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손들어보자. ‘누난 너무 예뻐’라는 노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푸훗!”하고 코웃음 치지 않았던 누나가 있었는지. 이미 한 물 간 것 같았던 연하남 시장, 게다가 열여섯에서 스무 살 사이의 다섯 소년들이라니 이건 너무 어리고, 너무 뻔했다. 게다가 지난 세월 동안 H.O.T부터 빅뱅까지 두루 섭렵한 관록의 누나들을 상대로 이렇게 서투른 프로포즈가 쉽게 먹힐 리 없었다. 하지만 반전은 이들이 무대에 올라 ‘누난 너무 예뻐’를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일어났다. 미드템포의 스탠더드한 팝을 R&B 창법으로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 동시에 완성도 높고 정교한 안무를 함께 보여 준 샤이니는 지난 해 신인상을 휩쓸며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누난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가만 안 둬. 흔들리는 그녀의 맘 사실 알고 있어”라는 직설화법은 결국 누나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놓는 데 성공했다.
시스템에서 태어나고, 의지로 자란 아이들
‘리더 온유, 블링블링 종현, 만능열쇠 Key, 불꽃 카리스마 민호, 막둥이 태민’으로 이루어진 샤이니는 H.O.T와 신화, 동방신기와 슈퍼 주니어에 이어 등장한 ‘SM의 아이들’이자 3세대 아이돌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태민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SM 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것처럼 모두 3년 정도 연습생으로서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남들이 학교와 집, 학원을 오갈 때 이들은 회사에 와서 노래와 춤은 물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국어까지 배웠다. “연습생들은 서로 조언자이자 경쟁자이지만 그보다는 좋은 친구”라는 종현의 말처럼 회사가 또 하나의 학교였던 셈이다. 무엇보다 윗세대의 아이돌들이 지나치게 서둘렀거나 미처 내다보지 못해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바로잡아가며 만들어진 체계적인 시스템은 이들에게 기본기와 프로다운 마인드를 가르치며 어리고 귀엽지만 어설프지 않은 아이돌을 탄생시켰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알고 꾸준히 그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는 나이를 뛰어넘는 의지가 있고,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게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 스타, 혹은 연예인이 되는 순간부터 인생이 쉽지만은 않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정말 단순한 건데, 너무 하고 싶으니까 이 일을 하기로 한 거예요. 정말 좋으니까”라고 입을 모은다. (…)
자신이 결정한 길을 똑바로 걸어가는 빛나는 소년들
아직은 상을 받으면 “기쁜 일인데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막 눈물이 나”는 아이들.
물론 지금도 학교에서 방송국으로 달려가 교복 차림으로 리허설을 해야 할 만큼 바쁜 아이돌이면서 서로 교복을 다려 주고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아이들’이기도 한 샤이니는 아직 어리다. 상을 받으면 “기쁜 일인데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막 눈물이 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부모님께 하루 한 번 안부 전화를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질 않아서” 고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세상에서 이미 10대 초반에 제 손으로 인생을 결정한 아이들은 뒤를 돌아보거나 앞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로지 현재 마주하고 있는 기회를 사랑하고 즐기는 소년들, 그래서 이들은 지금 가장 빛나는 샤이니다.
2008년 가요계, 별들의 전쟁 속에서 5인조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는 작지만 눈에 띄는 신성이었다. 지난 5월 미니앨범 <누난 너무 예뻐>로 깜짝 데뷔한 이 소년들은 연하남 콘셉트를 가볍게 뛰어넘어 기대 이상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누나들은 물론 대중의 품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산소같은 너’에 이어 첫 번째 앨범 <아.미.고>까지 꾸준히 히트시키며 2009년까지 달려온 샤이니의 평균 나이는 아직 겨우 18.6세.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을 이룰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이들은 데뷔 후 무엇을 느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상 수많은 누나들의 부러움을 뒤로 하고, 새해의 시작과 함께 샤이니를 만났다.
2009년이 되었습니다. 새해 첫 날에는 뭐 했나요?
샤이니 연습했습니다! (웃음)
온유 전날 밤에는 MBC 가요대제전에 나갔고, 새해로 넘어올 때는 시청 무대에서 공연했어요.
예전에 크리스마스는 꼭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결국 그 때는 대만 프로모션을 다녀왔어요. 어땠나요?
온유 재미있었어요. 방송에서 노래도 부르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야시장 가서 게임도 하고, 악수회 같은 걸로 팬 분들도 만났구요.
Key 사실 대만은 가을 날씨처럼 따뜻해서 크리스마스인 줄도 몰랐어요. 호텔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계셔서 알게 됐죠.
종현
데뷔하기 전부터 다 같이 중국어를 배웠는데 대만에 가보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건 알아듣겠는데 말이 안 나와서 좀 답답했어요. (웃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해서 좋았어요.
“아직도 무대에 설 때마다 첫 무대의 기분을 자주 느껴요”
온유, 태민, 종현, 민호, key. (왼쪽부터)
데뷔 무대가 2008년 5월 25일이었으니까 7개월이 좀 지났어요. 그 날 무대에 서기 전의 기분이 생각나나요?
종현
또렷하죠. 떨렸고, 긴장됐고, 설레고. 그런데 아직도 무대에 설 때마다 그런 기분을 자주 느껴요.
요즘은 데뷔 전부터 기간을 두고 다양하게 프로모션을 하는 가수들이 많은데 샤이니는 어느 날 갑자기, 깜짝 데뷔를 한 케이스였어요. 주위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온유 사실 저희 부모님들도 데뷔 2주 전에야 아셨어요. 완전 비밀이었거든요.
Key 친구들도 거의 몰랐는데, 제 친구 하나가 저희 무대를 보고 “너 닮은 애 TV 나왔던데 넌 언제 나오냐?”라고 해서 전 데뷔 안할 거라고 그랬어요. (웃음) 그런데 나중에 그게 저라고 말해주니까 되게 기뻐해 줬어요.
나오자마자 바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매체에서나 대중들이나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그런 걸 보면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Key 사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을 안 해서 반응을 잘 몰랐어요. 지금도 잘 모르고.
종현
바빠서 그런 것도 있고, 일부러 안 본 것도 있어요. 우리 무대는 우리가 준비해서 보여주는 거니까 괜히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온유 그래서 매체를 일체 접하지 않았어요. ‘너희가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거나 ‘내일은 어떤 공연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고, 저희는 그냥 하던 대로 연습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데뷔 전 각자 연습 기간이 있었어요. 온유 씨 같은 경우는 올해 대학에 갈 예정인데, 그 사이 고등학교 졸업 후 특별히 소속된 곳이 없었잖아요.
종현
백수네요! (웃음)
온유 저, 직업 있어요. (웃음)
(…중략…)
그럼 연습생 시절에는 하루 일과가 어땠나요?
온유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와서 연습을 하다가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와서 연습하고, 밥 먹고, 연습하고….(웃음)
Key 학교를 다니건 안 다니건 아마 연습생들은 다 이렇게 지낼 거예요.
“신인상을 받았던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종현 “솔로곡 무대는 데뷔 때보다 더 떨렸어요”
처음 ‘누난 너무 예뻐’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는 굉장히 발랄한 곡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악 자체는 미드템포에 R&B적인 보컬이 섞이는 데다 안무는 정교하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스타일이에요. 춤과 노래에 대한 기본기가 상당히 많이 요구되는 무대였을 텐데 그동안 어떻게 트레이닝을 받았는지.
Key 데뷔 전에는 개인적으로 다르게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실력 차라기보다는 각자 특성을 살려서, 보컬만 해도 누구는 이 선생님한테 누구는 저 선생님한테 배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보통 1주일 단위로 스케줄 표가 나오는데 제가 만약 학교 때문에 못 오는 요일이 있거나 하면 다른 요일로 수업 일정을 잡고 그랬어요.
종현
노래는 발성, 춤은 바운스부터 하나하나 배웠어요. 저희 회사에서는 기본기를 계속 연마하게 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팀이 결정된 뒤에는 모여서 전체적인 걸 맞춰보게 됐죠.
하지만 막상 실제 무대에 서게 되었을 때는 연습할 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을 텐데, 실전을 통해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됐나요?
온유 무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요. 원래 저희가 연습하던 연습실 바닥에 비해 무대 바닥이 뻑뻑할 때도 있고, 비가 와서 물이 고여 있거나 해서 넘어진 적도 있고. 그러면서 점점 더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종현
어떤 날은 무대 구성 때문에 갑자기 안무를 빼고 그냥 걸어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그런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당황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하나 둘씩 맞춰나가다 보면 즐기게 되는 부분도 있고, 상황에 익숙해지려면 그만큼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Key 이런 생각이라도 하게 된 건, 역시 당황을 해봤기 때문에. (웃음) 무대에 아홉 번 서본 거랑 열 번 서본 게 다르다고 하잖아요. 할 때마다 조금씩 배우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공연 뿐 아니라 패션쇼 무대에 선다거나 라디오에 출연한다거나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종현
라디오에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nothing better’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끝나고 나서 ‘아, 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별히 뭘 보여줘서가 아니라, 예전부터 워낙 좋아했던 노래고 준비를 많이 했던 곡이었거든요.
(…)
태민 SM 라이브 08’ 콘서트였는데, 관객이 그렇게 많은 무대에 선 게 처음이었거든요. 사람들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만큼 나도 그런 에너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존경했던 선배님들과 무대를 시작하고 끝냈다는 게 감동적이었어요.
Key 보아 선배님도 그때 처음 봤어요.
종현
저희는 꽁꽁 얼어있었죠. (웃음)
보아나 동방신기 같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다른 가수들과 나이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먼저 활동을 시작한 선배들이 해 주는 조언도 있을 것 같아요.
태민 모든 선배들이 다 해주시는 말씀인데, “무대에 올라가면 너희가 최고다”라는 느낌을 가지라고 하세요.
정말 그렇게 되나요?
종현
무대 위에 있을 때만큼은 그렇게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솔직히 그건, 당연히 아닌데! (웃음) 그래도 마음을 그렇게 먹고 해야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난 너무 예뻐’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곡이었는데 ‘산소 같은 너’와 ‘아.미.고’로 넘어오면서 비트가 점점 강한 곡이 되었고, 가사의 느낌도 세졌어요. 이런 곡들을 소화하는 건 어땠나요?
Key 음…가사를 표현할 때 사랑 경험이 없어서 어려운 부분은 있었어요. 아직 어떤 여자를 보고 “처음 보는 SEXY~”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웃음)
태민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외국 영화 같은 걸 보면 나오는 그런 느낌을 떠올리려고 해요.
종현
아, 처음 보는 섹시한 여자를? (웃음)
태민 마인드를 바꾸는 거에요. ‘나는 정말 성숙해졌다’고 생각을 하면서 상상을 하면서 불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미니 앨범과 정규 앨범을 한 장씩 냈는데, 자신들의 노래 가운데 각자 좋아하는 곡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Key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해볼까요?
온유 ‘In my room’이라는 노래에 정이 가요. 제 목소리를 좀 더 깊이 표현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 언플러그드 리믹스 버전에서는 풀 세션이 들어가서 웅장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어요.
민호 ‘사랑의 길’을 좋아해요. 가장 마지막에 랩 메이킹을 한 곡인데, 처음 녹음할 때는 잘 몰라서 서툴게 배워가며 하다가 이 곡을 녹음할 때는 저 스스로 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애착이 가요.
태민종현이 형의 솔로곡 ‘혜야’에요.
종현
야아~! (웃음)
태민 왜냐면, 저희가 다른 방에서 녹음하고 있을 때 종현이 형이 옆 방에서 따로 녹음을 했는데 너무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정말 ‘혜야’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곡도 좋고, 들을 때마다 우리가 1집 앨범을 이렇게 열심히 준비 했다는 기억이 나요.
‘혜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신인 그룹의 멤버가 1집에서 솔로곡으로 무대에 서는 건 정말 드문 경우잖아요.
종현
‘혜야’는 원곡이 스페인 송인데 처음 곡을 받았을 때는 정말 난해하고 힘들었어요. 녹음도 계속 다시 하느라 5일이나 걸렸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어요. 내 마음에는 안 차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리고 처음 혼자 무대에 섰을 때도 굉장히 많이 떨렸어요.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가사를 까먹을 것 같은 거예요. (웃음) 샤이니 데뷔 무대보다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끼리는 춤추다가 서로 눈 마주치고 웃을 때도 많은데 혼자 있으면 기댈 사람이 없으니까. 무대를 혼자 만들어 나가는 건 정말 부담감이 크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두 번째, 세 번째 무대부터는 긴장도 덜 했고 멤버들도 많이 응원해 줘서 괜찮았어요.
(…중략…)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사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얘기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누군가 나를 처음 봤을 때와, 좀 더 친해지고 나면 다르게 느끼는 점 같은 것.
(…)
종현
제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집에서도 그렇게 가르침을 받았거든요. 너무 솔직한 게 가끔은 저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솔직하고 싶어요.
온유 저는 얼굴을 딱 처음에 보셨을 때 ‘착하게 생겼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를 알고 지내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착하대요. (웃음)
종현
자기 입으로 말하니까 웃기지만 정말이에요! 온유 형은 정말 착해요. 우리 중에 첫인상과 똑같은 사람은 저와 온유 형이에요.
온유 그리고 저는, 나름대로 재밌다는 얘기를 들어요.
종현
…저, 진짜 솔직해요!
(…)
말수도 적고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데 비해 무대에서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보여 주는데, 그럴 때는 무슨 생각을 하나요?
Key 저희가 무대 올라가기 전에 파이팅을 하거든요. 변신하자고. 민호도 그래서 변신을. (웃음)
민호 무대는 표현을 하는 거니까, 춤추면서 라이브를 할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해요. 카메라도 파트마다 다른 멤버를 잡아주고 어떤 부분에서는 동작으로, 어떤 부분에서는 라이브로 표현을 하는데 춤 출 때는 표정도 중요한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써요.
각자 자기 자신과의 약속 중에서 제일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있다면 뭘까요.
종현
운동?
온유 어릴 때는 저 자신하고 약속을 많이 했어요. ‘밥 남기지 않기’ 같은 거.
Key 저는 매주 바뀌는데요. 지난주는 인스턴트 식품 안 먹기, 이번 주는 책 읽기예요.
종현
어제 보니까 정말 자기 전에 책 읽고 있었어요. 저는 옆에서 윗몸 일으키기 하고.
Key <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이었는데, 저보다 어릴 때 굉장히 큰 병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까 제가 좀 힘들다고 느끼는 것 정도는 힘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민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살다 보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럴 때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개선하는 게 중요하니까, 항상 긍정적인 마음이 되려고 노력해요. 조금 힘들어도 웃는 것은 결국 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거고, 재미있는 거니까.
(…중략…)
지난 2008년에는 참 많은 일을 했어요. 올해 이루고 싶은 일은 어떤 건가요.
Key 새 앨범 나오면 새롭고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종현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해가…되겠죠? 될 거예요!
태민 저는…
종현
고입? (웃음)
태민 저도 형들이랑 똑같은 마음인데요. 항상 발전하는 모습, 트렌드에 맞는 것들을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Key 사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저희는 계속 그럴 거예요!
컴백 특집 SM 리포팅 - 1. 샤이니
샤이니의 성별은? 소년입니다. 아직 남자가 되지 않은 이 친구들은 지난해에도,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뽀송뽀송하고 똘망똘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겨울 햇살이 부서지는 갈색 머리카락은 코를 갖다 대면 잘 말린 솜이불 냄새가 날 것 처럼 눈이 부시게 반짝입니다. 물론, 저는 이성과 자각이 있는 여성이므로, 그런 행동을 직접하지는 않았습니다! 믿어주세요. 그냥... ☞☜ 보기만 했어요.
(…중략…)
종현군은 one of 최고의 인터뷰이입니다. 모든 질문에 성의있게 대답을 하지요. 그리고 그것은 모든 질문을 주의깊게 듣고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씩씩하고 야무진 생김새, 딱 그대로예요. 그런데 의외로 속은 여리단말입니다. 그게 종현군의 진짜 매력인 것 같습니다. "1위하고 왜 그렇게 많이 울었어요?"라고 C기자님이 질문하자 무안했는지"네....... 그래서요..... 그게 왜요!"라고 울컥하는 모습은 어찌나 귀여운지! 이것이 바로 소년의 본능이다! 라고 역사에 기록할 뻔 했네요. 게다가 태민군이 종현군이 혼자 솔로곡 '혜야'를 녹음하던 날을 회상하면서 그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자 종현군이 발그레해지면서 어쩔 줄 몰라하던 모습은 소년스러움의 절정입니다. 음... 좋아하는 여학생과 차마 짝이 되지는 못하고 옆분단에서 흘깃 거리는 축구를 잘하는 체육부장같은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지갑 두 개, 노트북, E. A. 포우『포우단편집』 (소담출판사, 2003), 작사 노트, 지갑 속 멤버들 사진
온유 이번엔 종현이 차례죠.
종현 저 같은 경우에는, 가방이 정말 간소해요. 저는 든 게 정말 없습니다. 여긴 아예 아무 것도 없습니다.
KEY 아하하하.
온유 네, 없네요. 네, 없습니다.
종현 그리고, 아무 것도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가방에 필요한 것만 갖고 다니기 때문에 여기에 특별히, 특별한 것이라고는 지갑 두 개와 (KEY 지갑이 두 개나 있어요) 그리고 노트북.
온유 노트북이 있네요. 네.
종현 그리고 또, 여기, 제가 좋아하는 책. 이 책은 작아서 휴대하기도 편하고요, 내용은 호러물입니다. 호러물이기도 하고 조금 무서운 내용의 책인데 소설책이다 보니까. 네. 단편집이고 모아놨어요. 재밌습니다. 참 재밌고요.
온유 나중에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빌리고 싶네요.
종현 네. 정말요? 네. 빌려드릴게요. 그리고 MP3도 있고요. (??)있듯이. 제 생각에는 이게 가장 특별하지 않을까. 이게 제가 가끔 가다 작사를 하는! 네! 작사 공책이에요. (KEY 작사 노트~) 제가 이동하다가 가끔 이렇게 차와 차 옆좌석에 이렇게 붙이고 뭘 쓰고 있으면 작사 중인 거예요. (온유 아하, 그때마다 작사를) 제가 이것저것 많이 적어놨었는데 정말 이런 작은, 시간을 쓰는 노력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온유 그렇죠. 자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되죠) 음악을 들으면 또 이것저것 생각날 때가 있잖아요. 태민이처럼 뭔가 생각날 때마다 적기도 하고. 글도 쓰고 그러면서 조금씩 작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온유 좋은데요. 이런 습관 저도 본받아야겠네요.
종현 온유 형 같은 경우에는 또 책이 있잖아요. 책을 큰 걸 갖고 다니면서 읽기도 하고. 제 가방은 그렇게 특별한 물건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는 가장 솔직했습니다. 저는 정말 특별한 물건 넣지 않았어요. 일부러.
온유 제가 보기에는 특별한 물건이 있는데요. (종현 뭔데요?) 제가 봤을 땐 이거 없인 못 살아가죠. 네, 종현 군이 가장 아끼는.
종현 아! 이거. 여기 안에 가장 아끼는 게 있습니다. 보여드릴게요. 바로 우리 멤버들 사진입니다.
멤버들 에에~
종현 네. 멤버들 사진입니다! 멤버들과 함께.
민호 (뒤적뒤적 다른 지갑에서 돈을 꺼내며) 이거 아니에요?
종현 아. 그건 아닙니다(웃음). 그건, 이건 아니에요. 아니에요.
온유 이건 아니고요. 이건 아닙니다. 아니에요.
종현 아니에요. (민호를 보며) 이거 아니야. 이거 아니에요.
KEY 사실 설명하고 싶었던 건 이거 아니에요?
종현 저희 멤버들 사진을 지갑에 꼭 같이 갖고 다니면서. 옆에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간직하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