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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티스트 종현의 뮤직 소네트

어릴 적부터 작곡가가 꿈이었다고 수시로 말하고 다니던 소년은 자라서 서울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자 작곡가, DJ, 소설가이기도 한 종현은 자신만의 ‘팝pop’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 그리고 변대용까지 서울과 뉴욕 팝 아티스트들의 세계가 종현의 팝과 어우러졌다.


나에게 종현 하면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롤 모델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다.[각주:1] 엔싱크의 예쁘장한 아이돌 가수로 출발해 21세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된 그분 말이다. 이런 유의 ‘성장담’은 대중음악계를 장식해온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의 출발도 아이돌 그룹이라 할 잭슨 파이브였으며, 최근에는 원 디렉션 출신으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일궈낸 제인Zayn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아이돌 vs 뮤지션(아티스트)의 대립 구도는 뭐랄까, 대단히 ‘관습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게으른 분류법이라고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둘 사이에는 강이 하나 흐르고 있다. 바로‘싱어송라이터’라는 이름의 강이다. 이 강을 헤엄쳐 건너든, 보트를 타고 건너든, 일단 건너야 아티스트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일종의 암묵적 동의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싱어송라이터여야 아이돌이란 껍데기를 탈피해 뮤지션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다른 가수의 곡을 받아 노래하거나 심지어 원곡을 커버하기만 했음에도 ‘음악 예술가’이자 ‘거장’으로 인정받은 수많은 경우를 목격해왔다. 여하튼 싱어송라이터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종현은 샤이니 시절부터 작사에 하나둘 참여하더니 이제는 자신의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관장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급 반열에 오른 케이스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비평이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한 그의 경력에만 초점을 맞춰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도식적 구분법만이 그의 음악 세계를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일까. 도리어 그는 수많은 아이돌이 잊을 만하면 새롭게 등장하고, 기억할 만하면 어느새 사라지는, 대한민국 사회의 꼴을 똑 닮은 아이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법을 개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즉, 질문의 폭을 더욱 좁히고 구체적으로 되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종현이 추구하는 싱어송라이터란 대체 ‘어떤’ 싱어송라이터냐는 것이다. 내 생각에 그의 싱어송라이팅을 정의할 수 있는 요소는 ‘불균질성’과 ‘반反정체성’이다. 먼저 그의 음악을 앨범 단위로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로부터 어떤 대大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신보이자 정규 1집인 <좋아>를 쭉 돌이켜보자. ‘좋아’에서는 펑키한 슬랩 베이스와 최신 일렉트로 비트를 만날 수 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White T-Shirt’에서는 부러 과장한 듯한 종현의 보컬 아래로 최근 인기 장르인 트로피컬 하우스가 넘실거린다. 어디 이뿐인가. 강렬한 일렉트로/알앤비 비트로 곡의 농염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 ‘우주가 있어’, 트랩이 가미된 ‘Dress Up’, 레트로한 지향을 추구한 ‘RED’, 다운 템포 알앤비 ‘Moon’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도무지 하나의 물줄기로 통합해 이 음반을 설명하기란 곤란한 일이다. 어쩌면 곡들을 하나로 묶는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외면받을 수도 있는 음반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메인스트림의 경우) 한 장의 앨범을 하나 혹은 적은 수의 기조로 엮어내는 방식은 20세기적이다. 까놓고 말해 구식이란 얘기다. 그래서 더욱 중요해진 것이 가수 본인, 즉 스타성 아닐까. 다양한 갈래로 뻗어 있는 이 사운드들을 통합할 수 있는 가수의 존재감이야말로 현대 대중음악을 해석할 수 있는 열쇳말이라고 본다. 이런 경향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바로 종현이다. 그러니까, 스타성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음악적 자질은 도리어 균질성이 아닌 불균질성임을, 이것을 넘어 불균질성을 균질한 것처럼 ‘들리게’ 하는 것임을, 종현의 새 앨범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이렇듯 반정체성을 통해 정체성을 완성하는 역설의 미학이야말로, 우리가 종현을 비롯한 여러 메인스트림 뮤지션의 음악으로부터 느끼고 있는 현대성의 정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글 배순탁(<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음악 평론가)



화보 촬영 중반부터 딘의 신곡 ‘21’을 틀어달라고 주문한 종현.[각주:2]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딘의 곡 ‘D(Half Moon)’를 흥얼거렸다. 종현은 어떤 동작을 하든 여유 있어 보였다. 아이돌 그룹 멤버 같다기보다는, 끼 많은 아티스트 혹은 작가처럼 보인다고 할까. 실제로 그는 글을 좋아하고 잘 쓰는 아이돌이다. 이미 소설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그 이유를 ‘생각이 많아서’라고 했다. “머릿속에 우주적인 것이 가득해 아직 다 펼쳐 보이지 못했다. 무궁무진한 소재가 등장할 테니 기다려달라.” 최근 발매된 솔로 앨범 <좋아>는 그의 취향이 가득 담긴, 새로운 에세이의 시작이다.


종현


2015년에 발매한 첫 앨범 <BASE>, 소품집 <이야기 Op.1>에 이은 종현의 새 솔로 음반이자 첫 정규 앨범 <좋아>. 지극히 개인적 취향으로 구성한 앨범인 것 같다.

정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정규 앨범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란 것조차 자각하지 못했다. 사실 ‘정규’라는 단어에 내포된 뜻은 의외로 중후하다. 정규는 ‘나만의 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를 보여준 게 이미 오래전인 것 같아서. 그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 뚜렷한 음악적 세계관을 보여주기보다는 개인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정규 앨범 발매 타이밍과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재미있고.


대중성을 고민하진 않았나?

대중성과 내 음악적 성향, 예술성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좋아하는 걸 좀 더 많이 풀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다. 그리고 아직은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잘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솔직히 고민은 했지만 반영은 하지 못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거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2D에 충실한 아날로그 시대의 컬러와 팝 컬러, 키치한 소품을 활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팝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컬래버레이션한 듯한 느낌이었다. 보여주고 싶은 게 무엇이었나?

‘팝’이란 단어에는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할 수 있는’, ‘많은 이가 보고 즐길 수 있는’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이는 곧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만들어낸 팝아트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이런 의미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로 표현하고 싶은 나의 팝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실용적이진 않다. 그래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팝’은 여유가 생긴 인간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한다. 꼭 필요하진 않지만 즐길 수 있으니까.


‘종현’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듣나? ‘종현’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종현의 앨범’은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 어렵지.(웃음) 예상은 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나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충분히 어렵게 생각할 수 있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걸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내 색깔이 있다는 뜻이니까.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웃음)


이질감보다는 ‘뭔가 다르다’라고 느꼈다. 작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스토리텔링이 주축이 되는 소설 방식이란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앨범 구성 또한 하나로 연결된 옴니버스 구성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 드는 건 작업하는 사람이 한 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곡에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 내 색채가 도드라져 보이는 거다. 난 앨범을 만들 때 한 명의 캐릭터를 정해놓고 시작한다. 그게 나일 수도, 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능글맞은 성인 남자를 그려보았다. 이성에게 작업도 잘 걸고 위트도 충만한 장난꾸러기 같은 성인 남자가 부르는 아홉 곡이 <좋아> 앨범에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화자는 한 명이지만 상대방은 여러 명이다.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필집처럼 담고 싶었다.


사실 요즘 ‘에로스의 종말’이 화두다. ‘나’만 있고, 상대는 없다. 상대에게 무조건 자신을 던지는 ‘사랑’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니 모두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이런 사회를 원하진 않을 것 같다.

당연하다. 절대 원하지 않는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나는 다행히 표현을 아끼는 편이 아니고 남들보다 낭만적인 구석이 많다. 간질거리기도 한다. 이렇게 간질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내 주위에는 꽤 로맨틱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 같다.(웃음)


사랑을 표현하는 게 요즘에는 ‘오글거린다’라고 인식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낭만에 대한 주옥같은 어휘가 넘쳐흘렀는데 말이다.

‘대세는 시크함’이라는 표현이 요즘엔 더 자주 쓰인다. 물론 멋있긴 하지만 글쎄, 내 생각에는 시크한 것이 만연하다가 거기에 질린 사람들이 ‘츤데레’를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결국 사람들이 내면적으로는 포근한 온기를 원한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에서는 당신이 과거의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당신에게도 돌이키고 싶은 과거가 있나?

사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가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단지, 사적인 부분에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 있다. 중학생 시절과 5년 전이다. 인간적인 부분에 있어 사람들에게 잘못을 했다든지 순간적으로 내가 잘못해서 등 돌렸던 일을 되돌리고 싶다는 정도? 음악과 가수 활동에 대한 후회는 없다. 아,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와 싸운 적이 있는데 그때 싸운 걸 되돌리고 싶다.(웃음)


그간 당신의 인터뷰를 보니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더라.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잘할 것 같다.

나는 표현을 잘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애정을 가지고 있을 텐데 내가 표현을 조금 더 잘해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이런 아들을 둔 어머니가 부럽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 효도 받게.(웃음)


영감과 소재는 역시 ‘책’에서 얻는 편인가?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았다. 사진과 단락을 에세이처럼 구성한 게 마음에 들고, 감정의 색만 쨍하게 보여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각주:3] 책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포스터, 영화 예고편 등 시각적인 것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꿈에서도 소재를 찾곤 하나?

꿈이라는 것 자체가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이런 꿈을 꾸고 싶다’라는 상상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꿈을 매개체로 상상을 하거나 꿈속에서 느낀 감정을 복잡하게 꼬아서 가사로 쓴다거나 영감을 얻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앨범 수록곡 ‘MOON’도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인지하는 상태에서 꾸는 꿈, 그 안에서 이룰 수 있는 행동, 내가 컨트롤하는 범위 안에서 판타지를 이룬다는 것이 흥미로운 듯하다. 그 꿈에서 무슨 짓을 해도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주로 어디에 하나?

요즘엔 메모를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메모를 즐겨 하는 편이다. 사실, 휴대폰이 발달한 것이 나에게는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 끔찍한 악필이라 종이에는 쓸 수도 없고, 심지어 나조차 글씨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써놔도 자꾸 종이를 잃어버리니까. 들고 다니는 것은 잘 잃어버리는 편이라 위험하다.


라디오에서 그 얘길 들은 것 같다.[각주:4]

물건을 엄청 잘 잃어버린다. 이건 절대 고칠 수 없다. 그래서 매번 매니저와 스태프가 신경을 배로 써야 해서 늘 미안하다.


본인 노래 만들기도 바쁠 텐데 후배 가수들에게 곡을 주기도 한다. ‘갓종현’이라고도 불리는데, 종현이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까지 영향받은 뮤지션이 있을 것이다.

항상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맥스웰, 프린스, 뮤지크 소울차일드, 디안젤로 등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끈적한 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다. 프린스는 비보가 있었기에 좀 더 집중해서 들은 것 같다. 이번 앨범 수록곡인 ‘AURORA’는 프린스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어서 그의 감성이나 이미지를 내 나름대로 해석했다.


보통 어떤 방식으로 작곡을 하나?

스토리텔링이 된 가사가 먼저 나와 있어야 곡과 멜로디가 잘 나온다. 완벽하지 않아도 문장이나 단어 하나라도 있어야 작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메모를 많이 하는 거다.


종현은 ‘자기애’를 가장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아티스트 같다.

물론, 자기애가 충만하다.(웃음) 나 스스로를 많이 혐오해봤기 때문 아닐까.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쳐 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것과 자기애가 비례한다는 얘기다. 보기와는 다르게 나는 열등감과 피해 의식이 많은 사람이라 그걸 극복하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정신적 고통을 이겨냈을 때 느끼는 희열도 커서 어느 순간 뻥튀기처럼 자기애가 커진다. 다분히 감성적인 내가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된 걸 행운이라 생각한다.


감성을 위해 평소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있나?

굳이 얘기하자면 필요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웃음) 단어 뉘앙스에 대한 생각, 단어의 뜻 같은 걸 파고든다. 학교 다닐 때 국어 사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국어 사전에서 단어의 뜻과 다양한 활용도를 보면서 익혀나가는 걸 즐겼다. 요즘에도 틈만 나면 단어를 검색한다.


최근엔 어떤 단어에 집중하고 있나?

단어라기 보다는 한자에 매력을 느껴 완전 빠져 있다. 가령 이 한자가 왜 이렇게 구성된 건지, 이 한자를 만든 사람은 이 부수를 어떻게 섞어 왜 이런 의미를 만들었는지 등. 굉장히 로맨틱하지 않나? 한자는 로맨틱한 문자다. 단어의 조합을 보면 로맨틱하게 만들어진 거더라. 예를 들어 늙을 ‘로’자와 사람 ‘인’자가 조합된 단어는 실용성보다 의미에 좀 더 집중해 만든 글자다. 각각 다른 의미의 부수를 붙여서 완전하고 새로운 단어를 완성한다니. 이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 넘치는 글자인가! 한자는 상형문자조차 사랑스럽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는 없나?

‘멍 때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중요한 건 인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잘 못한다. 나도 참 피곤한 사람인 것 같다.(웃음)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다.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벌써?! 하지만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진 않을 것이다. 여전히 노래하고 공연하고 있겠지. 남들이 나를 보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을 거다. 내년에 만나 다시 얘기해달라. 어떻게 얼만큼 변했는지.(웃음)



생각의 조각들

‘노래’라는 장르에 대한 상상력의 귀속을 시험해보고 싶어 소설책을 출간한 작가 ‘종현’


종현의 첫 소설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


종현의 의미 있는 실험 “소설이라는 장르에 에세이 형식과 시를 녹일 수 있는 형태가 지금까지 내가 해온 작업을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는 종현은 영민한 아티스트다. ‘글을 쓴다’는 행위의 의미를 단순히 글을 쓰는 것에 두지 않고 그간 자신이 만들어온 노랫말과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은 그간 종현이 작사한 곡과 종현의 첫 소품집 〈이야기 Op.1〉에 수록된 곡을 모아 소설 내용과 노랫말의 의미가 연결되게 했다. 이 작업은 종현에게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


종현이 설치한 부비트랩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상상력의 귀속에 대한 시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노래를 듣고 난 후 가사 속 주인공에게 스스로를 대입한다거나 뒤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노래를 만든 사람으로서 소설의 전과 후, 노래 탄생 배경과 소설의 연관성을 떠올리게끔 만들고 싶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더 이상 다른 결말을 생각할 수 없게끔 상상력을 붙잡아버리는 거다. 듣는 사람, 읽는 사람 모두가 내 장난질에 걸리는 거다. 상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묶어버리니까.”


요즘 읽고 있는 책


“판타지와 신화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북유럽과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사기〉까지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삼국사기〉에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더라.”


종현에게 영감을 준 이병률 작가의 또 다른 여행 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어쩌면 벌써 그가 읽었을, 읽지 않았더라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 그의 책 속에서 찾은, 어쩌면 종현에게 영감을 줄 문장.

술 한잔 마시는 일은 결국 나에게 술 한잔 사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결국 내 마음에다 술 한잔 부어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시를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미 시인 이상의 자격을 가졌다. 불확실한 것으로 연명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이기도 한 것이니 안녕, 안녕, 안녕이라고 백번을 말해줄게.

이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 中에서


책 이외에도 시각적인 것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는 종현에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을 추천한다. 올해 개최 15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운영해온 다섯 가지 장르별 섹션에 ‘식스센스’를 추가했다. 미래에 시나리오 작가로 변신한 종현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종현의 일상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스타일 밴드 삼성 ‘챰Charm’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걸음 수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칼로리 소모량, 수면 모니터링 기능까지 탑재했다. 게다가 디자인도 예뻐 액세서리로 착용해도 에지를 더해준다. 메시지나 이메일, 전화 등을 알람 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바쁜 스케줄에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는 종현에게 딱이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음악

갓종현이라 불리는 프로듀서 종현. 그의 인생을 아우르는 음악과 인스피레이션.


프린스를 기억하는 솔soul의 온도


종현의 이번 앨범 수록곡인 ‘AURORA’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프린스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라고 했다. 그의 감성이나 이미지를 나름대로 해석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스스로가 생각했던 끈적한 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만 했다고. 한 시대 전체에 영향을 끼친 팝 아이콘 프린스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함께 1980년대 팝 음악사를 대표한다. 펑크, 디스코, 신스팝, 알앤비 등 ‘비주얼로 보는 음악’을 자신만의 색채로 버무렸고 선정적, 퇴폐적인 가사 때문에 당시 한국에서 라이선스 앨범 발매가 어려웠을 정도. 그의 퍼포먼스나 스타일, 아트워크는 지금도 후배 뮤지션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다.


종현이 가고 싶은 2016 서울소울페스티벌


종현은 인터뷰에서 “항상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맥스웰, 프린스, 뮤지크 소울차일드, 디안젤로 등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마침 그들이 내한한다. 8월 13, 14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서울소울페스티벌. 에릭 베넷과 제프 버넷을 비롯, 지소울, 정기고 등 국내 솔 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한다. ‘서울의 솔soul을 깨워라!’는 타이틀 아래 솔, 알앤비, 힙합 신 최고의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어쩌면 우연히 종현을 만날 수 있을까.


프로듀서 종현의 뮤즈들


이하이 ‘한숨’ 김신영의 라디오 방송에서 “이하이 씨의 곡은 꼭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여러 곡을 썼다. 그 곡을 쓰면서 힘들었는지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한숨’을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나도 언젠가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한 종현. 이하이는 곡을 듣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고 화답하기도.

아이유 ‘우울시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종현은 ‘자작곡 완성 3시간 만에 아이유에게 바로 팔린 곡’이라며 아이유의 〈Modern Times〉 앨범 수록곡인 ‘우울시계’가 아이유에게 간 일화를 밝혔다. 단조로운 멜로디 구성과 스무 번 넘게 반복되는 ‘우울’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힐링을 안겨준다는 평이다.

김예림 ‘No More’ 독특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투개월의 보컬 김예림의 〈Simple Mind〉에 수록된 종현의 프로듀싱곡 ‘No More’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종현의 개성이 잘 묻어난다. 권태기에 빠진 연인들이 헤어질 시기를 서로 눈치 보는 와중의 심리를 표현했다. 마치 단편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손담비 ‘Red Candle’ 종현이 2013년에 프로듀싱한 곡이다. 몽환적이며 고급스럽게 섹시한 손담비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장르로 보사노바를 선택한 종현이 보컬 디렉팅까지 맡아 그의 열정이 유난히 돋보였던 작품.

엑소 ‘PLAY BOY’ ‘아이돌 프로듀서 종현’을 ‘갓종현’으로 끌어올린 곡 ‘PLAY BOY는 엑소의 두 번째 정규 앨범 〈EXODUS〉에 수록됐으며 엑소 팬들에게 ‘타이틀 곡에 가려진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멤버들의 노래와 디오의 섹시한 저음이 매력적이다.


종현도 그들처럼, 그들도 종현처럼


마이크 포즈너 마룬파이브의 ‘Sugar’, 저스틴 비버의 ‘Boyfriend’ 등의 송라이터인 마이크 포즈너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경험에 근거한 스토리텔링 중심의 가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런 노래들을 사랑하다. ‘I Took A Pill In Ibiza’ 리믹스로 UK 싱글 차트 1위를 거머쥔 그를 가리켜 같이 음악 작업을 했떤 뮤지션 빅 션은 “포즈너는 그 누구와도 같아지려 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해 그만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했다. 개성 강한 ‘나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종현과 마이크 포즈너는 닮은꼴이다.


닉 조나스 해외에서도 그룹 멤버의 솔로 앨범 발매가 유행인가 보다. 보이 밴드 조나스 브러더스의 막내 닉 조나스가 강한 남성미를 풍기며 돌아왔다. 특히 래퍼 제이지의 조언을 받아 트렌디하고 육감적으로 변신한 알앤비 사운드는 닉 조나스의 컬러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트렌드 뮤직인 EDM 발라드곡, ‘Close’는 스웨덴 출신 싱어송라이터 토브 로가 피처링해 뇌쇄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더해 올여름 피서는 이 한 장으로 올 킬하는 것도 좋겠다.



종현의 우주

“내 머릿속에 너무 많은 게 있어서 다 끄집어내는 것이 너무 벅차다”는 서울의 팝 아이콘 종현의 방대한 우주들.


좋아 (She Is)

Oh She Is 자그마한 눈 너의 눈빛이 좋아
Oh She Is 진한 눈썹 나는 그런 게 좋아
Oh She Is 좀 삐진 듯한 너의 입술이 좋아
Oh She Is 나는 그런 게 좋아
Oh She Is 나는 그런 게 좋아

종현, ‘좋아 (She Is)’ 中에서


종현이가 좋아하는 것 네가 싫어하는 것들은 다 좋아. 네가 싫어하는 모습도 난 좋으니까.


우주가 있어 (Orbit)

우주가 있어
네 눈엔 우주가 담겼어
눈빛이 찌릿 통한 순간
귀 끝이 저릿 별빛 반짝 빛났어
가끔 눈이 돌아갔어
넌 자주 뒤를 돌아봐줘
내가 널 따라 잘 도는지
이 궤도가 맞는지 꼭 확인해줘

종현, ‘우주가 있어 (Orbit)’ 中에서


“〈인터스텔라〉를 보고 우주에 관련된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인터스텔라〉 외에도 우주와 관련된 작품은 시각적으로 많은 충격을 줬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中에서


〈인터스텔라〉를 좋아하는 종현에게 추천하는 영화

〈그래비티〉[각주: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각주:6]


White T-Shirt

꾸미지 않은 게 더 특별해
상상을 자극하는 실루엣
적당히 풀어 헤친 듯한 Hair
왠지 더 튀는 맵시야

종현, ‘White T-Shirt’ 中에서


종현이 좋아하는 화이트 티셔츠 여름에 깔끔한 무지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단색에 레터링 디자인이 포인트로 살짝 들어간 티셔츠면 오케이.


Suit Up

One two 시선을 좀 위로 (Hey girl)
넥타이 졸리네
이것 좀 풀어줘 (Uh)
나 갑자기 졸리네
눈이 막 감기네
나 좀 부축해줘

종현, ‘Suit Up’ 中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 “많다. 하루에 몇 번씩.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고,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AURORA

눈앞에 넌 Oh baby
널 바라보는 게
화려한 커튼처럼 흩날리는
널 보는 게
눈앞에 넌 Oh baby
우아하기도 하지
시끄러운 세상 속에 너란 빛
화려해 참 AURORA

종현, ‘AURORA’ 中에서


종현에게 오로라 같은 존재는 집과 향초다.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종현의 공간을 채워줄 캔들


〈바그다드 카페〉의 향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명곡 ‘Calling You’가 흘러나오는 〈바그다드 카페: 디렉터스 컷〉은 종현의 감성을 충전해줄 빈티지한 색감과 멜로디로 가득하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바그다드 카페를 배경으로 한 〈바그다드 카페: 디렉터스 컷〉(7월 14일 개봉)을 모티브로 조향한 캔들과 캔들 워머, 엽서가 한 세트인 스페셜 시네마 캔들 패키지는 그의 휴식에 또 하나의 오로라가 되어줄 것이다.


기억을 담은 디퓨저 아련한 기억을 향기로 담아내는 ‘벨먼’의 디퓨저는 재충전이 필요한 종현에게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벨먼의 ‘Glass, Grass’ 향은 잔디 위에서 즐기는 향기로운 와인 한잔의 기억을 토마토 향에 담았다. 푸른 토마토 잎사귀의 상쾌한 허브 향에 약간의 파인과 바질을 조합해 종현의 공간을 싱그러운 향기로 채워줄 것이다. 종현은 ‘Glass, Grass’ 향을 맡으면 어떤 기억을 떠올릴까?


종현의 감성을 충전시켜줄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종현의 머릿속은 늘 무언가로 가득한 것 같다. 이토록 쉴 새 없이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종현에게 영감을 줄 만한 영화제가 있다.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홍대 앞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개최되는 ‘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다. 〈마일스〉, 〈본 투 비 블루〉,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록키 호러 픽쳐 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을 웅장한 스크린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네온사인으로 형상화한 포스터까지도 종현의 마음에 쏙 들 것만 같다.


Cocktail

넌 나란 잔에
넘칠 듯 채워봐도
채워도
끝없어 보이는걸

종현, ‘Cocktail’ 中에서


술이 약한 종현에게 추천하는 ‘호로요이’

술이 약해 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나 도수 낮은 과일주가 좋다는 종현이 기뻐할 만한 소식. 산토리사의 호로요이|HOROYOI|가 드디어 국내에도 출시되었다는 사실. 과일 향을 베이스로 한 탄산주인[각주:7] 호로요이는 새콤달콤하고 상쾌한 ‘화이트 사워’, 달콤한 복숭아 맛 ‘피치’, 진한 포도 맛의 ‘그레이프’ 등 세 가지 맛으로 만나볼 수 있다. 종현은 이 중 무슨 맛을 가장 좋아할까? 아마도 복숭아 맛이 아닐까 싶다.


RED

On the Rock
좀 더 차갑게 해줘 너의 잔에
가득히 채워진 얼음 같은 너의 맘에
You're so fresh
내가 자리잡을 수 있는 틈에
있을까 나 초조해져가

종현, ‘RED’ 中에서


종현의 인생에 빨간 불이 들어왔을 때

“종종 빨간불이 들어올 때면 잠깐 멈춰 심호흡을 하고 나를 돌아본다. 내 인생에서 빨간불이 들어온 때는 고등학교를 자퇴했을 때다. 하지만 잠깐 멈추었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나의 터닝포인트다.”

머리가 복잡할 땐 단연 물놀이가 최고다. 심호흡이 필요할 때, 비치볼을 들고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종현의 뮤직비디오의 색감을 연상케 하는 카카오프렌즈의 튜브와 비치볼을 그에게 선물하고 싶다.


〈니모를 찾아서〉의 건망증이 심한 물고기 ‘도리’의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7월 7일 개봉) OST.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쳐 다니는, 넓은 수조에서 키워야 하는 도리의 모델 ‘블루탱’은 어쩐지 종현과 닮은 구석이 있다.


Dress Up

타고난 것 같아 넌 Blow up
눈만 마주쳐도 난 Glow up
애매하게 굴지 마
오늘 Look이랑 어울리지 않아
Feel so nice, nice, nice
It’s alright (Hey) Oh it’s alright (Yeah)
오늘 괜찮아
사실 넌 아무거나 걸쳐도 이쁘니까

종현, ‘Dress Up’ 中에서


종현이 드레스 업하고 싶은 순간은 ‘놀러 나갈 때’.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웃음)”


ⓒTHE CELEBRITY: 글 임준영·김희성 기자, 사진 맹민화, 패션 스타일링 원영은, 헤어 스타일링 서진경(by 아우라 뷰티), 메이크업 이봄

  1. 첫 번째 미니 앨범부터.
    배순탁 “(Déjà-Boo는) 아, 노래 좋은 진짜 현대적인 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그 느낌도 있었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솔로로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 약간 그런 느낌 비슷해요.” 2015년 1월 18일 심심타파 [본문으로]
  2. “얼마 전에 제가 잡지 촬영이 있었는데 촬영하다가 너무 제가 힘이 떨어지고 ― 사실 제가 잡지 촬영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힘들어 해서, 사진 찍는 걸.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 촬영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딘 노래 좀 틀어주세요' 그랬었는데(웃음). 그때 21하고 D, 지금 골라오신 이 노래 듣고 좀 힘이 났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노래라는 거.” 2016년 6월 9일 푸른밤 [본문으로]
  3. [본문으로]
  4. 박지윤 “(푸른밤 작가들의) 마지막 제보 하나만 더 소개할까 해요. 물건을 그렇게 잘 잃어버리신다면서요.”
    종현 “맞습니다.”
    박지윤 “그런데 왠지 완벽남 느낌인데 이건 좀 의외예요.”
    종현 “전혀, 전혀요. 저 정말 잘 잃어버려요.”
    박지윤 “뭘 그렇게 잃어 버려요?”
    종현 “제가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가 있어요. 이쪽 엄지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반지인데, 이 반지가 저한테 징크스 같은 존재인데 방송할 때는 이렇게 빼놔요. 팔찌도 이렇게 빼놓고. 그런데 항상 이걸 두고 부스를 이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가 누나들이 항상 '아유, 칠칠치 못해 가지고' 이렇게 다 챙겨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박지윤 “작가분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종현이 반지와 팔찌 챙기기군요.”
    종현 “/ㅅ\(부끄러워) 되게 죄송한데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제가 정신이 좀 많이 없나 봐요. 평소에도 이런 것들 잘 못 챙겨요. 휴대폰도 잘 못 챙기고 지갑도. 되게 신기한 건 지갑을 한 5~6년 동안 안 잃어버렸어요.”
    박지윤 “그래요?”
    종현 “잃어버려도 누군가 찾아다 주니까.”
    박지윤 “그건 진짜 운이 좋은 건데요?”
    종현 “그러게요.”
    박지윤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라는 제보가 왔는데요, 이 순간 팬분들은 또 우쭈쭈하면서 더 애정지수가 올라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웃음).”
    2016년 5월 30일 가요광장 [본문으로]
  5. 2014년 4월 27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그래비티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본문으로]
  6. 2015년 2월 21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본문으로]
  7. 사실 탄산수도 못 마신다. 그러나 달콤하다면 OK.
    종현 “맥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예 못 먹어요. 맥주를 거의.”
    “어떤 술이든 잘 안 맞잖아. 알코올 자체가 안 맞는 것 같아.”
    종현 “차라리 잔이 작은 건 눈 감고 넘겨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맥주는 크잖아요! 너어어무 힘들어. 저는 탄산수도 못 먹어요.”
    팬들 “어↗어↘”
    “그 맛이 왠지 나는 것 같아서?”
    종현 “사이다나 그런 것에는 단맛이 나잖아요. 맥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스파클링은 잘 못 먹어요.”
    태민 Surprise Birthday Party, 2012년 7월 18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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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종현<\/b> “제가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가 있어요. 이쪽 엄지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반지인데, 이 반지가 저한테 징크스 같은 존재인데 방송할 때는 이렇게 빼놔요. 팔찌도 이렇게 빼놓고. 그런데 항상 이걸 두고 부스를 이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가 누나들이 항상 \'아유, 칠칠치 못해 가지고\' 이렇게 다 챙겨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n박지윤<\/b> “작가분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종현이 반지와 팔찌 챙기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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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종현<\/b> “잃어버려도 누군가 찾아다 주니까.”
\n박지윤<\/b> “그건 진짜 운이 좋은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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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0일 가요광장<\/a>'); tistoryFootnote.add(674, 5, '2014년 4월 27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그래비티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 tistoryFootnote.add(674, 6, '2015년 2월 21일 푸른밤의 영화 코너 Midnight Spoiler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다루며 당시 보았다고 언급. '); tistoryFootnote.add(674, 7, '사실 탄산수도 못 마신다. 그러나 달콤하다면 OK.
\n종현 “맥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예 못 먹어요. 맥주를 거의.”
\n “어떤 술이든 잘 안 맞잖아. 알코올 자체가 안 맞는 것 같아.”
\n종현 “차라리 잔이 작은 건 눈 감고 넘겨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맥주는 크잖아요! 너어어무 힘들어. 저는 탄산수도 못 먹어요.”
\n팬들 “어↗어↘”
\n “그 맛이 왠지 나는 것 같아서?”
\n종현 “사이다나 그런 것에는 단맛이 나잖아요. 맥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스파클링은 잘 못 먹어요.”
\n태민 Surprise Birthday Party, 2012년 7월 18일');

음악 욕심이 많은 뇌섹남, 샤이니 종현 원문


‘재즈를 좋아하는 당신’은 재즈를 즐겨듣는 유명인사를 만나는 인터뷰다. 첫 번째 만남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다. 그룹 활동과 함께 솔로 음악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이 만개한 그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알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 훵크 밴드를 하셨다고. 그때부터 음악 활동을 했던 건가요?

중학교 때 막연히 밴드가 멋있어서 교내 밴드부에 가입했어요. 당시에 남아있던 포지션이 베이스였기 때문에, 말하자면 우연히 베이스를 잡았고, 이후 매력을 느껴서 꽤 오래할 수 있었죠. 록 밴드 위주의 곡으로 카피했고 훵크 밴드는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그럼 샤이니라는 그룹으로 선보여야 했던 음악과는 거리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샤이니는 저 혼자만의 그룹이 아니고, 구성하는 멤버가 엄청나게 많잖아요. 사람들이 인식하는 멤버는 다섯 명이겠지만, 샤이니를 이루는 요소와 멤버는 그보다 훨씬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룹에서 하는 음악은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타협점도 항상 필요하기도 하고요. 대중음악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음악 작업 때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들었어요. 솔로 앨범 작업 때는 둘째 치더라도 그룹으로 작업할 때는 마찰이 생길 법도 해요. 그럼에도 샤이니라는 그룹으로 9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프로듀싱에 참여할 때는 엄청 예민한 편이지만, 샤이니 내에서 참여했던 부분은 대부분 작사와 보컬이었기 때문에 오지랖만 부리지 않으면 부딪힐 일 없어요. 다섯 멤버 모두 똑똑한 편이고, 유능한 서포터들이 있기 때문에 저까지 나설 필요가 없어요. 대신 제 곡이라면 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작곡으로는 한곡만 참여했고, 보컬 디렉팅도 한번뿐이었어요.[각주:1] 샤이니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 때문에 멤버들의 특성을 많이 고려했어요.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었죠. 멤버들은 내심 힘들었지도 모르겠지만요.


라디오 방송 3년차시죠. 방송을 들어보면 정말 오래 하신 DJ분들 못지않아요. 특히, 문장 구사력이나 어휘력이 정말 뛰어나서 놀랄 때가 많아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글쎄요. 그런가요? 초,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꿈이 문학 관련 업종이나 작가였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책도 관심 많고 책도 썼어요. 어렸을 때 책 읽고 독후감 써야 용돈 받을 수 있었는데, 그때의 습관이 많이 남아있어요.


그렇군요. 요즘엔 무슨 책을 읽으셨나요?

사실 좋아하는 책을 수십 번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편이에요. 최근에 [삼국지]를 다시 읽었고, [변신]과 [데미안]을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데, 동의하십니까?

(시각적인 것보단) 생각이 섹시한 게 훨씬 고차원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시각적인 자극보단 추상적 자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뭐 물론 비주얼도 섹시하면 더 좋지만요.


고영배 씨는 종현 씨를 두고 천재라고 표현하셨더라고요. 물론, 엄청난 노력파라는 점도 덧붙였고요.[각주:2] 한마디로 ‘노력형 천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전 열등감을 에너지로 삼기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지만 가끔은 자기혐오로 땅을 파고 들어갈 때도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에서 얻는 에너지는 좀 다른 열정의 색을 띄어요. 그건 모두가 느껴본 패배감이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색이죠. 삶이 늘 밝지만은 않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일 텐데, 전 어두운 부분도 원동력으로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고 하지만 종현 씨도 이제 데뷔 10년차를 앞둔 중견급(?) 아티스트잖아요.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음악을 해왔으니 창의력이 고갈되거나 초심을 잃고 안주할 법도 한데, 매번 새로운 걸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런 원동력이 궁금해요.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어린데 잘하는 사람은 더 많고요. 그러다보니 나보다 어린데, 나보다 음악을 더 늦게 접했을 텐데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을 느껴요. 초심을 잃을 수가 없죠.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이 나보다 적은데 잘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니 더 긴장 할 수밖에요. 창의력이 고갈되는 건 항상 느껴요. 하지만 강박을 갖고 일상을 메모하다 보면 소재를 얻을 수 있는 듯해요. 전 스스로를 꽤 괴롭히는 스타일이라서, 늘 피곤해요.


[BASE]에 수록된 ‘할렐루야’에선 미국에 있는 내쉬빌 가스펠 콰이어의 백그라운드 보컬이 들어갔는데요, 전화로 직접 디렉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각주:3] 꽤 번거로운 작업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한국인 코러스 밴드와 작업하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냥 해보고 싶었어요. 코러스 톤을 좀 더 특이하게 뽑고 싶기도 했고요. 데모의 경우엔 훨씬 미니멀한 팝 곡이었는데, 편곡점을 잡다보니 콰이어 코러스가 생각이 났어요. 물론 한국에도 훌륭한 콰이어 팀이 많지만 욕심내서 그렇게 진행했어요. 추천 받기도 했고요. 새벽에 스카이프로 디렉팅하는 것. 새로운 경험이었고, 코러스 멋지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죠.


종현 씨가 2000년대 이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란 분들께 증명을 하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요.[각주:4] 현재까지는 굉장히 성공적이에요.

성공적으로 봐주신다면 감사합니다. 2000년대 이전의 음악에서 오는 감성은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확실히 언플러그드(어쿠스틱)의 매력이나 미디 사운드가 발전하기 전의 음악이 주는 독보적인 감성이 있죠. 하지만 지금의 음악들도 충분히 그만의 매력이 있으며, 뛰어난 부분들이 있어요.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앞으로도 알아 주셨으면 해요.


샤이니라는 그룹 안에서 종현 씨는 여전히 ‘아이돌팝’의 경계에 들어가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어요. 반면에 솔로로서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어반/알앤비, 재즈, 록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요. 그래서 특정한 장르에 한정지어 설명하기 어려운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 음악이 있나요?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의 음악은 없어요. 전 팝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때에 따라 필요한 장르의 편곡을 선택합니다. 한 장르를 파는 뮤지션들도 멋져요. 하지만 여러 장르를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도 멋지지 않나요?


존경하는 음악가가 궁금해요.

마이클 잭슨과 디엔젤로, 넵튠즈.


이유는요?

설명이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재즈 뮤지션 중에선 누가 있을까요?

재즈를 깊게 알진 못해요. 마일스 데이비스 좋아하긴 해요. 특히 퀸텟 앨범요.


편성으로 마일스 데이비스 음악을 구분한다면 재즈를 잘 아는 거 아닌가요? (웃음) 베이시스트로서 영향을 받은 재즈 아티스트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제 베이스 연주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건 재즈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재즈 아티스트 중에서 좋아하는 연주자는 마커스 밀러 정도.


종현 씨가 재즈에도 관심이 많다고 김광현 편집장님께서[각주:5]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재즈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요?

재즈는 음악학교 다니면서 제대로 만났고 신기했어요. 처음 접했을 땐 천재들의 음악처럼 느껴졌어요. 즉흥성이 주는 충격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죠.


즉흥성이라. ‘셜록’에서 선보인 스캣으로도 팬들 사이에선 화제도 됐었어요.

스캣이라기엔 사실 무리가 있죠. 라이브마다 항상 정해진 노트를 짚었으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멤버들과 심심하면 잼을 했기 때문에 어색하진 않았어요. 솔로 콘서트를 할 때 곡에 따라 스캣을 할 때가 있는데, 그게 훨씬 즉흥적이고 재미있어요.


재즈 중에서도 즐겨 듣는 아티스트나 재즈 장르나 시대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시대를 가려서 듣는 편은 아니에요.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재즈, 비비 킹의 블루스, 리듬감이 부각된 재즈 음악을 즐겨 드는 편이죠.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선생님의 ‘봐사주’에 빠지셨다고 SNS에 올리셨잖아요?[각주:6]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는지 궁금해요.

각 장르마다 장르의 역사성이 있어요. 언어도 역사성을 가져요. ‘봐사주’라는 곡의 가사는 제주도 방언으로만 이루어져 있죠. 뚜렷한 역사성을 띤 두 가지의 문화가 조화롭게 섞인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었고, 창의적이었어요. 보컬도 듣기 너무 좋았고요. [All That Jeju](올 댓 제주)라는 앨범명도 위트 넘치지 않나요?


앨범 [이야기 Op.1]에 수록된 ‘Happy Birthday’의 경우에 전형적인 재즈곡이에요. 기타 쿼텟을 동원한 보컬 재즈곡이죠. 재즈곡을 쓰게 된 계기와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재즈곡을 써보고 싶었어요. 전형적으로. 아주 티 나게. 아주 노골적으로. 그래서 쓴 곡이에요. 근데 진행을 화려하게 쓰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곡 길이도 짧고, 딱 듣기 편안하고 쉬운 수준의 곡이 나온 것 같아요. 아직 장르의 심화학습이 부족한 수준이라, 더 공부해야 해요.


그러면 재즈 쪽으로 조금 더 해볼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웃음) 재즈 연주에 대한 제 이해도가 한참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갖고 음악을 할 거예요.


고등학생 때 훵크 같은 흑인음악을 하셨다고 하셨잖아요. BWB 같은 훵키한 재즈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몇 년이나 더 공부를 해야 할까요? 두렵네요. 퓨전재즈의 접점이라면 편곡적인 부분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재즈 뮤지션이 있나요?

국내 재즈 뮤지션 중엔 주윤하 씨의 음악 좋아합니다. 어떤 형태든, 누가 되었든 훌륭한 뮤지션과 교차점이 생긴다면 즐거운 일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원문


과월호 구매


ⓒJAZZ PEOPLE: 인터뷰 류희성,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1. 종현이 작사/작곡/편곡/디렉팅/보컬디렉팅/랩메이킹을 맡은 SHINee의 Odd Eye 관련 정보는 여기 [본문으로]
  2. 박명수 “종현 씨는 어떤 분입니까? 같이 작업한. 저는 애기 때 봤었거든요.”
    고영배 “저는 사실 많이 놀랐어요. 편견이고 선입견이지만 아이돌분들이 작사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얼마만큼 할까.”
    박명수 “저도 그게 궁금해요.”
    고영배 “진짜 잘해요.”
    박명수 “오.”
    고영배 “진짜 잘하고 심지어 박명수 형님도 ”
    박명수 “MIDI 하는.”
    고영배 “시퀀서를 사용해서 하시잖아요. 그런 거 실제로 너무너무 잘하고 심지어 보컬 디렉팅 같은 건 진짜 너무 많이 배웠어요. 너무너무.”
    박명수 “아, 동생한테?”
    고영배 “네.”
    박명수 “이야, 아주 천재인가 봐요. 진짜.”
    고영배 “천재도 천재 같고 열정과 노력이 대단한 친구 같더라고요.”
    박명수 “정말 또 그러니까 그렇게 뽑혀 가지고 세계적인 스타가 아니겠습니까?”
    고영배 “많이 배우면서 작업했습니다.”
    2015년 11월 15일 라디오쇼 [본문으로]
  3. [본문으로]
  4.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2010년 10월 GQ [본문으로]
  5. 2015년 10월 28일 푸른밤 특집 Fall In Music의 재즈 편 이후 2015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그리고 2015년 5월 한 달 동안 The Master 재즈 편을 함께했다.

    LP를 좋아하는 종현에게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과 제네시스(Genesis)의 LP를 선물하기도. 2015년 12월 13일 재즈피플 페이스북 [본문으로]
  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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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이곡을 계속 듣고있다.
가사가 제주방언 이라는데 제주도의 판타지를 더 키워줬다.
발음을 너무 잘표현한 루아라는 가수도 너무 궁금해졌다.
물음표 투성이인 곡
매력적이다. pic.twitter.com/jYJh8C2bJa

— 김종현 (@realjonghyun90) 2015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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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Youth

종현의 머릿속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떠다닌다. 금수와 짐승의 차이, 존재의 경계, 예술이란 단어의 사회적 의미…. 새롭게 발매될 솔로 앨범은 그의 몽상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남들이 날 이해 못하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하고 다 알면서 저지르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쓸데없고 혹은 저렇게까지 깊은 의미를 둬야 하나 싶은 것들,

나조차 이해 못하는 일들, 난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종현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무대에서는 굉장히 에너제틱한데 실제로는 목소리도 작고 말투도 느린 편이에요. 

맞아요. TV에 비치는 이미지와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이 굉장히 달라요.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요. (데뷔한 지 9년차 가수인데도?) 다들 안 믿지만 여전히 그래요. 무대 카메라는 괜찮은데 리얼리티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바짝 긴장해요. 그래서인지 TV에서 훨씬 어리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만나면 전혀 그렇지 않죠?


TV에서 약간 들떠 있는 느낌이었다면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 촬영 준비하면서나 짬이 날 때마다 말 없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기도 했고요. 

유튜브로 영상 찾아보는 거예요. 스케줄이 있거나 졸릴 때마다 잠 쫓으려고 봐요.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하는 경우엔 거의 못 자거든요. 고등학교를 자퇴하면서 등교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까 습관적으로 늦게 자기 시작했어요. 사실 재작년까지는 하루에 두 시간 정도밖에 안 잤어요. 그래도 괜찮았는데 작년부터는 만성피로가 느껴져서…. 원래 좀 예민하기도 한데 앨범 나오기 직전이라 요즘엔 더 그런 것 같아요. 원래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치열하게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어디를 고쳐야 할지 하루 종일 고민해요.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로 고등학교 자퇴한 것을 꼽았어요.[각주:1] 어떤 이유인가요?

사춘기를 벗어나게 해준 선택이었어요. 이제 와서 안 사실인데 그때 엄마의 동의를 구한 게 아니라 통보를 한 격이더라고요. 물론 이런 계획을 짜놨으니 허락해달라고 말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무조건 “자퇴할 거야”로 들렸을 거예요. 그때 엄마가 내 선택을 존중해줬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하루아침에 환경이 변했고 엄마의 믿음을 느낀 만큼 책임감도 강해졌으니까요. 누가 내 머리와 발끝을 잡고 죽 늘어트린 것처럼 정신이 죽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튼살이나 흉터가 남았을 수도 있지만 그건 영광의 상처겠죠.


한 웹 매거진에서 샤이니 멤버 각각의 다섯 가지 매력을 뽑으면서 ‘섬세한 아티스트’라고 칭했어요.[각주:2] 동의하나요?

어렸을 때부터 보통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을 걸어오지 않았으니까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됐어요. 평범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 건 맞아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틱하다는 게 예쁘게 포장돼 있는 말이라고 느껴요. ‘특이하다’ ‘이해할 수 없다’ ‘진보적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라는 걸 ‘아티스틱하다’라고 좋게 표현하잖아요. 진짜 의미와 사회적 의미가 좀 다르다고 할까. 예술도 그래요. 무언가를 자기 언어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게 예술 아닌가요? 마냥 아름답고 무거운 게 아닌데 사회적 의미 속엔 환상성이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맥락으로 아이돌은 아티스트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이 거창한 게 아니니까요.


일반적인 아이돌의 모습이 아니긴 해요. 일단 음악적인 면만 봐도 앨범을 전곡 자작곡으로 채우는가 하면 이하이, 김예림, 아이유를 비롯한 다른 기획사 뮤지션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원래 작곡가가 꿈이었어요. 수월하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가수를 선택한 거죠. 계획적이었던 건 아니고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리 된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행운이었어요. 아이돌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션은 컨셉추얼해야 하는데 아이돌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잖아요. 또 고정관념 때문에 아이돌이 음악 만든다고 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하고요.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아이돌이 가진 태생적 단점이자 장점이겠죠.


팬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고맙다고 하지 않더군요.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에 대해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고, 감동도 하고, 화도 내고…. 그런 감정들을 거듭하는 사이 사람 대 사람, 인간적인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각주:3] 이 말을 들으면서 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아이돌이 그런 얘기 해도 돼요?”라는 말 많이 들어요. 특히 이렇게 인터뷰하면서요.(웃음) 그런데 팬들 그리고 나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마음 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반대로 나를 숨기거나 가짜로 보여주는 것도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난 진짜를 보여주는 걸 택하지 속이면서까지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각주:4] 그래서 항상 팬들에게 “난 그냥 TV에 나오는 사람일 뿐이에요. 우린 계속 좋은 친구죠.”라고 해요. 팬들은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거예요.


생각하는 바를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군요. 작년 발매한 솔로 미니앨범 <BASE>에서도 SM의 기획력에 함몰되지 않은 뚜렷한 자의식이 인상적이었어요.

솔로 앨범은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내 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 하는 작업과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는 의도의 작업. 둘 다 의미가 있지만 솔로에서는 전자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게 맞지, 샤이니의 또 다른 세계관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BASE>를 기획하면서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으면 유닛 혹은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만들라고 제안했어요. 작년에 발매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솔로 앨범이 나올 거란 확신이 있었거든요. 중요한 건 시기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담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조급하게 밀어붙이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이틀 후에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라는 연락이 왔어요. SM 하면 보통 억압이 심하거나 교류가 없다거나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회사 내의 눈높이가 높다 보니 그 벽을 넘기가 힘들 수는 있어요. 그래도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잘하면 돼요. 그럼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어요.


5월 중 발매되는 새로운 정규 앨범에서 역시 담아두었던 걸 마음껏 표현했나요?

섹슈얼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타이틀 곡 외에도 전체적으로 섹시한 뉘앙스를 가지고 가되 무턱대고 자극적인 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런 앨범이요. 그런데 작업자의 입장에서 “이런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얘기한 상태로 작업하는 것과 완성 후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히는 건 차이가 있거든요. 이미 ‘섹슈얼’이란 코드를 알려주고 진행하다 보니까 릴랙스하라고, 조금 참아보라고 ‘태클’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다들 음란마귀가 씌었는지 별거 아닌 가사도 무조건 야하게 해석하고….(웃음) 그게 재미있기도 했어요. 사전고지의 유무가 음악을 해석하는 데 이렇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구나, 싶어서. 결과적으로는 좋아하는 걸 최대한 많이 한 상태라 만족해요. 물론 앨범이 잘되면 즐겁고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죠.


상상력을 자극하는 섹슈얼한 뉘앙스라니, 자연히 맥스웰이나 디앤젤로가 떠오르네요.

물론 팔세토 스타일의 가성으로 노래하는 네오소울 장르도 있죠. 뿐만 아니라 PBR&B, 누재즈 같은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있어요. 한동안 힙합이 워낙 유행이었으니까 힙합 비트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었죠. 퓨처 베이스라든지 트랩이라든지 새롭게 관심 가는 비트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한창 ‘썸’ 타거나 ‘Falling in Love’의 스토리라 이별 노래는 물론 발라드 곡은 한 곡도 없습니다.


표현력이 기대되는 컨셉트예요. <BASE>에서 곡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듯 목소리를 바꿔서 불렀던 것처럼요. 때문에 연극적인 앨범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죠.[각주:5]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수월하고 정확하게 감정을 표현하려면 목소리 톤이나 두께보다도 호흡을 사용해야 해요. 울거나 웃거나 놀랐을 때, 모두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소리만으로도 표정을 내비칠 수 있어요. 또 작사할 때부터 캐릭터의 성격을 정확하게 축조해놓고 시작하는 편이에요. 물론 나를 대입시키면서부터 뻗어가니까 내 성격이 많이 배어 있죠. 가장 중요한 건 노래 속 화자와 청자의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가사는 물론 멜로디도 잘 안 떠올라요.


이번 앨범의 화자는 어떤 인물이에요?

되게 능글맞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아요. 농담도 잘하고 닭살 돋는 말도 서슴없이 던지는 타입이에요. 여자들이 겉으로 오글거린다고 핀잔 주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남자.


작사를 포함해서 평소에 글 쓰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작가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작은 영감 하나하나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중학교 때 꿈이 소설가, 국어선생님이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중간고사 보고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아, 난 선생님은 못 되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밴드부 들어가서 음악 만들고 가사 쓰는 걸로 진로변경했어요. 사주를 봐도 누군가에게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주 보시는 분이 “딱 선생님 사주인데 공부를 전혀 안 한 거 보니까 사기꾼이네!”라고 하셨어요.(웃음) 예술가로서나 이성적으로나 언변이나 글재주가 좋은 사람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서른이 넘어가면 시가 됐든 소설이 됐든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어요.


소설 <산하엽: 흘러간, 놓아준 것들>이 작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연애소설이나 사랑영화를 전혀 안 본다면서 왜 연애소설을 썼어요?

그게 삶의 아이러니에요. 작사할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쓸 때도 독자가 누구일지 생각했어요. 대부분 여성이 읽을 텐데 나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동요할까? 그게 사랑이야기였던 거죠. 그런데 알콩달콩한 연애는 도저히 두 페이지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별과 이별 후의 이야기를 썼어요. 쓰는 내내 일기나 가사 쓰는 것과는 또 다르게 나를 되돌아볼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네 명의 인물이 나오잖아요.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 가수, 그리고 남자주인공의 후배. 그 넷 모두가 내 모습들이거든요. 내 면면이 부여된 캐릭터와의 만남, 그 작업도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보통은 남자주인공이 나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남자는 내가 음악을 할 때, 여자는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의 태도예요. 가수는 남들이 보는 나, 그리고 후배는 내가 사랑할 때의 모습이에요.


그 후배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말 없이 위로를 건네는 역할이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짝사랑할 때예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몇 사람 사랑하지 못했을 만큼 한번 사랑하게 되면 맹목적으로 감정을 이어가는 편이에요. 사랑하는 순간까지도 힘겹고 오래 걸리고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가정을 꾸린다는 것에 대한 추상적인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은 결혼은 물론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지금 내 삶의 방식에 만족하고 연애 외의 다른 계획들을 세우는 게 즐거워서 거기에 빠져 있어요.


사실 ‘산하엽’이란 단어를 찾아낸 게 놀라웠어요. 물에 젖으면 투명해지는 희귀한 꽃이라니,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니까요. 

참 예쁜 꽃이죠. 그런 단어를 찾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마음 가는 단어가 있으면 검색해서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고 사회적 의미가 어떤지 생각해봐요. 단어를 가지고 더하기 빼기를 많이 한다고 할까. 문장이나 단어들이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는 편이에요.


요즘 자꾸 생각나는 문장이나 단어가 있다면요?

누군가가 저한테 보낸 문자인데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우리 봄이 오기 전에 꼭 만나요.” 그 문장이 너무 예쁘기도 했고 나한테 존댓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얘기한 것도 재미있었어요. 따뜻한 느낌도 들고 왜 3월, 4월 이런 뚜렷한 날짜가 아니라 추상적인 기한을 정해서 얘기를 했을까. 왠지 뭉클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글도 쓰고 ‘우린 봄이 오기 전에’라는 노래도 만들었어요.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친한 형인데 결국 만나기 전에 봄이 지나가버렸네요. 그래도 ‘우린 봄이 오기 전에’를 발매하기 전까지는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아요.


가사나 소설 모두 그렇지만 실제로도 낭만적인 구석이 있는 사람이네요. 스스로도 로맨티스트라고 생각하나요?

그렇기도 하고 몽상가이기도 해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몽상가잖아요. 몽상가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걸 이루려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거든요. 재미있는 건 결국 그 꿈이 현실화되면 이제 더 이상 몽상가가 아니게 되죠. 그래도 계속 또 다른 꿈을 꿔서 몽상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동시에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인 것도 맞아요.[각주:6] 무슨 뜻이냐면 남들이 날 이해 못하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하고 다 알면서 저지르는 거죠. 반항심일 수도 있고 의외성을 공략하려고 노력하는 걸 수도 있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쓸데없고 혹은 저렇게까지 깊은 의미를 둬야 하나 싶은 것들, 나조차 이해 못하는 일들, 난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이를테면 또 어떤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나요? 존재의 진정한 의미?

예를 들면 산타클로스 같은 거예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알지만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믿음으로 착한 일을 하게 되면, 그러니까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면 그건 실존의 유무를 떠나서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존재한다’와 ‘존재하지 않는다’의 경계가 무너져버리게 되는 거죠.[각주:7]


‘아티스틱’한 생각이네요.

그렇죠. 예술가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이지 않은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그게 금수와 인간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아, 요즘에 ‘금수’라는 단어에 꽂혀 있어요. 짐승보다는 고급스러운 뉘앙스를 띠면서 욕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날것의 느낌은 살아 있으니까요. ‘짐승과 인간의 차이점’이라고 말하면 내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것도 혼자 생각해요. 짐승과 금수의 차이는 뭔지, 무게감이 어떻게 다른지. 이런 얘기를 하면 보통은 “그래. 철학적이긴 해. 인간은 그런 고민을 해야 하고 고찰을 해야 해. 하지만 왜 굳이…?” 혹은 “그래서, <주토피아>는 봤어?”라고 하지만요.(웃음)


ⓒHarper's BAZAAR: 에디터 권민지, 포토 최문혁, 헤어 임정호, 메이크업 김주희, 어시스턴트 이병호

  1. ※ 정확히는 일반 고등학교 자퇴 후 음악 학교에 진학한 것.
    “음악학교에 간 것이 제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요즘 곡 작업을 하면서 두 번째 터닝포인트라는 걸 느껴요. SM에 들어올 때보다 훨씬 강렬해요.” 2010년 10월 GQ [본문으로]
  2. 종현, 섬세한 아티스트
    포지션: 메인보컬, 싱어송라이터, 반항아
    처음부터 종현은 눈에 띄는 멤버였다. 노래의 도입부에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했고, 호흡을 많이 섞는 독특한 보컬은 샤이니의 특징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종현은 목소리로 중심을 잡던 시기를 지나, 곡과 가사를 통해 팀의 색깔을 스스로 다듬어가기 시작했다. [SHINee The 3rd Album Chapter 1. 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에서는 수록곡의 제목을 모아 써내려간 가사로 컴백의 기세를 그려냈으며(‘Spoiler’), 미니 5집 [Everybody]에서는 “차가운 눈빛에 패인 내 심장 중심 깊숙이 베인 채 이 상처를 못 고치면 죽어버릴지 당장 미쳐버릴지 어찌 될지 모르겠어” 등의 독특한 가사로 선택받지 못한 사랑의 애달픔을 묘사했다(‘상사병’). 그리고 마침내 정규 4집 [Odd]에서는 첫 번째 트랙 ‘Odd Eye’의 작사와 작곡, 편곡을 모두 해내며 자신과 팀의 성장을 증명했다. 이렇게 뚜렷한 아티스트의 인장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2015년 5월 28일 ize [본문으로]
  3. “저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성장해 오는 동안, 저희와 팬분들이 서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에 대해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고, 감동도 하고, 화도 내고……. 인간적인 부분에서 그런 감정들을 거듭하는 사이, 가족 같은 관계가 된 건 아닐까 해요. 사람 대 사람, 인간적인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3월 SeeK vol.007 [본문으로]
  4. “제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집에서도 그렇게 가르침을 받았거든요. 너무 솔직한 게 가끔은 저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솔직하고 싶어요.” 2009년 1월 6일 10asia [본문으로]
  5. 그리고 그런 자의식은, 열창이 아니어도 목소리의 컨트롤과 연극적 표현력으로, 또한 우아한 팝을 주조해낼 수 있는 퀄리티로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빛을 발한다. 2015년 1월 22일 Idology [본문으로]
  6. 고영배 “종현 씨는 로맨티시스트가 아니면 그런 가사를 쓸 수가 없어요. 로맨틱(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내가 아는 로맨티시스트 중에 가장 가장 시니컬(한 부분)을 같이 가지고 있어. 로맨틱 대비 시니컬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커피소년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고영배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인 것 같아요.”
    나인 “약간 복잡한 남자예요. 맞아요.”
    고영배 “복잡해. 맞아맞아”
    커피소년 “맞아맞아.”
    고영배 “그런 데에 여자들이 미치는 거지.” 2016년 1월 26일 푸른밤 [본문으로]
  7. “「쫑디는 산타 몇 살까지 믿었어요? 저는 믿은 적이 없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글쎄요, 제 기억 속에서 산타를 믿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저도? 기억 속에서는. 왜냐면 어린이집에 일곱 살 때 몇 개월 다녔거든요. 그때도 이미 내가 산타가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보다 어렸을 때 이미 알고 있었겠죠? 제 머릿속에는 산타를 믿었던 기억은 없네요. 그런데 저는 커서 생각을 한 건데 산타라는 건요, 내가 믿는 순간 존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형체로서 다가오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잖아요. '착하게 살면 선물을 받는다'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인 거니까 내게 형체로 다가오지는 않아도 내 심적인 부분이나 인생에 있어서 ― 가치관이나 이런 것에 ― 도움을 분명히 줄 테니까, 믿으면 산타는 있는 거죠. 흰 수염 기르고 빨간색 모자 쓰고 그 산타는 사실 음료 회사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인 거고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라는 건, 어떻게 보면 기댈 곳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2014년 12월 23일 푸른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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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이름으로

샤이니의 종현이 아낌없이 열정을 바친 새로운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느낌표가 되든, 물음표가 더 많아지든 개의치 않을 기세다.


종현


하고 싶은 노래를 만들고, 상상을 즐겨 하는 모습이 소년 같다.

소년처럼 보이는 건 큰 칭찬인 것 같다. 아이돌이고, 아티스트라는 특성상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면죄부(?)를 받기도 해서 애처럼 굴 때도 있는 것 같다. 조심성이 사라졌다고 해야 하나. 대신 이제는 사회생활 경험이 꽤 있기 때문에 허용 가능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소년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 


오늘 촬영은 어땠는가?

야외 촬영이 오랜만이어서 새로웠다. 곡 작업이나 공연이 아닌, 화보 촬영은 내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각주:1] 나를 위해 준비한 것들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패션은 나의 업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더 즐길 수 있다.


패션과 음악은 함께 간다.

맞지만, 내가 타고난 천성은 음악이다. 글 쓰는 것, 음악 하는 것 이외에는 내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가능성도 열어두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게 워낙 확고해서인지 음악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자신에게 다른 걸 할 시간이 어딨냐고 스스로를 책망할 정도니까.


어느덧 데뷔 8년 차다. 샤이니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앨범은 낼 만큼 성숙했다.

앨범을 내는 건 설레는 일이다. 이번 앨범은 하고 싶은 곡들을 담아 더욱 의미가 깊고, 장르적인 부분에서도 통일성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지난 미니 앨범이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출사표였다면 이번 정규 앨범은[각주:2] 어쿠스틱 사운드를 바탕으로 감성적인 면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1년 4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장르, 사운드, 이야기를 찾아 음악적 방향성을 구체화시킨 게 바로 이번 앨범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티스트 김종현의 가장 큰 매력은?

샤이니 멤버라는 것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하하).


앨범 수록 곡 중 애착이 가는 것은?

‘화이트 티셔츠’. 노래 가사에는 롤링 스톤스 티셔츠를 입은 여자가 예쁘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직접 작업한 곡은 아니지만 들었을 때 유머러스하다. 사실 내가 만든 곡들은 모두 힘들게 작업해서 하나만 꼽을 수 없다.


곡을 만들 때 어떻게 영감을 얻는가?

지난 소품집은 오롯이 나의 이야기들이었다. 반대로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은 트렌디한 사운드의 곡들로 작업한다. 유행하는 음악 장르에 대한 연구와 시도를 바탕으로 상상의 이야기를 꾸며나간다. 단순한 생각을 살짝 바꿔도 음악은 전혀 달라진다.


노래나 공연할 때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장소에 따라 다르다. 특히 솔로 앨범 공연에서는 프로듀싱까지 하기 때문에 포지션과 에너지 소비 면에서 모두 샤이니로 공연할 때와 차이가 있다. 소극장 공연이라면 관객 개개인과 소통하려 하고, 큰 공연장에서는 퍼포먼스나 에너지를 어떻게 방출하느냐를 고민한다. 무대가 넓으면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에너지를 전달하여 관객들이 화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사 작업 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하는 노력은?

문맥이 맞아야 한다. 즉, 말이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나 할까. 의도적으로 존댓말과 반말을 섞는 식은 괜찮지만, 리듬에 맞춰 발음을 살리거나 음절을 맞추려고 문법에 맞지 않게 가사를 쓰는 걸 참지 못한다.


편집증처럼 들린다.

어떤 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편집증에 걸린 남자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하하). 뮤직비디오를 보면 문을 열 때 손잡이도 못 만지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 흰 선만 밟는다.


이번 앨범 공개를 앞두고 샤이니 멤버들은 뭐라 하던가?

샤이니 멤버들은 각자 열심히 활동하지만 여유가 있는 편이라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다. 어른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알아서 잘했겠지’ 하며 묵묵히 응원할 거라 본다.


ⓒDAZED & CONFUSED: 텍스트 오유라, 패션 강윤주, 포토그래피 안연후

  1. “화보의 대상이 나일 뿐 내가 주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화보는 시각적인 부분이라 제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요. 스태프들을 믿고 가는 편이에요.” 2015년 11월 Esquire [본문으로]
  2. 이어지는 설명은 이번 정규 앨범이 아니라 소품집 [본문으로]

2000×2603


번역: 쫑뷰


만날 때마다, 빠져들다.

SHINee


“귀여운 연하남”이었던 SHINee가 일본에서 데뷔한 지 만 5년. 밝고 한결같은 미소, 그룹으로서의 결속감, 그리고 압권의 무대는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완벽한 5인의 청년으로 성장한 그들에게 차분히 “사랑”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


“짝사랑이라도 사랑하는 시간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 종현



종현

「잠잘 시간을 아껴서라도 만나고 싶어지는 사랑을 하고 싶어」


Q. 연애가 잘 이루어지는 데 중요한 요소, 뭐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감정이라는 풍선이 점점 부풀어 「여기다」라고 하는 때 팡 터지는,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타이밍을 저울질하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성격이 급하니까 그 순간은 스스로 만들려나?


1990년 4월 8일생. 노래할 때는 자신만만 캐릭터지만, 평상시에는 애교쟁이로 수다를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 작사·작곡도.


「인종도 나이 차도 원거리도 사랑에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종현 씨. 유일하게 장애가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것은 상대방 부모님의 반대. 「저희 가족의 의견은 차치하더라도 상대방 부모님의 생각은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반대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럴 때는 가능한 한 부모님과 직접 만나 예의를 갖출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뭐, 원래 저는 부모님 세대에 예쁨받는 타입이라,[각주:1] 반대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요(웃음).」


사랑에 빠져 있는 시간이 행복이라는 연애 체질. 설령 짝사랑이라도 상관없는 듯. 「잠을 포기하고서라도 만나고 싶어질 정도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싶어요. 저는 평소 바빠서 잘 시간도 거의 없지만, 그래도 10분이라도 좋으니까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 좋아요. 지금은 없지만요. 잠이 더 소중해서. 나이를 먹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사랑에 잔뜩 시간을 들이는 타입이라고 스스로를 분석. 「아마도……. 사귀기 전에도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사귀는 기간도, 다음 연애를 시작할 때까지도 긴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1~2년 정도의 레벨이 아니에요. 더 오랫동안 마음이 텅 빈 채로 지내지 않나 해요.」


그런 종현 씨에게 신경 쓰이는 「여성의 행동」이란? 「뭔가 생각하는 듯한 느낌으로 조금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왠지 귀여워 보여요. 속삭이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는 모습도 좋아요.」


사귀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이상적인 연인 관계. 「적어도 저 때문에 인생을 내버리거나 괴로워 하지 않길 바라요. 일이나 사고방식에 좋은 영향을 주거나, 인간으로서 성장하거나. 사귀는 것으로, 서로의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좋은 연애라고 생각해요.」


From Editors

편집부 릴레이 일지


「좋아해도 돼요?」라고 묻는다면? 개성 넘치는 SHINee의 답변 공개합니다.


『anan』에 첫 등장한 2011년에는 시끌시끌, 와글와글☆, 왁자지껄♡이라는 말이나 ☆♡ 마크가 딱인 소년들이었던 SHINee.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올해, 두근두근 할 것 같은 색기를 몸에 걸친 5명이 다시 지면에서 빛을 발해 주었습니다. 반짝이는 것 같은 사진들을 꼭꼭 기대해 주세요!


그 촬영 및 취재를 시작하기 전의 스튜디오는 좋은 느낌의 릴렉스 무드에 싸여 있었습니다. (…) 종현 씨는 저희가 「자자 다 같이 드세요~」라고 음식을 차려놓은 곳에 스윽 다가와서 한입 크기의 주먹밥을 답삭. 수십 초 후에 다시 돌아와서 또 한입 답삭. (…)


와글와글하고 밝은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는데 거기서 ♡ 마크와 ☆ 마크가 빠졌다고 할까, 조금 여유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멤버들. 그 모습에 anan 스태프들은 가슴 속 깊이 감동한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귀여운 조카를 만나 그 커다란 성장을 절실히 느끼는 친척 아저씨 & 아줌마”라는 느낌이네요, 딱!


이번 호에서는 그런 SHINee 한 명 한 명에게 「사랑」에 관한 질문만 던져 보았습니다. 그러자 바로 5인 5색 각각 멋진 연애관이 제각기! 매우 그들다운, 의외성도 있는 인터뷰 내용은 꼭 본지를 손에 들고 천천히 즐겨 주세요. 대신 특집 제목이기도 한 「좋아해도 돼요?」라는 대사를 여자에게 들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다섯 명의 답변을 대공개하면서 마치겠습니다 .


Q. 「좋아해도 돼요?」라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종현 씨 ⇒ (잠시 웃으면서) 「『내 생각은 상관있어?』라고 되묻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잖아요.」

(…)

……정말, 리액션 제각각 모두 멋지네요! (웃음) (Y)


ⓒanan: 사진 伊藤彰紀(aosora), 취재·글 神保亞紀子·酒井美絵子, 촬영협력 BACKGROUNDS FACTORY


참고: SeeK vol.008의 촬영현장

  1. “'어쩜 (말을) 이렇게 예쁘게 하는지' 이런 말을 제가 듣는 경우가 대부분 저희 어머니 친구분들(웃음)? 어머니 친구분들이 '아유, 어쩜 저렇게 예쁘게 해?' 이런 식으로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웃음).” 2015년 4월 6일 푸른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