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


푸른밤 하차 발표


“……참, 이 콘솔을 잡고 있는다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이었군요? 지금 부스 안에 제가 혼자 있는데요. ……하루의 끝 끝나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마이크를 올려야 하는데 ― 제 오른쪽에 모니터가 있습니다. 이 모니터에는 노래가 몇 초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칸들이 있는데요 ―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이 노래가. 시작이 있으면 항상 끝이 있는 거겠죠? 노래를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Silje Nergaard의 Based On A Thousand True Stories를 들려드렸고 그 노래가 끝나고 제가 마이크를 올려야 했던 것처럼. 제가 전해드려야 할 이야기가 한 가지 있는데요. 제가 이제, 여러 가지 이유로 푸른밤에서 잠시 물리적으로 여러분과 떨어져야 할 것 같다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요. 최대한 빨리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하고 계속 초조해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같이 만든 심리적 공간에서 함께 있을 거고 앞으로도 같이 있을 거예요. 날짜를 알려드려야겠죠? 4월 2일까지 제가 푸른밤을 함께하게 될 것 같고요. 물리적으로요. 그 이후에는 이제 심리적 공간에서 같이 지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죄송해요. 제가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스케줄도 그렇고 저의 여러 가지 컨디션도 그렇고 더 서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DJ로서 이 자리에 있는, 어떤 마음가짐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그리고 더 ― 지금도 너무너무 부족한 사람이지만 ―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전 분명히 돌아올 겁니다. 어…… 노래…… 노래를……, 노래 듣겠습니다.”


“Adele의 Someone Like You 이어서 들으려고 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 DJ여서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내일 너에게를 못 들려드리네요. 네. ……오늘 끝 곡으로 Adele의 Someone Like You 같이 들으시고요, 인사 나눌까요? 그래도 아직 조금 시간이 있잖아요, 우리.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공식 입장


[공식입장] <푸른 밤> '쫑디' 샤이니 종현 DJ 하차, 3년의 푸른 밤 정리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3년간 함께했던 MBC FM4U(수도권 91.9MHz) <푸른 밤 종현입니다>(이하 <푸른 밤>) DJ에서 하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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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종현과 제작진이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으로 "샤이니의 일본, 북미 투어 등 바쁜 국내외 일정으로 아쉽지만 하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종현은 2014년 2월3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지난 2월3일에 3주년을 맞았다. 방송 시간인 밤 12시가 '하루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인 만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과 애정으로, 종현은 그간 국내외를 쉴 틈 없이 오가야 하는 무리한 일정에도 <푸른 밤> DJ 자리를 지켜왔지만 더 이상은 조율이 어렵다고 판단, 제작진과의 긴 대화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푸른 밤> 제작진은 “종현은 누구보다 라디오를 사랑하는 친구다. <푸른 밤>을 3년 동안 진행하면서 힘든 내색 한 번 한 적이 없을 만큼 책임감도 강하고, ‘라디오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서 오히려 피로를 풀고 가는 기분’이라고 할 만큼 <푸른 밤>을 아끼는 DJ”라며 “가수라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뿐, 다시 라디오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샤이니는 현재 일본 투어 중이며 3월에는 북미 투어가 예정돼있다. 지금도 종현은 한국과 일본을 바쁘게 오가며 <푸른 밤>을 진행 중이고, 4월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의 곁을 떠난다.


<푸른 밤>의 초대 DJ는 성시경으로, 뒤를 이어 알렉스, 문지애, 정엽이 마이크를 이어받았으며 종현은 푸른 밤 5대 DJ로 활약 중이다. 후임은 미정이다.


MBC, 2017년 3월 9일


2017년 3월 9일


오프닝


푸른밤 종현입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시간, 그 시간을 함께 걸어온 기억과 추억이죠. 혼자서도 충분히 여러 이야기를 그려내고 또 기록을 하지만 등장인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야기는 풍성해집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순간들도 늘어나죠.


푸른밤이 열리고 오늘의 페이지가 펼쳐지면 멈춰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한 장 두 장 잘 써둬야죠. 아깝지 않게, 아쉽지 않게.


3월 9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웃으면서 안녕 할 수 있도록


“「오늘도 쉬러 왔어요. 우리 앞으로 남은 시간 더 더 행복하게 만들어요. 쫑디와 함께라면 그 모든 시간이 행복할 거예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푸른밤을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고요. ○○○님도 「아깝지 않으려고 아쉽지 않으려고 일주일 중 제일 지쳤던 오늘도 푸른밤을 찾아왔어요. 우리 즐겁게 두 시간을 즐깁시다. 매일매일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얘기지만,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이고 늦은 시간까지 진행이 되는 프로그램이니까 여러분들도 들으시면서 편하게 쉬셨으면 하고요. 듣다가 주무셔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에 안식처같이 지켜…, 지킨다기보다 쉬어주셨으면.”


“그래요. 오늘 기사가 났더라고요. 하차 관련 기사가 났고, 거기 나와 있는 내용처럼 저는 정말 이 푸른밤이라는 프로그램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라디오라는 매체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고 DJ이고 가수입니다. 그러니까 ― 어제 ‘4월 2일까지 푸른밤을 DJ로서 지키게 됐습니다’라고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 오늘부터 자주 얘기를 하려고 해요. ‘언제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면서 웃으면서 안녕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에 저는 다시 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를. 네(웃음).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자리이고 제가 너무너무 많은 것을 배운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돌아올 테니까 여러분들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물론 마음이 안타깝고 씁쓸하시겠지만, 서로 웃으면서 안녕 할 수 있도록. 자, 웃으면서.”


카운트다운 시작


종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한 주간.”

나인 “저는 잘 지냈는데 사실 어제 ― 저는 먼저 들었지만 ― 어제 종현 씨가 발표했다는 얘기를 듣고 좀 걱정됐어요. ‘어젯밤에 잠은 잘 잤나, 종현 씨가? 오늘 어떤 얼굴일까’ 했는데 생각보다 밝은 얼굴이라서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이제 카운트다운이네요.”

종현 “그렇죠. 4월 2일날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는데…… 네, 어쨌든.”

나인 “기분 이상해요.”

종현 “기분이 묘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많이 남겨둬야겠죠.”

나인 “그래야죠”


이미 시뮬레이션 완료


종현 “맨 처음에 푸른밤을 시작했을 때에도 제작진 ― 철영 PD님과 함께 했을 때, 그때 ― 철영 PD님께서 제가 누나, 형 이런 나이 윗사람들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초롱초롱한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셨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었거든요. 그때 나인 씨와 했던 대화들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뭔가 인생 선배, 음악 선배 이런 것들이 풍기는 나인 씨와 거기에 대한 초롱초롱함을 갖고 있는.”

나인 “쫑디와(웃음).”

종현 “네(웃음). 그런 부분들이 3년 전에 많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나인 “진짜 푸른밤 초반의 방송들 다시듣기 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긴 하네요.”

종현 “되게, 그거 몹쓸 짓이에요. 저한테(웃음).”

나인 “왜요, 왜요.”

종현 “되게 부끄러워요, 그거. 아아아! 아아아! 진짜 벌써부터 걱정돼요. 마지막 방송 때 나 첫 방송 했던 거 막 틀고, 저 마지막 방송 생방송으로 진행하는데 거기다 갑자기 그거 틀어버리고 그럴 것 같아서…….”

나인 “오, 그거 되게 아이디어인데요? 지금 아이디어 주신 거예요.”

종현 “정엽 씨가 마지막 방송 할 때 그렇게 하셨어요.”

나인 “아, 그랬구나.”

종현 “그런데 중요한 건 콘솔을 제가 잡고 있습니다(웃음).”

나인 “그렇네요.”

종현 “그냥 넘겨버릴 거예요. 그런 거(웃음). 어쨌든, 그렇습니다. 마지막 방송 얘기는 좀 나중으로 미루고요.”

나인 “그렇죠.”


마음에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덜 남게


종현 “나인 씨 오늘은 어떠셨습니까.”

나인 “오늘 저도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요. 많은 주변분들이 저한테 ‘아직도 푸른밤 해?’라는 말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저는 그때마다 진짜진짜 오래오래 영원히영원히 이런 생각하면서 여기를 왔었는데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고 하니까 저도 기분이 이상해요.”

종현 “아쉽죠.”

나인 “그냥 아쉽다는 것보다도 그냥, 모르겠어요. 아직은 어떤 기분인지 딱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진짜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푸른밤이었다는 거, 그리고 앞으로도 몇 주 안 남았지만 쫑디랑 할 얘기들 많으니까 기대하고 있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종현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인사는 두 가지를 생각했었어요. 뒤로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에 얘기를 해드릴까? 충격적일 테니까. 아니면 일찍일찍 얘기를 할까? 그런데 마음에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덜 남게 일찍일찍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나인 “진짜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종현 “나인 씨도 그 아쉬움이라든지 여러 가지 생각들, 오실 때마다 많이많이 털어놓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인 “고맙습니다.”

종현 “저도 그럴 테니까.”


2017년 3월 10일


박수 치며 보내 주세요


“「항상 사연 신청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쫑디가 그만두신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내서 올려 봅니다. 저는 2014년 푸른밤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해서 2017년 성인이 됐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었던 저의 3년간의 고등학교 시절 동안 쫑디와 푸른밤은 정말 힐링이었고 위로였어요.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푸른밤에 문자 한 통 보내는 게 저의 몇 없는 삶의 낙 중의 하나였거든요. 저의 고등학교 시절 내내 하루의 끝을 맡아주었던 쫑디에게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했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 성인이 되셔서 지금 대학교 입학 하시고. 그래요.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갔죠. 그리고 저도 참 이래저래 많은 걸 듣고 느끼면서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 다 덕분이고요,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제가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또 얘기를 드린 것처럼 ― 그때 처음 제가 라디오 부스에서 여러분들한테 하차 인사를 전달할 때 그랬었잖아요. 노래가 시작을 하면 끝나게 되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 만남과 이별은 항상 자연스러운 것 같다, 당연히 오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원래 당연한 것도 슬프고 힘들고 그럴 때가 있죠. 저한테도 정말 큰 애정이 담겨 있는 공간이고, 순간이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상황들을 잘 정리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올 테니 여러분도 기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막방하는 것 같잖아요. 이러니까. 아, 한 달 남았는데. 아, 너무 여러분 슬퍼하지 마세요. 박수 치면서 저를 보내주십시오(웃음). 박수 칠 때 떠나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네. 박수 쳐 주세요, 그냥(웃음).”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


“「늘 자기 전에 틀어놓았는데 이제 못 만나는 건가요? 저는 사실 아이돌에 관심도 없고 약간 선입견도 있었는데 얘기도 잘 하시고 잘 들어주셔서 좋아했어요. 종현 씨는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정말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SHINee 팬은 아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늘 응원할게요. 너무 아쉽다. 그래도 파이팅!」이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제가 오늘부터는 이제, 오늘부터가 아니라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죠? 하차 날짜에 대해서. 4월 2일에 하차를 하고요, 푸른밤 가족분들에게 가장 먼저 얘기를 해드려야 하고, 그래도 가능한 한 최대한 일찍 말씀을 드려서 항상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종종 찾아오시는 분들, 시간이 날 때마다 와주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도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제가 예전에 가사에도 썼던 적이 있는데 따뜻한 겨울이라는 노래에 간지러운 부분이 나와요. 그런데 아이, 입에 올리기도 되게 간지럽네요(웃음). 노래 가사가 뭐였냐면요(웃음), 그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 참 예쁜 말이지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라는 가사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가사를 쓸 때도 참 여러 감정이 들었었는데 물론 그 곡을 쓸 때 하차에 대한 생각을 썼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사람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날 언젠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서로 약속을 하고 그걸 바라면서 지낸다면 그 시간이 분명히 또 의미 있게 나에게 남을 거고 상대방에게 남아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그런 가사를 썼었거든요. 그래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에게, 그리고 최대한 슬프지 않게 인사를 많이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는 거고요. 


어쨌든 분명히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웃음).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휴식을 취하고 더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여러분한테 제가 연애 사연 오면 되게 막 ‘네. 알겠습니다. 다음 노래 들을게요’(웃음) 이런 까칠한 모습, 혹은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비뚠 시선 그런 것들 갖고 있습니다만 제가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교정하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저라고 해서 그걸 다 고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또 저의 색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웃음) 조금은 저도 교정을 하고 저도 다시 돌아오고 건강도 많이 회복을 하고 운동도 계속 하면서 이래저래 컨디션도 조절을 하고 스케줄도 제가 힘이 있어요 이제 회사에서(웃음)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잘 정리를 해서 꼭 돌아올 테니까요. 여러분도 너무 그렇게 ‘으허어엉, 다시 못 보는 건가요?’ 다시 만난다니까요(웃음). 다시 볼 수 있으니까,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물론 슬프시겠지만. 나중을 기약하면서 웃으면서 안녕 하는 걸로 하죠!”


2017년 3월 11일


종현과 로건의 공통점


종현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신기주 “세월이 빨라요. 그렇죠?”

종현 “순식간입니다.”

신기주 “우리가 같이 한 것도 3년? 4년?”

종현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저번 주에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곧 제가 푸른밤에서 인사를 잠시 나누고 휴식을 취할 텐데, 기자님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죠.”

신기주 “네.”

종현 “그렇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신기주 “그러게요, 그러게요.”

종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신기주 “그래서 아쉬워 하면서 또 떠나 보내야 하는 캐릭터, 영화 한 편을 갖고 왔습니다.”

종현 “엄청난 연결점이네요(웃음)! 엄청난 연결점이야. 역시 기자님이. 요즘 방송 많이 하시잖아요?”

신기주 (웃음)

종현 “라디오뿐만 아니라 이제 TV 매체에도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시면서 상당히, 네. 엄청납니다. 연결점을 잡아내는 저 엄청난 포장능력!”

신기주 “크, 포장능력!”

종현 “크게 삽니다(웃음).”

신기주 “연결사회라고 하죠.”

종현 “대단합니다.”

신기주 “갖다 붙이기도 잘해.”

종현 “예(웃음).”

신기주 “갖다 붙여 이름하야, 로건.”


2017년 3월 13일


오프더레코드에서 온더레코드로


종현 “그리고 두 분에게 이야기를 해드릴 게, 하차 발표를 한 이후에 처음 뵙는 거잖아요. 물론 두 분과는 먼저 이야기를 오프더레코드로 나누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맨투맨 코너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임헌일 “맞습니다.”

종현 “이후에 다시 뵐 수 있겠지만 일단 우리의 첫 만남이 이 정도에서 마무리가 한번 될 것이라는 거, 일단 방송에서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생방송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 좋았고 앞으로 조금 남은 시간 잘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임헌일·적재 “알겠습니다.”


2017년 3월 14일


하차의 의미


“「오늘 몇 번이고 생각했던 말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했는가. 이유가 있더라고요.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가끔은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나를 지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나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알아가는 건 되게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이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시절이 있고 지금도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저는 항상 나를 지치게 하는 것과 나를 다시 일으키는 게 같았어요. 그러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것과 나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그리고 그것에 대한 카테고리가 항상 공유가 됐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것들이 어렸을 때부터 반복이 되다 보니까 고통을 성취감으로 느끼게 되는 이상한 치환법이 생겨서 ― 나름의 치환법이 생긴 거죠 ― 그러다 보니까 계속해서 내가 힘들면 힘들수록 성취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감정적 상태, 혹은 스스로의 불안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억누르는 자기방어 같은 것들이 생겼었는데, 그런데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그렇게 건전한 방법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나를 위해. 그래서 요즘도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건 제가 그렇게 살아온 거니까 인정을 안 할 수가 없고 앞으로도 고민을 계속하면서 여러 가지를 만들어가고 찾아가야겠죠. 힘들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를 지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죠. 그리고 나를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겠죠. 그걸 냉정하게 판단하고 내가 왜 힘들었는지 왜 일어날 수 있었는지를 더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좋으니까 그냥 그걸 하면 난 행복하니까 이것도 좋습니다만 조금 더 관찰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것을 하기 위해 제가 가는 겁니다.”


The Radio는 The Radio답게


고영배 “안 돼 안 돼, 우리 갑자기 추억 얘길 하고 있어. 안 돼!”

종현 “왜요 ?ㅅ?”

고영배 “아직 멀었어요.”

종현 “뭐가요?”

고영배 “우리는, 슬픔에 잠겨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종현 “왜왜, 갑자기 왜(웃음).”

고영배 “아니에요. 선생님도 그만하세요.”

커피소년 “아직 우리 ing입니다.”

고영배 “ing입니다.”

커피소년 “오늘도 열심히 해야 돼.”

종현 “아! 마지막 방송 얘기, 오늘 처음 The Radio에서 해야 하잖아요.”

고영배 “사실 우리가 지난주 방송 할 때 ‘형, 저 내일 마지막 방송인 거 방송 때 얘기할 것 같아요.’”

커피소년 “알고 있었죠, 저희는.”

고영배 “‘떨려요’ 맏 이랬었거든요.”

종현 “맞아요, 맞아요.”

고영배 “‘아직 모르겠어요 휴ㅅ휴’ ‘그래, 잘 얘기해’ 그라고 헤어졌는데 그러고서 6일 전에, 지난주 우리 방송 하고 그 다음 날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종현 “시간이 꽤 흘렀고 이제 다음 주가 The Radio 마지막 방송이 되는 거죠, The Radio도?”

고영배 “다음 주? 다다음 주.”

커피소년 “다다음 주. 두 번 남았습니다.”

종현 “아, 다다음 주. 죄송합니다! 두 번 남았네요.”

고영배 “선생님!”

커피소년 “보내시려고(웃음).”

종현 “왜요(시치미 뚝)?”

고영배 “왜 우리를 이렇게 빨리 보내려고 해요?”

종현 “아니요. 제가 그냥 착각했썰 뿐인데요 ㅎ△ㅎ?”

커피소년·고영배 “착각했썰?”

종현 “(웃음) 혀가 꼬인다리(웃음). 꼬인다리 꼬인다(웃음)!”

고영배 “이상한데, 저. 갑자기 저걸 왜 하는 거지(웃음)?”

종현 “꼬인다리 꼬인다!”

고영배 “그것도 포켓몬에 나오는 겁니까?”

커피소년 “밑도 끝도 없는데(웃음).”

종현 “그냥 하는 건데요. 그냥?”

고영배 “그냥 하는 거예요? 아.”

종현 “그냥, 그냥 이제 마지막 방송까지 몇 번 안 남았으니까 아무거나 다 하는 거예요, 막.”

고영배 “아니, 그런데 그게 듣다 보니까 재밌다리 재밌어.”

종현 “아니, 재밌다리 재밌다! 이렇게.”

고영배 “뭐야, 그게!”

커피소년 “라임이 맞아야 해.”

종현 “무조건 ‘~다리’로 한 다음에 ‘~다’로 끝나야 해요. 재밌다리 재밌다! 이렇게(웃음).”

고영배 “알았어. 알았어(웃음). 알았다리 알았다!”

종현 “그거 좋아요, 좋아요(만족). 그래요. 어쨌든, 마지막 방송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푸른밤인데.”

커피소년 “네. 많이 아쉽습니다.”

종현 “저는 아쉽지만, 슬프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감상에 젖고 추억에 젖는 것들, 물론 필요합니다만 아직 아닙니다.”

고영배 “그건 나인 씨랑 해. 나인 씨가 잘할 것 같아.”

종현 “목요일날요(웃음)?”

커피소년 “잘 보내는 거(웃음)?”

고영배 “나인 씨가 촉촉한 감성이 있기 때문에.”

종현 “심지어 수요일날 코너 끝나고 저 혼자 있을 때 (하차 소식) 이야기 하고 그 다음에 만난 게 나인 씨였어요. 목요일날.”

고영배 “아, 그렇네!”

종현 “그러니까 나인 씨랑 그런 추억 공유들 나누겠습니다.”

커피소년 “흐름이 좋았네.”

고영배 “나인 씨가 사람이 추억에 잠기거나 감성적일 수 있게 이야기를 잘 끌어내 주더라고.”

커피소년 “목소리만 들어도 그래요.”

종현 “오늘은 인생 마지막 방송 느낌으로, 그래서 제가 계속 이렇게 신조어도 만들어 보고 유행어도 지금 올리려고…”

고영배 “아, 유행어 만드시는 거예요(폭소)?”

종현 “네. 미는 거예요. 푸른밤에서 잘자요도 못 만들었는데”

고영배 “그런데 진짜로 마지막 방송을 앞뒀다고는 믿을 수 없는 텐션입니다!”

종현 “대, 대대대대…대단하다 대단하다리! (웃음)”

고영배 “나, 나 약간 슬픈 게 있어요.”

종현 “왜요, 왜요?”

고영배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아.”

커피소년 “네(진지).”

종현 “아이, 왜 그래요!”

커피소년 “끝까지 우리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고영배 “행복을 주려고!”

종현 “사람이, 슬프게 보면 다 슬프게 보여요.”

고영배 “그런 거죠.”

종현 “네 ?ㅅ?”

고영배 “네. 그러니까 그, 그렇게 보일……,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뭔가 평소보다 어떤 템포나 이런 것들이 인위적이랄까?”

커피소년 “일부러 더 업 시키려고 한다. 인정.”

종현 “(웃음) 저런 음모론. 여러분들, 세상이 이렇게 계속해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런 고영배……”

고영배 “으응으응, 감추지 마세요. 슬픔을. 슬픔을 감추는 종현~♪ 하지 마세요!”

종현 “계속해서 어둠의 음모론에 이렇게.”

고영배 “내가 마음이 아프다. 알았어! 그럼 내가 모른 척할게!”

종현 “?ㅅ? 알겠습니다. 서프라이즈 나가셔야겠어요, 한번(웃음). 어쨌든, 그렇습니다.”

고영배 “네. 저희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재밌게,”

종현 “즐겁게.”

고영배 “남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종현 “우리 만날 날이 앞으로 많이 남아 있는데. 그렇습니다. 이 자리에서 또 만나면 되죠, 우리.”

고영배 “그럼요.”


아쉬워요


고영배 “아, 아쉬워요.”

종현 “어떠셨어요?”

고영배 “너무 아쉽고. 제가 지난주부터 3주간 공연을 하고 있잖아요. 거기에 홀딱 빠져 있다가 오늘 방송하러 와서 두 번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현실로 확 돌아오는 느낌이라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아쉬워요.”

종현 “아이, 공연 잘하시고.”

고영배 “잘할게요.”

종현 “다음 주에도 또 뵙시다.”


2017년 3월 15일


청취자로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해준 게스트들


종현 “하루에 한 번씩 제가 되짚고 있습니다. 푸른밤 가족분들에게도 얘기를, 준비된 이별을 위해서.”

이지형 “지난주인가 저희 코너 끝나고 그 소식을 처음 알렸을 때 제가 저희 집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려고 할 때 그게 흘러나오더라고요. 다 듣고 바로 올라가면 되는데, 저도 왠지 모르게 차 안에 시동 걸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종현 “아이고.”

백영옥 “저도 집으로 가는 길에 들었어요, 방송. 참 목소리에서 물기가 많이 느껴지더라고요(웃음).”

종현 “(웃음) 촉촉했죠?”

이지형 “호흡이 좀 세던데?”

함께 (폭소)

종현 “사람이, 그래요(웃음). 제가 원래.”

이지형 “좋아요(웃음).”

종현 “제가 원래 감성적인 사람이다 보니까.”

백영옥 “울컥하더라고요. 저도 듣는데.”

종현 “그런데 또 만남이 있으면 잠깐 안녕을 하는 시간도 있는 것이고 돌아와서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두 분과는 방송 하기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고 방송 이후에도 음악 나가는 동안에도 종종 얘기를 나눠서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지형 “네!”


2017년 3월 17일


쫑디 힘내시고요


태연 “네. 푸른밤 오랜만에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요, 우리 쫑DJ라고 하나요?”

종현 “네네. 쫑디.”

태연 “쫑디, 힘내시고요. ……네(웃음).”

종현 “왜요,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웃음)? 왜 그래요, 왜 그러세요 ?ㅅ?”

태연 “마무리, 마무리를 하신다고 하니까 갑자기 또.”

종현 “아, 저요. 네. 푸른밤 4월 2일까지만 진행을 합니다. 그 이후에는 휴식을 취하는데.”

태연 “오랜 시간 해오셨는데 마무리 잘 하셨으면 좋겠고.”

종현 “알겠습니다.”


2017년 3월 21일


유종의 미를 생각해야 할 시간


종현 “오늘 옐로카드 제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어갈까요, 아니면 새롭게 시작할까요?”

고영배 “또 이제 유종의 미를 잘 거두어야 하기 때문에.”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끝까지 바른말 고운말!”


우리가 종현이 편이 되어줄게


커피소년 “이번 주 커피타임 노래는요 어떻게 이 노래를 선곡했지? 바로 제 노래입니다. 종현 씨를 위한 선곡이기도 하고요.”

종현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또한 푸른밤 가족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한데요. 2013년 3월에 발매됐던 명곡이죠,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입니다. 먼저 가사부터 만나 보시죠.”

고영배 “아임온유어사이~드.”


누가 내 맘을 위로할까

누가 내 맘을 알아줄까

모두가 나를 비웃는 것 같아

기댈 곳 하나 없네


이젠 괜찮다 했었는데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온 이 절망에

나는 또 쓰러져 혼자 남아있네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 거라고 넌 빛날 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모두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종현영배아람


고영배 “이거를……(놀람).”

커피소년 “6행시가 왔어요.”

종현 “종현 영배 아람으로 보내 주셨네요.”

고영배 “6행시로 보내주셨네요. 종현 씨가 읽어주실래요?”

종현 “○○○○ 님(이 보내주신).”

고영배 “종!”

종현 “「종현 디제이 고마워요」”

고영배 “현!”

종현 “「현실에 치어 힘들 때에도 기쁠 때도 같이 있어 주어서요」”

고영배 “영!”

종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고영배 “배!”

종현 “「배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릴게요」”

고영배 “아!”

종현 “「아름다웠던 그 날들을 기억하며」”

고영배 “람!”

종현 “「람자답고 더 따뜻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쫑디를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해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짝짝짝)

종현 “훈훈하네요.”

고영배 “이건 진짜 생각을 많이 하셨다, 이분. 대충 쓴 게 아니다.”

종현 “마지막에 정말 고뇌 끝에 나왔다는 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앞에 써놓고 ‘람’으로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셨다가 어쩔 수 없이 ‘람’을 ‘남자답게’로 이어서 해주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영배 “‘람연(라면) 천 그릇 먹을 시간이 지나면 돌아와 주세요’ 이런 건 어땠을까요?”

종현 “별로였을 것 같아요(단호).”

고영배 “죄송합니다!”

종현 “라면 천 그릇은 얼마나 걸릴까요? 다 먹는 데?”

고영배 “매일 먹으면 천 일?”

종현 “그런데 사실 매일 먹기가 쉽지가 않죠.”

고영배 “안 궁금하시겠지만 저는 오늘 먹었습니다.”

종현 “축하드립니다.”


마음의 소리


종현 “다음 주에 The Radio 마지막 시간이네요. 너무 아쉽지만.”

고영배 “시제는 없네요, 그래서.”

종현 “우리끼리 한마디라도 더 나눠야죠.”

고영배 “그러게요.”

종현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시제는 없고요. 이제 두 분과 인사를 나누면서,”

커피소년 “벌써 그렇게 됐네요.”

종현 “다음 주를 또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영배 “믿을 수가 없다!”

종현 “실감이 날 겁니다. 다음 주가 되면.”

고영배 “단호한 거 봐.”

커피소년 (웃음)

고영배 “너 다음 주에 바늘 가져온다? 너 찔러 볼 거야. 너.”

종현 “반말 하신 거예요(웃음)?”

고영배 “아니, 아니요(웃음)? 혼잣말이었는데 들렸나요, 혹시?”

종현 “마음 속의 소리가(웃음), 제 귀가 너무 소머즈인가 봅니다(웃음).”


그렇게 정 그리우시다면야 ㅎㅅㅎ


“「쫑디, 고2 때 처음으로 푸른밤을 들으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는데 너무 아쉽네요. 그때 공부하면서 대학 가면 푸른밤 덕분이라고 사연을 보내야지 다짐을 했는데 저 지금 재수하고 있어요. 재수 끝날 때까지 푸른밤으로 위로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저의 지난 힘든 날들을 위로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제가 이제 잠시 이름을 떼고 푸른밤이 진행이 되겠지만요, 그래도 12시부터 2시까지 저도 함께하는 날들이 있을 것이고요.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푸른밤을 꼭 찾아올 테니까 그때마다 위로받으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저의 목소리가 그렇게 정 그리우시다면야 다시듣기와 여러 가지…… 방편들이 있으니, 찾아(웃음) 들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쫑디라는 친구


“「저는 사람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문장이 하나쯤음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친구가 써준 생일편지에 있는 말이에요. ‘현생이 너무 힘들겠지만 넌 잘하고 있어. 파이팅 하고, ’」 (웃음) 「이 말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곤 해요. 소중한 친구라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알아주고 곁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 그런 걸까요? 쫑디도 그동안 이런 친구였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자리였고 그래서 저에게도 좋은 의미가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할 거예요. 앞으로도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전.”


2017년 3월 22일


다음 주에도 오셔야 합니다


종현 “그래요. 이제 곧, 다음 주면 이 시간도 마지막입니다.”

백영옥 “아, 그러네요.”

종현 “너무 아쉽죠.”

이지형 “아니야, 아니야.”

다들 (웃음)

종현 “현실부정! 여러분, 현실부정을 보고 계십니다.”

이지형 “그건 아니야.”

종현 “다음 주에 마지막 시간이 될 텐데 미리미리 이야기를 해 드리고. 푸른밤이 매일매일 하는 방송이니까 꽤 얘기를 드리고 있거든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시간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지형 “그럼요.”

종현 “푸른밤, 사실 이지형 씨 같은 경우에는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참 정이 많이 쌓였고, 이 코너 말고 다른 코너도 함께하신 적 있고 그래서.”

이지형 “그렇죠. 사랑을 다루는 코너를 하기는 했죠,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종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푸른밤의 색깔을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셨습니다.”

이지형 “그렇죠. 그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다들 (폭소)

종현 “대단해요(웃음). 추켜세워 드리면 그냥 그대로 받아서,”

백영옥 “되게 해맑은 분이세요(웃음).”

종현 “추진력으로 사용하시는.”

이지형 “열심히 했고요. 종현 씨랑 처음에는 첫인상이 ― 저는 그냥, 아이돌이고 그래서가 아니라 ― 그냥 차가워 보였어요, 좀.”

백영옥 “아.”

이지형 “마르기도 했고, 직접 보면 TV랑 다르게 막 뼈 같은 데도 더 가늘어 보이고 그래서 왜 차가워 보이지? 했는데, 좀 긴장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일주일 정도 아, 이런 사람이구나 느낀 다음부터는 정말 내 이야기를……”

백영옥 “일주일 만에(웃음)?”

이지형 “네. 한 번 해보고 제 이야기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느낀 다음부터 지금까지 불편했던 적이…… 몇 번 없었어요.”

종현 “아, 있긴 있었다(웃음)!”

이지형 “그럼요. 있죠.”

종현 “있긴 있죠. 사람인데(웃음).”

이지형 “솔직히 불편했던 건 이상한 게 아니라 정말 바빴을 때가 있었어요. 너무 피곤해서. 아, 이 사람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떡하지?”

백영옥 “……특히 식이요법하고 막 이럴 때.”

이지형 “더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막 쓰러질 것 같고 걱정스러워서, 그게 불편했던 거예요.”

종현 “지금 심하게 아드레날린 분비하면 이 사람 지금 응급실 가는 거 아닌가(웃음), 너무 신나서 떠들다가.”

이지형 “더 웃길 수 있는데 이 이상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나.”

종현 “조금 조절해야겠다.”

이지형 “그게 불편했죠.”

종현 “감사합니다.”

이지형 (웃음 터뜨림)

종현 “저의 건강까지 생각하셔서. 역시 베테랑이십니다. 이지형 짱짱(웃음)! 백 작가님 같은 경우에도 우리 함께 연애 코너 한 지 오래됐잖아요.”

백영옥 “거의 1년 가까이 됐어요.”

종현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중간중간 백 작가님도 여러 가지 일을 계속해 오셨고 그 사연들을 푸른밤에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즐겁고 좋았었는데요.”

백영옥 “네(웃음). 저는 라디오 이렇게 고정으로 게스트 한 게 처음이에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라디오 키드, 저 때는 라디오를 정말 많이 들었고요. MBC와 관련된 추억이 많죠. 라디오 같은 경우에는. 저는 옛날에 정은임의 영화음악 되게 좋아했고 그래서 라디오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나와서 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소설 쓰기를 어떤 것에 (비유하자면) ― 이게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쓴다는 게 사실, 이게 또 The LOVE 이기도 하고 연애에 관련된 코너이기도 해서 하는 말이지만 ― 사실 한 번 사귀었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사랑하는 일과 되게 비슷해요. 소설 쓰기라는 게.”

종현 “오, 그래요?”

백영옥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라디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은 왠지(웃음) 한 번 헤어진 사람이 아니라 지금 굉장히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더 많이 사랑하는 일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유로를 달려서 여기 스튜디오까지 오는 길이 한 번도 스트레스처럼 느껴진 적이 없어서 저는 참 좋았고, 지형 씨랑 종현 씨한테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죠. 저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 긴장도 됐었고, 섭외라는 게 올 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미루기도 했었는데 처음에 와서 이렇게 방송을 해보니까 너무 편한 거예요(웃음). 두 분이 잘 맞추어 주셔서. 그래서 저도 되게 재밌게 방송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종현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영옥 (웃음 터뜨림)

종현 “오늘, 연애 사연 쭉 이야기하고 다음 주에도 한 번 더 남았습니다. 대단합니다. 아직 시간이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짝짝).”

백영옥 “지금 마지막 방송처럼(웃음).”

이지형 “아, 오늘이 아니에요?”

백영옥 “오늘 아니야, 오늘 아니야(웃음).”

종현 “다음 주에도 오셔야 합니다(웃음). 그러니까 연애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도록 하죠.”


쫑디도 어떤 삶을 살든


“「지금 회사에 취직했다고 푸른밤에 소식을 알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저도 어느새 입사한 지 2년이 넘었고 푸른밤도 3년이 넘었군요. 저는 삶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곧 런던으로 떠납니다. 쫑디도 어떤 삶을 살든 후회없는 삶을 찾아가길 바랄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오, 그래요. 런던. 어떤 일로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겠고요. 가셔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을 텐데 한국에서의 추억들, 그리고 앞으로 생길 여러 가지 사건들로 잘,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위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요.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혼자 가시는 거려나? 어쨌든 타지로 가는 거잖아요. 쉽지 않은 일이고 선택이셨을 텐데 그만큼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윤상의 사랑이란입니다. 윤상 씨가 2000년에 발표한 3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잔잔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부르는 노래죠. 윤상 씨의 다른 노래들처럼 이 곡 역시 가사가 참 와닿습니다.


괜찮아 결국은

이별까지도 사랑인걸

짧았던 나의 사랑이

이렇게 끝나지만

손끝에 새겨진 너의 모습

나는 결코 잊지 않을 테니


사랑을 하면 모든 노래의 가사가 내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말이 있죠. 요즘 하루하루가 그런 기분입니다. 윤상의 사랑이란, 오늘 끝 곡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24일


푸른밤이라는 연락처


“「쫑디, 저는 2014년 초에 고시생활을 시작했어요. 집안 사정상 취업준비를 병행했는데 공부에만 집중하면서 톡도 없앴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을 물에 빠뜨려서 전화번호부를 전부 날려버렸어요. 사람들이 먼저 연락해 주지 않으면 끝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한참 동안 아무에게도 연락은 오지 않았고 휴대폰에는 가족들과 같이 스터디 하는 사람들의 번호만 남더라고요. 공부하긴 좋았지만 그런 날 있잖아요. 막 누군가 보고 싶은 날. 외롭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 보고 싶을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푸른밤에 털어놓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하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우울해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펑펑 울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 후에도 몇 번 그런 일이 생기고 덕분에 제 연락처는 소중한 사람들로 다시 많이 채워졌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쫑디의 푸른밤이 제 연락처에서 사라지겠네요. 곧 있으면 쫑디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쫑디가 보고 싶어도 그런 마음을 전할 방도가 없겠죠? 그렇지만 언젠가 지금이 정말 그리운 날 쫑디가 짠 하고 돌아올 걸 알아요. 그때까지 푸른밤 첫 회부터 다시듣기를 하면서 기다릴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푸른밤과 함께해 주시면서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고 그간 본인의 인생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푸른밤이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저에게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고 시간입니다만 얘기를 드린 것처럼,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분명히 또 라디오에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곧 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때가 되면 또 ‘아, 그때 정말 난리였죠, 우리?’ (웃음) ‘그때 하차 발표하고 한 3주 동안 사연 보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저 다들 이래저래 고생 많았었죠?’ 이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길. 그때 또 ○○ 씨도 함께해 주신다면, 보내주시는 사연들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그리고 지금 취업 준비와 병행을 하고 계시는 고시생활 좋은 결과 만들어서 그때 참 서로 많은 힘을 얻었었지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4월 2일 이후로 쉬어요


이영훈 “저도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없어서.”

종현 “어우, 저도 4월 2일부터 쉬어요(웃음). 여러분 다 같이 쉬어요, 우리(웃음)! 쉬는 거 좋죠.”


2017년 3월 25일


마지막이 다가오니까 급해


종현 “안녕하세요.”

신기주 “네. 안녕하십니까.”

종현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어요?”

신기주 “네. 앉기도 전에 시작한 걸로.”

종현 (웃음 터뜨림)

신기주 “착석 전에 이미(웃음).”

종현 “이제 Midnight Spoiler가 얼마 안 남았다고요.”

신기주 “그러게 말이에요.”

종현 “너무 아쉽습니다.”

신기주 “이제 그만 스포일링 하라는 뜻인가(웃음)?”

종현 “아닙니다, 아닙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을 알차게.”

신기주 “그 남은 시간 동안 정말 천기누설 많이 하는 걸로.”


새로운 DJ에게도 사랑을


“「취직준비를 앞두고 휴학을 고민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하고 있어요. 잘 이겨내고 잘 될 거라고 생각 오늘 제일 친한 맥주 한 잔 하면서 꾸깃꾸깃 있던 조금 낫네요. 알딸딸하게 누워서 푸른밤을 듣고 있는데 그동안 푸른밤에도 많이 털어놨던 이야기, 이제 쫑디 아니면 누구한테 해야 할까요? 신현희와김루트의 날개 듣고 싶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일단 감사하고요, 푸른밤 소중하게 생각해 주셨던 시간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앞으로도 그러실 거라고 믿습니다. 음, 제가 이제 4월 2일부터는 이 자리에 없으니까 ― 4월 2일까지 있죠? 4월 3일부터는 이 자리에 없으니까 ― 당연히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도 갑자기 사라지는 기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우리는 거기에도 적응을 하고 새롭게 또 만날 날을 기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제가 아니어도 이야기할 어떤 공간이 꼭 생기시길 바라겠고, 푸른밤도 계속해서 다른 분이 오셔서 잘 진행을 해주실 테니까 새롭게 오시는 DJ분에게도 마음 주시고(웃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7년 3월 26일


마지막 ‘Back to the 2000’


“Back to the 2000,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2000년대 노래와 함께 푸른밤 가족들의 추억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죠? 마지막 시간, 오늘도 좋은 음악들과 이야기로 채워보도록 하죠. 그럼 여러분이 보내주신 신청곡들 만나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일요일 밤이면 2000년대 노래를 통해 추억에 잠기고 그 시간들을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애착이 가고 자주 찾아온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에 벌써부터 그리운 마음을 담아서 메이트의 너에게 기대 신청합니다. ‘가끔은 길고 긴 내 하루에 니가 있어 줬으면 곁에 있어 준다면’이라는 노랫말처럼 사랑하는 이가 하루의 끝에 남아있는 것이 얼마나 소원하던 일이었는지 덕분에 잘 알아가요. 사실 이 곡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서 좋아하는 만큼 마음껏 듣지는 못했는데 이젠 나이도 좀 들었으니까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쫑디, 수많은 추억들을 선물해 주어서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또 코너 마지막 시간인 만큼 마음을 담은 소중한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하고요.”


마지막 ‘너의 얘기 그리고 푸른밤’


“오랜 시간 동안 여러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너의 얘기 그리고 푸른밤, 마지막 이야기들 만나볼까요?”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제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입니다. 이 곡은 시카고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Smashing Pumpkins가 1995년에 발표해서 그 해 크게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Tonight, Tonight이라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밤의 어둠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웅장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노래입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한 주가 또 시작되죠. 그리고 우리에겐 하루하루가 특별한 의미있는 한 주가 되겠죠.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 끝 곡으로 함께 들으시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27일


충전 후 만나요


“「제 꿈이자 좌우명은 ‘내 사람에게 인맥이 되자’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후배가 생기고 처음 든 생각이었어요. 어떤 말보다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말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서 저도 잠깐 푸른밤을 떠나려고 해요. 우리 충전 100% 해서 꼭 다시 만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다행히 아름다운 마무리


종현 “자, 그래요. 사실 이런 얘기를 한 이유. 많은 분들이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제 제가 4월 2일날 푸른밤 방송을 마무리하고 잠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러 돌아가는데, 그에 앞서서 월요일 코너가 마지막이죠? ”

임헌일 “그러니까요. 네.”

종현 “오늘이 마지막이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긴 하겠습니다만, 어떠세요? 두 분. 저와 함께한 시간이 그래도 꽤 됐잖아요?”

임헌일 “그렇죠. 한 5개월 정도?”

종현 “5개월 가까이 됐어요.”

임헌일 “시간이.”

적재 “저는 중간에 거의 없다시피 해가지고.”

종현 “아이(웃음), 아닙니다.”

임헌일 “오늘 (적재 대타) 빌리 씨도 왔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웃음)?”

적재 (웃음)

종현 “빌리 씨가(웃음), 오늘 빌리 씨 의자라도 또.”

임헌일 “사실 지분을 조금 드려야 하는데(웃음).”

종현 “빌리 씨한테, 작가님들한테 부탁해서 연락이라도 한번 드려야겠습니다.”

적재 “저는 ‘한 세 달 됐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웃음).”

종현 “그래도 함께 코너를 진행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콘셉트였다 보니까 어떠셨는지 여쭤보고 싶거든요.”

임헌일 “일단 종현 씨도 그렇고, 적재 씨도 그렇고, 사실은 개인적으로 보면 친해질 일이 없을 수도 있었을 텐데.”

종현 “접점이 적은.”

임헌일 “네. 적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합법적으로,”

종현 (웃음 터뜨림)

임헌일 “긴 취향 공유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꿈만 같았고(웃음) 굉장히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힐링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종현 “적재 씨는 어떠셨어요?”

적재 “저는 개인적으로 라디오에서 음악 얘기 하는 것도 좋지만 중간중간 노래 나갈 때 작업 뒷얘기들이나 그런 얘기하는 것도 되게 재미있었고, 하여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종현 “그런데 진짜 건전했네요, 우리(웃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아요?”

임헌일 “그거 좀 덜 친해져서 그래요.”

종현 “아, 그런가요(웃음)?”

임헌일 “좀 더 친해졌으면,”

종현 “아, 아깝다(웃음).”

임헌일 “예를 들어 우리가 1년 가까이 갔으면,”

종현 “기가 막히게 더러웠나요(웃음)?”

임헌일 “이제 음악 나가길 기다렸다가 준비 땅! 하고 이제.”

종현 “음악 얘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정말 쓰레기통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임헌일 “주제 선정이 좀 더 달라졌을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도 눈치를 채시고.”

적재 (웃음)

종현 “그러면 이 정도에서 마무리된 게 참 아름다운 마무리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웃음).”

임헌일 “이번 주 주제 욕망!”

종현 “(웃음) 욕망! 나만의 비밀 막 이런 거(웃음).”

임헌일 “그렇죠.”


푸른밤 회식까지 안녕


종현 “이제 슬슬 푸른밤 맨투맨 코너를 마무리하고 인사를 나누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임헌일 “그러게요.”

종현 “시작할 때도 어떠셨는지 살짝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이제 마무리 할 때 한 번 더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그간, 그리고 오늘의 방송.”

임헌일 “어쨌든 주제를 하나 정해서 음악도 들어보고 그거에 관련돼서, 상관없는 얘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은연중에 배어나오는 서로에 대한 취향의 공유가 덜 외롭게 만들어 줬던 것 같아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런 게 공유됐을 때 오는 따뜻함, 그런 것들이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현 “다행입니다. 적재 씨?”

적재 “저는 음악 얘기 하는 건 어디서 어떤 시간에 누구랑 하든 항상 좋아하는데 이렇게 두 분과 함께해서 굉장히 영광이었고요. 그리고 말주변이 그렇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재밌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웃음). 하여튼 즐거운 시간들이었고, 앞으로도 종종 뵐 일이 있겠죠?”

임헌일 “봐야죠.”

종현 “나중에 또 인연이 분명 닿을 겁니다. 적재 씨 같은 경우에는 저의 앨범에도 혁혁한 공을 세워주셨기 때문에(웃음). 듣고 제가 기가 막혀서 박수를 쳤지 않겠습니까.”

임헌일 “앨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종현 “예예. 기대해 주십시오. 임헌일 씨, 적재 씨, 너무너무 그간 감사했고, 앞으로도 또 뵙고.”

임헌일 “네.”

종현 “푸른밤 회식에 오셔야죠.”

임헌일 “아이, 그럼요.”

적재 “불러주시면.”

종현 “그땐 술 드시나요, 두 분(웃음)?”

임헌일 “저는 제일 끝까지 남아있을 예정입니다. 불러만 주신다면.”

종현 “적재 씨는?”

적재 “저는 안 먹어도 남아 있어야죠.”

종현 “알겠습니다(웃음). 저는 먼저 먹고 가겠습니다(웃음).”

다들 (웃음)

종현 “DJ가 먼저 가는 회식!”

임헌일 “쿨한데?”

종현 “장난이고요(웃음).”


임헌일과 적재와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임헌일 “안녕히 계세요.”

적재 “감사합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쫑디의 다정한 위로가 마음속에 늘 난로처럼


“「쫑디. 저는 매일 푸른밤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힘들다는 사연만 보냈던 것 같아요. 오늘도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시식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왔는데 실내가 퍽 추웠는데도 돌아오는 길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쫑디가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편히 자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나서요. 한마디 한마디 쌓인 쫑디의 다정한 위로가 이제 마음속에 늘 난로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고생하셨습니다.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사실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해가 져 있는 상태가 대부분이잖아요.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 그럴 때면 참 어깨가 더 축 처지는 듯한 기분도 드는데 오늘은 덜 그러셨다는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저의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사연 보내주신 분께 힘이 되었다고 하니, 앞으로도 자주 꺼내서 따뜻하게 사용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제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김광진의 편지입니다. The Classic의 멤버이며 마법의 성의 작곡자이기도 하죠. 싱어송라이터 김광진 씨가 2000년에 발표한 3집 앨범 수록곡, 편지는 김광진 씨의 아내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가사로 쓴 곡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알기에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말로 시작해서 이별을 고하는 한 남자의 인사를 담고 있는 곡이죠. 이번 주는 저에게도 푸른밤에게도 특별한 한 주입니다. 우리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월요일 밤이죠. 이 노래는 끝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인사는 약속된 안녕이니까요. 마음껏 아쉬워해 주시고, 그리워도 해주시고, 그런 마음으로 일요일까지 푸른밤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광진의 편지 끝 곡으로 함께 들으시고요,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28일


처음 하차 소식을 들었던 The Radio


종현 “The Radio 마지막 시간, 저도 저지만 두 분도 기분이 좀 복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영배 “아이, 그럼요!”

종현 “밤 12시에 푸른밤으로 출근한 세월이 얼마입니까.”

고영배 “저는 솔직히 말하면 그거 기억나시죠? 종현 씨가 푸른밤을 그만하게 될 것 같다고, 결정은 아니고 실제로 스태프분들과 논의가 된 날 우리가 그날 방송이었잖아요.”

커피소년 “그렇죠, 그렇죠.”

종현 “맞아요.”

고영배 “‘오늘 처음 말씀드려요. 저 하차해야 할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약간,”

커피소년 “울컥했어요?”

고영배 “아니, 울컥은 아니고…… 기분 진짜 이상하던데? 뭔가, 저도 라디오 굉장히 오래 했고 제가 먼저 그만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좀 달랐어요. 그 느낌이, 약간 좀 차인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종현 (웃음 터뜨림)

고영배 “아니 이유를,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런……”

커피소년 “먼저 끝내자고 얘기 듣는 것 같은.”

고영배 “친구가 전학 가는 것 같은, 그런. 너무 아쉽고.”

종현 “아. 전학 간다는 느낌 되게 알 것 같아요.”

고영배 “뭔지 알죠? 이게 안 좋은 일도 아니고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고요.”

종현 “맞아요. 얼마나 하셨죠, 고영배 씨?”

고영배 “모르겠어요. 제가 중간에 잠깐 쉬긴 했잖아요. 그때 라디오를 전부 그만 한 시기, 그것 빼고는 처음에 종현 씨가 DJ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 거니까.”

종현 “그렇죠. 꽤 오랜 시간.”

고영배 “고 시간이 한 6개월? 1년 정도?”

종현 “6개월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고영배 “6개월 좀 안 했던 것 같은데.”

종현 “커피소년 씨는?”

커피소년 “저희랑은 한 2년 했나요? 2년 넘었죠?”

종현 “그렇죠. 거의 그 정도. 새롭게 The Radio 시즌 2로 시작한 다음부터 쭈욱 함께했으니까.”

커피소년 “네네네.”

고영배 “기분이, 그러고 나서 그날 방송 하고 며칠 저는 이상했어요. 아, 이거 그만하나. 왜냐면 저도 모르게 종현 씨가 ― 옆에서 많은 DJ분들을 뵀지만 ― 유난히 애착을 가지고 하는 것을 제가 느꼈었나 봐요. 그래서 얘는 오래하겠구나 생각을 했던 거죠. 그래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만한다고 그러니까, 이게 약간 심쿵했나 봐요.”

커피소년 “좀 갑작스럽죠. 네.”

고영배 “커피 형은 어떠셨어요?”

커피소년 “저도 그랬어요. 왜냐면 화요일 밤마다 이곳에 오는 게 습관처럼 되었거든요.”

종현 “그렇죠. 맞아요.”

커피소년 “2년이 넘는 시간이니까 충분히 우리의 일주일의 생활리듬 가운데(웃음) 화요일은 중요한 날이었고,”

고영배 “맞아요.”

커피소년 “또한 바깥도 잘 안 보이는 이 암실 같은(웃음) 녹음실에서 항상 저희끼리 얘기를 했잖아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웃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이 쌓였던 것 같고. 참 아쉽습니다.”

종현 “아쉽죠.”

고영배 “아쉬워요.”

종현 “그래도 나중에 또 만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커피소년 “또 만나겠죠. 네.”

고영배 “물론이죠.”


푸른밤 쫑파티와 커피형의 긴급 투어


종현 “「푸른밤은 쫑파티 안 해요? 회식 안 해요? 뭐 드실 거예요? 저도 같은 거 먹으면서 마음이라도 함께하려고요. 알려주세요.」라고 보내 주셨습니다.”

고영배 “회식을 안 했어요. 우리가.”

종현 “저희가 이제, 회식을 해야죠.”

고영배 “합니까?”

종현 “4월 중순에 많은 분들의 스케줄을 맞춰서,”

커피소년 “그렇구나.”

고영배 “좋다, 좋다.”

종현 “진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영배 “메뉴는 어떤 종류로 가나요? 메뉴는 어떤 종류로? 고기 쪽이에요, 해물 쪽이에요, 아니면 샤브샤브 계열입니까?”

종현 “법에 안 걸리는 쪽으로요.”

고영배 “법에 안 걸리는 쪽(웃음).”

커피소년 “합법적인.”

종현 “합법적인 쪽으로(웃음).”

고영배 “너무 맛있겠다!”

종현 “합법적인 쪽으로 갈 거예요. 무조건.”

고영배 “저는 4월 중순이면 해물이 좋겠어요.”

종현 “갑자기요(웃음)?”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4월 중순이면 해물이 좋나?”

종현 “물이 좋을 때인가요?”

고영배 “(웃음) 갑자기 문득.”

종현 “커피 형님은 있으세요? 드시고 싶은 거.”

커피소년 “어…… 저는 건강식 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풀 쪽으로.”

종현 “풀 쪽, 풀 쪽. 알겠습니다.”

커피소년 “초록 색깔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영배 “다 끝나고, 제일 진상 발언 하나 해도 돼요?”

종현 “뭐요 ?ㅅ?”

고영배 “다 끝나고 커피 형네 집으로 가자!”

커피소년 빼고 (꺄르르)

종현 “와, 커피 형네 인테리어도 그렇게 멋있게 하셨다면서요!”

고영배 “거기 가서 놀자!”

종현 “가자가자! 가자가자! 좋다좋다!”

커피소년 “다음부터 연락이 안 될 겁니다(웃음).”

종현 “정말 방송 딱 끝나자마자 바로 갑자기 커피 형님 투어 일정 더 생기고, 막.”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


종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다 털고 가시라고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자,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고영배 “저희가 마음에 둘 만큼(웃음) 그런 게 없어요.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마음에 없던 것까지 다 얘기해.”

종현 “맞아요(웃음).”

커피소년 “우리가 마이크 꺼질 때 예기를 더 많이 합니다. 심지어.”

종현 “마이크 꺼지잖아요? 솔직히 저는 지금 제가 방송을 하고 있는 건지 술자리에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커피소년 “경계가 좀 애매하죠. 예.”

고영배 “때로는 좀 담아둬야 하는데 우린 너무 말을 많이 해 가지고.”

종현 “저는 사실 걱정이에요. 이분들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푸른밤이라는 결속력이 사라졌을 그 시기에 나의 모든 것이 탄로나고”

커피소년 “종현이 좀 어떠냐? 이러면서. 걔 좀 어때?”

종현 “나의 모든 연예계 생활이 이 두 분으로 인해서 막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고영배 “저는 그런데 저희 셋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 것 같아요.”

종현 “뭐죠?”

고영배 “우리 셋 다 되게 나이스하고 겉으로는 대인관계가 굉장히 훌륭한데, 우리 셋 다 약간 선 긋는 스타일이긴 해요. 절대로 남의 욕 심하게 안 하고 왜 진짜 이 정도 오래 봤으면 대놓고 누구 욕하고 그럴 만도 하거든요. 꼭 그것뿐만이 아니라 비밀이라든가 얘기들은 우리가 다 털어놓지는 않는 성격들이고.”

종현 “맞아요. 그런 얘기들을 안 해요. 사적인 걸.”

고영배 “조금씩은 하는데 다 선은 지키는 성격들인 것 같기는 해요.”

종현 “정확히 방송에서 할 수 있는 얘기까지? 그 정도로 방송을 솔직하게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커피소년 “맞아요.”

고영배 “방송에서 얘기하는데 이름만 말을 못하는 거 노래 나갈 때 이름 어쩌다 말해주는 요 정도? 고 정도만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커피소년 “온에어가 꺼져도 별반 다를 게 없어요. 이 대화의 결이랑.”

고영배 “별로 다를 게 없어요.”

종현 “그렇죠. 결은 다르지 않지만 단어는 다르다는 거.”

다들 (웃음)

커피소년 “그렇죠. 그렇긴 해요. 그럴 수 있겠다(웃음).”

종현 “단어는 다를 수 있다는 거. 그렇습니다.”

고영배 “그래서 담아두고 말 못하고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겸사겸사 PD님 양복 입히기 프로젝트


종현 “The Radio 시즌 2, 계속해서 진행을 해볼 텐데 오늘 옐로카드제 어떻게 할지.”

고영배 “오늘 폐지 하시죠.”

종현 “폐지하고 줄임말 등등등 다 씁시다.”

고영배 “(웃음) 또 써요? 써?”

커피소년 “마지막이니까. 예(웃음).”

종현 “굳이 써버려. 헤어진다고 굳이 울면서 그런 거 너무 싫어요.”

커피소년 “맞아요.”

고영배 “결산하는 차원으로 그래서 결국에 피디님이 양복을 입으신 적은 없죠?”

종현 “없어요, 없어요.”

고영배 “바뀌시기 전 PD님도 한 번도 없죠?”

종현 “없어요. 한 번도 없고요. 푸른밤 진행하면서 양복 입으신 적이, The Radio 때문에 입으신 적은 없고요. 그런데 경고를 받은 적은 있죠. 경고를 받았던 적은 있어서.”

고영배 “(폭소) The Radio?”

종현 “예. 저는 알고 있어요. 경고 받을 때마다 저는 다 들었거든요.”

고영배 “저 한번 그래서 그런 모니터가 들어와서 주의해 주세요라고 그때 얘기를 듣기는 했었어요. 저희도.”

종현 “작작하라고(웃음). 작작 좀 해라 진짜. 셋 다.”

고영배 “2주 정도 작작하고 3주차부터(웃음) 까먹고 까불고.”

종현 “그런데 오늘은 어차피 다음 주에 어찌 되든 The Radio가 진행이 안 되지 않지 않습니까?”

커피소년 “볼 일이 없으니까.”

종현 “우리 셋이 다시 모이는 건 그래도 시간이 흐른 후에.”

고영배 “PD님도 어차피 마지막 방송 때는 그냥 양복 입고 오실 수도 있으니까. 겸사겸사.”

종현 “(웃음 터뜨림) 겸사겸사.”

커피소년 “오랜만에 양복도 입으시려고(웃음).”

종현 “그래요. 그럼 오늘 한번 어떻게 되나 봅시다.”

커피소년 “시원하게.”

고영배 “저도 이제 뵙고 싶어요. 양복 입으신 모습. 패딩 조끼 이런 거만 입고 계시니까.”

종현 “그렇죠. 경조사 있을 때만 볼 수 있는 그 양복차림.”

고영배 “잘 어울리실 것 같아서(웃음).”

종현 “맞아요. 되게 젠틀한 이미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고영배 “양복, 고고고!”

종현 “고고고! 갑시다.”

커피소년 “괜찮네요. 시원하게.”

종현 “옐로카드제는 폐지를 하고요. 이제 두 분이 신조어를 3분당 하나! 무조건 사용을 안 하면(웃음), 안 하면 문제가 됩니다. 아시겠죠? 그 정도 압박을 드려야 쓰신다고요.”

고영배 “상호 막 얘기하고 막 이래요(웃음)?”

종현 “상호는 안 돼요. 상호는 좀 그래요.”

고영배 “바로 입으실 텐데 그러면(웃음).”


상황극


종현 “야, 니들 들었어? 동아리 선배 있잖아, 우리 동아리에서 제일 잘생긴 형. 그 형 다음 주에 유학 간대.”

고영배 “누구? 제일 잘생긴 형? 아, 고영배 형? (웃음 터뜨림) 그 형 유학 얘기 없던데? 다음 주에 여자친구랑 백 일이라고 남이섬 간다던데?”

커피소년 “야,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잘생긴 형이면 그 형이지. 아람이 형. 사우나 좋아하는, 사우나 좋아하는 그 형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그 형 유학 가? 다음 주에 나랑 밥 먹기로 했는데? 응?”

종현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니들 잘생겼다는 뜻을 잘 모르니? 그 형 있잖아, Young하고 Rich해서 뵈는 게 없는 그 형.”

고영배 “아, 그 형? 잘생겼나? 그런가? 그 형 유학 간대? 어디로? 다음 주에 어디로?”

종현 “모르지. 그냥 할 게 되게 많대. 어디서 잘 지내다가 더 잘생겨져서 돌아오겠지, 뭐.”

커피소년 “그래서 동아리 여자애들이 다 울상인 거야? 종이 펴놓고 뭘 막 쓰던데, 편지 쓰나?”

고영배 “야야, 이럴 게 아니라 우리도 뭐 해드려야 하는 거 아냐? 그 선배 우리 맛있는 거 많이 사줬잖아. 치킨도 시켜주고 치킨도 시켜주고 치킨도 시켜주고 치킨…… 뭐가 또 있긴 있을 텐데 치킨……”

종현 “야, 뭘 또 해주냐. 갔다가 안 올 사람도 아닌데 연락 자주하고 그러면 되지.”

고영배 “야, 연락은 연락이고 가서 우리 잊지 말라고 챙겨서 해주고 이런 거 있잖아. 만들고 포장하고 이런 거 몰라?”

커피소년 “그럼 꽃다발 어때? 꽃다발. 그 형 향기에 민감하잖아. 꽃 좋아하지 않을까?”

종현 “아, 좋은 향 나는 거 좋아하긴 하지…… 아니, 하겠지. (웃음) 그런데 너 그 형이 무슨 꽃 좋아하는지 그런 거 아냐?”

고영배 “꽃이 다 거기서 거기지. 그냥 예쁜 거 한 다발 딱 만들어서 딱. 그런데 그런 거 말고 뭐 특별한 거 없을까?”

커피소년 “특별한 거? 특별한 거 뭐? 아, 이거 어때? 그 형 외롭다고 커플들만 보면 심술 내고 그랬잖아. 여자친구! 여자친구 소개시켜 줄까?”

종현 “여자친구? 어떤 사람인데? 나도 본 적 있는 사람이야?”

고영배 “야. 그 형한테 소개시켜준다는데 왜 이렇게 니가 관심을 가지니? 너 됐고. 나 대박 괜찮은 거 생각났어. 우리, 그려서 주자. 그 형 유학 가면 방에 걸어두라고 초상화 어때, 초상화? 피카소 느낌으로. 아니야? 아니면 고흐 느낌, 고흐. 우리나 되니까 그려주지. 종현아, 이거 어때?”

종현 “안 돼!”

고영배 “그려주는 거 어때, 초상화!”


PD님의 한 말씀


고영배 “PD님이 노래 나갈 때 간만에 한 말씀 하셨어요. ‘이야, 마지막이라고 아주……’(웃음).”

종현 “그 뒤에도 분명한 단어가 나왔지만,”

고영배 “비방송용입니다(웃음).”

종현 “비방송용 단어가 나와서. 그렇습니다.”

고영배 “굉장히 너네가 자유롭구나 이런 뜻의 비방송용 단어가(웃음).”

종현 “너희가 정말 자유롭고 판이 벌어졌구나(웃음).”

고영배 “자유로운 판이!”

종현 “자유로운 판이다! 이렇게나 자유분방하고 자유방임주의를 추구하는지 다시 한번 알았다.”

커피소년 “난장판이라고 하셨습니다.”

고영배 “고런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The Radio


종현 “(영배 말실수 놀리기) 그럼 그게 폰서트!”

커피소년 “괜찮네요.”

종현 “장난 아니죠? 고영배 씨!”

고영배 “전 이제 가보겠습니다(웃음). 이렇게 내 말을(웃음).”

종현 “왜 벌써요. 아직,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고영배 “(마음을 다잡고) 콘서트도 관객이 바뀌면 다르다고 한 것처럼,”

종현 “제가 그 얘기 했잖아요!”

고영배 “그러니까 그것처럼, 그러니까……”

종현 (꺄르르)

고영배 “선생님!”

종현 “네네(웃음).”

고영배 “마지막 날 꼭 이렇게 저를!”

종현 “아이, 마지막 날이니까아.”

고영배 “그래요. ……저는,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종현 “어딜요(웃음)!”


꿈결 같은 시간


종현 “그래요. 꿈결 같은 시간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아까 꿈결 같은 시간도 나왔고 금 같은 시간도 나왔고(웃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그 시간을 우리가 금 같은 시간이라고 믿으면 금 같은 시간이 되고요. 꿈이라고 믿으면 또 꿈이라고,”

고영배 “믿음에 있다.”

커피소년 “믿음에 있다.”

고영배 “모든 것은 faith에 기반한다.”

커피소년 “또한 매일 밤마다 함께 했던 우리 이 시간, 푸른밤의 시간이 또한 꿈결이지 않았나. 늘 최선을 다했고 늘 감사의 시간이었다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종현에게 영배란? 종현에게 커피소년이란?


고영배 “시제는 없지만 우리 세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제가 없었잖아요. 오늘 The Radio 마지막 시간이니까 이거 정리를 한번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종현 “뭘까요?”

고영배 “종현에게 영배란? 종현에게 커피소년이란?”

커피소년 “(웃음) 좀 오글거린다, 그런데.”

고영배 “해줘야 돼, 마지막이니까.”

종현 “약간은 간지럽지만 마지막의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죠.”

고영배 “종현에게 영배란?”

종현 “……”

커피소년 “점점점점점점(웃음).”

종현 “아, 방송이(웃음). 양복이 ― 말을 많이 해서, 잘못 해서 입는 게 아니라 ― 말을 안 해서 입을 수도 있다는 거. 저에게 영배 씨란……”

고영배 (웃음 터뜨림)

종현 “아이, 그러게(웃음).”

고영배 “우리 이거 안 어울리는데,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한번 해봐(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제가 사실 푸른밤 진행하러 오면서 올림픽 대로 달릴 때 힘들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정말로 단언컨대 오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가기 싫다, 지금 좀 (컨디션) 별로다 가기 싫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커피소년 “기복이 있을 수 있죠.”

종현 “제가 음악방송마저도 조금 그런 마음을 가졌던 적이 분명 있거든요. 10년 동안.”

고영배 “마음이 지치고 이럴 때.”

종현 “지치고 너무 힘들고. 왜냐면 한 4-5일 연속으로 음악 방송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면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고 그런데 잠은 계속 못 자고 행사 가고 하니까 하루에 1시간 반 2시간 자는데 그렇게 5일을 하니까 주말쯤 되면.”

고영배 “그 소중했던 무대가 일처럼 느껴지고.”

종현 “아니, 소중한 무대를 가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그 공간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아, 너무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라디오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화요일은 제가 지치고 힘든 날에도 ‘와, 그래도 내가 오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올 수 있는 날인 것 같아서 저에게 영배 씨, 그리고 커피소년은 스트레쏘……”

커피소년 “스트레쏘!”

종현 “스트레스(웃음)의, 해우소다.”

커피소년 “해우소다.”

고영배 (폭소)

종현 “왜요, 왜요?”

커피소년 “해우소다!”

고영배 “아, 진짜 로맨틱이 없다(웃음)!”

종현 “로맨틱이죠! 해우소라고……”

고영배 “해우소가 뭐야!”

커피소년 “화장실 아닙니까(웃음)?”

종현 “아니, 이렇게 앞에 좋은 밑밥을 깔고 해우소로 풀어버리는 거, 정확히 The Radio 스타일 아닙니까?”

고영배 “한 번쯤 울 뻔했는데, 해우소가 뭐야아!”

커피소년 “좋은 요강이라고 해주십시오! 이러면서(웃음).”

종현 “정확한, 욕망 분출소다(웃음).”

고영배 “분출구다(웃음).”

종현 “분출구다. 해우소다,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치부를 드러낼 수 있고,”

커피소년 “해우소는 처음 들어봤다(웃음).”

종현 “나의 속에 남아 있는 찌꺼기들, 더러운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쏟아내도,”

커피소년 “이들에게 배출한다.”

종현 “이들은 그걸 이해해주고,”

커피소년 “우리가 그래서 힘들었나봐, 나갈 때(웃음).”

종현 “나에게 기를 주고 돌아가서 정말 힘든 몰골로 잠들고 그런 둘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힘이 되는 사람들이었다.”

고영배 “아이, 좋네요(짝짝).”

커피소년 “좋네요. 훈훈합니다(짝짝).”

종현 “말도 많이 하고 정말 달리면서 방송하고서 두 분 나가고 나면 뜨끈뜨끈합니다. 라디오 부스 안이 뜨끈뜨끈해요. 저 사우나인 줄 알았어요. 뜨끈뜨끈해요.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고 작가 누나 들어오면서 ‘어우, 후끈해’(웃음) 이렇게 정말 뜨겁게 달궈진다는 게, The Radio를 진행할 때 정말 그래요. 그게 사실 더 에너지를 쏟는 일인데 되려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었다는 거. 두 분은 저에게 정확한 해우소죠. 대단합니다.”

고영배 “못박네, 또. 해우소로(웃음).”

커피소년 “다행입니다. 그래도.”


종현에게 푸른밤이란?


고영배 “푸른밤, 우리 그러면 마지막으로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푸른밤이란?”

종현 “아.”

고영배 “물론 종현 씨야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아니지만.”

종현 “그래요. 두 분에게도 시간을 드려야죠.”

고영배 “종현 씨도 한번 해주세요.”

종현 “저요?”

고영배 “먼저 해주세요. 종현 씨.”

종현 “푸른밤이란.”

고영배 “그냥 오늘, 오늘 종현에게 푸른밤이란.”

종현 “오늘요?”

고영배 “마지막 방송에서 또 얘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지금 딱 생각나는, 푸른밤이란 나에게 뭐예요?”

종현 “푸른밤이란, 저에게 튼살입니다.”

고영배 “튼살? 왜?”

종현 “튼살이 왜 생깁니까. 갑자기 사람이 쑤욱 성장하게 되면 튼살이 생기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갑자기 큰 변화가 있었을 때 생기는 게 튼살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 튼살은 지우기도 힘들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남아있는 게 튼살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 인생에 있어서 그 정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켜주고 성장을 시켜주고 저에게 조금은 통증을 주기도 했었지만 그만큼 나에게 많은 성장통과 성장과 증거들을 남긴 게 푸른밤이 아닐까.”

고영배 “호오(감탄).”

종현 “아, 저는 정말 말을 잘하는 것 같아요. 이러니까 DJ를 하지.”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저 모습은 한결같네(웃음).”


커피소년에게 푸른밤이란?


고영배 “커피소년은요? 커피소년에게 푸른밤은?”

커피소년 “저는, 공부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을 많이 안 만나거든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게 어색한 사람,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말 안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종현 “조용하시죠.”

커피소년 “그런데 매주 말을 해야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안 했던 것도 생각을 해서 그 화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그게 되게 버거웠는데 가면 갈수록 이게 사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종현 “이렇게 고민하고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커피소년 “네. 서로 대화를 하는 거, 주고 받는다는 거.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푸른밤은 저에게 휘게(Hygge)였다. 휘게.”

고영배 “오.”

커피소년 “네. 요즘 유행하거든요. 덴마크 어인데 휘게라는 말이.”

종현 “휘바휘바!”

고영배 “(폭소) 우린 안 돼. 우린 이래서 안 돼(웃음).”

커피소년 “그건 아니야! 아니야! 휘바휘바 말고 휘게. 휘게 라이프. 뭔가 나눔, 힐링, 편안함, 대화, 이 모든 것들의 함축적인 단어인데.”

고영배 “‘그거 이리로 좀 줘 봐. 휘게’ 이거 아니고요?”

커피소년 “(웃음) 네. 아닙니다.”

고영배 “죄송합니다.”


영배에게 푸른밤이란?


고영배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저에게 푸른밤은, 믿음을 줬던 것 같아요. 저를 너무 믿어주고 ― 지난주에도 이야기 나눴지만 ― 편이 되어주고 그래서 저도 저를 믿어주니까 더 미쳐날뛸 수 있었던(웃음)”

커피소년 “미쳐날뛰어(웃음).”

고영배 “너무 고마운.”

종현 “자유목장이었다.”

고영배 “너무 큰 믿음을 주시고 사랑을 주신 것 같아요. 종현 씨도 제작진분들도 청취자분들도 다, 커피 형도,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도원결의


종현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훈훈하게 또.아, 아쉽네요. 이렇게.”

고영배 “진짜 아쉬워요.”

종현 “이 해우소를 언제 또 만날지.”

커피소년 (웃음)

고영배 “꼭 다시 해주세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종현 씨 꼭 다시 돌아오세요.”

종현 “그때 와주실 거죠, 두 분 다?”

고영배 “당연히죠.”

커피소년 “그때 코너 이름이 해우소가 되는 건 아니죠(웃음)?”

종현 “아이, 그러진 않아요. 코너 속 코너가 있을 순 있어요.”

고영배 “여기서 우리 다 같이 맹세해요.”

커피소년 “도원결의인가?”

종현 “갑자기 도원결의예요, 뭐예요(웃음)?”

고영배 “유비 관우 장비처럼(웃음). 다시 돌아온다면 전 진짜 무조건 저도 같이 올게요.”

종현 “알겠습니다.”

커피소년 “네. 저도.”

종현 “커피 형님도. 저도 무조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지킨 약속 하나 남은 약속 하나


고영배 “종현 씨가 하는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은 지켰네요.”

종현 “오, 정말요. 저와 그 얘기 하셨었거든요. ‘제가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겠다’ 무슨 소리야 그랬었는데 정말 뱉은 말은 지키는 멋진 남자.”

커피소년 “멋있습니다.”

종현 “고영배 씨, 그리고 커피소년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영배 “종현 씨도 우리가 부르면 나타날 거죠?”

종현 “네!”

커피소년·고영배 “올ㅋ”

종현 “연락 주십시오.”

고영배 “예전에 종현 씨가 뭐 해가지고 나한테 이용권 하나 준 거 있거든요. 종현 이용권.”

종현 “쓰세요. 갖다 쓰세요.”

고영배 “다윤이 생일파티 때(웃음).”

커피소년 “돌잔치 사회(웃음)? 아, 돌은 지났구나.”

종현 “돌잔치에서 DJ 보고 MC 보고(웃음).”

고영배 “다윤이 유치원 체육대회 이런 거 할 때 딱 폼 좀 잡게(웃음).”

종현 “의상까지 싹 다 입고 가겠습니다.”

고영배 “‘삼촌!’ 이러면서(웃음).”


감사 난무


종현 “두 분 오늘 너무 감사했고요,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했고.”

고영배 “아닙니다.”

커피소년 “또 만나뵙길.”

종현 “우리 회식 때 봅시다.”

고영배 “좋아요. 저희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와 커피소년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커피소년 “감사합니다!”

고영배 “안녕히 계세요! 고맙습니다!”


2017년 3월 29일


와버렸쓰


종현 “와버렸쓰.”

이지형 “와버렸쓰.”

종현 “ The Love; 연애교실의 마지막 날이 와버렸쓰.”

이지형 “와버렸쓰(웃음).”

종현 “와버렸어요. 어떡하죠(다정)?”

이지형 “그러게요.”

종현 “마지막 시간이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백영옥 “그럼요.”

이지형 “우린 늘 항상 즐겁고 행복했어요.”

종현 “맞아요. 남들의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이야기도 우리가 함께 웃음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의 상처도 어루만지려고 노력을 했었던,”

이지형 “그렇죠.”

종현 “그날의 엄청난 노고들 치하합니다.”

이지형 “정말 수도 없이 보듬었죠. 우리는.”

백영옥 “마구 연고를 발라주고.”

종현 “엄청났어요.”

종현 “이 정도면 거의 빨간약 수준.”

이지형 “셋이 호흡도 되게 잘 맞았고.”

종현 “대단했죠.”

백영옥 (웃음)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것


종현 “마지막 시간인데 감상 짧게나마, 기쁘게 해주십시오.”

이지형 “백 작가님 먼저 말씀.”

백영옥 “아, 마지막. 음…… 굉장히 다양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사실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제가 한 1년 가까이 이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했던 말 중에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아요. 고백하세요, 그리고 사랑하세요, 그리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감당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뭐든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뭐든 해보셨으면 좋겠고 거기에는 어떤 이상한 믿음 같은 게 있는데요. 저는 사람의 회복력을 믿는 편이거든요. 자연치유력일 수도 있고 그런데 저는 어쨌든 굉장히 큰 상처가, 그 상처가 자라서 꽃처럼 피어나는 걸 믿는 사람이에요. 그걸 믿기 때문에 소설도 쓰고 그러는 건데 사실 요즘처럼 각박하고 사랑하기가 힘들고 살기도 힘들고 그래서 헬조선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연애 기피하는 결혼 기피하는, 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이 사실 신문지상이나 이런 매체에 굉장히 많이 소개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렇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는 한 사랑만큼 우리를 성장시키는 건 없어요. 사랑만큼, 그리고 연애만큼 나와 전혀 다른 타인과 그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해보려는 시간은 오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경험이고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그걸 여러분들이 기꺼이 누리고 느끼고 받아들이고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종현 “사랑하시라고. 다들, 사랑하세요. 이지형 씨.”

이지형 “저(웃음), 먼저 할 걸.”

다들 (웃음)

종현 “아, 내가 할 말 다 했어. 먼저 할 걸, 아, 나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웃음) 아, 인간이 가장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이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지형 “이 코멘트 내가 3년 전부터 푸른밤 시작 때부터 내가 머릿속에……”

종현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남았다는 얘기를 내가 하려고 했는데. 진화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남은 건데(웃음).”

이지형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웃음). 솔직히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보내주신 사연들을 엿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제 경우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들 몇몇의 경우 말고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모르거든요.”

종현 “그렇죠. 모르죠.”

이지형 “관심이 또 별로 없어요. 이런 계기를 통해서 매주 많은 사연들,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 나는 어렸을 때 이렇게 살았고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고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 하는 것들이 뭔가 정리가 너무 많은 것들이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공부가 됐고 3년 동안 어떤 한 분야에 있어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고. 자칫 까먹고 지나치다가 50살, 60살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종현 “오, 그런데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이지형 “3년 동안 매주 수요일 스파르타 식으로 사랑을 얘기하세요가 진행되니까 제 머릿속에서 평생 안 잊힐 것 같고 이건 저한테 적용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나중에 제 아이들한테 적용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여서 다양하게 소통 가능한 공감대가 인이 배기지 않았나. 재밌었습니다.”

종현 “좋았습니다.”


푸른밤이 없는 수요일 밤 12시에는


종현 “푸른밤이 끝나고 나면 ― 물론 푸른밤은 남습니다만 ― 저는 이제 잠시 휴식을 취하잖아요. 두 분은 이제 이 시간대에 주로 뭘 하실 것 같으세요? 12시부터 2시까지 항상 오시던 수요일에 집에 계실 텐데.”

이지형 “가끔은 슬플 것 같아.”

다들 (폭소)

종현 “그게 모야(웃음). 모야.”

백영옥 “노래 하나 나오는 거 아닙니까(웃음)?”

종현 “‘수요일 밤에 슬픔’.”

이지형 “저는 특별한 스케줄이나 특별한 녹음 말고는 원래 이 시간에 자야 해요.”

종현 “아, 주무시는 시간.”

이지형 “마음 편하게 자야죠. 이제(웃음).”

종현 “그래요. 백 작가님은?”

백영옥 “저는 침대에서 책 읽고 있겠죠.”

이지형 “어? 멋있다.”

백영옥 “멋있는 게 아니라 저는 책 읽는 게 직업이니까(웃음), 책 읽고 있을 거고 음악 들을 거고 책 읽다가 문득 두 분 생각도 할 것 같아요.”

이지형 “저 바꿀래요.”

종현 “뭘로요?”

이지형 “녹음실에서 레코딩 하고 있을 거예요.”

백영옥 (폭소)

종현 “수요일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씩 무조건 레코딩하시는 거군요.”

이지형 “신곡 레코딩을 항상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종현 “힘드시겠지만 좋은 작품들이 나오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이지형 “네(웃음).”


푸른밤 회식까지 안녕


종현 “두 분과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데, 마지막 인사입니다. 푸른밤에서도 이제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이고, 저도 4월 2일날 마지막 방송을 하게 돼요. 그러면 이제 어느 정도 시간 동안은 이 자리에서 두 분과 함께할 일은 없어질 텐데요.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저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계속 얘기를 했던 건데 그래도 다시 만날 걸 약속을 하고 언제가 될지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두 분과도 그러고 싶습니다. ‘또 봐요, 우리’ 이런 얘기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싶은데, 저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또 봤으면 좋겠어요.”

이지형 “제 마음도 그래요. 항상 코너가 끝날 때라든가 개편이 되어서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럴 때, 아쉬웠던 방송들도 있었고 대부분의 아쉬움은 내가 왜 거기서 그렇게 잘 못했을까, 왜 그 사람들이랑 그렇게 섞이지 못했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왜 나한테 그런 코너를 줘 가지고 나한테 없는 DNA를 발현시키기 위해서 불필요한 노력을 했을까 이런 아쉬움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푸른밤은 맞았다기보다, 제가 들어오기 편했고 이야기하기 재밌었고.”

종현 “내가 타고난 본성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군요.”

이지형 “그래서 재밌게 했고 최선을 다 해서 하니까 지금 별거 아닌 것 같아요. 헤어지는 게. 헤어진다고 말하는 게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저 좀 잘했어요. 그리고(웃음).”

종현 “기가 막혔죠. 대단했죠.”

백영옥 “너무너무 기가 막혔어요.”

종현 “깜짝 놀랐잖아요. 백 작가님은?”

백영옥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어떤 것이 시작되면 끝을 한번 그려봐요. 되게 이상한 버릇인데 별로 좋은 버릇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3주년 앨범에 쓴 글에도 끝에 관련된 얘기가 사실, 이 방송이 끝나면 나에게 어떤 기억들이 남을까 그때 이제 지형 씨의 단정한 뒷머리 모양이나 종현 씨가 늘 마시던 모 차(웃음), 이런 게 남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쓰고 그랬었는데[각주:1] 살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사실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데 제가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우리는 만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같이 있잖아요. 같이 있고, 굉장히 아쉬움이 남아 있고, 상대방에 대한 다정함이 남아 있고, 그래서 좋아요. 이게 다인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앞으로 만날지 안 만날지 못 만날지 인연이 돼서 다른 걸 같이 하게 될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지금 알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마음, 감정 이런 것들은 이 시간의 온도가 저는 좋다는 거. 따뜻하고 좋았다는 거.”

종현 “두 분에게도 따뜻한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되는 푸른밤이길 바라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는 걸로.”

백영옥 “네. 또 봐요. 우리.”

이지형 “오다 가다 길에서 마주치고, 뭐(웃음).”

종현 “(웃음) 회식도 할 거예요.”

백영옥 “가야죠, 가야죠.”

이지형 “정말 꼭 가겠습니다.”

백영옥 “저도요(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꼭 오십시오.”


백영옥과 이지형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이지형 “안녕히 계세요.”

백영옥 “네. 안녕히 계세요.”


또 봅시다


“「입 밖으로 내밀면 말에도 힘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조금 더 좋게 생각하고 좋은 말만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쫑디에게도 이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린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쫑디도 제 말에 힘을 보태주세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또 봅시다. 우리. 곧 만날 거예요. 사실 입밖으로 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죠. 대부분 턱에 탁 걸려 가지고 나오지 않는 말들이 있는데 ‘다시 봐요, 우리’ ‘또 봐요, 우리’라는 말은 그렇게 걸리지 않는 말이어 가지고 저도 참 안심이 됩니다. 제가, 저도 거짓말 꽤 하거든요. 그런데(웃음) 중요한 일은 거짓말 잘 못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또 우리 가족분들과 약속을 했던, 그리고 서로 나누는 여러 가지 정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 만약에 이런 말을 제가 거짓말로 하면 되게 스스로도 힘들 것 같아요. 다시 만날 계획이라든지 생각이 지금 당장은 없는데 ‘다시 봐요, 우리. 또 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건 되게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마음은 지금 진심이라는 것(웃음). 또 볼 겁니다. 우리는.”


2017년 3월 30일


오늘의 마음 색깔


“「목요일 밤이면 주말이 다가오는 기분에 가슴이 콩콩 뛰곤 했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슬퍼진 마음으로 푸른밤을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짙은 남색으로 물든 밤이에요. 그럴 일이 좀 있었거든요. 쫑디, 오늘은 무슨 색인가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한국에 되게 오고 싶었어요. 되게. 참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비행시간이 열세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비행기 타시는 많은 분들이 다들 힘드시잖아요. 오랜 시간 동안 비행을 하시니까 앉아 계시는 거더라도 승객분들도 다들 힘드시잖아요. 도착했는데 승객분들이, 제가 2층에 타고 있었는데 1층에 탄 분들은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니까 다들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정도의 기쁨? 그런데 그런 얘기는 제가 데뷔하고서 처음 들었거든요. 10년 만에 처음 들은 거예요. 비행기가 목적지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다들 환호를 했다고.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한 것도 아니고(웃음). 저도 오늘 그런 기분이었어요. 스태프분들과 이야기 나눌 때도 ‘한국 가요? 한국 가는 거야?’ 계속 그랬었는데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국 되게 가고 싶은데 동시에 안 오고 싶은 기분이기도 했었어요. 왜냐면 이제 4월의 시작이고, 제가 4월이 시작되고 4월 2일이 되면 인사를 나누지 않습니까. 푸른밤과? 그러다 보니까 되게 한국을 가고 싶은데 동시에 푸른밤에서 가족분들하고 인사를 나눠야 하니까 시간이 덜 갔으면, 늦게 갔으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이번에 해외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게요. 푸른 색인 것 같은데요. 저한테 오늘은. 여러 가지 색깔이 잘 표현되는, 여러 감정이 잘 표현되는 푸른색? 밝은 느낌도 있고 우울한 기분도 있고.”


만나자마자 이별은 아니라고 합니다


종현 “안녕하십니까.”

옥상달빛 “안녕하세요.”

종현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김윤주 “네. 잘 지냈어요.”

박세진 “으허엉허어어엉엉.”

종현 “세진 씨! 세진 씨, 왜. 왜왜(웃음).”

박세진 “만나자마자 이별이네(엉엉).”

종현 “아니, 아니에요(웃음).”

김윤주 “아직 아니야. 아직 아니야.”

종현 “아직 한 시간이나 넘게 남았습니다(웃음).”

박세진 “아직 아니지만, 아직 아니지마아아아안(엉엉).”

김윤주 “잘 지내셨어요?”

종현 “네. 잘 지냈습니다.”

김윤주 “이렇게 얼굴이 더 없어지면 어떡해요.”

종현 “아니요. 여기 있습니다(웃음).”

박세진 (폭소)

종현 “여기 그대로 있어요(웃음). 여기 그대로 있어요. 눈코입 다 있고요.”

김윤주 “아, 그렇네(웃음).”


아쉬울 땐 다시듣기지


김윤주 “아니, 그런데 그나저나 왜 고영배 씨가……”

종현 “아, 로고로고.”

김윤주 “저런 걸 했어요?”

종현 “로고송 이야기를 또 나눠야죠. 우리가 또 푸른밤 로고송으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윤주 “이 시간에 고영배 씨 목소리를 들을 줄이야.”

종현 “(잠이) 안 와~♪”

김윤주 “느낌이 너무 안 와(단호).”

종현 “(폭소)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김윤주 “너도 여기 오지 마.”

종현 “아이, 왜 그러세요. (폭소) 그런데 정말로 이제 오실 일이……”

김윤주 “그러니까요. 그런데 진짜 재밌었는데. 저도 계속 들었거든요, 라디오를.”

종현 “기가 막힌 라인업 아니었습니까. 옥상달빛 오시고, 고영배 커피소년 오시고. 기가 막혔습니다.”

김윤주 “네네네. 재밌었어요. 진짜. 듣는 것도 참 재밌었는데, 아쉽습니다.”

종현 “앞으론 다시듣기로 함께하세요(틈새영업)!”


하차 전 마지막 게스트, 발매 전 첫 방송


종현 “「옥상달빛 언니들 오셨다고요? 드디어 언니들. 놀러 많이 온다고 약속하고 갔으면서.」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김윤주 “그러니까. 진짜 많이 오고 싶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올해 들어서 이제 앨범이 나오면서 우리 좀, 그때 앨범 때문에 저희가 라디오 그만했었잖아요.”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김윤주 “이제 노래 다 나왔으니까 하고 싶다, 라디오 너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푸른밤에서 진짜 제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마음이 전해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종현 (폭소)

김윤주 “전달이 안 됐는지 이렇게 마지막 주에(웃음) 인사하러 나왔네요.”

종현 “어떻게, 4월 2일날 푸른밤이 마지막 방송이고 4월 6일날 (앨범) 나오시는데 그 전에 처음 하시는 거잖습니까.”

김윤주 “맞습니다.”

종현 “대단합니다(짝짝).”

김윤주 “감사합니다(웃음).”

종현 “이런 운명이.”

김윤주 “첫 방송을 잡아주셨네요(웃음).”


푸른밤 삼행시


박세진 “「옥달 언니들. 이번 주 쫑디가 푸른밤과 안녕 하는데 그런 의미로 푸른밤 3행시 한번 해주세요.」?”

종현 “‘른’ 어떡할 건데요, 른(웃음)?”

옥상달빛 (폭소)

종현 “른 어떡할 건데요(웃음).”

박세진 “Rrrrrrrrrrrrrrr……”

종현 “Rrrrrrrrrrrrrrr, 가능하시겠습니까?”

박세진 “안 되는데요(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김윤주 “른은, 른이 진짜 뭐가 있을까요?”

종현 “Rrrrrrrrrrrrrrrrrr.”

김윤주 “최악이네요(웃음).”

종현 “저라면 그걸로 하겠…… 최악이라고요(웃음)?”

김윤주 “최악이네요.”

종현 “안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웃음).”

김윤주 “네. 안녕히 가세요.”


옥달의 노래 선물


김윤주 “이 노래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하자면요, 염소 4만원이라는 노래인데요.”

종현 “노래 제목이 염소 4만원.”

김윤주 “네. 그런데 이 노래를 들려드리는 건 아니고요. 이 노래를 저희가, 그래도 사실 쫑디랑 저희도 한 지 꽤 됐잖아요.”

박세진·종현 “그렇죠.”

김윤주 “그래서 저희가 진짜 푸른밤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종현 “4만원 어치다.”

김윤주 “(웃음) 4만원 어치를 사랑해요. 저희가.”

종현 “장난이에요(웃음).”

김윤주 “4만원 드리고 갈 거고요.”

종현 “(웃음) 아, 4만원 넘으면 안 돼요. 3만원 이상은 안 돼요. 죄송합니다. 못 받아요.”

김윤주 “안 되나? 만 원은 커피로(웃음). 아무튼 그래서 저희가 살짝 개사를 했어요. 쫑디를 위해 저희가.”

종현 “오.”

김윤주 “노래는 굉장히 짧아요. 한 1분 안 돼요. 깜짝 놀랄 정도로 짧은데 그래도 쫑디를 생각하면서.”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개사를 했습니다.”

종현 “잘 듣도록 하겠습니다.”



너희들은 종현이 어떤지 아니

(몰라 몰라)

1990년 4월 8일 남자랍니다

(좋다!)

SHINee의 돌고래 메인보컬

산하엽 저자 김종현

화이트 티셔츠 좋아하는

음악밖에 모르는 넌 바보


푸른밤을 지켰던 쫑디는

이제 없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쫑디는

최고였단다


쫑디 Goodbye

(만세!)


휴ㅅ휴


종현 “우와! 감사해요. 나 울 것 같았어.”

박세진 “이 노래를 듣고 웃기가 쉽지 않은데.”

종현 “아니, 울 것 같았다고요.”

박세진 “아니아니, 울기가 쉽지 않은데.”

김윤주 “그런데 진짜 좀 생각하면서 되게 고마워서 우리도. 그랬어요.”

종현 “고마워요(엉엉).”

박세진 “아이, 아니에요.”

종현 “어디서 그랬냐면, 남자랍니다(웃음).”

박세진 (폭소)

종현 “거기서, 날 정확히 알고 있었구나(장난)!”

김윤주 “이게 지금 할 소린가요? 이 음악을 듣고 할 소리가.”

종현 “그런데 진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너무 고마워요.”

김윤주 “아니에요.”

종현 “꼭 편집해서 제가 갖고 다닐 거예요. 자랑해야지!”

김윤주 “우리가 딱 느끼는 거였어요. ‘화이트 티셔츠를 좋아하는’에서 화이트 티셔츠를 되게 따라하고 싶었는데 따라할 수가 없어서.”

박세진 “그러니까.”

김윤주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예요. 쫑디는.”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종현 “바보라고요? 우리 엄마가 지금 듣고 있는데?”

김윤주 “천재예요(웃음).”

종현 (웃음 터뜨림)

박세진 “음악밖에 모르는 천재 쫑디의 프로필을 저희가 읊어드렸는데요.”

종현 “너무 감사합니다.”

옥상달빛 “아이고, 아닙니다.”


함께한 시간들 함께할 시간들


김윤주 “그런데 진짜 너무 아쉽네요. 이제 쫑디 라디오에서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박세진 “그러게?”

종현 “제가 DJ로는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을 해야죠.”

김윤주 “그런데 정말 저희가 라디오를 그래도 오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하면서 알기 전과 알고 난 후가 되게 다른 DJ였던 것 같긴 해요.”

박세진 “오, 맞아. 맞아.”

종현 “어땠어요?”

김윤주 “아무래도 SHINee라는 팀에 있는 사람으로서 봤잖아요, 우리는.”

종현 “그리고 그때 처음 봤을 때는 상당히 나이가 어렸고.”

김윤주 “몇 살이었죠, 그때?”

종현 “20대 중반. 지금은 후반.”

김윤주 “나도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 나도 어려서.”

박세진 (웃음)

종현 “아니, 피해의식이에요. 이런 거 피해의식입니다. 여러분(웃음).”

김윤주 “나도 약간 느껴졌어. 그래, 그래. 인정인정.”

종현 “피해의식에 휩싸인 옥상달빛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윤주 “(웃음) 그런데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요, 솔직히. 그리고 우리가 아무말대잔치를 했을 때 잘 정리를 해줬었어요.”

박세진 “맞아, 맞아.”

종현 “두 분 때문에 제가 는 거죠.”

김윤주 “그건 진짜 잘 모르겠어.”

박세진 “……아, 수습하느라(웃음)?”

종현 “아, 아니고. 그게 아니고. 피해의식이에요! 피해의식이야.”

김윤주 “또야? 또(웃음)?”

박세진 “사람 하나 보내는구나. 짱이다, 진짜.”

종현 “많이 늘었죠?”

박세진 “많이 늘었네. 진짜.”

김윤주 “아무튼 그래서 저희는 되게 재밌었고 푸른밤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서 더 들었던 것 같아요.”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종현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윤주 “네. 빨리 진짜 와주세요.”

종현 “그때 또 제가 부탁을 드리면 와주실 건가요?”

박세진 “와야죠.”

김윤주 “또 이렇게 안 부르고 마음만 서로 있는 걸로 하지 맙시다.”

종현 “아유……, 저!”

김윤주 “지금 뭐야(웃음)!”

종현 “저 지금 생각난 게 있는데 이후에 푸른밤 말고도 이후에 있을 여러 가지들에 함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세진 “오!”

김윤주 “언제든요.”

종현 “놀러오세요. 저도 놀러 가고 싶어요.”

김윤주 “네네네네.”

박세진 “좋아요, 좋아요.”

김윤주 “너무 좋습니다.”


윤주의 마음의 소리


김윤주 “3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종현 “감사합니다.”

박세진 “진짜 수고 많았어요.”

김윤주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종현 “빠른 시일 내에 뵙도록 합시다.”

옥상달빛 “네, 네.”

종현 “만날 일이 있을 거예요.”

김윤주 “있었으면 좋겠네.”

종현 (폭소)

김윤주 “(웃음) 아, 혼잣말인데 방송 나갔나?”

종현 “말투 뭐야(웃음).”

박세진 “윤주야. 피해의식이야(웃음)!”

종현 “말투 뭐야(웃음).”

김윤주 “아니, 나는 그냥 보고 싶다고 얘기한 건데?”

종현 “아이, 뭐야. 입으로 나온 말이에요, 그거 금방(웃음)?”

김윤주 “아니, 나 마음이었는데 들었나(웃음)?”

종현 “마음속에서 울리는 것 같았어요. 동굴, 리버브처럼(웃음).”

김윤주 “이상하네. 속으로 얘기했는데.”


옥상달빛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박세진 “안녕히 계세요!”

김윤주 “감사합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Bon Jovi의 Never Say Goodbye입니다. Jon Bon Jovi가 보컬을 맡고 있는 록밴드 Bon Jovi는 데뷔한 지 올해로 32년이 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밴드죠. Never Say Goodbye는 1986년에 발표된 곡으로 Bon Jovi의 폭넓은 활동의 기반이 되어준 3집 앨범에 실려있는 노래인데요. 2013년에 탈퇴한 기타리스트 Richie Sambora의 연주가 돋보이는 록 발라드 곡입니다. 노래 제목처럼 마지막 인사가 하고 싶지 않은 하루 하루가 소중한 밤입니다. 아쉬운 마음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채워줬으면 해요. Bon Jovi의 Never Say Goodbye, 끝 곡으로 같이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31일


푸른밤과 함께 3월에


“「푸른밤 시간은 아직 3월이네요. 4월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요. 이렇게 쫑디가 있는 푸른밤과 함께 3월에 계속 머물고 싶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고 어제도 얘기를 해드렸잖아요? 맞습니다. 뭔가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는 걸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고독씨 club


종현 “잘 지내셨어요?”

나인 “그냥, 그냥그냥 지냈는데 이제 오늘 마지막 시간이잖아요. 고독씨 club.”

종현 “그렇죠. 맞습니다.”

나인 “마음가짐이 좀 싱숭생숭 이상했는데 오늘 ― 몇 주만이죠, 거의 ―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날이 됐어요.”

종현 “비가 내리면서. 꽤 그래도 비가 많이 내렸어요.”

나인 “그러니까요. 숨쉴 수 있는 날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까 조금 그래도 기분이 괜찮더라고요.”

종현 “그렇군요. 그런데 부스 들어오시면서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는데 동그랗게 등이 말려서 들어오시더라고요.”

나인 “넘나 슬픕니다, 네. ㅠㅠ”

종현 “들어오시면서부터 마지막 날이야 하면서 등을 동그랗게 말고 들어오셔 가지고(웃음).”

나인 “(웃음) 꼬북이처럼,”

종현 “들어보기 힘든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그래요.”


첫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종현 “「선곡 여신 나인 언니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푸른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함께해준 나인 언니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나인 “알겠습니다.”

종현 “그렇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인 씨. 사실 고독씨 club은 계속해서 이름도 안 바뀌고 계속 있었기 때문에, 나인 씨와 함께. 계속 부스만 바뀌었어요. 부스랑 그리고 자리만 바뀌었죠.”

나인 “날짜만 바뀌고.”

종현 “항상 함께했었는데 오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인 “알겠습니다.”


푸른밤 청취자들의 선물


나인 “저는 얼마 전에 고독씨 club 애청자분이 여태까지 제가 선곡했던 리스트를 다 정리해서 노트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런데 쫑디 것도 만들어 주셨더라고요.”

종현 “아, 진짜요?”

나인 “2014년 2월 6일부터 지금 2017년 3월 31일인 오늘까지 적혀있는 건데 지금 드릴게요.”

종현 “저 주신다고요? 와, 감사합니다. 오. 저도 사실 우리 푸른밤 청취자분이 보내주신 ― 푸른밤에 관련되어 있는 노트를 주셨어요. 편지도 많이 들어있고 푸른밤 SNS에 올라갔던 사진들,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담아주신 감사한 ― 편지라고 해야할까요? 책으로 된 그런 걸 보내주셔 가지고 방송 들어가기 전까지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많은 분들이 우리의 시간을 예쁘게 남겨 주시고 계십니다. 기록이 정말 좋은 거죠.”

나인 “그렇죠.”

종현 “이렇게 기록이 되면 나중에 돌아보기도 좋고. 감사합니다. 이거 잘 가지고 있다가,”

나인 “한번 쭉 보세요.”

종현 “보면서 이 노래 진짜 좋았지 하면서 찾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인 “네.”

종현 “맨 마지막에는 나인 씨가 오늘의 선곡을 직접 적어주셨습니다.”

나인 “그렇죠. 네.”


마지막 선곡 주제


종현 “첫 번째 곡부터 만나볼까 하는데 주제 소개부터 한번 만나볼까요?”

나인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이런 주제를 써봤어요. 나 없이도 행복해야 해(웃음).”

종현 “나 없이도 행복해야 해, 그래요.”


우리의 의미는 서로에게 있어


나인 “서로의 조각이라는 곡을 가져왔어요. 이 곡의 가사가 ‘나의 의미는 너에게만 있어 너의 의미는 나에게만 있어’ 이런 가사가 있는데 저는 약간 오늘 주제랑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게, 애청자분들과의 헤어짐이잖아요. 나중에 누가 고독씨 club이라고 얘기했을 때 사실 ‘그게 무슨 말이지?’ 생경한 말인데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 의미.”

종현 “서로에게.”

나인 “그렇죠. 그래서 오늘 세 번째 곡으로 골라봤습니다.”

종현 “서로에게 의미가 주어졌을 때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것.”

나인 “그렇죠.”

종현 “그런 가사가 잘 표현되어 있는 노래.”


마지막 날 마지막 선곡


종현 “다음 곡으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나인 “오늘의 대망의 마지막 곡.”

종현 “네. 그렇습니다.”

나인 “고독씨 club의 문을 닫는 곡인데요. 일단 푸른밤이 끝나가는구나, 푸른밤 종현입니다가 끝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곡으로 무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고민을 하다가 굉장히 오래 전에 결정을 했습니다. 이 곡이 마지막 곡이다. 이 노래는 양희은 씨와 이병우 씨의 작업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잠들기 바로 전이라는 곡이에요. 노랫말만 있고 멜로디는 없습니다. 내레이션처럼 계속 쭉 가는데요. 어린왕자 이야기의 가사예요. 계속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어린왕자랑 장미 이야기 아시죠?”

종현 “그렇죠. 알죠.”

나인 “장미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거잖아요. 길들이는 거죠. 사실 이렇게 매일마다 같은 시간에 우리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서로를 길들이는 시간이 아니었나 해서 오늘 마지막 곡으로 골라봤어요. 양희은 씨의 잠들기 바로 전입니다.”


시원 없는 섭섭


나인 “어때요? 길들인다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를 길들인 장본인이잖아요. 어떤 책임, 책임이란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종현 “저는 푸른밤에 계속 함께하면서 얘기를 했던 것이기도 한데 ‘오래하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서 사실, 저는 계속 저희 제작진분들하고도 얘기를 계속 했는데 저는 그냥…… 잠시만, 물 좀 마실게요.”

나인 “그래요(웃음). 오늘이 마지막 아니잖아.”

종현 “맞아요. 그런데 그런 기분이었어요. 시원섭섭하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뭔가를 마무리할 때 다들.”

나인 “그렇죠.”

종현 “그런데 저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안 들었어요. 그냥 계속, 계속 우울한 기분이었고 섭섭하고. 계속 그런 기분만 들더라고요.”

나인 “그렇죠. 그럴 수 있죠.”

종현 “마무리를 하면 조금 시원섭섭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 결국엔 결정도 제가 한 것인데 ―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이게 참 사람이 그런가 봐요. 그건 것 같아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많이 자랐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인 “네. 성장했다고.”

종현 “자라는 과정 중에 또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항상 되게 덤덤한 척 푸른밤 가족분들에게도 제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거고요. 만남이 있으면 인연이란 것이 항상 그런 거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이 저에게 닥쳐오니, 그런가 봅니다(웃음). 그런데 그것도 제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나인 “그럼요. 이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DJ라는 자리가 어린왕자 같은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에 두고 온 장미라든지 혹은 우연히 만난 여우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저 같은 게스트나 청취자분들이 아닐까. 어린왕자는 결국에 마지막에는 별로 다시 돌아가잖아요. 언젠가 저는 또 쫑디라고 불리울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종현 “그럴 겁니다.”

나인 “그렇죠?”

종현 “분명히 그럴 겁니다.”


약속된 안녕


나인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목요일 밤마다 고독씨 club이 그리워지면 쫑디에게, 나인 씨에게, 하고 싶은 질문일 것 같아요. 그댄 잘 지내나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죠?」 하셨습니다.”

종현 “참 그래요. 이게 참, 누군가에게 기약 없는 약속을 한다는 게 되게 서로에게 부담되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성격상 기약 없는 약속은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 누가 돼도. 상황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얘기를 해놨다가 내가 못 지키는 경우들이 생기면 전 되게 싫거든요. 스스로가. 너무 싫어요.”

나인 “그런 성격일 것 같아요.”

종현 “그래서 기약 없는 약속을 잘 안 하는 편인데 푸른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떻게든 돌아올 테니, 푸른밤 이 자리가 아니더라도 라디오로 꼭 돌아올 테니까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으면 하네요.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나인 씨도 그때 꼭 봬요.”

나인 “오, 좋은데요.”

종현 “네네. 그때는 무슨 얘기 해볼까요? 음악 얘기도 좋습니다만.”

나인 “전 다 좋아요. 연애 얘기도 좋고 고민 얘기도 좋고요. 다 좋아요.”

종현 “알겠습니다.”


첫인상의 이유


나인 “「종현 님 처음에는 딱딱해서 잘 안 들었는데 가식적이지 않고 진심어린 말들에 자꾸 귀 기울이게 되고 마음이 열렸어요. 어디서든 빛나는 마음 늘 지켜가길 바랄게요.」 하셨습니다.”

종현 “그래요. 제가 첫인상이 딱딱한 편인가 봐요. 많은 분들이(웃음).”

나인 “(웃음) 되게 친절한 느낌은 아니에요. 확실히. 그런데 알고 보면 스윗한 면이, 다정한 면이 많은 사람인데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게 먼저 장벽을 쳐놓는 사람이랄까요.”

종현 “그렇군요. 여린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원래.”

나인 “여리군요?”

종현 “제가 여려서(웃음)!”


행복해야 해요


나인 “「행복을 빌어주는 말을 풀어 말해도 좋지만 이렇게 행복하다는 온전한 단어로 상대방에게 행복을 빌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목요일을 책임져주던 나인 언니 행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12시부터 2시까지 우리를 지켜주던 쫑디도 행복하셔야 해요.」 하셨습니다.”

종현 “그래요. 행복하면 좋죠. 행복해야죠. 다들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잘 살아 봅시다. 우리(웃음).”


나인에게 고독씨 club의 의미


나인 “너무 이상해요. 지금 사실 현실 같지도 않고 너무 이상합니다. 그런데 제가 3년 2개월 동안 이 고독씨 club을 함께했다는 얘기를, 오늘 잠깐 만났던 스윗소로우 성진환 씨가 제가 이 얘기를 했더니 니 인생의 3%를 함께한 거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 세어보니까 한 1.7% 정도는 함께한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 이게 나에겐 거대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저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이 고독씨 club을 쫑디랑 같이 진행하면서 정말 많이 저도 성장했어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많은 음악을 들었고 또 쫑디와의 이야기 속에서 편견이라고 해야 할까요, 음악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것들을 많이 배웠고 너무너무 저한테는 잊지 못할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현 “고맙습니다.”


푸른밤 회식 때까지 안녕


종현 “감사합니다.”

나인 “고맙습니다.”

종현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나인 “그럼요.”

종현 “한번…… 나인 씨 술을 잘 안 드시죠?”

나인 “뭐, 굳이 권하신다면 먹겠습니다.”

종현 “전 술 끊었거든요.”

나인 (폭소)

종현 “아니, 권하는 게 아니고. 술 끊어가지고, 내가(웃음).”

나인 “(웃음) 그랬구나.”

종현 끊어 가지고. 이제 끊어 가지고. 나중에 우리 푸른밤 회식 할 때 인생의 마지막 술이 될 거예요, 그게 아마.”

나인 “오, 진짜요?”

종현 “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때 꼭.”

나인 “간장약 먹고 갈게요(웃음).”

종현 “(웃음) 저도 지금 그거 있죠,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그날을 위해서 지금 계속 쉬고 있는 거예요.”

나인 “그렇군요.”

종현 “간 건강이 지금 대박이에요.”

나인 “준비하고 있군요.”

종현 “그렇기 때문에 나인 씨도 간장약을 드시고 오시고(웃음).”

나인 “알겠습니다(웃음).”

종현 “그래요. 우리 뒷풀이 때 봐요.”

나인 “그래요.”


나인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나인 “안녕히 계세요.”


2017년 4월 1일


마지막 Midnight Spoiler


종현 “스포일러,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줄거리를 미리 밝히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죠. 매주 토요일, 적정 수준의 영화 스포일링으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도 보고 싶게 만들어준 마성의 남자와 함께하는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미드나잇 스포일러, 지금 시작합니다.”


종현 “영화, 경영, 경제, 건축, 인터뷰 전문 기자 신기주 기자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신기주 “네. 안녕하십니까.”


Midnight Spoiler의 역사


종현 “오랜만에 또 이 부스에서 진행을 할 텐데, 어떠십니까. 기분이 좀.”

신기주 “그러게요.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부터 우리가 함께했었잖아요?”

종현 “맞아요.”

신기주 “이사도 같이 왔고. 2014년 2월 28일날 (첫 방송) 했다고 하는데. 이야, 정말. 이제까지 했던 영화들을 제가 다 적어놨어요. 한 230여 편 됩니다.”

종현 “와, 230여 편.”

신기주 “신작 더하기 예전 영화들을 섞어서 스포일링을 막 했잖아요? 230여 편.”

종현 “엄청나게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신기주 “네. 종현 씨가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였는데(웃음), 이제 영화도 아는 천재가 된 걸로.”

종현 “실제로 제가 영화 얘기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았어요. 그리고 평론가의 입장에서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시각을 가진 주변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신기주 “그런 주변인은 주변에 두는 게 아니에요.”

종현 (웃음 터뜨림)

신기주 “굉장히 피곤해요. 영화 한 편 보면 즐기지는 않고 말이 많아(웃음).”

종현 “그런데 그런 토론을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신기주 “맞아요. 이제 너무 잘 알죠, 저도.”

종현 “그러다 보니까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나도 좋은 때에 좋은 기회로 기자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좋은 영화 이야기로 수다 많이 떤 것 같습니다.”

신기주 “그러게요. 지난 3년 동안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방송인 걸로.”

종현 “그렇습니다.”


편협과 공정 사이


종현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희들의 편협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웃음) 우리 둘만 방송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아니야. 너무 막 하면 안 돼요(웃음). 생방송이기 때문에 제가 마이크를 확 내려버릴 수도 있어요. 신 기자님의 말을 끊어야겠다, 안 되겠다!”

신기주 “(웃음) 우리가 굉장히 공정한 방송을 해왔다고 자부해요.”

종현 “아, 스스로(웃음)? 그래요? 저는 되게(웃음) 저희 마음대로 방송이었다고 생각해요.”

신기주 “그런데 저는요, 이 방송을 하면서 상을 하나 받았잖아요.”

종현 “그렇죠. 두 번 감상이라는.”

신기주 “이 상이 제가 사십 평생 받은 가장 값진 상입니다.”

종현 “아, 그래요(웃음)? 개근상이기도 하고.”

신기주 “(웃음) 초등학교 때 개근상 받은 이후로 개근상도 처음 받아봤고 여기 보면 Midnight Spoiler 게스트로 한 번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 두 번 보고 싶게 만든다, 이거 저한테 정말 영광이죠.”

종현 “아, 그래요?”

신기주 “영화 소개하는 기자한테 두 번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는 것만큼 훌륭한 상찬은 없어요. 우리가 편협했고 우리 마음대로였을지 모르지만 쪼금은 설득했던 걸로.”

종현 “좋습니다,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종현 “「신 기자님 생방송 기다렸어요. 혹시나 했는데 생방송이어서 너무 좋아요. 기자님 덕에 영화를 많이 알아가서 좋았는데 푸른밤에 처음부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신기주 “네.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종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마지막 영화


종현 “영화 이야기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를 여쭤보고 싶은데.”

신기주 “고민이 됐죠. 230여 편이나 했어요. 그런데 마지막 방송에서는 뭘 할까.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저는 공각기동대도 봤고, 그런데 공각기동대가 영화평론가들의 평은 굉장히 나쁩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 보고 굉장히 좋았거든요. 이런 경우 우리가 딱 Midnight Spoiler에서 다루기 적합하죠.”

종현 “아, 그렇죠. 적합하죠.”

신기주 “우리 마음대로(웃음).”

종현 “우리 마음대로(웃음) 할 수 있고 남들이 좋다는데 싫다 그러고 남들이 싫다는데 우린 좋다 그러고.”

신기주 “이런 청개구리 방송 같으니라고. 그런 걸 할 수도 있었는데요. 제가 종현 씨한테 230여 편을 보여드리고 그중에서 DJ 종현이, 쫑디가 좋아하는 영화 5편을 뽑아 달라고 부탁드렸죠. 그 영화를 다루는 게 좋겠다 싶어요.”

종현 “감사합니다. 그래요.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영화들이 꽤 많이 있는데요. 사실 저는 그랬어요. (명단을) 쭉 받았는데 다 했던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거예요. ‘아, 이 영화로 이 얘기를 했었지’ ‘이 영화 이야기할 때 이런 얘기를 우리가 꺼냈었지’라는 우리의 목소리 같은 것들이, 문장들이 조금씩 귀에 들려서 고르기 정말 쉽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편을 골라왔습니다.”


각자에게 Midnight Spoiler의 의미


종현 “기자님께서도 마감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 Midnight Spoiler를 위해서 시간 내서 짬짬이 영화 보고 오시고 그런 경우들도 많이 있었잖아요.”

신기주 “저는 이 방송하기 직전에 영화를 보고 오는 경우도 꽤 있었죠.”

종현 “아, 맞아요.”

신기주 “덕분에 아주 보고나자마자 와서 따끈따끈한 경우가 많았어요.”

종현 “뭔가 보고 났을 때 그 기분 있잖아요. 누구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

신기주 “그래요. 맞아요.”

종현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탈탈 털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한 번 더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자리가 좀 그럴 수 있었겠네요.”

신기주 “종현 씨하고 이야기 나누는 게 즐거웠어요. 사실은 저도 영화를 오래 다뤘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정말 20대 초반만큼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정말 영화가 너무 좋아서 하루에 영화 세 편씩 보고 그랬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다가 이제는 영화를 일로 보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바빠서 영화를 못 본다는 아재가 되었는데, 종현 씨하고 방송하는 덕분에 의무적으로 보기도 하고 어느 순간 즐거워지기도 하고 지금은 영화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달까.”

종현 “아, 감사합니다.”

신기주 “제가 감사해요.”

종현 “저는 더 깊게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혼자만 얘기를 하면서 나와의 대화를 위해서 영화를 보고 남겼었다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 보니까 ‘이런 건 물어봐야지’ ‘이런 건 무슨 의미였을까’라고 생각을 하고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다시 이곳으로 오기도 했었고요.”


3년 전에 그린 큰 그림


신기주 “2014년 2월 28일날 처음 방송 했을 때 오래 들은 분들은 아실 텐데 첫 방송에서 했던 영화가 바로 다크 나이트였어요. 이게 흔히 수미상관이라고 하죠.”

종현 “크, 대단하네요.”

신기주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걸로.”

종현 “짜임새가 있습니다. 큰 그림, 먹혀들었습니다.”

신기주 “(웃음) 제가 요것까지 계산하고 시작했던 거예요.”

종현 “큰 그림, 먹혀들었어요(웃음).”


푸른밤이 없는 토요일 밤 12시에는


종현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 겁니까. 푸른밤이 이제 신 기자님의 일상 속에서 조금씩 흐려질 텐데.”

신기주 “아! 토요일날 생방송 안 해서 참 편하네(웃음).”

종현 “저런 무슨!”

신기주 (웃음 터뜨림)

종현 “이야, 3년 동안 세 번 해놓고!”

신기주 “뻔뻔(웃음).”

종현 “여러분, 이분이 이렇습니다. 이렇게 뻔뻔하십니다.”

신기주 “(웃음) 여러분들하고 같이 영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고요. 특히 종현 씨하고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종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봬요. 신 기자님.”

신기주 “네!”


신기주와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신기주 “네.”


푸른 밤 푸른 편지


“MBC 라디오국 사무실이 온통 파란 편지로 가득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푸른밤 종현입니다 앞으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들이 정말 많이 와서 사무실 한 자리를 제대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봤는데 진짜 너무 예쁘더라고요. 우리 가족분들 마음을 모으셔 가지고 다 함께 파란색 편지로 보내주신 것 같아요. 물론 파란색이 아닌 편지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이런 푸른빛을 띤 편지들이다 보니까 되게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다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잘 챙겨가서 저도 심심할 때마다 다시 읽어보면서 푸른밤을 기억하고 또 다시 찾아올 날들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푸른 밤 푸른 편지


“내일도 소개를 해드리겠지만 그 전에 오늘 몇 통 소개를 해드릴까요? 일단 이 편지지는 푸른 하늘, 밤이고요. 예쁜 별들, 그리고 구름 이것저것들이 많이 보이는 편지지입니다. 그리고 글씨가 되게 귀여우시네요. 제가 글씨가 귀엽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쫑디 선생님, 제가 글씨를 워낙 못 써서」 이렇게 시작하네요(웃음). 「고등학교 이후로 편지를 처음 쓰다 보니 여러 번 다시 쓰게 됐습니다. 대학 시절 밤샘 과제를 하면서 듣기 시작했고 지금은 취준생으로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하루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쫑디의 푸른밤. 그래서일까요, 벌써 쫑디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해요. 저는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만큼 집순이이고 그래서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은 편입니다. 사실 저는 인간관계가 넓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차갑게 구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푸른밤에서 쫑디가 들려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송곳 같았던 저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평소 화를 속으로 누를 줄만 알았지 푸는 법을 몰랐던 제가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저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테니까요, 다시 돌아올 날 수준급의 연주실력 기대해 주세요. 건강 잘 챙겨요.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요.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만큼 집순이시다, 인간관계가 별로 넓지 않으시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넓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신다. 저랑 비슷하신데요(웃음)? 저랑 닮은 부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래요. 앞으로도 본인의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건강한 창구로 피아노를 많이 찾으시길 바라고 거기서 오는 즐거운 에너지로 밝은 에너지로 힘찬 하루하루 보내셨으면 합니다. 아, 저 되게 안 어울리죠? 이런 얘기 하는 거. 희망찬 하루(웃음)! 밝은 에너지(웃음)! 아닌가? 어쨌든 ○○○ 님이 보내주셨는데 글씨 되게 잘 쓰시는데요? 이 정도면 엄청 귀엽고 예쁜 글씨인데. 그래요.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우편이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나오는군요? 예쁘네요, 우편도. 귀엽고 깔끔한 하얀 바탕에 핑크색 테두리와 이런저런 것들이 그려져 있는 우편입니다.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푸른 밤 푸른 편지


“다음 사연 만날까요? 이것도 파란 편지고요, 안에는 초록색. 편지 봉투가 파란색이고 안에는 초록색 편지지로 써주셨습니다. 얇은 펜으로 써주셨네요. 읽기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쫑디. 이렇게 손편지를 보내는 건 처음이에요. 쫑디와 처음 만났을 때 20대 중반이던 제가 벌써 20대 후반이 되었고 사회초년생이던 제가 이제는 입사 3년차 넘은 직장인이 됐습니다. 쫑디 첫 방송날이 입사 두 달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고민이 참 많았던 숱한 밤들, 푸른밤이 큰 위로가 됐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 못할 일들을 푸른밤이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푸른밤이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지금은 신입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웠고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다시 돌아올 날들을 기다리며 여기에 있을게요. 쫑디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2017년 3월 20일 익명의 청취자. 추신,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의 가사 일부를 캘리그래피로 적어봤어요. 아직 초보라 어색하지만 예쁘게 봐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캘리그래피로 또 많은 것들 보내주셨는데, 그래요. 몇 개 좀 읽어드릴까요. 저의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공개된 거의 대부분의 곡을 써주신 것 같아요. 뭘 좀 읽어드릴까? ……너무 많은데 좀 읽기가 슬프네요. 이거 좀 읽어드리고 싶어요.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1000이라는 노래, 푸른밤 천 일 기념하면서 제가 공개를 해드렸던 곡인데 되게 제가 좋아하는 가사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들으면서 많이 되새겼던 가사이다 보니까 마음에 남네요. 감사합니다. 예쁘게 적어주신 이 손글씨들도 잘 간직을 하겠고요. 그리고 손편지들 소개하는 거 참 기분 좋네요. 재밌네요.”


푸른 밤 푸른 편지


“「많은 편지들이 푸른밤 앞으로 갔겠네요. 그 아름다운 추억 꼭 간직해줘요.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잘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곡은 Passenger의 Let Her Go입니다. Passenger는 2007년에 데뷔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Michael Rosenberg의 원맨밴드죠. 열여섯 살 때부터 영국과 호주 거리에서 버스킹을 해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단련된 라이브 실력을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Let Her Go는 Passenger 최고의 히트곡으로 2012년에 발표한 3집에 실려 있는데요. 떠나보낼 때가 되어서야 사랑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이별의 노래입니다. 거짓말같이 또 하루가 지나갔죠. 내일 마지막 밤을 함께해 주시겠죠?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라디오도 진행이 되고요, 가든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할 겁니다. 사실 가든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푸른밤 가족분들을 믿고 안전하게, 그리고 질서 있게 함께해 주실 거라고 믿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를 드립니다. 끝 곡으로 Passenger의 Let Her Go 들으면서 오늘 마무리를 하고요. 내일 또 뵙시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iMBC

  1. 3년을 기념하는 푸른밤 앨범을 듣다가 만약 내가 ‘푸른밤’을 떠나게 된다면 끝내 그리워하게 될 것들을 떠올렸다. 밤의 스튜디오, 스튜디오 책상 위에 늘 놓여 있던 두 병의 차, 그 차를 마시며 다정한 말을 건네던 종현, 식이요법과 공연 연습을 병행하던 날 우연히 본 충혈된 종현의 눈, 그의 맞은 편에 앉아 자주 웃던 지형, 머리를 짧게 깎은 날 우연히 보았던 지형의 단정한 목덜미 같은 것들. 나는 아마도 3년이, 아니 5년 혹은 10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그런 것들을 기억해낼 것 같다. (일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