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상반기 쇼트리스트는 종현, 루나, 사비나앤드론즈, 정새난슬, 쏜애플, 에고펑션에러, 카우칩스, 윤석철 트리오, 빈지노, TK, 서사무엘, 슬릭 앨범에 대한 필자별 코멘트입니다.
종현 | 좋아 | SM Entertainment, 2016.05.24
미묘: 언젠가부터 종현의 음반은 정색하고 듣길 요구하는 듯하다. 팝으로서는 꽤나 밀도 높은 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누군가는 종현의 얼굴이라 생각할 수도, 댄스 음악의 기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것은 선명하게 ‘노래’의 역할이다. 퓨처 베이스(Future Bass)와 퓨처 R&B 등의 요소를 다양하게 가져와 음반 곳곳에 심어 넣음으로써 주류 대중음악의 기준보다 한 발 ‘앞선’ 포지션을 취하는 한편, 그것을 구조의 중심인 ‘노래’와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이를테면 이유 없이 ‘힙해서’ 들어간 소리가 없다). 솔로 미니앨범 이후 소품집을 발매하며 성장한 송라이터로서의 자아의 발현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 연극적인 가창과, 스튜디오 기술에 의한 보컬의 처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보컬리스트 종현이 노래를 완성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음반은 어쩌면 아이돌에서 출발했음이 강점이 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재발견일지도 모른다. 정색하고 들을 이유가 있다.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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