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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 그의 곡들이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라디오 DJ로서도 그 존재감을 인정받은 종현의 나직한 목소리는 인터뷰어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섹시했다. 솔로로서든 그룹으로서든, 사려 깊고 타협과 협력을 꺼리지 않는 그는 집중력 높고 영리한 퍼포머로서 하나의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한다.[각주:1]


요즘 머릿속을 사로잡은 건 무엇인가요?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은 어떤 것이 있어요?

인정이라는 단어요. 다시 말하면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요. 인정이라는 뜻이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더라고요. 이해는 분별하여 해석하는 것이고요. 조금 달라요. 저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오랜만에 샤이니 정규 앨범이 나왔어요. 준비하면서 특별히 염두 했거나 신경 쓴 것이 있나요?

좋은 디렉션을 제 스타일로 발전시키는 것이요. 대세를 따르거나 트렌디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유행에 얽매이면 거기에 발목이 잡히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물론 다섯 명이 마음을 모아서 완성해야 해서 조율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애장품으로 꼽은 플레이 스테이션에 관해 이야기해 볼게요. 게임을 좋아하나 봐요?

오락을 좋아하는 건 맞아요. 동전 넣고 하는 클래식 오락기도 집에 있거든요. 추억의 맛이 있죠. 플레이 스테이션을 한 지는 2년 정도 됐어요. 게임별로 CD를 바꿔가며 하는 건데 예전에 팩 넣어서 조이스틱으로 하는 게임 생각도 나고 재미있어요.


얼마나 자주 해요?

요즘은 바빠서 많이 못 하지만 시간이 생겼을 때, 게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방에서 안 나오고 종일 할 때도 있어요.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게임의 구조가 짧게 하고 끝내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어요. 후훗.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어요.


다음 제품이 나오면 업그레이드할 건가요? 혹시 특별히 이 기계에 애착이 간다거나 하는 스토리가 있나요?

당연히 새 제품으로 바꿔야죠. 기계는 기계일 뿐이니까요. 제가 뭘 하면 장비들을 꼭 좋은 것으로 구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렇지만 물건 자체에 집착은 딱히 없는 편이에요. 물론 향초나 향수처럼 취향이 담긴 제품은 애착도 많고 잘 못 버려요. 다 쓴 것도 못 버리고 모아놨어요.


그럼 플레이 스테이션은 무인도에 가져갈 물건을 꼽으라면 챙길 정도인가요?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만약 평생 살아야 한다면 가져갈 거예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존재니까요. 즐거운 것이 좋잖아요.


멤버들하고도 해본 적이 있나요?

아직 못 해봤네요. 멤버들이 즐기는 게임 종류가 좀 달라요. 생각해보니 플레이 스테이션은 누구와 함께해본 적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혼자 방에서 릴랙스하며 쉴 때 하는 거라서요. 그야말로 여가 활동이에요. 제가 눈이 안 좋아서 집에 돌아오면 안경을 끼거든요. 안경 끼고 잠옷 입고 자다 일어나서 하는 게임이요.


플레이 스테이션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일상을 잊게 해 줘서 좋아요. 제가 평소에 생각 멈추는 것이 잘 안 되고 계속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을 하거든요. 근데 게임을 하면 다른 세계로 나를 빼내어 주는 느낌이에요. 복잡한 것들이 잠시 잊히고요.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휴식 같은 존재네요.


즐기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으로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요?

블러드 볼과 다크 소울3요. 아마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어떤 희열을 느끼는지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다거나 2세에게 주고 싶은 물건으로는요?

집에 1950-60년대에 만들어진 전축이 있어요. 이번에 이사 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고른 제품인데 꽤 예뻐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존재감이 충분한데 상태도 좋아서 소리도 참 잘 나와요.별 사고가 없다면 관리 잘해서 훗날 물려줄 수도 있죠.


앤티크 제품이네요. 예쁠 것 같아요. 팬들에게 공개한 적 있나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방 사진을 찍어서 올린 적이 있어요. 아마 그때 노출되었을 거예요.


멤버들 다 함께 여유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운동을 같이하고 싶어요. 다들 운동을 즐겨 하고 잘하는 편인데 피트니스에서 하는 운동 말고 맨손 운동이요. 제가 요즘 맨손 운동에 빠져 있는데 재미있어요. 철봉 운동 같은 건데 볼 땐 쉬워 보여도 은근히 어려워요.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해서 하는 거거든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아주 매력적이더라고요.


ⓒS.M. Entertainment

  1. 원문: Songwriter and producer, his singles have gained recognition as well as his presence as a radio DJ. Jonghyun's calm voice was sultry enough to capture the heart of this interviewer. Whether it's solo or with the group, his consideration and willingness to compromise and work together convey a single consistent image as a focused and smart performe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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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편-


#종현아_수고했어_올해도✨



How was your 2016, SHINee?

#2016년 #셀프평가 #키워드 #칭찬해 #축하해 #세상기쁜날 #속상해 #창피해 #서러워


저물어 가는 #2016년 올 한 해를 그 누구보다도

바쁘게 지냈을 #샤이니 #온유 #태민 #키 #종현 #민호 가

직.접. 전해온 #2016년 #셀프평가✍


[Q1] 2016년 종현이 뽑은 #키워드🗒

[Q2] 2016년 종현이 가장 #잘한일😊

[Q3] 2016년 종현에게 가장 #아쉬운일😢


#SHINee #JONGHYUN


나의 2016년은 이 말 하나로 정리된다! “내가 나를 평가하는 키워드는?”

“일” 열심히 했다!


스스로에게 별 ★★★★★를 주고 싶을 만큼, “내가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일 열심히 했다!


여전히 이불 속 하이킥 진행 중… “나에게 올해 가장 아쉬운 일은?”

일 열심히 해서 몸이 좀 상함 ㅠㅠ


종현아, 수고했어 올해도


ⓒS.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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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Entertainment

2016 12 종현 Harper's BAZAAR 하퍼스 바자: A Serious Man (화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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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라디오 DJ, 그리고 소설집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간한 ‘쓰는 남자’ 종현. 그만의 세상에 아주 잠깐 들어가본 후 적어본 쇼트 스토리.


비온 다음 날이었다. 몸에 걸친 외투의 두께가 전날에 비해 곱절로 부풀어 오를 만큼 스산한 물기를 머금었다. 누군가를 대기 현상에 비유할 수 있다면 그날은 딱 ‘종현’스러운 날씨에 가까웠다. 이런 날을 좋아한다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조금 우울감이 있는 짙은 파란색의 날씨”


대낮에도 한밤처럼 어둑한 지하 3층 스튜디오 안으로 호리호리한 남자가 베트멍 후디를 푹 뒤집어쓴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작은 체구를 뒤덮고 있던 검은 옷을 걷어젖히면 조막만 한 얼굴과 실루엣만으로는 예측 불가한 다부진 팔 근육이 드러난다. 곧 링에 오를 권투선수 같은 태세. 그가 한 달 뒤 오를 곳은 무대다. 12월 서울(3,4일)과 부산(17,18일)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얼마 전 그의 트위터엔 “15세 공연이에요. 왜.그.럴.까.”라는, 묘한 궁금증을 품게 하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그 멘션 바로 위엔 “콘서트 영상 촬영 전부 종료! 퍼포먼스 준비를 더 알차게”라며 근육질의 상반신 사진을 첨부했다. “체지방은 빠지고 몸무게는 예전보다 늘었어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텐션이 한가득 올라온 상태랄까요?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분들도 저처럼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로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이럴 수가’라고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웃음)” 판타지적인 캐릭터, 화려한 무대 장치, 섹슈얼한 요소 등 예측 불가한 일들이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종현은 자타공인 워커홀릭이다. 촬영 당일의 스케줄을 속사포로 읊어보자면 전날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촬영장으로 바로 날아왔고, 몇 시간 못 잔 상태로 스파크를 일으키며 일곱 벌의 의상과 밀착되어 ‘포즈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스태프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사진가가 촬영 BGM으로 선곡한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흥얼거리거나 리듬 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러다가도 정적 속에 놓인 영상 카메라 앞에서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할 때는 수줍은 소년처럼 입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뭐지 이 남자? “무대 위에서만 공격적이고 강렬한 캐릭터가 뚜렷하게 나오는 편이고 일상생활에서는 훨씬 더 정적으로 살아요. 극과 극인 것 같아요. 워커홀릭처럼 파고드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반면에 제 안에는 염세적인 에너지도 있어요. 하루에도 그 두 모습이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전자의 모습이 불꽃처럼 잠깐 발현되는 것이라면 후자인 고요하고 정적인 시간은 그에게 훨씬 길고 중요한 듯하다. 그에겐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니까. “기린이 왜 기린인지 아세요?” 삼십 평생 내 이름 석 자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지 않은 나는 “목이 길어서?”라는 주입식 대답밖엔 할 수 없었다.(정답은 우리가 아는 그 기린은 전설 속에 존재하던 또 다른 동물 기린을 닮아 기린이 된 것이란다.) 당분간 맥주 캔에 그려진 그 전설의 동물을 보면 피식 웃음이 새어나올 것 같다.[각주:1] “저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웃음) 어떤 단어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이 많아요. 이름이라는 게 사람들 간의 약속이랑 같은 거잖아요? 단어의 근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종현이란 존재는 어디서 출발해 지금의 이름이 되었을까?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라디오 DJ, 그리고 소설집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간한 ‘쓰는 남자’ 종현. 소신에 의해 고등학교를 과감히 그만두고 진로를 일찌감치 스스로 발견하여 음악학교에 진학했으며 샤이니의 멤버로서 그리고 종현이란 독립적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지금까지의 행보엔 ‘쓰는 행위’가 있어왔다. 종현은 스토리텔링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처럼 보였다. 제목 짓기━작사━작곡 순으로 이뤄지는 곡 작업은 주로 휴대폰의 메모장에서 처음 일어난다. 거기에 가장 최근에 뭘 적었냐는 질문에 “지금 한번 볼까요?”라며 버튼을 누르더니 언젠가 노래로 들을 수 있을지 모를 가사를 담담하게 읽어주었다. “‘씀’이라는 앱이 있어요. 매일 매일 글감을 하나씩 주는데 거기에 맞춰 글을 써서 올리면 사람들끼리 공유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잠꼬대, 헛수고처럼 단어와 문장이 랜덤으로 던져져요. 요즘 여기서 어떤 컨셉트를 잡고 계속 쓰고 있는 글이 있어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어 항상 그 마음으로 글을 쓰는 거죠.” 그에게 곡을 쓸 수 있게끔 영감을 주는 건 텍스트뿐만 아니라 소리의 힘도 있다. 김예림, 아이유, 손담비, 이하이 등 평소 다른 가수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곡 작업과 함께 때때로 프로듀서의 역할도 겸했으며 이에 대해 대중과 평단이란 양날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요즘 종현이 즐겨 듣는 음악은 우효라는 인디 뮤지션. “읽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못해요. 음악이 귀에 들어오면 일단 따라 부르다가 가사 내용이나 제목을 집중해서 들어요. 시각과 청각은 공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음악을 들을 때 어떤 향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그래서 향초를 피우기도 하고요. 머스크랑 우드 향을 좋아해요. 다른 건 민감하지 않은데 향에는 좀 예민해요. 어떤 공간이나 사람에 대한 향도 잘 기억하고.” 에르메스 ‘보야지’ 향수만 7년 가까이 써오고 있을 정도로 향에 대한 애착이 확실하다. 보디로션, 오일, 미스트, 헤어 퍼퓸을 몸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이유 역시 “제가 좋아하는 향이 나야 하거든요. 회사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내리면 제가 없어도 사람들이 다 알아요. ‘종현이 왔다 갔네?’(웃음)” 종현은 지금까지 작업해온 자신의 솔로 앨범을 어떤 향과 매칭했을까? “소품집 앨범은 우드 향, 미니 앨범은 빨간색을 품은 야릇한 향초를 피워두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종현과의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종이에 타이핑하는 내내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사실 지난 2014년 겨울부터, 자정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 시계초침 소리처럼 들어온 음성이다. 내게 라디오는 습관과도 같다. 무의식적이고 반복된다. 버스 창가나 방 안에서 멍한 채로 하루의 끝을 그의 음성으로 인지해왔던 것 같다. 얼마 전 그가 DJ로 자리를 지켜온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가 천일을 맞이했다. 그날 방송이 끝나갈 무렵 종현은 꾸역꾸역 참다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행복하고 따뜻했다는 청취자들의 짧은 사연 사이로 종현이 말을 잇지 못했다. “원래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해요. 그날도 ‘와, 시간 되게 빠르구나, 그래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했네.’ 정도라고 담담하게 생각했는데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신 이벤트와 사연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일상과 저의 일상 사이에 어떤 우연한 교집합이 생기면서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운명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제가 운명을 좀 믿는 편이거든요.(웃음) 어떻게 보면 제가 보통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의 사연을 통해 배우는 부분이 컸어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라디오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였어요.” 종현에게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음악으로 진로를 정한 것, 두 번째가 자신의 첫 앨범을 만든 것이었다면 세 번째 인생의 전환점은 “라디오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청취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직접 곡을 만든 결과물을 모은 앨범인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남았으니 말이다. 대한민국 음반사에 있어 유일무이한 시도이지 않았을까?


2016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 종현은 라스트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태예요. 콘서트가 끝나면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제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서 일을 좀 줄여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부터 10 가운데 요즘의 상태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 같냐고 묻자 대뜸 만화 <나루토>의 록리라는 캐릭터 이야기를 꺼낸다. “본인의 몸에 있는 차크라를 개방하면서 더 세지는 캐릭터거든요. 아마 몸에 8개의 문이 있었을 텐데 그걸 열면 열수록 더욱 강해져요. 그런데 항상 비기에는 독이 따르기 마련이죠. 록리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을 몇 개 이상 개방하면 며칠간 움직일 수 없거나 혼수 상태에 빠져요. 지금 제가 딱 그런 상태에 도달해 있는 것 같은데요? (웃음)”



ⓒHarper's BAZAAR: 포토그래퍼 천영상, 에디터 김아름, 캐스팅 임경미, 스타일리스트 김윤미, 헤어 임정호, 메이크업 김주희, 캐스팅 임경미, 어시스턴트 김시애·정연주·이화

  1. 임헌일 “「‘왜’라는 말, 요즘 제가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이제 입이 막 트인 우리 아들이 저만 보면 하는 말이거든요. ‘엄마 왜?’ 며칠 전에는 기린 그림을 보면서 ‘엄마, 뭐야?’ 하고 묻길래 기린이라고 알려줬더니 왜 기린이냐고 서른 번 넘게 물어봐서 매번 다른 대답 지어내느라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종현 “이럴 때 ― 왜라는 말버릇이 붙은 친구들과 함께했을 때 ― 자아성찰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임헌일 “저도 사실 오늘 이 주제 딱 듣고 요게 생각이 났어요. 이제 막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의 아이들 있잖아요, 모든 것에 ‘왜’를 다는 친구들 있잖아요.”
    적재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런 질문들이 당연한데, 뭔가 그냥 저건 저거대로 ― 예를 들어 ‘기린은 그냥 기린이니까’ 이렇게 하고 ― 넘어가는 거지 아직 해답을 찾지는 못한 거잖아요.”
    종현 “그렇죠. 우리가 사실 기린이라는 이름 자체가 왜 지어졌고, 그 이름이 왜 기린이고, 언제 처음 기린이 나타났고(웃음), 누가 발견했고, 이런 걸 모르게 되는 거죠. 백과사전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궁금증이 되게 많아서 백과사전을 진짜 많이 보고, 지금도 휴대폰으로 검색 진짜 많이 하고 어플 중에 백과 어플이 되게 많아요(웃음). 그런 거 검색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종현 “오늘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별의별 얘기를 다 했어요(웃음). 이사부터 적금, 사랑, 뭐 있었나요? 친구와의 부딪침.”
    임헌일 “수건 이야기도 있었고요(웃음).”
    종현 “기린은 왜 기린인가, 이런 이야기.”
    임헌일 “그러니까요(웃음).”
    종현 “지금 많은 분들이 기린 검색하고 계세요. 기린이 왜 기린인지, 이 말이 나오면서 다들 궁금해지십니다.”
    임헌일 “길어서 기린인가?”
    종현 “기린? 기린은 길어서 기린인가!”
    임헌일 “모르겠네요.”
    종현 “검색을 해볼 걸 그랬어요. 궁금해 죽겠어요. 빨리 두 분 보내드리고 기린 검색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2016년 11월 7일 푸른밤 [본문으로]

2016 12 종현 Singles 싱글즈: TELL ME WHAT TO DO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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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WHAT TO DO


문밖에서 벌어지는 열띤 환호와 소란법석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적막하고 고요한 그들만의 홀리데이.


ⓒSingles: 포토그래퍼 신선혜, 에디터 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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