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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티스트 종현의 뮤직 소네트

어릴 적부터 작곡가가 꿈이었다고 수시로 말하고 다니던 소년은 자라서 서울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자 작곡가, DJ, 소설가이기도 한 종현은 자신만의 ‘팝pop’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 그리고 변대용까지 서울과 뉴욕 팝 아티스트들의 세계가 종현의 팝과 어우러졌다.


나에게 종현 하면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롤 모델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다.[각주:1] 엔싱크의 예쁘장한 아이돌 가수로 출발해 21세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된 그분 말이다. 이런 유의 ‘성장담’은 대중음악계를 장식해온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의 출발도 아이돌 그룹이라 할 잭슨 파이브였으며, 최근에는 원 디렉션 출신으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일궈낸 제인Zayn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아이돌 vs 뮤지션(아티스트)의 대립 구도는 뭐랄까, 대단히 ‘관습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게으른 분류법이라고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둘 사이에는 강이 하나 흐르고 있다. 바로‘싱어송라이터’라는 이름의 강이다. 이 강을 헤엄쳐 건너든, 보트를 타고 건너든, 일단 건너야 아티스트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일종의 암묵적 동의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싱어송라이터여야 아이돌이란 껍데기를 탈피해 뮤지션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다른 가수의 곡을 받아 노래하거나 심지어 원곡을 커버하기만 했음에도 ‘음악 예술가’이자 ‘거장’으로 인정받은 수많은 경우를 목격해왔다. 여하튼 싱어송라이터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종현은 샤이니 시절부터 작사에 하나둘 참여하더니 이제는 자신의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관장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급 반열에 오른 케이스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비평이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한 그의 경력에만 초점을 맞춰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도식적 구분법만이 그의 음악 세계를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일까. 도리어 그는 수많은 아이돌이 잊을 만하면 새롭게 등장하고, 기억할 만하면 어느새 사라지는, 대한민국 사회의 꼴을 똑 닮은 아이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법을 개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즉, 질문의 폭을 더욱 좁히고 구체적으로 되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종현이 추구하는 싱어송라이터란 대체 ‘어떤’ 싱어송라이터냐는 것이다. 내 생각에 그의 싱어송라이팅을 정의할 수 있는 요소는 ‘불균질성’과 ‘반反정체성’이다. 먼저 그의 음악을 앨범 단위로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로부터 어떤 대大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신보이자 정규 1집인 <좋아>를 쭉 돌이켜보자. ‘좋아’에서는 펑키한 슬랩 베이스와 최신 일렉트로 비트를 만날 수 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White T-Shirt’에서는 부러 과장한 듯한 종현의 보컬 아래로 최근 인기 장르인 트로피컬 하우스가 넘실거린다. 어디 이뿐인가. 강렬한 일렉트로/알앤비 비트로 곡의 농염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 ‘우주가 있어’, 트랩이 가미된 ‘Dress Up’, 레트로한 지향을 추구한 ‘RED’, 다운 템포 알앤비 ‘Moon’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도무지 하나의 물줄기로 통합해 이 음반을 설명하기란 곤란한 일이다. 어쩌면 곡들을 하나로 묶는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외면받을 수도 있는 음반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메인스트림의 경우) 한 장의 앨범을 하나 혹은 적은 수의 기조로 엮어내는 방식은 20세기적이다. 까놓고 말해 구식이란 얘기다. 그래서 더욱 중요해진 것이 가수 본인, 즉 스타성 아닐까. 다양한 갈래로 뻗어 있는 이 사운드들을 통합할 수 있는 가수의 존재감이야말로 현대 대중음악을 해석할 수 있는 열쇳말이라고 본다. 이런 경향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바로 종현이다. 그러니까, 스타성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음악적 자질은 도리어 균질성이 아닌 불균질성임을, 이것을 넘어 불균질성을 균질한 것처럼 ‘들리게’ 하는 것임을, 종현의 새 앨범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이렇듯 반정체성을 통해 정체성을 완성하는 역설의 미학이야말로, 우리가 종현을 비롯한 여러 메인스트림 뮤지션의 음악으로부터 느끼고 있는 현대성의 정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글 배순탁(<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음악 평론가)



화보 촬영 중반부터 딘의 신곡 ‘21’을 틀어달라고 주문한 종현.[각주:2]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딘의 곡 ‘D(Half Moon)’를 흥얼거렸다. 종현은 어떤 동작을 하든 여유 있어 보였다. 아이돌 그룹 멤버 같다기보다는, 끼 많은 아티스트 혹은 작가처럼 보인다고 할까. 실제로 그는 글을 좋아하고 잘 쓰는 아이돌이다. 이미 소설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그 이유를 ‘생각이 많아서’라고 했다. “머릿속에 우주적인 것이 가득해 아직 다 펼쳐 보이지 못했다. 무궁무진한 소재가 등장할 테니 기다려달라.” 최근 발매된 솔로 앨범 <좋아>는 그의 취향이 가득 담긴, 새로운 에세이의 시작이다.


종현


2015년에 발매한 첫 앨범 <BASE>, 소품집 <이야기 Op.1>에 이은 종현의 새 솔로 음반이자 첫 정규 앨범 <좋아>. 지극히 개인적 취향으로 구성한 앨범인 것 같다.

정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정규 앨범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란 것조차 자각하지 못했다. 사실 ‘정규’라는 단어에 내포된 뜻은 의외로 중후하다. 정규는 ‘나만의 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를 보여준 게 이미 오래전인 것 같아서. 그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 뚜렷한 음악적 세계관을 보여주기보다는 개인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정규 앨범 발매 타이밍과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재미있고.


대중성을 고민하진 않았나?

대중성과 내 음악적 성향, 예술성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좋아하는 걸 좀 더 많이 풀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다. 그리고 아직은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잘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솔직히 고민은 했지만 반영은 하지 못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거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2D에 충실한 아날로그 시대의 컬러와 팝 컬러, 키치한 소품을 활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팝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컬래버레이션한 듯한 느낌이었다. 보여주고 싶은 게 무엇이었나?

‘팝’이란 단어에는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할 수 있는’, ‘많은 이가 보고 즐길 수 있는’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이는 곧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만들어낸 팝아트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이런 의미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로 표현하고 싶은 나의 팝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실용적이진 않다. 그래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팝’은 여유가 생긴 인간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한다. 꼭 필요하진 않지만 즐길 수 있으니까.


‘종현’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듣나? ‘종현’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종현의 앨범’은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 어렵지.(웃음) 예상은 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나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충분히 어렵게 생각할 수 있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걸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내 색깔이 있다는 뜻이니까.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웃음)


이질감보다는 ‘뭔가 다르다’라고 느꼈다. 작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스토리텔링이 주축이 되는 소설 방식이란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앨범 구성 또한 하나로 연결된 옴니버스 구성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 드는 건 작업하는 사람이 한 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곡에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 내 색채가 도드라져 보이는 거다. 난 앨범을 만들 때 한 명의 캐릭터를 정해놓고 시작한다. 그게 나일 수도, 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능글맞은 성인 남자를 그려보았다. 이성에게 작업도 잘 걸고 위트도 충만한 장난꾸러기 같은 성인 남자가 부르는 아홉 곡이 <좋아> 앨범에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화자는 한 명이지만 상대방은 여러 명이다.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필집처럼 담고 싶었다.


사실 요즘 ‘에로스의 종말’이 화두다. ‘나’만 있고, 상대는 없다. 상대에게 무조건 자신을 던지는 ‘사랑’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니 모두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이런 사회를 원하진 않을 것 같다.

당연하다. 절대 원하지 않는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나는 다행히 표현을 아끼는 편이 아니고 남들보다 낭만적인 구석이 많다. 간질거리기도 한다. 이렇게 간질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내 주위에는 꽤 로맨틱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 같다.(웃음)


사랑을 표현하는 게 요즘에는 ‘오글거린다’라고 인식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낭만에 대한 주옥같은 어휘가 넘쳐흘렀는데 말이다.

‘대세는 시크함’이라는 표현이 요즘엔 더 자주 쓰인다. 물론 멋있긴 하지만 글쎄, 내 생각에는 시크한 것이 만연하다가 거기에 질린 사람들이 ‘츤데레’를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결국 사람들이 내면적으로는 포근한 온기를 원한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에서는 당신이 과거의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당신에게도 돌이키고 싶은 과거가 있나?

사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가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단지, 사적인 부분에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 있다. 중학생 시절과 5년 전이다. 인간적인 부분에 있어 사람들에게 잘못을 했다든지 순간적으로 내가 잘못해서 등 돌렸던 일을 되돌리고 싶다는 정도? 음악과 가수 활동에 대한 후회는 없다. 아,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와 싸운 적이 있는데 그때 싸운 걸 되돌리고 싶다.(웃음)


그간 당신의 인터뷰를 보니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더라.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잘할 것 같다.

나는 표현을 잘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애정을 가지고 있을 텐데 내가 표현을 조금 더 잘해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이런 아들을 둔 어머니가 부럽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 효도 받게.(웃음)


영감과 소재는 역시 ‘책’에서 얻는 편인가?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았다. 사진과 단락을 에세이처럼 구성한 게 마음에 들고, 감정의 색만 쨍하게 보여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각주:3] 책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포스터, 영화 예고편 등 시각적인 것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꿈에서도 소재를 찾곤 하나?

꿈이라는 것 자체가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이런 꿈을 꾸고 싶다’라는 상상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꿈을 매개체로 상상을 하거나 꿈속에서 느낀 감정을 복잡하게 꼬아서 가사로 쓴다거나 영감을 얻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앨범 수록곡 ‘MOON’도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인지하는 상태에서 꾸는 꿈, 그 안에서 이룰 수 있는 행동, 내가 컨트롤하는 범위 안에서 판타지를 이룬다는 것이 흥미로운 듯하다. 그 꿈에서 무슨 짓을 해도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주로 어디에 하나?

요즘엔 메모를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메모를 즐겨 하는 편이다. 사실, 휴대폰이 발달한 것이 나에게는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 끔찍한 악필이라 종이에는 쓸 수도 없고, 심지어 나조차 글씨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써놔도 자꾸 종이를 잃어버리니까. 들고 다니는 것은 잘 잃어버리는 편이라 위험하다.


라디오에서 그 얘길 들은 것 같다.[각주:4]

물건을 엄청 잘 잃어버린다. 이건 절대 고칠 수 없다. 그래서 매번 매니저와 스태프가 신경을 배로 써야 해서 늘 미안하다.


본인 노래 만들기도 바쁠 텐데 후배 가수들에게 곡을 주기도 한다. ‘갓종현’이라고도 불리는데, 종현이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까지 영향받은 뮤지션이 있을 것이다.

항상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맥스웰, 프린스, 뮤지크 소울차일드, 디안젤로 등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끈적한 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다. 프린스는 비보가 있었기에 좀 더 집중해서 들은 것 같다. 이번 앨범 수록곡인 ‘AURORA’는 프린스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어서 그의 감성이나 이미지를 내 나름대로 해석했다.


보통 어떤 방식으로 작곡을 하나?

스토리텔링이 된 가사가 먼저 나와 있어야 곡과 멜로디가 잘 나온다. 완벽하지 않아도 문장이나 단어 하나라도 있어야 작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메모를 많이 하는 거다.


종현은 ‘자기애’를 가장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아티스트 같다.

물론, 자기애가 충만하다.(웃음) 나 스스로를 많이 혐오해봤기 때문 아닐까.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쳐 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것과 자기애가 비례한다는 얘기다. 보기와는 다르게 나는 열등감과 피해 의식이 많은 사람이라 그걸 극복하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정신적 고통을 이겨냈을 때 느끼는 희열도 커서 어느 순간 뻥튀기처럼 자기애가 커진다. 다분히 감성적인 내가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된 걸 행운이라 생각한다.


감성을 위해 평소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있나?

굳이 얘기하자면 필요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웃음) 단어 뉘앙스에 대한 생각, 단어의 뜻 같은 걸 파고든다. 학교 다닐 때 국어 사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국어 사전에서 단어의 뜻과 다양한 활용도를 보면서 익혀나가는 걸 즐겼다. 요즘에도 틈만 나면 단어를 검색한다.


최근엔 어떤 단어에 집중하고 있나?

단어라기 보다는 한자에 매력을 느껴 완전 빠져 있다. 가령 이 한자가 왜 이렇게 구성된 건지, 이 한자를 만든 사람은 이 부수를 어떻게 섞어 왜 이런 의미를 만들었는지 등. 굉장히 로맨틱하지 않나? 한자는 로맨틱한 문자다. 단어의 조합을 보면 로맨틱하게 만들어진 거더라. 예를 들어 늙을 ‘로’자와 사람 ‘인’자가 조합된 단어는 실용성보다 의미에 좀 더 집중해 만든 글자다. 각각 다른 의미의 부수를 붙여서 완전하고 새로운 단어를 완성한다니. 이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 넘치는 글자인가! 한자는 상형문자조차 사랑스럽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는 없나?

‘멍 때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중요한 건 인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잘 못한다. 나도 참 피곤한 사람인 것 같다.(웃음)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다.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벌써?! 하지만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진 않을 것이다. 여전히 노래하고 공연하고 있겠지. 남들이 나를 보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을 거다. 내년에 만나 다시 얘기해달라. 어떻게 얼만큼 변했는지.(웃음)



생각의 조각들

‘노래’라는 장르에 대한 상상력의 귀속을 시험해보고 싶어 소설책을 출간한 작가 ‘종현’


종현의 첫 소설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


종현의 의미 있는 실험 “소설이라는 장르에 에세이 형식과 시를 녹일 수 있는 형태가 지금까지 내가 해온 작업을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는 종현은 영민한 아티스트다. ‘글을 쓴다’는 행위의 의미를 단순히 글을 쓰는 것에 두지 않고 그간 자신이 만들어온 노랫말과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은 그간 종현이 작사한 곡과 종현의 첫 소품집 〈이야기 Op.1〉에 수록된 곡을 모아 소설 내용과 노랫말의 의미가 연결되게 했다. 이 작업은 종현에게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


종현이 설치한 부비트랩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상상력의 귀속에 대한 시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노래를 듣고 난 후 가사 속 주인공에게 스스로를 대입한다거나 뒤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노래를 만든 사람으로서 소설의 전과 후, 노래 탄생 배경과 소설의 연관성을 떠올리게끔 만들고 싶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더 이상 다른 결말을 생각할 수 없게끔 상상력을 붙잡아버리는 거다. 듣는 사람, 읽는 사람 모두가 내 장난질에 걸리는 거다. 상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묶어버리니까.”


요즘 읽고 있는 책


“판타지와 신화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북유럽과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사기〉까지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삼국사기〉에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더라.”


종현에게 영감을 준 이병률 작가의 또 다른 여행 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어쩌면 벌써 그가 읽었을, 읽지 않았더라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 그의 책 속에서 찾은, 어쩌면 종현에게 영감을 줄 문장.

술 한잔 마시는 일은 결국 나에게 술 한잔 사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결국 내 마음에다 술 한잔 부어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시를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미 시인 이상의 자격을 가졌다. 불확실한 것으로 연명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이기도 한 것이니 안녕, 안녕, 안녕이라고 백번을 말해줄게.

이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 中에서


책 이외에도 시각적인 것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는 종현에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을 추천한다. 올해 개최 15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운영해온 다섯 가지 장르별 섹션에 ‘식스센스’를 추가했다. 미래에 시나리오 작가로 변신한 종현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종현의 일상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스타일 밴드 삼성 ‘챰Charm’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걸음 수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칼로리 소모량, 수면 모니터링 기능까지 탑재했다. 게다가 디자인도 예뻐 액세서리로 착용해도 에지를 더해준다. 메시지나 이메일, 전화 등을 알람 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바쁜 스케줄에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는 종현에게 딱이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음악

갓종현이라 불리는 프로듀서 종현. 그의 인생을 아우르는 음악과 인스피레이션.


프린스를 기억하는 솔soul의 온도


종현의 이번 앨범 수록곡인 ‘AURORA’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프린스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라고 했다. 그의 감성이나 이미지를 나름대로 해석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스스로가 생각했던 끈적한 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만 했다고. 한 시대 전체에 영향을 끼친 팝 아이콘 프린스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함께 1980년대 팝 음악사를 대표한다. 펑크, 디스코, 신스팝, 알앤비 등 ‘비주얼로 보는 음악’을 자신만의 색채로 버무렸고 선정적, 퇴폐적인 가사 때문에 당시 한국에서 라이선스 앨범 발매가 어려웠을 정도. 그의 퍼포먼스나 스타일, 아트워크는 지금도 후배 뮤지션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다.


종현이 가고 싶은 2016 서울소울페스티벌


종현은 인터뷰에서 “항상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맥스웰, 프린스, 뮤지크 소울차일드, 디안젤로 등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마침 그들이 내한한다. 8월 13, 14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서울소울페스티벌. 에릭 베넷과 제프 버넷을 비롯, 지소울, 정기고 등 국내 솔 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한다. ‘서울의 솔soul을 깨워라!’는 타이틀 아래 솔, 알앤비, 힙합 신 최고의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어쩌면 우연히 종현을 만날 수 있을까.


프로듀서 종현의 뮤즈들


이하이 ‘한숨’ 김신영의 라디오 방송에서 “이하이 씨의 곡은 꼭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여러 곡을 썼다. 그 곡을 쓰면서 힘들었는지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한숨’을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나도 언젠가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한 종현. 이하이는 곡을 듣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고 화답하기도.

아이유 ‘우울시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종현은 ‘자작곡 완성 3시간 만에 아이유에게 바로 팔린 곡’이라며 아이유의 〈Modern Times〉 앨범 수록곡인 ‘우울시계’가 아이유에게 간 일화를 밝혔다. 단조로운 멜로디 구성과 스무 번 넘게 반복되는 ‘우울’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힐링을 안겨준다는 평이다.

김예림 ‘No More’ 독특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투개월의 보컬 김예림의 〈Simple Mind〉에 수록된 종현의 프로듀싱곡 ‘No More’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종현의 개성이 잘 묻어난다. 권태기에 빠진 연인들이 헤어질 시기를 서로 눈치 보는 와중의 심리를 표현했다. 마치 단편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손담비 ‘Red Candle’ 종현이 2013년에 프로듀싱한 곡이다. 몽환적이며 고급스럽게 섹시한 손담비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장르로 보사노바를 선택한 종현이 보컬 디렉팅까지 맡아 그의 열정이 유난히 돋보였던 작품.

엑소 ‘PLAY BOY’ ‘아이돌 프로듀서 종현’을 ‘갓종현’으로 끌어올린 곡 ‘PLAY BOY는 엑소의 두 번째 정규 앨범 〈EXODUS〉에 수록됐으며 엑소 팬들에게 ‘타이틀 곡에 가려진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멤버들의 노래와 디오의 섹시한 저음이 매력적이다.


종현도 그들처럼, 그들도 종현처럼


마이크 포즈너 마룬파이브의 ‘Sugar’, 저스틴 비버의 ‘Boyfriend’ 등의 송라이터인 마이크 포즈너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경험에 근거한 스토리텔링 중심의 가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런 노래들을 사랑하다. ‘I Took A Pill In Ibiza’ 리믹스로 UK 싱글 차트 1위를 거머쥔 그를 가리켜 같이 음악 작업을 했떤 뮤지션 빅 션은 “포즈너는 그 누구와도 같아지려 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해 그만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했다. 개성 강한 ‘나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종현과 마이크 포즈너는 닮은꼴이다.


닉 조나스 해외에서도 그룹 멤버의 솔로 앨범 발매가 유행인가 보다. 보이 밴드 조나스 브러더스의 막내 닉 조나스가 강한 남성미를 풍기며 돌아왔다. 특히 래퍼 제이지의 조언을 받아 트렌디하고 육감적으로 변신한 알앤비 사운드는 닉 조나스의 컬러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트렌드 뮤직인 EDM 발라드곡, ‘Close’는 스웨덴 출신 싱어송라이터 토브 로가 피처링해 뇌쇄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더해 올여름 피서는 이 한 장으로 올 킬하는 것도 좋겠다.



종현의 우주

“내 머릿속에 너무 많은 게 있어서 다 끄집어내는 것이 너무 벅차다”는 서울의 팝 아이콘 종현의 방대한 우주들.


좋아 (She Is)

Oh She Is 자그마한 눈 너의 눈빛이 좋아
Oh She Is 진한 눈썹 나는 그런 게 좋아
Oh She Is 좀 삐진 듯한 너의 입술이 좋아
Oh She Is 나는 그런 게 좋아
Oh She Is 나는 그런 게 좋아

종현, ‘좋아 (She Is)’ 中에서


종현이가 좋아하는 것 네가 싫어하는 것들은 다 좋아. 네가 싫어하는 모습도 난 좋으니까.


우주가 있어 (Orbit)

우주가 있어
네 눈엔 우주가 담겼어
눈빛이 찌릿 통한 순간
귀 끝이 저릿 별빛 반짝 빛났어
가끔 눈이 돌아갔어
넌 자주 뒤를 돌아봐줘
내가 널 따라 잘 도는지
이 궤도가 맞는지 꼭 확인해줘

종현, ‘우주가 있어 (Orbit)’ 中에서


“〈인터스텔라〉를 보고 우주에 관련된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인터스텔라〉 외에도 우주와 관련된 작품은 시각적으로 많은 충격을 줬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中에서


〈인터스텔라〉를 좋아하는 종현에게 추천하는 영화

〈그래비티〉[각주: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각주:6]


White T-Shirt

꾸미지 않은 게 더 특별해
상상을 자극하는 실루엣
적당히 풀어 헤친 듯한 Hair
왠지 더 튀는 맵시야

종현, ‘White T-Shirt’ 中에서


종현이 좋아하는 화이트 티셔츠 여름에 깔끔한 무지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단색에 레터링 디자인이 포인트로 살짝 들어간 티셔츠면 오케이.


Suit Up

One two 시선을 좀 위로 (Hey girl)
넥타이 졸리네
이것 좀 풀어줘 (Uh)
나 갑자기 졸리네
눈이 막 감기네
나 좀 부축해줘

종현, ‘Suit Up’ 中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 “많다. 하루에 몇 번씩.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고,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AURORA

눈앞에 넌 Oh baby
널 바라보는 게
화려한 커튼처럼 흩날리는
널 보는 게
눈앞에 넌 Oh baby
우아하기도 하지
시끄러운 세상 속에 너란 빛
화려해 참 AURORA

종현, ‘AURORA’ 中에서


종현에게 오로라 같은 존재는 집과 향초다.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종현의 공간을 채워줄 캔들


〈바그다드 카페〉의 향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명곡 ‘Calling You’가 흘러나오는 〈바그다드 카페: 디렉터스 컷〉은 종현의 감성을 충전해줄 빈티지한 색감과 멜로디로 가득하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바그다드 카페를 배경으로 한 〈바그다드 카페: 디렉터스 컷〉(7월 14일 개봉)을 모티브로 조향한 캔들과 캔들 워머, 엽서가 한 세트인 스페셜 시네마 캔들 패키지는 그의 휴식에 또 하나의 오로라가 되어줄 것이다.


기억을 담은 디퓨저 아련한 기억을 향기로 담아내는 ‘벨먼’의 디퓨저는 재충전이 필요한 종현에게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벨먼의 ‘Glass, Grass’ 향은 잔디 위에서 즐기는 향기로운 와인 한잔의 기억을 토마토 향에 담았다. 푸른 토마토 잎사귀의 상쾌한 허브 향에 약간의 파인과 바질을 조합해 종현의 공간을 싱그러운 향기로 채워줄 것이다. 종현은 ‘Glass, Grass’ 향을 맡으면 어떤 기억을 떠올릴까?


종현의 감성을 충전시켜줄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종현의 머릿속은 늘 무언가로 가득한 것 같다. 이토록 쉴 새 없이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종현에게 영감을 줄 만한 영화제가 있다.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홍대 앞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개최되는 ‘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다. 〈마일스〉, 〈본 투 비 블루〉,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록키 호러 픽쳐 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을 웅장한 스크린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네온사인으로 형상화한 포스터까지도 종현의 마음에 쏙 들 것만 같다.


Cocktail

넌 나란 잔에
넘칠 듯 채워봐도
채워도
끝없어 보이는걸

종현, ‘Cocktail’ 中에서


술이 약한 종현에게 추천하는 ‘호로요이’

술이 약해 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나 도수 낮은 과일주가 좋다는 종현이 기뻐할 만한 소식. 산토리사의 호로요이|HOROYOI|가 드디어 국내에도 출시되었다는 사실. 과일 향을 베이스로 한 탄산주인[각주:7] 호로요이는 새콤달콤하고 상쾌한 ‘화이트 사워’, 달콤한 복숭아 맛 ‘피치’, 진한 포도 맛의 ‘그레이프’ 등 세 가지 맛으로 만나볼 수 있다. 종현은 이 중 무슨 맛을 가장 좋아할까? 아마도 복숭아 맛이 아닐까 싶다.


RED

On the Rock
좀 더 차갑게 해줘 너의 잔에
가득히 채워진 얼음 같은 너의 맘에
You're so fresh
내가 자리잡을 수 있는 틈에
있을까 나 초조해져가

종현, ‘RED’ 中에서


종현의 인생에 빨간 불이 들어왔을 때

“종종 빨간불이 들어올 때면 잠깐 멈춰 심호흡을 하고 나를 돌아본다. 내 인생에서 빨간불이 들어온 때는 고등학교를 자퇴했을 때다. 하지만 잠깐 멈추었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나의 터닝포인트다.”

머리가 복잡할 땐 단연 물놀이가 최고다. 심호흡이 필요할 때, 비치볼을 들고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종현의 뮤직비디오의 색감을 연상케 하는 카카오프렌즈의 튜브와 비치볼을 그에게 선물하고 싶다.


〈니모를 찾아서〉의 건망증이 심한 물고기 ‘도리’의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7월 7일 개봉) OST.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쳐 다니는, 넓은 수조에서 키워야 하는 도리의 모델 ‘블루탱’은 어쩐지 종현과 닮은 구석이 있다.


Dress Up

타고난 것 같아 넌 Blow up
눈만 마주쳐도 난 Glow up
애매하게 굴지 마
오늘 Look이랑 어울리지 않아
Feel so nice, nice, nice
It’s alright (Hey) Oh it’s alright (Yeah)
오늘 괜찮아
사실 넌 아무거나 걸쳐도 이쁘니까

종현, ‘Dress Up’ 中에서


종현이 드레스 업하고 싶은 순간은 ‘놀러 나갈 때’.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웃음)”


ⓒTHE CELEBRITY: 글 임준영·김희성 기자, 사진 맹민화, 패션 스타일링 원영은, 헤어 스타일링 서진경(by 아우라 뷰티), 메이크업 이봄

  1. 첫 번째 미니 앨범부터.
    배순탁 “(Déjà-Boo는) 아, 노래 좋은 진짜 현대적인 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그 느낌도 있었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솔로로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 약간 그런 느낌 비슷해요.” 2015년 1월 18일 심심타파 [본문으로]
  2. “얼마 전에 제가 잡지 촬영이 있었는데 촬영하다가 너무 제가 힘이 떨어지고 ― 사실 제가 잡지 촬영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힘들어 해서, 사진 찍는 걸.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 촬영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딘 노래 좀 틀어주세요' 그랬었는데(웃음). 그때 21하고 D, 지금 골라오신 이 노래 듣고 좀 힘이 났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노래라는 거.” 2016년 6월 9일 푸른밤 [본문으로]
  3. [본문으로]
  4. 박지윤 “(푸른밤 작가들의) 마지막 제보 하나만 더 소개할까 해요. 물건을 그렇게 잘 잃어버리신다면서요.”
    종현 “맞습니다.”
    박지윤 “그런데 왠지 완벽남 느낌인데 이건 좀 의외예요.”
    종현 “전혀, 전혀요. 저 정말 잘 잃어버려요.”
    박지윤 “뭘 그렇게 잃어 버려요?”
    종현 “제가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가 있어요. 이쪽 엄지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반지인데, 이 반지가 저한테 징크스 같은 존재인데 방송할 때는 이렇게 빼놔요. 팔찌도 이렇게 빼놓고. 그런데 항상 이걸 두고 부스를 이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가 누나들이 항상 '아유, 칠칠치 못해 가지고' 이렇게 다 챙겨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박지윤 “작가분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종현이 반지와 팔찌 챙기기군요.”
    종현 “/ㅅ\(부끄러워) 되게 죄송한데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제가 정신이 좀 많이 없나 봐요. 평소에도 이런 것들 잘 못 챙겨요. 휴대폰도 잘 못 챙기고 지갑도. 되게 신기한 건 지갑을 한 5~6년 동안 안 잃어버렸어요.”
    박지윤 “그래요?”
    종현 “잃어버려도 누군가 찾아다 주니까.”
    박지윤 “그건 진짜 운이 좋은 건데요?”
    종현 “그러게요.”
    박지윤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라는 제보가 왔는데요, 이 순간 팬분들은 또 우쭈쭈하면서 더 애정지수가 올라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웃음).”
    2016년 5월 30일 가요광장 [본문으로]
  5. 2014년 4월 27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그래비티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본문으로]
  6. 2015년 2월 21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본문으로]
  7. 사실 탄산수도 못 마신다. 그러나 달콤하다면 OK.
    종현 “맥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예 못 먹어요. 맥주를 거의.”
    “어떤 술이든 잘 안 맞잖아. 알코올 자체가 안 맞는 것 같아.”
    종현 “차라리 잔이 작은 건 눈 감고 넘겨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맥주는 크잖아요! 너어어무 힘들어. 저는 탄산수도 못 먹어요.”
    팬들 “어↗어↘”
    “그 맛이 왠지 나는 것 같아서?”
    종현 “사이다나 그런 것에는 단맛이 나잖아요. 맥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스파클링은 잘 못 먹어요.”
    태민 Surprise Birthday Party, 2012년 7월 18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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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박지윤<\/b> “뭘 그렇게 잃어 버려요?”
\n종현<\/b> “제가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가 있어요. 이쪽 엄지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반지인데, 이 반지가 저한테 징크스 같은 존재인데 방송할 때는 이렇게 빼놔요. 팔찌도 이렇게 빼놓고. 그런데 항상 이걸 두고 부스를 이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가 누나들이 항상 \'아유, 칠칠치 못해 가지고\' 이렇게 다 챙겨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n박지윤<\/b> “작가분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종현이 반지와 팔찌 챙기기군요.”
\n종현<\/b> “\/ㅅ\(부끄러워) 되게 죄송한데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제가 정신이 좀 많이 없나 봐요. 평소에도 이런 것들 잘 못 챙겨요. 휴대폰도 잘 못 챙기고 지갑도. 되게 신기한 건 지갑을 한 5~6년 동안 안 잃어버렸어요.”
\n박지윤<\/b> “그래요?”
\n종현<\/b> “잃어버려도 누군가 찾아다 주니까.”
\n박지윤<\/b> “그건 진짜 운이 좋은 건데요?”
\n종현<\/b> “그러게요.”
\n박지윤<\/b>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라는 제보가 왔는데요, 이 순간 팬분들은 또 우쭈쭈하면서 더 애정지수가 올라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웃음).”
2016년 5월 30일 가요광장<\/a>'); tistoryFootnote.add(674, 5, '2014년 4월 27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그래비티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 tistoryFootnote.add(674, 6, '2015년 2월 21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 tistoryFootnote.add(674, 7, '사실 탄산수도 못 마신다. 그러나 달콤하다면 OK.
\n종현 “맥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예 못 먹어요. 맥주를 거의.”
\n “어떤 술이든 잘 안 맞잖아. 알코올 자체가 안 맞는 것 같아.”
\n종현 “차라리 잔이 작은 건 눈 감고 넘겨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맥주는 크잖아요! 너어어무 힘들어. 저는 탄산수도 못 먹어요.”
\n팬들 “어↗어↘”
\n “그 맛이 왠지 나는 것 같아서?”
\n종현 “사이다나 그런 것에는 단맛이 나잖아요. 맥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스파클링은 잘 못 먹어요.”
\n태민 Surprise Birthday Party, 2012년 7월 18일');

원문


[공동 추천] 종현의 [좋아 - The 1st Album]

'좋아 (She is)'를 시작으로 'White T-Shirt'를 거쳐 '우주가 있어 (Orbit)'에 이르기까지, 초반부 3연타를 맞고 일단 휘청거림을 느꼈다. '좋아 (She is)'에서는 펑키(funk)한 슬랩 베이스와 최신의 일렉트로 비트를 멋들어지게 결합한 뒤 그 위를 자신만만 보컬로 활강하듯 오르내리고, 'White T-Shirt'에서는 이미 충만해진 자신감을 'White T-Shirt'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더 높은 설득력으로 일궈낸다. 뭐랄까. 흥겨운 피아노 연주와 부러 과장한 듯 부풀린 보컬 컬러, 트로피컬 하우스에서 영감을 수혈해온 비트 등이 정확한 포인트에서 딱 맞아떨어졌을 때에야 만들어질 수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가 있어 (Orbit)'은 또 어떤가. 저 멀리서 마치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혼 섹션은 곡의 농염한 느낌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여기에 강렬한 일렉트로/알앤비 비트가 더해지면서 더욱 끈적하고, 찐한 무드를 연출해낸다. 이 외에 트랩이 가미된 'Dress Up', 레트로한 지향을 추구한 'RED', 다운 템포 알앤비 'Moon' 등이 말해주듯이 종현은 수많은 최신 장르를 오가면서 듣는 이들에게 '현대성'을 느끼게 해주는, 몇 안 되는 메인스트림 싱어송라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언제쯤 그의 결과물에 좋지 않은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내가 다 궁금해지는 음반. (by. 배순탁)

이 앨범에 대한 배순탁 작가의 글을 읽었다. 짧지만 할 말은 모두 담은 평이었다. 글의 논지에 대부분 동의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다. 나 역시 이 앨범이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이 있어 가능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자본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이다. 그리고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AURORA'는 특히 더 귀에 들어온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의 알앤비와 소울이 언젠가부터 SM 엔터테인먼트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SM에서 탄생한 알앤비/소울 명작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여럿이다. 샤이니의 '닫아줘 (Close the Door)', 태민의 'Ace', 종현의 'NEON'과 'AURORA' 등등. 많은 이가 SM에서 발매한 앨범을 들을 때 일렉트로닉/댄스/팝 같은 키워드에 집중하겠지만 나의 눈은 언제나 '흑인음악의 흔적'에 쏠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AURORA'는 또 하나의 네오 소울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노래들 뒤에 숨어있는 진보나 디즈(Deez) 같은 뮤지션의 존재도 함께 기억해야 마땅하다. (by. 김봉현)


ⓒNAVER MUSIC

원문


배순탁의 '오늘 뭐 듣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겸 음악평론가 어떤 음악을 들어야 '잘 들었다'는 칭찬 받을 수 있을까?


어떤 기사를 봤다. 샤이니의 멤버이자 솔로로도 활동 중인 종현의 단독 콘서트에 대한 호의적인 리뷰였다. 그런데 우연이었을까. 내 페친 중에 한 명이자 음악평론가인 어떤 분이 종현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글도 봤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종현이 진행하는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꽤 오랜 기간 원고를 썼던 코너 작가였다.[각주:1] 어디 이 뿐인가. 이를 인연으로 삼아 게스트로 몇 번 나가기도 했는데,[각주:2] 방송에서 ‘순퐈(‘순’타기 오‘퐈’)’라는 별명까지 득템했던 바 있다.[각주:3] 또한 출연 당시에 “얼굴에 붓기 빠지는 음악 좀 알려주세요.”라는 청취자의 요청에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를 추천하여 대박을 쳤다는 일화는 이후 전설적인 에피소드로 남겨졌다고 한다.[각주:4] 믿거나 말거나.


먼저 짚고 넘어가자. 흔히들 아티스트(뮤지션)의 반대말을 아이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만약 당신이 여전히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다음의 리스트를 쭉 읽어보길 바란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비틀스(The Beatles),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다 외국 뮤지션/밴드 아니냐고 반문할 팬들을 위해 한국 쪽도 나열해본다. 서태지, 그리고 고(故) 신해철.


솔로활동으로 진가를 알리고 있는 그룹 '샤이니'의 종현. 출처=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위에 언급한 인물들은 공통점을 하나 지니고 있다. 모두 처음에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이들이 아이돌 시절에 들려줬던 음악들이 꽤나 괜찮거나, 심지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가수나 뮤지션을 구분하는 잣대나 준거는 ‘아이돌이냐, 아니냐.’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기실 사람들은 대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돌이라고 하면 갑자기 몸서리를 치면서, “이건 음악이 아니야”라고 일갈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본다. 아마도 아이돌 음악이 정말이지 과하게 많기 때문일 것인데, 그럼에도 옥석을 구분하는 과정은 거쳐야하지 않을까 싶다.


단언컨대, 종현은 아이돌 계의 ‘옥’이다. 옥이라고 하면 뭔가 좀 허전하니까, 드물게 나타나는 빛나는 재능이라고 바꿔 말해보자. 샤이니 시절부터 조금씩 곡 작업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 젊은 뮤지션은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지닌 음악적인 역량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단 샤이니의 멤버로서 종현은 ‘욕’, ‘줄리엣’ 등에서 작사를 하면서 자기 음악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드러냈던 바 있다. 두 곡 모두 시원한 속도감과 파워 있는 리듬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샤이니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이다.


종현의 작사 비중이 한결 높아진 것은 3집 ‘The misconceptions of us’부터였다. 이 음반에서 다수의 작사를 맡은 것만 봐도 그가 곧 솔로로 데뷔할 것임은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였을 것이다.[각주:5] 과연, 예상대로 그의 지휘 아래 등장한 첫 번째 솔로 ‘Base’(2015)는 인상적인 순간들을 다수 포착하고 있는 미니 앨범이었다. 무엇보다 샤이니의 강점인 속도와 파워가 이상적으로 동거하고 있으면서도 훨씬 더 탄력적인 리듬 메이킹이 돋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첫 곡 ‘Deja-Boo’와 이어지는 ‘Crazy’가 대표적이다. 적어도 앨범의 이 초반부에서 종현은 그 어떤 순간에도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는다. 뜨거운 열정보다는 차가운 긴장감이 곡 전체를 흐르고, 이를 통해 곡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전체적인 주제에 더없이 맞춤한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설득해낸다. 뭐랄까. 이 곡 외에 전체를 쭉 감상해보면, 듣는 이들을 기분 좋게 압도하는 듯한 인상의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종현은 같은 해에 공개한 소품집 ‘이야기 Op.1’에서 방향을 달리했다. 강렬한 일렉트로닉이나 힙합이 아닌, 다소는 어쿠스틱한 감성을 심플한 편곡을 통해 들려준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보컬 능력까지 극대화해 표출한 종현은 이제 더 ‘먼’ 미래를 그리고 있다.



형식적으로 작사, 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홍보 문구에 이 사실을 큼지막한 폰트로 자랑하듯 박아 넣는 것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작업이다. 기실 기존의 수많은 아이돌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음악력이 성장했음을 강조하려 했지만, 대개는 그리 성공적이질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큰 폭으로 성장한다는 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닌 까닭이다. 결국 문제는 이걸 ‘잘’ 해내느냐에 있는 것이고 보면, 글쎄, 종현만한 케이스를 한국 아이돌 신에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는 점점 더 예외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1. 종현이 푸른밤을 시작한 2014년 2월 3일부터 2015년 4월 24일까지 매일 코너 <음악이 머문 자리들>을 집필. [본문으로]
  2. 2014년 6월 3일 <더 라디오>의 「100분 17분 토론 - 긴급점검 더 라디오 이대로 괜찮은가」 편에서 시민논객으로 전화 연결. 2014년 6월 18일, 2014년 7월 9일, 2015년 2월 4일에는 <사려 깊은 오빠씨>의 일일 게스트로 출연. [본문으로]
  3. 종현 “‘순’타기 오‘퐈’ 줄여서 순퐈라고 부르시겠다고 어떤 분께서(웃음).”
    배순탁 (폭소)
    종현 “순퐈라고 부르신다고(웃음).”
    2014년 7월 9일 푸른밤 [본문으로]
  4. 배순탁 “「솔로 고1 남학생인데요, 위염에 걸려서 2일째 고생 중입니다. 위에 좋은 음악 좀 알려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종현 “되게 어려운(웃음). 솔로인데, 고1인데, 갑자기 위에 좋은 음악!”
    배순탁 “네.”
    종현 “뭘까요?”
    배순탁 “이야, 이거는…… 글쎄요.”
    종현 “음악 작가님, 술술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위에 좋은 음악. 이게 나오면 이제 안구에 좋은 음악(웃음), 대장, 관절……”
    배순탁 “지금 위가 좀, 뭐랄까 전체적으로 전체적으로 힘들어 하잖아요. 다시 젊어져야 되잖아요.”
    종현 “나 예상할 수 있어. We Are Young(웃음)!”
    배순탁 (폭소)
    종현 “맞혔다(웃음)! We Are Young! 딱 떠올랐어(웃음). 혼자 '위가… 위가…' 할 때 '설마 We Are Young 아니겠지 ?ㅅ?' 했는데(웃음), 위(胃) Are Young.”
    배순탁 “네(웃음).”
    종현 “솔로 고1에게.”
    배순탁 “네. 죄송합니다(웃음).”
    종현 “Fun.의 We Are Young 추천해 주신 거네요(웃음). 재밌습니다.”
    배순탁 “네. 젊어지는 위를 위해서(웃음).”
    (…)
    배순탁 “「아까 위에 좋은 노래 추천해 주셨죠? 전 쌍꺼풀 수술 했는데 부기 진정시켜줄 노래」 ……아, 왜 그래(순무룩).”
    종현 “이거 어렵다(웃음). 자, 음악 작가님. 또 만났어요. We Are Young에 이어서 쌍꺼풀. 쌍꺼풀?”
    배순탁 “……이거 진짜 대박이다?”
    종현 “진짜요(웃음)? 기대합니다? 기대합니다(웃음)?”
    배순탁 “와, 나 천재 같아(흥분)! 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
    종현 “(폭소) 부기 Wonderland(웃음)?”
    배순탁 “나 천재 같아(폭소)!”
    종현 “천재다! 와, 저는 사실 순간 딱 생각했던 게 빈지노의 Boogie On & On.”
    배순탁 (폭소)
    종현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좋은 노래 한 번 더.”
    배순탁 “Boogie Wonderland~♪ Ha! Ha! 이거 이야, 딱이다.”
    종현 “부기가 있어도 원더랜드라는 거죠(웃음).”
    배순탁 “어우, 살았다.”
    종현 “음악 작가님이십니다, 역시. 최고예요. 노래 한 곡 듣고 침착하게 사연 다시 만나볼게요. 노래, 이 노래 듣죠.”
    배순탁 “Boogie Wonderland요?”
    종현 “네. 소개 한번.”
    배순탁 “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입니다.”
    (…)
    종현 “「다들 이래서 순퐈 순퐈 하나 봐요. Boogie Wonderland라니, 대박이에요. 진짜.」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난리가 났네요. 허리에 좋은 노래, 라섹 수술 후에 시력 회복에 좋은 노래, 수족냉증……”
    배순탁 “허리에 좋은 노래는 생각나네요.”
    종현 “뭔데요?”
    배순탁 “뭐 Hurry Up 들어가는 거 하면 되지, 뭐(웃음).”
    종현 “Hurry Up(웃음). 오, 빠른데요? 그럼 수족냉증에 좋은 노래!”
    배순탁 “하지 마, 하지 마(웃음)!”
    종현 “수족냉증(웃음), 어때요? 다한증!”
    배순탁 “다한증(웃음)?”
    종현 “다한증 이런 건 없나요? 지금 고민하시는데 심지어(웃음)?”
    배순탁 “다음 번에 제가 나올 때 각종 질병에 특효가 있는 노래를 한번 싸가지고 오겠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웃음).”
    2015년 2월 4일 푸른밤 [본문으로]
  5. 정준영 “그런데 샤이니 같은 경우는 이미 데뷔한 지가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서 인제 본인들의 음악을 할 때가 됐죠, 사실은.”
    배순탁 “샤이니의 리더(가 아니라 메인보컬) 종현 씨 같은 경우도 굉장히 음악적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친구더라고요. 얘기를 나눠보니까.”
    정준영 “아, 그렇죠.”
    배순탁 “네. 그래 가지고 자기가 노래도 만들고 그런 걸 보면서 '아, 앞으로 정말 더 잘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혼자서만 해봤습니다.”
    2014년 8월 31일 심심타파
    배순탁 “국내에서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처음 쓰였던 게 90년대였다. 가수가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한 곡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자기 음악을 직접 만들려는 아이돌이 많아진다는 건 긍정적인 면 같다. 단순히 기획사의 인형이 되고 싶지 않은 거다. 샤이니의 종현 같은 친구와도 대화해 보니 음악 욕심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더라.” 2015년 2월 ELL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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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

음악은 위로를 건네기도, 몸을 들썩이게도, 편견이 깨지게도 한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음악의 힘을 경험하게 해줄 네 장의 신보.



종현

BASE


세련되면서도 힘이 넘친다. 뜨거운 열정보다는 차가운 긴장감이 곡 전체를 흐르고, 이를 통해 곡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전체적인 주제에 더없이 적확한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설득해낸다. 익숙한 열창은 후반부의 가스펠 합창이 돋보이는 세 번째 곡 ‘할렐루야’에서부터 들을 수 있다. 그 전에 위치한 ‘Crazy’에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뒤에 등장하는 트랙이니, 이런 식으로 감정선을 상승시키는 흐름은 아무래도 의도되었을 확률이 높다. ‘Love Belt’는 앨범 속 2부를 알리는 기점으로 전체적인 흐름은 조금 더 과감해지는데, 음악을 입체적으로 듣는 이들을 기분 좋게 압박한다.


WHEN 아이돌에 대한 논쟁이 붙었을 때.

WHERE 은밀한 장소에서.

WHO 아이돌이라면 욱하는 친구에게.


ⓒEsquire: 배순탁(음악 칼럼니스트, <배철수의 음악 캠프> 작가)

종현 The 1st Mini Album 『BASE』


정준영 “이번 주에 받은 새로운 CD들을 공개할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 주실 첫 번째 CD는 뭔가요?”

배순탁 “네. 오늘 소개해 주실 첫 번째 CD도 MBC 라디오와 관계 있는 분의 CD네요.”

정준영 “누구죠?”

배순탁 “지금 현재 굉장히 또 화제가 되고 있죠. 네.”

정준영 “얼굴을 가리면서… 아, 종현 씨!”

배순탁 “네. 요번에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첫 번째 솔로 앨범이죠.”

정준영 “미니 앨범입니다.”

배순탁 “조금 전에는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 선배님의 목소리를 들려드렸다면 이번에는 SHINee의 리더(가 아니라 메인 보컬)[각주:1] 종현 씨의 목소리를 들려드리려고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정준영 “음악을 들어봤어요, 저는.”

배순탁 “네.”

정준영 “작가님도 들어봤겠지만 굉장히 자기 것을 갖고, SM 노래가 절대 아닌 것 같고요.”

배순탁 “저는 일단 좋았습니다.”

정준영 “저도요.”

배순탁 “데자부 (Déjà-Boo)!”

정준영 “뭔가 ― 뭐라고 해야 되지, 이 장르를?”

배순탁 “굉장히 현대적인, 흑인음악도 섞여 있고.”

정준영 “확실히 댄스는 아니에요.”

배순탁 “흑인음악도 섞여 있고, 댄스 리듬이 차용되기는 했지만 댄스라고 할 수도 없고.”

정준영 “댄스는 아닌 것 같고요.”

배순탁 “여러 가지 장르들이 아주 절묘하게 믹스된 현대적 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준영 “팝.”

배순탁 “네. 현대적 팝 음악. 현대적 팝 음악을 한 장르로 규정하기는 힘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종현 씨가 이번 앨범에서 노린 게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되고. 앨범이 거의 책 수준이죠?”

정준영 “그렇죠. 소설책처럼 만들었는데.”

배순탁 “네, 네.”

정준영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습니다. 일단 모든 노래에 참여를 했어요, 종현 씨가.”

배순탁 “네. 모든 노래에 참여했고.”

정준영 “작사, 특히 작사를 원래부터 하는 친구라서.”

배순탁 “네.”

정준영 “데자부 (Déjà-Boo)라는 노래가 이제 선공개였고. 자이언티랑, 자이언티 씨랑.”

배순탁 “자이언티, 힙합계에서는 최고죠. 네.”

정준영 “Lyrics, Compose 김종현이 다 들어가 있고요.”

배순탁 “네.”

정준영 “두 번째는 타이틀곡 Crazy (Guilty Pleasure). 굉장히 섹시한 노래인데 이것도 이제 한국 가사 김종현이 들어가 있고.”

배순탁 “네.”

정준영 “할렐루야 (Hallelujah)라는 노래도 휘성 씨와 함께 작업을 했고.”

배순탁 “휘성 씨.”

정준영 “되게 보면요, 피처링이 윤하 씨. 러브 벨트 (Love Belt). 윤하 씨가 그 벨트 한 번 풀렸던 적이 있어요, 음악방송에서.”

배순탁 “네네네. 알고 있습니다. 벨트가 이렇게 약간, 이렇게 뭐랄까…….”

정준영 “풀어졌죠.”

배순탁 “문제가 있었죠. 네.”

정준영 “그래서 윤하 씨가 이거 참여했대요.”[각주:2]

배순탁 “아, 진짜요?”

정준영 “네. 러브 벨트.”

배순탁 “아, 그래서(폭소)?”

정준영 “네. 벨트 사랑한다고.”

배순탁 “노래는 좋던데, 뭐 어쨌든(웃음). 네네네.”

정준영 “그래서 이제 왜냐면……. 그 스코어 형이 (편곡)해줬구나, 이거?”

배순탁 “그 친구도 참여했죠? 지난번에 돈 보여 줘에서 화제가 됐던 아이언, 네. 아이언도 참여를 했죠.”

정준영 “아이언, 맞아요.”

배순탁 “돈 보여 줘 시즌 2에서.”[각주:3]

정준영 “디즈. 이렇게 참여를 했네요. 어? 일인극 (MONO-Drama)이라는 노래는 외국 사람이 썼습니다. Eric. 언더독스(The Underdogs).”

배순탁 “최근에 언더독스(The Underdogs)는 SM 작곡가 중의 한 명이고요.”

정준영 “같이 하는구나, 딱.”

배순탁 “SM 같은 경우에는 여러 해외 작곡가들을 섭외해서 이렇게 작업을 하는 회사이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그런 작곡가들에게 아마도 도움을 또 많이 받았겠죠. 어쨌든 상당히 좋은 품질의 팝 음악을 담고 있는 앨범이 오랜만에 나온 것 같아서 저도 잘 들었습니다. 네.”

정준영 “그리고 종현 씨 사진이 수십 장 있고요.”

배순탁 “콘셉트 잘 잡지 않았어요? 너무 멋있지 않아요?”

정준영 “네. 좋은 것 같아요.”

배순탁 “난, 난 저렇게 생겼으면…… 어휴. 난, 진짜 저렇게 생겼으면……!”

정준영 “아니에요.”

배순탁 (폭소)

정준영 “부인하지 마세요. 지금 깨끗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마세요.”

배순탁 (폭소)

정준영 “사람은 생긴 것과 달리 누구든 더티할 수 있습니다.”

배순탁 “네네네(웃음). 저는 뭐, 하여튼. 너무 잘생겼다는 걸 우회적으로 재미있게 한번 이야기해 본 겁니다.”

정준영 “여기 보니까 또 종현 씨 (포토) 카드가 있어요.”

배순탁 “당연히 있겠죠.”

정준영 “이거 들고 성형외과에 가세요.”

배순탁 (폭소)

정준영 “그런 거 있잖아요, 막 '원빈처럼 해주세요!'.”

배순탁 “원판이 내가 너무 안 돼서 안 될 걸(웃음)?”

정준영 “글쎄요, 한국의 과학기술을 한번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순탁 “이미지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종현 씨가 한 사람의 뮤지션이 됐다는 걸 정말 잘 알 수 있는 그런 앨범으로 결론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정준영 “세션분들도 참 궁금한데요?”

배순탁 “네.”

정준영 “기타에 정수완 씨. 노래마다 좀 다르네요.”

배순탁 “네.”

정준영 “이거 뭐야, 할렐루야 (Hallelujah) 한번 볼까요?”

배순탁 “네.”

정준영 “이거 약간 할렐루야 (Hallelujah)는 가스펠이라서 코러스도 내슈빌에 있는 가스펠 팀에서 했습니다.”

배순탁 “아(감탄). 여러분. 내슈빌(Nashville) 하면요, 컨트리 음악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아주 유명한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아예 거기 가서 그걸 해버린 거죠, 그렇죠?”

정준영 “거기 의뢰를 해서 보내온 건지, 아니면 직접.”

배순탁 “그렇죠. 직접 간 건지는 한번 직접 알아봐야죠, 네네.”

정준영 “SM 정도면 직접 가서 디렉팅을 봤을 수도 있어요.”

배순탁 “그렇죠, 네네.”

정준영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직접 절대 안 가죠.”

배순탁 “아, 그런데 직접 안 가도 요즘에는 원거리에서 충분히 작업이 가능한 시대니까요.”[각주:4]

정준영 “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CD에서 해본 적이 없는 것을 하나 했습니다.”

배순탁 “뭐요?”

정준영 “스트링이 원래 융 스트링이었잖아요? 융만 써 있습니다.”

배순탁 (폭소)

정준영 “이건, 이건 많은 뜻으로 해석이 돼요.”

배순탁 “왜냐면 동어반복이다. 동어반복이라는 거죠. 스트링 융 스트링, 동어반복이잖아요.”

정준영 “지금까지 융 스트링이었어요.”

배순탁 “네네.”

정준영 “Strings 써 있고 한국어로 융 스트링 써 있었는데, 오늘은 Strings Recorded by 아니다, Recorded는 다른 분이 하셨고 Strings Performed by 융. 융 스트링스에서 나오셨나, 융 씨가?”

배순탁 “오, 그런가(웃음)?”

정준영 “그 팀에서 나오셨나?”

배순탁 “설마. 저는 동어반복 쪽에 겁니다. 융이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죠.”

정준영 “'이제 우리 융 스트링 쓸 필요 없잖아? 융으로 쓰자!' 이렇게 된 걸 수도 있고. 어쨌든 이런 CD입니다. 그런데 SM 오디션 종이가 없어요.”

배순탁 “있겠죠. 거기 있겠죠.”

정준영 “오, 있다(웃음). 없을 수가. 이건 상징적인 거니까요.”

배순탁 “네.”

정준영 “그럼 어떤 노래를 들어볼까요?”

배순탁 “역시 타이틀 곡, 첫 번째 곡이죠? 데자부 (Déjà-Boo), 자이언티 피처링입니다.”

정준영 “그거는 선공개예요.”[각주:5]

배순탁 “네. 그거… 난 그게 좋은데 ,그거 틀면 안 돼요?”

정준영 “알겠어요.”

배순탁 “네(웃음).”

정준영 “타이틀곡은 Crazy (Guilty Pleasure)예요.”[각주:6]

배순탁 “네. Crazy (Guilty Pleasure)인데, 어쨌든 먼저 냈으니까.”

정준영 “알겠습니다.”

배순탁 “네네.”

정준영 “그럼 피처링 자이언티 데자부 (Déjà-Boo) 듣겠습니다.”


데자-부 (Déjà-Boo)


정준영 “Next. 아.”

배순탁 “그런데 상당히 쫄깃한 비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제가 말씀드린 그, 굉장히 펑키(funky)하다고 그러죠? 펑키한 기타 리듬 플레이가 이 곡의 어떤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정준영 “자이언티 씨의 느낌도 상당히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배순탁 “네. 자이언티랑 종현 씨랑 공동작곡을 했죠. 그래서 아무래도 비트적인 측면에서는 힙합 뮤지션이 많은 쪽으로 관여를 했을 가능성이 높고 종현 씨는 멜로디나 이런 쪽으로 해서 함께 이 곡이 탄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추측이죠. 추측.”[각주:7]

정준영 “추측, 저희의 추측입니다. 알겠습니다.”

배순탁 “아, 노래 좋은, 진짜 현대적인 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그 느낌도 있었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솔로로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 약간 그런 느낌 비슷해요.”

정준영 “그, 엔싱크(N*Sync) 다음에?”

배순탁 “네. 엔싱크 다음에 Like I Love You 부를 때. 라깔러뷰.”

정준영 “라깔러뷰(웃음)?”

배순탁 “Like I Love You라고 하면 맛이 안 살아요, 라깔러뷰.”

정준영 “라깔러뷰, 알겠습니다(웃음).”


방송 후 푸른밤


종현 “심심타파에서 이야기하신 것도 다 들었어요(고마움).”

배순탁 “아, 그런데 그 앨범은 진짜 제가 평가했을 때 (좋아서), 제가 밖에 작가분 통해서 저 말고 다른 동료 평론가가 쓴 글도 보내드리고 그랬었어요.”

종현 “봤어요, 봤어요.”

배순탁 “예. 굉장히 음악적으로 분석을 깊게 들어간, 딥(deep)하게 들어간 글이죠. 그걸 또 SHINee 팬분들이 어마어마하게 리트윗을 하셨더라고요, 제가 글을 올렸더니.”

종현 “네.”

배순탁 “그런데 그 앨범은 약점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종현 “뭐죠 ?ㅅ?”

배순탁 “제가 프로듀서였다면 할렐루야 (Hallelujah)를 2번 곡으로 가고 Crazy (Guilty Pleasure)를 3번 곡으로 갔을 거예요.”

종현 “아, 트랙리스트의 순서를?”

배순탁 “어제 다시 한번 사실 들었거든요. 다시 한번 듣는데 그거, 그거 하나, 그거 하나 빼고는 정말 만족스럽게 잘 들었습니다.”

종현 “아, 감사합니다.”

배순탁 “네.”

종현 “감사합니다. 그 이유가 뭐죠? 할렐루야 (Hallelujah)가 2번으로 오는 이유?”

배순탁 “데자부(Déjà-Boo)로 쫘악 친 다음에 할렐루야 (Hallelujah)로 쫘악 빠지고 역시 Crazy (Guilty Pleasure)로 쫘악 밀어야지!”

종현 “아, 앞에서 너무 치고 나갔다(웃음)?”

배순탁 “제 욕심은 그렇다.”

종현 “제가 욕심이 너무 과했네요. 죄송합니다(웃음).”

배순탁 (폭소)

종현 “다음에는 한번 힘을 빼는(웃음).”

배순탁 “그거 하나(웃음)!”

종현 “네. 알겠습니다(웃음).”


ⓒiMBC

  1. 배순탁 “그나저나 제가 사과드려야 될 게……”
    종현 “어떤?”
    배순탁 “지난번에 제가 종현 씨의 솔로 앨범에 대한 글을 쓸 일이 있었는데 종현 씨를 워낙 자주 보다 보니까 거기다가 제가 리더라고 썼어요.”
    종현 “아, 그래요(웃음)?”
    배순탁 “저는 그냥, 그냥 그렇게 쓴 거예요.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종현 “저랑 친하다 보니까.”
    배순탁 “친하다 보니까. 그런데 SNS를 검색하다 보니까 글은 참 고마운데 어떤 팬분이 글은 정말 고마운데 팩트가, 팩트가 그건 아니니까.”
    종현 “온유 씨가 리더죠.”
    배순탁 “네네. 그래 가지고 고거 요 기회를 빌어서 사과드립니다.”
    종현 “그래요(웃음).”
    배순탁 “어쨌든 그 앨범은 정말 좋고.”
    종현 “네네.”
    배순탁 “데자부, 크레이지, 할렐루↗야!”
    종현 “할렐루↗야(웃음)?”
    배순탁 “어릴 때 교회를 다녀 가지고(웃음).”
    2015년 2월 4일 푸른밤 [본문으로]
  2. 윤하 “가사를 잘 쓰셔 가지고 (…) 아무튼 러브 벨트 (Love Belt)라는 그 표현 자체가 되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종현 “오, 벨트 때문인가요?”
    윤하 “네. 벨트 때문… 아니, 그 벨트 말고(웃음)! 제가 벨트 터뜨린 것 때문에 이 노래가 나온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항간에.”
    종현 “그건 정말 소문이었을 뿐입니다.”
    윤하 “정말 루머란 무서워요.”
    종현 “루머란 정말. 벨트 치면 윤하 씨가 나와서 제가 윤하 씨를 (섭외)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들었는데 전혀 아니고요(웃음).”
    윤하 “네. 참(한숨).”
    2015년 2월 20일 푸른밤 [본문으로]
  3. 아이언이 출연한 건 시즌 3. [본문으로]
  4. 실제로도 미국 현지 녹음을 원격 디렉팅.

    [본문으로]
  5. 선공개 곡이자 더블 타이틀 곡 중의 한 곡. [본문으로]
  6. 데자-부 (Déjà-Boo)와 Crazy (Guilty Pleasure) 더블 타이틀. [본문으로]
  7. 데자-부 (Deja-Boo)는 종현이 직접 '부를 생각이 없었고 힙합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리면서(DAZED & CONFUSED)' '예전에 써놨던 곡(THE MUTE)'으로 '자이언티와 함께 작업하며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을 추가(The 'BASE of JONGHYUN' Showcase)'한 것. 자이언티 역시 "내가 관여한 부분이 많지 않다. 종현이는 일본 공연, 해외 공연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자기 파트 끝내놓고 빈공간을 남겨놓고 작업을 리드(The 'BASE of JONGHYUN' Showcase)"했다고 작업 과정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