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_ 음악웹진 <보다>의 김학선 편집장이 미디어스에 매주 <소리 나는 리뷰>를 연재한다. 한 주는 최근 1달 내 발매된 국내외 새 음반 가운데 ‘놓치면 아쉬울’ 작품을 소개하는 단평을, 한 주는 ‘음악’을 소재로 한 칼럼 및 뮤지션 인터뷰 등을 선보인다.
* 국내 음반
종현 <좋아 - The 1st Album> (2016. 5. 24.)
H.O.T. 때부터였을 것이다. 아이들 그룹(의 멤버들)은 (나로선 그 구분의 기준을 모르겠지만) ‘아티스트’로 인정받기 위해서 자작곡을 앨범에 욱여넣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인정받기 위한 ‘강박’만이 느껴졌을 뿐이다. 종현의 첫 앨범을 들으며 감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런 강박의 구습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현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그 가운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건 다른 잘하는 이들에게 맡길 수 있는 안목이 있었다. 다섯 번째 트랙 ‘AURORA’를 반복해 듣는다. 6년 전 흑인음악 애호가들에게 기쁨을 준 앨범 <Get Real>을 만들었던 디즈가 편곡한 곡이다. 디즈의 색깔이 듬뿍 담겨있는 디즈의 곡이지만 종현이 만들고 부른 곡이기도 하다. 이런 협업을 통해 종현은 자연스레 한 단계 위로 올라선다.
ⓒMediaus: 김학선 / <보다>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