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그룹 샤이니가 약 1년여 만에 컴백했다. 2월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정규 3집 ‘드림걸’ 발매 기념 컴백쇼를 개최한 샤이니는 21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까지 ‘음악방송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샤이니 컴백 소식이 처음 들려올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표했다. 명불허전 ‘퍼포먼스 완전체’의 귀환이 기쁘면서도, 전작 ‘셜록’보다 나은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셜록’이 안겨준 쇼크는 대단했다.


그러나 베일 벗은 샤이니의 실체는 실망스럽지 않았다. ‘셜록’의 안무를 맡아준 세계적 안무가 토니 테스타와 다시 손잡은 것만 봐도 전작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이들 스스로도 “대중들이 샤이니의 음악과 콘셉트를 생각했을 때 매니악하고 유니크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어느덧 우리가 그걸 대표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됐다는 생각도 한다”며 자신들의 성장세를 인정했다.


스키니 팬츠가 아닌 컬러풀한 수트를 활용한 패션도 이들의 성숙미를 더욱 진하게 했다. 종현은 “자칫 어른스러운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수트를 무대의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아껴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곡은 컬러풀한 수트가 어울리더라”며 화려한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5년차. SM 막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소속사의 중심 및 주력 아이돌로 성장한 샤이니의 매력은 무엇일까?


◆ 매니악한 음악, 샤이니 그 자체가 되다


샤이니의 음악은 매우 흥미롭다. 한 번 들으면 어리둥절한데, 두 번 들으면 묘한 여운이 생긴다. 그러다가 세 번 들으면 흥미가 생기고, 이후에는 완전히 중독된다. 샤이니 특유의 실험적인 음악과 멤버 개인의 독특한 보컬, 아쉬운 감정 없이 모든 것을 털어내는 듯한 청량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그간 스스로를 컨템퍼러리 밴드라 칭하고 기꺼이 그 선봉을 지켜온 샤이니는 “우리가 아이돌 밴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새로운 의상과 춤에 대해 계속해서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혹자는 이를 두고 “어려운 곡”이라 표현하곤 한다. 이에 온유는 “음악적인 면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란 ‘조금 더 쉽게 가는 것’이었다”며 “‘셜록’을 비롯한 샤이니의 모든 음악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었지만 타이틀곡을 ‘드림 걸’로 정하면서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종현 역시 “대중가수다 보니 피드백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면서도 “우리만의 매니악하고 유니크한 느낌을 지키면서 더 많은 부분을 포괄할 수 있는 부분을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잔상안무? 이번엔 마이크스탠드!


여기에 샤이니만의 퍼포먼스가 더해지면 그 중독성은 배가 된다. 세계적인 팝스타 故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을 비롯하여 카일리 미노그, 쟈넷 잭슨 등의 퍼포먼스를 책임졌던 안무가 토니 테스타가 샤이니 ‘셜록’의 잔상안무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인 작품은 다름 아닌 마이크스탠드 안무.


가수와 가장 밀접한 만큼 평범하게 여겨졌던 마이크는 샤이니와 만나 특별한 아이템이 됐다. 이들은 마이크스탠드와 마치 한 몸이라도 된 것처럼 날렵하게 움직인다. 바깥으로 무심코 튕겨내도 부드럽게 품 안에 돌아오는 모습은 대충 보더라도 기예에 가까운 훈련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샤이니는 “소품을 이용한 안무는 ‘산소 같은 너’ 이후에는 없었다. 그 때는 바닥에 놓인 의자를 약간씩만 끌어주면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마이크스탠드를 끌고 이리 저리 돌아다녀야 한다. 그러는 동안 몸에 상처도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셜록’을 통해 퍼포먼스 1인자로 떠오른 샤이니의 부담감을 알 법도 하다. 가진 열정과 매력이 많으니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반전도 필요했다. ‘셜록’보다 강도 높은 안무 대신 소품을 활용, 한층 발랄한 매력을 강조한 것도 일종의 반전으로 해석된다.


종현은 “역대 안무 연습시간이 가장 길었다. 저희가 연습했던 마이크스탠드의 무게나 두께가 달라지면 적응이 안 됐다”며 “나중에 특별 제작한 마이크스탠드가 나온 뒤로는 익숙해져서 괜찮았지만 항상 연습에 대한 걱정이 남았다”고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남은 고충을 토로했다.


마이크와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서는 오로지 연습을 거듭하는 길밖에 없었다. 연습은 ‘루시퍼’ 완곡도 어려웠던 샤이니의 체력을 ‘셜록’ 완곡 수준으로 높여줬고, 이제는 마이크와 완벽히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나이와 함께 더불어 성장해온 샤이니는 “예전부터 연령대에 맞는 콘셉트를 찾고 싶었다. 이제는 생각보다 나이가 그렇게 어리지 않다. 그 나이에 맞는 밝은 모습과 장난스러운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두 파트로 나뉜 앨범, 샤이니 내외를 담다


샤이니의 정규 3집은 19일 발매된 Chapter1. 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와 4월 발매될 Chapter2. 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Me로 나뉘어 발매된다. 각 앨범에는 9곡씩, 총 18곡이 수록돼 있으며,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앨범을 연결시켜주는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


종현은 “Chapter1에는 여러분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샤이니스러운 밝고 경쾌한 음악을, Chapter2에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샤이니의 이미지를 담았기 때문에 Chapter2에는 좀 더 딥하고 거친 사운드가 담겨 있다”며 “상반되는 음악적 느낌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안내했다.


특히 Chapter2에 한층 무겁고 감성적인 음악이 담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외부가 평가하는 샤이니와 스스로가 평가하는 샤이니의 모습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이에 “언제까지나 블링블링한 소년일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한 종현은 “우리의 음악에는 우리만의 고충이 담겨 있다. 샤이니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 흔적과 같다”며 “가사에 있어서도 Chapter1보다는 좀 더 성숙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샤이니는 각 챕터를 통해 ‘나에 대한 오해’, ‘너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고자 했다. 샤이니는 “어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못 논다는 오해를 받곤 하는데 사실 장난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오해들이 쌓여 우리의 기본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런 괴리감이 마찰을 빚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을 때 더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다소 철학적인 생각을 곁들이기도 했다.


◆샤이니가 꿈꾸는 음악세계


그렇다면 샤이니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음악은 무엇일까? 물론 데뷔 5년을 넘긴 이들에게 ‘궁극’을 묻는 것이 얼만큼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샤이니가 음악적으로 한 뼘씩 성장해왔고 나름의 주관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종현은 “우리 다섯 명이 부르면 모든 음악이 샤이니만의 색깔로 재해석됐으면 좋겠다”며 “굳이 장르를 따지기보다는 그 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샤이니는 이번 정규 3집을 통해 어떤 반응을 얻고자 할까.


샤이니는 “분명 한 가지 반응을 원하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반응을 듣는 것 자체가 즐겁다. 이 반응은 다음 앨범에 피드백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Chapter1에서는 ‘역시 샤이니의 색깔은 이런 색이지’, Chapter2에서는 ‘샤이니가 이런 음악도 할 수 있구나. 그런데도 어색하지 않게 잘 소화했네’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양자영 기자




■ SHINee “한류스타 샤이니 열렬히 응원해주세요”

유럽에 강한 인상 심고 일본 진출 선언
19일 런던공연 이어 내달 日전역 순회
기대와 설렘 안고 일본어 공부 삼매경

“더 이상 한국은 좁다.”

그룹 ‘샤이니(온유·종현·민호·KEY·태민)’가 세계로 뻗어나간다. 지난 10일과 11일 SM타운 in 파리 공연으로 유럽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은 19일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일본 데뷔를 알리는 공연을 갖고, 7월부터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전역을 순회하는 ‘샤이니 재팬 데뷔 프리미엄 리셉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부터는 거의 국내에 머무를 시간이 없을 정도로 ‘한류스타’로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바쁜 스케줄에서도 창간 8주년을 맞은 포커스신문에 축하인사와 함께 팬들의 ‘시시콜콜한’ 질문에 충실한 답변을 보냈다.

“창간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등굣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즐겨본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가 많이 생각나네요.”

일본 데뷔 앨범 ‘리플레이’가 22일 발매되기도 전에 예약 판매 1위를 하는 등 벌써부터 ‘샤이니 열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샤이니가 정식 데뷔 전부터 팬미팅과 단독 콘서트로 현지팬들을 만난 곳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 완벽한 무대를 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이들은 퍼포먼스 준비뿐 아니라 일본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언어에 주력하고 있어요. 레코딩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인터뷰 등 일본어를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특히 레코딩할 때는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발음 하나하나 일본 스태프 분들에게 확인을 받았고요. 평소에도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보거나 J-POP을 들으면서 일본어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샤이니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미 인기가 높다.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파리 공연에서도 누구보다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저희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가 유럽 팬들이 보기에도 멋있나봐요. 하하. 저희 노력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 애써주시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 주셔서 샤이니만의 색깔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유럽에는 저희처럼 음악과 함께 강렬한 퍼포먼스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어요. 신선하고 색다른 매력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샤이니는 당분간 일본활동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지금 머릿속에는 일본 활동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일본어에 대한 걱정 등이 뒤섞여 있는 등 ‘일본데뷔’밖에 없다.

“많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더 좋은 모습, 멋진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각오와 함께 책임감이 커요. 항상 발전하는 샤이니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포커스독자와 시시콜콜 인터뷰 ‘시티헌터’에 가장 가까운 멤버? 민호 아닐까요 ㅎㅎ 


그룹 샤이니가 트위터를 통해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올렸다.

멤버 중에 누가 일본어를 제일 잘하고 못하는지. 
민호 제일 잘하는 멤버는 KEY! 제일 못하는 멤버는 저인 것 같아요.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KEY 제 자랑 같아 쑥스럽지만, 다른 멤버들보다 일본 드라마, 영화 등을 빨리 접해서 그런지 제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ㅋㅋ

(…중략…)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민호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밥도 잘 챙겨먹고요.
KEY 저녁에 식단 관리를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종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도 병행 하고 있어요.
온유 특별히 몸매관리를 하지는 않아요.
태민 꾸준히 운동 하고, 군것질 잘 안 해요.

대기실에서 주로 뭐하고 놀아요?
주로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하거나 장난치면서 놀아요. 음악을 듣기도 하고요.

샤이니는 우리나라 말고 어느 나라에서 가장 인기 많아요?
글쎄요. 어느 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세계 여러 나라 팬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참 샤이니 같은 자식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들이 무슨 태몽을 꾸셔서 이렇게 아이들이 다 잘났나요. 뭘 먹고 자라서 바람직하게 자랐는지.  
(…)
종현 제 태몽은 복숭아랑 관련된 이야기라고 알고 있어요.
(…)

기사를 보니 드라마 ‘시티헌터’ OST에 참가했다고 하는데, 5명 중 누가 시티헌터 캐릭터에 가까운가요. 
종현 제 생각으로는 민호 같아요.

샤이니 멤버들의 이상형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유는.
(…)
종현 웃는 얼굴이 예뻤으면 좋겠어요.
(…)

당신에게 단 하루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종현 하루의 시간이 주어져도 지금의 일상과 비슷할 것 같아요.
(…)

ⓒ포커스신문사: 김지혜 기자


원문
파리서 공연 연장 시위까지 부른 김영민 SM 대표·샤이니 인터뷰
김영민 - 유럽 시장 7조원 규모… 中·日 능가… K팝을 인기 장르로 만들고 싶어
샤이니 - 프랑스 기자가 다 똑같이 생겼다 해… 더 뚜렷한 개성으로 승부하겠다


프랑스의 K팝(한국 가요) 팬들이 지난 1일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벌인 시위를 계기로 유럽 내 한류(韓流)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6월 10일 하루만 잡힌 한국 가수들의 파리 공연을 늘려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이 예상치 못한 한류 열풍의 한가운데 이 공연을 기획한 SM엔터테인먼트가 있다.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 등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 타운 라이브'를 파리에서 열기로 하면서 유럽인들의 K팝 사랑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SM은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아이돌그룹 샤이니와 프랑스 K팝 팬클럽의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지난달 20일 서울 압구정동 SM 사무실에서 프랑스 K팝 팬클럽‘코리아커넥션’회원들과 팬 미팅을 갖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류의 유럽 상륙작전'을 한 달여 앞둔 김영민 SM 대표와 샤이니를 3일 인터뷰했다. 김 대표는 SM 최대주주 이수만씨의 최측근으로 2005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SM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유럽 내 K팝 인기가 이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나.
김 대표 전혀 예상치 못했다. 6700여장 티켓이 팔릴 만한 공연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픈 15분 안에 티켓이 매진되고 시위까지 있을 줄은…. 
샤이니 정말 기분이 색다르다. 1년 전쯤 유럽에 사는 한국 친구들이 '우리 반 애가 너한테 사인 좀 받아달라고 하더라'고 해서 '유럽에서도 좀 인기가 있나 보다' 싶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유럽인들이 K팝의 어떤 면에 매료된 걸까.
샤이니 일단 색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유럽엔 춤추는 아이돌이 없다더라. 우리 가수들은 노래 실력, 의상, 춤 등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고 자부한다. 음반 콘셉트도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 일부 곡은 유럽에서 가져왔고 거기에 맞춰 춤까지 추니 유럽의 젊은 여성들이 우리에게 끌리는 것 같다.
 다년간의 훈련을 받은 완벽한 역량을 가진 가수,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음반 제작 시스템, 유튜브와 SNS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유럽 내 한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왔나.
 전담 직원 20여명이 꾸준히 유튜브와 SNS 등을 체크해왔다. 우리는 뮤직비디오와 유튜브 동영상 등을 과도할 정도로 신경 쓴다. 신규 앨범이 발매되기 전 유튜브 SM 사이트에 뮤직비디오 등을 먼저 공개한다. 이렇게 노출된 K팝 스타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2억건이다.

유럽 시장 진출로 K팝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업계에선 유럽 음악 시장을 7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미국(6조원), 일본(4조원), 중국(1조원·이상 추정치)보다 큰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가 노리는 건 유럽 차트에서 몇 등을 하고 앨범 몇 장을 팔고 이런 게 아니다. 유럽과 미국 시장 열풍을 통해 아시아 음악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이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특별한 전략은.
"당장은 유럽 시장 정복이 아니라 K팝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1차적 목표다. K팝을 유럽의 주류 음악계에 하나의 인기 장르로 정착시키고 싶다.
샤이니 가수 입장에서는 K팝과 현지 문화를 조화시키는 게 관건일 것 같다. 지난번 팬미팅 때 우리를 취재한 프랑스 기자가 '너희들은 얼굴이 다 똑같은 것 같다'고 했다. 유럽에 진출하면 우선 멤버 각자가 더 뚜렷한 캐릭터를 개발해야 할 듯싶다.

"소수(少數)의, 일시적 흥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NS 세상에서는 소수의 팬덤이 순식간에 전체로 확산된다. 유럽 시장은 아직 좀 지켜봐야겠지만 K팝 가수의 경쟁력은 전 세계가 높이 사고 있다.
샤이니 과거엔 분명히 마니아적인 면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팬층이 점점 커지는 게 눈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유럽에 없는 장르이고, 우리는 밴드 중심의 유럽 음악과 달리 보다 폭넓은 감성을 아우른다.

유럽인들이 J팝(일본 가요)을 이미 경험했고, 우리 가수들이 유럽 작곡가 곡을 부르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외국 작곡가들의 곡을 받은 건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둬서가 아니라 가장 좋은 곡을 받기 위해 국적에 경계를 두지 않은 것이다. J팝의 경우, 분명히 유럽에 일본 문화에 대한 선호가 존재하지만 음악적인 면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유럽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진다면.
샤이니 성공 가능성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진출)하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 우리의 음악과 춤이 유럽 현지와 완전히 동떨어진 콘셉트는 아니니 유럽의 훌륭한 음악과 우리 것을 조합하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늘 보장되지 않는 시장에서 성공했을 때 가장 큰 보상을 얻는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유럽은 도전해볼 만한 시장인 건 분명하다. 프랑스 공연이 끝나면 6월 19일 '비틀스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샤이니의 유럽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보다 장기 전략을 짜야겠지만 K팝이 유럽 내 순위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지금의 K팝 열풍은 반(半)영구적일 수 있다고 본다.

ⓒ조선일보: 박세미 기자

2011 01 19 종현 중앙일보: [K-POP 인베이전] ③ ‘1초를 아껴라’한류돌 24시 (취재)



[K - POP 인베이전] 데뷔도 하기 전이었다, 10만 명이 몰려왔다

③ ‘1초를 아껴라’한류돌 24시

지난해 12월 26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체육관에 서 총 2만4000명의 팬들을 불러모으며 성공적인 공연을 가진 샤이니. 와이어와 레이저, 무빙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된 화려한 무대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석기 제공]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나 카라를 비하한 ‘혐(嫌)한류’ 만화 같은 변수 속에서도 일본에서 K-POP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해 걸그룹의 맹활약에 이어 올해는 샤이니·빅뱅·2PM· 비스트 등 보이그룹의 잇단 진출이 예고돼 있다. 동방신기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일본 활동을 중단하면서 위축된 남성 아이돌 붐을 노리면서다. 그 선두에 선 샤이니는 지난해 12월26일 도쿄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2만4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두 차례의 콘서트를 열었다. 일본 공식 데뷔(올 3월) 이전임에도 폭발적인 인기로 한·일 가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K-POP(한국 가요)도, J-POP(일본 가요)도 아니고 아시안팝(Asian-POP)의 선두주자를 자임하는 샤이니의 일본 공연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오전 8:30 공연장 도착

 샤이니의 도쿄 공연은 원래 1회로 잡혀있었다. 그런데 모바일 예매에 무려 10만 명이 몰려 2회로 전격 연장됐다. 일본 데뷔 이전임에도, 유튜브나 팬미팅을 통해 열혈 팬층이 형성됐다는 얘기다. 이날 개설된 샤이니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 역시 1시간 동안 2만 명의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오전 8시30분. 공연장으로 들어서던 멤버들은 깜짝 놀랐다. 수천 명의 일본 팬들이 공연장 주변에 운집해 있었던 것. 멤버의 얼굴로 장식된 부채나 플랫카드도 눈에 띄었다. 팬들의 절대 다수가 ‘한류 오바상’(한류를 좋아하는 아줌마 팬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 10~20대 젊은 여성인 것도 이채로웠다.


오전 8:40~오후 12:30 리허설

 전날 밤 12시 너머까지 리허설 했던 멤버들은 피곤도 잊은 듯 활력이 넘쳤다. 다리 부상으로 춤을 출 수 없는 종현이 안타까운 표정이다. 아이돌 댄스그룹의 고질병인 부상. 종현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와이어를 이용한 안무를 가미하는 등 공연에 활력이 넘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씨도 동행했다. 2008년 연하남 컨셉트의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할 때의 파스텔톤 의상에서부터 이들의 의상에 대해 꾸준히 조언해온 이다.

하씨는 “샤이니는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그룹이다.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해가는 변화가 느껴지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옷 잘입는 것으로 유명한 키는 개인기 코너 의상에 대해서도 핑크색 재킷과 큼직한 선글라스 등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멤버별 개인기 코너에서 가장 튀는 이는 온유다. ‘형제는 용감했다’로 뮤지컬 신고식을 성공리에 치른 그답게 오페라 아리아를 골랐다. ‘투란토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다. 클라이막스 고음에서 ‘삑사리’가 났다. 멤버들이 “온유 화이팅!”을 외친다.


오후 12:30~2:00 분장·인터뷰

 이제는 분장·식사 등 본격적으로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대기실 밖에는 간단한 한식 뷔페와 스낵 코너가 마련돼 있다. 워낙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공연이니 틈틈이 계속 먹어줘야 한다는 게 스태프의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이를 닦으러 가던 키는 “첫 단독 콘서트를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하게 된 만큼 솔직히 많이 긴장된다”면서도 “샤이니가 세계로 가는 첫 무대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무진 표정이다.

온유는 스태프들과 애기하는 것도 오페라 스타일이다. 워낙 발성이 좋고 성량이 큰 데다가 개그감각이 있어 평소에도 대기실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평이다. 대기 시간에 운동을 많이 한다는 종현은 와이어 장치를 꼼꼼히 챙긴다. 민호의 선택은 일본어 공부를 겸한 일본 드라마 시청이다.

 돌아가며 화장도 끝내고 의상도 갖춰 입은 후 일정은 일본 현지 매체 인터뷰다. 이날 공연을 참관한 일본 취재진은 400여 명. NHK·후지TV·TBS·아사히TV·산케이스포츠 등 유력매체도 참석했다. 그 중 후지TV의 ‘넥스트(Next)’라는 프로그램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이제는 모두 둥그렇게 둘러서서 데뷔 때부터 해왔던 구호를 외친다.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 벌써 팬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오후 2:00~7:00 공연

 2시간 반씩 총 두 차례 공연. “빛나는 샤이니입니다”라는 인사말에, 팬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파란 야광봉을 흔들어댄다. ‘꽃보다 남자’ OST는 일본어로 불렀지만 그 외는 전부 한국어다. ‘링딩동’ ‘루시퍼’ 등 최근 히트곡에서 ‘누난 너무 예뻐’ ‘아미고’ 등 총 30여 곡이다. 낯선 한국어 가사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팬들도 눈에 띈다. 곡에 따라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6~7차례 바꾸는, 쉴 틈 없는 무대다. 1회 공연이 끝나면 모든 의상이 땀에 흠뻑 젖기 때문에 같은 의상을 두 벌씩 준비해 중간 휴식 시간에 갈아입는다.

 ‘링딩동’ 의상을 바꿔 입을 때 아찔한 순간을 빼고 나면 공연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하네스(와이어를 고정시키는 벨트)를 의상 안에 착용해야 하는데 땀에 절어 다리에 달라붙은 태민의 바지가 잘 벗겨지지 않아 애를 먹은 것. 다행히 무대에는 늦지 않았지만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진땀을 흘린 순간이었다.

 엔딩 송을 부르고 키가 일본 정식 데뷔 일정을 밝히자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3월에 CD를 발매한다.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박수와 함성으로 공연장이 터져나갈 듯 하다.


오후 7:00~10:00 뒤풀이

 공연 후 이들은 스태프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였다. “동방신기나 수퍼주니어같은 선배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꿈꿔왔던 순간을 우리가 이뤘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선배들이 일본 시장에서 닦아놓은 터전이 있어서 가능했다”(온유)는 겸손한 코멘트도 잊지 않았다.

 일본 미디어는 다음 날 일제히 “선배인 동방신기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호평을 내놓았다. 공연 직후 일본 팬 오노 유미코(25)를 만났다.

  -오늘 어땠나.

 “예전에는 한류 팬이라면 아줌마라는 뜻 같아서 말하기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원래 동방신기 팬이었으나 유튜브로 샤이니를 알게 됐다.”

  -무엇에 끌렸나.

 “일본 아이돌은 다 비슷한데, 한국 아이돌은 팀마다 개성이 강하다.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에 각 노래마다 특색 있는 춤이 함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샤이니의 매력은.

 “귀엽고 소년 같은 이미지인데 댄스는 파워풀하다. 그 갭(gap)이 좋다.”

 일본의 방송·공연 기획사인 노마드 프로덕션의 리 후미코 대표도 K-POP의 가능성을 밝게 봤다. 그는 “이제 K-POP 아이돌은 전국민적으로 인지되는 수준이다. 새로운 일본 아이돌이 나오면 일본 국민이 다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한국 아이돌이 일본 아이돌과 대등하게 비교된다는 것은 진정한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개막을 뜻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음악시장은 매우 침체돼 있습니다. K-POP 가수는 손쉽게 화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구세주 같은 존재지요. 그런데 열풍이 일어나면 그에 대한 싫증도 커지는 법입니다. 올해가 한국 가요가 상종가를 치고 힘 빠지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이런 면에서 올해 살아남는 아이돌들은 한류의 틀을 뛰어넘을 게 분명합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은 음악으로 어필 … 일본보다 완성도 높다”
 
샤이니 맡은 EMI 재팬 PD 미야케
오는 3월 일본에 공식 데뷔하는 샤이니의 파트너는 일본의 국민가수 우타다 히카루가 소속된 EMI 재팬이다.
우타다를 발탁하고 키워온 미야케 아키라(사진)가 샤이니의 프로듀서를 맡게 된다.
샤이니의 공연을 함께 관람한 그는 가수의 국적을 넘어 실질적인 아시안팝 그룹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했다.

 -왜 샤이니였나.

 “한국에서 두 번 만났는데 프레시(fresh)했다. 망설임 없이 같이 일하기로 결정했다.
     발라드·댄스 등 다방면에 역량이 뛰어나고, 멤버마다 음악적 색채가 다른 것도 강점이다.
     남성적이고 강한 그룹도 많지만, 감수성이 넘치고 귀여운 이미지로 팬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

 -주된 타깃은.

 “기존의 한류 층이던 30~50대를 넘어 10~20대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가창력과 순수함, 창의력 등 향후 지속 가능한 콘텐트를 가진 보기 드문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데뷔 전에 이렇게 공연을 성공시키고, 2시간 반 공연을 오직 노래로만 채우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한국 아이돌의 강점은.

 “한국 아이돌은 그저 만들어진 재능이 아니라 음악으로 어필한다.
     음악적 완성도나 실력이 일본과 비교해 훨씬 높고 교육 시스템 등도 앞서있다.
     미숙한 상태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퍼펙트하게 준비시킨 후 시장에 내놓는다.”

 -향후 계획은.

 “아직은 데뷔 일정만 결정됐다.
     분명한 것은 샤이니는 K-POP도, J-POP도 아니고 아시안팝, 즉 A-POP팝을 지향한다.
     일본에서 데뷔해서 새로운 것을 흡수해서 아시아에서 성공하는 A-POP그룹이 될 것이다.”

ⓒ중앙일보: 도쿄 양성희 기자 

2010 08 06 종현 스포츠서울: "샤이니, 유행보다 실험… 쉬운 아이돌 아니에요" (인터뷰)

원문

'샤이니'는 결코 쉽지 않다. 음악·춤·패션 등 어느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현 시대의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며 '컨템퍼러리 밴드(contemporary band)'를 자청한 탓인지 늘 유행보다는 개성을 먼저 생각해왔다.

새 앨범도 마찬가지다. 타이틀 곡 '루시퍼(Lucifer)'는 1980년대풍 기계음에 현대적인 선율을 더한 '어반 일렉트로니카(Urban Electronica)'라는 신장르다. 여기에 '로보트로닉(Robotronic)' 같은 신조어를 가사로 써 독특한 느낌을 완성시켰다.

패션도 남다르다. 등전체가 보이도록 파인 티셔츠와 미래지향적인 은색 베스트 등 아이템 하나하나가 독특하다. 반삭 헤어는 물론 손가락을 들고 추는 춤동작까지도 특이하다. 그래서일까. '샤이니'는 유독 난해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았다.

이런 '샤이니'의 독특함은 약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개성으로 인정받으면 트렌드가 되지만, 난해함이 되면 결국 도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이니'는 독특한 자신들의 색을 장점으로 받아들였다. 어려워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것.

"새로운 걸 제시하는 건 결코 대중성과 멀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획일화된 가요계에서 신선한 그리고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다양한 팬들의 기호에 맞추려면 저희같은 독특한 느낌의 그룹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개성을 유행으로, 난해함도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다섯 남자(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 '샤이니'를 방송 현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새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샤이니, 다섯 남자들의 난해한 매력

'샤이니'는 분명 난해하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보면 결코 평탄하지 않다. 여느 아이돌처럼 유행을 쫓으면 쉬울 텐데 독특한 음악, 독특한 패션, 독특한 춤을 고집하며 굳이 어렵게 돌아왔다. 데뷔 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이런 개성이 넘쳤다.

"'누난 너무 예뻐'가 나왔을 때 다들 좀 특이하게 받아들이셨던 것 같아요. 누나를 특정한 가사도 그렇고, 너무 리드미컬한 팝 멜로디도 대중이 모두 공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의도한 건 아니지만 누나 팬에게만 어필한 부분도 있고요"

최근 곡인 '링딩동'에도 난해함은 이어진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벨소리인 '링딩동'에 빗대 표현한 점은 물론 색색의 스키니진은 분명 대중이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었고, 무릎을 굽히면서 한쪽 방향으로 튕기는 춤 역시 독특하긴 마찬가지였다.

"'링딩동'은 음악, 댄스, 패션 모든 면에서 새로운 걸 추구한 곡이었어요. 대중에 보다 많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죠. 그 안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했고,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걸 보여줄 때 대중성도 따라올 거라 믿었죠"

◆ "신곡 '루시퍼' 보여줄 게 많은 노래"

9개월만에 들고 온 신곡 '루시퍼'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루시퍼'는 언뜻 조합하기 힘든 복고풍 분위기와 기계음이 결합되어 있다. 멜로디도 높고, 복잡하다. 멤버들이 처음에 어떻게 곡을 소화할 지 고민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노래다.

"처음에 곡을 듣고 녹음을 시작할 땐 잘 안될 정도로 어렵고, 독특했어요. 그런데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연습을 거듭하니 결국 소화가 되더라고요. 원래 어려운 걸 해내면 더 성취감이 높잖아요. '루시퍼'가 그런 곡이었던 것 같아요"

신조어 가사인 '러버 홀릭'이나 '로보트로닉'도 풀이하는 재미가 있다. 키의 반삭이나 태민의 장발 헤어 스타일, 종현의 등 노출 티셔츠, 온유의 헤어밴드와 민호의 미래적인 베스트 의상도 독특하다. 하지만 그래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루시퍼'는 이전과 다른 또 다른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예요. 음악에 맞춰 스타일에 개성을 넣어 봤어요. 신조어 가사 역시 사랑에 집착하는 여자와 속박된 남성을 의미하는 건데 함축된 의미를 담아서 처음엔 어렵지만 볼수록 매력이 있는거죠"

◆ "난해함은 결국 새로움과 같은 말이다"

'샤이니' 멤버들은 자신들의 색을 '새로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지만 그 안에 담긴 신선함이 대중과의 교감 포인트라는 것.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보면 대중성은 저절로 따라올거라는게 멤버들의 생각이다.

"가수가 대중성을 무시하고 활동할 수는 없어요. 샤이니는 트렌드를 거부한 그룹이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트렌드를 만드는 그룹인 거죠. 독특해서 한 번 더 보고, 그 안에서 재미를 주는 게 저희의 매력 아닐까요?"

이런 샤이니의 자신감은 활동 성적표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링딩동'으로 첫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고, '루시퍼' 역시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6일엔 음반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하며 대중과의 교감 폭을 넓혀가고 있다.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것은 결코 대중성과 멀지 않아요. 샤이니 안에는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정체되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이게 바로 유행이 되는 거죠. 그게 샤이니의 탄생 이유고, 앞으로도 독특한 색을 보여주면서 음악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게 계속된 목표예요" (종현)

샤이니는 남성 아이돌 그룹 중 가장 어린 나이대에 속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개성과 목표는 다른 어느 팀보다도 뚜렷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음악을 유행과 타협시키지 않고, .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고유의 색을 유지해왔다. 그 결과 팬층도 넓어졌고, 중독성도 더 높였다. 샤이니의 계속된 행보는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스포츠서울닷컴: 나지연 기자
 « 1 ··· 11 12 13 14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