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e evolving from boys to men 원문



새로운 외모와 더 세련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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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달 초에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앨범 'Lucifer'에서는 명백하게도, 샤이니는 더 이상 겨우 눈요깃거리에 머무르거나 그들의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제조한 반짝이는 '제품'으로 인식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우리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라면, 이번 두 번째 앨범을 만드는 데 회사에서 (더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었어요." 샤이니 멤버 중 한 명인 종현이 말했다.


이번에는 종현이 "Up&Down"과 "욕" 두 곡의 가사를 썼다. 리더인 온유도 "Your Name"의 가사를 썼다. 종현은 작사가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연습을 했지만, 아직도 가끔씩 자신의 가사에 혹독해진다고 말한다.


"줄리엣 가사를 굉장히 늦은 밤에 썼어요. 아침에 그 가사를 읽었을 때는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가 수줍게 웃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 가사는 곡의 업비트, 밝은 댄스 템포와 잘 어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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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참석했던 그들은 Lucifer를 연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더 성숙한, 남성적인 그룹 이미지에 대한 그들의 바람이 최종 콘셉트에 포함되었다고.


"우리는 변화가 필요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시키는 대로 했어요. 그룹 멤버들이 헤어, 의상, 노래까지 의사 결정 과정에 이만큼 많은 피드백을 한 건 처음이에요. " 검은 아이라이너와 달라붙는 메시 상의와 탈색된 진을 입은 Key가 말했다.


이 새로운 시도는 음악에서도 명백하다. 샤이니는 2008년의 그들을 정의하기도 했던 K-pop의 달콤한 브랜드와는 스스로 거리를 둔다. 그리고 여름 클럽 씬을 위해 만들어진 듯 80년대 빈티지 신스를 가미한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K-pop 사운드를 받아들였다. 세 번째 트랙인 “Electric Heart” 는 고전적인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스타일로 접근한 섹시한 보컬이 기타 코러스와 두근거리는 비트 위에 "비켜 다른 남자 따위 나와 비교하지 마"라고 속삭인다. 멤버들의 부드럽게 속삭이는 보컬은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Electric Heart는 이 앨범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독특하게 리드미컬해요. 저희 앨범에 실렸던 다른 곡들과 달라요." Key가 말했다.


멤버들은 실제로 그들이 가장 커다란 영향을 받은 건 후기 마이클 잭슨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은 그 자체로 장르예요." 종현이 말했다.


(…) 종현은 티페인과 알 켈리(T-Pain and R. Kelly)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


샤이니가 Lucifer로 감수한 위험은 효과가 있었다. 앨범이 발매된 첫 주에 Lucifer는 핫트랙스와 신나라 레코드를 포함한 국내 최대 앨범 랭킹 사이트들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밴드 멤버들은 아직도 앨범 차트를 볼 때마다 항상 초조하다고 말한다.


"가장 심할 때는 매시간 차트에서 저희의 곡이 오르내리는 걸 봐요." 그룹의 막내 태민이 말했다. "저희가 1위에 오를 때는, 다들 좋아서 죽을 것 같아요!" 그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인터뷰 말미에는 새롭고, 더 남성적인 샤이니에게 거의 완전히 설득되었다. 그러나 SM 스튜디오를 떠나려고 일어났을 때, 나는 잠시 함께 손뼉 치고 서로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는 멤버들을 언뜻 보았다. 그리고 이 야심만만한 청년들 안에 예전 샤이니의 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에, 나는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Korea JoongAng Daily: 조재은


알록달록한 스키니 진 대신 네오고딕풍의 스타일로 재무장했고 동화 속 왕자님 같던 금발은 검게 물들였다. '누나들의 로망' 샤이니가 남자의 향기를 폴폴 풍기며 돌아왔다.

'링딩동' 콩고 드럼 중독적

"너무 많이 변했죠? 이 정도의 비주얼 쇼크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방송국 대기실에 가면 못 알아보는 분들도 있다니까요. 그래도 저희끼리는 '우린 아직 어려' '남자 되려면 멀었어' 하죠." (키)

힘을 실은 건 스타일뿐이 아니다. 세 번째 미니음반 '2009 이어 오브 어스'의 타이틀 곡 '링딩동'은 아프리칸 콩고 드럼과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결합돼 중독성에 강렬함까지 묻어난다. 시작부터 시원한 고음이 터져나오는 노래, 바닥에 고인 물을 탕탕 튀겨 가며 강렬한 춤을 추는 이들에게서 '누난 너무 예뻐'의 발랄함은 찾을 수 없다.

MC몽이 '기어 변속 춤'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파워 댄스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욘세의 안무를 맡은 미샤 가브리엘과 닉 베스가 만들었다. "CG가 이토록 많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랑하는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00만을 육박하며 지난달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1위에 올랐다.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면 보여드리지 않았겠죠. 자연스럽다는 건 남자 본능이 잠재돼 있었다는 증거 아닐까요? 누나 팬들은 귀여운 샤이니도 좋아하지만 훌쩍 큰 샤이니도 좋아해 주실 거라 믿어요."(종현)

데뷔 2년차 커다란 성과

데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것을 이뤘다. 가장 큰 성과는 샤이니만의 포지션을 확실히 잡았다는 것. 5개월만에 컴백한 지금, 엠블랙, 비스트 등 비슷한 또래의 남성 아이돌 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들만의 컬러와 충돌하는 후발주자는 없다.

"경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신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죠. 1년 반 동안 앞만 보고 달려 체력적으론 힘들었지만 그만큼의 경험과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태민)

멤버 개개인의 성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번 앨범에서 온유는 첫 솔로곡을 실었고 키는 민호와 랩 배틀을 선보였다. 종현은 작사 공부에 한창이다. 앨범을 준비하는 사이 태민은 MTV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를 통해 연기자로 활동 폭을 넓혔고 민호는 K2TV '출발 드림팀'에 고정멤버로 합류해 예능 첫 단추를 끼웠다.

"어릴 때 늘 챙겨 보던 기억이 나요. 하늘을 날던 (조) 성모 형은 잊을 수가 없죠. 10년 전 그 기록을 제가 깰 수 있을까 승부욕도 생기고요. 일요일 아침마다 훨훨 나는 저를 지켜봐 주세요."(민호)

단독 콘서트 계획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타이틀을 못 떼던 이들은 최근 여성 그룹 에프엑스에게 막내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무대 아래선 여전히 소년 티를 못 벗은 이들이 "너무 예쁘고 잘한다"는 칭찬과 "신인이라 걱정도 된다"는 염려를 하니 웃음이 '큭' 인다.

태국·대만·일본 등지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일구며 자신감을 키운 이들은 다음 도전 과제로 단독 콘서트를 꼽았다. 성장과 성공을 과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데뷔 때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준 팬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꿈꾸고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 '2009 이어 오브 어스'의 '어스'는 단순히 저희만을 뜻한 게 아니에요. 샤이니와 팬 여러분 모두를 지칭하는 거죠. 2009년의 시작과 끝이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해로 마무리 짓고 싶어요."(온유)

ⓒMetro: 전수미 기자, 디자인 조현아


누나들 설렌다. 그동안 보호해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던 이들이 어느덧 다 자라 보호받고 싶은 '남자'로 거듭나 돌아오니 그럴 만도 하다. 품을 떠난 자식처럼 섭섭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다. 올 초 미니앨범 '로미오'로 활동을 끝낸 지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나쁜 남자'가 돼 돌아왔다.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가 세 번째 미니앨범 '2009, 이어 오브 어스(2009, Year of Us)'를 발표하고 '링딩동(Ring Ding Dong)'으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내려 한다.

"다 자랐다기보다 '우리 자라고 있어요'가 맞는 것 같아요. 이미지를 좀 새롭게 바꾸니 신선하게 받아들이시더라고요. 마냥 귀여워해주시다가 설레어하세요."

알록달록 비비드한 의상 대신 어두운 톤인 네오고딕 스타일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금발이던 키(Key)는 짙은 검은색으로 염색했고, 종현은 그라데이션 염색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지난 앨범과 달리 남성미를 극대화시켜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확연히 멤버 각각의 변화가 느껴지죠. 노래에 맞게 표현력이 달라졌어요. 키는 메이크업이 강해져 표정이 더 세게 느껴지고, 종현은 입술을 훑는 제스처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요. 태민은 귀여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눈에 힘을 줘요. 온유, 민호 역시 자신만의 매력으로 남성미를 뿜어내고요."

음악에 따른 변화다. 타이틀곡 '링딩동'은 아프리카 콩고 드럼과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결헙돼 중독성과 강렬함이 더해졌다. 여기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욘세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안무를 맡은 미샤 가브리엘과 닉 베스가 만든 안무가 더해져 완벽한 '샤이니표 링딩동'이 탄생했다.

"변화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어요. 원래 샤이니 안에 내재돼 있던 많은 것 중 '나쁜 남자'의 속성을 끄집어낸 거죠. 단순히 보여주기보다는 좀더 극적으로 표현해서 크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과 달리 대부분 이들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표한 그주 온·오프라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이밴드'가 쏟아지는 시기에 대단한 선전이다.

"노래의 힘이죠. 우리의 무기는 '링딩동'이에요. 그리고 데뷔해서 1년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샤이니'만의 색깔을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인식시켜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대가 이번 앨범의 관심으로 표현됐다고 생각하고요. 컨템퍼러리 밴드로서 다른 아이돌그룹과 다른 색깔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어요."

이 곡을 추천합니다!
샤이니의 세 번째 미니 앨범 '2009. 이어 오브 어스'에는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멤버들은 타이틀곡 '링딩동'뿐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속들이 수록돼 듣는 재미가 있다며 입을 모은다. 멤버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곡을 추천했다.

종현 '내가 사랑했던 이름'. 온유 형 특유의 발라드가 잘 살아난 곡이죠. 온유 형의 음색이 애절한 발라드와 잘 어울려 이맘때쯤 들으면 좋아요.

ⓒFocus: 김지혜 기자


원문


지난해 ‘누난 너무 예뻐’. ‘산소같은 너’. ‘아.미.고’ 등 3곡을 연속 히트시킨 샤이니가 여름에 어울리는 댄스곡 ‘줄리엣’으로 4연속 홈런을 쳤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인상깊게 본 멤버 종현이 직접 노랫말을 쓴 이 곡은 샤이니 특유의 풍부한 보컬과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누나들의 로망’인 샤이니 멤버들의 스타는 누굴까. 그들은 어떤 것에 열광하고 무엇을 싫어할까. 샤이니(SHINEE)라는 이름의 영문 알파벳을 통해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본다.




종현


S(STAR) - 샤이니의 스타는?

니요. 크리스 브라운. 니요는 팝과 R&B의 적절한 조화와 보컬이 매력적이다. 크리스 브라운은 퍼포먼스가 좋다. 


H(HATE) - 싫어하는 것?

더운 것. 몸에 열이 좀 많은 편이라 더우면 잠을 잘 못 자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차라리 겨울이 낫다. 


I(INTEREST) - 현재 관심있는 것?

작사. 가사 쓰는 재미에 요즘 푹 빠졌다. 데뷔하기전부터 가사 쓰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첫 노래를 발표해 기분좋다. 


N(NEED) - 필요한 것?

운전면허. 이제 딸 나이가 됐다. 


E(EVERYTHING) - 소중한 것?

가족.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 


E(EXPECT) - 기대하는 것?

더 큰 힘. 기대를 받으면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한다. 그런 힘을 얻고 싶다. 



ⓒ스포츠서울닷컴: 김상호 기자, 사진 배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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