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샤 이 니

너는 나의 뮤직, 너는 나의 샤이니.


샤이니는 '깨발랄'했다. 포토그래퍼가 "지금도 멋있는데, 조금 더 막 사는 애들처럼"이라는 주문을 하니 민호는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고,여기에 종현이 "막 사는 거?"라고 되짚자 태민은 "막걸리 사이다 섞는 거?"라고 받아치며 그들만의 만담을 이어갔다. (…) 인터뷰 중에도 소년미는 여전했다. <마녀사냥> 출연기를 전하는 태민에겐 종현의 "병풍"이라는 장난이 가차 없이 가해졌고, 민호는 게임 이야기에 눈을 반짝였다. 요리 실력을 칭찬하자 들뜬 키는 어깨를 들썩였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를 때부터 소년이었고, 2015년 'Married To The Music'을 외칠 때도 여전히 소년인 샤이니를 만났다. 데뷔 8년 차 아이돌의 능숙함 속에 새하얀 소년미를 감추고 있는 '반전' 샤이니와의 인터뷰.


벌써 데뷔 8년차예요. 그런데도 무대 위에서의 샤이니는 대충 하는 법이 없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라는 생각도 들고.

종현 무대마다 다른 것 같아요. 대충 해서 멋있는 무대도 있고, 열심히 해서 멋있는 무대도 있죠. 샤이니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무대들은 열심히 해야 더 멋있어 보이는 무대였고요. 그래서 완벽주의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냥 항상 콘셉트에 충실하게 열심히 하는 팀인 것 같아요.

온유 완벽주의라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무대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기운이 없으면 서로 다독여주죠. 분위기가 항상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건 민호가 잘해요.


샤이니의 지난 8년을 되돌아보자면?

온유 폭풍이 휘몰아쳤죠. 이것저것 보여드리기도 했고, 많은 팬분들을 만나기도 했고. 다치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많았으니까요.

그냥 공부였던 것 같아요. 직업만 다를 뿐이지 다른 사람들의 삶과 똑같다고 생각하고요, 하루하루가 다 배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저희에겐 다 이득이었죠. 배운 걸로 일을 하면 또 다른 배움이 생기거든요.


샤이니라고 하면 트렌드 최전선에 있다는 느낌이 강해요. 새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부담이 되나요?

종현 앨범을 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쉬움이 늘 있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 더 힘을 쏟아요. 열등감도 가지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온유 매번 새로운 걸 해야 되겠다는 것보다는, 가장 잘할 만한 걸 찾아요. 원래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콘셉트를 지향하는 팀이라 항상 트렌드를 선도해나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 즐겁게 하자는 주의죠.

앨범이 나올 때마다 어떤 걸 보여줄지 고민이에요. 당장 예쁘냐, 안 예쁘냐가 중요한 건 아니죠. ‘View’를 통해서는 올드스쿨이라는 카드를 빨리 썼다고 생각해요. 그걸 유행시켰다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다들 그렇게 입고 다니잖아요.


이번 리패키지 신곡은 어떤 노랜가요? (인터뷰는 ‘Married To The Music’ 공개 전 진행되었다.)

종현 샤이니스러워요. 뚜렷한 샤이니 색.

민호 (새 앨범에서는) 음악과 결혼했어요! 추상적인 말이지만 진짜예요.

온유 (민호의 비유에 정색하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꿈꾸는 사람이에요(웃음).


역시 샤이니 하면 퍼포먼스인데, 기대해도 되죠?

온유 너무 힘들어요. ‘힘을 줬다 뺐다’가 확실한 퍼포먼스?

정신없어요. 열심히는 할 수 있는 안무에요.

민호 그동안 샤이니가 해보지 않은 퍼포먼스에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종현 날아다녀요.

태민 아주 위험하고, 서커스하는 줄 알았어요.

종현 라스베이거스에 온 줄 알았죠. (퍼포먼스는) 그런데, 음악과 결혼하고(웃음).


태민 씨랑 온유 씨는 어쩌다 <마녀사냥>에 나오게 된 거에요. 영원히 소년이고 막내일 것 같은 이미지인데 그래도 괜찮아요?

태민 저도 갑자기 <마녀사냥>에 나가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전혀 괜찮지 않아요.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왔어요.

종현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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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샤이니가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은 뭐예요?

종현 LP판. 모으고, 듣고 있어요. LP의 매력은 감성이죠. 사운드의 디테일 말고, 아날로그적 감성. 최근에 구하고 있는 건 디앤젤로(D'Angelo)의 앨범이에요.[각주:1] 저 어릴 때 어머니가 레코드점을 해서[각주:2] 원래 LP판을 많이 갖고 있어요. 이번 달엔 50장 정도 샀고요.

(…)


한 달만 여유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일?

(…)

종현 저는 여행 안 좋아해요. 그냥 작업하고 싶어요. 글 쓰고 음악 작업하고.[각주:3] 특별히 무언가를 바꾸는 걸 어려워하는 타입이에요. 여행 가는 건 지치고.[각주:4]

(…)


(…후략…)


ⓒHIGH CUT: 기자 김지원, 포토그래퍼 주용균, 스타일리스트 최민혜, 헤어 임정호(아우라), 메이크업 김주희, 어시스턴트 김예지·남윤미

  1. “사실 전 D'Angelo를 엄청 좋아해서 Brown Sugar 앨범 나왔을 때 정말 최고다 ― 사실 앨범 나왔을 때(1995) 안 건 아니고 제가 나이 든 후에 Brown Sugar 앨범을 알게 된 거죠. 어렸을 때였는데, 그때 중학교 때였을 거예요. ― 처음에 딱 듣고 '야, 이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목소리다!' 이랬었거든요. 그 이후에 내가 원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어요(웃음). 몇 명이 더 나오긴 했어요. 그런데 상당히 좋아했던 보컬 중 한 명입니다.” 2014년 3월 27일 푸른밤 [본문으로]
  2. 지금으로부터 가장 먼 기억은? “어머니가 레코드점을 하셨어요. 그때 레코드점 앞에 있는 꽃을 따서 빨아 먹은 게 기억나요.” 2010년 8월 NYLON [본문으로]
  3. “「쫑디, 혹시 이번 여름 휴가 계획 혹시 세웠나요? 궁금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작업 계획을 많이 세워놨어요. 이게 제 나름의 휴가 계획이거든요. 하고 싶은 것들이 좀 생각이 많아져서 이것들을 빨리 좀 음악적으로 해석을 한다든지,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든지, 그런 욕심을 좀 부리고 있네요. 그래서 리패키지 활동이 끝나고 나면 완전 몰두해서 작업실에서 칩거 생활(웃음)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7월 1일 푸른밤 [본문으로]
  4. “저는 사실 여행 다니면 들어오는 이 많은, 모든 정보가 너무 수용하기가 힘들고, 그것들을 감당할 수가 없는 스타일이어서 그냥 혼자 집에 가만히 있는 게 가장(웃음) 좋거든요. 혼자 공상·망상 이런 것들 하는 것 되게 좋아하고요.” 2015년 7월 1일 푸른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