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Romeo!

두 번째 미니 앨범 <로미오> 샤이니


누난 너무 예쁘다고 수줍게 말하던 다섯 소년들이 영혼을 바치겠다고 뜨겁게 고백 중이다. 21세기형 로미오로 돌아온 빛나는 샤이니와의 가슴 설레는 만남. 그 반짝임에 눈이 멀고 그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기기 충분하다.


미니 앨범 반응이 정말 뜨거워요. 지난 6월 5일 컴백 첫 무대에서 ‘줄리엣’으로 1위를 했잖아요. 

온유 네, 저희가 ‘첫방’에서 1위를 했어요. 1위 후보에 올랐을 때도 너무 설레었는데 1등을 하니까 정말로 감동이 막 밀려오는 거예요. 뿌듯하고 감사하더라고요.


보는 사람도 울컥한 무대였어요. 종현 씨는 많이 울었잖아요. 

종현 많이 놀라서요. 1위 후보인 줄도 몰랐는데 가서 알았어요. 근데 1위까지 하니까 정말 놀랐죠. 4개월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저희를 안 잊고 계속 기다려주신 게 느껴져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열심히 해서 보답해야죠. 


그날 슈퍼주니어의 특별한 축하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종현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같이 사진도 찍고. 

종현 슈퍼주니어 형들은 저희에게 좋은 선배님들이고 개인적으로도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1위했을 때 무대 위에서 껴안아주시고 같이 눈물 글썽해 주시고. 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중략…)


이번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종현 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니까요. 발전된 모습 보여드려야 다들 즐거워하시고 저희가 성장한 걸 느끼실 거고요. 이번엔 색이 좀 더…. 

강하죠.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근데 그로 인한 부담감보다는 저희들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재미있어요. 또 노력도 많이 했고요. 계속 보여드릴 게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부담감 없이 준비했어요. 무대에 오르고 싶단 생각이 먼저였어요. 이번엔 그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더욱 더…. 마침 저희가 쉴 때 선배님들께서 ‘Sorry, Sorry’랑 ‘Gee’로 완전히 평정해 버리셔서.(웃음) 멤버들끼리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었죠. 


이번 앨범 재킷이 독특해서 놀랐어요. 등 파인 티셔츠와 비비드 컬러의 스키니 진. 부모님들께서 놀라셨다면서요?(웃음) 

저희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셨죠.(웃음) 


가면도 꽤 무거워 보이던데요. 

종현 장난 아니에요.(웃음) 

태민 맞아요, 진짜 무거워요. 

무대에서 쓸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절대 안 됩니다. 저희 큰일 납니다.(웃음) 

종현 코가 무너질지도 몰라요.(웃음) 저희만의 색을 가져가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키를 보며) ‘에스닉 에시드 펑크’ 스타일이라고 하죠?(웃음) 에스닉한 액세서리와 에시드한 컬러들 그리고 펑키한 헤어스타일! 표정이나 포즈에서도 이런 느낌을 전달하려 했고요. 


맞아요. 특히 태민 씨의 웃음을 줄인 표정 변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태민 아, 진짜요?(웃음) 

종현 태민이는 덤덤한 표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웃음) 전 거의 목숨을 건 표정이죠. 영혼을 바쳐야 하니까요.(웃음) 

민호 ‘어떻게 해야 안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면서 안무 연습도 많이 했고, 표정은 가사와 전체적인 콘셉트에 맞춰서 생각해 봤어요. 


종현 씨가 ‘줄리엣’의 가사를 썼잖아요, 다른 멤버들은 그 가사를 듣고 어땠나요? 

이미지가 딱 와 닿았어요. 이 곡 하나로 저희의 콘셉트와 모든 게 정해졌어요. ‘줄리엣’ 노래가 결정되고 나서 앨범 타이틀인 ‘로미오’가 나오고 순차적으로 진행됐거든요. 그만큼 ‘줄리엣’ 가사에 임팩트가 있었어요. 

종현 운이죠.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많이 봤어요. 고전이랑 현대판 모두. 고전적인 빛깔이랑 대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조금 유치하고 닭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랑하는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가사를 밤에 썼거든요. 원래 밤에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해지잖아요. 써놓고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좀 부끄럽더라고요. 손발이 오그라드는.(웃음) 

저는 일기 쓸 때 그래요. 

종현 제일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부분이 ‘영혼을 바칠게요’예요.(웃음) 근데 결과적으로 이 가사가 ‘줄리엣’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봤는데요, 오늘(6월 25일)이 샤이니가 데뷔한 지 1년 하고 딱 한 달 되는 날이더라고요.(웃음) 

종현 아, 괜찮은데요.(웃음) 

온유 59주년 중에 1년 한 달 된 날. 


이제 데뷔한 지 1년도 넘었고 팬들의 반응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귀엽다는 느낌에서 이제 조금씩 남자로 보인다고나 할까요? 

종현 저희가 남자니까요! 저희는 남자예요.(웃음) 얼마 전에 ‘누난 너무 예뻐’ 데뷔 무대를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외모가 아니라 분위기가요. 저희가 보기에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휴, 나는 그거 못 보겠더라. 

종현 특히 이번엔 로미오잖아요. 덕분에 이런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로미오라는 캐릭터에서 나오는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들어요. 소년도 어른도 아닌! 

온유 그 경계죠. 

종현 경계에서 양쪽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아무래도 연하남 이미지가 강해서 부담스럽진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생각은 딱히 안 해봤어요. 저희는 그때그때마다 콘셉트가 있으니까요. 당시엔 연하남 신드롬이 있어서 타이틀곡도 그렇게 정한 거였고요. 지금은 또 그때랑은 달라져서요. 저희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연하남 이미지에서 못 벗어난다는 불안감은 크게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작년에 방송된 <샤이니의 연하남>을 정말 좋아한답니다.(웃음) 솔직히 다 리얼이었나요? 

종현 네, 싹 다 리얼이었어요. 제작진들이 저희를 완전 방목시켜 놓고 카메라만 돌리셨죠. 

온유 “이런 식으로 해주세요”라고 말씀만 하시고. 

민호 처음에는 잘 몰랐으니까 1회는 작가님 의도대로 했어요. 

종현 근데 1회를 찍고 나니 ‘이게 아닌데’ 싶었어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모여서 회의도 하고 그랬죠. 그 다음부터 완전 리얼로 가니까 멤버들 색이 다 확실하게 보인 거예요. 그래서 뒤로 갈수록 재밌어졌죠. 


출연한 ‘누나’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경쟁은 없었나요? 

일동 전혀요.(웃음) 

온유 선택받은 사람은 데이트하게 놔두고 우리끼리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종현 여자 분한테 선택받으려고 한다기보다는 우리끼리 추억을 만들었죠. 물론 누나들과도 재밌게 놀았지만요.(웃음) 


그렇게 ‘촬영용 데이트’를 하면 진짜 데이트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각자가 꿈꾸는 데이트는요? 

온유 번지점프요. 

종현 그럼 둘이 같이 떨어지나요? 

온유 그럴 수 있나요? 아, 그렇게 해야겠다. 그리고 플라잉 보트랑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종현 우주도 가겠네.(웃음) 


그런 걸 좋아하는 여자 분이어야겠어요. 

종현 어렵겠네요.(웃음) 

저는 뭐, 쇼핑? 만나서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같이 공연도 보고. 여유 즐기는 걸 좋아해요. 

종현 전 만나서 휴대폰 끄고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는 거 해보고 싶어요. 

휴대폰은 왜? 

종현 방해받기 싫으니까. 지하철은 밖이 안 보이니까 답답해서 싫고. 

일동 오~ 좋다! 

종현 아, 난 정말 선수인가 봐!(웃음) 

태민 전 여행 많이 다니고 싶어요. 외국에도 가고 싶고 놀이공원에도 놀러 가고 싶어요. 

선크림 꼭 발라라. 

태민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싶고 강원도 바닷가에도 가보고 싶고요. 

민호 저도 극장에 가고 싶어요. 다른 연인들은 평상시에 하는 거지만 전 한 번도 못해봐서요. 같이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그리고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하는 건 힘드니까 같이 야구나 축구 보러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엔 경기장에서 이벤트도 많이 하잖아요. 

종현 맞아요. 온 관중이 보는 앞에서 미션 걸리면 뽀뽀해야 되잖아요.(웃음) 

민호 진짜 걸리면 안 할 수도 없는 그런 분위기로 만들잖아요.(웃음) 


민호 씨가 좋아하는 ‘위닝 일레븐’(축구 게임)을 같이 하는 건 어떨까요? 

민호 위닝도 하고 싶은데…. 

온유 민호 여자친구는 위닝 잘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싸울지도 몰라요. 민호가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웃음) 

민호 여자친구한테는 다르게 해야죠. 

일동 오~! 

만나봐야 알지. 

종현 진짜 만나봐야 압니다. 민호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웃음) 


샤이니의 숙소 사진이 공개됐을 때 화제였잖아요. 남자 다섯이 사는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던데 평상시에도…. 

온유 평상시에도 정말 그래요! 

종현 왜냐하면 저희 중에 특별히 어지르는 사람도 없고, 자기가 썼던 건 다 알아서 정리하고 그러거든요. 

(탁자에 놓인 과자 봉지와 종이컵을 가리키며) 이렇게 해놓은 것도 나중에 다 정리할 거예요. 이건 아직 ‘ing 상태’인 거죠. 


또 모두 한방에서 자잖아요. 침대 구조도 독특하더라고요. 각자의 침대 위치 선정 기준이 있었나요? 

종현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건 아니고 각자 원하는 자리를 선택한 거예요. 

온유 기준은 다섯 개라는 거죠. 

종현 2층 침대가 두 개인데 2층에서 자고 싶은 사람이 겹치지도 않았어요. 왜냐하면 처음엔 다들 어디서 자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이었거든요.(웃음) 

온유 그때 2층에 올라간 사람한테 “그냥 거기서 자” 이랬거든요. 


숙소에서는 주로 뭐 하고 지내나요? 

종현 다들 취미 생활을 합니다. 근데 각자 취미가 다 달라요. 

온유 많이 달라요. 

종현 민호는 스포츠에 관한 책을 읽거나 인터넷으로 스포츠 경기 보고 축구 게임 하고. 

민호는 책 진짜 많이 읽어요. 

종현 (태민을 보며) 태민 군은 뭐 하죠? 

온유 <태희혜교지현이> 대본을 읽죠.(웃음) 

정말 잠들기 전까지 대본 연습해요. 

종현 전 음악 듣거나 글 쓰고요. 

저도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종현 키 침대 위에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쭉 걸어놨거든요. 


(…중략…)


샤이니의 민호 씨는 <슬램덩크> 좋아한다고 들었는데요. 

민호 아, 네. 

종현 불꽃 남자니까요.(웃음) 

온유 정대만이죠, 정대만. 

종현 심지어 휴대폰에도 써놨어요.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그리고 정대만 사진도 있어요. 

어휴, 느끼해. 

종현 왜 그래요? 남자다움을 느껴야지. 

네, 저는 쇼핑 좋아하고요.(웃음) 

민호 <슬램덩크>를 초등학교 때부터 봤는데요, 이번에 팬 분들이 외장판을 선물로 주셨거든요. 그것도 다 다시 읽었어요. 


다섯 명이 성격이나 취향이 다 다르네요. 

네, 각자가 달라서 결국 잘 맞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방송에서의 모습과 숙소에서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다른 멤버는 누구예요? 

종현 저희는 지금 이 상태랑 똑같아요. <샤이니의 연하남> 때도 그랬고 늘 저희의 평상시 모습대로 나왔어요. 숨김없이.

나는 숨기는 건 정말 못하겠더라. 

온유 키는 정말 할 말 다해요. 아까도 느끼하다고 바로 얘기했잖아요.(웃음) 표정도 못 숨겨요. 

저는 나중에라도 다 얘기해요. 


(…중략…)


다른 멤버들도 각자 다른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종현 물론이죠.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민호는 모델로 패션쇼에도 섰고 키는 동방신기 선배님들 콘서트에서 랩 피처링도 했고. 

기회가 온다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 SM 선배님들께서 워낙 다방면으로 잘하셔서 저희가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 각자에게 ‘SHINee’란? 

종현 ‘시작’이요. 늘 갖고 있던 가수란 꿈을 샤이니로 시작했고 샤이니로서 앞으로도 새롭게 시작할 것들이 많으니까요. 

온유 샤이니란…. 

부담 되겠다. 

온유 ‘기회’요. 제게 큰 기회를 줬고 팬 분들께는 앞으로도 저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으니까요. 

태민 샤이니는 ‘힘’인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저한테 늘 힘이 되니까요. 모든 스태프 분들도 마찬가지로 저희한테 정말 큰 힘이 돼주시고요. 그 힘 받아서 저희는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전 ‘꿈’이요. 제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샤이니 안에서 이뤄나갈 것도 많거든요. 나중에 뭘 하든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종현 민호에게 샤이니는 ‘불꽃’이다? 

‘축구’다?(웃음) 

민호 제게 있어 샤이니는 ‘한 편의 영화’인 것 같아요. 

일동 우와~! 오~! 

종현 그냥 영화도 아니고 ‘한 편의’ 영화! 

민호 영화에는 재미도 있고 기쁨도 있고 감동도 있잖아요. 모든 감정이 다 들어가 있는데 전 샤이니를 하면서 그런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데뷔한 뒤 처음 TV 출연했을 때도 기뻤고 1위해서 감동도 했고. 샤이니 활동하면서 영화 찍는 기분이 들었어요. 

온유 우와~ 깔끔하다! 

종현·키 멋지다! 

온유 아, 샤이니는 ‘트랜스포머’다. 변화무쌍하니까! 

민호 하하. 

종현·키 오~ 그것도 좋은데! 



샤이니와의 5자 토크 



자신있는 것? 

온유 허무한개그! 

태민 항상막내다! 

종현 궁극자신감! 

기억력좋아! 

민호 승부욕강해! 

종현 강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끝을 달리죠. 궁극승부욕! 


멤버미울때? 

태민 자다굴러와! 

종현 안일어날때! 너무 피곤할 때 가끔. 그치. 민호야?(웃음) 


보물1호는? 

종현 보물없는데! 

가족들이지! 

태민 아. 내가 하려고 했는데! 

민호 샤이니앨범! 

종현 태민이는 계속 생각 중이다. 

온유 '태혜지대본'! 하하! 

태민 내주변분들! 


최종목표는? 

온유 마지막까지! 

종현 정할수없어! 

이뤄내야지! 

일동 오~! 

종현 허를 찌르는 대답인데요! 

태민 최고돼야지! 

온유 민호는 '위닝최강자'? '앙리짝꿍됨'? 

민호 1등되는것! 모든 분야에서 1등 되는 샤이니였으면 좋겠어요. 



ⓒMOVIEWEEK: 글 윤서현·이유진, 사진 고윤지, 스타일리스트 하상백, 헤어 김민정(WITH 박기태 뷰티살롱), 메이크업 김정명 (WITH 박기태 뷰티살롱)




알고 보면 더 반짝이는, 샤이니

누난 너무 예쁘단다. 평균 나이 19.2세의 아이돌이. '아름다운 미녀를 좋아하면 고생한다'는 노래를 부른다. 평균 나이 19.2세의 아이돌이. 연습하고, 학교 가고, 연습하고, 방송하느라 첫사랑도 못해봤다. 평균 나이 19.2세의 아이돌은. 죽어라 해도 안되는 건 '암기 과목'이다. 평균 나이 19.2세의 아이돌은. 누나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평균 나이 19.2세의 아이돌이. 누나로 태어나길 잘했다. 전적으로 샤이니 때문이다.


블링블링 종현

내 이름은 김종현

나를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비교말아 나는 노래남

나는 먼저 접근해 오는 누나들이 재밌다.

내게 정말 '산소 같은 사람'은 어머니다.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잘한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일은? 깨우기 전까지 죽은 듯이 자기.

샤이니에서 민호가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럽진 않다… 미안 민호.

밸런타인데이에 받고 싶은 선물은? 편지…?

여자친구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내 사진


ⓒCOSMOPOLITAN: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TWINKLE TWINKLE

반짝반짝 빛나는 다섯 사내가 있다. 컨템포러리 밴드 ‘샤이니’다. ‘누난 너무 예뻐’와 ‘산소같은 너’에 이어 ‘아미고’로 누나들의 마음을 앗아간 이들은 더 배우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인다. 아직 시작일 뿐이다.

평균 나이 19.2세. 데뷔 나이 9개월. 이리저리 뜯어봐도 어리기만 하다. 2008년, ‘연하남’에 대한 환상의 날개를 펼치게 해준 것도 바로 이들이다. 다섯 명의 파릇한 소년들이 누난 너무 예쁘다는데, 어느 누가 마다할쏘냐. 촬영장에서 만난 샤이니는 그런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제법 의연한 모습이다.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는 기색없이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간다. SM소속 가수들 중에도 막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표정이나 행동에서도 잘 자란 기색이 역력했다. 특별한 소란스러움 없이 스스로 알아서들 제 몫을 해낸다. “예쁨 받은 덕분에 연습실 바닥 청소 같은 혹독함은 빗겨 나가지 않았냐”는 우문에 현답이 돌아온다. “근데 연습실 청소라는 게 혹독한 게 아닌데. 연습실 쓴 사람이 치우는 게 당연히 맞는 이치니까요.”(종현) (…) 투정 섞인 불평쯤을 기대했던 게 순진했던 건지. 세대의 간극을 메우기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샤이니는 공식적으로 다섯 번의 눈물을 흘렸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린다는데 이미 한도 초과인 셈이다. 종현은 소리내어 그 때의 기억을 복기시킨다. “데뷔했을 때, 첫 무대했을 때, 1위 두 번, 신인상.”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key가 속삭인다. “난 네 번이다.” 종현은 멤버들이 꼽은 가장 눈물이 많은 남자다. 리더 온유는 ‘종현이가 말도 청산유수처럼 잘 하지만 눈물도 청산유수’라며 거든다. 조금 더 어린 민호나 태민이 오히려 형들을 챙기고 도닥이곤 했다. 장난기 많은 key가 ‘감정이 없는 아이들’이라며 눙을 친다.

다섯 멤버들은 한 자리에 모여 있으면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잘 맞는다. (…) 종현과 Key는 분위기 메이커다. 종현이 ‘인사이더’적인 유머를 던지면 key가 ‘아웃사이더’적인 유머로 마무리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말수가 적은 멤버 민호의 눈빛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면 종현이 “민호는 소의 눈빛을 가졌다”며 대신 나선다. 온유가 특유의 자상함으로 “사슴도 아니고 왜 하필 소냐”고 감싸는 찰나 key가 “한국을 대표하는 게 소”라며 말을 받는 식이다. 종현의 활발함은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부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베이스와 코러스 파트를 맡았던 그는 음악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밴드에서 보이밴드로 오게 된 연유가 궁금하다 했더니 “밴드 음악으로 시작했고,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펑크 음악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 펑크음악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흑인 음악 쪽으로 가게 됐어요.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들었고 그러면서 특별히 싫어하는 음악이 생긴 거 같진 않아요. 어차피 지금 나오는 음악들은 다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라며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 (…)

말보다 눈빛이 먼저인 민호는 유일한 ‘길거리 캐스팅’ 출신이다. 우월한 신장과 몸매 덕분에 하상백과 앙드레 김의 쇼 무대에도 올랐다. 소녀시대의 새 앨범 ‘gee’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멤버들의 질투 섞인 부러움을 받고 있는 중이다. 종현은 촬영 현장 얘기도 못 듣고 있다며 민호의 과묵함을 탓한다. (…)

샤이니는 그냥 아이돌이 아니다. ‘웰메이드 아이돌’이다. 대중들의 입맛을 맞추는 데만 만족하지 않는다. 아이돌이 가지는 기대치를 뛰어넘어 버린다. 이들이 내건 모토는 ‘컨템포러리 밴드’다. 말 그대로 동시대를 아우르는 보이밴드가 되겠다는 거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패션이면 패션에서 샤이니는 소년답지 않은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낯간지러운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에 염증을 느꼈던 세대조차도 사로잡을 만한 신선함이다. 그게 바로 소비욕구 강한 20대 누나들의 지갑을 열게 한 힘이기도 하다. ‘누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샤이니는 이런 반응에 조금 쑥스러워 하는 눈치다. “꼭 누나만 많은 건 아니에요. 이제는 꽤 팬 사인회 할 때도 그렇고 팬 분들을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연령층이 다양해지는 거 같아요.”(종현) “막내 태민이 같은 경우는 데뷔할 때만 해도 열 여섯 살이라 누나의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어요. 저한테 동갑이나 동생이어도 태민이한테는 누나가 될 수 있으니까.”(온유)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던 이들은 정작 누나에겐 심드렁하다. key는 녹음을 하면서 대체 어떻게 하면 누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동네 누나를 좋아해본 경험 조차도 없다. 연상녀의 KO패, 평균나이 19.2세 샤이니의 승리다.

ⓒPREMIERE: 글 박은성, 사진 우정훈

2008 12 종현 ecoleLUXE 에꼴럭스: 샤이니, 윈터 컬러를 제대로 믹스하다 (CLRIDE.n 화보)



ⓒecoleLUXE

2008 12 종현 marie claire 마리끌레르: her endless rhapsody (화보)




her endless rhapsody

12월 25일, 누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연하의 꽃미남 밴드, 샤이니가 공연을 해준다면? 

ⓒmarie claire: 포토그래퍼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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