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종현이 샤이니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배정한 기자


아이돌'이 가진 편견은 세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삐딱하게 볼 사람들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그러한 선입견에 맞설 이가 있다.


샤이니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출격한 종현(25)의 첫 번째 앨범 '베이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1일 밤 12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종현의 솔로곡 음원이 모두 공개됐다. 지난 7일 먼저 발표돼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데자부'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크레이지'와 '러브 벨트' '일인극' '네온' '할렐루야' 등이 담겨 있다. 보너스 트랙 '시간이 늦었어'까지 더하면 7곡이 수록돼 있다.


7곡 몽땅 종현의 손때가 묻어 있다. 종현은 전곡의 가사를 직접 썼고 '데자부' '러브 벨트' '네온' '시간이 늦었어'는 작곡까지 맡았다. 앨범명처럼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에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게 하는 기본적인 음반이다.


종현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베이스' 음원이 11일 밤 12시에 모두 공개됐다. /SM 제공


피처링 군단도 화려하다. 타이틀곡에는 신예 래퍼 아이언이 파워풀한 랩을 더해 곡의 강렬한 맛을 살렸다. 음악 방송 무대에 먼저 선 까닭에 종현과 아이언의 조화는 음악 팬들에게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음원 역시 종현의 깔끔한 보컬과 아이언의 카리스마 랩이 더해져 듣는 이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데자부'도 마찬가지. 자이언티의 독특한 음색이 종현의 목소리와 맞물려 듣는 재미를 더한다. '시간이 늦었어'는 지난해 샤이니 팬미팅 때 종현이 살짝 공개했던 노래다. 이번 앨범에 새롭게 실려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곡으로 떠올랐다.


윤하가 보컬 피처링을 도운 '러브 벨트'는 감미로운 듀엣곡이다. 현악 4중주의 연주가 매력적인 미디엄 템포 알앤비 장르. 사랑에서 오는 불안한 감정을 그리고 있다. '네온'은 섹시한 느낌의 멜로디가 종현의 탄탄한 가창력에 더해져 풍성한 화음을 이룬다.


지난 8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수영 종현 자이언티 아이언(왼쪽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정한 기자


'러브벨트'는 휘성이 작사해 종현에게 선물한 곡이다. 종현이 휘성의 히트곡인 '너라는 명작'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것.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환희를 가득 담고 웅장하게 진행되는 곡의 흐름이 돋보인다. '일인극'은 강한 비트와 코드 전개가 특징인 미디엄 템포 알앤브 장르로 슬픈 감정을 모노 드라마에 빗대어 묘사한 가사가 일품이다.


종현은 샤이니 때와 앨범 색깔에 차별화를 뒀다. 댄스와 발라드는 배제하고 힙합 느낌의 레트로 펑크와 레트로 팝곡, 알앤비 솔과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곡으로 신곡을 꾸렸다. "앨범명처럼 첫 번째 스텝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다. 저만의 음악과 색깔을 확실히 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던 종현이다.


아이돌 편견을 깨부순 종현의 새로운 음악 인생 제2막은 이제 열렸다. 음원 차트가 그 덕분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더팩트: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