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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추천] 종현의 [좋아 - The 1st Album]

'좋아 (She is)'를 시작으로 'White T-Shirt'를 거쳐 '우주가 있어 (Orbit)'에 이르기까지, 초반부 3연타를 맞고 일단 휘청거림을 느꼈다. '좋아 (She is)'에서는 펑키(funk)한 슬랩 베이스와 최신의 일렉트로 비트를 멋들어지게 결합한 뒤 그 위를 자신만만 보컬로 활강하듯 오르내리고, 'White T-Shirt'에서는 이미 충만해진 자신감을 'White T-Shirt'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더 높은 설득력으로 일궈낸다. 뭐랄까. 흥겨운 피아노 연주와 부러 과장한 듯 부풀린 보컬 컬러, 트로피컬 하우스에서 영감을 수혈해온 비트 등이 정확한 포인트에서 딱 맞아떨어졌을 때에야 만들어질 수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가 있어 (Orbit)'은 또 어떤가. 저 멀리서 마치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혼 섹션은 곡의 농염한 느낌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여기에 강렬한 일렉트로/알앤비 비트가 더해지면서 더욱 끈적하고, 찐한 무드를 연출해낸다. 이 외에 트랩이 가미된 'Dress Up', 레트로한 지향을 추구한 'RED', 다운 템포 알앤비 'Moon' 등이 말해주듯이 종현은 수많은 최신 장르를 오가면서 듣는 이들에게 '현대성'을 느끼게 해주는, 몇 안 되는 메인스트림 싱어송라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언제쯤 그의 결과물에 좋지 않은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내가 다 궁금해지는 음반. (by. 배순탁)

이 앨범에 대한 배순탁 작가의 글을 읽었다. 짧지만 할 말은 모두 담은 평이었다. 글의 논지에 대부분 동의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다. 나 역시 이 앨범이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이 있어 가능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자본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이다.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AURORA'는 특히 더 귀에 들어온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의 알앤비와 소울이 언젠가부터 SM 엔터테인먼트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SM에서 탄생한 알앤비/소울 명작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여럿이다. 샤이니의 '닫아줘 (Close the Door)', 태민의 'Ace', 종현의 'NEON'과 'AURORA' 등등. 많은 이가 SM에서 발매한 앨범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댄스/팝 같은 키워드에 집중하겠지만 나의 눈은 언제나 '흑인음악의 흔적'에 쏠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AURORA'는 또 하나의 네오 소울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노래들 뒤에 숨어있는 진보나 디즈(Deez) 같은 뮤지션의 존재도 함께 기억해야 마땅하다. (by. 김봉현)


ⓒNAVE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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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초 샤이니 멤버 종현의 솔로 미니앨범 [Base]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그와 관계된 음악적 결과물을 정리해보자. 우선 샤이니의 네 번째 앨범과 리패키지가 있었다. 가을에는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프로젝트 코너에서 만든 자작곡을 모은 [이야기 Op.1]이 나왔다. 연이어 Mnet [라이브커넥션]에서 만든 노래들이 등장했다. 해를 바꿔 지난 3월에는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음원 프로젝트인 ‘STATION’의 일환으로 헤리티지와 함께한 ‘한마디(Your Voice)’를 발표했다. 그리고 5월에는 첫 정규앨범 [좋아]가 나왔다. 동시에 그는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 DJ이면서, 당연히 그 외의 공연과 해외활동을 병행한다. 종현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인기 아이돌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의 생산성은 충분히 이례적이다.


더구나 종현은 정규앨범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음악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계속 높여나가는 중이다. 그는 샤이니 내부를 중심으로 꾸준히 가사 작업에 참여해왔고, 아이유와 손담비 같은 소속사 외부의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자신의 곡을 선보였다. 일종의 1차 결과물과 같았던 [Base]는 콘셉트와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는 아이돌 문법과 매끈하게 완성된 최신 트렌드의 음악을 결합했고, 그 두 가지의 완성도가 모두 담보되었다는 측면에서 SM, 샤이니, 그리고 종현에게만 가능한 무엇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야기 Op.1]을 거치면서 송라이터로서의 위치는 공고히 했다. 그리고 [좋아]는 여기에 이르는 모든 이야기의 총합처럼 보인다. [Base]의 어두움과 달리 네온 컬러가 폭발하면서도, 모든 미덕을 유지한다.



그런데 여기부터 종현을 따로 주목할 이유가 생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스스로 앨범에 대해 밝힌 바와 같이, 미니앨범 [Base]가 방향성이라면 정규앨범 [좋아]는 스토리텔링이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가 일관성을 가지고 앨범 전체를 관통하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각 트랙의 장르와 스타일에 따라 적합한 이들과 협업했다. 아이돌의 훈장처럼 여겨지는 공헌도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이 잘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다행스럽게도 그 고민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자원을 누렸다. 그래서 한 트랙 정도는 회사가 자신을 두고 생각하는 바를 알아보고 싶어서 전적으로 맡겼다는 발언[각주:1]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개인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현하는 회사도.


요컨대 [좋아]에는 아이돌 솔로 앨범 발매에 관한 보도자료나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없다. 대중은 타고난 재능과 매력에 감탄할 수 있다. 그것이 연습과 훈련과 노력으로 갈고 닦아져 기예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돌 산업의 어느 한구석에서, 창작자로서의 성실함과 자신의 이름으로 나온 결과물에 대한 고민을 모두 갖춘 이를 만나는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심지어 그가 자신이 속한 시스템에서 활용 가능한 부분을 영리하게 다룰 줄 안다면, 반복이나 종합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SM, 샤이니, 그리고 종현에게만 가능한 무엇을 계속 기대해도 될 것이다.


ⓒize: 글 서성덕(음악평론가), 교정 김영진

  1. 김신영 “한 곡은 작곡을.”
    종현 “참여를 안 했어요, 그 곡만.”
    김신영 “참여를 안 했어요. 왜, 왜?”
    종현 “사실 그 곡을 고를 때 자체에서 ‘이 곡은 저는 아예 참여를 안 할게요’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한 곡은, 회사의 방향성이라든지 나를 두고 상상하는 캐릭터도 궁금하기도 해서. 회사의 생각도 음악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한번 ‘그쪽은 전적으로 맡겨보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었었는데, 작사 쪽으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저는 나중에 참여를 하게 됐어요. 녹음을 진행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 보다가.”
    2016년 5월 26일 정오의 희망곡 [본문으로]

음악 욕심이 많은 뇌섹남, 샤이니 종현 원문


‘재즈를 좋아하는 당신’은 재즈를 즐겨듣는 유명인사를 만나는 인터뷰다. 첫 번째 만남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다. 그룹 활동과 함께 솔로 음악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이 만개한 그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알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 훵크 밴드를 하셨다고. 그때부터 음악 활동을 했던 건가요?

중학교 때 막연히 밴드가 멋있어서 교내 밴드부에 가입했어요. 당시에 남아있던 포지션이 베이스였기 때문에, 말하자면 우연히 베이스를 잡았고, 이후 매력을 느껴서 꽤 오래할 수 있었죠. 록 밴드 위주의 곡으로 카피했고 훵크 밴드는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그럼 샤이니라는 그룹으로 선보여야 했던 음악과는 거리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샤이니는 저 혼자만의 그룹이 아니고, 구성하는 멤버가 엄청나게 많잖아요. 사람들이 인식하는 멤버는 다섯 명이겠지만, 샤이니를 이루는 요소와 멤버는 그보다 훨씬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룹에서 하는 음악은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타협점도 항상 필요하기도 하고요. 대중음악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음악 작업 때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들었어요. 솔로 앨범 작업 때는 둘째 치더라도 그룹으로 작업할 때는 마찰이 생길 법도 해요. 그럼에도 샤이니라는 그룹으로 9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프로듀싱에 참여할 때는 엄청 예민한 편이지만, 샤이니 내에서 참여했던 부분은 대부분 작사와 보컬이었기 때문에 오지랖만 부리지 않으면 부딪힐 일 없어요. 다섯 멤버 모두 똑똑한 편이고, 유능한 서포터들이 있기 때문에 저까지 나설 필요가 없어요. 대신 제 곡이라면 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작곡으로는 한곡만 참여했고, 보컬 디렉팅도 한번뿐이었어요.[각주:1] 샤이니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 때문에 멤버들의 특성을 많이 고려했어요.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었죠. 멤버들은 내심 힘들었지도 모르겠지만요.


라디오 방송 3년차시죠. 방송을 들어보면 정말 오래 하신 DJ분들 못지않아요. 특히, 문장 구사력이나 어휘력이 정말 뛰어나서 놀랄 때가 많아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글쎄요. 그런가요? 초,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꿈이 문학 관련 업종이나 작가였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책도 관심 많고 책도 썼어요. 어렸을 때 책 읽고 독후감 써야 용돈 받을 수 있었는데, 그때의 습관이 많이 남아있어요.


그렇군요. 요즘엔 무슨 책을 읽으셨나요?

사실 좋아하는 책을 수십 번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편이에요. 최근에 [삼국지]를 다시 읽었고, [변신]과 [데미안]을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데, 동의하십니까?

(시각적인 것보단) 생각이 섹시한 게 훨씬 고차원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시각적인 자극보단 추상적 자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뭐 물론 비주얼도 섹시하면 더 좋지만요.


고영배 씨는 종현 씨를 두고 천재라고 표현하셨더라고요. 물론, 엄청난 노력파라는 점도 덧붙였고요.[각주:2] 한마디로 ‘노력형 천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전 열등감을 에너지로 삼기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지만 가끔은 자기혐오로 땅을 파고 들어갈 때도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에서 얻는 에너지는 좀 다른 열정의 색을 띄어요. 그건 모두가 느껴본 패배감이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색이죠. 삶이 늘 밝지만은 않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일 텐데, 전 어두운 부분도 원동력으로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고 하지만 종현 씨도 이제 데뷔 10년차를 앞둔 중견급(?) 아티스트잖아요.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음악을 해왔으니 창의력이 고갈되거나 초심을 잃고 안주할 법도 한데, 매번 새로운 걸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런 원동력이 궁금해요.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어린데 잘하는 사람은 더 많고요. 그러다보니 나보다 어린데, 나보다 음악을 더 늦게 접했을 텐데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을 느껴요. 초심을 잃을 수가 없죠.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이 나보다 적은데 잘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니 더 긴장 할 수밖에요. 창의력이 고갈되는 건 항상 느껴요. 하지만 강박을 갖고 일상을 메모하다 보면 소재를 얻을 수 있는 듯해요. 전 스스로를 꽤 괴롭히는 스타일이라서, 늘 피곤해요.


[BASE]에 수록된 ‘할렐루야’에선 미국에 있는 내쉬빌 가스펠 콰이어의 백그라운드 보컬이 들어갔는데요, 전화로 직접 디렉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각주:3] 꽤 번거로운 작업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한국인 코러스 밴드와 작업하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냥 해보고 싶었어요. 코러스 톤을 좀 더 특이하게 뽑고 싶기도 했고요. 데모의 경우엔 훨씬 미니멀한 팝 곡이었는데, 편곡점을 잡다보니 콰이어 코러스가 생각이 났어요. 물론 한국에도 훌륭한 콰이어 팀이 많지만 욕심내서 그렇게 진행했어요. 추천 받기도 했고요. 새벽에 스카이프로 디렉팅하는 것. 새로운 경험이었고, 코러스 멋지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죠.


종현 씨가 2000년대 이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란 분들께 증명을 하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요.[각주:4] 현재까지는 굉장히 성공적이에요.

성공적으로 봐주신다면 감사합니다. 2000년대 이전의 음악에서 오는 감성은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확실히 언플러그드(어쿠스틱)의 매력이나 미디 사운드가 발전하기 전의 음악이 주는 독보적인 감성이 있죠. 하지만 지금의 음악들도 충분히 그만의 매력이 있으며, 뛰어난 부분들이 있어요.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앞으로도 알아 주셨으면 해요.


샤이니라는 그룹 안에서 종현 씨는 여전히 ‘아이돌팝’의 경계에 들어가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어요. 반면에 솔로로서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어반/알앤비, 재즈, 록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요. 그래서 특정한 장르에 한정지어 설명하기 어려운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 음악이 있나요?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의 음악은 없어요. 전 팝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때에 따라 필요한 장르의 편곡을 선택합니다. 한 장르를 파는 뮤지션들도 멋져요. 하지만 여러 장르를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도 멋지지 않나요?


존경하는 음악가가 궁금해요.

마이클 잭슨과 디엔젤로, 넵튠즈.


이유는요?

설명이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재즈 뮤지션 중에선 누가 있을까요?

재즈를 깊게 알진 못해요. 마일스 데이비스 좋아하긴 해요. 특히 퀸텟 앨범요.


편성으로 마일스 데이비스 음악을 구분한다면 재즈를 잘 아는 거 아닌가요? (웃음) 베이시스트로서 영향을 받은 재즈 아티스트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제 베이스 연주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건 재즈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재즈 아티스트 중에서 좋아하는 연주자는 마커스 밀러 정도.


종현 씨가 재즈에도 관심이 많다고 김광현 편집장님께서[각주:5]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재즈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요?

재즈는 음악학교 다니면서 제대로 만났고 신기했어요. 처음 접했을 땐 천재들의 음악처럼 느껴졌어요. 즉흥성이 주는 충격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죠.


즉흥성이라. ‘셜록’에서 선보인 스캣으로도 팬들 사이에선 화제도 됐었어요.

스캣이라기엔 사실 무리가 있죠. 라이브마다 항상 정해진 노트를 짚었으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멤버들과 심심하면 잼을 했기 때문에 어색하진 않았어요. 솔로 콘서트를 할 때 곡에 따라 스캣을 할 때가 있는데, 그게 훨씬 즉흥적이고 재미있어요.


재즈 중에서도 즐겨 듣는 아티스트나 재즈 장르나 시대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시대를 가려서 듣는 편은 아니에요.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재즈, 비비 킹의 블루스, 리듬감이 부각된 재즈 음악을 즐겨 드는 편이죠.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선생님의 ‘봐사주’에 빠지셨다고 SNS에 올리셨잖아요?[각주:6]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는지 궁금해요.

각 장르마다 장르의 역사성이 있어요. 언어도 역사성을 가져요. ‘봐사주’라는 곡의 가사는 제주도 방언으로만 이루어져 있죠. 뚜렷한 역사성을 띤 두 가지의 문화가 조화롭게 섞인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었고, 창의적이었어요. 보컬도 듣기 너무 좋았고요. [All That Jeju](올 댓 제주)라는 앨범명도 위트 넘치지 않나요?


앨범 [이야기 Op.1]에 수록된 ‘Happy Birthday’의 경우에 전형적인 재즈곡이에요. 기타 쿼텟을 동원한 보컬 재즈곡이죠. 재즈곡을 쓰게 된 계기와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재즈곡을 써보고 싶었어요. 전형적으로. 아주 티 나게. 아주 노골적으로. 그래서 쓴 곡이에요. 근데 진행을 화려하게 쓰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곡 길이도 짧고, 딱 듣기 편안하고 쉬운 수준의 곡이 나온 것 같아요. 아직 장르의 심화학습이 부족한 수준이라, 더 공부해야 해요.


그러면 재즈 쪽으로 조금 더 해볼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웃음) 재즈 연주에 대한 제 이해도가 한참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갖고 음악을 할 거예요.


고등학생 때 훵크 같은 흑인음악을 하셨다고 하셨잖아요. BWB 같은 훵키한 재즈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몇 년이나 더 공부를 해야 할까요? 두렵네요. 퓨전재즈의 접점이라면 편곡적인 부분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재즈 뮤지션이 있나요?

국내 재즈 뮤지션 중엔 주윤하 씨의 음악 좋아합니다. 어떤 형태든, 누가 되었든 훌륭한 뮤지션과 교차점이 생긴다면 즐거운 일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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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구매


ⓒJAZZ PEOPLE: 인터뷰 류희성,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1. 종현이 작사/작곡/편곡/디렉팅/보컬디렉팅/랩메이킹을 맡은 SHINee의 Odd Eye 관련 정보는 여기 [본문으로]
  2. 박명수 “종현 씨는 어떤 분입니까? 같이 작업한. 저는 애기 때 봤었거든요.”
    고영배 “저는 사실 많이 놀랐어요. 편견이고 선입견이지만 아이돌분들이 작사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얼마만큼 할까.”
    박명수 “저도 그게 궁금해요.”
    고영배 “진짜 잘해요.”
    박명수 “오.”
    고영배 “진짜 잘하고 심지어 박명수 형님도 ”
    박명수 “MIDI 하는.”
    고영배 “시퀀서를 사용해서 하시잖아요. 그런 거 실제로 너무너무 잘하고 심지어 보컬 디렉팅 같은 건 진짜 너무 많이 배웠어요. 너무너무.”
    박명수 “아, 동생한테?”
    고영배 “네.”
    박명수 “이야, 아주 천재인가 봐요. 진짜.”
    고영배 “천재도 천재 같고 열정과 노력이 대단한 친구 같더라고요.”
    박명수 “정말 또 그러니까 그렇게 뽑혀 가지고 세계적인 스타가 아니겠습니까?”
    고영배 “많이 배우면서 작업했습니다.”
    2015년 11월 15일 라디오쇼 [본문으로]
  3. [본문으로]
  4.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2010년 10월 GQ [본문으로]
  5. 2015년 10월 28일 푸른밤 특집 Fall In Music의 재즈 편 이후 2015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그리고 2015년 5월 한 달 동안 The Master 재즈 편을 함께했다.

    LP를 좋아하는 종현에게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과 제네시스(Genesis)의 LP를 선물하기도. 2015년 12월 13일 재즈피플 페이스북 [본문으로]
  6. [본문으로]
'); tistoryFootnote.add(665, 4,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2010년 10월 GQ'); tistoryFootnote.add(665, 5, '2015년 10월 28일 푸른밤 특집 Fall In Music의 재즈 편 이후 2015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그리고 2015년 5월 한 달 동안 The Master 재즈 편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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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P를 좋아하는 종현에게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과 제네시스(Genesis)의 LP를 선물하기도. 2015년 12월 13일 재즈피플 페이스북'); tistoryFootnote.add(665, 6, '

며칠째 이곡을 계속 듣고있다.
가사가 제주방언 이라는데 제주도의 판타지를 더 키워줬다.
발음을 너무 잘표현한 루아라는 가수도 너무 궁금해졌다.
물음표 투성이인 곡
매력적이다. pic.twitter.com/jYJh8C2bJa

— 김종현 (@realjonghyun90) 2015년 4월 23일
');

2016 06 01 종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특별 초대석 (인터뷰)






ⓒSBS

2016 05 31 종현 쿠키뉴스: [어떻게 들었어?] 솔로로 돌아온 종현·티파니·제시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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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 중 화제가 되는 앨범을 듣고 리뷰해 본다. 5월 마지막 주의 주인공은 각자 다른 색의 솔로로 돌아온 샤이니 종현· 소녀시대 티파니·제시카다.



종현 ‘좋아’ 2016.5.24 발매 : 타이틀곡을 ‘좋아’로 선정한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의외이기도 한 선택이다. 종현의 장점은 리듬을 몹시 잘 타는 것과 음정이 정확하고 음역대가 넓은 것이다. 한마디로 어떤 부분도 빠지지 않고 다 잘하는 보컬이다. ‘데자부’와 ‘좋아’ 모두 리듬감이 좋은 것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반면 소위 말하는 가창력에 해당하는 음역대 싸움을 하진 않는다. 이는 다분히 종현 본인의 ‘꽤 괜찮은’ 리듬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선택이다. 그러나 이 시도는 종현이 잘하는 것들을 반 정도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선택으로도 보인다.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의 A&R팀을 거쳤을 것이 분명한 ‘좋아’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치밀하고 완성도 있다.


놀라운 것은 ‘좋아’의 다음 트랙부터다. 노래의 시작부터 단단하게 치고 나오는 종현의 목소리는 내공부터 다른 보컬임을 방증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사운드가 계속 되고 보컬은 전체적 구성 속에서 악기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한다. ‘잘난 보컬을 강조하기 위한 음악이 아니라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로서 기능하는 음악을 한다’고 과거 서태지가 말한 바 있다. 아이돌 솔로 뿐 아니라 대중가요 전체를 놓고 보아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현재 종현 뿐이다.


(…중략…)


티파니도 소녀시대에서 노래를 잘하는 멤버 중에 하나인데 앞서 언급했던 종현과 마찬가지로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는 곡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의외의 지점이다. 보통 그룹 아이돌이 솔로로 나오면 개인의 보컬 역량을 폭발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 반면에 종현과 티파니는 개인의 역량 과시보다는 완성된 곡에서 보컬이 해야 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체적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후략…)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 32)이 열흘마다 갱신되는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인세현 기자)


@KUKINEWS: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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