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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 아이돌!


"우리는 빛나는 샤이닙니다!"를 외치면서 90도로 인사하던 샤이니다.


DJ를 하던 신동과 같은 소속사에서 새로 데뷔한 아이돌이라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로 보기 전엔 '또 이쁜 남자들 나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사를 하는 순간 베이비로션처럼 깨끗하고 맑은 기운이 복도를 울렸다.


솔직히 난 남자피디이기에 아무래도 걸 그룹에 조금이라도 눈이 가고 그 이름도 쉽게 외우게 된다. 남자아이돌에게는 한 번에 오는 강력한 '케미'가 솔직히 없다.


하지만 샤이니가 고정출연하면서 '이 친구들 참 방송 잘한다'라거나 '얘기가 잘 통한다'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 '정말 귀엽고 예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남자가 좋다는 고백을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내가 훌쩍 나이가 들었나?', '노래가 그리 좋나?'라고도 생각을 해봤다.


샤이니는 심심타파에서 '사연이 산다', '삶의 현장 극과 극' 그리고 특히 '도전! 빛나는 대리서비스'라는 코너에서 빛나는 승부욕을 펼쳐주었다.


(…중략…)


종현이는 그땐 참 말 잘하는 악동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자기생각이 확실한 사려 깊은 스타일로 변한 것 같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그 생각들 많이 펼쳐나가리라 생각한다. 종현이가 15분 동안 '자몽의 심심타파'를 6부까지 진행한 경력이 같은 시간 푸른밤 DJ가 되는데 소소한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한 2%정도.


이제는 귀엽다고 하기엔 다들 너무 멋진 스타가 되어버렸고, 돌아보자면 '그때 내가 남자 보는 눈도 괜찮았구나' 라고 홀로 칭찬해 본다. 그리고 지금 MBC 라디오의 밤 12시엔 슈퍼주니어와 샤이니라는 대단한 K-POP 스타가 각자 다른 채널에서 동시에 입담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건 소문 좀 내야한다.


하나 더 말하자면, 내가 무조건 걸 그룹만 좋아하진 않았다는 사실도 조용히 밝혀볼까 한다.


오늘의 선곡,


"누난 너무 예뻐 / 샤이니"


ⓒ한국경제TV: 글 손한서(MBC 라디오 프로듀서), 정리 김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