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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샤이니의 정규 3집 합본 앨범 ‘The misconceptions of us’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와 포털사이트 검색어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수록곡의 높은 완성도뿐 아니라 멤버 종현이 타이틀 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와 ‘버리고 가(Better off)’의 작사가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분들께서는 여기를 집중해주세요. 지금 스타캐스트에서 샤이니의 정규 3집 합본 앨범 ‘The misconceptions of us’의 타이틀 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가 탄생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종현의 작사 스케치를 공개합니다. 




‘The misconceptions of us’의 타이틀곡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작사 작업하면서 종현이 직접 쓴 가사 스케치입니다. 여기 저기 쓰여진 고심의 흔적들과 노랫말 작업 과정, 그리고 장난스러운 낙서가 눈에 띄네요. 이제부터 세 가지 포인트로 종현의 ‘작사 스케치’를 자세히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OCUS POINT 1: 타이틀 곡명의 미스터리를 풀어주는 힌트


‘너와 나의 거리’는 무슨 뜻인지 알겠는데, Selene 6.23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요? 종현의 가사 스케치를 꼼꼼히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낼 수 있어요. 


- Selene

작사 스케치 첫 페이지 아래쪽 메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종현이 별표에 밑줄까지 그리며 강조한 ‘셀레네’. 그리고 바로 밑에 쓰여진 ‘그리스 신화. 첫 번째 달의 여신’.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셀레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의 이름이고 그리스어로 달을 뜻한다고 하네요. ‘너와 나의 거리’는 짝사랑으로, 그리고 짝사랑의 대상을 달 (Selene) 에 비유, 노랫말에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시킨 것은 아닐까요?

Selene를 대신해, 타이틀 곡명으로 ‘아르테미스’도 고려했던 종현, 하지만 곡명이 너무 신의 이름으로 비춰지는 것이 꺼려져 Selene를 선택한 종현의 고심이 노트를 통해 느껴집니다. 종현은 또한 타이틀 곡명으로 ‘루나’를 고려해보기도 했는데요, f(x) 멤버 루나의 이름과 겹치며, 과감히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가사 스케치 세 번째 페이지 참고)




- 6.23

이제 ‘Selene’의 의미는 어느 정도 알겠는데, 6.23의 의미를 모르겠다고요? 분명히 날짜나 시간 같은데, 의미가 불분명해 답답했던 분들은 작사 스케치 두 번째 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왼쪽 상단에 Ver. 1 옆에 Super moon (2013.6.23)가 보이시나요? 2013년 6월 23일은 주기로 찾아오는 슈퍼문이 발견된 날이며,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멀리 위치한 달을 짝사랑과의 비유하는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노랫말. 가사의 숨겨진 의미를 알고 노래를 다시 들으면 더 새롭게 들리네요.



FOCUS POINT 2: 곡에 포함될 뻔한 가사


종현의 작사 스케치에는 또한 곡에 포함될 뻔한 가사들이 여기저기에 적혀있습니다.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에 아쉽게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가사 내용들을 같이 찾아보아요.


‘눈물이 파도 쳐.’ 너무 유치해서 패스.

‘네게 손 뻗어도,’ 너무 직접적이어서 패스.

‘내가, 몸이 갈 곳을 잃게 되면 자연스레 널 찾아. 혼자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눠.’ 나름 분위기 있지 않나요? 그러나 종현은 “달팽이 같아 체인지”라는 이유로 해당 구절을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 노랫말에서 제하였습니다.


끊임없이 고심하며, 더 좋은 노랫말 구상을 위해 노력한 종현의 고민이 느껴지네요. 




FOCUS POINT 3: 고심 끝에 결정된 타이틀 곡명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 그리고 종현의 깨알 같은 메모.


종현의 가사스케치 세 번째 페이지에서 종현이 타이틀 곡명을 결정하며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글제목은 ‘너와 나의 거리’로 일찌감치 결정을 해두고, 부제를 고심하며 ‘Super moon 6.23’과 ‘Selene 6.23’사이에 갈등을 했는데요. 결국 ‘달’이 곡명에 들어가면 이중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Selene 6.23’이 부제로 확정되었네요. 


종현의 깨알 같은 메모도 함께 살펴봐야겠죠. 


곡의 1절 작업 중 무심히 쓴, ‘배고프다.’ 밑줄까지 그려가며 음악에 대한 배고픔뿐 아니라 배로 느끼는 허기를 표현했네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꼭 챙겨먹으시길 바라요. 뿐만 아니라 가사스케치 세 번째 페이지에서 종현은 깨알 같은 달의 그림도 남기며, 그림을 그리듯 노랫말을 생각해내는 종현을 작사스타일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종현의 작사 스케치를 통해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의 노랫말 탄생비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세 페이지의 작사 스케치를 통해서 ‘달’이란 사물과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종현의 고심을 살펴볼 수 있었고,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는데도 꼼꼼함을 놓치지 않는 종현의 섬세함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노랫말 탄생 과정도 엿보았으니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한 번 더 들으면서 복습해보세요. 더 새롭고, 깊은 감동이 있는 노래 감상이 가능할 듯하네요. 


이상 종현의 작사 스케치 분석이었습니다.



참고: 샤이니 개별탐구 – 감성 작사가 종현이의 성장기


ⓒNAVER STARCAST: 글·사진제공 종현, SM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