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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고백으로 시작하자. 나는 남성 5인조 보이밴드 ‘샤이니’를 좋아한다. 그들의 제일 최신 앨범인 ‘더 미스컨셉션 오브 어스’는 그들이 아이돌이라는 이유 때문에 음악적 저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노래 ‘셜록’의 무대는 한국 대중가요사에 길이 남을 혁신적인 안무였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30대 남성이 알록달록 색색깔의 스키니진을 입은 남자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닌 건지, 어디 가서 내가 이런 고백을 하면 종종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왜요?” 아니, 왜긴 왜야. 내가 좋다는데.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새삼 화제다. 최근 대학가에서 고등학교, 중학교로, 직장으로, 사회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진을 에스엔에스(SNS) 프로필 사진으로 내건 게 계기였다. 종현이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대자보는 성공회대학교 강은하씨의 대자보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여성에 대한 부당한 비난,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20대로서의 삶에 대해 발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종현은 강은하씨와의 대화를 통해 “다른 의미로 대중을 상대하는 소수자로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며 공감과 지지의 의사를 밝혔다.


좋아하는 그룹의 좋아하는 멤버가 양식있는 행동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니 팬이 된 도리로 당연히 기뻐야 하는데, 내심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종현의 행동을 용기 있다고 칭찬하는 목소리나, 섣부른 행동이었노라 비난하는 목소리나 이래저래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좀 색다르게, 종현의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종현의 행동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불편한 이유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샤이니의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는 앞으로도 충분할 테니 말이다.


종현의 행동을 섣부른 일이었노라 말하는 사람들의 요지는 대체로 이렇다. 연예인은 널리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공인이고,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함부로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면 안 된다고 말이다. 2008년 촛불시위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명했던 배우 김규리나 김혜성 등이 이러한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바 있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면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대중이 무분별하게 그 입장을 받아들여 선동당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제는 말하기도 지겹지만,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공인’이란 용어의 정의는 나라나 사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는 하나, 굳이 규정하자면 ‘공직에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유명인’ 정도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명백하게 사적 이익을 위해 복무하며, 공적 분야가 아닌 기업과 거래해 수익을 올리는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상대적으로 유명한 사적 개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의 자유와 언론·출판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


샤이니 종현 ‘안녕들’ 지지 밝히자 

‘공인이 대중을 선동한다’며 비난 

“딴따라가 뭘 알아” 뿌리 깊은 하대 

반면 “아이돌이 생각이 깊네” 찬사도 

양쪽 다 멸시·편견서 자유롭지 못해 

자신의 의사 밝히면서 겁을 먹거나 

대단한 일로 여길 필요도 없어야


연예인이 대중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알아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어딘가 이상하다. 연예인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사회적 운동에 앞장서는 이유가 바로 그 대중적 영향력이기 때문이다.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서 온 최강희나, 저개발국 어린이 돕기에 헌신해 온 김혜자,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운동에 앞장서 온 이효리 모두 자신들의 대중적 영향력을 발휘해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대중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어떤 사회적 운동은 연예인의 대중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권장되고 어떤 사회적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면, 그 기준은 무엇이며 누가 세우는 것인가?


대중이 판단능력이 떨어져 연예인들이 하는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라는 전제 또한 대중에 대한 근거 없는 무시이지만, 백 보 양보해 설령 그렇다고 한다 해도 그것이 연예인들의 발언을 자제시키거나 비난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대중이 비판적으로 사고할 능력이 떨어진다면 그것은 그 정도의 사고 능력도 키워주지 못하는 교육 과정의 문제일 뿐이다. 주어진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기본적인 덕목이고, 9년의 의무교육과정은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연예인의 말 한마디에 흔들릴 정도로 대중이 무지하다면 그것은 교육과정의 문제지, 연예인들의 권리를 제약할 어떠한 근거도 될 수 없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을 막는 또 하나의 편견은 “딴따라가 뭘 알겠어”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연예인에 대한 뿌리 깊은 하대다. 이는 연예인은 지적 소양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과, 일정 이상의 지적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사회적·정치적 발언을 해선 안 된다는 엘리트주의의 결합이다. 다시 한번 헌법을 인용하자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움의 정도에 무관하게 누구든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을뿐더러, 연예인 또한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지적 수준을 지레짐작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특히나 아이돌 가수나 젊은 배우들의 경우 더 극심한 편견에 시달린다. ‘그저 얼굴이 잘생긴 탓에’ 연예인이 되어 ‘회사에서 찍어낸’ 대로만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에 익숙해진 ‘인형’이나 다름없는 ‘어린애’들이 무슨 자기 주관이 있겠느냐는 편견이 수차례 더 작용하기 때문이다. 샤이니의 종현 외에도 평소 자기 주관을 꾸준히 밝혀왔던 배우 유아인이나, 이번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지지에 동참한 투피엠(2PM) 멤버 찬성 등의 젊은 연예인들은 이러한 비난을 마주해야 했다. 문제는 종현의 행동을 용기 있는 행동이었노라 칭찬하는 이들 가운데에서도 은연중에 이러한 편견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에서 연예인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가히 종교적 열정에 가까운 태도로 비난하는 와중에 어느 한쪽에 대한 지지를 밝힌다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제동이나 김여진 등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지닌 연예인들에 대한 보수진영 일각의 비난이나, 이순재, 이덕화 등 보수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연예인들에 대한 진보진영 일각의 비난은 원색적이라는 점에서는 피차 매한가지다.(누군가는 “진보 성향의 연예인은 정권 교체 후 석연치 않은 하차를 당한 것에 반해, 보수 성향의 연예인들이 그런 불이익을 당한 적은 없지 않으냐. 어떻게 두 가지를 같이 놓고 비교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방송국의 석연치 않은 하차 압력과,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대중의 날 선 반응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 나는 지금 후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종현의 행동은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일부 찬사의 이면에도 “아이돌 가수가 이렇게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요즘 젊은이들답지 않게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군”이라는 편견이 작동하고 있다. 종현의 행동을 ‘기특해’하는 기성세대의 시선 또한 결국 젊은이들에 대한 무시, ‘딴따라’에 대한 멸시와 ‘아이돌 가수’에 대한 편견에서 영 자유롭지는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과도 그리 멀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답지 않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대학생들에 대한 ‘기특함’이나, “어린것들이 뭘 안다고 떠드냐”는 ‘못마땅함’ 모두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시야니까 말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의 핵심은, 처음 대자보를 썼던 주현우씨의 말처럼 “알고 보니 말하는 건 허락받고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에 있다. 자신의 의사를 말하는 것에 대해 겁을 먹거나 대단한 일로 여기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며, 연예인의 발언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만큼이나 호들갑스러운 찬사로 찬양하는 것 또한 그 건강한 사회를 불러오는 것을 방해하는 일이다. 종현이 제 입장을 밝히는 일이 그가 신곡을 발표하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우린 조금이나마 안녕해질 수 있을 것이다.


ⓒhani.co.kr: 글 이승한


샤이니의 활약은 가요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반짝거린다. 다섯번째 미니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로 다시 한 번 가요계의 샤이니 파워를 입증한 샤이니는 MBC ‘메디컬탑팀’에서 본격 배우돌로 성장한 민호를 비롯해 뮤지컬, 작곡, 예능 등 저마다 자신의 특기를 살린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메인보컬 종현은 최근 발표된 아이유의 정규 3집 앨범의 수록곡 ‘우울시계’를 작사 작곡하고, ‘에브리바디’ 앨범에도 수록곡 ‘상사병’을 작사하는 등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한껏 펼치며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샤이니의 뒤를 따라 5명의 개인 활동의 뒷모습을 집중 탐구해본다. 민호 키에 이어 오늘은 감성 뮤지션으로 급부상 중인 종현에 대해 집중 탐구!


종현의 뮤지션 기질은 이미 데뷔 전부터 예견됐던 것! 그가 지금까지 작사나 작곡에 참여한 곡은 무려 13곡. 샤이니의 음악성은 종현이 책임지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샤이니의 뒤를 따라 5명의 개인 활동의 뒷모습을 집중 탐구해보는 샤이니 개별탐구 시간에서 오늘은 종현의 작사, 작곡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 작사가 종현의 시작 



처음으로 공개된 종현의 작사곡은 2009년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줄리엣’. ‘누난 너무 예뻐’, ‘아.미.고’, ‘산소 같은 너’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본격적으로 인기 궤도에 오른 샤이니는 ‘줄리엣’을 발표하면서 데뷔 최초로 KBS2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종현에게 더 큰 보람을 안겼다. 


그러나 실제로 종현이 가장 먼저 작사한 노래는 ‘욕(Obsession)’(정규 2집)과 ‘버리고 가’(정규 3집 합집본). 특히 ‘욕’은 종현이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 ‘검은 고양이’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한 곡이다. 종현은 ‘욕’처럼 소설이나 영화 등 작품을 접한 뒤 영감을 받아 작업하곤 한다. ‘줄리엣’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영감을 받았고, 정규 3집 챕터2 앨범의 수록곡 ‘오르골’은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를 보며 느꼈던 공포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종현은 “영화나 책 등 다른 매체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라며 자신의 작사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종현의 모습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종현은 “어렸을 적에 어머니께서 책 읽고 독후감 쓰게끔 하시면서 틈틈이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게 하셨어요. 한때 제 꿈이 국어선생님이기도 했는데, 음악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신 연습생 때부터 작사 작업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어요”라며 작사를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 센스 만점 종현의 작사 해부


미니앨범 5집 쇼케이스 '너와 나의 거리' 무대


샤이니의 정규 3집 앨범 시리즈에는 종현이 작사한 곡이 다섯 곡이나 수록됐다. 그만큼 종현은 앨범 전체 콘셉트에 맞게 작사에 공을 들였다. 특히 정규 3집 챕터1의 수록곡 ‘스포일러’는 챕터1의 앨범 타이틀인 ‘더 미스컨셉션 오브 유(The misconceptions of you)’와 챕터2의 타이틀인 ‘더 미스컨셉션 오브 미(The misconceptions of me)’의 연결고리를 위해 고심한 노래. ‘스포일러’의 가사에는 ‘드림걸(Dream girl)’, ‘다이너마이트’,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등 전체 앨범 수록곡의 제목이나 가사가 깨알 같이 녹아 있어 종현의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종현은 “앨범의 스포일러가 되는 첫 트랙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라며 “파트를 구성할 때도 샤이니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고려해 누가 이 파트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파트를 구성하면서 매우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다.


3집 합본집 ‘더 미스컨셉션 오브 어스’의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도 앨범을 소중히 여기는 종현의 고민이 담겼다. ‘너와 나의 거리’는 달에 이중적인 의미를 부여해 달을 사랑하는 남자를 짝사랑에 비유한 곡이다. 가사를 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정작 타이틀곡인만큼 제목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3집 합본집은 챕터1의 ‘유(You)’와 챕터2의 ‘미(Me)’를 합친 ‘어스(Us)’이기 때문에 너와 나를 이어주기 위한 제목이 필요했다. 오랜 고민 끝에 ‘너’와 ‘나’를 활용해 ‘너와 나의 거리’가 탄생됐다. 



# 종현은 ‘샤월’을 좋아해


데뷔 5주년 기념파티에서 '시간이 늦었어'를 부르는 종현


팬들을 위한 종현의 마음이 담긴 노래도 있다. 네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늘 그 자리에’와 5주년 팬미팅 때 부른 미발표곡 ‘시간이 늦었어’가 대표적이다. ‘늘 그 자리에’는 종현이 공항에서 기다리는 팬들,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찾아 온 팬들을 보고 성원에 보답하고자 쓴 곡이다. 종현은 해외 공연을 위해 비행기로 이동 중에 틈틈이 가사를 작업했고, “늘 고맙고, 샤이니를 위해 열띤 응원을 보내주시고, 방패막이 되어 주는 샤이니월드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고 전했다. 


‘시간이 늦었어’는 케이블채널 MBC뮤직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에서 살짝 공개되면서 먼저 궁금증을 자아낸 곡이다. 종현은 사실 이 곡을 발표하기 전, 건강 문제로 ‘와이 소 시리어스’ 활동에 함께하지 못했다. 다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자신을 반갑게 맞아준 팬들에 감동 받아 보답하고 싶어 ‘시간이 늦었어’를 공개하게 됐다고. ‘시간이 늦었어’는 종현이 작곡까지 한 노래로는 처음으로 공개된 노래이기에 더욱 뜻깊은 작품이다. 종현은 “나중에라도 더 많은 팬들에게 ‘시간이 늦었어’를 들려드리고 싶어 더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 종현은 언제나 배움에 목마르다


'뮤직뱅크' 대기실의 아이유와 종현


종현의 작사한 13곡 중 공동으로 작업한 곡은 ‘업&다운(Up&Down)’(정규 2집)과 ‘댄저러스(Dangerous(Medusa II))’(정규 3집 챕터2)다. ‘업&다운’은 f(x)의 ‘프리티 걸’, 헨리의 ‘트랩’ 등을 작사한 작사가 미스핏(Misfit)과 작업한 곡. ‘댄저러스’는 작사가 조윤경과 함께 했다. 조윤경은 샤이니 ‘셜록’, 슈퍼주니어 ‘틱톡’을 작사했다.


종현은 곡 작업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에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확장하고자 하는 욕심을 드러냈다. 아이유 3집 앨범에 실린 ‘우울시계’는 종현의 자작곡으로서 처음 음원으로 공개된 음악이다. 


작사가, 작곡가로서 종현은 아직 유망주이지만, 배움을 쌓은 과정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종현의 가사는 ‘인생이란 수첩 속에 너의 이름 남겨’(버리고 가), ‘쏟아질 듯한 달빛’(줄리엣) 등 시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 종현이 작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사를 하나로 묶어주는 포인트’. 종현은 “보통 그 포인트가 제목이 되고, 제목을 주제로 여러 상황을 만들어, 스토리텔링식으로 가사를 작업합니다. 또한 되도록 디테일한 표현들과 시적인 표현을 가사에 살리려고 노력해요”라고 자신의 작업 과정을 밝혔다.


종현은 자신의 쓴 가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랫말로 ‘알람시계(Alarm Clock)’(미니앨범 4집)를 꼽았다. 그는 “‘알람시계’에 ‘작은 빗방울에 스쳐 떨어지는 꽃처럼 네겐 아무 일도 아니라 해도 (헤어지자)’라는 부분이 있어요. 작은 빗방울이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말라버리는 빗방울이지만, 그 작은 빗방울에도 꽃잎이 떨어져 자칫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잃을 수 있잖아요. 너에게는 아무 일이 아닐지라도 나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노랫말인데, 제가 작업했던 노랫말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다.  


애절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샤이니의 메인보컬 종현. 그의 목소리처럼 그가 지은 가사도 종현만의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종현은 ‘늘 그 자리에’와 ‘우울시계’를 “제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 곡이에요. 스스로에게도 감동이 있는 곡”이라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꼽았다. 이리 번쩍, 저리 번쩍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종현의 작업 공간은 주로 비행기 안. 감성이 짙어지는 시간인 “잠자리에 들기 전, 밤” 역시 그에게는 소중한 작업 시간이다. 샤이니 데뷔 5년, 어느새 13곡을 만든 종현. 앞으로 더 깊고도 진한 자신의 감성을 내비칠 종현의 활약이 기대된다.  


참고: 샤이니 종현의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작사 스케치


ⓒNAVER STARCAST: 글 박수정 기자 (텐아시아),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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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샤이니의 정규 3집 합본 앨범 ‘The misconceptions of us’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와 포털사이트 검색어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수록곡의 높은 완성도뿐 아니라 멤버 종현이 타이틀 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와 ‘버리고 가(Better off)’의 작사가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분들께서는 여기를 집중해주세요. 지금 스타캐스트에서 샤이니의 정규 3집 합본 앨범 ‘The misconceptions of us’의 타이틀 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가 탄생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종현의 작사 스케치를 공개합니다. 




‘The misconceptions of us’의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작사 작업하면서 종현이 직접 쓴 가사 스케치입니다. 여기 저기 쓰여진 고심의 흔적들과 노랫말 작업 과정, 그리고 장난스러운 낙서가 눈에 띄네요. 이제부터 세 가지 포인트로 종현의 ‘작사 스케치’를 자세히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OCUS POINT 1: 타이틀 곡명의 미스터리를 풀어주는 힌트


‘너와 나의 거리’는 무슨 뜻인지 알겠는데, Selene 6.23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요? 종현의 가사 스케치를 꼼꼼히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낼 수 있어요. 


- Selene

작사 스케치 첫 페이지 아래쪽 메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종현이 별표에 밑줄까지 그리며 강조한 ‘셀레네’. 그리고 바로 밑에 쓰여진 ‘그리스 신화. 첫 번째 달의 여신’.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셀레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의 이름이고 그리스어로 달을 뜻한다고 하네요. ‘너와 나의 거리’는 짝사랑으로, 그리고 짝사랑의 대상을 달 (Selene) 에 비유, 노랫말에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시킨 것은 아닐까요?

Selene를 대신해, 타이틀 곡명으로 ‘아르테미스’도 고려했던 종현, 하지만 곡명이 너무 신의 이름으로 비춰지는 것이 꺼려져 Selene를 선택한 종현의 고심이 노트를 통해 느껴집니다. 종현은 또한 타이틀 곡명으로 ‘루나’를 고려해보기도 했는데요, f(x) 멤버 루나의 이름과 겹치며, 과감히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가사 스케치 세 번째 페이지 참고)




- 6.23

이제 ‘Selene’의 의미는 어느 정도 알겠는데, 6.23의 의미를 모르겠다고요? 분명히 날짜나 시간 같은데, 의미가 불분명해 답답했던 분들은 작사 스케치 두 번째 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왼쪽 상단에 Ver. 1 옆에 Super moon (2013.6.23)가 보이시나요? 2013년 6월 23일은 주기로 찾아오는 슈퍼문이 발견된 날이며,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멀리 위치한 달을 짝사랑과의 비유하는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노랫말. 가사의 숨겨진 의미를 알고 노래를 다시 들으면 더 새롭게 들리네요.



FOCUS POINT 2: 곡에 포함될 뻔한 가사


종현의 작사 스케치에는 또한 곡에 포함될 뻔한 가사들이 여기저기에 적혀있습니다.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에 아쉽게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가사 내용들을 같이 찾아보아요.


‘눈물이 파도 쳐.’ 너무 유치해서 패스.

‘네게 손 뻗어도,’ 너무 직접적이어서 패스.

‘내가, 몸이 갈 곳을 잃게 되면 자연스레 널 찾아. 혼자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눠.’ 나름 분위기 있지 않나요? 그러나 종현은 “달팽이 같아 체인지”라는 이유로 해당 구절을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 노랫말에서 제하였습니다.


끊임없이 고심하며, 더 좋은 노랫말 구상을 위해 노력한 종현의 고민이 느껴지네요. 




FOCUS POINT 3: 고심 끝에 결정된 타이틀 곡명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 그리고 종현의 깨알 같은 메모.


종현의 가사스케치 세 번째 페이지에서 종현이 타이틀 곡명을 결정하며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글제목은 ‘너와 나의 거리’로 일찌감치 결정을 해두고, 부제를 고심하며 ‘Super moon 6.23’과 ‘Selene 6.23’사이에 갈등을 했는데요. 결국 ‘달’이 곡명에 들어가면 이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Selene 6.23’이 부제로 확정되었네요. 


종현의 깨알 같은 메모도 함께 살펴봐야겠죠. 


곡의 1절 작업 중 무심히 쓴, ‘배고프다.’ 밑줄까지 그려가며 음악에 대한 배고픔뿐 아니라 배로 느끼는 허기를 표현했네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꼭 챙겨먹으시길 바라요. 뿐만 아니라 가사스케치 세 번째 페이지에서 종현은 깨알 같은 달의 그림도 남기며, 그림을 그리듯 노랫말을 생각해내는 종현을 작사스타일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종현의 작사 스케치를 통해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의 노랫말 탄생비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세 페이지의 작사 스케치를 통해서 ‘달’이란 사물과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종현의 고심을 살펴볼 수 있었고,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는데도 꼼꼼함을 놓치지 않는 종현의 섬세함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노랫말 탄생 과정도 엿보았으니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한 번 더 들으면서 복습해보세요. 더 새롭고, 깊은 감동이 있는 노래 감상이 가능할 듯하네요. 


이상 종현의 작사 스케치 분석이었습니다.



참고: 샤이니 개별탐구 – 감성 작사가 종현이의 성장기


ⓒNAVER STARCAST: 글·사진제공 종현, SM 엔터테인먼트

2010 02 종현 NYLON 나일론: 아이돌 목소리



VOICE OF IDOL

지금의 아이돌은 팝송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을 때 어떤 식의 음악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예다. 국내에 네오 소울 장르를 소화할 아이돌이 있다면 누굴까? 지금 가장 팝적인 목소리를 가진 아이돌은? 5명의 팝 칼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은 5명의 아이돌 목소리를 주목한다.



샤이니 종현

"종현의 가창력을 얘기할 때 팬들은 늘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산스가 부른 'Y Si Fuera Ella'를 편곡한 '혜야'를 거론한다. 이 곡에서 종현의 보컬은 한국어를 하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엇박에도 안정적으로 흐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종현의 보컬을 좋아하는 이유가 안정감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보컬은 말 그대로 다이내믹하다. '링딩동'에서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한 듯 깔리다가도 도약할 때는 맑게 울리는데, 콤파운드처럼 구석구석을 채운 오토튠 덕분에 그 낯선 느낌이 배가된다. 샤이니 노래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라 생각하는 'JOJO'에서도 그는 80년대를 풍미한 런던보이스의 '롤라장신스팝'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주류 가요 중에도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영미권 팝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재해석하는 각축장이 된 지금. 남자 아이돌 보컬의 대부분이 미국 주류 팝 스타일을 추종하는 게 사실이지만, 종현의 보컬은 때때로 그 경계를 넘나든다. 취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의 보컬이 현재 가장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임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그의 목소리를 주목한다." 

차우진(팝 칼럼니스트)


ⓒNYLON: 에디터 나지언

2009 12 종현 ELLE girl 엘르걸: 개성있는 스타일의 아이돌 idol awards

원문



개성있는 스타일의 아이돌 idol awards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은 ‘아이들’이 아니다. 수준급의 가창력으로 무대를 빛내고, 개성있는 스타일로 패션을 리드하고, 넘치는 재치와 매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칼럼니스트, 방송 작가, 스타일리스트 등 14인의 취향과 사심이 듬뿍 담긴 나만의 아이돌 랭킹.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멤버 샤이니의 종현
SM에 합류하기 전, 펑크 밴드의 멤버로도 활동했던 종현. 독특한 미성과 발성을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종현의 보컬을 편애할 수밖에 없다. 

가장 장수할 것 같은 그룹 빅뱅 & 샤이니
샤이니는 현재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빅뱅은 충분히 아시아 시장을 정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 모두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



내가 생각하는 환상의 조합 빅뱅의 탑, 2PM의 택연, SS501의 김현중, 샤이니의 종현
일단 탑에게 불꽃같은 랩과 리더 역할을, 종현에게 리드 보컬을, 현중에게 서브보컬과 내레이션을, 택연에게 랩과 해맑은 미소를 맡기면 어떨까.

김보미 <엘르> 피처 에디터



솔로 앨범이 기대되는 멤버 샤이니의 종현
샤이니의 대표곡들은 멤버 개개인의 목소리 특색을 살려 융합하기보다는 ‘종합 종현탕’으로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종현의 가창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지만 그룹으로서는 마이너스다. 종현만의 매력을 듬뿍 담아낸 솔로 앨범을 기대해본다.

조민기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가장 매력적인 얼굴을 지닌 멤버 샤이니의 종현
얼마 전 샤이니의 화보 촬영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아직 소년 같은 모습이지만 동시에 전에 몰랐던 남자다움이 느껴졌다. 개구쟁이 축구선수 같은.

솔로 앨범이 기대되는 멤버 샤이니의 종현
가창력과 쇼맨십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낸 결정체가 되지 않을까. SM사단의 팬클럽 효과까지 합세하면 성공은 따 논 당상. 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이 그러했듯이.

내가 생각하는 환상의 조합 빅뱅의 지드래곤 & 태양, 샤이니의 종현 & Key, FT 아일랜드의 최민환, 비스트의 이기광
가창력과 음악성, 상업성, 비주얼을 모두 고려한 최상의 조합이 아닐는지.

김봉법 스타일리스트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멤버 샤이니의 종현 & 2AM의 창민
샤이니의 종현은 립싱크보다 라이브를 더 잘하는 신기한 아이돌이고, 2AM의 창민은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메마른 나의 가슴을 단 한 소절의 노래로 울렸다.

노수정 엠넷 작가


ⓒELLE: 에디터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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