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K-pop 스타의 사후에 발매된 Poet|Artist가 빌보드 200 차트(2월 3일자)에 177위로 첫 진입했다. 닐슨 뮤직에 따르면 1월 26일까지 한 주간 앨범 5,000장을 판매했다. 그중 4,000장은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이었다.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 디지털 음원 판매량에서 환산한 앨범 판매량(TEA) 및 스트리밍 횟수에서 환산한 앨범 판매량(SEA) 등을 포함한 다중 계량 소비량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한 주간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매기고 있다. Poet|Artist의 나머지 첫 판매량 합계는 TEA와 약 1,000장의 SEA로 이루어졌다.
종현은 현재 빌보드 200 차트에 오른 몇 안 되는 K-pop 아티스트 중의 한 명이다. 지금까지 종현과 단 10팀의 다른 K-pop 아티스트만이 순위에 들었고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보아, G-Dragon과 태양에 이어 네 번째다. 또한 Poet|Artist는 이번 주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 2015년에 발매한 솔로 데뷔 EP BASE에 이어 이 차트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종현은 1위 앨범을 다수 보유한 K-pop 정예 군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G-Dragon과 태양에 이어 두 개 이상의 1위 앨범을 가진 세 번째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 종현의 그룹 SHINee 역시 두 개의 월드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있다.
Poet|Artist의 발매에 앞서 종현의 한국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는 앨범 수익금 전액은 종현의 어머니에게 전달될 것이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을 돕는 재단 설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수 종현의 유니크함이 두드러지는 곡들을 담은 Poet|Artist는 종현에 꼭 맞는 헌사다. Elvis Presley처럼 부드럽게 노래하는 “빛이 나(Shinin’)” ― 종현이 “Always be with you”라고 부르는 편안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 와 같은 곡들, 그리고 실험적인 팝 음악에 대한 그의 재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독특한 댄스 곡 “Rewind”. 반면 마지막 곡인 재즈에서 영감을 얻은 발라드 곡 “우린 봄이 오기 전에(Before Our Spring)”
2017년 솔로 콘서트 '"THE AGIT" 유리병편지(The Letter) – JONGHYUN'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한 "Rewind"는 독창적인 Sound Effecting과 Vocal Effecting이 돋보이는 Future Garage 스타일의 곡으로, "Rewind"라는 제목처럼 보컬을 되돌린 사운드 효과가 브릿지 부분을 비롯해 곡의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며, 반복적이면서도 다양한 구성을 통해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 다소 복잡한 마음으로 오늘 슈퍼스타 김종현의 새로운, 그리고 마지막 앨범의 발매를 바라본다. 종현이 내가 쓴 곡을 부르고 또 앨범에 싣기를 원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SHINee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k-pop 그룹 중 하나였고 애초에 이 판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비록 그가 떠나 슬프지만, 내게 무척 큰 의미가 있는 이 곡을 그가 세상에 공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린 봄이 오기 전에 (Before Our Spring)"는 어쿠스틱 발라드 곡으로 2015년에 만들어졌다.
“연말이니까 많은 사람들하고 문자를 보내고 ― 다 볼 수는 없으니 ― 얘기를 하잖아요. 제가 아는 형 중에 항상 로맨틱하게 얘기하시는 분이 있어요. 모든 일을 솜털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간지럽게(웃음). 그분이 저한테 문자를 주셨는데 ‘새해에 보자’ 혹은 ‘올해가 가기 전에 보자’ 이런 말로 하지 않으셨고 ‘우린 봄이 오기 전에 만나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셔서 와, 되게 달콤한 사람이다. 진짜 이 사람은. 말을 되게 예쁘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기록을 하고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게, 되게 중요하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최근 쓴 건 「(한국어로) 우린 봄이 오기 전에」까지 쓰고, 나중에 덧붙이려고 생각해서 굳이 쓰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 문장을 완성시키고 있는 중. 이어지는 부분으로 2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우린 봄이 오기 전에 “한 번 더” 보자」와 「우린 봄이 오기 전에 “한 번은” 보자」는 내용. “한 번 더”와 “한 번은”, 단어 하나가 다를 뿐이지만 정반대의 의미가 돼요. 언어란 재미있죠.”
누군가가 저한테 보낸 문자인데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우리 봄이 오기 전에 꼭 만나요.” 그 문장이 너무 예쁘기도 했고 나한테 존댓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얘기한 것도 재미있었어요. 따뜻한 느낌도 들고 왜 3월, 4월 이런 뚜렷한 날짜가 아니라 추상적인 기한을 정해서 얘기를 했을까. 왠지 뭉클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글도 쓰고 ‘우린 봄이 오기 전에’라는 노래도 만들었어요.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친한 형인데 결국 만나기 전에 봄이 지나가버렸네요. 그래도 ‘우리 봄이 오기 전에’를 발매하기 전까지는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긴 제목을 갖고 있는 노래들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문장형으로 제목을 짓는 걸 잘 못하거든요. 단어라든지, 명사로 짓는 걸 ― 좋아한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런 것 같고 ― 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문장으로는 잘 못 지어요. 임팩트 있는 문장이라든지 많은 내용을 담은 문장을 잘 못 만들고 그냥 단어라든지 명사를 만드는 걸 차라리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만들었던 노래들 중에서 그래도 좀 문장형이 제목이 조금은 적습니다. 있긴 있습니다만, 엄청나게 좋아하는 제목이 있는데 아직은 발매가 안 됐고. 오늘 오프닝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말줄임표 이런 것들이 조금은 표현되어 있는 제목이긴 합니다. 아직 발매가 안 되어서 무슨 제목인지 말씀을 드릴 수는 없어요(웃음).”
이번 앨범은 23일 낮 12시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음원 공개되며, 싱어송라이터 종현의 다양한 음악 색깔을 만날 수 있는 총 11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틀 곡 ‘빛이 나 (Shinin’)’는 트로피컬 소스와 트랩 리듬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팝 곡으로, 유튜브 및 네이버TV SMTOWN 채널 등을 통해 뮤직비디오도 동시 공개된다.
또한 일렉트로 신스 팝 곡 ‘환상통 (Only One You Need)’,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운드와 변칙적인 리듬이 조화를 이룬 미디엄 템포 R&B 스타일의 ‘와플 (#Hashtag)’, 누군가에게 빠져드는 감정을 바다에 휩쓸리는 듯한 느낌에 빗대어 표현한 팝 발라드 장르의 ‘Take The Dive’(테이크 더 다이브), 바쁜 일상 속의 여러 장면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펑크 소울 장르의 곡 ‘사람 구경 중 (Sightseeing)’, Pop, R&B, Future Bass 등 여러 장르와 보컬의 조화가 돋보이는 ‘어떤 기분이 들까 (I’m So Curious)’ 등 작년 12월 9~10일 열린 ‘JONGHYUN SOLO CONCERT “INSPIRED”’(종현 솔로 콘서트 “인스파이어드”)에서 선보인 신곡 5곡도 수록돼 있다.
더불어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하얀 셔츠에 묻은 기름때로 표현한 Future R&B 곡 ‘기름때 (Grease)’, 2017년 솔로 콘서트 ‘ 유리병편지(The Letter) – JONGHYUN’에서 영상으로 공개한 Future Garage 스타일의 ‘Rewind’(리와인드), 어쿠스틱 기타와 트로피컬한 비트가 어우러진 팝 곡 ‘하루만이라도 (Just for a day)’, 미디엄 템포 소울 장르의 ‘Sentimental’(센티멘탈), 어쿠스틱 발라드 곡 ‘우린 봄이 오기 전에 (Before Our Spring)’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종현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