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She is)」 그리고 『좋아』
김봉환 “네. SHINee 종현의 좋아 감상하셨습니다.”
이경준 “네.”
강일권 “말씀하시죠.”
이경준 “네. 정규 음반 들어보셨나요?”
김봉환 “들어 봤죠.”
이경준 “이 음반 의외로, 의외라기보다는, 굉장히 좋습니다.”
김봉환 “의외로라고 얘기하는 것부터가 선입견에 사로잡혔다는 거예요.”
전원 (웃음)
강일권 “날카로워.”
끌로이 “지금 아이돌이라고 지금.”
김봉환 “아까 댓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 음악을 논할 자격이 없는 분들이 자꾸 이렇게 의외라고 얘기하고 그러면 안 돼요.”
이경준 “말이 헛나온 거죠. 이게 단순하게 무슨 프로듀서가 세계적인 분이 붙고 그런 걸 떠나서 곡 자체가 굉장히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지만 동시에 또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에요. 가만히 들어보시면 곡마다 약간 변주되어 있고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요. 특히 이 곡 같은 경우는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따라가고 있는데 그렇다고 또 너무 뿅뿅거리지도 않고.”
김봉환 “퓨처베이스.”
이경준 “그렇죠. 굉장히 듣기도 편하면서 잘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봉환 “일렉트로닉 계열이 변화가 무쌍하잖아요. 계속. 그런데 근래 들어서 작년 말이나 올해 쯤부터는 약간 해외 DJ인 Flume이나 ODESZA나 Oliver Heldens나 그런 DJ들이 댄스 음악이긴 한데 좀 더 감상에 적합한, 좀 더 서정적인 면을 갖고 있는 음악들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종현이 그런 최신 트렌드를 굉장히 잘 반영을 했다고 볼 수 있고요.”
참여진
이경준 “이 곡(좋아)에는 Crush가 참여하기도 했어요. 네.”
빠까 “약간 Crush 앨범에, 옛날에 했던 곡인가요? Hug Me?”
끌로이 “아, Hug Me?”
빠까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나긴 해요. 참여하셔서 그런지.” 1
끌로이 “음……”
강일권 “이게 아마 SM 쪽이 원래 송 캠프도 하고 그러듯이 여러 작곡가들이 모여서 한 곡을 만들어내잖아요.”
김봉환 “이번에도 영국 팀이 참여를 했습니다.”
강일권 “그리고 Bryan-Michael Cox라고 이분도 사실, 이분이라기보다는 이 프로듀서도 ― 지금은 미국에서 조금 주춤합니다.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 90년대 때 주옥 같은 곡들을 많이 만들어냈던 프로듀서예요, 실제로.”
아이돌의 앨범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서
강일권 “앨범 좋았습니다. 좋았는데,”
끌로이 (웃음)
강일권 “아니아니, 괜찮았어요. 되게 트렌디한 ― 이경준 편집장도 얘기했듯이 ― 다양한 스타일들을 많이 해서 그랬는데,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들이 너무 천편일률적인 게 많고 전반적인, 싱글 말고 앨범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좀 더, 조금만 더 탄탄하면 과대평가 받는 경향도 있는 것 같긴 하거든요.”
김봉환 “그렇죠.”
이경준 “그런 경향도 없지 않아 있죠.”
강일권 “그런 마인드를 우리가 거세를 하고, 그런데 그런 걸 거세해도 굉장히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앨범이 아닌가.”
솔로로서 본인의 음악을 하는 것의 의미
이경준 “EP 이상의 풀렝스(Full Length)까지도 이런 식으로 건드려 간다는 것은 점점 이분들도 음악적 욕심이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아요.”
강일권 “아, 네. 그리고 이거 되게 좋은 현상인 게 실제로 한국에서는, 말이 나왔으니까 하자면, 그런 얘기들이 많잖아요.”
김봉환 “또 미국 분위기 얘기한다.”
전원 (웃음)
강일권 “아니, 실제로 아이돌…… 이게 약간 평단 쪽도 그런데, 제가 요즘 근래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뭐가 있냐면 아이돌 그룹들에 대한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걸, 평단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거든요. 무슨 소리냐면 마치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혹평하거나 비판을 하면 쿨하지 못한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어느 순간인가 됐어요. ”
이경준 “그런 게 없지 않아 있어요.”
강일권 “저는 이것 좀 웃기다고 보거든요. 왜냐면 실제로 미국이나 외국에서도 여러분들이 보면 아시겠지만 아이돌 그룹들은 어느 정도, 김봉환 씨가 1회 때 말씀하셨죠. 아이돌의 50%였나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죠.”
김봉환 “아이돌 음악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음악만 갖고 평가하는 것은 미친 거고요. 음악이 반 정도라면 나머지 반은 춤이나 스타일이나 콘셉트나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강일권 “그렇죠. 그런데 저는 퍼센트에서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약간 음악 쪽에 더 비중을 둘 수도 있고. 아이돌 앨범 중에서도 분명히 음악적으로 충분한 앨범이 있지만 여러 요소에서 사실 아이돌은 기획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그렇죠? 기획적으로 나오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음악적 평가가 약간 기준이 애매하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미국 같은 경우 아이돌 출신 그룹들이 실제로 솔로로 나오면서 나중에 본인이 아티스트로 인정받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합니다. Justin Timberlake라든지 Robbie Williams 다 이런 아티스트들이 아이돌 시절, 자기가 아이돌이었던 걸 부정하는 게 아니고 아이돌은 그냥 아이돌. 원래 그냥 그런 의미이고 본인이 솔로로 나오면서는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자기가 아티스트로 불리기를 원하는 욕구들을 분출하거든요.”
김봉환 “알겠습니다. 그래서 종현 씨가 그 욕구를 이번 앨범을 통해서 분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일권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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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릿지 멜로디만 참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