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빅 백은 지난해 홍대 앞 멀티숍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다. 압구정, 홍대, 동대문 등에서 쇼핑을 즐긴다. "옷이나 신발은 직접 고르는 편이에요. 스키니한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하죠." 빈폴 지갑 속은 의외로 단출하다. 달랑 체크카드 한 장. "체크카드를 주로 써요. 얼마 전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데미지가 크더라고요. 신분증이랑 카드는 일부러 빼놓고 다녀요. 또 잃어버릴까봐…." 가방 속 파우치를 열어보니 희한한 물건이 들어 있다. "운동할 때 쓰는 근력 밴드예요. 댄서 형이 추천해준 건데 인터넷에서 1만5000원 주고 샀어요. 부피가 적어 휴대하기 좋아요." 운동하러 갈 시간이 없을 땐 대기실에서 근력 밴드로 몸도 풀고 스트레칭도 해준다. 타이틀곡 '줄리엣'의 가사를 멋지게 써낸 종현 군. 데뷔 전부터 책, 영화, 음악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작사가 데뷔를 준비해왔다. 최근엔 <포우 단편집>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검은 고양이>를 재밌게 읽었는데 표현이 정말 섬세해요." 팬이나 지인 선물용으로 <로미오> CD는 늘 챙긴다. "쉬는 동안 음반 매장에 들러 샤이니 앨범을 사봤거든요.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참! 소녀시대 팬인 척하고 '소시' CD도 샀어요 ㅋㅋ."
SHINee's pick-up
종현
빈폴 반지갑 지갑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라 체크카드 딱 1장 넣고 다녀요.
샤이니 2nd 미니앨범 <로미오> 가방에 여러 장 넣어 다녀요. 홍보 및 팬 서비스 차원?
<포우 단편집> 공포, 스릴러물을 좋아해요. 섬세한 표현이 가사 쓰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누메로 코리아>의 첫 번째 생일인 7월 18일은 샤이니 태민이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들을 '아이콘' 특집호의 '아이콘'으로 선정한 7가지 키워드.
1 성장
샤이니를 만난 것은 그들이 데뷔한 지 400일 하고도 10일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지난 1년간 배운 것이 많아요. 특히 무대에서의 노련함이나 임기응변, 순발력이 늘었죠."
2 표리일체(表裏一體)
리더이자 맏형인 온유에게 방송과 실제의 차이를 물었다. "멤버들이나 저나 똑같은 것 같아요. 뭐 방송에 나간다고 이미지가 달라지는 게 아니고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3 컨템퍼러리(contemporary)
샤이니는 '컨템퍼러리 밴드'다. "뭔가 새롭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기존의 트렌드에 따라 맞춰가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거든요."
4 크리에이터
'줄리엣'은 종현이 작사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전과 현대판을 둘 다 보고 사랑을 위한 용기가 너무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느낌을 표현했죠. 작곡도 열심히 하려고요."
(…)
7 영속성
아이돌 그룹이 10대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아이콘으로 성장한 지금, 샤이니가 생각하는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일까? "세월이 바뀌어도 컨템퍼러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트렌드를 계속 제시해야겠죠. 10년 후에도, 샤이니 안에서, 각자 자기만의 색깔을 보다 잘 표현하면서…"
+ 인터뷰가 끝나자 샤이니 멤버 5명 모두 우르르 카메라 조명 아래 섰다. 도발적인 상상력과 싱싱한 청춘의 기(氣)가 느껴졌다. 또래보다 미리 앞서 세상을 경험하게 될 그들에게 우리가 만들어놓은 세상은 어떻게 느껴질까? 샤이니의 화보는 <누메로 코리아> 뒤편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혀 다른 분야로 여겨지는 축구와 연예계. 그러나 팬들과 함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나 팬들과 함께하고픈 빛나는 5명의 소년 샤이니.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맨유의 방한이 설렌다는 온유, 태민, 종현, 민호, Key 다섯 소년의 맨유 사랑을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맨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온유 박지성 선수죠! 박지성 선수가 평발이라고 들었어요. 평발이 생활하기 힘든데 운동까지 하면 정말 힘들 텐데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태민 박지성 선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해외에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너무 존경하고 멋지신 것 같아요. 한국을 알리시잖아요.
샤이니도 종종 해외공연으로 팬들을 만나죠?
종현 너무 재미있었어요. 해외에서 팬들을 만나니까 즐거웠고, 나라마다 특색이 있는 것 같아요.
민호 군은 축구를 좋아하는 걸로 잘 알려졌는데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입단했을 때 어땠나요?
민호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한국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는구나’라고 생각했고요. 그때 생방송으로 경기를 봤고요. 데뷔전을 볼 때는 감동도 많이 받았어요. 당시에 전 연습생이었는데 엄청 노력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맨유라는 팀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민호 박지성 선수가 속해 있어서 한국에서 이미지가 좋은 것 같아요. 경기도 잘하고 우승도 많이 하고요.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좋은 팀이고 훌륭한 감독과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 것 같아요.
종현 박지성 선수가 있어서 자부심으로 느껴져요.
맨유라는 팀은 언제나 우승과 함께 해요 샤이니는 첫 무대에서 1위에 올랐는데 순위 경쟁을 하는 만큼 계속 1위를 하고 싶지 않나요?
종현 하고 싶죠. 1위 하면 즐겁잖아요.
온유 첫 무대에 서는 순간 1위 후보라고 해서 굉장히 떨렸는데 1위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만큼 많은 사랑을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종현 감동을 많이 받았고 놀랬어요. 큰 상 주셨으니까 더 열심히 잘하라는 의미로 받았어요.
온유 열심히 한다면 그만큼 성과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7월 24일에 맨유가 2년만에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하는데 설렐 것 같은데요?
민호 2년 전에 왔을 때 보러가고 싶었는데 그때 연습 때문에 못 갔어요. 친구들과 약속도 했는데 저희가 데뷔를 준비하던 시기라 아쉽게도 못 갔죠. 시간이 된다면 가보고 싶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이잖아요. 한국에서 세계적인 클럽을 눈 앞에서 본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그런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맨유 경기의 티켓 예매가 10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해요.
종현 대단해요. 축구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요. 중요한 경기이고 한국에서 하는 만큼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평소에 맨유 경기 중계는 많이 보세요?
민호 케이블 TV에서 중계를 많이 해주잖아요. 최대한 시간이 되는 한 생방송으로 챙겨보려고 해요. 하이라이트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서 봐요.
종현 민호는 잠도 안 자고 축구 봐요. 그리고 학교에 가요. (웃음)
온유 일찍 잘 때 물어보면 축구 보려고 잔대요. 가끔 새벽에 일어나서 축구 보는 모습 보면 깜짝 놀라요.
밤늦게 활동을 끝내고 새벽에 봐야 하는데 힘들지 않나요?
민호 제가 좋아하는 것을 보는 거잖아요. 그만큼 피해가 있더라도 감수하죠. 또 좋아하는 것을 봄으로써 스트레스도 해소하죠.
이번 08/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보셨어요?
민호 생방송으로 봤어요. 맨유의 경기력이 아쉬웠어요. 바르셀로나가 잘했지만 맨유다운 플레이를 못한 것 같아요. 맨유 플레이는 아쉬웠지만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에는 평점 10점을 주고 싶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작년 결승전에 빠졌을 때는 놀랐겠네요?
민호 모든 언론에서 경기 전날까지 나온다고 기사가 나왔잖아요. 퍼거슨 감독님도 박지성 선수가 그전 경기에서도 잘했다고 해서 나올 것처럼 암시했는데 후보 명단에도 빠져서 슬펐어요. 그래도 이번에 뛰었으니 좋았죠 (웃음)
이번에도 안 나왔다면?
민호 울상을 짓지 않았을까요? 너무 아쉬웠을 거예요.
민호 군은 앙리도 좋아하는데 결승전에서 좋아하는 두 선수 박지성과 앙리가 대결했을 때 누구를 응원했나요?
민호 어느 한 팀에 치우치지 않고 경기를 봤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어느 팀이 우승하든 우승을 축하하고 즐긴다는 생각을 했어요.
SM에는 시아준수, 슈퍼주니어 등 축구 좋아하는 가수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온유 저희 회사에 SM 유나이티드라고 있어요. 아직 못했지만 함께 즐기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민호 저희는 이제 막 영입됐어요. 데뷔하면서 자동으로 영입된거죠. (웃음) 들어가면서 유니폼도 맞췄어요. 그런데 각자 스케줄 때문에 아직 해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너무 좋았던 것은 축구하면 센터포워드를 보는데 형들이 유니폼 번호로 10번을 준 거예요. 10번이 센터포워드의 상징이잖아요. 10번을 받을 땐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가수들과 축구 얘기는 자주 하나요?
민호 슈퍼주니어 형들과 경기를 봤는지 물어보고 여러 얘기를 나눠요. 축구하자고 이야기도 하고요. 동방신기 형들과도 위닝 게임을 같이 하고 축구 얘기도 많이 하죠.
모든 스포츠는 유소년 교육이 중요해요. 가수도 연습생 시절 탄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어요. 연습생 시절은 힘들지 않았나요?
태민 제가 막내라서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스스로 즐겁게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어요. 멤버 형들 다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종현 자기가 원했던 만큼 즐겼던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좋은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너무 좋은 기회를 가졌던 것 아닐까 해요.
Key 전 3년 정도 연습생 시절을 보냈어요. 고향이 대구라 주말마다 서울로 다녔는데 재미있었고 어려움도 없었어요. 힘들 수도 있지만 매주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다녔죠.
여러분은 다양한 공연장의 무대에 서요. 맨유와 박지성 선수도 작은 경기장에서 대형 경기장까지 다양한 곳에서 경기를 하죠. 그런 부분에서 박지성 선수의 심정을 여러분도 비슷하게 느낄 것 같은데요.
종현 무대가 저희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팬, 관중, 스태프 분들이 있어야 하고 같이 즐겨야 무대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요. 팬들의 환호성과 응원을 받고 힘을 얻으니까요. 팬들과 호흡하는 건 정말 큰 힘이 돼요.
새 앨범이 5월말에 나왔는데 소개해주세요.
온유 로미오라는 앨범 타이틀과 줄리엣이라는 타이틀곡으로 두 번째 미니앨범이 나왔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래고 들으시먼 즐거우실 겁니다
올해 전체적인 활동 계획은?
종현 지난 앨범에선 신인상이 목표였습니다. 이번에는 저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예요. 저희만의 음악, 색깔, 포부 등을 확실히 심어 드리고 싶어요.
줄리엣이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와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종현 저희가 컨템퍼러리 밴드다 보니 트렌드를 찾고 제시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있어요. 그 안에서 저희 샤이니만의 색을 유지하고 잘 섞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중략…)
한국을 찾는 박지성을 비롯한 맨유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계적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에 오는데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 멀리 영국에서 볼 수 있는 팀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경기장을 가고 싶어요. 그리고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맨유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샤이니 멤버들을 실제로 보니 참~ 곱디다~^^; 진정 만화책을 찢고 나온 게 틀림 없더군요~^0^ 그리고 우월한 비주얼 만큼이나 인상깊었던 예의바른 모습! 스튜디오에 들어서면서 모든 스태프들한테 90도로 인사를 한 다섯 멤버들은 사진 촬영을 기다리며 얌전히(?) 소파에 앉아 스타일리스트 분들과 조곤조곤 담소를 나누더군요~ 소품으로 준비한 비눗방울을 불기도 하면서요~ 그 나이 또래 다섯 남자 아이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예상되는 소란스러움이 없어 처음에는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덕분에 저희 기자들과 포토그래퍼 분은 예상보다 편하게(?) 속전속결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 명 한 명 개인 컷 촬영 후 단체 컷 촬영이 진행됐는데요~책에 실리지 않은 단체 컷 B컷들을 공개합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이어진 인터뷰! 기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듯이 진행됐답니다~! 저희가 준비한 약소한 간식(^^;)도 맛있게 잘 드셔줘서 기쁘고 뿌듯했습니다~(이게 바로 '누나'의 마음인거죠)
어떤 질문에도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던 '블링 블링' 종현 군, (…)
그 다음 스케줄 상 40여 분간의 인터뷰로 만족해야 했지만 평상시 샤이니의 솔직한 모습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5자 토크 때 각 질문마다 모든 멤버들이 한참 고심을 하다 대답을 하곤 했는데요, 그 만큼 모든 5자 대답마다 멤버들의 진심이 담겼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는 멤버들도 이 5자 토크를 나름 즐겼다는~
(…) 인터뷰가 끝나자 손수 과자 봉지와 종이컵을 치우던 종현 군의 모습도 기억나네요~ (정리정돈이 몸에 벤 깔끔한 샤이니가 맞더군요)저희는 그런 종현 군을 말리며 저희가 치우겠다고 난리였었죠~^^;
곧 발간될 화보집을 팬분들도 많이 기다리실 텐데요, 샤이니 멤버들도 이 화보집을 빨리 보고 싶다며 너무 기다려진다고 하더군요. 뉴질랜드에서 1주일간 머무르면서 멤버들끼리 폴라로이드 사진을 700여장이나 찍었답니다~ "바다가 너무 예뻤다", "사진 찍기만 하면 다 그림이었다"면서 화보 촬영 얘기를 하면서 멤버들이 어찌나 신나하던지요~ '줄리엣'처럼 화보집도 '초대박'날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반짝반짝 샤이니의 빛나는 활동 기대할게요~!^^*
Oh, My Romeo!
두 번째 미니 앨범 <로미오> 샤이니
누난 너무 예쁘다고 수줍게 말하던 다섯 소년들이 영혼을 바치겠다고 뜨겁게 고백 중이다. 21세기형 로미오로 돌아온 빛나는 샤이니와의 가슴 설레는 만남. 그 반짝임에 눈이 멀고 그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기기 충분하다.
미니 앨범 반응이 정말 뜨거워요. 지난 6월 5일 컴백 첫 무대에서 ‘줄리엣’으로 1위를 했잖아요.
온유 네, 저희가 ‘첫방’에서 1위를 했어요. 1위 후보에 올랐을 때도 너무 설레었는데 1등을 하니까 정말로 감동이 막 밀려오는 거예요. 뿌듯하고 감사하더라고요.
보는 사람도 울컥한 무대였어요. 종현 씨는 많이 울었잖아요.
종현 많이 놀라서요. 1위 후보인 줄도 몰랐는데 가서 알았어요. 근데 1위까지 하니까 정말 놀랐죠. 4개월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저희를 안 잊고 계속 기다려주신 게 느껴져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열심히 해서 보답해야죠.
그날 슈퍼주니어의 특별한 축하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종현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키 같이 사진도 찍고.
종현 슈퍼주니어 형들은 저희에게 좋은 선배님들이고 개인적으로도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1위했을 때 무대 위에서 껴안아주시고 같이 눈물 글썽해 주시고. 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중략…)
이번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종현 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니까요. 발전된 모습 보여드려야 다들 즐거워하시고 저희가 성장한 걸 느끼실 거고요. 이번엔 색이 좀 더….
키 강하죠.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근데 그로 인한 부담감보다는 저희들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재미있어요. 또 노력도 많이 했고요. 계속 보여드릴 게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부담감 없이 준비했어요. 무대에 오르고 싶단 생각이 먼저였어요. 이번엔 그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더욱 더…. 마침 저희가 쉴 때 선배님들께서 ‘Sorry, Sorry’랑 ‘Gee’로 완전히 평정해 버리셔서.(웃음) 멤버들끼리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었죠.
이번 앨범 재킷이 독특해서 놀랐어요. 등 파인 티셔츠와 비비드 컬러의 스키니 진. 부모님들께서 놀라셨다면서요?(웃음)
키 저희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셨죠.(웃음)
가면도 꽤 무거워 보이던데요.
종현 장난 아니에요.(웃음)
태민 맞아요, 진짜 무거워요.
키 무대에서 쓸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절대 안 됩니다. 저희 큰일 납니다.(웃음)
종현 코가 무너질지도 몰라요.(웃음) 저희만의 색을 가져가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키를 보며) ‘에스닉 에시드 펑크’ 스타일이라고 하죠?(웃음) 에스닉한 액세서리와 에시드한 컬러들 그리고 펑키한 헤어스타일! 표정이나 포즈에서도 이런 느낌을 전달하려 했고요.
맞아요. 특히 태민 씨의 웃음을 줄인 표정 변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태민 아, 진짜요?(웃음)
종현 태민이는 덤덤한 표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웃음) 전 거의 목숨을 건 표정이죠. 영혼을 바쳐야 하니까요.(웃음)
민호 ‘어떻게 해야 안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면서 안무 연습도 많이 했고, 표정은 가사와 전체적인 콘셉트에 맞춰서 생각해 봤어요.
종현 씨가 ‘줄리엣’의 가사를 썼잖아요, 다른 멤버들은 그 가사를 듣고 어땠나요?
키 이미지가 딱 와 닿았어요. 이 곡 하나로 저희의 콘셉트와 모든 게 정해졌어요. ‘줄리엣’ 노래가 결정되고 나서 앨범 타이틀인 ‘로미오’가 나오고 순차적으로 진행됐거든요. 그만큼 ‘줄리엣’ 가사에 임팩트가 있었어요.
종현 운이죠.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많이 봤어요. 고전이랑 현대판 모두. 고전적인 빛깔이랑 대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조금 유치하고 닭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랑하는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가사를 밤에 썼거든요. 원래 밤에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해지잖아요. 써놓고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좀 부끄럽더라고요. 손발이 오그라드는.(웃음)
키 저는 일기 쓸 때 그래요.
종현 제일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부분이 ‘영혼을 바칠게요’예요.(웃음) 근데 결과적으로 이 가사가 ‘줄리엣’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봤는데요, 오늘(6월 25일)이 샤이니가 데뷔한 지 1년 하고 딱 한 달 되는 날이더라고요.(웃음)
종현 아, 괜찮은데요.(웃음)
온유 59주년 중에 1년 한 달 된 날.
이제 데뷔한 지 1년도 넘었고 팬들의 반응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귀엽다는 느낌에서 이제 조금씩 남자로 보인다고나 할까요?
종현 저희가 남자니까요! 저희는 남자예요.(웃음) 얼마 전에 ‘누난 너무 예뻐’ 데뷔 무대를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외모가 아니라 분위기가요. 저희가 보기에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키 어휴, 나는 그거 못 보겠더라.
종현 특히 이번엔 로미오잖아요. 덕분에 이런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로미오라는 캐릭터에서 나오는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들어요. 소년도 어른도 아닌!
온유 그 경계죠.
종현 경계에서 양쪽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아무래도 연하남 이미지가 강해서 부담스럽진 않을까 싶었어요.
키 그런 생각은 딱히 안 해봤어요. 저희는 그때그때마다 콘셉트가 있으니까요. 당시엔 연하남 신드롬이 있어서 타이틀곡도 그렇게 정한 거였고요. 지금은 또 그때랑은 달라져서요. 저희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연하남 이미지에서 못 벗어난다는 불안감은 크게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작년에 방송된 <샤이니의 연하남>을 정말 좋아한답니다.(웃음) 솔직히 다 리얼이었나요?
종현 네, 싹 다 리얼이었어요. 제작진들이 저희를 완전 방목시켜 놓고 카메라만 돌리셨죠.
온유 “이런 식으로 해주세요”라고 말씀만 하시고.
민호 처음에는 잘 몰랐으니까 1회는 작가님 의도대로 했어요.
종현 근데 1회를 찍고 나니 ‘이게 아닌데’ 싶었어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모여서 회의도 하고 그랬죠. 그 다음부터 완전 리얼로 가니까 멤버들 색이 다 확실하게 보인 거예요. 그래서 뒤로 갈수록 재밌어졌죠.
출연한 ‘누나’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경쟁은 없었나요?
일동 전혀요.(웃음)
온유 선택받은 사람은 데이트하게 놔두고 우리끼리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종현 여자 분한테 선택받으려고 한다기보다는 우리끼리 추억을 만들었죠. 물론 누나들과도 재밌게 놀았지만요.(웃음)
그렇게 ‘촬영용 데이트’를 하면 진짜 데이트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각자가 꿈꾸는 데이트는요?
온유 번지점프요.
종현 그럼 둘이 같이 떨어지나요?
온유 그럴 수 있나요? 아, 그렇게 해야겠다. 그리고 플라잉 보트랑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종현 우주도 가겠네.(웃음)
그런 걸 좋아하는 여자 분이어야겠어요.
종현 어렵겠네요.(웃음)
키 저는 뭐, 쇼핑? 만나서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같이 공연도 보고. 여유 즐기는 걸 좋아해요.
종현 전 만나서 휴대폰 끄고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는 거 해보고 싶어요.
키 휴대폰은 왜?
종현 방해받기 싫으니까. 지하철은 밖이 안 보이니까 답답해서 싫고.
일동 오~ 좋다!
종현 아, 난 정말 선수인가 봐!(웃음)
태민 전 여행 많이 다니고 싶어요. 외국에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에도 놀러 가고 싶어요.
키 선크림 꼭 발라라.
태민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싶고 강원도 바닷가에도 가보고 싶고요.
민호 저도 극장에 가고 싶어요. 다른 연인들은 평상시에 하는 거지만 전 한 번도 못해봐서요. 같이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그리고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하는 건 힘드니까 같이 야구나 축구 보러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엔 경기장에서 이벤트도 많이 하잖아요.
종현 맞아요. 온 관중이 보는 앞에서 미션 걸리면 뽀뽀해야 되잖아요.(웃음)
민호 진짜 걸리면 안 할 수도 없는 그런 분위기로 만들잖아요.(웃음)
민호 씨가 좋아하는 ‘위닝 일레븐’(축구 게임)을 같이 하는 건 어떨까요?
민호 위닝도 하고 싶은데….
온유 민호 여자친구는 위닝 잘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싸울지도 몰라요. 민호가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웃음)
민호 여자친구한테는 다르게 해야죠.
일동 오~!
키 만나봐야 알지.
종현 진짜 만나봐야 압니다. 민호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웃음)
샤이니의 숙소 사진이 공개됐을 때 화제였잖아요. 남자 다섯이 사는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던데 평상시에도….
온유 평상시에도 정말 그래요!
종현 왜냐하면 저희 중에 특별히 어지르는 사람도 없고, 자기가 썼던 건 다 알아서 정리하고 그러거든요.
키 (탁자에 놓인 과자 봉지와 종이컵을 가리키며) 이렇게 해놓은 것도 나중에 다 정리할 거예요. 이건 아직 ‘ing 상태’인 거죠.
또 모두 한방에서 자잖아요. 침대 구조도 독특하더라고요. 각자의 침대 위치 선정 기준이 있었나요?
종현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건 아니고 각자 원하는 자리를 선택한 거예요.
온유 기준은 다섯 개라는 거죠.
종현 2층 침대가 두 개인데 2층에서 자고 싶은 사람이 겹치지도 않았어요. 왜냐하면 처음엔 다들 어디서 자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이었거든요.(웃음)
온유 그때 2층에 올라간 사람한테 “그냥 거기서 자” 이랬거든요.
숙소에서는 주로 뭐 하고 지내나요?
종현 다들 취미 생활을 합니다. 근데 각자 취미가 다 달라요.
온유 많이 달라요.
종현 민호는 스포츠에 관한 책을 읽거나 인터넷으로 스포츠 경기 보고 축구 게임 하고.
키 민호는 책 진짜 많이 읽어요.
종현 (태민을 보며) 태민 군은 뭐 하죠?
온유 <태희혜교지현이> 대본을 읽죠.(웃음)
키 정말 잠들기 전까지 대본 연습해요.
종현 전 음악 듣거나 글 쓰고요.
키 저도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종현 키 침대 위에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쭉 걸어놨거든요.
(…중략…)
샤이니의 민호 씨는 <슬램덩크> 좋아한다고 들었는데요.
민호 아, 네.
종현 불꽃 남자니까요.(웃음)
온유 정대만이죠, 정대만.
종현 심지어 휴대폰에도 써놨어요.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그리고 정대만 사진도 있어요.
키 어휴, 느끼해.
종현 왜 그래요? 남자다움을 느껴야지.
키 네, 저는 쇼핑 좋아하고요.(웃음)
민호 <슬램덩크>를 초등학교 때부터 봤는데요, 이번에 팬 분들이 외장판을 선물로 주셨거든요. 그것도 다 다시 읽었어요.
다섯 명이 성격이나 취향이 다 다르네요.
키 네, 각자가 달라서 결국 잘 맞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방송에서의 모습과 숙소에서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다른 멤버는 누구예요?
종현 저희는 지금 이 상태랑 똑같아요. <샤이니의 연하남> 때도 그랬고 늘 저희의 평상시 모습대로 나왔어요. 숨김없이.
키 나는 숨기는 건 정말 못하겠더라.
온유 키는 정말 할 말 다해요. 아까도 느끼하다고 바로 얘기했잖아요.(웃음) 표정도 못 숨겨요.
키 저는 나중에라도 다 얘기해요.
(…중략…)
다른 멤버들도 각자 다른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종현 물론이죠.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민호는 모델로 패션쇼에도 섰고 키는 동방신기 선배님들 콘서트에서 랩 피처링도 했고.
키 기회가 온다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 SM 선배님들께서 워낙 다방면으로 잘하셔서 저희가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 각자에게 ‘SHINee’란?
종현 ‘시작’이요. 늘 갖고 있던 가수란 꿈을 샤이니로 시작했고 샤이니로서 앞으로도 새롭게 시작할 것들이 많으니까요.
온유 샤이니란….
키 부담 되겠다.
온유 ‘기회’요. 제게 큰 기회를 줬고 팬 분들께는 앞으로도 저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으니까요.
태민 샤이니는 ‘힘’인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저한테 늘 힘이 되니까요. 모든 스태프 분들도 마찬가지로 저희한테 정말 큰 힘이 돼주시고요. 그 힘 받아서 저희는 더 열심히 할 거예요.
키 전 ‘꿈’이요. 제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샤이니 안에서 이뤄나갈 것도 많거든요. 나중에 뭘 하든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종현 민호에게 샤이니는 ‘불꽃’이다?
키 ‘축구’다?(웃음)
민호 제게 있어 샤이니는 ‘한 편의 영화’인 것 같아요.
일동 우와~! 오~!
종현 그냥 영화도 아니고 ‘한 편의’ 영화!
민호 영화에는 재미도 있고 기쁨도 있고 감동도 있잖아요. 모든 감정이 다 들어가 있는데 전 샤이니를 하면서 그런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데뷔한 뒤 처음 TV 출연했을 때도 기뻤고 1위해서 감동도 했고. 샤이니 활동하면서 영화 찍는 기분이 들었어요.
온유 우와~ 깔끔하다!
종현·키 멋지다!
온유 아, 샤이니는 ‘트랜스포머’다. 변화무쌍하니까!
민호 하하.
종현·키 오~ 그것도 좋은데!
샤이니와의 5자 토크
자신있는 것?
온유 허무한개그!
태민 항상막내다!
종현 궁극자신감!
키 기억력좋아!
민호 승부욕강해!
종현 강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끝을 달리죠. 궁극승부욕!
멤버미울때?
태민 자다굴러와!
종현 안일어날때! 너무 피곤할 때 가끔. 그치. 민호야?(웃음)
보물1호는?
종현 보물없는데!
키 가족들이지!
태민 아. 내가 하려고 했는데!
민호 샤이니앨범!
종현 태민이는 계속 생각 중이다.
온유 '태혜지대본'! 하하!
태민 내주변분들!
최종목표는?
온유 마지막까지!
종현 정할수없어!
키 이뤄내야지!
일동 오~!
종현 허를 찌르는 대답인데요!
태민 최고돼야지!
온유 민호는 '위닝최강자'? '앙리짝꿍됨'?
민호 1등되는것! 모든 분야에서 1등 되는 샤이니였으면 좋겠어요.
ⓒMOVIEWEEK: 글 윤서현·이유진, 사진 고윤지, 스타일리스트 하상백, 헤어 김민정(WITH 박기태 뷰티살롱), 메이크업 김정명 (WITH 박기태 뷰티살롱)
생각 보다 작은 공간의 스튜디오는 모던한 디자인의 아담한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2층으로 연결된 스튜디오 곳곳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피아노 선율은 높은 천장까지 감미롭게 퍼졌고, 나는 검은색 벽면 옆으로 세워져 있던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갔다. 얇은 나무 액자에 걸려 있는 그림 같은 사진에는 3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오디오에서 울려 퍼지던 피아노 연주곡이 점점 크게 들려왔고, 촬영 스텝들은 음악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보그 걸> 정윤주 피쳐 에디터와 사진 작가 김보성 실장님은 시안을 보고 상의를 하고 있었고, 주가은 패션 에디터는 어시스턴트와 의상을 점검하고, 황지아 웹 에디터는 영상 감독님과 조명을 살피고 있었다. 초 한 자루와 화보 잡지들이 놓여있는 긴 식탁 밑으로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펜과 다이어리를 양손에 들었다. 그리고 의자에 걸 터 앉아 메모를 시작했다.
따뜻한 방안처럼 은은한 조명 아래 수북이 쌓인 눈처럼 눈부시게 하얀 이불과 베개가 놓여있다. 오른쪽에는 계단 모양의 가구가 자리를 잡고 있고, 침대로 쓰일 매트리스가 보인다. ‘어떤 촬영일까?’ ‘촬영 컨셉은 뭐지?’ ‘샤이니는 무슨 옷을 입을까’ ‘몇 컷을 찍는 거지?’ 궁금증은 쏟아질 듯 시작됐고 시간이 흐르자 마법처럼 완벽한 촬영장의 세트가 완성되어간다. 의상실에서 샤이니 멤버가 하나 둘씩 나왔다. “안녕하세요!” 앗! 나에게도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나 또한 그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스텝 모두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그들의 첫 인상은 너무도 밝았다. 별다른 조명 없이도 충분히 빛나 보인다. 티없이 맑은 이미지를 가진 샤이니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첫 번째 만남 part.2 첫 취재
드디어 촬영 준비 완료! 정윤주 피쳐 디렉터와 사진 작가 김보성 실장님은 첫 번째 컷의 주인공 민호에게 촬영 시안을 알려주고, 주가은 패션 에디터는 그의 옷 매무새를 고치며 주름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고 있다. 이번 촬영에 있을 샤이니의 스타일링은 모두 주가은 패션 에디터가 맡았는데, 셀프 리포터를 통해서 이전에도 보았듯 가히 스타일링의 대가로 느껴진다. 민호, 온유, 키(key), 태민, 종현은 모두 다른 컬러와 스타일링으로 각각의 매력을 살리고 있으면서도 통일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촬영 컨셉이 섹시하면서 조금은 도발적인, 기존 샤이니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어 전체적으로 누드톤 계열의 속이 살짝 비치는 루즈한 탑, 롤업한 바지와 하얀 스카프 등을 선택한 듯 보인다.
“시작합니다!” 실장님의 큐 사인과 함께 첫 번째 촬영이 시작된다. 매혹적인 표정과 부드러운 포즈로 촬영에 임하는 샤이니의 모습이 정말 놀랍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에디터가 원하는 포즈를 척척 취하는 모습은 프로답다. 사진이 완성될 때마다 샤이니 멤버와 사진 작가, 에디터들은 모니터 앞으로 모여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더 나은 컷을 만들고자 한다. 샤이니는 쉬는 시간이 오면 다시 또래의 소년으로 돌아가 장난을 친다. 손가락으로 그림자를 만들며 대화하는 태민과 종현(…). 뒤엉켜 있는 하얀 이불과 베개 사이로 연결된 샤이니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첫 번째 만남 part.3 ….
‘하……. 이런 거구나.’ 나는 촬영 내내 메모해 두었던 노트를 훑어보며 조금 전 상황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봤으며 어떤 것을 느꼈고 깨달았는지. 그 곳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완벽한 컷을 만들기 위해 아찔한 사다리 위에서 마치 행위예술을 하듯 혼을 불태우는 사진 작가가 있었다. 머리칼 한 올 한 올을 몇 번이고 고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링부터 액세서리, 자연스러운 주름까지 잡아 내는 패션 에디터,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던 피쳐 디렉터, 그리고 조명, 메이크업 등을 완성하는 많은 스텝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열정적인 모델, 샤이니가 함께 했다. 오늘 확인한 일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투혼은 감춰진 뜨거운 심장을 본 것과 같은 감동을 주었고, 덕분에 내 심장도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마치 잊고 있었던 나의 뜨거운 열정이 되살아 나듯이 말이다.
RISE & SHINE
VOGUE GIRL(이하V.G.) 오늘 촬영 컨셉트 어땠어요? 샤이니만이 가진 은은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정한 건데 5명 중에 컨셉트를 가장 잘 소화한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
온유 (망설임 없이) 종현이요!
종현 5명이 가진 섹시한 느낌이 다 달라요. 민호는 젠틀하면서도 섹시하고, 태민에게는 그 나이 또래답게 귀엽다가도 살짝 섹시함이 느껴지는 반전의 묘미가 있죠. 사실 나도 섹시하다는 소리는 좀 듣는데(웃음).
키 샤이니에서 섹시함을 맡고 있는 종현이에요!
온유 그래도 5명 모두 무대 위에서 제일 섹시한 것 같아요. 그 순간의 눈빛이나 목소리는 오직 무대에서만 발산할 수 있는 거니까요.
종현 무언가에 몰입하는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 같은거죠. 우리가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몸매는 아니지만, 남자다운 매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거니까요.
V.G. 마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다들 탄탄한 몸매던데요?
종현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해요.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하루도 빼놓지 않으려고 하죠. 사실 연습 때 춤추는 것만으로도 운동은 충분히 되지만요.
(V.G. 다이어트도 따로 하나요?)
키 특별히 식단을 짜서 하진 않아요.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건 정말 못하겠던데요.
태민 너무 늦은 밤에는 먹지 않는 정도로만 조절해요.
키 특히 다음날 방송이 있으면 절대 먹지 말이야 해요. 십중팔구 얼굴이 부으니까.
종현 그래도 정 못 참을 때는 먹잖아(웃음)
V.G. 지금보다 더 마르면 누나 팬들이 앞다퉈 걱정할 텐데! 이제 샤이니 하면 '누나들의 희망'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붙잖아요.
종현 실제로도 누나 팬들이 가장 많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팬 층이 굉장히 다양하고요. 저희야 감사하죠. 그 폭이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키 누나 팬들은 아무래도 또래에 비해 애정 표현이 남달라요.
종현 맞아요. 자상하게 챙겨주고,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가끔은 진짜 동생 대하듯이 하고. 음, 아무래도 친동생에게 그러긴 힘드니까 아끼는 친척 동생이나 옆집 동생이랄까? 가끔은 좀 저돌적인 분도 계세요(웃음)
V.G. 누나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멤버는?
종현 역시 가장 나이 어린 태민 군이죠.
온유 나와 동갑인 팬들도 태민에게는 누나니까요.
태민 ‘밥을 먹을 때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주고 싶다던 누나 팬이 있었어요. 데뷔 초기에 들었던 얘기인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애정 공세’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죠.
온유 다들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랐어요. 민호 데뷔 후 1년이 새로운 걸 가장 많이 흡수할 때라고 하던데,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무대에 대한 호기심이 풀린 대신 이제 다른 궁금증들이 생겼죠.
태민 매 순간마다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좀 더 노련해진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떨리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편안해야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종현 긴장감이 풀린 건 아니고, 필요 없는 힘이 많이 빠진 거죠. 여유로워지고.
민호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해보니까 생각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키도 많이 컸고…
종현 태민과 민호는 정말 많이 컸어요! 이러다 천장을 뚫을지도 몰라요(웃음)
V.G. 두 번째 미니 앨범인 <로미오>로 컴백하기 전에 4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는데, 뭐하고 지냈어요?
종현 매일매일이 노래와 춤 연습의 반복이었죠. 다들 얼른 무대에 오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어요. ‘줄리엣’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궁금했고요.
(…)
V.G. 첫 컴백 무대에서 1위를 한 것도 이례적이었어요.
종현 1위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현장에 가서야 알았어요. (V.G. 전날쯤에 미리 귀띔해주는 줄 알았는데?)
키 원래 당일에 알려줘요.
종현 후보라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진짜1위를 하다니! 깜짝 놀랐고 너무너무 좋았죠. 마침 그 자리에 슈퍼주니어 선배들도 있었는데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더욱 기뻤어요. 선배들 몇몇은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고.
(…)
(V.G. 아무래도 같은 기획사 소속끼리 더 친밀하게 지내나봐요?)
종현 그럼요.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1위 하면 선배들에게 바로 축하 문자가 와요.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다들 너무 잘 아니까. 동병상련 같은 거죠.
V.G. 자신이 작사한 노래로 1위를 했기 때문인지, 종현 군이 많이 울던데요?
종현 진짜 감격스러웠어요. 취미가 발전적인 방향이 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 (V.G.작사도 취미로 분류되는군요) 아직은 전문 작사가가 아니니까, 내겐 너무 재미있는 취미죠. 앞으로 작곡도 열심히 배워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온유 나도 종현과 같은 생각이에요.
키 회사에서 특별히 종현 형에게만 작사를 하라고 시킨 건 아니었어요.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를 종현 형이 잡았고, 가사가 너무 좋아서 타이틀곡까지 된 거죠.
(…)
키 앞으로 이런 개인적인 활동은 조금씩 더 많이 보여 드리게 될 거예요. 조금씩 성장하고 달라질 멤버들의 모습이 기대돼요. 언젠가 다른 신인그룹들이 “샤이니 형들처럼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V.G. '줄리엣'의 가사를 보니까 ‘영혼을 바칠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던데, 멤버들의 실제 연애 타입은 어떤가요?
종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그 가사를 쓴 건데, 그때 죽음도 불사하는 용감한 사내에 대한 동경이 생겼어요. 영화 속 로미오가 태민 군과 동갑이니까 나보다 어린데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민호 아직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사랑을 잘… 음,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연애하는 타입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가끔 상상은 하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불꽃 같은 사랑도 해보고 싶고, 나이에 맞게 아기자기한 사랑도 해보고 싶어요. 뭐, 어떤 사랑을 할지는 앞으로 만나봐야 알겠죠(웃음).
종현 사랑을 하게 되면 별로 특별하지 않은 것도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는 영화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키 오! 그 말 멋있다. 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냥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사랑 얘기라고 생각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까 사람들이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 아닐까요? 사랑에 대한 판타지 같은 거죠. 내게도 영혼을 바치는 사랑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V.G. 요즘 '샤이니는 초식남'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샤이니 (모두 눈이 커지며) 초식남이 뭔데요? (V.G. 남자다움에 구애받지 않는 온화한 성격의 남자를 뜻하는 말이에요. 마치 풀을 뜯는 사슴처럼.)
온유 와,신기한 말이다. 종현 그런 말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 우리가 그런 캐릭터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도요.
V.G. 격투기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회식에서 건배할 때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고백을 받으면,일단 누군가에게 귀뜸한다. 소녀 취향의 만화가 싫지만은 않다. 여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는 희박하다. 편의점의 신제품에 항상 관심이 많다. 과자같은 간식을 반드시 옆에 두고 일한다. 외출하기보다 집에 있는것을 더 좋아한다. 이성을 위해 돈을 쓰기보다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네'가 2개 이하면 초식도 20%, 3~5개면 초식도 60%, 6개 이상이면 초식도 90%예요.
키 하하, 난 6개! 어떡해!
종현 하하. 90%인 거야? 초식남 등극! 온유 형도 만만치 않게 많이 나왔을 것 같은데.
온유 아냐. 난 20%. 종현 난 2개인데, 그럼 20%인 거죠? 격투기가 재미없는 것과 회식에서 음료수도 괜찮은 것만 빼고 나머지는 별로. 간식은 잘 안 먹는 편이고 순정 만화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태민 난 20%.
종현 민호는 전부 '아니요'였을 것 같은데? 하나만 테스트해보자. 격투기가 재미있어?
민호 응. 재미있잖아.
종현 이렇다니까요.
민호 하나는 맞아요.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난 취미 생활을 여자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데.
키 에이, 그럼 '아니요'에 가까운 거잖아.
종현 아무튼 초식남은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을 가진 남자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자신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아, 그러고보니 키가 그렇네(웃음).
키 인정! 취미활동에 관한 지출이 가장 커요. 취미가 자주 바뀌다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게 되거든요. 일기장 사고, 카메라 사고, 옷 사고. 요즘 열중하는 취미는 패션!
종현 나도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패션지도 많이 보고요. 최근에 존 갈리아노 옴므와 안드레아 크루즈의 컬렉션을 봤는데 디자인이 너무 기발해서 깜짝 놀랐어요.
V.G. 다들 스케줄 틈틈이 책도 열심히 읽는다면서요?
종현 SF나 판타지 소설, 추리 소설을 읽는 편이에요. 잔혹동화도 좋아하고요. 요즘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포우 단편집을 읽고 있어요.
(…)
V.G.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잖아요.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하면 샤이니는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가 망가질 정도로 '진짜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좀 인색한 것 같아요.
민호 물론 다른 그룹에 비하면 적게 보여 드리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숨기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이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모든 것을 숨김없이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때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과 똑같을걸요.
키 궁금한 분들은 〈샤이니의 연하남〉을 참고하세요. 그거 보면 우리 캐릭터 견적 좀 나오는데(웃음).
종현 그런데 신기한 건, 팬들이 우리의 성격은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헤어스타일은 조금만 바뀌어도 의견이 분분한데 정작 멤버들의 성격에 대한 건 별 얘기가 없어요.
키 아마도 자신이 알고있는 우리들의 이미지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뭐, 다른 건 아니지만.
종현 나 혼자가 아니라 샤이니의 멤버로 활동하는 건데, 내 멋대로 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꾸미는 건 없어요. 단지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죠.
V.G.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일주일간 남자친구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 화제인 건 알고 있나요? 만약 샤이니 멤버들이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어떨까요?
민호 얘기만 들었는데, 얼마 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봤어요. 워낙 TV를 잘 안 보는 데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무한도전'만 봐서요.
태민 그게 무슨 프로그램인데? (종현이 설명해주자)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어요.
온유 난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키 출연 제의가 왔는데 거절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진짜로 출연하는 건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종현 난 좀 별로. 내키지 않아요. 왠지 꺼림칙할 것 같아요.
민호 아무튼 '가상으로' 여자친구를 만나는 거잖아요. 난 그보다는 진짜 여자친구를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일주일간 진심으로 만난다고 해도 어쨌든 그건 진실이 아니니까요. 방송에서는 진실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촬영 중이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까 어느 순간은 나도 모르게 진짜 내가 아닌 행동을 할 수도 있잖아요. 누구든 속이고 싶지 않아요.
(…중략…)
V.G. 샤이니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어떤 사람인가요?
종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 그리고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