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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첫 솔로 정규 앨범 <좋아>를 발매한 보이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월24일 발매된 보이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첫 솔로 정규 앨범 <좋아>(2016)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제 더는 아이돌 가수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것이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게 된 시대, 종현이 9개의 수록곡 중 8곡을 자작곡으로 채우고 나머지 한 곡도 직접 작사했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축에도 못 낀다. 그게 자신이 진행하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코너 중 하나로 청취자의 사연을 가사로 받아 작곡을 하는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선보인 바 있는 종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흥미로운 것은 종현이 얼마나 많은 곡을 작곡했느냐가 아니라, <좋아>라는 앨범이 어떤 구성으로 완성됐느냐다.


“한 명의 캐릭터가 그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종현이 직접 밝힌 것처럼, <좋아>에 실린 9곡은 모두 일관된 콘셉트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사랑에 빠진 남자는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무겁지 않게 고백하고(좋아), 자신을 미치게 하는 상대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며(화이트 티셔츠),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만큼은 착실히 상대를 따라 궤도를 도는 사람임을 어필한다(우주가 있어). 꿈꾸기만 했던 상대와 함께하게 된 기쁨을 이야기하고(오로라), 무르익어가는 관계 속에서 괜히 상대에게 투정도 부려보다가(드레스 업), 신호등 빨간불에 걸린 찰나의 순간 입을 맞추며 기쁨의 절정을 노래한다(레드. 이상 수록곡 제목). 다양한 톤의 노래들이 모여 묵직한 파스텔톤을 이뤘던 미니앨범 <베이스>(2015)나,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 사연을 받아 작곡한 노래들을 모아 낸 미니멀한 톤의 소품집 <이야기 Op.1>(2015)과는 달리,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렘과 행복을 오롯이 그려낸 <좋아>는 소리의 질감에서부터 앨범 아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경쾌하고 달콤한 총천연색으로 반짝인다.


첫 솔로 정규앨범 ‘좋아’ 발매 눈길

9곡 모두 일관된 콘셉트와 스토리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시도


사회와 세계 대하는 자세도 진지

그 자신 숭배-멸시의 대상임에도

성전환자 여성에 지지 밝혀 화제


90년대 말부터 히트곡들만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 유행을 탔고, 2000년대 들어 음악의 소비가 더는 시디(CD)나 카세트테이프처럼 손에 잡히는 물성을 지닌 매개체가 아니라 곡 단위로 끊어서 유통이 가능한 음원 파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음원 파일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음악 소비의 판도가 바뀐 지금, 이제 단일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듯 앨범 전체를 구성하는 아티스트는 점점 더 만나보기 어려워졌다. 전체 앨범을 구매해서 진득하게 감상해 줄 청자들이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에, 종현은 하나의 지향을 가지고 자신이 친구들과 함께 꾸린 작곡팀 ‘위프리키’와 함께 협업하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단일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청자에게 한 곡 한 곡 단위가 아니라 그 총체로서 앨범을 듣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시도다. 유일하게 작곡에 참여하지 않은 ‘화이트 티셔츠’에 대해 회사가 생각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가늠해보고 싶단 생각에 회사에 일임했다는 그의 말에서도 자신감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훔쳐볼 수 있다. 말하자면 그 한 곡으로 앨범의 세계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이런 자신감의 비결은 무엇일까? 캐스팅이 되던 순간에도 보컬이 아닌 베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었던 종현의 탄탄한 음악적 밑바탕도 있겠지만, 내겐 그보단 멈추지 않고 배우며 더 나은 존재가 되려 노력하는 특유의 성실성이 더 눈에 띈다. 이번 앨범이 준비 기간 6개월 만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5년 전에 만들어 뒀던 곡, 3년 전에 만들어 뒀던 곡들을 더해 완성이 된 것처럼, 그의 자신감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과신이 아니라 꾸준히 쌓아 올린 학습의 누적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략…)


ⓒhani.co.kr: 글 이승한



GQ AWARDS 2015


올해의 가수|종현

종현이 MBC MUSIC의 음악방송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출연해 맥스웰의 ‘This Woman’s Work’를 불렀다.[각주:1] 힘이 좋고 쭉쭉 내뻗는, 널리 알려진 그의 보컬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 종현은 거침없이 도전했다.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결이 고운 팔세토를 차분히 밀어냈다. 올해 1월 발표한 종현의 솔로 음반 <BASE>는 그런 의외의 순간으로 가득하다. 성량을 뿜어내며 으르렁대거나 고음을 과시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그루브’에 철저히 목소리를 밀착시킨 ‘데자-부’와 각각의 음을 길게 이끌며 미끄러지는 ‘Crazy’의 종현을 과연 같은 가수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종현은 자기 목소리의 구석구석을 가장 높은 곳부터 가장 낮은 곳까지, 가장 거친 색부터 가장 부드러운 색까지 탐험하는 듯 보인다. 역시나 출중한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션인 디즈와 종현이 함께 쓴 변화무쌍한 곡, ‘Neon’에서의 보컬은 그 놀라운 롤러코스터의 절정이다.[각주:2]


ⓒGQ: 에디터 장우철·정우성·손기은·정우영·유지성·양승철, 일러스트 고일권


참고: 함께 읽어 볼 만한 2015년 3월 GQ 인터뷰

  1. 2015년 3월 5일에 방송된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앞서 2011년 9월 10일에 열린 SHINee THE 1ST CONCERT IN SINGAPORE “SHINee WORLD”의 솔로 무대에서도 부른 바 있다. [본문으로]
  2. 발매 당시 GQ 에디터 유지성의 트윗

    ※ 본문에 쓰인 대로 종현과 디즈가 함께 쓴 곡 [본문으로]

원문


배순탁의 '오늘 뭐 듣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겸 음악평론가 어떤 음악을 들어야 '잘 들었다'는 칭찬 받을 수 있을까?


어떤 기사를 봤다. 샤이니의 멤버이자 솔로로도 활동 중인 종현의 단독 콘서트에 대한 호의적인 리뷰였다. 그런데 우연이었을까. 내 페친 중에 한 명이자 음악평론가인 어떤 분이 종현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글도 봤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종현이 진행하는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꽤 오랜 기간 원고를 썼던 코너 작가였다.[각주:1] 어디 이 뿐인가. 이를 인연으로 삼아 게스트로 몇 번 나가기도 했는데,[각주:2] 방송에서 ‘순퐈(‘순’타기 오‘퐈’)’라는 별명까지 득템했던 바 있다.[각주:3] 또한 출연 당시에 “얼굴에 붓기 빠지는 음악 좀 알려주세요.”라는 청취자의 요청에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를 추천하여 대박을 쳤다는 일화는 이후 전설적인 에피소드로 남겨졌다고 한다.[각주:4] 믿거나 말거나.


먼저 짚고 넘어가자. 흔히들 아티스트(뮤지션)의 반대말을 아이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만약 당신이 여전히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다음의 리스트를 쭉 읽어보길 바란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비틀스(The Beatles),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다 외국 뮤지션/밴드 아니냐고 반문할 팬들을 위해 한국 쪽도 나열해본다. 서태지, 그리고 고(故) 신해철.


솔로활동으로 진가를 알리고 있는 그룹 '샤이니'의 종현. 출처=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위에 언급한 인물들은 공통점을 하나 지니고 있다. 모두 처음에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이들이 아이돌 시절에 들려줬던 음악들이 꽤나 괜찮거나, 심지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가수나 뮤지션을 구분하는 잣대나 준거는 ‘아이돌이냐, 아니냐.’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기실 사람들은 대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돌이라고 하면 갑자기 몸서리를 치면서, “이건 음악이 아니야”라고 일갈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본다. 아마도 아이돌 음악이 정말이지 과하게 많기 때문일 것인데, 그럼에도 옥석을 구분하는 과정은 거쳐야하지 않을까 싶다.


단언컨대, 종현은 아이돌 계의 ‘옥’이다. 옥이라고 하면 뭔가 좀 허전하니까, 드물게 나타나는 빛나는 재능이라고 바꿔 말해보자. 샤이니 시절부터 조금씩 곡 작업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 젊은 뮤지션은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지닌 음악적인 역량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단 샤이니의 멤버로서 종현은 ‘욕’, ‘줄리엣’ 등에서 작사를 하면서 자기 음악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드러냈던 바 있다. 두 곡 모두 시원한 속도감과 파워 있는 리듬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샤이니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이다.


종현의 작사 비중이 한결 높아진 것은 3집 ‘The misconceptions of us’부터였다. 이 음반에서 다수의 작사를 맡은 것만 봐도 그가 곧 솔로로 데뷔할 것임은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였을 것이다.[각주:5] 과연, 예상대로 그의 지휘 아래 등장한 첫 번째 솔로 ‘Base’(2015)는 인상적인 순간들을 다수 포착하고 있는 미니 앨범이었다. 무엇보다 샤이니의 강점인 속도와 파워가 이상적으로 동거하고 있으면서도 훨씬 더 탄력적인 리듬 메이킹이 돋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첫 곡 ‘Deja-Boo’와 이어지는 ‘Crazy’가 대표적이다. 적어도 앨범의 이 초반부에서 종현은 그 어떤 순간에도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는다. 뜨거운 열정보다는 차가운 긴장감이 곡 전체를 흐르고, 이를 통해 곡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전체적인 주제에 더없이 맞춤한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설득해낸다. 뭐랄까. 이 곡 외에 전체를 쭉 감상해보면, 듣는 이들을 기분 좋게 압도하는 듯한 인상의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종현은 같은 해에 공개한 소품집 ‘이야기 Op.1’에서 방향을 달리했다. 강렬한 일렉트로닉이나 힙합이 아닌, 다소는 어쿠스틱한 감성을 심플한 편곡을 통해 들려준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보컬 능력까지 극대화해 표출한 종현은 이제 더 ‘먼’ 미래를 그리고 있다.



형식적으로 작사, 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홍보 문구에 이 사실을 큼지막한 폰트로 자랑하듯 박아 넣는 것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작업이다. 기실 기존의 수많은 아이돌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음악력이 성장했음을 강조하려 했지만, 대개는 그리 성공적이질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큰 폭으로 성장한다는 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닌 까닭이다. 결국 문제는 이걸 ‘잘’ 해내느냐에 있는 것이고 보면, 글쎄, 종현만한 케이스를 한국 아이돌 신에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는 점점 더 예외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1. 종현이 푸른밤을 시작한 2014년 2월 3일부터 2015년 4월 24일까지 매일 코너 <음악이 머문 자리들>을 집필. [본문으로]
  2. 2014년 6월 3일 <더 라디오>의 「100분 17분 토론 - 긴급점검 더 라디오 이대로 괜찮은가」 편에서 시민논객으로 전화 연결. 2014년 6월 18일, 2014년 7월 9일, 2015년 2월 4일에는 <사려 깊은 오빠씨>의 일일 게스트로 출연. [본문으로]
  3. 종현 “‘순’타기 오‘퐈’ 줄여서 순퐈라고 부르시겠다고 어떤 분께서(웃음).”
    배순탁 (폭소)
    종현 “순퐈라고 부르신다고(웃음).”
    2014년 7월 9일 푸른밤 [본문으로]
  4. 배순탁 “「솔로 고1 남학생인데요, 위염에 걸려서 2일째 고생 중입니다. 위에 좋은 음악 좀 알려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종현 “되게 어려운(웃음). 솔로인데, 고1인데, 갑자기 위에 좋은 음악!”
    배순탁 “네.”
    종현 “뭘까요?”
    배순탁 “이야, 이거는…… 글쎄요.”
    종현 “음악 작가님, 술술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위에 좋은 음악. 이게 나오면 이제 안구에 좋은 음악(웃음), 대장, 관절……”
    배순탁 “지금 위가 좀, 뭐랄까 전체적으로 전체적으로 힘들어 하잖아요. 다시 젊어져야 되잖아요.”
    종현 “나 예상할 수 있어. We Are Young(웃음)!”
    배순탁 (폭소)
    종현 “맞혔다(웃음)! We Are Young! 딱 떠올랐어(웃음). 혼자 '위가… 위가…' 할 때 '설마 We Are Young 아니겠지 ?ㅅ?' 했는데(웃음), 위(胃) Are Young.”
    배순탁 “네(웃음).”
    종현 “솔로 고1에게.”
    배순탁 “네. 죄송합니다(웃음).”
    종현 “Fun.의 We Are Young 추천해 주신 거네요(웃음). 재밌습니다.”
    배순탁 “네. 젊어지는 위를 위해서(웃음).”
    (…)
    배순탁 “「아까 위에 좋은 노래 추천해 주셨죠? 전 쌍꺼풀 수술 했는데 부기 진정시켜줄 노래」 ……아, 왜 그래(순무룩).”
    종현 “이거 어렵다(웃음). 자, 음악 작가님. 또 만났어요. We Are Young에 이어서 쌍꺼풀. 쌍꺼풀?”
    배순탁 “……이거 진짜 대박이다?”
    종현 “진짜요(웃음)? 기대합니다? 기대합니다(웃음)?”
    배순탁 “와, 나 천재 같아(흥분)! 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
    종현 “(폭소) 부기 Wonderland(웃음)?”
    배순탁 “나 천재 같아(폭소)!”
    종현 “천재다! 와, 저는 사실 순간 딱 생각했던 게 빈지노의 Boogie On & On.”
    배순탁 (폭소)
    종현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좋은 노래 한 번 더.”
    배순탁 “Boogie Wonderland~♪ Ha! Ha! 이거 이야, 딱이다.”
    종현 “부기가 있어도 원더랜드라는 거죠(웃음).”
    배순탁 “어우, 살았다.”
    종현 “음악 작가님이십니다, 역시. 최고예요. 노래 한 곡 듣고 침착하게 사연 다시 만나볼게요. 노래, 이 노래 듣죠.”
    배순탁 “Boogie Wonderland요?”
    종현 “네. 소개 한번.”
    배순탁 “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입니다.”
    (…)
    종현 “「다들 이래서 순퐈 순퐈 하나 봐요. Boogie Wonderland라니, 대박이에요. 진짜.」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난리가 났네요. 허리에 좋은 노래, 라섹 수술 후에 시력 회복에 좋은 노래, 수족냉증……”
    배순탁 “허리에 좋은 노래는 생각나네요.”
    종현 “뭔데요?”
    배순탁 “뭐 Hurry Up 들어가는 거 하면 되지, 뭐(웃음).”
    종현 “Hurry Up(웃음). 오, 빠른데요? 그럼 수족냉증에 좋은 노래!”
    배순탁 “하지 마, 하지 마(웃음)!”
    종현 “수족냉증(웃음), 어때요? 다한증!”
    배순탁 “다한증(웃음)?”
    종현 “다한증 이런 건 없나요? 지금 고민하시는데 심지어(웃음)?”
    배순탁 “다음 번에 제가 나올 때 각종 질병에 특효가 있는 노래를 한번 싸가지고 오겠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웃음).”
    2015년 2월 4일 푸른밤 [본문으로]
  5. 정준영 “그런데 샤이니 같은 경우는 이미 데뷔한 지가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서 인제 본인들의 음악을 할 때가 됐죠, 사실은.”
    배순탁 “샤이니의 리더(가 아니라 메인보컬) 종현 씨 같은 경우도 굉장히 음악적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친구더라고요. 얘기를 나눠보니까.”
    정준영 “아, 그렇죠.”
    배순탁 “네. 그래 가지고 자기가 노래도 만들고 그런 걸 보면서 '아, 앞으로 정말 더 잘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혼자서만 해봤습니다.”
    2014년 8월 31일 심심타파
    배순탁 “국내에서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처음 쓰였던 게 90년대였다. 가수가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한 곡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자기 음악을 직접 만들려는 아이돌이 많아진다는 건 긍정적인 면 같다. 단순히 기획사의 인형이 되고 싶지 않은 거다. 샤이니의 종현 같은 친구와도 대화해 보니 음악 욕심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더라.” 2015년 2월 ELLE [본문으로]

2015 02 12 종현 미국 billboard 빌보드: 2015년 1월, 미국 및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기사)

원문


번역: 쫑뷰


종현, 정용화, 포미닛, 인피니트 에이치, 지소울, 키스에이프 등 많은 가수들이 이달 유튜브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종현이 솔로 데뷔 앨범 ‘BASE’로 차트를 강타한 데 이어, 뮤직비디오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샤이니의 멤버이기도 한 종현의 ‘Crazy (Guilty Pleasure)’ 뮤직비디오는 2015년 1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K-POP 뮤직비디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K-POP 뮤직비디오’ 각각 1위에 등극했다. 이 섹시한 뮤직 비디오 ― 종현이 상체를 드러낸 장면, 그리고 그가 거대한 로봇 거미에게 조종 당하는 장면이 있는 ― 는 지난달 다른 기존 인기 가수들과 신인 가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1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종현의 뮤직비디오는 ‘Crazy (Guilty Pleasure)’뿐만이 아니다. ‘BASE’의 또 다른 타이틀 곡 ‘데자부(Déjà-Boo)’의 라이브 영상을 담은 뮤직비디오 역시 ‘2015년 1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K-POP 뮤직비디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K-POP 뮤직비디오’ 두 차트 모두에서 6위에 올랐다. 종현과 같은 그룹 멤버인 태민 역시 ‘괴도 (Danger)’로 2014년 8월 그 달의 유튜브 차트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K-POP 뮤직비디오’ 1위에 오른 바 있다.


(…후략…)


2015년 1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1. 종현 feat. 아이언, "Crazy (Guilty Pleasure)"

2. Keith Ape feat. JayAllday, loota, Okasian & Kohh, "잊지 마(It G Ma)"

3. G.Soul, "You"

4. 4Minute, "추운 비"

5. INFINITE H, "예뻐"

6. 종현 feat. Zion.T, "Déjà-Boo (Showcase Stage @SMTOWN THEATRE Music Video)"

7. Mad Clown feat. 진실 of Mad Soul Child, "화"

8. 정용화, "어느 멋진 날"

9. 정용화 feat. YDG, "마일리지"

10. 정성하, "River Flows in You" (Harp Ukulele Cover of 이루마)


2015년 1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1. 종현 feat. 아이언, "Crazy (Guilty Pleasure)"

2. 정용화, "어느 멋진 날"

3. Mad Clown feat. 진실 of Mad Soul Child, "화"

4. 정용화 feat. YDG, "마일리지"

5. 4Minute, "추운 비"

6. 종현 feat. Zion.T, "Déjà-Boo (Showcase Stage @SMTOWN THEATRE Music Video)"

7. 1PUNCH, "돌려놔"

8. G.Soul, "You"

9. 여자친구, "유리구슬"

10. INFINITE H, "예뻐"


참고: 종현의 월드 앨범 차트 1위 빌보드 기사 번역본 “샤이니 종현이 첫 솔로 앨범 ‘BASE’로 월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다


ⓒbillboard: Jeff Benjamin

2015 02 05 종현 10asia 텐아시아: 그룹에서 솔로로, 송라이터 솔로① 샤이니 종현 (리뷰)

원문


종현의 솔로 데뷔는, 성공이다. 종현의 첫 미니앨범 ‘베이스(Base)’에 실린 곡 중 1번 트랙 ‘데자-부(Deja-Boo)’는 지난 1월 7일 선 공개 되자마자 멜론, 지니, 올레뮤직,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총 5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곤 이후 방송 활동을 통해 이 곡은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8번의 1위를 가져다 주었다.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가 돋보이는 ‘데자-부’는 종현의 중저음대 목소리가 탁월하게 발현된 곡으로, 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최근 ‘핫’한 힙합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자이언티(Zion.T)가 공동 작곡 및 피처링으로 참여해 그의 목소리 매력을 배가시켰다. 샤이니의 음악을 기억하는 이라면, 그루브로 가득한 ‘데자-부’를 듣고 분명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엔 종현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독특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각각이 갖는 생명력이 상당하다. 그것은 일견 개별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베이스’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종현이란 가수를 설명하는 근거이자, 그를 향한 ‘가수로서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되어준다.


종현


# 샤이니 종현 : 다채로움 속 가장 화려한 색채 

그 자신도 말했다. “샤이니 음악은 상당히 다채롭고 여러 가지 색이 있으며, 자극적인 맛이 나는 풀코스 요리 같다(Mnet ‘4가지 쇼’)”고. 실제로 샤이니가 그간 선보인 음악은 그들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화려하고 아트적인 퍼포먼스와 맥을 같이 한다.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게, 독특하게,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줄리엣’을 기점으로 그들만의 오라(aura)를 뿜어내며 성장, 발전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다섯 멤버가 댄스, 노래, 랩 등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되, 팀 컬러와 조율을 이루며 ‘샤이니스러움’을 완성해 온 것이다. 그 가운데 종현은 샤이니의 복잡 다양한 곡에서 매번 다른 시도로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색채로 존재했다. 단순히 ‘보컬’로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샤이니의 ‘줄리엣’ ‘늘 그 자리에’ ‘스포일러’ ‘너와 나의 거리’등의 작사, 아이유의 ‘우울시계’의 작사 작곡 참여 등은 종현 개인의 실력을 드러내는 계기였지만, 더 나아가선 샤이니란 그룹의 음악적 욕심에 대한 부분도 엿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샤이니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였고, 그것은 솔로 앨범 ‘베이스’라는 뜻 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타이틀곡 ‘크레이지’에서 밴드와 함께하는 종현


# 솔로 종현 : 플레이어로서도 창작자로서도 만점

“사실, 난 ‘발라드’는 자신 없다.” 종현은 첫 번째 솔로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간 OST나 발라드 곡을 직접 쓰고 발매한 경험이 있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곤 조금 의외다. 하지만, 그의 손길이 온전히 닿은 ‘베이스’를 들어보면, 어떤 이야기였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에 가까이 다가섰다. 그것은 SM이 만들어낸 틀에서 벗어난, 종현만의 ‘무엇’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의 ‘기초’, 어떠한 것을 이루는 ‘기반’이란 뜻의 ‘베이스’ 안에 종현을 완성하는 ‘에센스(Essence)’를 담아냈다. ‘베이스’는, 종현 그 자체다. 앨범에 실린 7곡 모두의 작사에 참여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그 중 4곡엔 작곡에도 참여해 그만의 예민한 감각을 섹시하게 드러낸다. 이 매력은 ‘듣는’ 음악일 때뿐만이 아니다. 홀로 무대에 서서 3인의 밴드(‘크레이지’)와 함께 하든, 몇 명의 댄서(‘데자-부’)와 함께하든, 결코 공간의 허전함을 느낄 수 없다. 솔로 활동 시 가장 중요한, 개인의 카리스마로 무장해 노래의 집중력을 높인다.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로서도, 그것을 표현해내는 플레이어로서도 탁월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종현은 자신의 솔로 앨범 ‘베이스’에 자신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 추천곡 

전곡이 훌륭하지만, 특히 ‘네온’과 ‘할렐루야’는 꼭 들어봐야 한다. 미디엄 템포의 R&B 곡인 ‘네온’은 더블링(녹음한 것을 똑같이 다시 녹음하는 것)과 독특한 멜로디 진행이 인상적이다. 이 곡에서 종현은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노래의 기교는 모두 선보인 듯하다. 소울풀하면서도 화려한, 보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할렐루야’는 제목 그대로 듣자마자 ‘할렐루야(찬양하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노래. 종현이 평소 존경하는 뮤지션인 휘성과 함께 작업한 R&B 장르 곡으로, 노래 후반부에 등장하는 콰이어(가스펠 코러스)가 귀는 물론, 가슴 속에까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땐 두 손 모아 기도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최근 공개된 안무 영상을 보고 나면 절로 무릎을 꿇게 된다. 절제된 섹시함으로 곡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 종현의 ‘할렐루야’는 음원으로도, 안무 영상으로도 접해보길 권한다. 


ⓒ텐아시아: 글 이정화(le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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