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호 ‘나를 돌아봐’



이게 왜 B컷이죠?

왜냐하면 그건 말이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에디터들이 직접 밝힌다.


종현


기껏 불러놓고 뒷모습을 찍는 건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 같지만, 이날은 종현의 뒷모습을 참 많이 찍었다. 벽 앞에 가만히 서게 한 뒤 홀린 듯이 뒷모습을 찍다가 “종현 씨” 불러 돌아볼 때마다 셔터를 눌렀다. 지면에 들어간 건 그렇게 돌아보는 종현의 얼굴이었지만, 사진가와 에디터는 이 컷을 좋아했다. 툭 내려뜨린 시선이나 대충 둘러멘 재킷에서 종현의 진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 

2015년 3월호 GQ

 

2017년 2월호 GQ


ⓒGQ: 포토그래퍼 안하진, 에디터 손기은,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헤어&메이크업 이소연, 어시스턴트 류솔


종현의 언급


샤이니 노래는 물론 4men의 'Baby Baby'나 정엽의 'Nothing Better'처럼 감미로운 곡들로 가창력을 뽐낸 종현 군. 지금 연습 중인 곡들이 있다면 어떤 곡인지 궁금해요.

요즘 Maxwell의 'This Woman's Work'라는 곡으로 가성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요. 최근 정엽 선배님의 신보 또한 많이 듣고 있어요.


SBS 인기가요magazine, 2009년 12월


어떤 학생은 밴드 멤버들이 받은 음악적 영향에 대해 알고 싶어 했고, 다른 학생은 그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듣고 싶어 했다. 이에 밴드 멤버들은 롤모델로 팝/알앤비 아티스트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어셔와 맥스웰을 꼽았다.[각주:1]


JoongAng Daily, 2010년 1월 15일


※ 앞서 유타(UFO Town) 음성 답장으로 팬에게 Maxwell의 This Woman's Work를 추천.


UFO Town, 2010년 3월 8일


최근 마음에 드는 CD는?

Maxwell의 "Unplugged". 라이브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예요.


WPK, 2010년 3월


성시경 “푸른밤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요?”

종현 “이 시간대에, 열 시부터 두 시까지는 Jeff bernat 음악이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조용조용하고. 또 Maxwell이나 그런 가수들이 좋은 것 같아요. 네오소울 음악 좋아해서요, 저는.”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2014년 3월 2일


종현이 선택한 첫 번째 앨범 : Maxwell의 [Now]

'컨템퍼러리 솔의 대가' 맥스웰이 2001년 발표한 3집. Urban Adult Radio Record 1위를 차지했던 'Get To Know Ya'가 수록됐다. "이 [Now] 앨범은 내가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같다. 고교 때 음악을 단순히 듣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공부하는 입장이 되면서 열심히 듣게 된 앨범이다.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몽환적인 느낌을 내는 매력적인 앨범이란 걸 알게 됐다. 그중 'This Woman's Work'가 최고점이다. 맥스웰은 가성이 멋진 가수인데, 그 멋진 가성이 'This Woman's Work'라는 곡에서 잘 드러난다. 악기의 몽환적인 매력, 그 독특한 느낌을 알게 될 것이다."


NAVER MUSIC, 2015년 1월 26일


나인 “저는 한편으로는 이번에 종현의 첫 앨범이었죠, 거기서도 약간 네오소울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드는 코러스라인이나 이런 게 느껴졌거든요.”

종현 “많이 녹였어요, 사실. 앨범 전체적인 부분은 PBR&B를 표방했지만 제가 들었던, 자라면서 들었던 음악들은 네오소울 음악들이 더 많으니까요.”

나인 “그럴 것 같아요.”

종현 “저는 맥스웰이나 디앤젤로가 저에게 있어서 음악적인 ― 작곡이랑 화성학적인 부분의 ― 틀을 깨주었던 아티스트기 때문에 그 둘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고 이번 앨범에는 어느 정도 표현이 됐고, 아마 이 다음에 나오는 앨범에서 엄청나게 많이…”

나인 “아, 오히려 다음 앨범에서.”

종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5년 3월 12일


종현이 MBC MUSIC의 음악방송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출연해 맥스웰의 ‘This Woman’s Work’를 불렀다. 힘이 좋고 쭉쭉 내뻗는, 널리 알려진 그의 보컬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 종현은 거침없이 도전했다.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결이 고운 팔세토를 차분히 밀어냈다. 올해 1월 발표한 종현의 솔로 음반 <BASE>는 그런 의외의 순간으로 가득하다. 성량을 뿜어내며 으르렁대거나 고음을 과시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그루브’에 철저히 목소리를 밀착시킨 ‘데자-부’와 각각의 음을 길게 이끌며 미끄러지는 ‘Crazy’의 종현을 과연 같은 가수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종현은 자기 목소리의 구석구석을 가장 높은 곳부터 가장 낮은 곳까지, 가장 거친 색부터 가장 부드러운 색까지 탐험하는 듯 보인다. 역시나 출중한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션인 디즈와 종현이 함께 쓴 변화무쌍한 곡, ‘Neon’에서의 보컬은 그 놀라운 롤러코스터의 절정이다.


GQ, 2015년 12월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Maxwell이라는 아티스트를 제가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그 아티스트의 곡입니다. 틀었던 적이 있나 없나 잘 모르겠어요. 푸른밤에서는 제 기억으로는 처음 트는 곡인데요. Maxwell의 가성이 참 잘 들리는 ― Maxwell의 노래는 항상 가성이 잘 들리지만 ― 이 노래는 그 달콤함이 더 잘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Whenever Wherever Whatever 듣겠습니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1월 5일


종현 “제가 선곡표를 살짝 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곡들도 있고 그래서.”

나인 “이 곡은 진짜, 첫 곡은 진짜 쫑디가 좋아할 거예요.”

종현 “그래요(웃음). 맞습니다. 정말 좋아하죠. ”


종현 “나인 씨가 골라오신 첫 번째 곡, 어떤 곡일지.”

나인 “크. 이분, Maxwell입니다. 이 노래 왠지 겨울밤에 들으면 더 따뜻할 것 같아서.”

종현 “좋죠.”

나인 “그렇죠? Whenever Wherever Whatever.”

종현 “소름 돋는 얘기 해줄까요?”

나인 “뭔데요?”

종현 “3일 전에 제가 틀었어요.”

나인 “어머, 진짜? 웬일이야.”

종현 “소름(웃음)! 그때도 '겨울밤에 들으면 좋아요' 이런 얘기 했었는데(웃음).”

나인 “선곡에 맞는 게 있는 것 같아. 통하는 데가 있어요.”

종현 “있다니까요.”

나인 “웃기다, 웃기다.”

종현 “통하는 게 있으니까 또 이제 비슷한 시기에 항상 비슷한 곡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나인 “그런가 봐요.”


종현 “Maxwell의 Whenever Wherever Whatever 들었습니다. 아우, 노래 좋네요. 아우, 좋아. 들었던 노래인데도 너무 좋아. 더 좋아 ♥ㅅ♥ 따뜻해.”

나인 “어떻게 소개해줬는지도 궁금해요. 3일 전에.”

종현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라고, 밤에 들으면 따뜻한 곡이라고. 가성 기가 막히다, 이런 얘기도 했죠.”

나인 “왠지 이 노래 연습했을 것 같아요.”

종현 “네. 연습생 때 했었죠. 그런데 아무한테도 안 들려줬어요.”

나인 “왜요?”

종현 “모르겠어요. 너무 좀, 너무 달달해서(웃음)? 너무 달콤해서. 너무 달콤한 노래 부를 때는 조금 부끄러운 게 있어요.”

나인 “그럴 수 있어요. 맞아, 맞아(웃음).”

종현 “너무 달콤한 걸 부르면 조금 부끄러워(웃음).”

나인 “맞아요(웃음).”


종현 “저도 이 노래가 제일 좋았어요, 사실.”

나인 “그랬군요.”

종현 “너무너무 좋아했던. 앨범에서도 사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고요, 이 노래를 앨범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 정도로 이 곡을 정말정말 좋아했던.”

나인 “Maxwell 하면 또 저음도 굉장히 좋은데.”

종현 “매력적이죠.”

나인 “가성 쪽도 굉장히 대단하잖아요. 그게 왔다 갔다 하는 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목소리인 것 같기도 해요.”

종현 “마치 두 명이 부른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심지어는. 갑자기 진성을 내다가 다시 가성으로 올라가면 와,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나인 “그리고 한편으로는 약간 중성적이지 않아요?”

종현 “가성으로 부를 때는 정말로. 그리고 이 섬세함 자체가”

나인 “맞아!”

종현 “감성과 이 테크닉이……”

나인 “되게 디테일하잖아요.”

종현 “보통 남자는 아니에요, 이 남자는(웃음), Maxwell은.”

나인 “아까 그런 얘기 했잖아요. 너무 달콤한 노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기가 좀 그렇다.”

종현 “하기가 조금 쉽지 않다.”

나인 “그런데 Maxwell은 이걸 자기가 혼자서 쭉쭉 하고 있는 게.”

종현 “자기 노래야, 그 달콤한 노래가(웃음).”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1월 7일


본인 노래 만들기도 바쁠 텐데 후배 가수들에게 곡을 주기도 한다. ‘갓종현’이라고도 불리는데, 종현이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까지 영향받은 뮤지션이 있을 것이다.

항상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맥스웰, 프린스, 뮤지크 소울차일드, 디안젤로 등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끈적한 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다. 프린스는 비보가 있었기에 좀 더 집중해서 들은 것 같다. 이번 앨범 수록곡인 ‘AURORA’는 프린스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어서 그의 감성이나 이미지를 내 나름대로 해석했다.


THE CELEBRITY, 2016년 7월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저의 노래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오늘 Maxwell이 출연을 하잖아요. 그래서 ― 제가 Maxwell이라는 아티스트를 상당히 사모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많이 듣고 그의 음악을 많이 연습을 했었는데 ― 제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아티스트들의 곡을 쭉 들으면서 이런 부분은 또 나의 곡에 표현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AURORA(오로라)라는 곡에 Maxwell, Prince, 그리고 D'Angelo 이런 아티스트들의 영향이 상당히 많이 끼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도 참 의미가 있는 오늘이라 이 곡을 틀면서 함께 좀 준비를 했으면(웃음) 하는 마음입니다. Maxwell이라는 아티스트의 곡은 가성 위주의 수려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는 곡들이 많은데 이 AURORA라는 곡에는 가성 위주의 보컬 창법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요. 전체적인 리듬이라든지 소울풀한 편곡 방법들, 이런 것들도 꽤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도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같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의 노래, 정규 1집에 수록되어 있는 AURORA 듣도록 하겠습니다.”[각주:2]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8월 19일


종현과 맥스웰의 만남


“노래 한 곡 들을까요? Maxwell의 노래 들을 겁니다. Lake By the Ocean 이 곡 들을 텐데요, 다음 주 금요일이죠? 19일, 푸른밤에 Maxwell이 출연합니다.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인데 한국에 오시면서 푸른밤에도 목소리를 들려 주러 오신다고 하네요. 너무 기대가 되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날도 꼭 챙겨 들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노래 들을게요. Maxwell의 Lake By the Ocean.”


“Maxwell의 Lake By the Ocean 들었어요. 「우와, Maxwell이 푸른밤에 나온다니요? 다음 주 금요일이라고 했죠? 안 그래도 20년 만에 아시아 방문이라는 기사를 보고 대박이다 했었는데 꼭 챙겨들을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기대해 주시고요, 챙겨 주시고요.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Maxwell이 푸른밤에 나온다니요. 저는,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까요(웃음)? 갑자기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기분이 갑자기 들 것 같은데요. 2년 만에 드는 기분이 아닐까 싶은……, 싶은데요(웃음). 아, 모르겠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8월 10일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R&B보컬 맥스웰이 MBC FM ‘푸른밤 종현입니다’에 출연한다.


소니뮤직(대표 정진용)은 11일 “맥스웰(Maxwell)이 오는 19일 방송되는 MBC FM ‘푸른밤 종현입니다’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샤이니 종현은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맥스웰을 언급하곤 했으며, 2015년에는 MBC 뮤직의 음악방송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출연해 맥스웰의 ‘This Woman’s Work’를 부르기도 했다.


이번 출연은 두 뮤지션의 첫 만남이자, 맥스웰의 첫 한국 미디어 출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략…)


스포츠한국, 2016년 8월 11일


종현, 맥스웰과 만나 ‘성공한 덕후’ 인증샷 남겨! 


19일(금) 방송되는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이하 푸른밤)에서 샤이니 종현이 팝 가수 맥스웰과 만난다. 


종현은 평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정규 1집에 수록된 ‘Aurora’와 ‘Moon’ 두 곡이 맥스웰에게 영감을 받았음을 밝힐 만큼 그의 팬임을 자처해왔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 맥스웰은 한국 미디어로는 유일하게 <푸른 밤>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맥스웰은 종현이 커버해 부른 자신의 곡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인사를 전했고, 종현 역시 “연습생 시절부터 맥스웰의 곡을 듣고 연습해왔다. 만나게 돼서 영광”이라고 답했다. 맥스웰과 종현은 “조만간 뉴욕에서 다시 만나자.”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는 매일 밤 12시 방송되며, 종현과 맥스웰의 만남은 19일에 전파를 탄다.


MBC 연예 스포츠, 2016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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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종현입니다 트위터, 2016년 8월 18일


※ 맥스웰 우리말 옮김 by 쫑뷰. 편집과 방송 바깥의 맥락을 고려해 통역도 병기.


맥스웰 “내 노래를 커버했었다고 들었어요.”

종현 “[영어로] 맞아요.”

맥스웰 “정말 어려 보이는데, 아시아인이니까 지금 몇 살이든 이상하지 않겠죠. 모르겠어요(웃음), 아시아인들은 전혀 늙지를 않아서. 어쨌든, 내게는 경이로운 일이에요.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나의 음악을, 당신처럼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이 듣고 또 부르고 그러는 것들요. 이 노래가 나왔을 때 당신은 아마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각주:3] 그 곡에 마음이 움직이고 교감했다는 건 커다란 칭찬이나 다름없어요. 모두의 영혼을 하나로 만들고 노래하게 만드는 것, 이게 음악의 힘이죠. 난 흑인이잖아요. 당신은 한국인이고. 그렇지만 같은 인간이기도 해요. 음악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니까요. 내 노래를 불러 준 것에 감사해요. (…후략…)”

정지수 통역가 “종현 씨가 커버를, 노래를 한 걸 아까 말씀 드렸는데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그 노래가 나왔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을 수도 있는데 ― 그런데 아시아 사람들 어려 보이니까 ― 너무 고맙고 아주 큰, 자기한테는 칭찬인 것 같다, 그런 커버를 해줬다는 것 자체가. 음악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다는 것이 일단 너무 어메이징하고 종현 씨 커버 너무 감사하고 (…후략…)”

종현 “제가 예전에 불렀던 Maxwell의 노래가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살짝 해주신 것 같습니다.”


종현 “음악 나가고 광고 나가는 중에 제가 90년생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웃음) 그 얘기를 듣더니 깜짝깜짝 놀라면서…….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MTV Unplugged 앨범을 듣고 상당히 많은 영감을 얻었었고 Maxwell의 정말 엄청난 팬이 되는 계기가 됐는데 저와 비슷한 분들이 참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 안에. 그래서 지금 제 눈앞에 이렇게 같이, 라디오 부스 안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는 것도 저에게도 참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맥스웰 “그럼 그때 세 살이었던 거예요(웃음)?”

정지수 통역가 “MTV Unplugged 들으셨을 때 세 살?”

종현 “아니에요(웃음). 중학교, 중학교 때였어요(웃음).”

맥스웰 “아니, 도대체 어떻게 알고(웃음), 어쨌든. 오는 길에 당신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음악의 미래 세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그것도 아시아의, 한국인이라니 이건 정말……. 나이가 들면서 배운 건, 더 많은 장소에 가고 더 많은 다른 것들을 볼수록 우리 모두가 얼마나 똑같은지를 알게 된다는 거예요. 사랑하기를 원하고,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일용할 양식을 원하고, 가족들이 안전하기를 원하고, 행복을 좇기를 원하고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자신이 가진 욕망과 꿈을 좇을 수 있기를 원해요. 그런데 당신이 세 살일 때 만든 내 음악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 아, 그렇군요. 정정할게요. 일곱 살 때(웃음) ― 일곱 살이었을 때 내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만든 음악을 듣고, 지금 함께 앉아 있게 된 건 음악의 힘 덕분이에요. 당신도 누군가에게 똑같은 일을 하게 될 거예요. (받은 영향을) 되돌려주고 (그렇게 전해진) 전통이 점점 자라나는 걸 지켜보는 아름다운 순환 과정 같은 거죠.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영광스러운 일이죠.”

정지수 통역가 “우선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종현 씨가 세 살이었을 때 들은 노래가(웃음).”

종현 “일곱 살입니다(웃음).”

정지수 통역가 “네. 일곱 살이라고 정정해 주셨어요(웃음).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게 되게 좋다고 생각을 하신대요. 이게 참 신기한 게, 음악이라는 게, 내가 브루클린에서 한 음악이 한국에 있는 작은 소년한테 이렇게 영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게 참 신기한 게, 나이를 먹으면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한대요. 더 많은 곳을 가보고 더 나이를 먹으면서 '아, 사람은 다 똑같구나 다 사랑을 찾고 싶고 행복을 찾고 싶고 내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똑같은 걸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내 음악이 다른 사람한테 영향을 주고 이런 걸 보면 음악은 참 위대하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서클, 사이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참 위대하다고 생각을 하고 또 종현 씨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이 이렇게 라디오 나와서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팬이에요 영향 많이 받았어요' 똑같은 걸 하게 될 텐데, 음악이 그게 아름다운 것 같대요. 전통이 계속 돌고 돌아서 순환하고 자라나고 이러는 게 아름답고 계속 그런 일 해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맥스웰 “그리고 갑자기 키보드가 생겼어요. 항상 샤워할 때 노래를 부르곤 했고, 줄곧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했었어요. 노래 한 곡을 백 번씩 들으면서 ― [종현을 향해] 당신은 무슨 말인지 알죠? 당신이 설명해줄 수도 있을 거예요 ― 그러다가 키보드를 쳐보고 '워우', 그리고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았어요. (…후략…)”

정지수 통역가 “어느날 키보드를 만났대요. 가지게 됐는데. 샤워하면서 원래 노래도 많이 했고, 그래서 키보드를 만지고 이러면서 '아, 내가 노래 진짜… 음악 괜찮네?' 이런 생각을 했고 또 아까 종현 씨한테 얘기한 게, 노래 백만 번 듣고 이런 거 많이 하시죠?”

종현 “네네.”

정지수 통역가 “그런 걸 본인도 했대요. 공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셨다는데.”


종현 “시간이 상당히 빨리 흘러서 벌써 인사를 나눠야 할 시간이 왔는데요. 오늘 어떠셨는지 여쭤보고 싶거든요.”

정지수 통역가 “시간이 빨리 흘렀어요.”

맥스웰 “즐거운 시간이라 빨리 흘렀네요.”

정지수 통역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소감이 어떤가요?”

맥스웰 “제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20년이 지나 음악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이 굉장히 좋았어요. 저는 더 큰 신이 있다는 걸 믿어요. 그 신이 우릴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요. 그 신이 누구든 ― 사는 곳에 따라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 선한 일을 하면 (…) 좋은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John (Dee Hammond), Hod David, Stuart Matthewman, Latina (Webb) 같은 사람들과 만나서 지금까지 함께 일해왔다는 게, 그 증거예요.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당신의 (음악적) 충성심도(웃음). 멀리서, 일곱 살 때 MTV Unplugged를 듣고 Whenever Wherever Whatever를, This Woman's Work를 듣고 Sumthin' Sumthin'으로 이어지고, 그리고 당신의 음악을 만드는 데까지 이어졌죠. 참, 당신 음악 정말 좋았어요. 축하해요, 진심으로.”

종현 “[영어로] 고마워요.”

맥스웰 “당신과 만난 건 내게도 영광이었어요. 여기서 영감이 한바퀴 순환하는 걸 봐요. Prince가 나의 영감이었고, Marvin Gaye가 나의 영감이었던 것처럼 당신도 누군가에게 똑같이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테니까요. 내가 여기 오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게 그저 경이로울 뿐이에요. 다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뉴욕에 온다면 내가 인터뷰를 할게요(웃음). 당신이 하고 있는 것에 관해서요. 그렇지만 어찌 되든 당신의 프로그램에 초대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중략…) 정말 고마워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웃음).”

종현 “감사합니다.”

정지수 통역가 “우선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 가지고 시간이 이렇게 훅 가는지도 못 느꼈다고 하고 일단 한국에 와 있는 게 믿기지 않고 특히 아까 대화에서 나왔듯이 종현 씨가 어릴 때 일곱 살 때 들었던 노래를, 본인이 이 사이클을 음악적인 사이클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진 일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아까 오면서 들려 드렸거든요, 차에서 노래. 그래서 음악 좋았다고 얘기하신 거고. 그 다음에 Gods 노래 들었는데 더 큰 신이 있는 것 같다, 뭔가 우릴 움직여 주는. 그래서 뭔가 더 큰 힘이 있어서 우리를 만나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끌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이제 여기에서 Maxwell이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뉴욕에 만약에 오시면 Maxwell이 인터뷰를 하실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얘기를 하시면서.”


종현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맥스웰 “You're great, man. Great. You're great.”

종현 “Thank you for coming.”

맥스웰 “Thank you for having me here(웃음).”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8월 19일


나인 “그나저나 다른 얘기지만,”

종현 “어떤 거?”

나인 “Maxwell과 만났던 건 어땠어요?”

종현 “Maxwell 씨 오셔 가지고(웃음), 푸른밤에서.”

나인 (환호)

종현 “제가 너무 좋아했던 아티스트분이 나오셔서 얘기를 하니까 묘했고요, 기분이. 좀 그런 느낌 들었어요. '지금 내가 라디오를 하고 있는 것 맞나?'(웃음)라는 생각도 들고.”

나인 “사심방송, 사심방송!”

종현 “네. 그리고 영어로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전달해 드리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안타깝기는 했는데 노래 들을 때 광고 나갈 때 제가 계속 이런저런 얘기 전해 드리고. 제가 Maxwell에게 영향을 받은 곡들이 되게 많아서 그런 곡들도 따로 알려드리고.”

나인 “오오, 되게 좋았겠다.”

종현 “너무 좋았어요.”

나인 “놓쳤어요, 방송을. 그래서 다시듣기로 꼭 들어 보려고요.”

종현 “되게 뭐랄까 세계평화를 중시하시는 분이더라고요.”

나인 “정말요?”

종현 “그렇습니다.”

나인 “되게 의외네요.”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6년 8월 25일

  1. 마이클 잭슨과 스티비 원더 역시 종현이 맥스웰 못지 않게 좋아하는 아티스트이므로 복수 언급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더라도, 맥스웰을 저 리스트에 올릴 사람은 오직 종현. [본문으로]
  2. AURORA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 [본문으로]
  3. Maxwell이 MTV Unplugged 앨범에서 This Woman's Work를 커버한 건 종현이 만으로 일곱 살 때인 1997년, Kate Bush의 원곡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종현이 태어나기 전인 1989년. [본문으로]

번역: 쫑뷰



저는 지금 SHINee 다섯 멤버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다들 멋지게 차려 입고 있네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한국말이 좀 서툴죠? 그래서 Key 씨에게 이야기를 할 거예요. 영어 하시죠?

Key 아, 제 영어는 당신의 한국어랑 비슷해요. 알죠(웃음)?


SHINee 인기가 엄청나잖아요. 런던에서 온 친한 친구에게 SHINee랑 인터뷰 한다고 얘기했더니 넋이 나가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건 어떤가요?

Key 놀랍지 않아요? 몇 년 전만 해도 유럽이나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K-pop을 들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이제)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다 보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으로 체크하면서요. ‘(한국말로) 제일 빠르게’


SHINee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죠. 사람들이 SHINee 음악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요?

Key 저희는 록 밴드가 아니에요. R&B 그룹도 아니고요. K-pop 가수 SHINee죠.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새로운 장르와도 같아요. 제 생각엔 저희들의 캐릭터를 좋아하고 저희 음악의 고유한 바이브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동의해요. 비주얼이 굉장히 흥미롭죠. 다들 슈퍼 히어로 캐릭터 같아요. 마블 유니버스 같달까(웃음)?

SHINee (웃음)


전 세계의 팬들, ― 비츠원은 100여 개 나라에 방송되니까요 ― SHINee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종현 일단 활동하는 기간이 오래 되어가면 갈수록 저희들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감사하게도 갈 때마다 많은 분들이 환영을 해주시고 항상 새롭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저희도 공연 같은 거 준비할 때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Apple MUSIC

2016 08 종현 Littor 릿터 1호: 스스로 조용히 빛나는, 종현 (인터뷰,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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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Note


“읽는 당신”에서는 문학 바깥 장르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듣는다. 창간호에는 작사가, 작곡가이자 라디오 디제이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과 함께할 수 있었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책과 예술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가 이뤄졌다.


스스로 조용히 빛나는, 종현


“여전히 제게

글의 형태로 된 예술은

엄청난 동경의 대상이자

판타지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글도 음악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책을 읽는 것은 가장 내밀한 경험이자 지적인 체험이다. “읽는 당신”은 친숙하며 동시에 낯선 아티스트의, 경험과 체험을 나눠 갖는다. 문학(Literature)의 바깥에서 새로운 Littor(문학하는 사람)를 찾는다. 문학의 바깥은 없으며, 문학의 가능성은 이만큼이나 커다랗다고 바로 당신이,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대가 곧 예술이 되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에서 보컬과 작사 작곡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현을 만났다. 종현은 책을 읽는 고요한 순간에도 스스로 빛이 난다. 종현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책을 읽어 왔습니까?


종현


당신은 책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나요?

독후감을 쓰면 어머니가 용돈을 주셨거든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많이 썼어요. 어머니가 만드신 용돈 미션이 있었는데, 가장 용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과제가 독후감이었어요. 2000원이었나, 3000원이었나. 책을 다 읽어도 독후감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용돈을 받지 못했죠.


독후감을 쓰는 건 즐거웠어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책을 얼마나 읽었든, 어머니가 ‘이 책을 정확하게 다 읽고 쓴 독후감이다’라고 판단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용돈을 주셨기 때문에 아주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어요.


처음 독후감을 쓴 작품을 기억해요?

제가 기억하기론 『돌아온 진돗개 백구』예요. (웃음) 진짜 어렸을 때죠?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또래 친구들과 읽은 책은 비슷했어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고, 예전에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잖아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문구가 유명했는데, 나중에는 거기서 추천해 주는 책을 많이 읽었어요.[각주:1] 그때 아마 중학생이었을 거예요.[각주:2] 그리고 저보다 두 살 많은 누나가 읽는 책을 저도 읽었어요.


당신이 책을 읽는 데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나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책을 좋아하셔서 집에 책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집에 책 냄새가 많이 났었죠. 어머니가 어린이집 원장이었고, 그 전에는 동사무소에서 일하신 적도 있어서 영향을 좀 받지 않았을까 해요. 책은 대부분 개인적인 공간에서 읽잖아요. 그래서 뭐랄까, 책은 되게 가족적인 것 같아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만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사람이 책을 얼마나 읽는지 타인이 알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읽은 책과 저 사람이 읽는 책이 겹치지 않는 경우도 훨씬 많고, ‘어 내가 읽은 책을 이 사람은 안 읽었네?’라고 해서 책을 안 읽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자신의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어른들의 책장을 기웃거리곤 하죠. 당신도 그랬어요?

그런 책도 있었어요.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처음 읽었을 때에는 원초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어렸을 땐 그냥 판타지로 읽혔는데, 커서 보니깐 판타지로 안 보이고 여러 맥락이 잡혀서 신기했어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기도 해요?

읽고, 읽고, 읽고 또 읽곤 해요. 좋아하는 책은 계속 읽어요.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은 책은 무엇이죠?

카프카의 『변신』이요. 이 책은 뭐랄까 요즘 말로 ‘괴랄’하잖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때 그 책을 처음 읽었는데, ‘이런 책을 애들한테 추천한다고?’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비롯한 단편들도 아주 좋아해요. 『데미안』에서는 내가 되고 싶고 동경할 수 있는 인물을 만났죠. 청소년 추천 도서는 결국 어른들이 정하잖아요? 그래서 청소년 때보다는 어른이 되었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 많은 것 같아요.


『변신』은 첫 문장이 가장 인상적인 책으로 손꼽히곤 하는데, 당신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상상했어요. 주인공이 눈떠 보니까 벌레로 ‘변신’해 있는 거잖아요. 그때 제가 누나랑 방을 같이 썼었는데 제가 침대에서 눈을 딱 떴을 때 소설 속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있으면 창문이 이렇게 보일까, 책상은 어떻게 되어 있고, 서랍은 어떻게 열 수 있나, 그런 걸 상상했던 적이 있었어요. 처음 읽은 『변신』은 삽화가 있는 아주 큰 책이었어요. 그로테스크한 흑백 그림이 있는 책이었죠. 다양한 판의 『변신』을 읽었지만 처음 내가 가졌던 판형 큰 책이 가장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단 한 번, 책 속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다면 어느 책을 고르겠어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책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의 게스트에게 제가 한 질문이에요. 저는 DJ라서 대답을 안 했어요. 이건 대답하기 힘들다 생각해서 빨리 노래를 틀어 버렸죠(웃음).[각주:3]

저는 판타지 장르를 되게, 되게, 좋아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속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드네요. 주인공 말고 쓸데없는 캐릭터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뇌를 먹어 버리는 개라든지요. 베르나르의 『뇌』라는 책에서 나와요.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그 세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책을 소장하는 데에도 열심인가요?

그렇진 않아요. 책은 막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원래 제가 물건을 잘 잃어버려요.


그럼 해외 공연에 가져간 책을 호텔 객실에 미련 없이 두고 오나요?

다 읽었다면요. 제가 한 책을 여러 번 읽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으면 매번 새 책을 사요. 그리고 또 잃어버려요.


훌륭한 독자네요!(웃음) 그렇다면, 책을 읽는 시간은 당신에게 휴식인가요?

휴식은 그냥 멍하니 있을 때. 휴식보다는 고민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거나 하는 것도 완벽한 휴식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창작 활동을 위한 준비 기간이랄까. 문학같이 다른 장르의 작품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으니까요.


직접 가사와 곡을 쓰는 뮤지션이죠. 몇몇 시인은 「View」의 가사를 칭찬하던데요?

정말 예전부터 쓰고 싶은 주제였어요. 색청 현상. 음이 색채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인데요, 사람이 가진 감각과 육감에 대한 공감각적 심상을 모아놨다가 구체화시킨 가사예요.


당신의 가사는 호기심이 들어요. 「오르골」이라든지, 「우울시계」라든지. 어떤 실마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또 지금도 어떤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악취미가 있는지, 남들이 보기엔 아름다운 가사인데 속 안에 못된 내용들을 많이 담았거든요. 「오르골」 가사는 「하우스 오브 왁스」를 보고 쓴 가사예요. 사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정신이 나가 버린 캐릭터라든지 이런 것에 흥미가 가요. 그런 스릴러나, 공포에 대한 책과 영화를 보고 쓴 가사가 많아요. 「오르골」은 가사 내용 안에서 사랑하는 이를 계속 구속하려고 하는 남자 주인공을 화자로 삼아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읽고서는 「욕」이라는 곡의 가사를 썼는데, 그것도 못된 사랑의 모습이죠. 「우울시계」는 우울할 때 썼어요. 뭐만 하면 ‘우울하다’ ‘우울하다’라는 입버릇이 있었을 때였어요. ‘너만 우울한 게 아니야’라는 야비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가사를 쓰는 건 어떤 의미예요?

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짧은 시간 내에 어떠한 스토리를 잘 전달해야 하기에 제약이 많거든요. 그래서 매력적이지만, 그래서 어려워요. 짧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의 캐릭터가 더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요. 제일 어려운 건 내가 멜로디를 쓰지 않은 곡에 가사를 쓰는 경우죠.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이만큼이나 되는데 이걸 집약하고 덜어 내면서 써야 하는 경우들이 있단 말이에요. 멜로디의 음절은 20개 정도밖에 없는데, 내가 쓰고 싶은 말은 50자 이상이에요. 중요한 것만 캐치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퇴고의 과정과 비슷하군요?

계속 뽑아내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가사가 임팩트를 가지는 경우도 있어요. 또 여기에 붙여 봤다 저기에도 붙여 보는 작업만 반복하다가 결국 퇴짜를 먹기도 하죠. 저는 이 콘셉트로 계속 가사를 썼는데, 결국 더 잘 표현되는 멜로디가 있는 것 같아요. 가사를 쓰는 건 그만큼 묘한 일이죠.


첫 책의 제목을 『산하엽』이라고 지었는데, 당신의 노래이기도 하죠. 책을 낸 원동력은 무엇이었어요?

책을 낸 건 순전히 개인적인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한 단어를 파고드는 습관이 있는데 그때에는 ‘귀속歸屬’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어요. 문학과 영화는 이야기의 기승전결, 전과 후를 다 설명해 주잖아요. 근데 음악은 그게 없어요. 아주 자유롭죠. 그래서 책을 쓰면서 저의 음악에 제 상상력과 글을 귀속하고 싶었어요. 이 책의 내용이 이 음악에 영향을 미쳤으면, 이 음악의 내용이 이 책에 영향을 미쳤으면…… 그런 식으로 썼어요. 제 책을 오직 책의 힘으로만 낸 게 아니라,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썼던 가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썼다기보다는 가사를 모았다는 정도의 의미였던 것 같아요.


첫 책을 소설집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왜 소설이라는 형식을 선택했어요?

제가 말한 ‘상상력의 귀속’을 표현하기가 편했어요. 왜냐면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썼던 소설 안에는 인터뷰 형식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편지도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모두 한번 써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소설을 택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했죠. 아, 안 되는구나. 나는 이런 걸 쓸 수 없는 사람이라고 후회를 했어요(웃음). 헤밍웨이가 그랬다고 했잖아요.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요(웃음). 사람들은 음악을 대단하다고 하지만, 저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음악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여전히 제게 글의 형태로 된 예술은 엄청난 동경의 대상이자 판타지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글도 제게 음악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판타지는 정복하면 깨지잖아요. 그 판타지가 언젠가 깨어졌으면 좋겠어요.


책 읽을 때 음악을 듣나요?

아뇨, 절대요. 책을 읽으면 책만 읽어야 하고, 음악 들으면 음악만 들어야 해요.


또 새로 작업하고 있는 책이 있나요?

있지만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의 그릇을 갖고 있다면, 그 그릇을 채울 때까지의 낼 수 있는 작품이 따로 있는 거고. 그릇에 채워진 무언가가 부족하다면 고작 그만큼이 담겨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깐 작년, 재작년에 제 그릇에 있는 걸 다, 정말이지 껍데기까지 다 써 버린 것 같거든요. 그 껍데기에 밴 냄새까지 써 버린 느낌이라…… 다시 차오르길 기다리고 있어요.


ⓒLittor: 글 허윤선(얼루어 코리아 피처디렉터), 사진 곽기곤, 스타일리스트 원영은, 헤어 서진경 by 아우라뷰티, 메이크업 김주희

  1. “책 읽으면서 밤샜던 거, 제가 책을 읽으면서 처음 밤을 샜던 게 괭이부리말 아이들 읽으면서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네.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 그 책 읽으면서. 지금도 생각나네요. 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서 몇 시간 밤새서 읽고 학교 가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4년 11월 27일 푸른밤 [본문으로]
  2.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추천도서를 선정한 기간은 종현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1년 11월 10일부터 중학교 1학년이었던 2003년 11월 8일까지, 각주 1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2001년 11월 10일 첫 방송에서 선정된 추천도서. [본문으로]
  3. 노래가 아니라 청취자 사연으로 재빨리 전환.
    종현 “'책 한 권은 한 권 한 권이 세계다', 이 말씀 동의하십니까?”
    박경환 “그렇죠. 특히 소설의 경우에는 푹 빠져서 읽으면 여기서 더 이상 나오고 싶지 않다는 느낌, 독서할 때도 있죠.”
    종현 “그러면 경환 씨 같은 경우에는 이 세계에는 꼭 들어가 보고 싶다, 그런 세계 있으신가요? 판타지도 좋고요.”
    박경환 “저 판타지 사실 좀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생각나는 건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이런 책이 있거든요. 진짜 암컷과 수컷이 있다고 주장하고 시작하는 책이에요. 판타지죠. 그런데 거기서는 연대를 막 왔다갔다 하고 굉장히 판타지인데 어떻게 한 번에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신없는 세계입니다.”
    종현 “그 책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고 싶으시다?”
    박경환 “그 책을 읽을 때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종현 “연진 씨 같은 경우에는요?”
    연진 “저는 되게 좋아하는 소설 중에 워터십 다운의 11마리 토끼들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토끼들이 모험을 하는 얘기거든요. 어떤 지역이 개발이 되어서 토끼들의 터전이 다 산산조각이 나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얘기인데 저는 그걸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박경환 “들어가서 복구해 주고 싶은?”
    종현 “어느 쪽이 되고 싶어요? 들어가셔서 인간, 혹은 토끼?”
    연진 “인간은 원하지 않고 거기 보면 토끼의 습성 같은, 살아가는 토끼가 하는 행동들이 많이 있는데 처음 아는 게 되게 많았어요. 한번 토끼로 살아보고 싶어요! 신기했어요.”
    종현 “그렇군요(웃음). ○○○ 님(의 사연).”
    2016년 7월 4일 푸른밤 [본문으로]

2016 07 31 종현 미국 Fuse TV 퓨즈티비: KCON 2016 LA (인터뷰, 화보)

원문 SHINee가 발매 예정인 앨범, 자신들의 팀워크를 유지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다


온유, 종현, 태민, 민호와 키는 서로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장난스러웠지만 미국 팬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할 때는 진지했다: "저희를 기다려 온 팬들의 열기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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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예정인 앨범과 몇 년 동안의 팀워크, 그리고 미국 팬들의 사랑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라.


LA는 어떤가요?

민호 뜨거워요! (웃음) 날씨만이 아니라 팬분들도 정말 뜨겁네요. 저희가 LA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반겨 주셨어요. 전에 Hollywood Bowl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저희를 보면서 즐거워해 주셨어요. 정말 좋았어요.


구경은 좀 하셨어요?

Key 어제 놀이공원 Six Flags에 갔었어요. (…)


얼마 전부터 미국에서 팬 미팅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거대한 Staples Center에서 열리는 KCON의 헤드라이너가 됐어요. 기분이 어때요?

Key SM타운 공연으로 Staples Center에서 무대를 한 적이 있었어요. 꽤 예전이지만요. 미국에서 오랫동안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팬들이 저희를 기다려주셨다는 걸 느껴요; 그 열기가 느껴져요. 가능한 대로 이곳에 계신 저희 팬분들을 만나러 오고 싶어요.


컴백을 준비중이라는 보도들이 있어요.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인가요?

태민 저희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매우 새로운 걸 소개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다들 놀랄 거예요. 그러니까 기대해 주세요! 미니 앨범이 될지 정규 앨범이 될지는 비밀이에요. 아직 준비 중이고, 아직 준비 단계예요.


과거, 멤버들은 가사를 쓰거나 랩을 쓰거나 심지어 프로듀싱이나 작곡에도 참여하기도 했어요. 다들 이번에도 참여하나요?

종현 다음 앨범이 어떨지 명확한 그림이 없어서 아직 모르겠지만, 꾸준히 작업중이고 항상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중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훌륭할 거라는 것만은 약속할 수 있어요.


당신들은 함께한 지 8년이 넘었어요. 어떻게 강한 유대를 유지하나요?

종현 저희는 각자의 영역과 개인적인 공간을 존중해요 ― 감정적으로만이 아니라 물리적으로도요. 서로의 공간을 주는 건 팀워크에 있어 더 프로페셔널해지게 도와줘요.


싸우기는 하나요?

Key 예전에는 꽤 자주 싸웠어요! (웃음) 요즘은 안 싸워요. 마지막으로 싸운 지 꽤 됐어요.

종현 마지막으로 싸운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온유 오늘은 어때?

종현 (웃음) 그럼 오늘이 그날일지도!


미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겨주시겠어요?

민호 미국 팬 여러분, 저희가 원하는 만큼 자주 여러분을 만나러 오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의 소식을 듣고 있어요.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를요. 기회가 되면 가장 먼저 여러분들을 만나러 오겠습니다.



원문 KCON 2016 LOS ANGELES: 토요일 공연 속 최고의 순간 베스트


SHINee, Block B, 여자친구, Dean, Turbo, I.O.I 등이 거대한 Staples Center에서 세계 최대 한국 문화 페스티벌의 5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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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빛나는 SHINee: BTS가 KCON New York의 헤드라이닝 공연에서 그랬던 것처럼, SHINee는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 위해 히트곡에 기대지 않고 자신들의 수많은 재능을 부각시키는 세트리스트를 택했다. "View"로는 흥겨운 오프닝을, "재연"과 "아름다워" 같은 곡으로는 보컬 실력을 보여 주었다. 종현의 엄청난 흉성 보컬이 포함되어 있는 "재연"은 립싱크가 아니라는 증거와도 같았다. 반면 2014년 싱글 "Everybody"로 마지막을 장식함으로써 강렬한 안무와 함께 이들이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 노골적으로 상기시켰다. 제각기 다른 곡들마다 보여준 관객들의 열광은 SHINee의 다양성이야말로 진정한 강점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FUSE.TV: Jeff Benj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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