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곡, DJ 종현이 그날의 기분에 따라 푸른밤 가족들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각주:1]



2015년 4월 27일

루아 「봐사주」[각주:2]


“새벽 한 시 오십 분. 제가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은 노래는 루아의 봐사주라는 곡입니다. 외국곡인가 싶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가수 이름도 루아고 노래 제목도 봐사주여서 '어? 유럽곡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한국 가수의 노래고요. 올댓제주(All That Jeju)라는 재밌는 앨범명을 가진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제주도에 관련된 곡들이 쭉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이 타이틀인 이유를 찾아보니까, 일단 제목부터 특이하잖아요? 봐사주. 이게 '봐야지'라는 말의 제주 방언이라고 하더라고요. 들어보시면 좀 놀라실 수도 있어요, 우리 가족분들. 한국곡이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런데 제주도 방언이 그렇다고 하잖아요. 좀 많이 달라서, 발음이나 표현법들이 많이 달라서 처음 들었을 때는 '어? 이게 한국말인가?' 싶으실 정도로 특이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 곡은 그런 특이한 부분을 제주도의 판타지로 잘 녹여낸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시고요, 재즈 기반의 곡이니까 들으시면서 이 밤에 공부하고 계시거나 일하시면서 마무리하고 계신 분들은 노동요로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렴구가 참 인상적인 곡이에요. 루아 씨를 제가 몰랐어요. 그래서 어떤 분이지 찾아봤는데 이 곡 말고는 딱히 정보가 없어서 좀 미스터리한 여성 보컬리스트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 곡 들어볼까요? 루아의 봐사주, 듣겠습니다.”


2015년 4월 28일

Cassandra Wilson 「The Way You Look Tonight」


“새벽 한 시 오십 분. 제가 오늘 골라온 노래는요, Cassandra Wilson의 The Way You Look Tonight입니다. 이 곡은 사실 리메이크 곡인데 Billie Holiday가 탄생한 100주년 기념 헌정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에요. 상당히 매력적인 재즈곡이고 Cassandra Wilson이라고 하면 역시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중에서 가장 소울풀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니까 우리 가족분들 한번 들으시면 제 생각엔 그냥 오늘밤이 사악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들어보겠습니다. Cassandra Wilson의 The Way You Look Tonight.”


2015년 4월 29일

악동뮤지션 「라면인 건가」


“새벽 한 시 오십 분.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요(웃음), 제가 이걸 먹고 싶어서 이 노래를 골라왔어요. 악동뮤지션의 라면인 건가. 라면을 먹을 기회가 많이 없어요. 이걸 기회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제 인생에 있어서, 1년에 있어서 먹을 수 있는 날이 많지가 않은데 그건 나름의 다이어트? 일상 속의 다이어트? 짠 음식 ― 나트륨이 많이 담긴 음식 ― 은 먹지 말자는 나름의 룰 때문이거든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먹는데 오늘따라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먹으면 안 되는 날이어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좀 달랬었던 기억을 여러분한테 조금 투덜거리고 싶어서 이 노래를 골라왔습니다(웃음). 악동뮤지션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고요, 이 곡은 사실 데뷔하기도 전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공개를 했던 곡입니다. 일단 가사가 너무 매력적인 팀이죠. 들어볼까요?”


2015년 4월 30일

Ed Sheeran의 「One」


“새벽 한 시 오십 분.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 Ed Sheeran의 One입니다. Ed Sheeran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죠. 브릿 팝 천재 신예. 91년생이었던가요, 92년생이었던가요? 참 어린 친구인데 참 잘해요. 그래서 오늘 한번 같이 듣고 싶었는데요. 또 브릿팝 하면 생각나는 많은 가수들 중에 Oasis라는 팀이 있는데 여기에 Noel Gallagher(웃음) ― 모두를 혼내는 Noel Gallagher ― 가 Ed Sheeran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이야기를 함께 전해드리고 싶어서 오늘 이 곡을 가져왔습니다. 웸블리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Noel Gallagher가 자기는 Ed Sheeran 같은 가수가 그런 공연장에 올라가는 세상에 도저히 살 수 없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어요. 그러니까 Ed Sheeran이 바로 SNS로 '왜? 나는 정말 살기 좋은 나라일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면서 또 이야기를 했거든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심지어 Noel Gallagher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티켓 보내줄까?'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Noel Gallagher의 반응이 웃겼던 건 '이 자식이. 티켓 줘봐. 내 딸 보내게.'(웃음) 이렇게 해서 또 둘은 관계가 둥글게 둥글게 잘 이어졌다고 하던데 자선공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지금은 꽤 친근한 사이라고 합니다.[각주:3] 영국 아티스트들 이런 게 재밌는 것 같아요. 노래 들어볼까요? Ed Sheeran의 One 듣겠습니다.”


2015년 5월 1일

Kendrick Lamar 「i」


“새벽 한 시 오십 분.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요, 켄드릭 라마의 i입니다. 켄드릭 라마를 아시는 분들 많이 계실 거예요. 일단 쉽게 설명을 해보자면 2015년도 그래미 어워즈에서 랩 퍼포먼스(Best Rap Performance) 부문, 그리고 랩(Best Rap Song) 부문에서 수상을 해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는 래퍼입니다. 랩을 너무 잘하고요, 일단. 그리고 이 노래는 그가 살아왔던 인생이라든지 핍박 받았던 고통 같은 것들을 표현한 곡인데 상당히 밝은 연주와 함께하는 랩이 어떻게 보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들으면서 ― 저야 그들의 삶은 모르지만 ― 이야기로 전해 듣고 노래로 들을 때 더 큰 감명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같이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가지 장르가 들어가 있는, 음악적으로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곡입니다. 켄드릭 라마의 i, 같이 들을게요.”

  1. 2015년 4월 27일 봄 개편부터 <새벽 1시 50분>이라는 타이틀로 4부(AM 01:30~02:00)에 편성, 일주일 뒤 5월 4일부터 <오늘 너에게>로 타이틀을 바꾸고 1부(AM 00:00~00:30)로 이동해서 방송 중. 태그는 '오늘 너에게'로 통일. [본문으로]
  2. 앞서 종현이 트위터로도 이 곡을 소개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가수 본인이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본문으로]
  3. Ed Sheeran VS Noel Gallaghe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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