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① “아직도 우리를 10대로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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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미국 유력 음악 매체 빌보드(Billboard)의 케이팝 전문 코너 ‘케이타운(K-Town)’에 출현했다.
지난달 샤이니는 미니 앨범 ‘셜록’ 이후 1년 만에 정규 3집 ‘챕터 원 드림 걸-더 미스콘셉션스 오브 유(Chapter 1.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로 돌아왔다. 빌보드는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그룹, 다섯 명의 작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샤이니가 컴백했다”며 환영했다.
샤이니의 3집은 5년간 활동한 흔적이 찍힌 앨범이다. 샤이니는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 ‘드림 걸(Dream Girl)’을 통해 ‘화려한 아이돌’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들을 통해 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빌보드는 “샤이니는 ‘드림 걸’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안전함을 택했다. 그동안 샤이니가 들려준 음악과 비슷하게 신나는 비트·화려한 사운드·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 전략은 잘 맞아 떨어졌고 현재 빌보드 케이팝 핫 100 차트 3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앨범이 그저 그런 실패작은 아니다. 넘쳐나는 에너지는 여전했으며 1980년대 팝과 시대를 앞서 나간 듯한 팝이 조화를 이뤘다.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 ‘방백’에는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사운드가 담겼으며 ‘아름다워’ ‘런어웨이(Runaway)’는 독창적인 일렉트로닉 곡으로 완성됐다”고 호평했다.
샤이니의 3집에 큰 관심을 나타낸 빌보드는 샤이니에게 직접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지난 5년간 활동한 소감을 듣기 위해 스튜디오로 초대했다.
3집에 대한 소개를 해주기 바란다.
이번 앨범에는 가장 샤이니다운 노래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결과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 ‘셜록’은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지만 따라 부르기 어렵다. ‘드림 걸’은 레트로 풍의 곡이라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조만간 ‘챕터 투 드림 걸-더 미스콘셉션스 오브 미(Chapter 2.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Me)’가 나온다. 올해는 샤이니의 음악을 많이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드림 걸’은 어떤 곡인가.
‘드림 걸’은 듣기 편하면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을 찾다가 나온 곡이다. 샤이니의 음악적 색깔도 고려했다. 팬들의 격려 덕분에 즐겁게 활동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것 같다. 도전을 두려워하면 발전도 없다.
이번 앨범 콘셉트가 ‘Misconceptions’이다. 대중이 샤이니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종현 샤이니에 대한 가장 재밌는 오해는 10대 가수라고 생각하는 점이다(참고로 막내 태민은 올해 스물 한 살이다). 기분 좋은 오해이다(웃음). 팬들이 우리를 풋풋한 소년으로만 바라본다. 얼마 전 데뷔 후 처음으로 클럽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이 ‘샤이니가 클럽에 올 수 있는 나이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단점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이에 대한 오해를 자연스럽게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은 현재를 즐기고 있다.
비트감이나 중간에 터져 나오는 창법이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킨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샤이니는 어떤 뮤지션에게 영향을 받았는가.
종현 마이클 잭슨을 따라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음악적 행보는 쫓고 싶다.
샤이니 ② “동방신기를 보며 자극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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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 빈틈이 없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
민호 콘서트나 공연을 준비할 때 항상 우리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팬들이 우리가 노력한 것을 느끼고 긍정적으로 봐주신 덕분인 것 같다.
데뷔한 지 5년이 지났는데 힘든 순간들을 어떻게 견뎠는가.
종현 슬럼프를 이겨내야 하는 게 우리의 직업이다. 몸이 안 좋으면 연습을 해도 효과가 안 난다. 그럴 때에는 푹 쉰다. 멤버들은 이제 몸 관리도 시간 관리도 알아서 하니까 더 효과적으로 일하게 된다.
해외에서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나 팬이 있다면.
가는 곳마다 팬이 많아 특정한 나라를 꼽기 어렵다. 콘서트도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아직 남미를 못 가봤다. 기회가 되면 남미에 가서 공연해보고 싶다.
샤이니도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가.
세계 시장의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거창하게 진출하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케이팝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우리도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지만 많은 해외 팬이 각종 루트를 통해 우리를 본다. 좋은 기회가 생기면 미국에도 진출하고 싶다.
샤이니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
키 ‘드림 걸’은 정말 멋진 곡이지만 관객은 ‘셜록’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한 곡의 노래에 여러 가지 느낌이 들어 있다.
태민 정규 1집 앨범 ‘샤이니 월드(The SHINee World)’에 수록된 ‘화장을 하고’를 추천한다. 모든 앨범이 의미가 있지만 1집 앨범에 특히 애착이 간다. 이 노래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종현 샤이니표 발라드인 ‘너 아니면 안 되는 걸’과 ‘화살’을 추천한다. 방송에서 부른 적이 한 번도 없다. 샤이니의 음악이 퍼포먼스 위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노래를 들으면 발라드나 미디엄 템포도 잘 소화하는 그룹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온유 ‘다이너마이트’를 추천한다. 청량한 느낌이라 녹음할 때에도 신나게 불렀다. 원래 목소리가 높이 올라가지 않는데 이 노래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탁 트여 기분이 좋다.
샤이니의 목표는?
5명이 각자 하고 싶은 음악과 샤이니의 개성을 찾는 게 목표다. 올해는 대중에게 음악적으로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서로에게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종현 태민이처럼 화려한 춤을 잘 추고 싶다.
온유 나도 한 번쯤 춤을 잘 추고 싶다.
민호 음역대가 낮은 편이라 높은 톤의 노래를 잘 불렀으면 좋겠다.
태민 종현의 테크닉과 에너지, 온유의 목소리, 키의 랩, 민호의 외모가 부럽다.
샤이니는 지난 5년간 음악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대형 매니지먼트사(SM엔터테인먼트)의 연구와 샤이니의 도전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태민 우리가 대형 기획사 아래에서 득을 본 건 맞다. 하지만 멤버 한 명 한 명 의지가 강했고 상당한 양의 연습을 했다. 소속사 선배 동방신기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동방신기를 보며 자극을 받는다.
키 데뷔 이후에도 꾸준히 연습을 한다.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연기도 연습 한다. 이번 앨범 준비할 때도 해가 떴을 때 연습실에 들어가서 해가 질 때 나오기를 반복했다.
ⓒ빌보드코리아: 김은주, 옥소리, 전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