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MONTHLY LIVE CONNECTION 10월호 Track1.)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위프리키[각주:1]


Directed by 김종현

Background Vocals by 김종현

Piano Performed by 소진

Strings Arranged by Philtre(장재원)

Recorded/Digital Editing/Mixed by 정은경 @ In Grid Studio


Released 2015.10.14.




아티스트들의 가장 사적인 커넥션, 이들의 막강한 콜라보레이션 음악까지. Mnet의 뮤지션 사모임 프로젝트 프로그램, [월간 라이브 커넥션] 을 통하여 첫 공개되는 '종현' 의 "엘리베이터" 는 현실에 치여서 정작 본인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데자-부" 를 통하여 호흡을 맞춘 '종현', '위프리키', 'Philtre' 의 작품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의 선율들이 고조되는 감정을 표현하는 '종현' 의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발라드 곡.




종현


나인 “이런 날이 있어요.”

종현 “맞아요. 아, 저 되게 오늘……”

나인 “이런 날이에요?”

종현 “멋진 날인가? 아, 멋진 날일 수도 있어요. 어찌 보면.”

나인 “어떤 게?”

종현 “저는 태어나서 노래 들으면서는 많이 울어 봤고 노래 부르면서도 많이 울어봤거든요.”

나인 “네.”

종현 “노래 쓰면서는 처음 울었어요, 오늘.”

나인 “아! 그랬↗↘군요?”

종현 “뭐야, 그 목소리는 뭐야(웃음)? 그 바이브레이션은 뭐예요(웃음)?”

나인 “아니, 궁금하잖아요. 그러면.”

종현 “그런데 그 곡 들으셨어요. 오늘 제가 들려드렸던.”

나인 “아, 아까 들려줬던 거구나.”

종현 “네. 데모 버전.”

나인 “되게 좋던데?”

종현 “그거 쓰면서 처음 울었어요. 신기하더라고요.”

나인 “되게 어둡고 좋던데요? 저 어두운 거 좋아하거든요.”

종현 “좋으면 다행이에요. 어둡기만 한 건 아니라서.”

나인 “그런데 노래를, 가이드 녹음한 거에서는 떨림이나 우는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어요.”

종현 “어쨌건 눈물이 나면 멈춰야죠(웃음).”

나인 (웃음)

종현 “그러면서 녹음을 할 수는 없으니까. 멜로디를 정확하게 녹음을 해놔야 해서.”

나인 “그러면 들을 수 있는 거예요, 나중에? 나오나요?”

종현 “글쎄요, 모르겠어요.”

나인 “아직은 모르겠는? 미정인.”

종현 “너무 좀 노래가 다크해서. 혼자 들을 수도 있고요.”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5년 9월 24일




“저도 되게 공감을 했거든요. 이 사연 보내주신 분의 어떠한 상황이라든지 이런 게 아니라, 되게 많이 지쳐 있고 힘들고 그런 상황이라는 게. 제가 ― 오늘 얘기했나요? 정확히 잘 기억이…… 제가 오늘 정신이 너무 없는 상태여서(웃음) ― 제가 오늘 썼다는 곡, 그 곡을 왜 썼는지를 얘기했나요? 안 했죠? 얘기 안 했죠? 퇴근하고, 일 다 끝나고 이제 집에 딱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엘리베이터가 닫히잖아요. 그런데 그 엘리베이터가 닫히면서 제가 비쳐 보이더라고요. 은색에 거울처럼. 그런데 거기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초췌한 거예요. 그래서 '와,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깊게 하면서 어제오늘 노래를 쭉 쓰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오늘 사연 보내주신 분이 '지금 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약해지고 힘든가 보다'라는 이 부분을 제가 소개해 드릴 때 마음이 많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회복의 방법들을 많이 찾아봐야겠죠. (…) 같이 힘냅시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5년 9월 24일


“아, 그리고 아마 내일쯤에 ― 이거 얘기해도 되겠죠? ― 내일쯤에 저 음원 하나 나올 거예요. 라이브 커넥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는. ……내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어쨌든 가까운 시일 내에, 내일이나 내일모레 나올 겁니다. 정확한 시간은 못 듣긴 했는데 그래도 갑자기 깜짝 놀래키는 것보다는 그래도 하루 전에라도 얘기를 드려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그거 정리하느라고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네요. 고생했어요, 급하게 하느라. 제가 얼마 전에 얘기했던 것 같은데? 노래 쓰다가 처음으로 울었다고. 그 노래예요. 쓰다가 처음 운 노래. 부르다가 운 노래도 많고 듣다가 운 노래도 많지만, 쓰다가 운 노래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의미있는 곡입니다. 되게 우울하니까, 우울한 노래니까 막 하루의 끝 이런 거 생각하시면서 듣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날 또 힐링 시켜줄 거야' 이렇게 생각하시고 듣지는 마시고요(웃음). 우울한 노래입니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5년 9월 24일


종현 “또 이 자리에 라이브 커넥션 관계자분들도 와 계실 거예요. 촬영을 하고 있을 텐데. 어제도 제가 라이브 커넥션 관련해서 노래 녹음을 하고 오느라고 상당히 많이, 성대가 많이 피곤한 상태인데.”

고영배 “그래서 내가 오늘 뭐 사왔나 꼭 얘기해 주세요.”

종현 “용각산을.”

고영배 “용각산을 사왔어. 복용하시라고 사왔습니다.”

종현 “용각산과 또 비타민제 같은 것들을. 감사합니다.”


THE "STORY" by JONGHYUN 8회차, 2015년 10월 11일



<월간 라이브 커넥션> 신곡 녹음 현장

 PM 9:42 OCT. 10 2015


“이 곡은 제가 위프리키랑 (작업)한 <엘리베이터>라는 노래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가 거기에 오랜만에 갔고, 그리고 이 곡을 쓰게 된 거잖아요. 집에 들어가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거울처럼 제가 딱 비쳐 보이는데 되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제가 되게 힘들어 보였어요(웃음). 내 스스로가 너무 힘들어 보이고 지쳐 보이고 '아… 나 되게 힘들고 지쳐 있는데 모르는구나, 내가 나를.' 제가 이 노래 쓰면서, 노래 쓰면서 처음 울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썼던 노래 중에 남을 위로하는 곡도 되게 많았고 남들한테 힘내라는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그게 나한테는 위로가 안 됐었던 것 같거든요. 제가 빠졌던 제 나름의 슬럼프를 곡을 쓰면서 벗어날 수 있게 돼서 스스로는 감사하죠.”


월간 라이브 커넥션 10월호 EP.2 예고편, 2015년 10월 14일



“엘리베이터 문이 이렇게 닫히는데 거울처럼 제가 딱 비쳐 보이는데 되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제가 되게 힘들어 보였어요(웃음). 내 스스로가 너무 힘들어 보이고, 막 너무 지쳐 보이고. 생각을 해보면 제가 어렸을 때 되게 힘들어 하고 어려워 하고 지쳐 하고 그랬었던 때랑 지금이랑 많은 게 변했는데 나는 그렇게, 심적으로 봤을 때는 편해지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그 순간 딱 했어요. 그래서 '아… 나 되게 힘들고 지쳐 있는데 모르는구나, 내가 나를.’ 그런 생각을 좀 했었고, 그래서 그냥 '그 물음을 노래로 풀자’라고 해서 그 물음을 쭉 썼어요. 다행히도 제가 빠졌던 제 나름의 슬럼프를 곡을 쓰면서 벗어날 수 있게 돼서 스스로는 감사하죠.”


월간 라이브 커넥션 10월호 EP.2, 2015년 10월 14일


“10월 14일 수요일 첫 곡으로 들으신 곡은 종현의 엘리베이터였습니다. 신곡 발표를 끊임없이 하는 종현(웃음)! 


「설마설마설마, 이 노래 설마!」라고. 네. 제 노래고요. 월간 라이브 커넥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진행하고 있는 곡입니다. 이 곡에 대한 이야기는 참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웃음). 


「와, 노래 분위기 좋다. 처음에 쫑디 목소리인지 몰랐어요. 이런 목소리 색도 있으시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저는 이래저래 여러 가지 색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면 기쁩니다. 


「엘리베이터 노래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뭔가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어찌 보면 되게 이상하죠, 우리가? 요즘에 스마트폰이라든지 태블릿 PC라든지 인터넷이라든지 많이 발달이 되어 있다 보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정말 잘 아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현실에 치어 가지고 정신없이 지내느라 나의 모습을 돌아볼 때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심지어 그렇게 익숙하고 굳어져 버리니까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어떤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지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스스로도 물음표를 계속 띄우는 '나 어떻지? 나 지금 괜찮은 건가?'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고 해서. 얼마 전에 제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했었잖아요. 엘리베이터 닫히는 거 보고서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내 모습이 아닌 되게 힘들어 하는 나의 모습이 보여서 썼던 노래가 이 노래였거든요. 


「'솔직히 말해 봐요'라는 가사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났어요. 내 속상한 마음 티내지 않는 게 어른이라는 생각에 눌러 담아두었던 속상한 마음, 오늘은 툭 털어놓고 싶은 밤이네요. 노래 잘 들었어요,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음, 속상한 마음을 티내지 않는 게 어른이라고 생각을 하신다고.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고 사람마다 어른의 기준점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는데 ― 얼마 전에도 제가 푸른밤에서 얘기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내가 힘들어 하는 걸 알아줘요'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혼자 넋두리하면서 이야기하듯이 하면서 치유받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물론 나의 마음이 이제 그걸 놓아줄 수 있는 시기가 됐을 때. 사연 보내주신 분이 혹시 놓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푸른밤에 털어놓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되게 시원하거든요, 생각보다. 


「밤 10시 넘어서 퇴근한 직장인이에요. 뭔가 다들 집에 가지 않는 분위기여서 참고 참다 퇴근을 했는데 퇴근길에 너무 서러워서 울면서 걸었네요. 엘리베이터가 꼭 제 얘기 같아서 집에 와서 들으면서 또 눈물이 났어요. 고마워요, 이런 얘기 들려줘서.」라고. 그래요, 다들 힘들죠.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고 그러면, 다들. 저만 힘들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들으시면서 좀 도움이 되셨다면 저는 더 감사하고요. 사실 이 곡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제가 제 얘기 하고 싶어서 썼던 노래여 가지고 어쨌든 함께 즐겨주신다…, 같이 공유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5년 10월 14일


“예전에 저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엘리베이터에 비친 제 모습을 딱 보고 뭔가 너무 낯설어서 그걸로 노래를 썼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봤을 때, 그 순간에 나를 돌아봤을 때 색다름을 느낄 때 새로운 생각들이 펼쳐지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7년 2월 17일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랬거든요. 우울감을 많이 담고 있었고, 얘기를 할 때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할 때도 있지만 조금은 우울한 내색을 숨기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어서. 사람이 항상 밝을 필요는 없다, 밝은 사람이 있으면 우울한 사람도 있는 거다 생각을 하고 조금 더 그런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도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해서. 그래서 ― 물론 장난칠 때는 장난을 활발하게 칩니다만 ― 혼자 있을 때 생각하는 것들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조금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잘 숨기지 않는데 (…) 이 노래도 사실 그런 감정들 사이에서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의 우울감, 나의 힘듦, 나의 슬픔, 이런 것들을 조금 더 드러내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이 노래는 절대 사랑 노래가 아니거든요. 이 노래에 등장하는 화자와 듣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고, 더군다나. 제가 저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푸른밤 종현입니다, 2017년 3월 15일


제작진




월간 라이브 커넥션 작가 김귀숙 트위터, 2015년 10월 14일



월간 라이브 커넥션 작가 김귀숙 트위터, 2015년 10월 14일




Mnet



미디어


[BNT신곡]


이 길어진 노을이 가로수 이파리에 물들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싱그러운 날씨 속에 익숙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우리는 깊어진 색에 아름다움과 아련함을 동시에 느낀다. 그와 동시에 되새기는 빛바랜 생각들은 해가 갈수록 다양한 표정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아파할 이유 또한 없다. 이 또한 아름다운 져뭄이 아니겠는가.



종현 ‘엘리베이터’ 그룹 샤이니 종현이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월간 앨범 타이틀곡 ‘엘리베이터’는 현실에 치여서 정작 본인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의 선율들이 고조되는 감정을 표현하는 종현의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발라드가 인상적이다. 종현의 자작곡 ‘엘리베이터’인만큼 그에게 이 곡은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곡이다. 그는 “최근에 겪고 있던 슬럼프를 이 곡을 만들면서 잊게 됐다. 나에게는 무척 고맙게 느껴지는 곡” 이라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종현의 찬란한 음악적 성장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bnt뉴스, 2015년 10월 15일

  1. 위프리키(WE FREAKY)는 종현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음악을 해온 친구들과 꾸리는 작곡 팀. 종현과 중학교 때부터 같이 밴드부를 했던 기타 치는 오준혁과 피아노를 치는 소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기타 전공, 피아노 전공으로 셋 다 서울실용음악학교(현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동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