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왔다.  
종현 오랜만의 정규앨범이라 정말 활동이 고픈 상태였다. 다시 활동하게 돼서 기쁘다.

3집 앨범은 < The misconceoption of you >와 < The misconceoption of me >라는 연작으로 구성돼 있다. 더블 앨범을 낸 이유가 뭔가. 
종현 챕터 1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샤이니의 음악을 했고, 두 번째는 데뷔 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샤이니를 담았다. 사운드도 챕터 1과 상반되고, 좀 더 딥하다. 챕터 2의 경우에는 멤버 개개인이 좋아하는 곡들이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샤이니의 모습을 더 담았다. 그 노래들을 챕터 1의 ‘스포일러’라는 곡에 제목을 수록했다. 

두 장의 앨범에 대해 기대하는 대중의 반응 같은 것이 있나.  
종현 평가는 대중들이 내리는 거지만 원하는 반응이 한 가지는 아니다. 여러 반응을 듣는 게 즐겁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샤이니 색깔은 역시 이런 거지”라는 반응을 얻었으면 하는 건 있다. 상쾌하고 청량감이 넘치는 음악. 두 번째 챕터는 샤이니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민호 챕터 2에서는 대중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종현 많은 분들이 우리를 생각할 때 보다 마니악한, 그리고 유니크한 느낌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그런 특성들과 대중도 좋아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 타이틀 곡 ‘Dream girl’이 그 부분을 잘 찾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고, 챕터원이 대중성에 있어서 접점을 만들어낸 것 같다. 
‘Dream girl’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도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쉽게 가는 것이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하니까. 이전에 발표한 ‘셜록’도 그렇고 곡들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밝게, 다가가고 싶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Dream girl’은 마이크 스탠드를 사용한 안무가 눈에 띈다.  
종현 샤이니의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발전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고 싶었다. 안무에서는 마이크스탠드를 추가했는데, 마이크는 그 존재 자체가 가수와 가장 가까운 물건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늘 마이크를 사용해왔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움직임의 안무를 연구하게 됐다. 안무에서는 멤버들이 만족하고 있다.  

마이크 스탠드를 이용한 춤이라 이전과는 또 다른 점이 어려웠을 것 같다. 
온유 ‘산소 같은 너’ 이후 소품을 이용한 춤이 없었다. 의자는 두고 움직이고 자리 잡아주면 되는데 마이크 스탠드는 가만히 두면 괜찮겠지만 끌고 들고 많은 시도를 해봤다. 그러는 동안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조절이 안 되기도 했고, 날라가기도 하고. (웃음) 그래도 마이크스탠드를 이렇게도 소화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종현 마이크스탠드와 하나가 돼야 했다. 연습하면서 마이크스탠드의 길이나 두께에도 굉장히 민감해 했고,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걱정없이 하고는 있지만 항상 스케줄 끝나고 밤에 연습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민호 우리 마음대로 안 움직일 때가 가장 슬픈 거 같다. 연습하다 마이크 스탠드가 떨어질 때 그게 생방송 무대면 아찔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연습량이 가장 많았다. 무대에서 흥분하면 분명히 떨어뜨릴 것 같다. 

샤이니의 타이틀 곡들은 모두 굉장히 격하고 고난이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콘서트에서는 그 곡들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데 노하우 같은 것이 있나.  
종현 ‘루시퍼’ 한 곡 하기도 어렵다. 콘서트를 하려면 정말 연습밖에 없을 것 같다. ‘셜록’하고 ‘루시퍼’하는 식으로 한 곡 하고 다시 한 곡 하면서 연습하다 보니까 체력이 좋아지더라. 그리고 아레나 콘서트를 하면서 체력적인 분배를 잘 하게 됐다. 결국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온유 콘서트는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는 무대이기도 하지만 팬 분들의 환호성이 필요하다. 그런 게 없다면 지친다. 

계속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종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태민 우리의 음악과 무대에 많이 공감해주시면 행복하겠지만 결국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그래서 발전이 필요한 거 같고. 

'dream girl'외에 타이틀 곡이 됐으면 했던 곡이 있나. 
종현 앨범에 있는 노래들이 다 매력 넘치는 곡이 많았다. 일단 멤버들이 ‘Dream girl’을 전부 좋아했고, 나는 '아름다워'를 굉장히 좋아했었다. 너무 시원하다. 
민호 나도 '아름다워'다. 
무조건 그 곡을 타이틀로 가야한다 이런 것 보다는 ‘아름다워’에 퍼포먼스를 입혀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컴백 무대에 다른 곡을 보여드릴 예정이 있었는데, 멤버들이 의견을 모아서 ‘아름다워’로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우리의 바뀐 모습을 ‘아름다워’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다워’는 테디라일리가 만들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같은 것도 있나. 
종현 음원들이 인터넷으로 공개되고,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돼서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민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 질문을 들으니까 기대가 된다 (웃음)
종현 우리도 혹시?(웃음) 우리는 언제나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다. 전 세계 어디서나 트렌디한 음악. 그래서 당연히 기대가 된다. 

‘Dream girl’은 저스틴 비버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신혁이 만들었다. 그와의 작업은 어땠나. 
종현 이번 작업하는 동안 신혁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다른 팀 작업할 때 따로 뵀는데, 상당히 섬세한 분이라 작업할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SM과 작업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워낙 좋은 감각을 가진 분이라. 


샤이니는 원래 소년 같은 이미지였는데 계속 곡을 발표하면서 점점 더 성숙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수트를 입었다.   
종현 나이와 상황에 맞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우리인 것 같다. 그래서 무대 의상도 수트를 입었고. 그 전까지는 수트를 입은 적이 없었다.
 사실 수트는 아낀 것도 있었다. (웃음)
종현 이번에 드디어 아꼈던 걸 풀고 컬러풀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민호 수트라고는 하지만 정형화된 느낌은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수트가 아니라 컬러풀한 수트를 입다 보니까 우리만의 스타일을 수트에 더한 것 같다. 한층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성숙해진 만큼 실력도 늘지 않았나. 멤버들끼리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멤버가 있나.  
온유 사랑의 작대기처럼 해야하나? (웃음) 나는 나한테 놀랐다! (웃음) 그 전까지 수록됐던 곡들과 많이 다를 거다. 하하.  
종현 정말 자화자찬이다. (웃음) 
온유 자화자찬이 꽃이 핀다. (웃음)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에서 2옥타브 라 정도의 음이 있는데, 전에는 절대 나지 않았던 건데 이번 녹음하면서 가능해졌다. 멤버들도 다들 성숙해졌다는 생각이 들고. 
태민 사람들에게 느낀 걸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각자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진실함이 생긴 것 같다. 
종현 그래서 누구냐고! (웃음) 
태민 나도 온유 형.
종현 나도 온유. 발라드 곡에서 실력이 돋보인다. 비트 있는 곡도 너무 잘 소화해줬다. 그리고 태민이가 나이가 어리고 발전을 많이 해서 금새 습득을 하는 편이어서 1개월 사이에도 확 늘고, 스스로 욕심이 많으니까 계속 녹음을 하더라. 멤버들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에 재녹음을 많이 요청했다.
꼽기가 힘든 게… 멤버 전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이 가장 준비 기간이 길었다. 그 과정에서 앨범 나오기 직전까지 녹음하면서 재녹음도 몇 번씩 했다. 표면적으로 확 변화가 드러나지 않아도 보컬이 늘고 안 쓰던 소리를 쓰게 되고 음역대가 늘어났다. 그래서 재녹음을 계속했다. 이젠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전에 녹음했던 버젼하고 비교하게 되면 깜짝 놀라실 거다.  

이제 온유가 스물 다섯이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기분이 드나.  
태민 꺾였어. 
온유 아직 안 꺾였어 (웃음)
종현 반 오십이야 반 오십. (웃음)
민호 잘 모르겠지만 10년 후에도 멤버들이 같이 음악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건 연습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왜 이번에는 허리가 힘든 것인가. 우리가 10년 뒤에도 이런 안무와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웃음) 
종현 운동을 해야할 거 같아. (웃음)
온유 지금도 우리 의견이 많이 들어가는 앨범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때 쯤이면 얼마나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된 앨범이 될까. 
종현 앨범 다섯 장 나와야겠다. 온유의 마음이 반영된 앨범, 태민이의 마음이 반영된 앨범. 하하.

그만큼 아이돌그룹으로는 상당한 경력이 쌓였는데, 후배들 중 눈여겨본 팀은 있나. 
종현 당연히 엑소. (웃음)
민호 저희가 사실 ‘셜록’ 할 때 거의 2년만에 나와서 활동을 했는데 많이 놀랐던 게 후배들이 많아져서 cd를 줘야하는데 누군지 다 모르겠더라. 그래서 공부했다. 저번 주 음악방송 보니까 더 많은 분들이 데뷔했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 

샤이니가 국내 활동을 안 하는 사이에 전현무가 샤이니의 컴백을 바라더라. 이젠 SM 소속이기도 하고. 샤이니에 묻어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웃음) 부담스럽지는 않나. 
민호 현무 형이 우리가 해외 활동하는동안 국내에서 샤이니로 활동한 것이 자신이라고 하더라. 현무 형이 한국에서 우리를 홍보해준 셈인데, 감사하기도 하다. SNS에 제 6의 멤버다,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고 글도 쓰시는데 우리는 그냥 조용히 있다. (웃음) 그렇게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왠지 부담스러울 거 같기도 하다 (웃음)
종현 전략적 제휴의 관계다. (웃음) 

복귀했으니 <주간 아이돌>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 없나. 
온유 전에 출연도 했었고, 재밌게 촬영하다 왔었다. 불러주신다면 가겠지만 직접 얘기하지 않는다면 가지 않겠다. 내 마음을 훔치셔야한다. (웃음)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예능이 있나.  
온유 민호 군은 <출발 드림팀> (웃음)
종현 ‘런닝맨’ (웃음)
민호 뛰어야죠. (웃음) 
종현 키 군은… 뷰티 프로그램? (웃음) 옷이나 패션 관련한 프로그램이 어울릴 거 같고 태민 군은…왜 째려봐요? (웃음) 온유 형은 말을 잘 하고 웃기니까 토크쇼? 
온유 내가 굉장히 딥한 성격이다. (웃음)
민호 우리 다섯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답이지 않을까. 

민호의 말처럼 각자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뮤직 스포일러> 행사에서 보면 샤이니의 꿈, 현실,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담고 싶었던 걸로 아는데. 
종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에서 오해가 쌓이고, 내 이미지들이 만들어진다. 그런 것들에 기분 나쁘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와 다른 내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SNS를 많이 하면서 여러 이미지가 생긴 것 같은데, 이제 할 만큼 했다 싶기도 하다 (웃음) 내 할 일 하면서 즐거움 주는 게 좋으니까 그런 모습에 대해 재밌어 해주시면 감사하고. 나는 내 나이 또래에 맞게 장난을 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스물넷은 장난꾸러기의 나이 아닌가 (웃음) 정말 장난 많이 치는 사람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다. 
민호 다섯 명 다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벌써 지금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어린 나이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생각하며 사는 직업을 갖게 된 건데 많은 부분에 대해서 놓치는 부분도 있지만 일찍 배우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진중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또래다운 장난스러운 모습도 있다. 

팀이 점점 발전하면서 더블 앨범까지 내게 됐다. 한 번의 정점까지 올라온 것 같은데, 다음에 꿈꾸는 단계나 목표가 있나. 
종현 목표는 언제나 태민이가 말해야할 거 같다. 우리 막내!
태민 목표를 정해서 어떻게 되자라는 생각은 안했다. 꼭 누구를 이기고 1등을 하고 이런 생각은 없다. 그럼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지는 것 아닌가. 항상 열심히 하면서 남들이 좋아해주면 좋은 거고. 그게 목표다. 
종현 가장 큰 무대나 대상이라든가 이런 걸 바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당장 우리가 어제나 오늘 하는 무대가 누군가에게는 꿈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10년 20년 뒤에도 다 같이 음악을 하자는 게 우리의 꿈이다. 우리 마음을 가장 편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우리의 꿈이다. 

ⓒ강명석: 정리 강명석(blog.naver.com/lennon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