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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WHAT TO DO


문밖에서 벌어지는 열띤 환호와 소란법석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적막하고 고요한 그들만의 홀리데이.


ⓒSingles: 포토그래퍼 신선혜, 에디터 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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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7th ANNIVERSARY!

THE MAGAZINE FOR THE WORLD, ANIMALS & OURSELVES CELEBRATES THE MEANINGFUL 7TH YEAR.


2016 ‘Covers’

Covers from November 2015 to October 2016

표지

표지는 그 잡지의 성격과 추구하는 방향,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페이지입니다. 항상 가장 좋은 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오보이!의 표지들. 다양하고 인상적인 오보이!의 표지 이미지들과 표지 선정 과정에 얽힌 짧은 얘기들. 지난 1년간 표지를 장식했던 인물과 이미지들, 풍경들에 대한 설명과 뒷얘기를 확인하세요.


OhBoy! 69호 홍대 컬러풀

〈HongDae Colorful〉


붉은 색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우연하게도 두 달 연속 강렬한 붉은 색상이 표지를 물들였습니다. 인상적인 핑크 컬러의 머리를 하고 있던 샤이니 종현이 빨간 색의 의상을 입고 빨간 배경지 앞에서 찍은 사진을 표지로 선정하는 데는 일말의 고민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붉은 색의 사진과 파란 로고, 노란 텍스트로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이고 강렬한 표지가 완성됐습니다.


2016 ‘Editorials’

Editorials & Interviews from November 2015 to October 2016

화보와 인터뷰

올해에도 많은 뮤지션들과 배우, 유명인들이 오보이!의 스튜디오를 찾아 멋진 화보를 만들었습니다. 멋진 분위기의 화보와 인터뷰는 오보이에 대해서 모르던 사람들이 잡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오보이가 얘기하는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매개가 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오보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스튜디오를 찾아 카메라 앞에 선 수많은 스타들과 그들의 가장 멋진 순간들.



The SNS

OhBoy! Online with the Readers!

오보이! 온라인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의 온라인 소통에도 애쓰는 오보이는 작년에 개설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독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이미지들 중에서.



참고: 

2016년 8월 69호 OhBoy!

 

2017년 2월 74호 OhBoy!


ⓒOh Boy!: 포토그래퍼 김현성·이정민, 텍스트 박효경(Green Korea)·양윤아(Vegan Tiger)·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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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SHINee

동시대의 질주, 한 번도 주눅 든 적 없는 파워, 갈 데까지 가본 청춘의 역사. ‘K’의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도록 새로운 이름, 여기 샤이니가 있다.



화보 포함 원문

샤이니의 이름으로

소년은 자랐고, 샤이니는 역사를 새로 썼다. 한 번도 주눅 든 적이 없는 이름,

스스로 한계를 지워버린 에너지, 젊음의 행진. 세상 ‘K’가 붙는 말은 하나같이 과장되어 품위를 잃은 듯했으나,

K-POP만큼은 샤이니의 이름으로 맑고 차고 계곡처럼 새롭다.



종현


2015년 12월호 ‘GQ AWARDS’에 종현을 ‘올해의 가수’로 뽑았어요.

봤어요. 감사합니다. 첫 솔로작이라 불안했는데, 좋은 피드백이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어요. 자존감이란 게 개인적 감정이잖아요. 그런데도 외부 요소가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예술하는 사람 입장에서.


종현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365일 언제나 자신감에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은 아니고요. 누군가에 대한 열등감으로 더 에너제틱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자존감이 떨어지면 그런 걸로 극복해내려 하는 편이죠.


가장 자존감이 높은 시기라면요?

잘하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이 솟아요. 그리고 거기서 온 영감으로 뭔가 만들어냈을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죠. 물론 항상 최고의 작품이 나오면 좋겠지만, 시스템상 불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내 기준점 이상의 어떤 작품이 나왔을 때.


그 기준점은 몇 점인가요?

70점. 저한테 굉장히 짠 편이라, 개인적 점수라도 높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요. 나태해진 건가?, 싶어서. 제 음반이 1백점 짜리란 생각이 든 적은 없어요. 대신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가 트랙 리스트 같은 부분에 여러 계산이 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게 하려고 노력하죠.


지금까지 세 장의 음반을 냈어요. 충분히 토의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요. 대중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토의가 되는 작품이 훨씬 예술적이라고 생각해요. 듣는 사람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지는 게 결국 예술적인 작품이라 보거든요. 그런 걸 만들려고 항상 노력하고.[각주:1]


‘GQ AWARDS’를 쓸 때는, 그 음반이 한 번 더 토의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맘에 가까웠어요. 아이돌이라는 배경은 함량과 별개로 내용을 덮어버리곤 하니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라는 플랫폼 안에 있다는 건 상당히 여러 의미가 있죠. 일단 첫째로는 운이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걸 캐치한 사람들? 준비된 사람들? 그러니 어떤 사람들의 눈엔 그저 시기를 잘 탄 애들일 뿐일 수 있죠. 반감은 없어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올해 나온 정규 1집 〈좋아〉〈BASE〉의 확장판같이 들렸어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음반도 좋지만, 책 넘기듯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사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분위기나 여타 부분에서 계속 접점이 있는. 그게 최우선이었죠. 그리고 거기에 콘셉트를 하나 더했어요. 바로 〈BASE〉의 확장판. 〈BASE〉처럼 내 음악 색을 많이 보여주면서, 한 명의 남자를 연기하자. 〈좋아〉에 이별 노래가 없는 게 그 콘셉트 때문이에요. 사랑에 빠지고, 극적으로 연애하다 결실을 맺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트랙 리스트를 굉장히 많이 고민했죠.


특히 구성이 비슷하죠. ‘팝’적인 노래로 시작한 뒤 두 음반 모두 디즈의 곡(‘NEON’과 ‘AURORA’)을 절정에 배치했어요. 그리고 〈BASE〉에선 그 유명한 언더독스, 〈좋아〉에선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의 참여작이 후반부를 열죠. 다소 전형적이지만 장르의 문법에 충실한 노래.[각주:2]

기승전결에 대한 계획을 되게 많이 해요. 빡빡하게. 그런데 저, 일할 때만 그래요. 그 외적인 부분은 되게 헐렁하죠. 일할 때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집착하는 편이에요. 예술가들은 다 편집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집중하다 헐렁하게 빠져나올 때의 기분이라면요?

이질감은 없어요. 전 평생 이렇게 살았으니까.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제가 항상 너무 날카로워서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드는 캐릭터?


그렇게 공동 작업에선 주로 어떤 부분을 맡나요?

초기에 낸 노래들은 트랙까지 제가 다 만든 곡이 많아요. 요즘은 멜로디 라인을 쓰거나 전체 프로듀싱을 더 많이 해요. 짧게 스케치한 뉘앙스를 공유한 다음, 이 곡을 빌드 업 시켜볼까요?, 같은 식이죠. 프로듀싱 욕심이 커요. 이 곡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기준은 제가 잡고 있어야 해요. 사실 저는 다 기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무대도, 사람을 만날 때도, 누구와 같이 음악을 만들 때도. 서로 지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작업하다 보면 시너지가 나고 에너지가 폭발하게 되는 거죠.[각주:3]


인터뷰도 기 싸움인가요?

네. 근데 꼭 이기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내가 이만큼 에너지를 뿜었을 때, 상대도 긴장하고 멋진 걸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믿어요. 예쁜 기를 뿜는 거죠. 그래서 인터뷰할 때도 엄청 집중해요. 단어 선택도 정확하고. 평소엔 이렇게 사전적 단어를 많이 쓰진 않아요.


자주 쓰는 공식적 표현이 있나요?

물리적인. 물리적 여건이 가능한 선에서, 같은 말을 많이 해요. 여러 의미가 있잖아요. 단순히 마음과 동떨어진 뭔가일 수도 있고, 시간과 관련된 얘기일 수도 있고. 예를 들어 “샤이니는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을 받으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면 항상 함께 있을 겁니다”라고 답해요. 갑자기 한 명이 이민을 간다든가 하면 그 순간엔 어쨌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니까요.[각주:4]


물리적 방해만 없으면 자신 있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자신을 확실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는 게. 아까 말했듯 사람들은 제가 자존감이 높을 거라 짐작하지만 전 열등감도 커요. 심지어 연습생 때 크리스 브라운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너무 멀지 않나요?

멀죠. 하지만 자존감이 있으니까 열등감도 느낄 수 있어요. 크리스 브라운은 내 나이에 데뷔해서 이미 대단한 걸 했는데 난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연습했어요.


가장 큰 열등감을 선물한 사람은 누구예요?

가족요. 저희 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제가 중학교 때 대학교를 다니셨어요. 내가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정신 차려야 된다는 자극을 계속 주셨어요. 말이 아닌 행동으로.[각주:5] 저한테 화를 낸 적도 없어요. 제가 검정고시를 봤거든요. 고등학교 자퇴할 때 어머니를 설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저를 믿었대요. 나에 대한 큰 믿음을 가진 첫 번째 순간.[각주:6]


어떻게 설득했어요?

그냥 학교 다니기 싫어, 음악할 거야, 가 아니라 자퇴를 하는 이유와 이후에 뭘 할지를 정말 다 적어갔어요.[각주:7] 그때가 고 1이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다 종현이 말리라고 하는데, 엄마는 날 믿어줬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저한테 가르쳐준 것들,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방법 같은 것들을 제가 그대로 실행해서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요.


열일곱 살의 종현도 이미 계획적인 사람이었나요?

미래에 대한 거라면요. 몇 살에 결혼하고, 몇 살에 졸업하고. 전 제가 스물두 살에 결혼할 줄 알았어요.


정규 음반 〈좋아〉로 한 챕터가 마무리됐다는 인상이에요. 거기엔 미래에 대한 굉장히 많은 단서가 있고요. 지금 제일 관심 있는 건 뭔가요?

공연이요. 무대에서 주고받는 에너지. 요즘은 제가 공연에서 차지할 만한 포지션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오프닝 음악이든 영상이든 내 아이디어를 이용해 공연에서 파생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샤이니 하면 곧장 무대가 생각나지만 종현은 무대보단 음반이 먼저 떠올라요.

맞아요. 그래서 〈좋아〉에 댄서블한 노래가 많아요. ‘이 곡은 어떤 무대장치가 가능하겠다’ 같은 계산을 하면서 곡을 썼죠. 그전에 소품집 〈이야기 Op.1〉으로도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감정도 좋아해요. 앞으로도 소품집은 정규 음반과 별개로 계속 나올 거예요. 제 음악의 큰 줄기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는 시기. 많이 해야죠. 일하는 거 아직은 안 지겨워서.


지겨워지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때 가봐야 알겠죠.


하기 싫은 일도 잘하는 사람일 것 같은데요?

맞아요. 하기 싫어도 다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일해요.


6년 전 〈GQ〉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그 말은 아직 유효한가요?

물론이죠. 사실 그때는 어려서 꼭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건 없어요. 말의 요지는, 지금 나온 음악도 충분히 훌륭한데 악기와 플랫폼이 변했다고 음악이 아니라 표현하는 건 안타깝다는 거예요. 당시엔 인정받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그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인드네요. 이것도 아름답다는….


더 커졌네요. 종현 씨.

거만해진 것일 수도 있죠.


종현 “이건 자신해요. 제 음악은 제 음악이에요. 누가 들어도. 누구와 비슷한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걸 아예 못 만들어요.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대중적인 초점을 잡아내는 능력 자체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정답이고, 그래야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해요.”[각주:8]


ⓒGQ: 에디터 유지성,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헤어 임정호, 메이크업 김주희, 어시스턴트 김성화

  1. 2009년 이미 “좋은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나오면 사람들이 입이 바쁘잖아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어요.”라고. 2009년 6월 16일 10asia [본문으로]
  2. 〈BASE〉 발매 당시 해당 인터뷰어가 남긴 트윗

    ※ ‘NEON’과 ‘AURORA’ 모두 종현과 디즈가 함께 쓴 곡 [본문으로]
  3. “(Deez 씨는) 같이 작업을 해보면요, 좀 되게 에너지가 엄청 센, 그런 분이에요(웃음). 좋은 기 싸움을 많이 하게 되는? 기 싸움이 되게 많이 필요하거든요, 작업을 할 때는 사실. 개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라는 것이 발현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좋은 기 싸움을 하기 너무 좋은 분입니다. 저랑도 좀 에너지 색깔이 비슷한 것 같아요. 작곡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작업할 때 어떠한 스타일이라든지 전투적인 그런 게 좀 비슷해서(웃음). 다른 분들은 다 좀 힘들어 하거든요, 서로를. 저도 그렇고 Deez 씨랑 같이 하시는 분들도 그럴 거예요, 아마. 그런데 저희 둘이 할 때는 그래도 둘 다 되게 재밌게, (낮) 한 시에 만나서 새벽 두 시까지 진짜 밥도 안 먹고 한 번도 안 쉬고 쭉 하고 막 그래요. 하고 나면 '어떻게 그렇게 했지?' 그렇게 생각이 드는.” 2016년 3월 21일 푸른밤 [본문으로]
  4. "얼마 전에도 멤버들끼리 이야기 했는데, 우리는 오래도록 다섯이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현은 "물리적인 이유가 아닌 한, 우리가 힘을 모아서 열심히 활동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2014년 3월 9일 OSEN [본문으로]
  5.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를 서른 넘어서 들어가셨으니까 거의 마흔 가까이 된 나이에 대학교 졸업을 하셨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러 가지를 공부하시고 또 가르치시고 계시는데. 어느 때에는 사실 ― 저는 어머니보다 훨씬 어리잖아요? 23~24년 정도 나이가 아래인데도 ― 저보다 더 열심히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하시고 항상 궁금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역시 공부의 끝은 정말 없는 거고 그 궁금증이라는 걸 스스로 계속해서 가져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2014년 11월 5일 푸른밤 [본문으로]
  6. “그때 엄마가 내 선택을 존중해줬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하루아침에 환경이 변했고 엄마의 믿음을 느낀 만큼 책임감도 강해졌으니까요. 누가 내 머리와 발끝을 잡고 죽 늘어트린 것처럼 정신이 죽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튼살이나 흉터가 남았을 수도 있지만 그건 영광의 상처겠죠..” 2016년 6월 Harper's BAZAAR [본문으로]
  7. “저도 고등학교 자퇴하고서 검정고시 준비할 때 어머니에게 그냥 막무가내로 '엄마 나 학교 못 다니겠어 그만둘래요' 이렇게 얘기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렇게 얘기를 드렸으면 저희 어머니가 절대 허락하지도 않으셨을 거고요. 저는 최소한 1년의 플랜을 나름대로 짜서 어머니께 전달해 드렸던 것 같고, 그리고 내가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이렇게 해서 확실한 성적을 ―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 내가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드렸고, 그리고 자퇴하기 전에도 내가 이걸 해낼 수 있다는 증거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이것저것 준비해서 보여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2015년 2월 16일 푸른밤 [본문으로]
  8. ”음악에 대한 제 사랑은 일방적이에요. 보답을 바라지 않아요. 제가 무언가 보여줬을 때 누군가 즐기고 사랑해 준다면 정말로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좋아해 줄 만한 음악을 목표로 삼진 않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내 인생에서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5년 2월 ELLE [본문으로]

2016 09 종현 GQ 지큐: 이게 왜 B컷이죠? (화보)

2015년 3월호 ‘나를 돌아봐’



이게 왜 B컷이죠?

왜냐하면 그건 말이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에디터들이 직접 밝힌다.


종현


기껏 불러놓고 뒷모습을 찍는 건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 같지만, 이날은 종현의 뒷모습을 참 많이 찍었다. 벽 앞에 가만히 서게 한 뒤 홀린 듯이 뒷모습을 찍다가 “종현 씨” 불러 돌아볼 때마다 셔터를 눌렀다. 지면에 들어간 건 그렇게 돌아보는 종현의 얼굴이었지만, 사진가와 에디터는 이 컷을 좋아했다. 툭 내려뜨린 시선이나 대충 둘러멘 재킷에서 종현의 진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 

2015년 3월호 GQ

 

2017년 2월호 GQ


ⓒGQ: 포토그래퍼 안하진, 에디터 손기은,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헤어&메이크업 이소연, 어시스턴트 류솔

2016 08 종현 Littor 릿터 1호: 스스로 조용히 빛나는, 종현 (인터뷰,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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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Note


“읽는 당신”에서는 문학 바깥 장르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듣는다. 창간호에는 작사가, 작곡가이자 라디오 디제이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과 함께할 수 있었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책과 예술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가 이뤄졌다.


스스로 조용히 빛나는, 종현


“여전히 제게

글의 형태로 된 예술은

엄청난 동경의 대상이자

판타지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글도 음악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책을 읽는 것은 가장 내밀한 경험이자 지적인 체험이다. “읽는 당신”은 친숙하며 동시에 낯선 아티스트의, 경험과 체험을 나눠 갖는다. 문학(Literature)의 바깥에서 새로운 Littor(문학하는 사람)를 찾는다. 문학의 바깥은 없으며, 문학의 가능성은 이만큼이나 커다랗다고 바로 당신이,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대가 곧 예술이 되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에서 보컬과 작사 작곡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현을 만났다. 종현은 책을 읽는 고요한 순간에도 스스로 빛이 난다. 종현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책을 읽어 왔습니까?


종현


당신은 책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나요?

독후감을 쓰면 어머니가 용돈을 주셨거든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많이 썼어요. 어머니가 만드신 용돈 미션이 있었는데, 가장 용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과제가 독후감이었어요. 2000원이었나, 3000원이었나. 책을 다 읽어도 독후감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용돈을 받지 못했죠.


독후감을 쓰는 건 즐거웠어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책을 얼마나 읽었든, 어머니가 ‘이 책을 정확하게 다 읽고 쓴 독후감이다’라고 판단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용돈을 주셨기 때문에 아주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어요.


처음 독후감을 쓴 작품을 기억해요?

제가 기억하기론 『돌아온 진돗개 백구』예요. (웃음) 진짜 어렸을 때죠?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또래 친구들과 읽은 책은 비슷했어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고, 예전에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잖아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문구가 유명했는데, 나중에는 거기서 추천해 주는 책을 많이 읽었어요.[각주:1] 그때 아마 중학생이었을 거예요.[각주:2] 그리고 저보다 두 살 많은 누나가 읽는 책을 저도 읽었어요.


당신이 책을 읽는 데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나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책을 좋아하셔서 집에 책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집에 책 냄새가 많이 났었죠. 어머니가 어린이집 원장이었고, 그 전에는 동사무소에서 일하신 적도 있어서 영향을 좀 받지 않았을까 해요. 책은 대부분 개인적인 공간에서 읽잖아요. 그래서 뭐랄까, 책은 되게 가족적인 것 같아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만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사람이 책을 얼마나 읽는지 타인이 알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읽은 책과 저 사람이 읽는 책이 겹치지 않는 경우도 훨씬 많고, ‘어 내가 읽은 책을 이 사람은 안 읽었네?’라고 해서 책을 안 읽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자신의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어른들의 책장을 기웃거리곤 하죠. 당신도 그랬어요?

그런 책도 있었어요.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처음 읽었을 때에는 원초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어렸을 땐 그냥 판타지로 읽혔는데, 커서 보니깐 판타지로 안 보이고 여러 맥락이 잡혀서 신기했어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기도 해요?

읽고, 읽고, 읽고 또 읽곤 해요. 좋아하는 책은 계속 읽어요.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은 책은 무엇이죠?

카프카의 『변신』이요. 이 책은 뭐랄까 요즘 말로 ‘괴랄’하잖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때 그 책을 처음 읽었는데, ‘이런 책을 애들한테 추천한다고?’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비롯한 단편들도 아주 좋아해요. 『데미안』에서는 내가 되고 싶고 동경할 수 있는 인물을 만났죠. 청소년 추천 도서는 결국 어른들이 정하잖아요? 그래서 청소년 때보다는 어른이 되었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 많은 것 같아요.


『변신』은 첫 문장이 가장 인상적인 책으로 손꼽히곤 하는데, 당신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상상했어요. 주인공이 눈떠 보니까 벌레로 ‘변신’해 있는 거잖아요. 그때 제가 누나랑 방을 같이 썼었는데 제가 침대에서 눈을 딱 떴을 때 소설 속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있으면 창문이 이렇게 보일까, 책상은 어떻게 되어 있고, 서랍은 어떻게 열 수 있나, 그런 걸 상상했던 적이 있었어요. 처음 읽은 『변신』은 삽화가 있는 아주 큰 책이었어요. 그로테스크한 흑백 그림이 있는 책이었죠. 다양한 판의 『변신』을 읽었지만 처음 내가 가졌던 판형 큰 책이 가장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단 한 번, 책 속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다면 어느 책을 고르겠어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책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의 게스트에게 제가 한 질문이에요. 저는 DJ라서 대답을 안 했어요. 이건 대답하기 힘들다 생각해서 빨리 노래를 틀어 버렸죠(웃음).[각주:3]

저는 판타지 장르를 되게, 되게, 좋아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속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드네요. 주인공 말고 쓸데없는 캐릭터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뇌를 먹어 버리는 개라든지요. 베르나르의 『뇌』라는 책에서 나와요.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그 세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책을 소장하는 데에도 열심인가요?

그렇진 않아요. 책은 막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원래 제가 물건을 잘 잃어버려요.


그럼 해외 공연에 가져간 책을 호텔 객실에 미련 없이 두고 오나요?

다 읽었다면요. 제가 한 책을 여러 번 읽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으면 매번 새 책을 사요. 그리고 또 잃어버려요.


훌륭한 독자네요!(웃음) 그렇다면, 책을 읽는 시간은 당신에게 휴식인가요?

휴식은 그냥 멍하니 있을 때. 휴식보다는 고민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거나 하는 것도 완벽한 휴식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창작 활동을 위한 준비 기간이랄까. 문학같이 다른 장르의 작품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으니까요.


직접 가사와 곡을 쓰는 뮤지션이죠. 몇몇 시인은 「View」의 가사를 칭찬하던데요?

정말 예전부터 쓰고 싶은 주제였어요. 색청 현상. 음이 색채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인데요, 사람이 가진 감각과 육감에 대한 공감각적 심상을 모아놨다가 구체화시킨 가사예요.


당신의 가사는 호기심이 들어요. 「오르골」이라든지, 「우울시계」라든지. 어떤 실마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또 지금도 어떤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악취미가 있는지, 남들이 보기엔 아름다운 가사인데 속 안에 못된 내용들을 많이 담았거든요. 「오르골」 가사는 「하우스 오브 왁스」를 보고 쓴 가사예요. 사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정신이 나가 버린 캐릭터라든지 이런 것에 흥미가 가요. 그런 스릴러나, 공포에 대한 책과 영화를 보고 쓴 가사가 많아요. 「오르골」은 가사 내용 안에서 사랑하는 이를 계속 구속하려고 하는 남자 주인공을 화자로 삼아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읽고서는 「욕」이라는 곡의 가사를 썼는데, 그것도 못된 사랑의 모습이죠. 「우울시계」는 우울할 때 썼어요. 뭐만 하면 ‘우울하다’ ‘우울하다’라는 입버릇이 있었을 때였어요. ‘너만 우울한 게 아니야’라는 야비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가사를 쓰는 건 어떤 의미예요?

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짧은 시간 내에 어떠한 스토리를 잘 전달해야 하기에 제약이 많거든요. 그래서 매력적이지만, 그래서 어려워요. 짧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의 캐릭터가 더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요. 제일 어려운 건 내가 멜로디를 쓰지 않은 곡에 가사를 쓰는 경우죠.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이만큼이나 되는데 이걸 집약하고 덜어 내면서 써야 하는 경우들이 있단 말이에요. 멜로디의 음절은 20개 정도밖에 없는데, 내가 쓰고 싶은 말은 50자 이상이에요. 중요한 것만 캐치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퇴고의 과정과 비슷하군요?

계속 뽑아내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가사가 임팩트를 가지는 경우도 있어요. 또 여기에 붙여 봤다 저기에도 붙여 보는 작업만 반복하다가 결국 퇴짜를 먹기도 하죠. 저는 이 콘셉트로 계속 가사를 썼는데, 결국 더 잘 표현되는 멜로디가 있는 것 같아요. 가사를 쓰는 건 그만큼 묘한 일이죠.


첫 책의 제목을 『산하엽』이라고 지었는데, 당신의 노래이기도 하죠. 책을 낸 원동력은 무엇이었어요?

책을 낸 건 순전히 개인적인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한 단어를 파고드는 습관이 있는데 그때에는 ‘귀속歸屬’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어요. 문학과 영화는 이야기의 기승전결, 전과 후를 다 설명해 주잖아요. 근데 음악은 그게 없어요. 아주 자유롭죠. 그래서 책을 쓰면서 저의 음악에 제 상상력과 글을 귀속하고 싶었어요. 이 책의 내용이 이 음악에 영향을 미쳤으면, 이 음악의 내용이 이 책에 영향을 미쳤으면…… 그런 식으로 썼어요. 제 책을 오직 책의 힘으로만 낸 게 아니라,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썼던 가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썼다기보다는 가사를 모았다는 정도의 의미였던 것 같아요.


첫 책을 소설집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왜 소설이라는 형식을 선택했어요?

제가 말한 ‘상상력의 귀속’을 표현하기가 편했어요. 왜냐면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썼던 소설 안에는 인터뷰 형식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편지도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모두 한번 써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소설을 택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했죠. 아, 안 되는구나. 나는 이런 걸 쓸 수 없는 사람이라고 후회를 했어요(웃음). 헤밍웨이가 그랬다고 했잖아요.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요(웃음). 사람들은 음악을 대단하다고 하지만, 저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음악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여전히 제게 글의 형태로 된 예술은 엄청난 동경의 대상이자 판타지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글도 제게 음악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판타지는 정복하면 깨지잖아요. 그 판타지가 언젠가 깨어졌으면 좋겠어요.


책 읽을 때 음악을 듣나요?

아뇨, 절대요. 책을 읽으면 책만 읽어야 하고, 음악 들으면 음악만 들어야 해요.


또 새로 작업하고 있는 책이 있나요?

있지만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의 그릇을 갖고 있다면, 그 그릇을 채울 때까지의 낼 수 있는 작품이 따로 있는 거고. 그릇에 채워진 무언가가 부족하다면 고작 그만큼이 담겨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깐 작년, 재작년에 제 그릇에 있는 걸 다, 정말이지 껍데기까지 다 써 버린 것 같거든요. 그 껍데기에 밴 냄새까지 써 버린 느낌이라…… 다시 차오르길 기다리고 있어요.


ⓒLittor: 글 허윤선(얼루어 코리아 피처디렉터), 사진 곽기곤, 스타일리스트 원영은, 헤어 서진경 by 아우라뷰티, 메이크업 김주희

  1. “책 읽으면서 밤샜던 거, 제가 책을 읽으면서 처음 밤을 샜던 게 괭이부리말 아이들 읽으면서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네.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 그 책 읽으면서. 지금도 생각나네요. 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서 몇 시간 밤새서 읽고 학교 가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4년 11월 27일 푸른밤 [본문으로]
  2.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추천도서를 선정한 기간은 종현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1년 11월 10일부터 중학교 1학년이었던 2003년 11월 8일까지, 각주 1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2001년 11월 10일 첫 방송에서 선정된 추천도서. [본문으로]
  3. 노래가 아니라 청취자 사연으로 재빨리 전환.
    종현 “'책 한 권은 한 권 한 권이 세계다', 이 말씀 동의하십니까?”
    박경환 “그렇죠. 특히 소설의 경우에는 푹 빠져서 읽으면 여기서 더 이상 나오고 싶지 않다는 느낌, 독서할 때도 있죠.”
    종현 “그러면 경환 씨 같은 경우에는 이 세계에는 꼭 들어가 보고 싶다, 그런 세계 있으신가요? 판타지도 좋고요.”
    박경환 “저 판타지 사실 좀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생각나는 건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이런 책이 있거든요. 진짜 암컷과 수컷이 있다고 주장하고 시작하는 책이에요. 판타지죠. 그런데 거기서는 연대를 막 왔다갔다 하고 굉장히 판타지인데 어떻게 한 번에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신없는 세계입니다.”
    종현 “그 책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고 싶으시다?”
    박경환 “그 책을 읽을 때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종현 “연진 씨 같은 경우에는요?”
    연진 “저는 되게 좋아하는 소설 중에 워터십 다운의 11마리 토끼들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토끼들이 모험을 하는 얘기거든요. 어떤 지역이 개발이 되어서 토끼들의 터전이 다 산산조각이 나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얘기인데 저는 그걸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박경환 “들어가서 복구해 주고 싶은?”
    종현 “어느 쪽이 되고 싶어요? 들어가셔서 인간, 혹은 토끼?”
    연진 “인간은 원하지 않고 거기 보면 토끼의 습성 같은, 살아가는 토끼가 하는 행동들이 많이 있는데 처음 아는 게 되게 많았어요. 한번 토끼로 살아보고 싶어요! 신기했어요.”
    종현 “그렇군요(웃음). ○○○ 님(의 사연).”
    2016년 7월 4일 푸른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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