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AZINE FOR THE WORLD, ANIMALS & OURSELVES CELEBRATES THE MEANINGFUL 7TH YEAR.
2016 ‘Covers’
Covers from November 2015 to October 2016
표지
표지는 그 잡지의 성격과 추구하는 방향,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페이지입니다. 항상 가장 좋은 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오보이!의 표지들. 다양하고 인상적인 오보이!의 표지 이미지들과 표지 선정 과정에 얽힌 짧은 얘기들. 지난 1년간 표지를 장식했던 인물과 이미지들, 풍경들에 대한 설명과 뒷얘기를 확인하세요.
붉은 색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우연하게도 두 달 연속 강렬한 붉은 색상이 표지를 물들였습니다. 인상적인 핑크 컬러의 머리를 하고 있던 샤이니 종현이 빨간 색의 의상을 입고 빨간 배경지 앞에서 찍은 사진을 표지로 선정하는 데는 일말의 고민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붉은 색의 사진과 파란 로고, 노란 텍스트로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이고 강렬한 표지가 완성됐습니다.
2016 ‘Editorials’
Editorials & Interviews from November 2015 to October 2016
화보와 인터뷰
올해에도 많은 뮤지션들과 배우, 유명인들이 오보이!의 스튜디오를 찾아 멋진 화보를 만들었습니다. 멋진 분위기의 화보와 인터뷰는 오보이에 대해서 모르던 사람들이 잡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오보이가 얘기하는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매개가 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오보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스튜디오를 찾아 카메라 앞에 선 수많은 스타들과 그들의 가장 멋진 순간들.
The SNS
OhBoy! Online with the Readers!
오보이! 온라인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의 온라인 소통에도 애쓰는 오보이는 작년에 개설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독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이미지들 중에서.
우리가 여기 이 시간을 통해 처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던 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진 작가의 이야기로 문을 열었었죠.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바로 ‘렌즈의 뚜껑부터 열어야겠죠’였는데요.[각주:1] 일단은 시도해보고 부딪쳐 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었던 푸른밤이 어느새 천 일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죠.
매일 꼬박 두 시간씩 천 일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는 건 하루 24시간, 그중 단 한 순간도 헤어지지 않고 약 80여 일을 함께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혼자였다면 감히 써내려가기 어려웠을 기록들, 이야기들, 추억들. 우리라는 이름으로 가꿔온 시간들이라 여전히 함께일 수 있는 거겠죠.
10월 28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Jamiroquai의 「Cosmic Girl」
“첫 곡으로 들으신 곡은 자미로콰이의 Cosmic Girl이었습니다. 2014년 2월 3일 푸른밤 첫 방송 첫 곡이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푸른밤의 첫 번째 곡이었어요.”[각주:2]
기분이 이상해요
“「첫 날 첫 곡으로 들었던 곡이네요. 시간 참 빨라요. 늘 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쫑디. 천 일 축하합니다.」라고 보내주셨어요. 네. 저도 감사합니다.
모르겠어요. 천 일이라는 게, 그렇네요(부끄러워서 사각사각). 이상하게 긴장도 되고요, 괜히. 의식을 하다 보니(사각사각). 그냥 평범한 금요일인데 말이죠(사각사각).”
그리고 부끄러워요
“「쫑디가 처음 방송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천 일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오늘과 내일 사이 잘 부탁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12시에 시작하는 방송을 제가 맡고 있다니. 새삼, 뜻깊은 시간인데 말이죠. 제가 그 시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간대이기도 해서 더더욱이나 의미가 큰 것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도. 어쨌든, 오프닝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 그 사진작가 이야기, 렌즈 뚜껑부터 열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 ― 첫 발짝을 시작해서 벌써 천 걸음이나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분들한테 잘,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하겠고요, 여러분도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부끄러워라 /ㅅ\”
천 일의 의미
“제가 어제도 얘기를 좀 했었어요. 천 일이라는 기념일 자체가 저한테는 익숙한 날은 아니거든요. 제가 기념일 자체를 잘 챙기는 타입도 아니고 천 일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할 어떤 무언가,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어서 ― 물론 제 데뷔, SHINee 데뷔 천 일 이런 건 챙겼지만요 ― 이렇게 라디오 DJ로서 천 일을 맞는 건 개인적인 일로도 큰일이어서 기분이 상당히 묘합니다.”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 많은 분들이 예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 천 일을 기념해서 제가 새롭게 쓴 곡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제목을 아직은 정확하게 못 정했어요. 제가 가제로 1000이라고 부르고는 있는데요, 우리 가족분들이 들어 주시고 어떠한 의미를 담아서 제목을 정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 문득 들었네요. 노래 들으시고 제목이 이거였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가제는 1000이에요. 제가 천 일 동안 푸른밤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거든요. 제가 살아보지 않았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그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공감을 하면서 저의 마음속에 있었던 고민들도 많이 풀렸던 경험이 있어서 고마운 마음들 많이 담은 곡입니다. 네(웃음). 지금 그런데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아이, 왜 이렇게 부끄럽죠? 이거(웃음)? 되게 부끄럽네요, 이거. 알겠습니다. 네(웃음). 천 일 동안 했는데 보라는 그중에 열흘도 안 했죠. 제 기억으로 한 여섯 번 정도 했던 것 같아요.[각주:3] 여섯 번도 안 될 거예요. 그래서 보라는 아직 초보라서, 되게 어색하네요(웃음). 일단 노래를 들을게요. 종현의 1000이고요, 가제니까 노래 들어 보시고 생각난 제목이 있으시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보라는 초보
수줍은 것도 매력
“「아니, 쫑디 왜 이렇게 수줍어 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웃음). 모르겠어요. 왜 수줍죠? 뭔데 이렇게 수주……ㅂ어(웃음)? 그런데,
……(웃음 터뜨림) 아이, 얼굴 빨개질 것 같네요.”
특별한 관계 특별한 곡
“「진짜 특별한 곡이네요, 이 곡. 라디오 들으며 울고 웃고 위로받았던 시간들이 다 녹아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눈물이 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제가 여러분들의 얼굴이나 직업이나 그런 것들을 상세히 바로 옆에서 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인생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담겨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운명론, 이런 것들이(웃음) 곡의 가사에 들어가 있잖아요.”
제목 짓기에 도전
“「제목으로 푸른밤과 천 걸음 어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천 걸음이라는 이 표현이 재밌네요. 천 걸음. 「가사에 있는 그대로 제목: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어때요? 가사 너무 좋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 부분 저도 되게 좋아요. ‘우리는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만났을 거야. 아마도 너랑 나는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그때 인연이 닿지 않았더라도 결국엔 만났을 거야’ 이런 이야기. 저는 그거 믿거든요. 운명 같은 걸 믿는 사람이어서. 「가제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1000이라는 제목이 제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에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가제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데모 제목을 이기는, 어떤 캐릭터들이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목: 오늘도 쉬어가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하루 마무리 하시면서 내일도 쉬러 와요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데, 푸른밤 마무리 할 때, 쉬어가신다고 대답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것도 제목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노래 제목: 천일야화 어떨까요? 천 일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웃음) 너무 천일야화 좋은 단어인데요. 무겁지 않나요, 조금? 그런 느낌이 있네요. 「노래 제목으로 믿음 어떨까요? 쫑디를 믿어주는 사람. 항상 이곳에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것도 참 좋죠.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 여기 많이 계신다는 의미니까.
”
푸른밤이 음악에 미친 영향
“이런 작업들을 할 수 있는 것도 푸른밤이 있으니까 가능했었던 것 같아서, 제가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동안. 곡을 쓰는 데 어떤 감성 전달 자체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던. 그러니까 꼭 사랑, 이별, 어떤 컨셉티브한 판타지적 요소를 표현하는 것 말고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곡으로 음악으로 풀어내려고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푸른밤을 진행하면서 저한테 있어서는 되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가장 인상적인 것
“「천 일이라는 시간 동안 쫑디가 생각하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은 어떤 거였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천 일, 천 일동안. 제가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딱히. 그런데 이상하게 라디오에 관련된 건 진짜 잘 기억해요. 나왔던 게스트분들도 그렇고 게스트분들이 나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이런 것들.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천 일이나 했으니까 그 시간을 전부 다 기억하지는 못하겠죠. 그런데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게스트분이 그 얘기를 했었는데 매주매주 나오시니까 기억을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는 기억을 하고, ‘그때 그 곡 갖고 오셨는데’ ‘그 곡 갖고 오면서 그 이야기 하셨는데’ 혹은 ― 신기주 기자님이 되게 오래 하셨잖아요, 푸른밤을 ― 신 기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악을 들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쭉 하다 보면 영화 관련된 얘기도 그렇고 푸른밤에서 나눴던 얘기들, 이런 것들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제 천성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천성적으로 되게 기억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웃음). 그런데 라디오 관련된 건 잘 안 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거? 전체적으로? 나도 잘 몰랐던 순간적 기억력(웃음), 이런 걸 볼 수 있었던 게 라디오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습관이 된다는 건
“「처음엔 일주일에 두세 번 찾아 듣는 것도 많이 듣는 거였는데 이젠 습관이 되어서 매일매일 쉬러 오고 있어요. 무언가를 넘어 누군가가 습관이 된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가 습관이 되는 건 참 대단한 일이다(끄덕끄덕). 말이 되게 예쁘네요. 멋있고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찾아와 주시길, 습관적으로 찾으시길.”
고영배 “아, 아(웃음), 아, 아! ― 금요일은 원래 안 이러는 고급스러운 날 아니에요(웃음)? ― 아, 악! 마이크 테스트, 악!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라디오를 듣고 계실 60억 청취자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소란의 고영배라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시간 특별한 자리에 졸린 눈 비벼가며, 슬리피 아이 비벼가며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잠시 후 본격적인 시상식이 이어질 예정이니 다들 알아서 원하는 자리, 유어 원트 시트에 착석 부탁드립니다. 그럼 쫑디의 DJ 천 일 기념~♪ 특집 푸른밤 어워즈, 지금 시작합니다!”
영배 형 웃꼉♥
1000
종현 “「영배 오빠. 푸른밤 출근하면서 혹시 들으셨나요? 쫑디가 푸른밤 천 일이라고 1000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왔는데 노래 완전 대박, 완전 달달.」이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들으셨나요?”
고영배 “못 들었어요(침울).”
종현 “네. 알겠습니다.”
고영배 “공연 끝나고 바로 오느라고. 듣고 싶다.”
고영배의 천 일 소감
종현 “「푸른밤 천 일의 상징 영배 오빠, 사실 푸른밤 2인자라는 소리가 있던데? 푸른밤 천 일 소감 한번 말해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고영배 “아!”
종현 “고영배 씨도 상당히 오랜 시간 푸른밤과 함께해 주셨잖아요.”
고영배 “그렇죠. 종현 씨 처음부터 함께했다가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종현 “네. 한 6개월.”
고영배 “네(웃음). 아우, 깜짝이야. 눈빛 뭐야(웃음)!”
종현 “아니에요(웃음).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되니까. 6개월 정도.”
고영배 “쉬었다가 계속해서 함께하고 있는데, 사실은 천 일이라는 시간이 저는 오히려 그것밖에 안 됐나 했어요.”
종현 “아, 정말요?”
고영배 “왜냐면 종현 씨가 너무 노련하고 거의 느낌은 배철수 씨 느낌이 나거든요.”
종현 (폭소)
고영배 “배철수 선배님 느낌이 나거든요(웃음).”
종현 “외모가요(웃음)?”
고영배 “아니아니, 노련함이. DJ로서 어떤 디제잉이 음악캠프 느낌이 좀 나요.”
종현 “배철수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 좀 들었어요.”
고영배 “(폭소) 아, 외모마저? 어쨌든 너무 노련하게 라디오를 잘하고 저희가 매주 만나고 따로 밖에서 일도 하고…… 많은 일이 있었다 보니까.”
종현 “오, 그렇네요.”
고영배 “저는 ‘이제 천 일이구나’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짝짝).”
종현 “감사드립니다(짝짝).”
서로의 첫인상
고영배 “저는 종현 씨의 첫인상. 일단 굉장히 날카로웠고 그리고 예민하며,”
종현 (웃음)
고영배 “굉장히 긴장했는데 여유 있는 척을,”
종현 “히히힣 ≥ㅅ≤”
고영배 “하고 있었고(웃음). 뭐가 제일 인상적이었냐면, 저는 처음부터 막 까불었잖아요. 저는 SHINee 와서 신 나고 막 으아아악 이런 상태인데 종현 씨 그 내면에(웃음), ‘이 사람 뭐지? 내가 생각한 푸른밤은 이런 게 아닌데 이대로 맞춰 가야 하나? 어떡해?’ 굉장히 헷갈려 하는 그런 기억이 좀 나요.”
종현 “헷갈리는 건 당연히 있었고요, 그런데 ‘고영배 씨를 어떡하지? 어떻게 내가 감당하지?’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고영배 “뭔가 잘 맞았어, 처음에.”
종현 “네. 되게 재밌었어요.”
고영배 “맞아요. 이야, 천 일이라니.”
종현 “되게,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가 있었어요(웃음). 푸른밤을 하면서 초기에(웃음).”
고영배 (폭소)
종현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가 있었다고요. 정확히.”
고영배 “응응.”
종현 “그때 화요일을 좀 기대하면서,”
고영배 “크.”
종현 “기다렸던 기억이.”
고영배 “그날 유난히 까불고 막 이러니까.”
종현 “그리고 그때 좀 정신 놓고 방송할 수 있고. 가장 주의를 많이 받았던 요일이 화요일이기도 합니다.”
고영배 “혼도 많이 났어.”
종현 “네. 혼도 많이 났어요.”
종현 “자, 두 분. 종현의 첫인상!”
고영배 “종현의 첫인상?”
종현 “네.”
고영배 “……패스!”
(폭소)
고영배 “농담이고.”
종현 “와, 물 마신 기분이에요(웃음).”
고영배 “농담이고. 저는, 실물이 낫다.”
종현 “아, 그래요?”
고영배 “응.”
종현 “다행이다.”
고영배 “그리고 눈이 진짜 크다. 눈이 맑다.”
종현 “그래요?”
고영배 “요런 느낌. ……그런데 나 왜 이렇게 외모만 봤냐(웃음)?”
종현 “패스권을 사용한 부분은 무슨 이야기일까 ?ㅅ?”
고영배 “다시 한 번 패스(웃음)!”
종현 “형태 씨는 어떠셨어요?”
김형태 “저는 정말 얼굴이 굉장히 작으시고.”
고영배 “맞아. 신기했어.”
종현 “형태 씨도 엄청 작은데?”
김형태 “저는 모르겠어요, 그런 걸. (종현 씨는) 정말 작으시고 저는 비율이 보이잖아요, 사람이.”
고영배 “맞아, 맞아.”
김형태 “비율도 굉장하시고.”
고영배 “되게 날렵하고 비율이 좋은데 약간 다부진 느낌이 있었어.”
김형태 “네. 맞아요.”
고영배 “단단한 느낌!”
고영배에게 종현이란?
종현 “「빵배 오빠에게 종현이란? 한번 가죠.」”
고영배 “나에게 종현이란?”
종현 “자, 종현이란? 고영배에게 종현이란?”
고영배 “블링블링.”
종현 “is 종현.”
고영배·종현 (웃음)
고영배 “여전히 저한테 종현 씨는 제가 좋아하는 SHINee라는 팀의 멋진 보컬이고, 멋진 뮤지션이고, 그리고 이제는 너무 멋지게 자기 일을 해서 제가 어떤 부분 존경까지 할 수 있는 멋있는 동생이죠.”
종현 “아, 감사합니다. 너무 간지럽네요(부끄러움).”
고영배 “그리고, 외모 라이벌.”
종현 “네 ?ㅅ?”
고영배 “네?”
종현 “지금 저쪽에 보시면 투샷이 나오고 있어요(웃음).”
고영배 “으악. 으악, 으아악(웃음)! 말 좀 해주지! 그런데 내가 외모 라이벌이라고 말했니? 혹시 지금? 으아악!”
고영배 “제가 한 20년 전이죠. 무명일 때, 아직 이렇게 큰 인기를 얻기 전에요. 아주 먼 옛날에.”
종현 “월드스타덤에 오르기 전에?”
고영배 “월드스타덤에 오르기 전에, 국내에서만 근근이 활동할 때(웃음). 제가 처음으로 방송 출연했을 때, 공중파 처음으로 음악 프로그램 출연해서 그때 앞으로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어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고, 가요 프로그램에도 막 나가고 그래서 샤이니랑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첫 방송에 그 얘기를 한 게 방송에 나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종현 씨랑 같이 방송도 하게 되고 너무 신기해요.”
종현 “아유, 지금은 고영배 씨가 훨씬 저보다 위에서.”
고영배 “네. 종현 씨는 개인기 타고 다니지는 못하시죠? 기껏해야 전용기, 전세기 정도?”
종현 “전세기 정도 한 번 타봤는데.”
고영배 “하나 더 위가 개인기예요. 손님이 나 혼잔데. 우리 멤버들은 배 타고 왔거든요(웃음). 아직 오고 있어요.”
종현 “아프리카에서요? 8개월 정도 걸리겠네요(웃음), 한국 들어오시는데? 어느 쪽으로, 인천항 쪽으로 오시나요?”
고영배 “인천 쪽으로 들어오기로, 서해 쪽으로 약속이 다 되어 있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말하는 대로다?”
고영배 “말하는 대로다.”
아이고~ 우리 DJ 선생님~!!
오직 종현으로 가득한 이 시간과 장소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먼 훗날 누군가 나에게 당신이 만난 최고의 남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쟈이니의 송현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From 고란의 소영배‥
고영배 “왜 최고의 남자가 쟈이니 송현이냐면, 라디오를 그렇게 오랫동안 한 1년 동안 같이 했지만 최근에 송현 씨랑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종현 “라이브 커넥션도 함께하고.”
고영배 “네. 라이브 커넥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종현 씨가 또 저를 지목을 해주셔서 함께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음악작업을 실제로 같이 해보고 하니까.”
종현 “어제? 어제였나요?”
고영배 “어제는 녹음도 했어요. (…) 그런데 그 과정에서 ― 물론 그동안 라디오에서 만난 종현 씨도 너무너무 매력적이고 제가 진짜 좋아했지만 ― 같이 음악 작업을 해본 결과 인간 김종현이 진짜 더 좋아지고 어떤 부분에서는 진짜 존경심이 들 정도로.”
영배의 쫑몰이
고영배 “(계속 보라 화면을 보면서) 손목이 좋은 거야, 시계가 좋은 거야?”
종현 “그런 거(웃음), 그런 거 말씀하지 마세요(웃음).”
고영배 “엄청 예쁘고 멋있다.”
종현 “아이고, 빼놔야겠다.”
고영배 (계속 화면에 시선 고정)
종현 “(시계를 벗어서 화면 밖에 놓고) 그런 거 말씀하지 마세요.”
고영배 “비싼 거니(장난)?”
종현 “(바쁘게 팔찌도 벗고 반지도 벗고) 왜 그래요. 진짜 그러지 마요(울먹울먹).”
고영배 “알겠습니다(웃음).”
종현 “어우, 진짜(웃음)! 천 일인데 왜 그렇게! 어우, 진짜(웃음)!”
시계 반지 팔찌 다 빼버렸쫑
푸른밤 청취자 선정 최고의 게스트
종현 “저희가 천 일을 앞두고 푸른밤 가족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어요. 내 마음속 최고의 게스트.”
고영배 “헐.”
종현 “그 조사에서 영배 씨가! (짝짝짝)”
고영배 (짝짝짝)
종현 “1위에 오르셨어요. 이야.”
고영배 “감독님 박수 한번 주세요. 작가 여러분, 우리 매니저님들 다 박수(짝짝)! 축제입니다.”
종현 “(짝짝) 매니저분 잠깐 휴대폰 게임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고영배 씨 매니저분? 전혀 안 듣고 계셨는데(웃음).”
고영배 “인생이 게임이에요.”
종현 “그럴 수 있습니다.”
고영배 “어쨌든, 이거 진짜예요? 이런 조사를 했어요?”
종현 “73%의 압도적인 표수로 최고의 게스트로 등극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셨는지?”
고영배 “1위는 예상했는데,”
종현 “1위는 예상을 하셨다.”
고영배 “압도적일 것까지라고는.”
종현 “몇 퍼센트 정도일 것이다?”
고영배 “73% 나왔는데 저는 한 69%(웃음).”
종현 “그런데 사실,”
고영배 “농담이죠. 저는 상상도 못했죠. 이렇게 조사를 한 것도 상상을 못했고.”
종현 “이렇게 오래 함께해 주신 게스트분이 고영배 씨 외에도 몇 분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고영배 “그게 왜냐면, 청취자 여러분들이 종현 씨를 굉장히 좋아하시고 걱정하시는데 종현 씨가 편해 하는 걸 느껴서 그래요. 편하게 하시는 걸.”
종현 “오.”
고영배 “그래서 절 좋아하시는 거야.”
종현 “그럴 수도 있겠어요.”
고영배 “아니면 보이는 라디오를 안 하니까 자꾸 내 사진을 찾아 본 거지. 그래서 다 얼굴에 반했든가.”
종현 “……정이 들었던 건 아닐까요?”
고영배 “네.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그래서 제가 오늘 이렇게 나오게 된 거군요?”
종현 “천 일 특집을 진행하면서 두 분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상장을 드립니다. 우리 푸른밤 가족분들이 상장의 이름을 정해서 보내주셨었거든요. 그래서 한 분 한 분 드릴까 하는데 별거 아니지만 상장과 조금의 다과 준비를 했는데요(웃음). 일단 백영옥 작가님에게.”
백영옥 “네네(웃음).”
종현 “술 한잔하는 상상(웃음). 상장 이름입니다.”
백영옥 “아(웃음).”
종현 “위 사람은 푸른밤의 수요일 코너 〈더 러브; 연애교실〉의 게스트로 술 한 잔 하며 속 깊은 얘길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무한 매력에 감사하며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감사합니다(짝짝짝). 잘 받아주십시오.”
백영옥 “상 이름이 너무(웃음). 세상에, 이런 상을 받다니 감동이네요.”
이지형 “상 이름이 너무 예쁘다.”
종현 “이것도.”
백영옥 “선물(웃음)?”
종현 “초콜릿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백영옥 “저 초콜릿 좋아하는데!”
종현 “이지형 씨에게도. 이지형 씨에게 드리는 상은 간단명료한 제목이에요. 자상.”
이지형 “자상이요?”
종현 “위 사람은 푸른밤의 수요일 코너 〈더 러브; 연애교실〉의 게스트로 자상하게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감사하며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이지형 “감사합니다. 잘 받겠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그간 푸른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애 이야기도 나누면서 또 고민 이야기도 함께 나누기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자상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셨기 때문에 상을 드렸습니다.”
이지형 “종현 씨! 저는 왜 초콜릿 안 주시나요?”
종현 “아, 초콜릿은 광고 나갈 때 드리려고 했는데 급하셨군요. 당이 떨어지신다면 어서 드시길 바랄게요(웃음)!”
이지형 “감사합니다.”
종현 “사연 하나 소개해 주시죠.”
이지형 “「그런데 두 분이랑 술 한잔 하면서 연애 상담 받으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종현 “진짜 연애 상담 이런 건 술 마시면서 하는 게 제일 재미있기는 하잖아요.”
백영옥 “맞아요. 촛불 켜놓고(웃음).”
종현 “별의별 얘기를 다 하고, 막. 내가 옛날에 말야 하면서 옛날 얘기 나오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야, 그런데 그 얘기는 진짜 어디 가서 하면 안 된다(웃음)?”
백영옥 “다짐 받고 막.”
종현 “말뚝을 박고 절대 서로의 비밀로 치부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말이죠. 어쨌든 앞으로도 좋은 연애 상담 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지형 “그리고 늦었지만 천 일, 천 회 됐던 것 너무 축하드립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백영옥 “저도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천 일 동안 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한다는 게 사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종현 “아닙니다. 이렇게 옆에서 함께해주시는 게스트분들이 있어서 제 어깨가 조금은 더 가벼워질 수 있었죠.”
이지형 “맞습니다.”
종현 “(웃음) 정답이에요. 이지형 씨,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연,”
이지형 “이거 제가 못 읽겠습니다.”
종현 “읽어주세요(웃음).”
이지형 “「지형 씨는 태어날 때부터 자상했어요? 왠지 울음소리도 다정했을 것 같은 느낌.」”
종현 “와, 울음소리도 다정하다. 다정한 울음소리, 정말 상상이 가질 않는데요.”
이지형 “20대 때는 전혀 안 이랬었고요.”
종현 “아, 그래요?”
이지형 “아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성격이었어요.”
백영옥 “아, 성격이 많이 변하신 거예요?”
이지형 “네. 굉장히 많이 변했어요. 원래 부모님이 물려주신 성격대로 살면 힘들겠다 싶어 가지고 많이 극복하고, 바꾸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종현 “그렇군요. 그런 노력의 시간이 있으니까 저렇게 자상한 겁니다. 보통 타고난 자상은 저런 자상이 안 나와요.”
이지형 “아, 나 자상 받은 사람이죠(웃음)?”
종현 “네. 자상 받으신 분이잖아요. 저 정도의 자상은 노력이 필요한 자상이에요.”
백영옥·이지형 (웃음)
종현 “「좌상이 뭔가 했어요. 자상이군요.」 네. 좌상은 앉아 있는 석상(웃음)!”
백영옥 “그런데 이게 정말 청취자분이 직접 정해 주신 상 이름이에요?”
종현 “네. 맞아요. 천 일 특집 진행을 하면서 우리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신 사연들 안에서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백영옥 “너무 깜찍하네요, 상 이름이.”
종현 “귀엽죠?”
백영옥 “네.”
종현 “이지형 씨, 고영배 씨 아시죠?”
이지형 “고영배 씨(잘 모르는 척). 아, 소란의? 네. 알죠.”
종현 “네(웃음). 소란의 보컬 고영배 씨라고 계시는데, 그 분은 모아이 석상 받으셨어요.”
이지형 “모아이 석상?”
종현 “네. 상 이름이 모아이 석상이에요.”
이지형 “왜 모아이 석상이에요?”
종현 “모아이 석상 닮아서. 그게 끝이었습니다.”
백영옥 (웃음)
이지형 “굉장히 그렇……, 와.”
종현 “그럴 듯한가요?”
이지형 “너무 그럴 듯해요. 예전부터 그 말을 하고 싶었는데 고영배 씨한테, 차마 못했거든요.”
종현 “우리 가족분들이 푸른밤 천 일을 축하하시면서 직접 만들어주신 로고송을 만나볼까 하는데요.”
고영배 “청취자분들이?”
종현 “네. 저희가 지난주에 보내주세요 얘기를 드렸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50분 가까이 참여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고영배 “우와, 녹음을 어떻게 했대요?”
종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는데 방송에 전부 소개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감사하다고 일단 인사를 드리고요.”
고영배 “그러게요. 진짜 감사합니다.”
종현 “푸른밤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이렇게 보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영배 “정성이네. 기대된다 진짜.”
종현 “감사합니다.”
종현 “어떤 곡들이 도착했다고 예상하시는지.”
고영배 “일단 감성 터치가 많을 것 같고 약간 피아노에 연주에 감성적인 노래가 올라가 있는, 여성 보컬 담백하게 부르는, 요런 쪽이 많지 않을까요? 그냥 제 예상에는.”
종현 “알겠습니다. 도착한 로고송들 중에 저와 푸른밤 스태프들이 선정한 다섯 곡이 있고요.”
고영배 “오, 기대된다!”
종현 “그 곡들을 한 곡씩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로고송 소개
종현 “바로 첫 번째 로고송을 만나 보겠습니다. 하정민 씨가 보내주셨는데요. 메시지도 있어요. 소개를 해주실까요?”
고영배 “그럴까요? 「저는 중학생 때 쫑디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한 대학에서 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음악가가 되는 첫 걸음을 딛게 해준 쫑디 늘 고마워요.」 어, 나 지금 약간 소름돋았어.”
종현 “와.”
고영배 “나 진짜로 소름 쫙 돋았어. 되게 의미 있다, 이거.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당당하게 자신 있게 전공하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푸른밤에서 쫑디 목소리를 듣고 싶네요. 다시 한번 천 일 축하드려요. 쫑디.」 이러면서 Composed & Arranged by 하정민, Lyrics & Vocal by 여정은, Mixed & Mastered by 김우섭. 굉장히 많은 분들이(웃음).”
종현 “많은 분들, 이야.”
고영배 “크레디트가. 저작권 많이 나눠야겠는데요, 이거.”
종현 “하정민 씨, 여정은 씨, 김우섭 씨, 세 분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바로 들어볼까요?”
고영배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푸른밤 청취자 박장현이라고 하고요, 늘 재밌게 잘 듣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방송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종현 “짧게 보내주셨습니다. 두 곡을 한번 이어서 들어볼까 하는데 한 곡 더 있어요.”
고영배 “아, 두 개를 이어서?”
종현 “이분은 연주곡이에요. 조수현 님, 음악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수험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사연이 있는 분들이 푸른밤을 생각하면서 곡을 만들어 주신 거니까. 박장현 씨의 로고송, 그리고 조수현 씨의 로고송 이어서 들어볼까 합니다.”
For SHINee Jonghyun’s 1000th day as Blue Night’s DJ, they decided to have a logo song contest. Applicants had less than a week to create a song and submit it. They would play the winners’ songs on the radio (that is broadcasted globally, by the way). He picked me as one of the winners! Watch as DJ Jonghyun (right) and Soran’s Youngbae (left) react to my song.
Omg hahaha. 😄😰
They really liked the 밤에 “bam-eh” part. lol~
다섯 번째 로고송 소개
종현 “마지막 로고송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김시환 씨가 보내주셨는데, 짧은 편지도 같이 남겨주셨네요.”
고영배 “읽어드릴게요. 「푸른밤을 4개월째 열심히 듣고 있는 애청자 김시환입니다. 곡은 제가 썼고 노래는 같은 밴드의 보컬 친구가 해줬습니다. 가사를 어떻게 쓸까 하다가 그냥 로고송도 아니고 푸른밤의 청취자가 푸른밤에게 선물하는 로고송이기 때문에 제 생각이나 감정들을 담으려고 해봤어요. 예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고3인데 밴드를 하고 있는 친구인 가 봐요.”
종현 “아, 밴드를 하는. 스쿨밴드를 하는.”
고영배 “저랑 종현 씨랑 시환 씨랑 지금 다 똑같네요.”
종현 “어떤 열정. 스쿨 밴드를 한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고영배 “공부는 하기 싫고.”
종현·고영배 (꺄르르)
고영배 “축제만 기다리고.”
종현 “축제는 꼭 연말입니다(웃음). 어쨌든 시환 씨가 보내주신 로고송 한번 만나볼까요?”
고영배 “네. 연락이 왔어요. 천 일날 같이 방송을 해주실 수 없냐. 그런데 제가 오늘 여기 오기 전에도 공연이 있었고 내일도 부산에서 공연이 있어요. 새벽 여섯 시에 출발해야 해요. 그래서 제가 다른 방송이었으면 죄송하다, 프로로서 목 관리를 해야 해서 안 된다고 했겠지만 너무 의미 있기 때문에 ‘알겠습니다 꼭 가겠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고영배 “그러자 작가님이 ‘그런데 그러면 오시는 김에’(웃음).”
종현 “받는 김에(웃음), 이것도 좀 받아주세요.”
고영배 “이것도 좀 준비해 줄 수 있냐고 해서 ‘이 염치는 뭐지?’”
종현 (폭소)
고영배 “라고 생각을 하면서,”
종현 “뭐였죠? 뭘 준비해 달라고.”
고영배 “저한테도 로고송을 부탁해 주셨어요.”
종현 “아! 정말요?”
고영배 “그래서 제가, 하지만 바쁘고 힘들었지만 또 욕심이 생기더라고. 왜냐면 저는 또 ‘들어 줄래 네 두 귀에 내가 속삭여 줄게~♪’ 이거 너무 좋아하는 팬으로서, 어떤 그 아성에 도전해 보고 싶다.”
엄마와 아빠는 한동안 상의하신 끝에 작은 고깃집을 시작하기로 결정하셨다. 두 분은 가게 자리를 알아보고 계약을 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다니셨다. 그리고 드디어 2014년 2월, 네 식구가 머리를 맞대서 이름 지은 간판이 걸렸다. 낮 12시, 가게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도와주러 온 이모들과 나, 동생은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주문을 받고 고기와 반찬을 내가고 상을 치웠다. 저녁 손님들이 빠지고 이모들이 돌아가고 우리 네 식구만 남은 자리, 한숨 돌리니 돌림노래처럼 꼬르륵대는 소리가 이어졌다. 다들 말할 힘도 없는 것 같아서 엄마 아빠가 상을 차리시는 동안 라디오를 켰다. 새로 시작하는 건지 많이 긴장한 DJ의 목소리가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의 모습 같아서 귀를 기울였다.
그 후 나는 퇴근하면, 동생은 학교가 끝나면, 엄마 아빠 가게에 와서 뒷정리를 도와 드렸다. 그런데 처음 해보는 음식 장사가 쉽지 않으셨는지 정리할 때면 아빠는 가끔 깊게 한숨을 쉬셨고 엄마는 가끔 몰래 눈물을 훔치셨다. 그때마다 나는 무거운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하고 싶어서 틀어놓은 라디오에 더 귀를 기울이고는 했다.
얼마 전 여느 때처럼 라디오를 들으며 가게를 정리하는데 라디오에서 곧 천 일을 맞이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문득 ‘우리 가게도 그럼 시작한 지 천 일이 되는 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쭉 스쳐 지나갔다. 상을 치우다가 쟁반을 놓쳐서 그릇을 와장창 깨기도 하고, 손님상에 찌개를 내가다가 손을 데기도 하고, 술에 취한 손님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던 날들. 서로에게 고맙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서로가 안쓰럽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했던 시간들. 천 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분명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함께였기에 지금까지 잘 버텨 왔고 오늘을 또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정말 푸른밤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천 일을 달려 왔어요.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날이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죄송해요. 아…… 몇 초였죠? 몇 초 동안 말이 안 나가면 방송사고죠(웃음)? ……네. 아마 7초 이상 되면 안 될 텐데(웃음).
「흔한 밤이지만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소중한 밤이네요.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보내주셨어요. 네. 그러게요. ……네. ……하루의 끝을 소개해 드리면서도 한 번 더 느낀 것 같은데 라디오 DJ라는 자리 자체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나눌 수밖에 없고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한 자리인 것 같은데요. 제가…… 사람들을 만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자리인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고, 제가 얘기하고 말하는 걸 정말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좋은 기분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복받았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제가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진짜 이 자리는 복 받은 자리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가 좋아하는 시간에 제가 가장 기분 좋은 시간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쫑디의 첫 방송을 들었을 때 저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어요. 많이 외롭고 쓸쓸했었어요. 힘들기도 하고. 늦게 자는 습관 덕분에 새벽 내내 홀로 깨어 있었는데 푸른밤을 만난 후부터는 새벽을 기다리게 됐어요. 천 일 동안 제 새벽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항상 따뜻했어요. 쫑디 덕분이에요.」 ……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아, 제가 미안해요. 죄송해요. 원래 눈물이 많아서…… 네. 죄송합니다. 제가 하루의 끝 소개를 해드리고 HONNE의 Good Together를 들으면서 ― 지금 방송 듣고 있는 지인들이 많이 있어서 ― 지인들과 가족들 연락을 계속 받았는데 (한숨) 제가, 진정을 해야할 것 같아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벌이 아니라 사랑받는 거예요
“천 일.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저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기념일 안 챙긴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지금 벌 받나 봅니다(웃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제 노래 하루의 끝입니다. 앞서 〈오늘 너에게〉 코너에서도 푸른밤 천 일을 위해 쓴 신곡을 들려드렸는데요. 조금 특별한 날인 만큼 마무리는 이 노래로 하고 싶네요. 가사부터 조금 소개를 해드릴게요.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지금 이 순간 각기 다른 곳에서 푸른밤을 듣고 계실 청취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제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것, 푸른밤 천 일 방송의 마지막 시간에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끝 곡으로 종현의 하루의 끝 함께하시고요, 천 번의 푸른밤을 함께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2014년 2월 3일 푸른밤 종현입니다 첫날 오프닝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에게 어느 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사진작가는 주저 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단 렌즈 뚜껑부터 열어야겠죠?’ 일단은 렌즈 뚜껑부터 열어라, 지금 저한테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푸른밤, DJ, SHINee 종현. 쉽게 상상이 안 되는 이 단어들 속에서 전 계속 그 생각만 했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잘하는 걸까? 계속 그렇게 결과만 생각하고, 결과만 고민하고, 결과만 집중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이 생각만 할까 합니다. 일단은 시도해 보기, 그리고 부딪혀 보기.” [본문으로]
“첫 곡으로 들으신 곡은 자미로콰이의 Cosmic Girl입니다. 이 곡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인데요. 이 곡을 첫 곡으로 선곡한 이유는요, 제가 평소에 아침에 눈을 뜨고 좀 활기차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시작을 하는데 또 푸른밤을 시작하면서 활기차게 시작했으면 해서 이 곡을 들으면서 긴장을 좀 풀어봤습니다(웃음).” 2014년 2월 3일 푸른밤[본문으로]
2015.02.03. 1주년 특집 The Radio 2 - 끝장토론 with 커피소년 2015.05.17. 특별 초대석 with SHINee 2015.07.13. 별에서 온 연애 with 옥상달빛 2015.11.11. 반짝 초대석 with 크리스탈 2016.02.22. 스페셜 초대석 with 태민 2016.10.06. 특별 초대석 with SHINee [본문으로]
정우성 얼마 전에 <푸른 밤 종현입니다> 듣다가 울 뻔했어요. 종현 씨는 울었고. <푸른 밤> 처음 시작하는 날, 퇴직한 아버지와 온 가족이 고깃집을 열었다는 사연이었어요. 가까스로 손님을 치르고 문을 닫았을 때, 이제 좀 쉴까 싶었을 때 마침 들리던 방송이 <푸른 밤> 첫 방송이었던 거예요. 그날부터 그분은 하루를 마치고 종현 씨 방송을 들으면서 쉬는 거예요. 그 사연 기억하세요? 김종현 청취자들한테는 얘기를 못 했지만 그때 이미 저는 하차를 결정한 후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미안함이 훨씬 컸던 거고, 그래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났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알고 있었어요. 나에게도 그만큼 크니까. 계속 얘기하지만 제가 미안하고 죄책감에 휩싸이는 거죠. 근데 이게 성격 탓이기도 할 거예요. 둥근 성격이 아니고 모난 성격이라서 그런 사연을 만났을 때 스스로에 대한 질타. 왜 더 하지 못하니. 왜 네가 한 말을 더 완벽하게 책임지지 못하니. 그러다 보니까 되게 더 좀…. 정우성 다 느껴졌어요. [본문으로]
지난 2014년 2월 3일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첫 생방송을 마쳤던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어느덧 1,000일차 DJ가 됐다. 그가 이끌어온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이 10월 28일 대망의 1,000일을 맞이한 것.
종현은 이날 방송을 앞두고 MBC를 통해 "'푸른밤' DJ는 내게 소중하고 귀한 자리다"며 "앞으로도 오래 청취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특할 수밖에 없는 행보다. 지난 2일 약 10년간 진행해오던 KBS 쿨FM '키스 더 라디오'에서 하차한 그룹 슈퍼주니어 등을 제외한다면 아이돌 스타가 장기간 DJ로서 한 프로그램을 이끈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일 빈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종현 또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잘나가는 K팝 스타 중 한 명이다. 2008년 샤이니 첫 미니 앨범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와 동시에 신선한 음악과 훈훈한 외모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월 솔로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K팝을 세계 각국에 널리 전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올해에는 5월 정규 1집 '좋아'를 발매하고 솔로 활동을 펼친 데 이어 지난 10월5일 샤이니 멤버들과 함께 정규 5집 '원 오브 원(1 of 1)' 활동을 펼쳤다. 12월 초 솔로 콘서트도 앞두고 있고, 샤이니 멤버들과 11월 발매를 목표로 리패키지 앨범 작업도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했음에도 '푸른밤'은 놓지 않았다. 그가 라디오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느낄 수 있는 대목.
그럼에도 "'푸른밤' 색깔 안에서 내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 "하나 약속드리겠다. 가능하다면 이 자리에 오래 있고 싶다. 매일이 쌓여 인생이 되듯 푸른밤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어가겠다"라는 첫 방송에서의 약속을 꼭 지켜내겠다는듯 종현은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청취자들의 2시간을 책임졌다. 사연을 소개하고 자신의 음악적 이야기, 때론 사적인 이야기까지 허심탄회 풀어내며 청취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것. 수많은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하며 풍부한 들을 거리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종현은 지난 5월 23일 정규 1집 '좋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내가 2년 반 정도를 했다. 사실 DJ 활동에는 솔로 활동이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 되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활동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내 인생에 여러 터닝포인트가 있는데 라디오를 통해 모르던 뮤지션들의 노래를 접하고 해외 아티스트들 소식을 수월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음악하는 입장에서 복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DJ란 직업 자체는 내게 너무 귀하고 소중한 자리라 앞으로도 놓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푸른 밤' DJ는 발라드 가수"라는 공식도 시원하게 깨트렸다. 2005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푸른밤'은 지난 11년간 초대 DJ 성시경을 필두로 알렉스, 문지애 아나운서, 정엽이 DJ로 거쳐간 MBC의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다. 특히 성시경과 정엽이 달달한 목소리로 능숙한 진행 실력을 선보이며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낸 상황이라 후임으로 발탁된 종현의 어깨가 무거웠던 상황.
그럼에도 종현은 힙합과 인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조예, 의외의 아기자기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푸른밤'을 가득 채우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4년 6월 12일부터 청취자 사연에 어울리는 자작곡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수록곡을 음원 공개 전 라디오를 통해 최초 공개하는 등 프로그램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지난해 12월 29일 방송된 MBC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우수상도 당당히 거머쥐었다는 평이다.
MBC FM4U의 간판 음악 프로그램 '푸른밤 종현입니다'가 10월 28일 대망의 1,000일을 맞이했다. 2005년 10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11년간 초대 DJ인 가수 성시경을 필두로 가수 알렉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 등 DJ들과 함께 청취자들에게 실력있는 뮤지션들,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했다.
명 DJ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종현은 2014년 2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000일동안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청취자들과 함께해오며 '쫑디'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2008년 샤이니 첫 미니 앨범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그는 올해 9년차 가수. 샤이니 멤버로서뿐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로서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DJ로서는 무대 위와는 색다른 매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푸른밤'을 꾸준히 들어온 사람이라면, 아니 단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종현이 음악, 그리고 라디오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단순히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제작진이 선곡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는 행위를 넘어 인상깊게 들었던 음악을 직접 챙겨와 들려주고 심도 있는 음악적인 이야기, 때로는 사적인 이야기까지 풀어내며 소통하고 있는 것. 그만큼 종현은 성실하고 따뜻한 DJ다.
28일 오후 '푸른밤' 연출을 맡고 있는 박정언 PD와 1,000일 기념 방송, DJ 종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1,000일 방송은 어떻게 꾸며지나.
▲ 1,000일을 기념하는 방송인 만큼 제목은 '1000'이다. 종현이 직접 만든 자작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1,000일을 맞아 청취자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또 그동안 방송에 출연해준 게스트 분들에게 주고 싶은 상을 시상하는 '청취자 어워즈'도 진행된다. 청취자들에게 선물받은 자작 로고송을 공개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다.
Q 그동안 정엽, 이하이, 윤하, 크러쉬, 자이언티, 비와이, 권진아, 샘김, 존박, 몽니, 장기하와얼굴들, 바버렛츠, 수란, 루나, 어반자카파, 브로콜리너마저, 루시아, 이지형, 양다일, 나인, 커피소년, 딘, 곽진언, 정인, 이한철, 선우정아, 옥상달빛, 헤이즈, 십센치, 백지영, 혁오, 김이나, 바다, 정동하, 박재범, 장미여관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푸른밤'의 섭외 기준은 무엇인가.
▲ 일단 DJ가 관심을 갖는 장르의 뮤지션들이 섭외 1순위다. 또 내한하는 뮤지션 분들도 섭외 대상이다. 오는 11월에도 혼네(HONNE)라는 영국 듀오가 출연할 예정이다. DJ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면 해외든 국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외하고 있다.
Q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된다. 심야 시간대 방송만의 고충도 있나.
▲ 새벽 방송이 특별히 체력적으로 어렵진 않다. 오히려 DJ 종현은 새벽에 최적화된 리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무리 없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Q 라디오 부스에 앉아 지켜보는 DJ 종현은 어떤 사람인가.
▲ '푸른밤' 연출을 맡게 된 지 5개월 밖에 안 됐지만 하루하루 성장하는 DJ의 모습을 보며 같이 방송을 하는 보람이 있다. 상상 불가능한 스케줄 속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보여 제작진으로서 고맙다. DJ는 여러 방향에 중점을 둘 수 있는 자리다. 방송을 진행하는데 있어 공감에 중점을 들 수도 있고 재미 혹은 소통에 둘 수도 있다. 종현은 굉장히 철저하게 음악에 중점을 두는 DJ다. 본인이 들은 음악이 좋다는 생각이 들면 청취자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한다. 음악에 대한 관심사,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이런 점이 다른 프로그램의 DJ와 차별화된 매력이 아닐까 싶다.
Q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종현도 굉장히 오랫동안 DJ 자리에 앉고 싶고, 라디오를 하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또 앞으로도 오랫동안 라디오를 통해 일상을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제작진으로서 DJ와 같은 마음이다.
ⓒnewsen: (사진=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뉴스엔 황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