문에 검색을 해서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고영배 “그런데 난 계속 들어봤던 노래인데,”

종현 “네네.”

고영배 “You're My Curtain~♪ 이래 가지고 커튼? 이야, 이 노래 죽이네 이랬는데 칵테일이죠?”

종현 “네. 칵테일요(웃음).”

고영배 “네. 발음 좀.”

종현 “……저요?!”

고영배 (폭소)

종현 “저요(웃음)? 아니, 저요? 제 발음요?”

고영배 “발음 좀요.”

종현 “정확히 칵테일이라고 하는데, 칵테일.”

고영배 “엄청 커튼이던데.”

종현 “칵!테!일! 칵테일(웃음).”

고영배 “그런데 그 노래가 진짜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종현 “그 노래 되게 높아요(웃음). 엄청 높습니다.”


칭찬 도망자 쫑디


고영배 “방금 좀 멋있지 않았어요?”

커피소년 “네.”

고영배 “‘가겠습니다!’”

커피소년 “훅 나오네요.”

고영배 “따악!”

종현 “……저요? 아!”

고영배 “예. 이 콘솔을 잡고 있으니까.”

종현 “에이, 아닙니다(수줍).”

고영배 “완전완전.”

커피소년 “사담 하다가도,”

종현 “아닙니다, 아닙니다.”

커피소년 “갑자기 시간……”

종현 “빠밤빠밤~♪”

함께 “빠밤빰빠바밤~♪”

커피소년 “역시 DJ!”

함께 “빠밤빠밤빠밤~♪”

종현 “‘그래! 선택했어!’ 진행을 할 거예요.”


콘솔과 일체화


종현 “다음 사연이요.”

고영배 “잠깐만요(웃음), 화내는 거 아니죠, 지금?”

종현 “아니요. ‘다음 사연이요’ 정확한 DJ, 차가운 중립을 지키는 DJ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고영배 “기계 앞에 앉았다고 사람까지 이렇게 차가워질 필요 있습니까?”

종현 “웅? 옐로카드 하나 드립니다.”

고영배 “왜요?”

종현 “그냥요.”

커피소년 (웃음 터뜨림)

종현 “제 맘이에요 ㅎㅅㅎ”

고영배 “러버홀릭 로보트로닉이야? 거부할 수 없는 너냐고요!”

종현 “예 ?ㅅ?”

고영배 “아니, 아니겠죠?”


쫑디에게 시간을


커피소년 “「〔에코 효과〕 어디든 좋으니까 잠시 다 잊고 떠나버릴까 우리 지금 이대로.」”

고영배 “오오오오오오.”

종현 “네네.”

고영배 “효과 빨리 꺼주셔야죠!”

종현 “아이, 죄송해요.”

고영배 “DJ 선생님!”

종현 “좀 늦을 수도 있죠, 저기요 ㅎ3ㅎ”

고영배 “우리가 갑자기 과거에서 이야기하는 게 되어버렸잖아요!”

종현 “〔에코를 올리며〕 이렇게요? 이렇게?”

고영배 “오, 막 해. 막 해. 효과를 마구잡이로(웃음)!”

종현 “에코, 에코(웃음).”

고영배 “에코 효과까지.”

종현 “아이고, 이게 쉽지가 않네요.”

고영배 “자유자재로.”

종현 “좀 어색했습니다만, 어쨌든.”

커피소년 “좋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낯섦


커피소년 “나쁘지 않은 낯섦이란 어떤 느낌인지, 어떤 마음인지 한번 얘기해 봅시다.”

종현 “아, 저 지금 딱 얘기할 거 있어요! 콘솔 앞에 있는 지금 이 낯섦!”

고영배 (웃음)

종현 “엄청 낯설거든요, 저. 저번 주부터 여기 (콘솔) 앞에 앉아 있는데, 라디오라는 공간 자체가 제가 익숙해졌잖아요.”

고영배 “그렇지, 그렇지.”

종현 “2년 반을 넘게 진행을 했고 내년 2월이 되면 제가 3년이 돼요. DJ로서 푸른밤에 12시에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낸 지가 3년이 됐는데 이제 익숙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고영배 “그런데 갑자기!”

종현 “갑자기 콘솔 앞에 앉게 되니까.”

고영배 “갑자기 나타난 남태정 PD님이,”

종현 (웃음)

고영배 “날 낯선 곳으로 날 떠밀었어요!”

종현 “날 떠밀었어요(웃음)! 남태정 PD님께서, 남PD님께서. 그런데 이 낯설음이 ― 분명 낯설어요, 저는 지금 이 푸른밤 진행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면서 낯선 기분인데 ― 이 콘솔 앞에 앉아 있는 이 느낌이 정말 좋아요. 나쁘지 않아요.”

고영배 “오오.”

종현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이 낯섦 자체가 두근두근한 설렘과 함께 오는 것이 나쁘지 않은 낯섦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다 콘솔 때문이다


고영배 “시간, 두 분 또 이행시 안 만나 볼 수 없겠죠? 준비되셨는지?”

종현 “시간이요. 음, 시간.”

고영배 “저부터 솔선수범 먼저 할까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종현 씨 콘솔 잡고 있으니까 제가 좀 양보를 해드리겠습니다.”


(…고영배와 커피소년의 이행시…)


고영배 “종현, 과연 이걸 받을 것인가 아니면 뉴 타입을 선보일 것인가?”

종현 “잠시만요 으앙.”

고영배 “엄청난 고민에 빠져 있을 텐데요(웃음)”

종현 “흐으으으으어어어어엉.”

고영배 “멋진 콘서트를 마친, 맨 살에 재킷만으로! 이틀을 꼬박 콘서트를 마친!”

종현 “저럴 수가, 기억이 안 나(찡찡).”

고영배 “최고 가수 종현은!”

종현 “나의 머릿속이 하얘졌어(찡찡).”

고영배 “콘솔 앞에 작아진 그는 어떤 이행시를 보여줄 것인지! 시!”

종현 “시작하지도 맙시다.”

고영배 “오. 뉴 타입이야, 뉴 타입(웃음)! 간!”

종현 “아……, 으흫?”

다들 (폭소)

종현 “죄송합니다. 제가 이 정도네요(쫑무룩).”

고영배 “콘솔 앞에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고 정도는 제가 이해를 해드리면서.”


쫑디에게 시간을


고영배 “선생님, BGM도 주실 거예요?”

종현 “네. 당연히 드려야죠. 자, 갑니다.”

고영배 “베이스. 딴따단따~♪”

종현 “기분 좋게!”

고영배 “아, 좋은데요!”

커피소년 “시!”

고영배 “「시장 가서」”

커피소년 “간!”

고영배 “「간 빼고 순대랑 염통 먹자」”

종현 “안 돼요! 간은 빼면 안 됩니다.”

고영배 “간 맛있는데. ……선생님, 좀만 줄여 주세요.”

종현 “네. 줄이고 있어요. 슬슬 가고 있습니다. 줄여가고 있습니다.”

고영배 “좋네요. 네네.”


열째 날


우쭈쭈


종현 “첫 번째 사연부터 바로 만나볼까요? 서울에서 L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BGM


이지형 “「〔마이크 꺼진 채〕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두 살…… 〔마이크 켜지고〕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두 살 여자이고요.」”


열여덟째 날


새삼 부끄러운 쫑디


나인 “콘솔에 앉은 걸 제가 오늘 처음 봐서요, 멋진데요?”

종현 “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인 씨가 처음 보신다고 하니까 왠지 부끄럽군요(웃음)!”

나인 “(웃음) 얼굴이 잘 안 보여요. 콘솔에 가려서.”

종현 “그러게요. 아유, 제가 이 의자를 바꿔야겠어요(찡찡). 이 의자를 좀 올려서 앉아야겠습니다. 이것이, 그렇네요. 참 부끄럽네요.”

나인 (웃음)

종현 “제가 입쪽이 잘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이 콘솔에 앉으면(웃음).”

나인 “맞아요, 맞아요(웃음).”

종현 “죄송합니다. 제가 허리를 좀 더 펴서 앉도록 하겠습니다.”


여든여섯째 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에요


종현 “예. 잡담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1·2부가 이제 12분 남았습니다(웃음).”

고영배 “빨리빨리!”

종현 “우와, 큰일났네.”

고영배 “나팔! 빠바바바 바바~♪”

종현 “알겠습니다. 바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Go/Stop 결정을 하는 거예요.”


[각주:5]


종현 “아이고!”

다들 (폭소)

종현 “아이고! 고영배 씨(떠넘기기)!”

고영배 “일부러 그러죠? 우리 나오면(웃음)!”

커피소년 “그러네(웃음).”

종현 “저 화요일날 징크스가 생겼어요, 이제(웃음). 저 다른 날 안 그러거든요(억울).”

고영배 “알겠습니다(웃음).”

종현 “화요일만 이래. 진짜 큰일났네. 어떡하지이(쫑무룩).”

고영배 “빨리 나팔 주세요.”


♬ BGM


고영배 “오, 됐다!”

종현 “그냥 바로 해요(웃음).”


To Be Continued


종현 “그런데 사실 화요일에는 이런 식으로 ‘마!’ 이게 너무 많이 나가서(웃음).”

고영배 (폭소)

종현 “‘마’만 너무 많이 나가서,”

고영배 “마!”

종현 “제가 너무 걱정스럽네요.”

고영배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우리한테.”

종현 “너무 징크스가 거세서 화요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영배 “다음 주에도 한번 주목해 보겠습니다.”

종현 “네. 주목해주시고요.”


아흔둘째 날


바쁘다 바빠


적재 “Lianne La Havas의 Green & Gold라는 노래인데요. 진짜 매력적이에요. 베이스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싱어송라이터인데,”

종현 “네.

적재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처음 듣는 느낌인데 굉장히 세련되고 urban한 느낌도 있고 들어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선곡을 해왔습니다.”

종현 “그렇군요. 자, 그러면 Lianne La Havas의 Green & Gold를 듣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올리는 중이에요. 듣겠습니다.


♬ Lianne La Havas - Green & Gold (Interlude) (Solo)

♬ Lianne La Havas - Green & Gold


종현 “「시작할 때 반주 없었던 거 맞죠?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듯한 노래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Interlude (Solo) 버전이 있어서 앞에 붙여서 함께 들려드렸습니다.”


백한째 날


콘솔을 잡은 손의 무게


“……참, 이 콘솔을 잡고 있는다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이었군요? 지금 부스 안에 제가 혼자 있는데요. ……하루의 끝 끝나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마이크를 올려야 하는데 ― 제 오른쪽에 모니터가 있습니다. 이 모니터에는 노래가 몇 초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칸들이 있는데요 ―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이 노래가. 시작이 있으면 항상 끝이 있는 거겠죠? 노래를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Silje Nergaard의 Based On A Thousand True Stories를 들려드렸고 그 노래가 끝나고 제가 마이크를 올려야 했던 것처럼. 제가 전해드려야 할 이야기가 한 가지 있는데요. 제가 이제, 여러 가지 이유로 푸른밤에서 잠시 물리적으로 여러분과 떨어져야 할 것 같다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요. 최대한 빨리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하고 계속 초조해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같이 만든 심리적 공간에서 함께 있을 거고 앞으로도 같이 있을 거예요. 날짜를 알려드려야겠죠? 4월 2일까지 제가 푸른밤을 함께하게 될 것 같고요. 물리적으로요. 그 이후에는 이제 심리적 공간에서 같이 지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죄송해요. 제가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스케줄도 그렇고 저의 여러 가지 컨디션도 그렇고 더 서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DJ로서 이 자리에 있는, 어떤 마음가짐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그리고 더 ― 지금도 너무너무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완벽하게 ― 준비를 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전 분명히 돌아올 겁니다. 어…… 노래…… 노래를……, 노래 듣겠습니다.”


백둘째 날


콘솔은 쫑디의 손안에


나인 “진짜 푸른밤 초반의 방송들 다시듣기 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긴 하네요.”

종현 “되게, 그거 몹쓸 짓이에요. 저한테(웃음).”

나인 “왜요, 왜요.”

종현 “되게 부끄러워요, 그거. 아아아! 아아아! 진짜 벌써부터 걱정돼요. 마지막 방송 때 나 첫 방송 했던 거 막 틀고, 저 마지막 방송 생방송으로 진행하는데 거기다 갑자기 그거 틀어버리고 그럴 것 같아서…….”

나인 “오, 그거 되게 아이디어인데요? 지금 아이디어 주신 거예요.”

종현 “정엽 씨가 마지막 방송 할 때 그렇게 하셨어요.”

나인 “아, 그랬구나.”

종현 “그런데 중요한 건 콘솔을 제가 잡고 있습니다(웃음).”

나인 “그렇네요.”

종현 “그냥 넘겨버릴 거예요. 그런 거(웃음).”


백아홉째 날


마이크를 올리려다 그만 광고를!


“3월 16일 목요일……(웃음), 첫 곡으로 들려드린 곡은 Gym Class Heroes의 The Fighter였습니다. 제가 마이크를 올린다는 게 다른 걸 올렸네요, 죄송합니다. 좋은 노래 들었는데(한숨), 참. 죄송합니다(웃음). Gym Class Heroes의 The Fighter 들었습니다. 인상적인 곡이어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까, ‘랩과 팝스러운 피아노의 선율이 좋습니다’라고 얘기를 할까, ‘리듬이 어떻네요’라고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네…… 마이크를 잘못 올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다 사라졌어요. 뻥하고 터지면서.”


백열째 날


어색한, 익숙한


태연 “아니, 그 지금 콘솔 잡고 계신 것도 되게 어색해요. 저한테는.”

종현 “그렇죠, 그렇죠. 태연 씨 같은 경우에는,”

태연 “처음 봐요.”

종현 “무대 위에서 마이크 들고 있거나 그런 모습을 조금 더 익숙하게 보셨겠죠.”


어떻게든 틀어드립니다


종현 “2부 끝 곡으로 태연 씨 얘기 ― 노래를 들으려고 했는데 너무 조금밖에 못 들어서 ―그냥 얘기를 하면서 마무리하고, 그 곡은 또 3부에 이어서 들려드리도록 하고요. 그렇다고 (예정된) 3부 첫 곡을 못 듣느냐, 아닙니다.”

태연 “어떻게든 나가나요?”

종현 “어떻게든 내보낼 거예요. 제가.”

태연 “와, 진짜 멋진 DJ다.”

종현 “콘솔 제가 잡고 있잖아요. 콘솔을 잡으면 (가능합니다)!”


백스무째 날


콘솔을 잡으며 생각하게 된 것


적재 “심지어 노래 중간에 코멘트 넣는 거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종현 “저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저도 콘솔을 잡기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을 조금은 조심하고 있기는 해요. 시간적인 부분에 있어서 노래를 틀면서 소개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라디오의 묘미이기도 한데. 음악을 시작할 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알지 않습니까. 그 2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 이 노래가 시작할 때 어떤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 그 2초를 생각하면서 정말 며칠 새울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온전히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백스물셋째 날


콘솔 자랑 쫑디와 우쭈쭈 옥달


종현 “아, 두 분한테 제가 콘솔 올리는 걸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박세진 “그러니까. 얘기만 들었어요.”

종현 “오늘 이제 부스가 달라 가지고.”

김윤주 “지금 한번 올려보세요.”

종현 “살짝 올리면, 이게 딱 올라가면 윤주 씨 목소리가 올라가야 해요(웃음).”

김윤주 “아, 그래요? 아아아아아!”

종현 “크게 말씀하세요. 크게!”

김윤주 “안녕하세요. 저는.”

종현 “더 크게, 더 크게!”

김윤주 “좀 줄여 주실래요? 네.”

박세진 “아우, 시끄러워. 시끄러워.”

종현 “알겠습니다. 내리겠습니다. 내려갔어요.”

옥상달빛 (웃음)

김윤주 “잘한다(우쭈쭈).”

종현 “기가 막히죠(웃음)?”

김윤주 “응. 잘한다(웃음).”

종현 “하다가 가끔 제가 마음대로 BGM도 깔아요.”

옥상달빛 “오오, 진짜?”

종현 “마음대로. 그리고 그러다가 막, 막 사고내고(웃음). 내가 원하는 BGM이 안 나오고.”

박세진 “어머어머.”

김윤주 “아, 마지막이다 이건가(웃음)?”

종현 “아니요. 마지막이다가 아니고 처음부터 그랬어요(웃음). 콘솔을 잡는 첫날부터.”

김윤주 “그거 진짜 아무나 잡는 거 아니라던데.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종현 “네. 쉽지 않다고들 하시던데 그래서 제가 쉽지 않게 사고를 냈습니다(웃음).”

박세진 “인간적이다.”

종현 “네. 인간적이죠? 이런 DJ가 또 없는데 말입니다(웃음).”

박세진 “그러게.”


관련 코멘트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성시경 “그러면 상황이 허락하는 한 DJ는 오래 해 주실 거란 뜻이죠?”

종현 “정말 오래 하고 싶고요, 저는 제 이름을 생각하면 DJ가 따라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래오랫동안 계속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시경 “콘솔을, 하세요. 금방 해요.”

종현 “네. 정말 배워보고 싶어요.”

성시경 “아니, 오늘 할 수도 있어요.”

종현 “왔는데 봤는데요, 되게 멋있으세요. 이렇게 혼자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게(웃음).”

성시경 “저도 그랬었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종현 “그래요?”

성시경 “그래서 그냥 한 하루면 형식을 배우거든요? 그래서 헷갈리면 동전 넣고 해도 되고. 뒤에서 프로듀서한테 얘기해 달라고 해요. 이번에는 이거 하고 이렇게 해서 하루이틀 하면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내가 음악을 틀어드릴게요 하고 트는 거랑 PD가 트는 거랑 느낌이 좀 달라요.”

종현 “콘솔 배우는 거 진짜 좋다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좀 더 여유가 생기면, 긴장감이 많이 풀려서 좀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 바로 배우려고요.”

성시경 “빨리 할수록 좋아요.”

종현 “네. 알겠습니다.”


MBC RADIO 엠라대왕


최근 콘솔도 직접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어땠는지 그 후기가 궁금합니다.

정말 긴장됐고 그때 당시에는 PD님이 얄밉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청취자들에게 ‘직접 곡을 들려준다’는 느낌이 더 깊어져서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실수 없이 더욱 능숙해질게요.


푸른 밤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첫 방송 때의 대본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마 첫 방송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이긴 하지만 콘솔을 처음 잡은 날도 기억에 남아요.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김신영 “종현 씨, 4월 2일날, 그렇죠? 푸른밤.”

종현 “인사를 나눴죠.”

김신영 “푸른밤에서 인사를 나누고 3주 만에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 왔어요.”

종현 “진짜 오랜만에 온 거죠.”

김신영 “심지어 지금 이 라디오 생방송 하는 곳이 종현 씨가 생방송 하던 곳이죠.”

종현 “맞아요.”

김신영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거든요.”

종현 “네.”

김신영 “요 콘솔에,”

종현 “네. 저 콘솔에 앉아서 진행을 했었죠.”

김신영 “좀 울컥해요?”

종현 “들어오면서 지금 갖고 있는 출입증이 되나 안 되나부터 검사했어요(웃음).”

김신영 “맞아요, DJ 출입증(웃음).”

종현 “MBC가 얼마나 정이 없나, 혹시 내가 나갔다고 바로 끊어버린 건 아닌가.”

김신영 “(웃음) 돼요?”

종현 “돼요(웃음).”

김신영 “아! MBC 정이 있어요.”

종현 “아직 작동합니다(웃음). 그래서 딱 찍으면서 뭉클한, 초록색으로 변할 때 뭉클함이 있었어요.”

김신영 “띠딧 하면서 사악 올라서 치컹 하면서.”

종현 “네(웃음). 그래서 좋았어요.”


  1. 종현이 DJ로 첫발을 내딛던 푸른밤 첫날 오프닝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에게 어느 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사진작가는 주저 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단 렌즈 뚜껑부터 열어야겠죠?’ 일단은 렌즈 뚜껑부터 열어라, 지금 저한테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푸른밤, DJ, SHINee 종현. 쉽게 상상이 안 되는 이 단어들 속에서 전 계속 그 생각만 했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잘하는 걸까? 계속 그렇게 결과만 생각하고, 결과만 고민하고, 결과만 집중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이 생각만 할까 합니다. 일단은 시도해 보기, 그리고 부딪혀 보기.” [본문으로]
  2. 예정된 마지막 곡 [본문으로]
  3. 〈내일 너에게〉 시그널 뮤직 [본문으로]
  4. 예정된 노래가 끝난 후 나올 MBC FM4U 광고 [본문으로]
  5. 상황극 코너 이후 나올 광고 [본문으로]

2016 11 29 종현 arirangTV Pops in Seoul 팝스 인 서울: SHINee(샤이니) _ Tell Me What to Do _ MV Shooting Sketch (영상 인터뷰)


ⓒ아리랑 TV

2016 12 종현 Harper's BAZAAR 하퍼스 바자: A Serious Man (화보, 인터뷰)

1843×2500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라디오 DJ, 그리고 소설집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간한 ‘쓰는 남자’ 종현. 그만의 세상에 아주 잠깐 들어가본 후 적어본 쇼트 스토리.


비온 다음 날이었다. 몸에 걸친 외투의 두께가 전날에 비해 곱절로 부풀어 오를 만큼 스산한 물기를 머금었다. 누군가를 대기 현상에 비유할 수 있다면 그날은 딱 ‘종현’스러운 날씨에 가까웠다. 이런 날을 좋아한다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조금 우울감이 있는 짙은 파란색의 날씨”


대낮에도 한밤처럼 어둑한 지하 3층 스튜디오 안으로 호리호리한 남자가 베트멍 후디를 푹 뒤집어쓴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작은 체구를 뒤덮고 있던 검은 옷을 걷어젖히면 조막만 한 얼굴과 실루엣만으로는 예측 불가한 다부진 팔 근육이 드러난다. 곧 링에 오를 권투선수 같은 태세. 그가 한 달 뒤 오를 곳은 무대다. 12월 서울(3,4일)과 부산(17,18일)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얼마 전 그의 트위터엔 “15세 공연이에요. 왜.그.럴.까.”라는, 묘한 궁금증을 품게 하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그 멘션 바로 위엔 “콘서트 영상 촬영 전부 종료! 퍼포먼스 준비를 더 알차게”라며 근육질의 상반신 사진을 첨부했다. “체지방은 빠지고 몸무게는 예전보다 늘었어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텐션이 한가득 올라온 상태랄까요?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분들도 저처럼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로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이럴 수가’라고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웃음)” 판타지적인 캐릭터, 화려한 무대 장치, 섹슈얼한 요소 등 예측 불가한 일들이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종현은 자타공인 워커홀릭이다. 촬영 당일의 스케줄을 속사포로 읊어보자면 전날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촬영장으로 바로 날아왔고, 몇 시간 못 잔 상태로 스파크를 일으키며 일곱 벌의 의상과 밀착되어 ‘포즈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스태프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사진가가 촬영 BGM으로 선곡한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흥얼거리거나 리듬 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러다가도 정적 속에 놓인 영상 카메라 앞에서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할 때는 수줍은 소년처럼 입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뭐지 이 남자? “무대 위에서만 공격적이고 강렬한 캐릭터가 뚜렷하게 나오는 편이고 일상생활에서는 훨씬 더 정적으로 살아요. 극과 극인 것 같아요. 워커홀릭처럼 파고드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반면에 제 안에는 염세적인 에너지도 있어요. 하루에도 그 두 모습이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전자의 모습이 불꽃처럼 잠깐 발현되는 것이라면 후자인 고요하고 정적인 시간은 그에게 훨씬 길고 중요한 듯하다. 그에겐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니까. “기린이 왜 기린인지 아세요?” 삼십 평생 내 이름 석 자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지 않은 나는 “목이 길어서?”라는 주입식 대답밖엔 할 수 없었다.(정답은 우리가 아는 그 기린은 전설 속에 존재하던 또 다른 동물 기린을 닮아 기린이 된 것이란다.) 당분간 맥주 캔에 그려진 그 전설의 동물을 보면 피식 웃음이 새어나올 것 같다.[각주:1] “저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웃음) 어떤 단어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이 많아요. 이름이라는 게 사람들 간의 약속이랑 같은 거잖아요? 단어의 근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종현이란 존재는 어디서 출발해 지금의 이름이 되었을까?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라디오 DJ, 그리고 소설집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간한 ‘쓰는 남자’ 종현. 소신에 의해 고등학교를 과감히 그만두고 진로를 일찌감치 스스로 발견하여 음악학교에 진학했으며 샤이니의 멤버로서 그리고 종현이란 독립적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지금까지의 행보엔 ‘쓰는 행위’가 있어왔다. 종현은 스토리텔링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처럼 보였다. 제목 짓기━작사━작곡 순으로 이뤄지는 곡 작업은 주로 휴대폰의 메모장에서 처음 일어난다. 거기에 가장 최근에 뭘 적었냐는 질문에 “지금 한번 볼까요?”라며 버튼을 누르더니 언젠가 노래로 들을 수 있을지 모를 가사를 담담하게 읽어주었다. “‘씀’이라는 앱이 있어요. 매일 매일 글감을 하나씩 주는데 거기에 맞춰 글을 써서 올리면 사람들끼리 공유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잠꼬대, 헛수고처럼 단어와 문장이 랜덤으로 던져져요. 요즘 여기서 어떤 컨셉트를 잡고 계속 쓰고 있는 글이 있어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어 항상 그 마음으로 글을 쓰는 거죠.” 그에게 곡을 쓸 수 있게끔 영감을 주는 건 텍스트뿐만 아니라 소리의 힘도 있다. 김예림, 아이유, 손담비, 이하이 등 평소 다른 가수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곡 작업과 함께 때때로 프로듀서의 역할도 겸했으며 이에 대해 대중과 평단이란 양날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요즘 종현이 즐겨 듣는 음악은 우효라는 인디 뮤지션. “읽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못해요. 음악이 귀에 들어오면 일단 따라 부르다가 가사 내용이나 제목을 집중해서 들어요. 시각과 청각은 공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음악을 들을 때 어떤 향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그래서 향초를 피우기도 하고요. 머스크랑 우드 향을 좋아해요. 다른 건 민감하지 않은데 향에는 좀 예민해요. 어떤 공간이나 사람에 대한 향도 잘 기억하고.” 에르메스 ‘보야지’ 향수만 7년 가까이 써오고 있을 정도로 향에 대한 애착이 확실하다. 보디로션, 오일, 미스트, 헤어 퍼퓸을 몸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이유 역시 “제가 좋아하는 향이 나야 하거든요. 회사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내리면 제가 없어도 사람들이 다 알아요. ‘종현이 왔다 갔네?’(웃음)” 종현은 지금까지 작업해온 자신의 솔로 앨범을 어떤 향과 매칭했을까? “소품집 앨범은 우드 향, 미니 앨범은 빨간색을 품은 야릇한 향초를 피워두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종현과의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종이에 타이핑하는 내내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사실 지난 2014년 겨울부터, 자정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 시계초침 소리처럼 들어온 음성이다. 내게 라디오는 습관과도 같다. 무의식적이고 반복된다. 버스 창가나 방 안에서 멍한 채로 하루의 끝을 그의 음성으로 인지해왔던 것 같다. 얼마 전 그가 DJ로 자리를 지켜온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가 천일을 맞이했다. 그날 방송이 끝나갈 무렵 종현은 꾸역꾸역 참다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행복하고 따뜻했다는 청취자들의 짧은 사연 사이로 종현이 말을 잇지 못했다. “원래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해요. 그날도 ‘와, 시간 되게 빠르구나, 그래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했네.’ 정도라고 담담하게 생각했는데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신 이벤트와 사연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일상과 저의 일상 사이에 어떤 우연한 교집합이 생기면서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운명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제가 운명을 좀 믿는 편이거든요.(웃음) 어떻게 보면 제가 보통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의 사연을 통해 배우는 부분이 컸어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라디오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였어요.” 종현에게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음악으로 진로를 정한 것, 두 번째가 자신의 첫 앨범을 만든 것이었다면 세 번째 인생의 전환점은 “라디오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청취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직접 곡을 만든 결과물을 모은 앨범인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남았으니 말이다. 대한민국 음반사에 있어 유일무이한 시도이지 않았을까?


2016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 종현은 라스트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태예요. 콘서트가 끝나면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제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서 일을 좀 줄여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부터 10 가운데 요즘의 상태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 같냐고 묻자 대뜸 만화 <나루토>의 록리라는 캐릭터 이야기를 꺼낸다. “본인의 몸에 있는 차크라를 개방하면서 더 세지는 캐릭터거든요. 아마 몸에 8개의 문이 있었을 텐데 그걸 열면 열수록 더욱 강해져요. 그런데 항상 비기에는 독이 따르기 마련이죠. 록리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을 몇 개 이상 개방하면 며칠간 움직일 수 없거나 혼수 상태에 빠져요. 지금 제가 딱 그런 상태에 도달해 있는 것 같은데요? (웃음)”



ⓒHarper's BAZAAR: 포토그래퍼 천영상, 에디터 김아름, 캐스팅 임경미, 스타일리스트 김윤미, 헤어 임정호, 메이크업 김주희, 캐스팅 임경미, 어시스턴트 김시애·정연주·이화

  1. 임헌일 “「‘왜’라는 말, 요즘 제가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이제 입이 막 트인 우리 아들이 저만 보면 하는 말이거든요. ‘엄마 왜?’ 며칠 전에는 기린 그림을 보면서 ‘엄마, 뭐야?’ 하고 묻길래 기린이라고 알려줬더니 왜 기린이냐고 서른 번 넘게 물어봐서 매번 다른 대답 지어내느라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종현 “이럴 때 ― 왜라는 말버릇이 붙은 친구들과 함께했을 때 ― 자아성찰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임헌일 “저도 사실 오늘 이 주제 딱 듣고 요게 생각이 났어요. 이제 막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의 아이들 있잖아요, 모든 것에 ‘왜’를 다는 친구들 있잖아요.”
    적재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런 질문들이 당연한데, 뭔가 그냥 저건 저거대로 ― 예를 들어 ‘기린은 그냥 기린이니까’ 이렇게 하고 ― 넘어가는 거지 아직 해답을 찾지는 못한 거잖아요.”
    종현 “그렇죠. 우리가 사실 기린이라는 이름 자체가 왜 지어졌고, 그 이름이 왜 기린이고, 언제 처음 기린이 나타났고(웃음), 누가 발견했고, 이런 걸 모르게 되는 거죠. 백과사전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궁금증이 되게 많아서 백과사전을 진짜 많이 보고, 지금도 휴대폰으로 검색 진짜 많이 하고 어플 중에 백과 어플이 되게 많아요(웃음). 그런 거 검색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종현 “오늘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별의별 얘기를 다 했어요(웃음). 이사부터 적금, 사랑, 뭐 있었나요? 친구와의 부딪침.”
    임헌일 “수건 이야기도 있었고요(웃음).”
    종현 “기린은 왜 기린인가, 이런 이야기.”
    임헌일 “그러니까요(웃음).”
    종현 “지금 많은 분들이 기린 검색하고 계세요. 기린이 왜 기린인지, 이 말이 나오면서 다들 궁금해지십니다.”
    임헌일 “길어서 기린인가?”
    종현 “기린? 기린은 길어서 기린인가!”
    임헌일 “모르겠네요.”
    종현 “검색을 해볼 걸 그랬어요. 궁금해 죽겠어요. 빨리 두 분 보내드리고 기린 검색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2016년 11월 7일 푸른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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