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어느 쪽 얼굴이 맘에 들어요?" "어, 글쎄요. 이쪽인가? 이쪽인가?" 그가 머뭇거리는 순간을 비집고 플래시가 터진다. 그는 숨을 크게 쉬는 중이었다. 방금 무대에서 내려온 듯한 헐떡임. 흥건하게 젖은 속눈썹이 불규칙하게 떨렸다.



21세기 소년들


요즘 애들이라는 ‘컬러풀한’ 정체성, 바로 지금의 스타라는 우뚝함. 하지만 알 수 없다. 경쟁은 아무도 모르게 하니까. 또한 너무 잘 안다. 여지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므로. 샤이니라는 이름으로 모인 21세기 소년 다섯 명을 만났다. 그들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면, 그건 과연 무엇일까?



종현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요? 거짓말 안 해요. 정말로. 객관적이예요. AB형이고… (눈을 크게 뜨며) 왜 그러시죠?


그냥 한번 물어봤어요. 자기 무대도 객관적으로 봐요?

음,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일단 무대 자체가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라 뭔가 체계적으로 짜여 있는데, 그걸 오히려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너무 힘들다 그러면 힘든 대로 해요. 이거 진짜 못하겠다 그러면 표정으로 다 나와요. 그런 걸 주로 모니터해요.


그런데 샤이니의 무대에 뭔가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부족함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요. 노래며 안무며 모든 게 너무 꽉 차서 빽빽한 건 아닌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게 제일 어려워요. 무대에 설 때마다 부담감이 들 수밖에 없어요.


반면에 여유도 생겼겠죠? 그날그날 흥얼거리는 노래는 날씨를 따라가나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래서 많이 연마하는 건 감성이에요. 오늘처럼 커튼 친 것 같은 날씨라면 그것에 가장 충실하는 거죠. 근데 금방금방 까먹어요. 어제도 이 기분이었는데 내일 똑같은 상황이 되어도 색다르게 다가오니까 표현은 수만 가지가 돼요. 오늘은 휘성 형 노래가 계속 나오네요.


뭔가 섬세하게 다듬기엔 스케줄이 호락호락하지 않겠죠. 갇혀 있단 생각도 들 것 같고.

갇혀 있죠. 하지만 만날 그렇진 않아요. 오늘은 특별히 좋아하는 날씨여서 이런 기분이 더 드는 것 같아요. 좀 우울하고, ‘오늘은 좀 감성을 이렇게 돋워야지’ 마음을 먹으면서 해방구를 찾는 거죠. 연습생 때 생각이 많이 나요. 그립다기보다는….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결국 모두에게 다르죠. 연습생 이후 어떻게 달라졌어요?

어렸을 때부터 원했던 길을 계속 걸었거든요. 다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밴드부에 들었고, 고등학교 다니다가 음악학교로 전학 갔고, 자퇴하고 검정고시 봤고, 다음에 데뷔했고, 하고 싶은 대로 살았어요. 그려왔던 대로 걸어왔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각주:1]


그저 흘러가는 인생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

괜찮게 걸어온 것 같긴 한데,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마음에는 안 들어요.


어디서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런 거 있잖아요. 나만 봤을 땐 모르는데 옆 사람을 보니 후회되는 그런 거. 단적인 예로 제가 수능을 못 보고 그런 거는 하나도 안 섭섭했거든요. 그런데 민호가 수능을 봤을 때 갑자기 살짝 섭섭하더라구요. 손톱만큼? 그저 조금 투덜대는 마음일 수도 있고요. 아직 어려서.


아직 어려요?

네. 그게 진짜 방패예요. 난 어리니까 이러면서, 하면 안 되는 것도 많이 하죠.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뤘죠. ‘루시퍼’로는 무엇을 더 이루고 싶었어요?

얘네 진짜 잘하는구나 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들었어요. ‘줄리엣’때도 듣긴 들었는데, ‘루시퍼’가 ‘줄리엣’보다 훨씬 어렵거든요. 무대 자체가. 우리가 아니면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자신감이에요. 처음에 곡을 받았을 땐 이걸 어떻게 하나? 그랬어요. 그런데 연습하니까 되더라고요. 이러면서 크는 거지 생각해요.


팀의 메인 보컬로서는요?

음,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좋다 안 좋다가 아니라 그 음악에 맞는 발음이냐는 문제예요. 좀 ‘굴리는’ 발음으로 노래를 불렀을 때 사람들이 “얘 왜 이래?”하면 잘못 부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누난 너무 예뻐’를 불렀는데, 잘했다는 얘길 들어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산소 같은 너’ 때는 살짝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살짝 오버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어떻게 들으면 되게 웃기잖아요? 한글 가사를 연음 없이, 영어처럼 강세를 줘 가며 하는 건데, 그 음악으로 마이클잭슨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링딩동’ 때는 베이스로 내려가서 두꺼운 소리, 긁는 소리를 많이 냈는데, ‘루시퍼’로 오면서는 그걸 버려보자, 조금 얇고 시원하게 가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그렇게 잘 나온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세심한 노력에 비해,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각주:2]


샤이니의 가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다가도 이게 대체 뭔 소린가 싶을 때도 있거든요?

그게 참 어려워요. 대중성과 예술성 두 가지가 같이 만났을 때 정말 최고의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모순도 좀 있어요. 후크를 좋아하면서 또한 후크를 욕하는 것과 같아요. 샤이니는 상업 음악을 해요. 상업 음악이잖아요. 사람들이 듣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어요. 사람들을 흥얼거리게 만들어야 해요. 음악은 많고 누가 먼저 각인시키느냐는 문제예요. 그걸 계기로 한번 더 듣게, 한번 더 찾게.


중요한 건 후크송이든 무엇이든 설득할 수 있느냐겠죠. ‘나비야 나비야’든 ‘링디기디기딩딩동’이든, 듣는 사람이 과연 그럴 만하다고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게 가수의 몫이니까. 덜컥 혼자 무대에 올라왔다고 해도요.

네, 무대에 혼자 있어도 노래를 부를 거예요. 기분이 너무 좋으면 ‘말 달리자’를 무반주로 부를 수도 있을 거예요. 죽도록 우울하면 휘성의 ‘나락’을 부를 수도 있겠고요.


솔로에 대한 조바심은 없어요?

노래 하나를 내 보컬로 꽉 채우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왜냐면, 모르겠어요. 저는 특별히 샤이니라는 팀의 음악을 듣거나 만들 때, 샤이니가 곧 저고 제가 곧 샤이니라고 생각해요.


객관적인 당신이 보기에 샤이니는 어떤 팀인가요?

재밌는 팀, 다이내믹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잘한다 멋있다 그런 느낌이라기보다 ‘얘 같은 애는 어디에도 없어’그런 느낌? 그런 애들 다섯 명이 모여 있는 팀? 저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되게 많아요.


누구의 무엇을 빼앗고 싶어요?

휘성 형의 감성요. 저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훨씬 깊어요. 그리고 나얼 씨의 발성, 또 정엽 형의 해석. 그걸 다 합치면….


괴물이 될지도…. 음, 남자 나이 스무 살은?

할 것 다 할 나이.


해요?

못하죠. 바빠서 못해요.


근데, 바쁘다는 게 뭘까요. 밥을 안 먹는 건 아니잖아요? 요즘 세상에 누구는 안 바쁜가?

그게 그러니까, 미치는 거예요. 세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거든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어요. 그런데 활동 시작하고서 한 달 반 동안 운동을 한 번도 못했어요. 그 정도? 운동뿐만 아니라 작곡 피아노 화성학 공부 모두 시간이 된다면, 하면서 아쉬움이 쌓이죠. 자신을 좀 괴롭히는 성격이라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샤이니가 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은 뭘까요?

글쎄요. 되게 부딪히네요. 내가 하고 싶은 거랑 샤이니가 해야 되는 거랑. 전 발라드를 했으면 좋겠어요.


준비하고 있어요?

일단은 쉬어야 해요. 제 개인적인 관념인데 가수가 데뷔를 하면 실력이 안 늘어요. 너무 바쁘기 때문에 계속해서 컨디션은 다운되고, 그 상태에서 연습을 할 수 없으니까 목이 돌아오기 바라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스케줄이 끊이질 않으니까요. 그러다 공백 기간이 생겼을 때 열심히 바짝 해서 다시 조금 올려놓고, 그런 식이예요. 지금은 쉬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작곡가가 꿈이랬죠?

네, 곡은 지금도 쓰고 있어요. 집에서 혼자. 얼마 전에 화성학이랑 음악 프로그램을 배웠는데 정말 신세계예요. 음악학교에 간 것이 제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요즘 곡 작업을 하면서 두 번째 터닝포인트라는 걸 느껴요. SM에 들어올 때보다 훨씬 강렬해요.


샤이니를 보면서 당신을 좀 더 주목하게 된다면 그건 왜일까요?

키가 작아서? 아니면 안보이는 듯 튀는 놈이 하나 있어서.


그게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다기보다, 만약 제가 보였다면 무대였을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서 터트리려고 해요. 에너지라는 게 뭉쳐있다가 넘치면 터지잖아요. 그 정도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는 순간이 그때길 바라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면 결국 그걸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인터뷰 내내 너무 입바른 소리만 한 건 아닌가 몰라요.

그러게요. 샤이니가 데뷔 삼 년인데 여태 루머가 하나도 없어요. 좀 터져야 재밌는데.


온유


종현이 쓴 '욕'과 당신이 쓴 '유어 네임'의 가사를 비교하면 어때요? 

'욕'이 더 좋아요. 제가 지금까지 봐오고 생각했던 장면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가사예요. 저도 가사에 신경은 썼지만,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내 가사에 없는 부분이 '욕'에 많이 있어요. 다른 사람 생각과 내 생각이 똑같을 순 없는 거지만.


KEY


노래는 종현이 제일 많이 부르죠?

가장 매력 있는 부분이니까. 노래를 못하던 애가 잘하게 됐을 때의 과정을 닮고 싶다고도 생각해요. 미디어에서 단편적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여기서 살고 있으면.


태민


팬들도 주로 당신을 귀여운 '막내'로 여기죠. 이제 당신도 열여덟인데, 마냥 귀엽다는 말이 어떤가요?

처음으로 귀엽단 얘기 들었을 땐 정말 어색했어요. 사실 당시엔 다른 멤버 형들은 멋있다는 얘기 들으니까 나도 멋있다는 얘길 듣고 싶었거든요. 요즘엔 귀엽단 얘기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사실 그런 말 듣는 것도 한때잖아요. 한 2년 남은 거 같아요. 형들은 이제 위험할 수도 있겠죠. 하하. 얼마 전에 주민등록증 만들러 갔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연습생 때 종현이 형이 만드는 것 보면서 신기했는데, 그걸 내가 만든다고 생각하니 실감이 참 안났어요. 이젠 좀 덜 귀엽겠구나….


노래는 종현에게 배울 거라 생각했어요.

종현이 형은 녹음할 때 많이 도와줘요. 가사에 빼곡하게 써가면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느낌을 줘봐라" 같은 식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죠. 평소엔 붙잡고 가르쳐주기보다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져줘요. 실용음악 학교를 다니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 강해요.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노래, 춤 다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연기도 잘 하고 싶고.


노래할 때나 연습할 때 안 보이는 경쟁이 있겠죠? 

당연히 있죠. 누가 연습하면 다들 따라서 연습해요. 모니터도 자기 것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멤버 것까지 보면서 연구하고요. 그 와중에 서로 자기 스타일을 찾으려고 경쟁해요. 종현이 형이랑 온유 형은 노랠 너무 잘하죠. 민호 형은 연기를 잘하고 예능감도 있고. 키 형은 말을 잘해요. 이런 환경에서 자극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요.


ⓒGQ: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윤석무, 헤어 신동민, 메이크업 공혜련, 스타일리스트 마나, 캐스팅디렉터 최진우, 어시스턴트 홍서진·조미선·박상주

  1. 몇 년 전 GQ 인터뷰 때도 비슷한 말을 했어요.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고. 그려왔던 대로 걸어왔다고요. 멋있었어요. 아직도 유효한 말인가요?
    어렸을 때는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을 했고 지금은 작곡가가 되고 싶어 곡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아직도 전 하고 싶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좋은 곡이 나오든, 좋은 곡이 못 나오든, 그건 평가의 문제지 방향성에 대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동시에 이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도 같아요.
    2015년 3월 GQ [본문으로]
  2. 6년 전 〈GQ〉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그 말은 아직 유효한가요?
    물론이죠. 사실 그때는 어려서 꼭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건 없어요. 말의 요지는, 지금 나온 음악도 충분히 훌륭한데 악기와 플랫폼이 변했다고 음악이 아니라 표현하는 건 안타깝다는 거예요. 당시엔 인정받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그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인드네요. 이것도 아름답다는….
    더 커졌네요. 종현 씨.
    거만해진 것일 수도 있죠.
    2016년 10월 GQ [본문으로]



ⓒS.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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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Lucifer


누나들의 마음을 ‘링딩동’ 울리던 샤이니가 소년티를 훌쩍 벗고 ‘루시퍼’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뿜어내는 남자로 돌아왔다. 비비드한 컬러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다섯 남자와 함께 한 빛나는 시간.


ⓒHIGH CUT: 포토그래퍼 보리, 기자 이희승·김민희,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메이크업 박혜령, 헤어 김환

2010 09 종현 JUNIOR 주니어: SHINee's Star Pictorial (화보, 인터뷰)




Special Meeting_SHINee's Star Pictorial

최근 새 앨범 <Lucifer>를 통해 가요계를 평정한 그룹 샤이니. 
'컨템퍼러리 밴드'를 표방하며 거부할 수 없는 샤이니만의 매력을 선보인 이들이 이번엔 색다른 화보를 찍고 왔단다. 
지난 8월 5일 종로의 한 스튜디오에서 빛나는 다섯 남자 샤이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샤이니가 남자 아이돌 최초로 스타화보를 공개했다. 샤이니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된 스타화보 'SHINee's One Fine Day'.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라는 이국적 정취 속에 샤이니 멤버 다섯의 쿨한 매력을 듬뿍 담아낸 희소가치 100%의 화보다. 

세 가지 주제로 선보일 이번 스타화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샤이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사원 건축물로 평가받는 앙코르와트에서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모습, 이국적 자연 속의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 또 호텔에서 촬영한 활발하고 장난기 어린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들이 선별되었다고 하니, 이들의 팬이라면 주목해 보자.

한편 이미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샤이니인 만큼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단다. 바로 촬영을 위해 극비에 부쳐진 이들의 이동경로가 현지 팬들에게 알려진 것. 때문에 촬영 장소마다 샤이니의 극성팬들이 출동해, 촬영기간 내내 보안을 위한 인력이 따로 투입될 정도였다고.

그리고 지난 5일, 주니어가 이 특별한 스타화보의 촬영을 마치고 온 샤이니를 직접 만나봤다.

유난히 무더웠던 이날, 가벼운 화이트 의상 차림으로 밝은 미소를 선보이며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 다섯 남자들, 이들과 'SHINee's One Fine Day'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INTERVIEW

스타화보 최초의 남자 스타예요. 이번 화보의 감상 포인트가 있을까요?
온유 남자 아이돌로서는 처음으로 스타화보를 찍게 되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샤이니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샤이니의 개성뿐만 아니라, 앙코르와트 사원을 배경으로 한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 역시 함께 감상하실 수 있어요. 사진 속에 다양한 매력을 담기 위해 저희 스스로가 재미있게 촬영하려고 노력했으니까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캄보디아 현지에서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촬영하셨는데요, 어떠셨어요?
태민 저 같은 경우, 새로운 문화를 체험한다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었고요. 때 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사람들의 순수한 눈빛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Key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가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굉장히 오래된 건축물인데도 상당히 웅장하더라고요. 그 거대함 때문에 저희들 모두 많이 놀랐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분도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민호 캄보디아 현지의 날씨가 상당히 덥더라고요. 더위 때문에 촬영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어요. 그렇지만 고생한 만큼 사진이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은 좋네요(웃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아요.
Key 캄보디아에서는 촬영시간 외에도 굉장히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후엔 저희끼리 호텔 수영장에서 놀기도 했어요. 또 현지에서 '링딩동'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캄보디아 사람들은 '링딩동' 노래는 많이 아시면서 정작 노래를 부른 저희는 모르시더라고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저희에게 '링딩동'을 아냐고 물어보셔서 당황했어요(웃음).

캄보디아 현지 팬들과의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또 해외 팬들과의 의사소통의 경우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민호 이번 캄보디아 방문 때는 특별한 공연이 없어서, 아쉽게도 팬들과의 만남은 없었어요. 그 외 태국 같은 다른 아시아 지역에 갔을 때는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팬분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 같아요. 그분들의 눈빛을 보면 정말 저희를 좋아하고 계신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항상 저희를 많이 좋아해주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답할지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지만, 역시 좋은 무대로 보답해 드려야 하는 거겠죠. 

이번에 새 앨범 <Lucifer>로 컴백하셨어요.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알고 싶어요.
온유 저 같은 경우 뮤지컬을 했고요. Key 군이나 민호 군은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죠. 종현 군과 태민 군은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을 보냈어요(웃음).

새 앨범만의 매력이 있다면?
종현 이번 앨범에서는 컨템퍼러리 밴드로서 새로운 색깔의 음악과 패션을 선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저희의 손이 많이 간 앨범이기도 해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랩 메이킹이나 작사, 패션 같은 부분에 직접 참여했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샤이니가 컴백하면서 특별한 도움을 주신 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태민 일단, 팬 여러분의 지지가 많이 힘이 되고요. 주변분들의 응원도 언제나 힘이 돼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Key 당분간 'Lucifer'로 계속 활동할 거고요. 정규앨범이 나온 만큼, 여러 곡으로 다양한 저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새로운 활동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JUNIOR: 에디터 윤미란, 포토 김지연·스타화보 제공

2010 09 01 종현 10asia 텐아시아: NO.1 (화보, 인터뷰)

샤이니│샤이니는, 가수다 원문

샤이니가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패션 스타일링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키와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을 같이 해주는 멤버가 없는 게 불만인 민호가 한 팀일 수 있는 건 그들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샤이니를 어떤 색깔의 아이돌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2AM은 발라드를 부르는 아이돌이다. 2PM은 격렬한 춤을 추는 ‘짐승돌’이다. 엠블랙은 차가운 표정의 ‘시크돌’로 어필했다. 샤이니도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를 때는 초식 소년들이 모인 것 같은 해맑은 아이돌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룹의 막내 태민이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는 사이, 그들은 ‘Juliet’과 ‘링딩동’을 거쳐 ‘Lucifer’에서 쉴 새 없이 격렬한 춤을 추는 그룹이 됐다. ‘Lucifer’의 무대에서 태민이 중앙에 서서 파워풀한 춤을 추는 건 지금 샤이니의 아이러니다. 그들은 처음 팬을 끌어들인 그룹의 정체성과 현재의 모습이, 멤버의 이미지와 재능이 엇박을 보여주고 있는 팀인지도 모른다.

가수이기에 하고 싶은 모든 것

마냥 소년 같은 얼굴로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던 샤이니는 다양한 곡들을 거치며 ‘Lucifer’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돌이라는 단어 때문에 잊고 있던 한 가지. 그들은 아이돌이기 이전에 가수고, 춤도 잘 춘다. 그들이 요즘 유행하는 ‘MR제거’를 통한 네티즌의 아이돌 가창력 검증에서 살아남은 몇 팀 중 하나여서만은 아니다. ‘누난 너무 예뻐’에서도 그들이 빛나는 부분은 시작부터 등장하는 그룹의 화음이었고, 그들은 느린 템포의 댄스곡이었던 이 노래의 모든 부분에 맞춰 춤을 췄다. 아이돌이 아니라 가수라면, 그것도 종현의 말처럼 “3년 동안 발성과 바운스의 기본을 배운” 댄스 가수라면 그들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 않을까. 키는 사람의 목소리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하고 싶어 하고, 태민은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더 많이 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아이돌이기에 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가수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도 있다.

샤이니가 ‘Juliet’을 부르던 시절부터 준비한 정규 앨범 < Lucifer >는 아이돌이 아닌 보컬 그룹 샤이니를 위한 것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13곡을 모두 신곡으로 채운 이 앨범은 음악적 스타일의 일관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Lucifer’처럼 SM 특유의 강렬한 댄스곡이 타이틀로 배치된 한편, 신화의 4집 앨범 서너 번째 곡으로 수록되면 좋을 전형적인 남자 아이돌을 위한 댄스곡 ‘악’이 있고, 그 사이에는 ‘화살’처럼 동방신기의 ‘One’이후 SM의 남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 중 가장 애절한 발라드가 배치 돼 있다. 마치 SM이 샤이니에게 지금 회사가 만들어내는 모든 스타일의 곡을 소화하도록 요구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법을 아는 아이돌

<Lucifer>를 거치면서, 샤이니는 자신들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법을 터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앨범에 통일된 색깔을 부여하는 건 회사의 마케팅도, 프로듀서가 만든 사운드도, 멤버들의 캐릭터도 아닌 샤이니 그 자신들의 목소리다 아이돌 그룹의 관점에서 보면 앨범의 첫 곡이 ‘UP & down’인건 이상한 선택이다. ‘Up & down’은 화끈한 댄스곡도, 가창력을 마음껏 뽐낼 발라드도 아니다. 펑키한 리듬으로 적당히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목적인 댄스곡이다. 하지만 ‘Up & down’에서 가장 부각되는 건 펑키한 리듬을 날렵하게 소화하는 그들의 화음이다. ‘Lucifer’는 그들의 전작 ‘링딩동’과 구성적으로 닮아있다. 하지만 ‘Lucifer’는 ‘링딩동’과 달리 시작부터 멤버들의 화음으로 멜로디를 층층이 쌓는다. ‘Lucifer’가 곡 시작부터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과감한 구성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점점 더 스케일을 확장시키는 샤이니의 화음 때문이다. 춤이나 멤버들의 개성이 아니라 팀전체의 목소리가 곡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비주얼이 아닌 음악적인 특색을 타이틀곡에 반영시킬 줄 안다. 

댄스든 발라드든, 또는 ‘Electric heart’처럼 라틴 리듬에 일렉트릭 사운드를 섞은 곡이든 샤이니는 자신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하는 법을 안다. 그들의 앨범에서 주목해야할 건 ‘Lucifer’보다 오히려 ‘Your name’, ‘Life’, ‘Ready or not’ 등으로 이어지는 앨범의 후반부일 수도 있다. 그들은 ‘Your name’처럼 평이한 팝 발라드를 끊임없는 화음을 통해 풍성한 느낌을 주고, ‘Life’에서는 곡의 모든 부분에서 각 파트의 보컬 뒤에서 끊임없이 화음과 애드립을 넣으며 곡을 다채롭게 연출한다. 이전 앨범에 수록된 ‘Jojo’처럼 80년대 디스코의 느낌을 담은 ‘Ready or not’이 ‘Jojo’와 가장 큰 차별점을 가지는 건 보다 다채로워진 그들의 코러스다. 이미지와 캐릭터가 중요한 아이돌 그룹이라면 < Lucifer >는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샤이니는 그들의 목소리로 < Lucifer >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어떤 트랙을 들어도 종현이나 온유가 아닌 샤이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이돌의 포지션을 가졌지만 그 이전에 노래와 춤 양쪽의 재능을 모두 가진 가수. < Lucifer >는 그 점에서 성장 중인 보컬그룹에게 필요한 과도기였고, 앨범 전체를 들어야 샤이니의 색깔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 < Lucifer >를 거치면서, 그들은 어떤 노래든 ‘샤이니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과 가수 그 어디쯤

아쉽게도 < Lucifer >는 샤이니의 재능을 모두 살리지는 못했다. 앨범에서 그들의 스타일을 재정립할 새로운 스타일의 곡은 없었고, 수록곡 대부분은 안정적으로 앨범을 채우는 것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앨범’과 ‘목소리’를 통해 정체성을 만들어나가는 그들의 성장방식은 지금 음악 시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팬들은 앨범의 다른 수록곡을 듣고, 온유와 김연우가 함께 부른 노래나 멤버들이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를 그들의 스타일로 커버한 공연을 보며 그들의 외모가 아닌 노래를 인정한다. 하지만 대중은 타이틀곡으로만 그들을 판단할 것이다. 그들이 범 대중적인 히트곡을 내놓지 않는 한, 그들은 마이너도, 그렇다고 대세도 아닌 묘한 위치의 ‘컨템퍼러리’ 아이돌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아이돌이 2-3년 사이에 승부를 보고 정상에 올라야 할까. 어떤 아이돌이 어린 나이에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 목표이듯, 어떤 아이돌은 가수로 꾸준히 성장하며 인기를 얻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태민이는 아직도 고등학교 2학년이고, 온유는 이제 자작곡에 흥미를 붙였다. 아이돌은 20대 중반이 되면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가수는 그 때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샤이니는 가수다. 그것도 한 팀의 목소리를 가진.





샤이니│“우리는 야행성, 밤이 되면 활발해져요” -1 원문

“A버전 앨범도 사세요. (웃음) B버전은 우리가 직접 찍은 사진이 많아서 사진의 완성도가 A버전이 더 좋아요” 샤이니를 인터뷰 하는 날, 멤버 키는 <10 아시아>의 취재팀이 들고 간 그들의 앨범 < Lucfier >를 보며 A와 B버전(샤이니의 앨범은 사진의 내용에 따라 A와 B버전으로 나뉜다)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두 번째 미니 앨범이었던 < Juliet >을 만들 때부터 이번 앨범을 준비하던 그들은 노래를 부르는 것부터, 춤, 스타일링, 그리고 앨범에 쓸 사진까지 제작의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경험해볼 수 있었고, 그 시간은 지금 샤이니의 현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듯 했다. 앨범 한 장을 만들면서 그들은 앨범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 이해했고, ‘화살’ 같은 발라드부터 ‘Lucifer’ 같은 댄스곡까지 모든 곡을 자신들의 화음으로 채워 넣을 만큼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그건 지금 당장의 대중에게는 어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음악 하는 그룹’으로서 샤이니에게는 앞으로의 몇 년을 보장해 줄 소중한 자산일지도 모른다. 아이돌로서, 뮤지션으로서 어떤 한 시기를 지나는 청년들이 지금 이 순간의 음악과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10 바로 앨범얘기부터 해보죠.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뭔가요? 
 ‘electric heart’요. 히치하이커(지누) 씨가 쓰신 곡인데요. 이번 앨범이 아니었다면 그런 장르의 곡을 넣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온유 색다른 느낌이죠. 저는 ‘Your name’이요. 제가 작사했습니다. (웃음)
종현 전 ‘욕’이요. 
샤이니 으하하하.
종현 아, 제가 가사 써서 그런 것도 조금 있는데요, (웃음) 원래 좋아하는 곡이에요. 녹음한 지 오래된 곡인데, 정말로 이 곡 되게 좋다고 했었어요. 
태민 ‘Life’요. 잔잔한 발라드인데 원래 잔잔한 곡을 되게 좋아해요. 

“멤버들을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거 같아요” 


10 민호 씨는 혹시 ‘악’ 아니에요? 워낙 박력 있는 댄스곡이라 ‘불꽃 카리스마’라는 민호 씨 스타일에 어울릴 것 같은데. (웃음) 랩도 많구요. 
샤이니 악! 악!
민호 왜 그래. 아니야. 저는 ‘Lucifer’에요. 

10 왜 이걸 물어봤냐면, 이번 앨범이 정규이기도 하고, 13곡을 모두 신곡으로 채웠잖아요. 요즘 보기 드문 일인데, 앨범을 만드는 과정자체가 본인들에게 의미 있었을 것 같아요. 
종현 그렇죠. 예전보다 참여도도 높아졌고, 디렉터 분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 앨범이었어요. 
회사에서 이번 앨범에 이전 앨범들의 타이틀곡을 안 넣는다는 말을 듣고 되게 기뻤어요. 요즘 정규 앨범에는 예전 앨범들의 곡을 많이 담잖아요. 그러면 앨범의 방향 같은 게 우리 생각하고 달라질 수 있으니까. 

10 특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장르는 다양한데 멤버들의 화음으로 앨범에 일관성을 주더라구요. 그러려면 멤버들끼리 많이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종현 네. 멤버 모두 곡 이해도가 높아야 해서 가사를 이해하거나 비트를 받아들이는 거에 대해서 곡마다 디렉터와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리고 녹음할 때는 다섯 명이 같이 녹음 부스에서 녹음하는 게 아니라서 녹음 전에 앞에 불렀던 멤버의 노래, 보컬 스타일을 들어보고 불러요. 코러스를 할 때도 앞에 메인 보컬 역할을 하는 보컬에 맞춰서 코러스를 쌓고, 바이브레이션의 길이도 다른 보컬들과 맞춰야 해서 계속 서로 들으면서 많이 맞춰나갔죠. 
들으면 자기가 알아요. 어떻게 해야 될지. 어차피 화음이 안 맞으면 자기 손해기 때문에. (웃음) 멤버들에게 각자 어울리는 곡이 있고, 그걸 서로 아니까 이해하는 부분도 있구요. 논쟁할 필요가 없는 거죠. 연습할 때 한 번도 우리 목소리가 다르거나 곡과 어울리지 않고 튄 적은 없어요. 다섯 명 색깔이 다 다르니까 잘 묻어나갈 수 있는 점도 있고.
온유 디테일하게 맞출 때는 호흡 하나하나, 어떤 포인트로 노래할 수 있나 같은 걸 신경 써서 맞춰요. 따로 “내가 여기 이렇게 할게 저렇게 할게”가 아니라 “니가 여기 해라. 난 여기 할게”하는 식으로 대화가 되는 거죠. 

10 그건 음악보다 오히려 생활의 문제일 거 같아요. 서로를 알아야 화음을 넣을 때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을 텐데.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멤버를 찾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할 얘기들은 다 하거든요. 논쟁이 생겨도 그걸 끝까지 끌고 가서 안 좋게 마무리하지는 않아요. 물론 다섯 명이 사니까 논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 싸운다거나 감정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맞춰가고. 
종현 정신 차리고 하면 돼요. 연습할 때 정신 빡 차리고 해야죠. 따로 쉬다가 모여서 할 때 빡 하고. (웃음) 우리 팀만 독특한 건지 모르겠는데, 일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을 되게 나누는 거 같아요. 그게 오히려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거 같고. 숙소에서 특별한 일이 없으니까 되게 조용하게 지내고, 다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거 같아요.
온유 휴전 지역이죠. (웃음) 

“‘Lucifer’의 무대는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10 그러면서 서로에게 영향 받게 되는 것도 있나요? 작년에 만났을 때는 민호 씨는 축구 좋아하고, 키 씨는 쇼핑을 좋아하는 것처럼 서로 굉장히 달랐잖아요. 요즘엔 어때요? 
2년 전만 해도 단순하잖아요. 고등학교 2학년 땐데. 다르면 “나랑 다르다”고 생각하지 거기에 대한 장점을 찾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2년이나 같이 살아 보니까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울 점이 없거나 그런 건 아니더라구요. (웃음) 오히려 너무 같으면 많이 싸웠을 거 같아요. (웃음)
민호 안 싸워요. (웃음) 우리가 같이 생활한 게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에는 키를 보면서 “저건 나랑 맞지 않는 스타일인데” 하는 부분도 많았어요. (웃음) 그런데 같이 살면서 키란 친구를 알아가고 이해할수록 다른 부분이 있어서 더 서로를 맞춰주는 거 같고, 서로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옷을 입는 것도 키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제가 옷을 살 때 물어보기도 하고. 음악도 마찬가지에요. 서로 좋아하는 노래 들려주면서 이 노래 좋다고 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서로 알아가는 거 같아요. 

10 그런 멤버들의 생활이 제일 드러나는 게 ‘Lucifer’의 무대였던 것 같아요. 그 노래는 화음도 맞춰야 하고 중간에 질러주기도 해야 하고, 안무도 딱딱 맞춰야 하고. (웃음) 각자 바쁜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연습했어요?
태민 느낀 게, 그거였어요. 사람은 하면 되는 거 같아요. (웃음) 닥치면 그냥, 모르더라도 일단 해봐야 돼요. 사실 우리도 안 될 줄 알았어요. 
온유 하면 돼요. 
민호 처음에 안무 연습 하고 다시 라이브 연습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이건 불가능하다. 못한다. 아니면 이거는 MR 많이 깔자. (웃음) 
그냥 아프다고 그러면 안 되냐고. (웃음) 
민호 그런데 신기한 게 두 번째 날은 괜찮아진 거예요. 들을만하다 싶어졌고, 세 번째 날 연습하는데 “어, 좀 괜찮아졌네?”이렇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 연습하면 되는구나 했어요. 
태민 저는 민호 형이 다쳐서 <출발 드림팀>을 하려고 컴백 일주일 전 홍콩에 갔다 왔어요. 그런데 가기 전까지만 해도 다들 안 된다고 했고, 저도 “이 상태론 갈 수 없어!” 막 이러면서 홍콩에 갔거든요. 그런데 갔다 오니까 다 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뭔 일인가 했어요, 진짜. (웃음)
종현 앨범 준비할 때는 회사에 한 두 시 정도에 들어가서 숙소에 열두 시 넘어서 돌아와요. 그 때 계속 같이 연습해요. 뮤직비디오 찍은 다음에는 안무연습이 됐으니까 라이브 연습을 시작하는 그런 느낌? (웃음) 
민호 뮤직비디오 찍기 전 한 달은 거의 회사에서 사는 거 같아요.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방송도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10 팀 분위기도 달라진 것 같아요. KBS <야행성>에 출연한 걸 봤는데 예전보다 활달해졌던데요? 
태민 우리가 진짜 야행성이에요. 밤 되면 좀 활발해지고. (웃음) 
민호 이번 활동 하면서 느낀 건데, 전에는 방송에 적응을 못했던 거 같아요. 약간 얼었던 부분도 있었고, 방송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이 컸구요. 그런데 2년이 지나면서 모니터도 자주 하고 다른 방송에서 남들이 하는 것도 보면서 방송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우리 분위기가 대기실에서나 차 안에서나 항상 웃는 분위기라 <야행성>에서 그걸 편하게 보여줬는데 사람들이 재밌다고 봐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죠. 
종현 지금 리얼리티 쇼를 해야 되는데. (웃음) 서로에게 익숙해진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중략…)





샤이니│“춤도 음악도 스타일링도 아트웍도 어느 것 하나 놓치면 안돼요” -2 원문

10 KBS <뮤직뱅크>에서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 그 때 멤버들 반응이 정말 안 좋던데요. 그건 모니터하지 그랬어요. (웃음) 
종현 정말 짜증나긴 했어요. (웃음) 
민호 그게 사실 멤버들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작가님이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꼭 윙크를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 저는 못 하겠다” 그랬더니 PD님이 부탁하신 거라고, 꼭 해야 한다고 해서 “꼭 해야 되나요?”라고 했더니 다시 한 번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까지 부탁하시는데 안할 수 없고, 멤버들한테 알리자니 멤버들이 “뭐, 하지마! 하지마!” 이럴 거 같고. (웃음) 결국 했는데 멤버들이 저한테 워낙 안 좋은 반응을 보여서 작가님이 시켰다고 하는데도 안 믿고 그냥 가 버리더라구요. (웃음) 
안 시킬 때도 많이 했잖아. (웃음)

“샤이니의 색깔은 컨템퍼러리” 

10 멤버들에게 믿음을 얻지 못하는군요. (웃음) 
종현 사실 민호 군이 잘 생겨서 방송에서 계속 그런 걸 시켜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우리가 인정하면 분위기가 너무 어색하고 재미없어지니까 더 그런 것도 있어요. 장난이죠. 하지만 그건 실수였어. (웃음)
민호 역시 이런 질타가. (웃음)
온유 질타라기보단 질투죠. 워낙 잘 생겼으니까. 
민호 이렇게 말하고 또 공격하고. 병 주고 약주고. 
종현 그게 어디예요. 병만 주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웃음) 

10 이런 식으로 같이 활동하고 생활하면서 샤이니만의 스타일이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지금 샤이니의 색깔은 뭐라고 생각해요?
종현 매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컨템퍼러리가 아닐까 싶어요. 각자의 색깔도 있겠지만, 샤이니란 팀 안에 있을 때 가장 표현해야 되는 건 그거 같아요. 

10 컨템퍼러리인데 점점 더 넓어지는 거 아닌가요? 이번 앨범은 샤이니가 퍼포먼스를 한다, 발라드를 한다 이런 느낌이기보다는 작곡가들이 곡을 던져주면 (웃음) 그걸 다 샤이니식으로 화음 넣고 춤추면서 만든 앨범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종현 원래 맨 처음부터 지향했던 방향이 그거니까요. 
온유 다 해 이제. 안 하는 게 없어. (웃음) 이번 앨범을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의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했는데, 그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앨범 수록곡을 여러 개 부르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을 각자 했는데 그 때 점점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10 음악프로그램 < Muzit >를 말하는 거죠? MR이 아니라 밴드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던. 
종현 네. 그 공연이 재밌었어요. 공연 전날부터 연습을 계속 하면서 밴드하고 호흡을 맞췄거든요. 
온유 맞춰 가면서 의견도 내 보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떠냐 말씀도 해 주시고. 그게 앨범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건데, 그 공연이 지금의 우리에 대해 함축된 의미를 담아 보여준 것 같았어요. 

“앨범이 우리의 성장 과정을 보여줘요” 

종현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진다는 반응은 알지만 여러 음악을 우리 색깔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10 ‘Up &Down’이나 ‘Your name’ 같은 곡이 특히 앨범에서 샤이니의 현재를 보여주는 곡 아니었나요? 완전히 발라드나 댄스도 아니고, ‘Your name’은 곡을 멤버들의 화음으로 알아서 채우는 부분이 많던데요. 
종현 맞아요. 재밌었어요. ‘Your name’은 ‘Juliet’을 준비할 때부터 녹음했던 곡이거든요. 화음도 굉장히 많고. 곡 하나에 보통 보컬을 녹음한 트랙이 60개 정도 분량인데, ‘Your name’은 140개가 나왔어요. 그만큼 화음하고 보컬이 많이 들어갔고, 더 신경을 많이 썼죠. 사운드가 빈약하다는 게 아니라 그 곡을 살릴 수 있는 건 우리의 아카펠라나 애드립, 숨소리 같은 거였으니까요. 
‘Up &down’하고 ‘Your name’은 앨범에서 굉장히 필요한 노래였다고 생각해요. 두 곡이 없으면 우리 색깔이 너무 굳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Lucifer’ 같은 타이틀곡만 있으면 우리를 한 부분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비슷비슷한데 굳이 그걸 돈 내고 사야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구요. 그 두 곡으로 우리의 여러 색깔을 담은 게 중요했죠. 

10 하지만 그래서 예전 샤이니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그 전 색깔을 이어가는 게 좋지 않았겠냐는 반응도 있던데요. 
종현 ‘누난 너무 예뻐’ 때의 순수함이 사라지고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는 반응이 있다는 걸 알죠. 그런데 이번에 여러 음악을 우리 색깔로 표현하고 싶었고, 그것에 대해서 나름 만족하고 있어요. 여러 의견에 대해서 수렴을 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구요. 개인적으로 자기 복제는 별로예요. 
온유 앨범이 우리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니까요. 

(…중략…)

“< SM TOWN >은 우리 회사만 할 수 있는 공연” 

(…중략…)

10 그런데 키 씨는 보아 팬클럽 점핑보아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연예인이라던데. (웃음)
샤이니 보아 짱! 보아 짱!
종현 보아 선배님은 이번에 처음 뵀어요.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되게 어려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되게 친절하시고 성격 털털하시고. 
처음에 연습실에 음료수 갖다드리는 것도 덜덜 떨어서... 서로 들어가는 것도 미루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냥 들어가요. (웃음) 
온유 문 열고, “누나 안녕하세요.”
종현 그럼 “연습하니까 나가~” (웃음) 
온유 “안녕히 계세요.” (웃음) 

10 그런 선배님들과 같이 선 < SM TOWN > 라이브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특히 이번 공연은 앨범에 있는 다른 곡들도 많이 부를 수 있었고. 
종현 재밌었어요. 사실 회사의 모든 팀이 출연하는 굉장히 긴 공연이라 팬 분들도 많이 지쳐요. 중간에 치킨 싸와서 먹어야 될 만큼. (웃음) 그런데도 우리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셨죠. 그리고 팬들이 SM의 색깔을 확실히 보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우리 회사만 할 수 있는 공연이 아닐까 싶어요. 





샤이니│“다섯 명이 한 숙소에 사는 거 자체가 시트콤” -3 원문

10 SM의 색깔은 뭐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너무 다양해진 것 같은데? 
종현 음.......기본이요. 기본이 정말 탄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안무도 그렇고, 비주얼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일단 다 기본을 맞추고 가는 것 같은 느낌? 연습생 때부터 느꼈던 건데, 연습생 때는 맨날 레슨 받는 내용이 기본에 관한 거예요. 맨날 발성 연습 받고 바운스 익히고. 

10 그게 궁금하던데요. 대체 샤이니는 연습생 시절에 어떻게 트레이닝 받았 길래 춤을 저렇게 딱딱 맞추나. (웃음) 
온유 정말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요. 
종현 정말 그래요. 기본을 계속 반복해서 익히고. 전 발성 3년 배웠어요. 
온유 난 발성 안 배웠어. (웃음)
종현 형은 살짝 늦게 들어와서 타이밍을 놓쳤어. 알고 보니까 내가 발성을 못해서 3년 시킨 거라며? (웃음) 

“‘Lucifer’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익히기 힘든 안무” 

(…중략…)

10 ‘Lucifer’는 박자를 계속 끊어가면서 춰야하는데 소화하기는 어땠어요? 동작 외우는 것부터 복잡했을 텐데. 
태민 안무를 배울 때 애를 먹었던 게, 우리가 했던 안무 중에 가장 힘들고 노래가 빨랐어요. 그래서 외우기도 힘들었고, 안무 스타일이 좀 올드스쿨이라고 해야 하나? 생소했어요. 군무 맞출 때는 서로 동작을 보면서 “이 부분은 팔을 좀 내려야 되고...” 이런 식으로 지적하면서 맞추고. 손가락 하나하나 다 맞춰요. 
민호 모두들 서로를 보고 있죠. (웃음)

10 그런데 다른 공연에서 보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던데요.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한다고도 했고. 평소 좀 조용히 지내는 편인가요?
태민 제가 원래 내성적이에요 사실. 
종현 뻥치네.
샤이니 으하하하하하 
온유 아냐, 봐. 아직 얘기 다 안 했어. (웃음) 
태민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내성적인데 친해지면 굉장히 활발하고 그렇거든요. 

“앞으로는 좀 더 대중적인 걸 해보고 싶기도 해요” 

10 형들하고 지내기는 어때요? 
태민 제가 닮아가요. 큰일났어요. 
민호 태민이가 처음엔 적응을 못했는데 적응하고 나니까 제일 웃겨요. 개그를 해서 웃기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리를 웃겨줘요. 
종현 인생이 시트콤이에요. 사실 다섯 명이 한 숙소에 산다는 거 자체가 시트콤이잖아요. 
민호 물건 잃어버릴 때가 최고에요. 숙소에 들어와서 태민이가 “가방을 어디다 놨지? 숙소에 들어와서 가방이 무거워서 문 앞에 놨는데 없어”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와서 처음에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니까 방에 갔대요. 그래서 방에 가보니까 그대로 가방과 핸드폰이 있는 거예요. 그걸 보더니 “어, 이게 왜 여깄지?” 이래요. 
태민 아, 저 얼마 전에도 귀신 봤어요. 온유 형 귀신. 

10 귀신이요? 
태민 제가 분명히 온유 형을 거실에서 봤거든요. 거실에서 형을 본 다음에 화장실에 갈려고 문을 열었어요. 그런데 문이 잠겨 있길래 “민호 형, 민호 형”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온유 형인 거예요! 
샤이니 …
다음 질문 해 주세요. 
종현 애가 피곤해서 그래요. 

10 음악 얘기 하죠. 이번 앨범으로 샤이니가 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넓힌 것 같은데, 각자 샤이니를 통해서 해보고 싶은 음악이 있나요? 
종현 소울이요. 한 번도 그런 음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아니면 락이나 메탈? 남자라면 메탈이죠. (웃음) 
온유 우리가 계속 할 수 있는 것들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 이번 앨범 녹음할 때 아직 발표 안 된 곡이 있는데 일렉트로니카, 힙합, 발라드 레게 이런 장르가 다 들어있는 곡이 있어요. 그런 음악이 그리고 요즘 발라드를 작곡하고 있긴 하구요. 

10 태민 씨는요? 
태민 타이틀 곡이라면 댄스곡이 좋겠죠. 그리고 잔잔한 발라드를 해보고 싶구요. 인트로에는 민호 형 내레이션도 꼭 넣을 거예요. (웃음) 
민호 안 할 거야 이제. (웃음) 저는 우리 팀이 다양한 걸 해왔으니까 많이 색다르기 보다는 대중적인 걸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중략…)

“다른 사람들이 세운 어떤 한계 스코어를 깨고 싶어요” 

(…중략…)

10 이렇게 멤버들의 성향이 다양하다 보니까, 그게 모인 그룹의 성격도 생각하는 게 각자 다를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을 지나면서 샤이니는 어떤 그룹이 되고 싶어요? 
온유 히말라야요. 히말라야나 남극,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그게 어떤 느낌인지도 바로 알 수 있고. 그런 그룹이 되고 싶어요. 
종현 꼭 히말라야로 비유했어야 했을까? (웃음) 
온유 고유명사가 필요해서. (웃음)
종현 저는 그냥 커가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계속 발전하는. 
온유 키도 크고 싶고. 
종현 아우 그렇죠. (웃음) 그리고 콘셉트를 하나 정해서 그걸 표현하기보다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콘셉트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이 되고 싶어요. 콘셉트라는 게 뭘 하나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어울리는 거에 맞춰서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10 이번 앨범을 지나면서 그 길로 좀 들어선 것 같기도 해요. 
종현 이제 시작이니까요. 팀이라는 건 그게 중요한 거 같아요. 
태민 아직 우리 멤버들이랑 저도 파악을 못해서. (웃음) 제가 좀 어리잖아요. 아직 시작 단계고 다 보여드리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최고의 자리에도 오르고 싶고, 그 때까지 항상 열심히 하고 싶어요. 

10 다른 인터뷰에서 수백억 벌고 싶다고 했던데요. 수백억 벌 때까지? 
아뇨, 수천억이에요. (웃음)
온유 태민이는 영화 <2012> 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 배에 탈 수 있을 만큼 벌고 싶다는 것 같아요. (웃음) 
민호 제 생각엔 우리 모습을 다 못 보여 드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발전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 나오면서 좀 ‘살 만한 앨범’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충족된 것 같아요. 곡수도 그렇고, 다 신곡이고, 사진도 정성스럽게 찍었고. 단지 활동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돼야 하는데, 그 목적을 지킨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른 분들이 많이 알아주실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세운 어떤 한계 스코어를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종현 다들 꿈이 크네?
온유 되게 욕심도 많고. 이번 우리 앨범이 살 만한 앨범인가 봐요. (웃음)
종현 그럼, 살 만하지! (웃음) 


ⓒ10asia: 글 강명석, 편집 장경진|글 강명석, 사진 채기원, 편집 이지혜| 글 강명석, 사진 채기원, 편집 이지혜 | 글 강명석, 사진 채기원, 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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