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화사한 벚꽃 흩날리는 아름다운 4월에, 다리를 다쳐 벚꽃은 커녕 봄 햇살 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취방에 갇혀있는 한 여대생이 있다. 맛있는 밥 챙겨줄 엄마도, 수발 들어줄 남자친구도 없는 안쓰러운 여대생에게 봄, 사랑, 벚꽃은 사치일 뿐…이라는 생각은 다메요!


이 세상은 이런 나를 위해 외로움을 타개할 수 있는 많은 매체들을 만들었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TV를 볼 수도 있고,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라디오는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인, 그야말로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백수에게는 최고의 매체이다.


창문만 열어도 로맨틱한 이 날씨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혹은 밖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다면 적막한 1인가구를 24시간 내내 달달한 감성으로 채워줄 남자 라디오DJ들을 추천해본다. 그리고 그들의 말투가 묻어나오는 오프닝 멘트는 덤이다.


* 오프닝은 4월 6일 월요일 기준, 주파수는 수도권 기준



② 밤이 찾아 왔을 때 원문

공부도 안되는 이 마음, 라디오로 달래보아요.



상대방은 시간을 달라고 할 때, 있죠.

많은 연인들이 이런 문제로 싸우고요.

친구 관계에서도, 친한 동료 관계에서도

감정의 타이밍이 어긋나는 순간,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걸 아는데도 우리는 의문을 갖죠.

도대체 왜?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시차가 있다는 말, 아시죠?

그리고 각자의 감정에도 이 시차라는 건 존재합니다.

‘난 이렇게 하는데’, ‘나한테 좀 맞춰줬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 그것만큼 위험한 일 없어요.

언제나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오늘 어떠한 강요도 안하려구요.

졸리면, 지루하면 언제든 주무셔도 괜찮습니다.

근데요, 아마 이번 주는 일찍 주무시면 후회할걸요?


*


성시경의 ‘잘자요~’로 달달한 심야라디오의 대명사를 차지한 푸른 밤. 지금은 샤이니의 종현이 진행하고 있다.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심야 라디오에 바쁜 현직 아이돌이 DJ를 맡는다는 기사가 나오자 마자 녹음방송이 많아지지 않을까, 감성이 파괴되지 않을까와 같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차분하고 무엇보다 심야 라디오에 대한 사랑이 큰 종현 덕분에 91.9MHz의 자정 감성은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다. 특히 요즘 작사작곡에 재능을 보이는 종현이 비정기적으로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청취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작곡을 해서 푸른 밤에서만 발표하고 자주 틀어주기도 하는데, 벌써 꽤 많은 곡들이 나왔다.[각주:1] 종현도, 푸른 밤도 로맨틱,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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