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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ED SHINee

소년에서 남자로! <나일론>과 함께한 샤이니의 대변신 프로젝트



under cover: SHINee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던 어느날, <나일론> 커버 촬영팀과 신곡 'Dream Girl'을 준비 중인 샤이니 멤버 다섯 명이 함께 만났다. 이번 화보의 콘셉트는 '소년의 티를 벗고 남자가 된 샤이니'. 하나둘 준비를 마친 멤버에게선 더는 소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낡아 빠진 옥탑방 세트, 주근깨 가득한 얼굴, 아무렇게나 입은 듯한 티셔츠와 그 사이로 살짝 드러난 타투가 전부였는데도 말이다.


커버 촬영의 스타일링을 맡은 <나일론>의 패션 에디터 허세련은 "자유롭고 반항적인 모습의 샤이니를 좀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과한 스타일링은 자제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살려 특별한 보이 룩을 완성했죠."라고 설명한다. 조금 더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을 한층 더 끌어내기 위해 섭외한 타투이스트 송정민 역시 "남자다움을 강조할 강렬한 레터링과 깔끔한 라인에 포인트 컬러를 더한 타투를 위주로 준비했어요"라고 말하며 전날까지 밤새워 준비했다는 시안을 펼쳐 보였다. 아직 한 번도 타투를 해본 적이 없다는 멤버는 저마다 하고 싶은 타투를 신나게 고르며 큰 관심을 내보였는데, 각 멤버의 타투 글을 찾아보면 멤버 다섯 명이 왜 그 문구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각주:1]


헤어 스타일리스트 권영은은 내추럴하면서도 집에서 뒹군 듯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헤어를 완성해 촬영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지도록 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지현은 은은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피부 톤, 그리고 포인트로 주근깨를 표현해 꾸밈없는 남자의 느낌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키와 태민의 얼굴에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주근깨를 그려 넣기도 했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촬영팀 수십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느라 분주하고 북적이던 스튜디오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 어느 때보다 샤이니는 <나일론>과 함께할 때 더 반짝반짝 빛나니까.



BORN TO BE WILD

샤이니는 지금 이유 없는 반항 중.


종현


살면서 반항해본 기억은?

나는 기본적으로 주관이 뚜렷한 편이라 내 생각과 상황이 맞지 않을 때 적잖이 반항해본 것 같다. 내게 정말 필요 없는 일을 시킬 때 어른들과 마찰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이 후회되는 일들이다.


특별히 가장 후회되는 일은?

자퇴한 것. 음악 학교에 가려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선택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엔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아까웠는데,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그렇다고 크게 후회해서 자책하는 건 아니다.[각주:2]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뛰어난 부분은?

말발? 하하하. 장난이고. 내 좌우명이 '이해보다는 인정'이다. 무슨 뜻이냐면 그냥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으니 뭐든 그냥 이해가 안 돼도 인정하자는 말이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것 같다.


현재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음악적인 부분은 계속 관심을 갖는 분야고, 새로운 관심을 갖는 건 인간관계다.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심리학을 공부하라고 하시더라. 어머니가 어린이집 원장님인데 철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하면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고민을 풀 수 있다고 했다.


배울 생각이 있나?

솔직히 좀 귀찮다. 그리고 그걸 공부하면 내가 잘난 체할 것 같기도 하고.


요즘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한다는 말. 일적인 부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얘기는 언제나 기쁘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만의 매력 포인트는?

반전.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방송할 때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나를 보는 사람들은 반전을 느낀다. '너는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인데, 이게 내 매력이 아닐까?



샤이니와 함께한 아홉 시간

샤이니 얘기


이번 달은 시작처럼 마지막도 샤이니 얘기다.


작년 9월호 샤이니의 멤버 태민의 단독 화보 때 처음 나온 샤이니와 [나일론]의 커버 이야기는 어느덧 해를 넘겨 성사됐다. 쉽지 않은 여정 속에 마지막 페이지는 에디터의 자화자찬 또는 속풀이장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그게 뭐 중요한가 싶다. 누군가에겐 샤이니 멤버의 한마디가 더 귀할 텐데…. 그래서 촬영 과정 속속들이 얘기하는 건 그만두고 멤버의 [나일론] 커버 소감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종현


[나일론] 3월호 커버 모델이 된 소감을 말해줄래요?

제가 잡지를 사서 보거나 그런 편은 아니어도 촬영하거나 시간이 날 때 이렇게 보면, [나일론]이라는 잡지를 되게 재미있게 봤거든요. 사진도 독특한 부분이 많고 기사도 재미있고. 색깔이 뚜렷한 잡지라 워낙 좋아했는데, 저희가 표지 모델을 하게 됐다니까 정말 기뻤어요. 독자 여러분에게도 저희가 새로운 색깔로 다가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되게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보는 분도 즐거우면 좋겠어요.


샤이니 멤버 다섯 명이 촬영 중간 짬을 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 남겼다. 사인이 담긴 이 사진들은 [나일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2~3월에 불시에 선물로 쏠 예정이다. 그야말로 샤이니 리미티드 에디션 셀카니 시간 날 때마다 [나일론] 페이스북, 트위터에 접속하기를!


ⓒNYLON: 포토그래퍼 목정욱, 에디터 조윤미, 스타일리스트 허세련, 메이크업 김지현·헤어 권영은 at 김청경 헤어페이스, 타투이스트 송정민, 어시스턴트 김수지·김소희·김예진·문승희

  1. 종현이 선택한 타투는 Veni, vidi, vici. [본문으로]
  2. 혹시라도 인터뷰 내용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종현의 트윗. SMI(Seoul Music Institute)는 종현이 일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진학했던 서울실용음악학교(현재 영어명은 Seoul Music High School). 종현은 2010년 9월 GQ 인터뷰에서도 "음악학교에 간 것이 제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라고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