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즘은 어떤 노래를 듣고 있나요? “Dru Hill의 No Doubt! 2002년에 발표된 곡인데 비트가 무척 좋아요!” 2009년 12월 エウル [본문으로]
2“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제가 예전에도 되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고 많이 이야기를 했었던 아티스트의 곡을 가져왔어요. 요즘에 제가 이런저런 편곡 방향을 많이 고민을 하느라고 음악들을 편하게 듣는다기보다는 분석하고 파악하고 다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많이 듣고 있거든요. 여러 가지 앨범들이 있는데, 물론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The Weeknd의 앨범도 그렇게 다시 한번 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D.D.라는 곡인데 노래 편곡도 너무 잘 되어 있고 The Weeknd가 노래를 너무 잘 불렀어요. Michael Jackson이 연상되는 리듬감이 상당히 돋보이는 곡이고요, 보컬의 역량이 얼마나 또 곡의 퀄리티를 좌우할 수 있는지도 이 곡에서 또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편곡적인 부분도 아주 뛰어난 곡이고요. 이 밤에 듣기에도 괜찮은 곡인 것 같아서. 사실 저 오늘 라디오 이동하면서도 이 노래 들었습니다. 오늘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함께 들으시죠. The Weeknd의 D.D. 듣겠습니다.” 2015년 11월 11일 푸른밤 [본문으로]
3“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Michael Jackson 노래예요. 한국에서도 유명하고 인기 많았던 Love Never Felt So Good을 틀까 하다가(웃음), 예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자주 있었고 해서 오늘은 Xscape ― 사후 앨범이죠, Xscape ―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다른 곡을 가져왔어요. Slave To The Rhythm이라는 곡인데 예전에도 한 번 리믹스 버전으로 가져왔던 걸로 기억을 해요. 듣고 있으면 두근두근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트로부터 마지막까지 구성이 너무 알찬 곡이고, 무대가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엄청난 퍼포먼스형 다이내믹한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들어보시면 앞에 나오는 인트로부터 되게 쿵쾅쿵쾅하실 거예요. 들어볼까요? Michael Jackson의 Slave To The Rhythm 듣겠습니다.” 2016년 7월 18일 푸른밤 [본문으로]
4태민 “Drip Drop을 종현 씨가 ― 처음 제가 들려줬었어요, 종현 씨한테 ― 그때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이런 음악이 있다니(웃음).” 2016년 3월 4일 러브게임 [본문으로]
5“첫 번째 곡은 Richard Parkers의 자러 간다입니다. Richard Parkers의 곡은 푸른밤에서도 예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는 Psychic이라는 곡을 소개해 드렸던 것 같은데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고,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곡입니다. 팀의 이름에 대해서 살짝 설명을 해드리면 Life of Pie인가요? 거기서 나오는 호랑이 캐릭터 이름이 Richard Parkers인데 아마 거기서 따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러 간다 이 노래는요, ‘내일이 되면 니가 내 옆에 있겠지 예전처럼 다시 너와 사랑을 나눌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제 그만 난 자러 갈 거야 내일 눈 뜨면 넌 내 옆에 있겠지’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가사입니다. 보컬의 목소리가 좀 청소년 같은 느낌이 있어요. 소년의 목소리의 느낌이 나는데, 그 묘한 목소리와 이 가사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청소년기의 사랑 ― 첫사랑을 할 때 가슴 애달팠던 그 느낌 ― 이 느껴지는 곡이어서 저는 가사를 적으면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가사들도 ‘노트에 가둬둔 채’ 이런 문장들이 있어요. 말로 할 수 없는 말을 노트에 가둬둔다고 표현한 게 너무 시적이고 멋있어서 들으면서 감동을 했던 곡입니다.” 2015년 1월 31일 푸른밤 [본문으로]
6“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조금 긴 곡인데 심지어 라디오 에디트도 긴 편이에요(웃음). 원곡은 8분 짜리고요, 이 곡을 라디오 에디트로 4분으로 만든 게 또 있어서 오늘은 4분 짜리로 들려드리려고 하는데 Justin Timberlake의 곡입니다. Mirrors라는 곡인데 이 앨범이 언제 나왔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그래도 최근 앨범일 거예요. 최근에 나왔던 앨범 중에 수록곡으로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앨범이…… 그래요. 이 앨범이 2013년도에 나온 앨범이네요. Suit & Tie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에 쭉 좋은 곡들이 많이 있는데 이 곡도 그 안에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앞에 나오는 리프도 너무 좋고요, Justin Timberlake의 가성과 반가성을 넘나드는 보컬 자체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곡입니다. 노래 들어 보시죠. Justin Timberlake의 Mirrors 듣겠습니다.” 2015년 11월 3일 푸른밤 [본문으로]
7“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신보예요. 예전에도 제가 이분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얘기를 하면서 소개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푸른밤의 라이브 코너도 찾아주신 적이 있고요. 백예린 씨입니다. Bye Bye My Blue라는 타이틀 곡으로 앨범을 내셨더라고요. 이분은 진짜 목소리가 음, 뭐랄까? 목소리가 좀…… 자비가 없달까(웃음)? 너무 좋아서(웃음).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이분이 무슨 노래를 불러도 저는 어떤 곡이든 다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꽤 어리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미성년 아닌가요? 아직 미성년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그 정도로 나이가 어리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감성이라든지 음악을 표현해 내는 본인의 스타일로 표현해 내는 수준도 상당하고요. 97년생이시네요. 그럼 이제 스무 살 되신 거군요? 네. 엄청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신 분입니다. 들어 보겠습니다. 백예린의 Bye Bye My Blue 듣겠습니다.” 2016년 6월 20일 푸른밤 [본문으로]
8“YOUTH 이 노래 진짜 좋아해요. Troye Sivan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2016년 11월 17일 푸른밤 [본문으로]
신기주 많이들 아쉬워해요. 4월 1일 토요일, 어제가 우리 ‘미드나잇 스포일러’ 코너 막방이었잖아요. 이 인터뷰가 끝나면 곧바로 상암동으로 넘어가서 <푸른 밤 종현입니다>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고. 자정까지 이제 겨우 서너 시간 남았네요.
정우성 청취자들도 팬들도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시간이네요. ‘쫑디’를 떠나보낼 준비를.
김종현 제가 방송에서 먼저 말씀드렸으니까요. 그게 청취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밤 자정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갑작스럽게 제가 사라지는 게 당황스러울 수 있잖아요.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던 청취자분도 많았으니까요. 마음을 정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작년 말쯤부터였나, 주변 분들과 상의하고 적당한 때를 정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죠.
정우성마무리하는 기간이 정서적으로 힘들어 보였어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들었어요. 종현 씨 본인의 노래를 작심한 것처럼 많이 들려주기 시작했죠. 하루하루가 이별 방송이 아니었나 싶어요. 오늘이 정말 이별하는 날이지만.
김종현 방송과 이별을 결심하고 나서부턴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했어요. 그래서 자정 시간대에 어울리는 가장 로맨틱한 노래를 선곡하곤 했죠. 소중한 순간에 소중한 상대에게 음악을 선물하듯이. 그게 저 나름대로의 이별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정우성 부드럽고 젠틀한 방송이었어요.
김종현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신 기자님은 제 성향을 잘 아실 테지만….
정우성 이분이요? 영화, 경제, 경영, 건축, 정치, 인터뷰 전문 기자님! 아니 어떻게 본인을 그렇게 소개할 수 있습니까. 기자 생태계를 그렇게 흐려도 되는 겁니까? 무려 종현의 입을 빌려서! 신기주 기자가 이렇게 소개해달라고 졸랐던 거죠? 솔직히 말해봐요, 저한테만.
김종현 하하, 기자님은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미드나잇 스포일러’라는 토요일 코너를 맡고 계세요. 영화 소개 코너죠. 처음부터 그렇게 인사를 나누기 시작해서 그게 시그너처처럼 굳어진 거죠.
정우성 그러니까 강요에 의한 게 아니냐고요.
신기주 솔직히 나중엔 그렇게 소개를 안 해주면 조금 섭섭하더라.
정우성 강요가 맞았어. 내 생각이 맞았어.
신기주 그렇게 캐릭터가 잡힌 걸 어떡하나요.
정우성 잡힌 게 아니라 잡은 거잖아요! 그나저나 두 분은 3년 넘게 토요일마다 만나셨잖아요. 정말 아쉬울 것 같아요.
김종현 제가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시작한 게 2014년 2월이거든요. 그때부터 자리를 지킨 코너가 바로 ‘미드나잇 스포일러’예요.[각주:2]
정우성 아니, 도대체 왜요?
신기주 ‘왜요’라니요? PD님들도 바뀌고 작가분들도 바뀌었는데, 저는 매주 토요일마다 생방을 하면서 DJ 종현의 옆을 지켜왔다고요.
신기주 우리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잖아요. 뭉클한 분위기였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됐죠? 어제 생방송 끝나고는 심지어 우리끼리 서로 안아줬잖아요.
정우성 분위기 바꿔보려고 동정심을 유발하고 계시네요, 편집장님. 영화, 경영, 인터뷰, 동정심 유발 전문 기자님.
신기주 (무시) 지난 3년 동안 지켜본 김종현은 너무너무 바쁜 사람이었어요. 어제는 일본, 내일은 중국, 모레는 동남아, 다음 주엔 남미까지 가야 하는 한류 스타였죠. 그런데도 심야 라디오 방송 일정을 꾸준히 소화해냈어요. 전 그 동력이 늘 궁금했어요.
김종현 제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고1 때, 자퇴했을 때라고 대답해요. SM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음악을 시작한 것도 아니에요. 자퇴를 결정하면서 불특정 다수가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벗어났고 스스로를 놓아버렸어요. 두 번째 터닝 포인트를 라디오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데뷔한 순간보다, 책을 냈던 순간보다도.
신기주 어째서요?
김종현 저는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에 꽂히면 눈가리개라도 한 것처럼 그것만 바라보는 성향이 있거든요. 타고난 기질이죠. 그런데 라디오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각이 넓어졌어요. 자퇴하는 순간에 그랬던 것처럼.
정우성 라디오가 어떻게 김종현이라는 사람을 넓혀준 건가요?
신기주 신기주를 만났다?
정우성 (무시) 라디오 진행 전과 후는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어요?
김종현 일단 간접경험이 엄청나게 늘어서 저의 예술적 표현 능력도 늘었어요. 삶의 폭부터 넓어졌고. 제가 판타지스러운 것들을 상당히 좋아해요. 신 기자님은 아시다시피 히어로물도 엄청나게 좋아하고. 어쩌면 저는 늘 판타지적이고 동화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라디오를 하면서 일상적인 얘기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회사 생활이라거나 아르바이트 같은 것. 시시콜콜한 삶의 이야기. 오늘 회사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상사한테 혼나서 지치고 힘들었다거나 하는 것. 라디오라는 매체가 그런 얘기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하고, 또 그런 얘기를 시시콜콜하게 늘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매체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상상도 못했던 불특정 다수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되었어요.
정우성 말씀을 듣다 보니까 종현 씨가 만든 노래 <하루의 끝>이 떠오르네요. “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이라는 가사.
김종현 <하루의 끝>은 정말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곡이죠.
신기주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정우성 그만, 그만!
김종현 (웃음) 처음엔 매일 규칙적으로 마이크 앞에 앉아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그런 규칙적인 삶에서 벗어나려고 자퇴했던 거였고. 그런 생활은 힘들고 금세 지쳐요. 제 기질과 안 맞아요. 그런데 라디오를 선택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나, 매일 같은 시간에 스튜디오라는 공간에 있다는 느낌 자체가 너무 좋은 거예요. 취직해서 회사에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되게 불규칙하잖아요. 매일을 외근하듯이 살아가는 직업인데 라디오를 하니까 매일 출근을 하게 되는 거죠.
정우성 답답함과 안정감이 동시에 들었던 모양이네요.
김종현 쉽진 않았어요. 낯선 환경을 접하면 거부반응부터 오잖아요. 전 여행 가는 것도 안 좋아해요. 쉴 때도 집에만 있는 걸 좋아하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공간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라디오 스튜디오가 너무 편해진 거죠.
신기주 얼마나 걸렸나요? 편안해지는 데까지.
김종현 8개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 무렵부터 방송하면서 붉으락푸르락하는 게 좀 줄어들었어요. 제작진과도 편해지고. 도움도 많이 받고.
정우성 신기주도 도움이 됐나요? 설마?
김종현 세상 사람들이 좋다는 거 같이 싫다고 하기. 삐뚤어진 사고 표출하기. 꼬여 있는 속내 드러내기.
정우성 나쁜 형이네.
김종현 둘이 같은 성향이다 보니까 잘 맞았어요. 신 기자님은 어떠셨어요?
신기주 정말 어느 순간부턴가 둘이 죽이 맞아가기 시작했죠. 종현 씨가 마이크 앞에서 편안해지면서 라디오 스튜디오가 거실 같아졌고. 그때부터 매주 종현 씨 집에 놀러 오듯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 왔어요. 나쁜 삼촌과 조카 혹은 형, 동생 혹은 친구끼리 영화 한 편 놓고 떠들 듯 방송을 했고. 아시다시피 전 샤이니의 종현이라는 아이돌 스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채로 합류했잖아요. 와서 보니 아이돌이네, 다시 보니 한류 스타네, 그랬던 거라. 오히려 나중에 종현 씨의 솔로 공연을 보고 놀랐죠. 무대 위의 종현은 마이크 앞의 김종현과 또 다르구나 싶어서. 처음엔 무대 위의 샤이니 종현이 대단해 보였지만 나중엔 무대 위의 샤이니 종현을 깨고 나와서 내 앞에 앉아 있는 김종현이라는 사람이 더 대견해 보였어요.
정우성 정말 삼촌처럼 말씀하시네요.
김종현 뭉클하달까.
신기주 지난 3년 동안 김종현이 성장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어른이 돼가는 걸 지켜봐온 것 같은 느낌.
정우성 벌써 울지 마요. 지금 눈빛 너무 습해요. 3년 전 종현을 만나면 다른 사람 같을까요?
김종현 충분히요. 제가 3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저를 본다면 분명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지만.
신기주 샤이니의 다른 멤버들은 라디오를 하는 종현을 이해해줬나요?
김종현 힘들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죠. 걱정해주는 멤버도 있었고. 키가 특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건강 걱정도 많이 해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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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주 생방은 특히나 영혼이 털리잖아요. 새벽 12시부터 2시까지 생방송하고 집에 돌아오면 지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종현은 세상과 만나러 라디오 스튜디오에 왔던 거군요?
김종현 어쩌면 라디오로 도망쳤던 건지도 몰라요. 제가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것도 두려워해요. 라디오는 이제 내 공간 같았어요. 어색하지 않게 새로운 걸 만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됐죠.
신기주 낯선 세상이 낯익은 내 공간으로 흘러드는 거네요.
김종현 정신적 도피처가 됐지만 육체적 피곤함을 안겨주는 애증의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신기주 그렇게 낯선 공간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무대에서는 어쩜 그렇게 훌렁훌렁 잘도 벗어버리는지. 맨날 거실에서 영화 과외해주던 동생이었는데, 어느 날 무대에서 보니까 근육질 몸매를 뽐내고 있었달까.
김종현 그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큰 무기이자 단점인 것도 같아요. 신 기자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인간적인 부분까지 꽤 많이 이해하는 분 가운데 한 사람이죠. 그렇게 김종현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가수로서의 제 모습을 보면 또 다른 거죠. 생경하고 놀랍고. 그 모습을 보면서, 김종현은 무대 위에서 김종현을 이렇게 만들어가는구나 생각해주면 고맙고.
신기주 어느 쪽이 진짜 김종현인지 생각해봤던 것도 같네요.
김종현 둘 다 진짜 김종현이죠. 다만 제가 어느 쪽이 더 편안한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가수 김종현이 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그런 김종현의 이미지가 먼저 노출됐으니까. 나한테도 익숙했으니까. 그런데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달라졌어요. 사람들한테 나도 인간이라는 걸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보여주는 김종현의 모습도 무척 편해졌어요. <푸른 밤 종현입니다> 덕분에 소품집 발매도 할 수 있었고 소극장 공연도 할 수 있었어요.
신기주 사람들한테 더 내밀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거네요.
정우성 라디오가 정말 어마어마한 역할을 했네요. 듣다 보니.
김종현 조금 지나면 소품집 에피소드 2가 나올 거예요. 앞으로 그런 식으로 두 가지 앨범을 낼 거예요. 좀 판타지적이고 퍼포먼스가 가능한 음악과 소품집에 실리는 곡처럼 발라드와 재즈와 약간 어쿠스틱한 감성이 담긴 음악.
신기주 샤이니의 김종현과 <푸른 밤>의 김종현.
김종현 어쩌면 샤이니의 음악 속 제가 이상화된 모습이라면 소품집의 음악 속 저는 좀 더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이죠. 앞으로 더 또렷하게 그 두 가지를 구분해나갈 작정이에요.
신기주 아이돌은 명칭처럼 이상화된 존재잖아요.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이상적으로 빚어진 아름다운 존재.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그런 존재로 만들어지면 당사자는 아이돌이라는 외피를 벗는 게 두려울 수밖에 없어요. 당연히 안주하고 싶어지죠. 종현이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과 만나고 싶어 하는 의지를 가질수록 주변에선 오히려 불안해할 수도 있어요.
김종현 솔직히 미친 짓이죠.
신기주 그런데 왜?
김종현 그런데도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상처를 받아서예요. 연예인으로서 받은 상처만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살면서 받은 상처. 살아가면서 얻는 상처. 제가 자주 쓰는 표현으론 성장통. 사람이 확 커버리면 튼살이 생기잖아요. 저도 허리에 튼살이 있어요. 어릴 적에 사람은 왜 클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이런 튼살이 보기 싫어서. 어린 모습 그대로였다면 이렇게 보기 싫은 튼살이 안 생겼을 텐데. 성장통도 없었을 텐데. 왜 굳이 커야 할까.
정우성 그때부터 이미 철학자였네요.
김종현 어릴 적부터 말도 안 되는 것에 관해 몽상가적인 상상을 하곤 했어요. 답도 안 나오는 철학적 고민에 골몰했죠. 사람이 고통받으면서도 성장하는 건 살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살기 위해서 스스로한테 상처 내고 고통을 감내한다는 거죠. 저 역시 성장하느라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드러낼 필요가 있었던 거죠.
신기주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남보다 서둘러 자랐겠죠. 아픈 줄도, 튼살이 생기고 흉터가 남는 줄도 모른 채. 그걸 숨기고 아픔이 없는 존재인 척할 수도 있었겠죠. 거꾸로 상처를 드러내고 진짜로 세상을 살아낼 수도 있고.
김종현 그냥 살고 싶어서, 살기 위해서 저 스스로가 저를 좀 깼던 것 같아요.
정우성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내기 위해서, 어느 쪽에 가깝나요?
김종현 전 기본적으로 염세적인 사람이에요. 어릴 적부터 우울감을 많이 표출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언제까지나 그런 우울감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인생의 초중반까지는 그런 우울감으로 살 수도 있죠. 성장하려면 그런 우울감을 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나 스스로한테 갇혀서 죽지 않으려면 고통스러워도 성장해야 하는데 두려워서 멈춰버리면 결국 어린 정신에 머물 수밖에요. 전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선택을 했어요. 내 모습을 대중에게 드러내는 것. 내 생각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내가 이렇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만들고, 그들이 알고 있다는 걸 내가 알고 있어야 내가 방어 태세를 취하죠.
정우성 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것인가요?
김종현 그보다는 이게 나라는 걸 입증하고 싶어 하는 것에 가까워요. 신 기자님과 방송에서도 얘기했던 건데, 인간은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세상에 남기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내가 진짜 누구인지 말해야 하는 거죠.
신기주 ‘미드나잇 스포일러’ 첫 방송에서 다룬 영화가 <다크나이트> 시리즈였어요. 마지막 방송에서 다룬 영화도 <다크나이트> 시리즈였죠. 수미상관이었어요. <다크나이트>는 브루스 웨인이라는 인물이 배트맨이라는 아이돌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상징화하는 이야기죠. 배트맨으로 상징되는 어떤 가치를 구축하는 것. 그런 과정이 아이돌이 살아가는 법과 닮은 구석이 있다고 방송에서 말했잖아요. 대중한테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그 존재의 껍질을 버리고 진짜 내가 돼서 떠나는 것. 물론 어떤 사람은 영원히 그런 대중의 존재로 남으려고 발버둥 치죠. 다른 사람은 자신이 세운 상징을 스스로 깨고 나와서 진짜 자신으로 돌아가요. 난 김종현은 후자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계의 다크나이트.
김종현 내가 인간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사람으로 말이에요. 연예인은 한 인간이라기보다는 어떤 캐릭터로 표현되고 이해되는 경우가 훨씬 많잖아요. 적어도 나는 인간으로서도 살아가고 있다는 내 나름의 대답 같은 것? 그렇게 혼자 웅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정우성 나한테는 왜 자꾸 이런 감정이 생기는가, 왜 쓰거나 부르지 않으면 못살겠는가, 이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처럼 사는 건가요?
김종현 이게 저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제 직업은 제가 가진 능력 중에선 가장 괜찮은 재주고. 저는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신기주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김종현 사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은 프로듀싱하고 글 쓰는 쪽이에요.
신기주 그러고 보니 지금 그 반지는 늘 끼고 다니던 반지가 아니네요?
김종현 이 반지는 우리 콘서트에서 판매하는 굿즈예요.
신기주 늘 끼지도 않고 들고만 다니던 반지가 있었는데.
김종현 그건 빼놓았어요. 그 공간이 어색해서 이 반지를 끼고 있는 거죠.
신기주 그것도 인간적 상처?
김종현 (웃음) 성장의 과정?
신기주 솔직히 라디오를 놓아서 상처가 늘어나는 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김종현 제가 일신상의 문제로 라디오를 그만두는 거라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일신상의 문제라고 말한다는 건 더 이상 이유를 물어보지 말아달라는 정중한 거절의 의미라고도 생각해요. 그래도 일신상의 문제가 치유되면, 이제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면, 날 찾아주는 이가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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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주 처음 샤이니 멤버들 만났을 때 기억나요?
김종현 그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이었던 그때.
신기주 결성된 게 아니라 회사에서 만든 거잖아요.
김종현 5명이 함께 데뷔한다고 통보를 받는 입장이었죠.
신기주 당시로선 이렇게까지 오래 함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을 테고. 그 때야말로 운명적인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김종현 우리는 운명 공동체인 거죠. 가족과 비슷한. 나와 보니까 내 가족이잖아요. 나와 보니까 내 팀인 거죠. 물론 이 회사에 들어온 건 제 선택이었지만 그 외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은 제 선택이라기보다는 조언자들의 결정에 따른 결과죠. 물론 제가 선택하지 않았으면 그쪽으로 가지 않았을 거예요. 그분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저는 사실 주변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케이스는 아니에요. 당시에도 ‘이 친구들이랑 같은 팀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냥 ‘데뷔를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어요.
신기주 덤덤했네요.
김종현 물론 누구와 데뷔하느냐는 중요하죠. 하지만 어리다 보니까 그것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어요. 나 하나 챙기기에도 바빠서.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강박이나, 나의 역할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죠.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정우성 여러모로 참 맏형 같네요, 종현 씨는.
신기주 샤이니라는 이름은 마음에 들었나요?
김종현 깊이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어요. 그냥 데뷔가 결정됐고, 연습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열등감에 휩싸였거든요. 내가 좋아하고 꿈꾸던 아티스트에 대한 열등감이랄까. 누군간 크리스 브라운과 널 왜 비교하느냐고 할 테지만 저한텐 위로가 안 돼요. 저의 개인적 판단이 중요하니까요. 그게 저를 가장 크게 발전시킨 원동력이니까. 저의 우울감이나 열등감이 언제나 저를 지배하는 감정이었어요.
신기주 지금 글을 쓰고 있죠?
김종현 스릴러 소설. 지난번엔 연애 소설을 썼는데 그건 제가 원했던 장르는 아니에요. 저는 연애 얘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정우성 스릴러가 좋아요?
김종현 제일 좋아하는 장르예요. 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신기주 글은 고독해야 해요. 역시 종현은 양면적이네요.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김종현과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김종현.
정우성 얼마 전에 <푸른 밤 종현입니다> 듣다가 울 뻔했어요. 종현 씨는 울었고. <푸른 밤> 처음 시작하는 날, 퇴직한 아버지와 온 가족이 고깃집을 열었다는 사연이었어요. 가까스로 손님을 치르고 문을 닫았을 때, 이제 좀 쉴까 싶었을 때 마침 들리던 방송이 <푸른 밤> 첫 방송이었던 거예요. 그날부터 그분은 하루를 마치고 종현 씨 방송을 들으면서 쉬는 거예요. 그 사연 기억하세요?
김종현 청취자들한테는 얘기를 못 했지만 그때 이미 저는 하차를 결정한 후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미안함이 훨씬 컸던 거고, 그래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났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알고 있었어요. 나에게도 그만큼 크니까. 계속 얘기하지만 제가 미안하고 죄책감에 휩싸이는 거죠. 근데 이게 성격 탓이기도 할 거예요. 둥근 성격이 아니고 모난 성격이라서 그런 사연을 만났을 때 스스로에 대한 질타. 왜 더 하지 못하니. 왜 네가 한 말을 더 완벽하게 책임지지 못하니. 그러다 보니까 되게 더 좀….
정우성 다 느껴졌어요.
김종현 그래서 이런 글을 썼어요. “어찌하면 좋을까, 이리 커진 나의 공간을.” 이 문장을 앞으로도 곱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기주 조금 있다가 마지막 생방송을 할 텐데, 또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네요. 어찌하면 좋을까.
정우성 샤이니에서 ‘큰 댐’을 담당하고 계신다고. 너무 울어서.
김종현 그렇죠. 최근에는 눈물을 많이 안 보였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눈물을 보이면 제가 너무 힘들어져서, 개인적으로. 눈물을 보이는 걸 무서워하거나 슬퍼하진 않아요. 사람이 감정 표현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기주 어찌하면 좋을까.
김종현 사실 실감도 잘 안 나요.
정우성 오늘 방송 내용은 정해진 거죠?
김종현 오늘은 청취자 사연 소개를 많이 할 거고. 손편지들 얘기 할 거고. 사실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하는 심야 방송은 정서적으로 위험한 일이라고들 하거든요. 감수성이 표출되는 시간이니까. 저 역시 그랬고. 오늘도 아마 그렇겠죠.
정우성 자, 이제 우리 쫑디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김종현 사실 지금 슈트 입고 있는 것도 나름 예의를 차리는 방법이에요. 오늘 생방송은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데 청취자분들이 좀 많이 오실 거예요.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할 거고. 마지막 인사 나눌 때 좀 차려입고 싶은 기분이기도 해서 예의 차리는 중입니다.
신기주 행복하세요? 듀오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에요.
김종현 행복하려고요. 최근 반년 동안 가장 많이 생각했어요. 행복이라는 것. 저는 성향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혀요. 이런 사람들은 행복하기가 쉽지 않아요. 대신 성장은 할 수 있죠.
신기주 이젠 행복하면서 성장하고 싶군요.
김종현 몇 년 전에 어머니랑 누나한테 울면서 투정 부린 적이 있어요. 술 엄청 취해서. 엄마랑 누나한테 물어봤어요. 이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거든요. 행복하냐고 물어봤어요. 술 먹고. 자고 있는 가족들 깨워서. 아저씨처럼. 제 삶의 첫 번째 목표였거든요. 엄마랑 누나가 행복한 거. 둘 다 자다 깨서는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부러운 거예요.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게. 나는 안 그런데. 나도 행복하고 싶어, 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엄마랑 누나한테 몹쓸 짓을 한 것 같은데. 그때부터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거죠. 한 6개월 동안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했던 거예요. 저에게는 그 변화의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이젠 행복해져야겠어요. 행복해져야 돼요. 행복하려고요.
특별한 날, ‘선물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어떤 선물을 선택할까? 트렌드의 최전방에 선 그들이 전하는 10인 10색 선물 이야기.
몽블랑M 만년필 68만원 몽블랑.
신기주(〈에스콰이어〉 편집장)
샤이니 김종현에게
김종현은 눈물을 글썽였다. 4월 2일에서 3일로 날짜가 바뀌는 자정 무렵이었다. 3년 동안 진행한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마지막 생방송이었다.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직전에 종현과 깊고 푸른 대화를 나눴다. 김종현은 라디오를 통해 아이돌이란 껍질을 깨고 소통할 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라디오가 없었다면 쓸 수 없었을 수많은 가사와 여러 책에 대해 얘기했다. 라디오를 놓아야만 하는 김종현의 고통이 느껴졌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계속 무언가를 쓸 것 같아요. 전 늘 무언가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니까.” 문득, 김종현에게 몽블랑M 만년필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몽블랑M은 몽블랑의 여러 만년필 중에서도 가장 현재적이며 그래서 김종현과 썩 잘 어울린다. 몽블랑M으로 김종현이 계속 자신의 글을 써나가는 걸 멈추지 않았으면 싶다. 김종현이 몽블랑M으로 써낸 가사와 수필과 소설을 읽고 싶어졌다.
김신영 “가끔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만약에 정오의 희망곡을 그만둔다면 난 12시에 뭐하고 있을까? 막상 아무것도, 일도 안 하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 느닷없는 초대석, 라디오 백수 라백 종현 씨에게 라디오를 그만두고 보낸 수많은 밤 12시 뭘하면서 보냈는지 얘기 나눌게요.”
김신영 “우리 쫑디. 종현 씨, 어서 오세요(짝짝).”
종현 “안녕하십니까(짝짝). 종현입니다. SHINee 종현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신영 “아우, 종현 씨.”
종현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김신영 “오랜만이네요. 일단은 지금 1, 2부 보이는 라디오를 켠 건 종현 씨 때문이에요. 쫑디 때문이에요. 쫑디 때문.”
종현 “안녕하십니까 (두리번두리번하다가 카메라 발견) vㅎㅅㅎ”
김신영 “mini로 보이는 라디오 함께하니까 찾아와 주시고.”
종현 “어때요? 지금 헤드폰 끼고 있는 게 좋습니까, 벗는 게 낫습니까?”
김신영 “끼고 있는 게 멋있죠.”
종현 “알겠습니다.”
김신영 “우리 쫑디랑 어울리죠.”
종현 (웃음)
쫑디 is Back
김신영 “종현 씨, 4월 2일날, 그렇죠? 푸른밤.”
종현 “인사를 나눴죠.”
김신영 “푸른밤에서 인사를 나누고 3주 만에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 왔어요.”
종현 “진짜 오랜만에 온 거죠.”
김신영 “심지어 지금 이 라디오 생방송 하는 곳이 종현 씨가 생방송 하던 곳이죠.”
종현 “맞아요.”
김신영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거든요.”
종현 “네.”
김신영 “요 콘솔에,”
종현 “네. 저 콘솔에 앉아서 진행을 했었죠.”
김신영 “좀 울컥해요?”
종현 “들어오면서 지금 갖고 있는 출입증이 되나 안 되나부터 검사했어요(웃음).”
김신영 “맞아요, DJ 출입증(웃음).”
종현 “MBC가 얼마나 정이 없나, 혹시 내가 나갔다고 바로 끊어버린 건 아닌가.”
김신영 “(웃음) 돼요?”
종현 “돼요(웃음).”
김신영 “아! MBC 정이 있어요.”
종현 “아직 작동합니다(웃음). 그래서 딱 찍으면서 뭉클한, 초록색으로 변할 때 뭉클함이 있었어요.”
김신영 “띠딧 하면서 사악 올라서 치컹 하면서.”
종현 “네(웃음). 그래서 좋았어요.”
쫑디의 흔적들
김신영 “우리 뒤에 DJ들 단체 사진이 있어요. 거기에 우리 쫑디가 있거든요.”
종현 “예.”
김신영 “2014년에 찍은 거.”
종현 “맞습니다. 저 때도 제가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남아계신 분이, 한 세 분 되나요? 저 사진에?”
김신영 “몇 명 없어요. 우리 배철수 선생님, 현철 오빠, 루마 DJ 루디, 저, 정지영 언니.”
종현 “그래도 반 정도는 계시네요.”
김신영 “꽤 남았습니다. 꽤 남았어요.”
쫑디는 요즘 푸른밤 시간에
김신영 “사실 종현 씨가 3년 동안 라디오를 했어요.”
종현 “맞아요, 3년 좀 넘게 한 3년 4개월 가까이.”
김신영 “3년 4개월이면 거의 생활이 되어 버리는 건데, 어때요?”
종현 “12시라는 시간 자체가 건강적으로 봤을 때 잠드는 게 좋은 시간대라고 하더라고요.”
김신영 “굿이죠.”
종현 “잠이 들어야 아침도 일찍 오고. 저는 그래서 눈 뜨는 시간이 되게 빨라졌어요. 잠드는 시간이 당겨지다 보니까.”
김신영 “보통 12시 정도 자요?”
종현 “요즘에는 거의 그 즈음에 자려고 노력을 하고, 침실에 들려고 하고. 잠은 그러다 보면 30분 정도 지나고 나면 잠드는 것 같아요.”
김신영 “빨리 자는구나.”
종현 “수면치료 요즘에 하고 있어서, 수면습관을 조금 개선하고 있어서.”
김신영 “아, 그래요?”
종현 “오늘도 그래서 7시 반에 눈 떴어요(웃음).”
김신영 “대박이네.”
종현 “(웃음) 그래서 어제도 12시 쯤에 침대에 들어가서.”
김신영 “저는 라디오에 맞춰져 있어 가지고 어떤 시간이든 10시 10분에 꼭 일어나요. 시차가 몇 시든.”
종현 “꼭 눈이 떠지시는군요.”
김신영 “10시 10분에 꼭 일어나서 밥 먹고 바로 나가고, 이런 게 습관이 돼서.”
종현 “저는 심야 프로그램을 하면서 너무너무 좋았었는데, 감성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는데 육체적으로 피로한 것들이 저도 모르게 쌓였었나 봐요.”
김신영 “저도 12시부터 2시, 하지 않았습니까.”
종현 “하셨었죠.”
김신영 “나는 (그만두고) 12시에 꼭 자야지 했는데 놀고 있더라고요, 제가.”
종현 (웃음 터뜨림)
김신영 “그 시간에 잠이 안 오더라고요.”
종현 “저는 라디오 하차하고 거의, 12시 즈음에 밖에 나갔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한 3주간 계속 집에 있었어요.”
김신영 “그러다가 이제 근질근질해집니다.”
종현 “그러면 그 때 또 나가서.”
김신영 “마음껏 노는데 또 그 12시가 기다려질 때가 있어요.”
종현 “맞아요.”
김신영 “아, 라디오 하고 싶다는 생각.”
30분 전에 예고하지만 급(急)전화입니다
김신영 “또 종현 씨가 라디오에 오랜만에 왔잖아요. 그래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과 전화통화도 사실은 그리울 것 같아요. 그래서 2부 끝에 급전화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니까.”
종현 “(웃음) 급전화 맞나요? 지금 이렇게 말하는데 급전화 맞나요? 2부 끝인데(웃음)?”
김신영 “네. 2부 끝.”
종현 “2부 끝인데 벌써부터 얘기하면 급전화는 아니지(쫑알쫑알).”
김신영 “미리 3,000분 맥시멈으로 받아놓을 테니까.”
낮 방송 어휘에 적응을 못하는 전직 심야 DJ
김신영 “어디로 보내면 되죠?”
종현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 빠지지 않는 문자……”
김신영 “빠지고용.”
종현 “빠져요 ?ㅅ?”
김신영 “예예. 돈 빠져야 돼요.”
종현 “긴 건 100원이 빠져요 ?ㅅ?”
김신영 “100원이 빠져요.”
종현 “왜요 ?ㅅ?”
김신영 “짧은 건 50원이고,”
종현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 빠진다아?”
김신영 “네. 빠진다고요.”
종현 “아, 이걸 낸다는 걸 빠진다고 말하는군요?”
김신영 “예예, 예.”
종현 “……알겠습니다(웃음).”
김신영 “이게 낮 방송이에요. 낮 방송.”
종현 “아, 낮 방송이구나(웃음).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 빠지는 문자(웃음) #8000번으로 공짜인 mini도 많이 받고 있으니까 문자 많이 넣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신영 “짧5긴100이죠. 짧오긴백.”
종현 “아, 어려워(웃음). 낮 방송은 되게 어렵네요. 저는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이 드는 #8000번으로’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김신영 “어렵죠(웃음)? 낮방송은 통장에서 빠진다고 해요. 빠진다, 돈 빠지고요.”
종현 “빠진다, 알겠습니다.”
김신영 “그리고 mini 공짜니까 요기로 많이 보내주시고.”
CD Only
김신영 “종현 씨가 드디어 두 번째 소품집이 나왔어요.”
종현 “그렇습니다(짝짝).”
김신영 “열 곡이 꽉 채워진.”
종현 “네. CD에 열 곡이 들어 있고 아홉 곡은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보실 수 있죠.”
김신영 “바퀴라는 곡, 마지막 곡은 CD only예요.”
종현 “맞습니다. 그래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김신영 “저도 못 들었어요. 저도 음원만 들어가지고.”
종현 “오늘 CD를 드려서, 한번 들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신영 “이건 내가 들어야지.”
종현 “(웃음) 재밌는 곡이에요.”
김신영 “아, 재밌는 곡이에요?”
종현 “웃긴 노래예요, 웃긴 노래.”
앨범 소개
김신영 “이 노래를 다 종현 씨 자작곡으로?”
종현 “네.”
김신영 “종현 씨의 생각도 되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고.”
종현 “소품집이라는 앨범 자체가 그런 색채를 많이 띠어요. 제 감성적인 부분, 제 일상적인 것들, 조금은 퍼포먼스를 배제한 음악들, 그런 것들을 많이 녹여내는 편이에요.”
김신영 “그냥 듣는 음악들 있잖아요.”
종현 “네.”
김신영 “듣는 음악인 것 같고, 저는 엘리베이터라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종현 “아, 감사합니다.”
김신영 “약간 엘리베이터 하면, 우리네가 또 JYP 덕에……”
종현 “JYP~♪”
김신영 “네. JYP~♪ 덕에 엘리베이터 오호? 하면서 종현이 상남자일세?”
종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걸 생각하셨나요?”
김신영 “그런데 내용이 완전 다르더라고. 그래서 엘리베이터는 저는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종현 “저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김신영 “엘리베이터, 그리고 1000이라는 노래도 되게 좋고요.”
종현 “1000이라는 노래는 또 제가 푸른밤 1000일 됐을 때, 그때 기념하면서 곡을 썼고 푸른밤 가족분들에게 들려드렸던 노래이기도 해서 의미가 있는 노래죠.”
김신영 “어떻게 종현 씨 노래를 들으면 솔직하기도 하고, 약간 생각이 엉뚱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요렇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하나는 덧.”
종현 “네.”
김신영 “덧에 바퀴가 있다는 거죠.”
종현 “네(웃음).”
김신영 “이게 덧이네.”
쫑디의 사인 코멘트
김신영 “「앨범 재킷에 쫑디가 뭐라고 써줬어요?」라고. (집어들며) 별 얘기 없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료. 잘 들어주세료. 신영 누나’라고.”
종현 (웃음 터뜨림)
김신영 “짧고 굵게, 딱 할 얘기만 싹 얘길 했고(웃음).”
기승전운동화
김신영 “그리고 또 SHINee Key 씨가 SNS에 종현 씨 응원글을 올렸어요.”
종현 “너무 귀여웠어요. 이때 톡 하고 있었거든요. 저희가 단체 톡방에서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얘기를 하다가 축하해 축하해 그러다가 SNS가 딱 올라와서 봤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김신영 “아니, 그런데 저는 이게 있었어요. ‘너는 새 앨범 나는 새 신발’인데 너무 본인 신발을 자랑한 게 아닌가.”
종현 “(웃음) 그리고 사진에, 지금 들어주시는 분들 중에 혹시 SNS 한번 들어가 보시면 사진에 신발이 너무 커요.”
김신영 “신발이 너무 커요, 신발이 너무 크고.”
종현 “그리고 컬러로 보면 너무 반짝거려요. 눈부셔.”
김신영 “금색이잖아요. 저도 운동화 매니아여서 이게 구하기가 힘듭니다.”
종현 “맞아요, 맞아요.”
김신영 “컬래버레이션을 해가지고 여자 거는 안 나오는데 저도 사실은 이 대본을 보고 ‘어? 신발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종현 “신발이 눈에 들어오죠. 아는 사람들한테만 보이는.”
김신영 “그렇죠. (사진) 있네. 이거요. 제가 갖고 싶어 가지고 구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종현 “내일 출국을 하고 마무리가 되는데, 3회 공연이 남아 있어서. 그때 투어 쭉 돌면서 지금까지 제가 썼던 음악들 같이 듣기도 하고 중간중간 믹스 모니터 (버전) 같은 거 나오면 어느 부분 수정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러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열아홉 스물여덟
김신영 “SHINee, 저는 너무 어릴 때부터 봐가지고.”
종현 “네.”
김신영 “성장 과정을 다 알잖아요.”
종현 “그렇죠, 그렇죠.”
김신영 “이제 정말 프로들이 됐구나.”
종현 “저 스물여덟 살이더라고요.”
김신영 “아, 말도 안 돼.”
종현 (웃음)
김신영 “얘기하지 마요(웃음).”
종현 “아이, 알겠습니다(웃음).”
김신영 “약간 소름끼칠 때가 있습니다.”
종현 “누난 너무 예뻐 불렀는데(웃음), 열아홉 살에 누난 너무 예뻐 불렀었는데.”
김신영 “맞아요, 그때.”
종현 “지금 스물여덟이에요(웃음).”
2008년 6월 9일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신동 “네. SHINee의 누난 너무 예뻐 듣고 왔습니다. 신영 씨.”
김신영 “네.”
신동 “누나한테 하는 얘기예요. 신영 누나한테.”
김신영 (웃음)
신동 “종현 씨, 신영 너무 예뻐서~♪ 한번 해주시죠.”
김신영 “아이, 아이, 괜찮아요. 왜애애애애!”
신동 “요런 거 한 번씩 해줘야죠.”
김신영 “아이! ……그러면 조금만 해줘요.”
다들 (폭소)
김신영 “자, 그러면 돌아가면서 할까(웃음)?”
신동 “자, 우리 종현 군.”
종현 “”
신동 “어우, 멋있다!”
김신영 “대박이네(짝짝)! 라이브 백 점이야.”
신동 “라이브도 굉장히 잘하네요”
김신영 “그러니까. 똑같네.”
신동 “CD인 줄 알았어요.”
김신영 “그러니까 야 이거.”
신동 “어떻게 들으셨어요?”
김신영 “가슴이 까랑까랑하네요. 코끝이 찌글찌글하고.”
스키니 진을 버린 SHINee
김신영 “꽉 낀 바지 입고.”
종현 (웃음 터뜨림)
김신영 “색깔 바지 입고(웃음).”
종현 “오늘 엄청 넓은 바지 입고 왔어요(웃음).”
김신영 “이제이제 나이가 보이네.”
종현 “이제 나이 먹어서 넓은 바지 입고 다녀요, 넓은 바지(웃음).”
김신영 “넓은 바지 입었네. 통바지 입었어. 통자 바지 입었어요(웃음).”
종현 “너무 넓어요, 너무 넓어. 통바지.”
김신영 “옛날에 스키니 진 열풍을 만들었죠, SHINee가.”
종현 Feat. 태연 「Lonely」
김신영 “타이틀 곡이 태연 씨와 함께했어요.”
종현 “맞습니다.”
김신영 “예전에 듀엣을 낸 적이 있죠?”
종현 “예전에 SM the Ballad로 숨소리라는 곡을 낸 적이 있었어요.”
김신영 “그렇죠. 숨소리 이후에 처음이죠?”
종현 “그렇죠.”
김신영 “태연 씨를 염두에 두고 썼나요, 아니면……”
종현 “이 곡에 대해서 얘기를 드리면,”
김신영 “네. Lonely.”
종현 “아주 타기팅되어 있는 곡이에요. 태연 씨가. 곡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태연 씨를 ― 제가 개인적으로 엄청 친하지는 않지만 그분이 갖고 있는 뉘앙스랑 풍기는 향기,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사람이 직접적으로 내는 향기가 아니라 갖고 있는 오라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 제가 봤을 때는 너무너무 밝은 모습도 있지만,”
김신영 “네. 쓸쓸한 모습, 뭔가 외로운 모습.”
종현 “예민하고 외로워하는 모습이 분명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가사로 녹여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그래서 이 곡을 시작했었고, 그래서 저의 파트랑 태연 누나의 파트를 분배하기 너무 편했었고, 쓰면서부터 ― 가사를 쓰면서 멜로디를 같이 썼거든요.”
김신영 “가사를 쓰면서?”
종현 “네. 동시에 써요, 저는 거의. 혹은 가사를 먼저 쓰고 멜로디를 쓰는데.”
김신영 “맞아요. 저도 그래요.”
종현 “이 곡 같은 경우에는 거의 같이 나왔어요. 그래서 제 파트를 딱 쓰고 한 번 들으면서 다음 파트를 생각을 하고, 한 번 들으면서 다음 파트 ― 태연 누나 파트를 제가 상상하면서 그 목소리로 부른다고 생각하고 부르면서 그냥 노래를 후루룩 썼어요.”
김신영 “후루룩?”
종현 “너무너무 편했어요.”
김신영 “의뢰를 하잖아요, 노래를 같이 불렀으면 좋겠다. 흔쾌히 하셨나요? 태연 씨가 사실 열일을 해가지고.”
종현 “맞아요. 일을 너무너무 많이 하셔 가지고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지금 소모하고 있는데 거기다 너무 큰 부탁을 하는 것 아닌가. 심지어 이게 곡 자체 분량이 많아서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너무 좋다고 해줘서 저도 고마웠죠.”
칭찬 요정
김신영 “종현, 태연의 Lonely 듣고 오셨습니다.”
종현 “들으면서 태연 씨 칭찬만 이만큼 한 것 같아요. 태연 선배님.”
김신영 “한바가지 했어요. 한바가지 했어요.”
종현 “최고입니다. 최고예요.”
낮 방송 적응 중
김신영 “「어머, 이 노래 이 노래 뭐가 이렇게 좋아요? 지나치게 좋네요.」라고. 좀 지나쳐요.”
종현 “리액션이, 뭔가 색다름이 없이 그냥 조미료만 너무 많이 첨가되어 있어요, 지금.”
김신영 “낮방송은 굉장히 솔직해야 해요. 직설적이며 정신 차리게. 이 시간이 피곤한 시간이기 때문에.”
종현 “그렇죠. 더군다나 제 목소리 자체가 심야 라디오에 맞춰져 있는 톤이기 때문에.”
김신영 “지금 3주 됐는데, 정확하게 낮 방송을 채우고 있어요.”
종현 “아, 그래요?”
김신영 “딱 맞아요.”
종현 “다행입니다(웃음).”
리액션 동원군
김신영 “「종현 씨랑 태연 씨 잘 도착했나요? 제 옆에 와서 귀에 속삭이고 노래하고 갔잖아요.」 아, 선생님! 선생님! 빨리 찬물로 샤워하세요.”
종현 “뒤에서 지금 함께 찍어주시던 직원분께서 어↗↘ 하고 갑자기 리액션도 직접 해주시고(웃음).”
김신영 “동원이에요.”
종현 “아, 그렇구나. 동원이구나(웃음). 그건 몰랐네요.”
김신영 “우리 까르르 친구들이라고. 까르르 폭탄들 같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종현 “리액션이 또, 소리로도 함께해주시네요.”
여전히 MBC 라디오국 가족
김신영 “「쫑디를 빨리 치려니까 뿅디로 써지네.」 쫑디로 해야 하는데 뿅디로 한 거예요.”
종현 “뿅디, 뿅디도 좋네요. 그런데 사실 지금은 DJ가 아니니까.”
김신영 “그래도 태연 씨도 탱디라고 하거든요. 저희는. 탱디, 쫑디, 이렇게 남아 있는 거죠.”
종현 “감사합니다.”
김신영 “「푸른밤 이후로 이렇게 라디오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반갑고 행복해요. 고마워요, 신디.」라고 했는데 제가 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종현 “아닙니다, 아닙니다.”
김신영 “섭외는 또 우리 제작진이 해주십니다(웃음).”
종현 “너무너무, MBC 쪽은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김신영 “정이 많죠.”
종현 “불러 주시고.”
김신영 “I Love 국장님.”
종현 “감사해요.”
종현의 고등학교 연극부 선배
김신영 “일단은 종현 씨가 후보들 중에 나 이분과 정말 통화를 하고 싶다 하는 분 있으면 급전화, 이분께 전화할게요 하면 하는 거예요.”
종현 “(손으로 가리키며) 저는 이분한테 전화 해보고 싶어요.”
김신영 “한번 소개는 쭉 하고(웃음).”
종현 “이분한테 해보고 싶은데 사연 읽어드릴게요. 「종현 씨 고등학교 때 연극부 선배였습니다. 비록 전학을 금방 가서 한 학기였지만 연극부 가입 당시 노래를 한 곡 시켰었는데 그때도 참 잘했는데 지금은 완전 잘해서 보기 좋습니다.」(웃음). 제 선배님이셨던 거잖아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을 인문계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대안학교에 가서 음악을 한 6개월 배웠었어요. 그러니까 아마 인문계 학교의 연극부, 1년 정도 덜 되게 다녔던 그 인문계 고등학교 선배님이신 것 같아요.”
김신영 “가입할 때 노래를 했어요?”
종현 “시켰던 기억이 정확히 잘 나지는 않는데 제가 할 줄 아는 게 그거밖에 없어서, 아마 불렀을 겁니다.”
김신영 “할 줄 아는 게 크잖아요. 노래 잘하는 게 아딥니까.”
종현 “그래서 이분. 제가 사실 고등학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김신영 “그렇죠. 짧게 다녔는데.”
종현 “이 학교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이 학교 다녔을 때, 1년 정도 다녔었는데 지금 사실 떠올려 봐도 친구 이름도 기억 한 명도 생각이 안 나고.”
김신영 “가물가물하죠.”
종현 “연락을 하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김신영 “그럼 바로 한번 걸어봐요?”
종현 “네네.”
김신영 “급전화 한번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선배가 말하는 종현의 첫인상
문 선배 “여보세요?”
김신영 “아이고, 안녕하세요. 정오의 희망곡입니다. 반갑습니다!”
팡파레 ♪
김신영 “(팡파레에 맞추어) 빠바바밤~ 종현 씨 연극부 선배님~♪”
종현 (폭소)
김신영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한번.”
문 선배 “서울 종로구에 사는 문○○입니다.”
종현 “아!”
김신영 “뭐라고요? 문?”
문 선배 “○○이요.”
김신영 “문○○ 씨. 종현 씨, 기억하시나요?”
종현 “정확히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성이 그래도 조금 독특하시잖아요. 그리고 이름이 ○○, 들어본 것 같아요.”
김신영 “일단 ○○ 씨, 그때 당시 종현 씨가 어떤 노래를 했나요?”
문 선배 “박효신 씨 노래를 했었던 것 같아요.”
종현 “그, 그럴 리가(웃음)?”
김신영 “박효신 씨의 어떤 노래를 했나요?”
종현 “박효신 씨의 어떤 노래를?”
문 선배 “잘 기억을 안 나는데 되게 어려운 노래를 시켰어요.”
김신영 “어려운 노래를 시켰구나. 아니, 그러면 ○○ 씨도 연극부잖아요. 연극을 지금 하고 계시나요?”
문 선배 “아니요. 그건 그냥 동아리 활동으로만.”
김신영 “동아리 활동으로.”
문 선배 “네.”
김신영 “종현 씨의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문 선배 “첫인상은 그냥…… 그때 남고여서, 잘생긴 애들이 싫었어요.”
다들 (웃음 터뜨림)
문 선배 “그래서 좀 싫었어요!”
김신영 “아, 첫인상 싫고(웃음).”
종현 “(웃음) 왜 뽑으셨죠, 그런데?”
김신영 “왜 뽑은 거예요? 정말로.”
문 선배 “노래 하라고 했는데, 안 빼고 바로 하더라고요.”
김신영 “아, 안 빼고.”
문 선배 “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가지고.”
종현 “감사합니다.”
려욱 “우리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얘 데뷔 전에 얘가 노래를 굉장히 잘한다는 소문이 있었던 거야. 그래 가지고 ‘야, 너 이리 와봐’ 이런 거야. 우리가 다 같이. 그때는 완전 애기, 순둥순둥한 애기여 가지고 ‘네. 선배님, 선배님’ 이러면서 와가지고 (우리가) ‘노래해 봐’ 이런 거야. 와, 그런데 딱 눈빛이 달라지는 거예요. 노래 할 때만큼은 쫄지를 않고. 우리는 데뷔한 선배인데도 불구하고 연습생인데 굉장히 잘하는 거야. 그래서 얘 눈빛을 보면서 ‘얜 된다’ 이랬었던 기억이 나.”
헤리티지 강상태[각주:1]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 종현이가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걸 몰랐어요. 그 얘기인 즉슨 학교를 매우 열심히 다녔다는 얘기죠. 티를 안 냈었다는 얘기죠. (…) 저는 진짜 몰랐어요. 나중에 알았어요. 3학년 때쯤 알았나? 가끔 중요한 거 있어 가지고 빠지거나 하면 ‘뭐야?’ 이랬었는데(웃음), 그때 알았어요. 티를 전혀 안 내고 친구들하고 너무 잘 지내고, 수업 시간에도 보면 제가 항상 노래를 시키는데 그걸 한 번도 거절을 하거나 하지 않고 ― 밖에 나가서 노래를 해야 하는 때에도 그런 걸 거절하거나 하지 않고 ― 항상 최선을 다해서 노래했고, 학교에서 행사할 때도 열심히 하고 그랬죠.”
김신영 “나왔을 때 어땠어요? 바로 한번에 알아봤어요? 오, 종현이! 이렇게 알아봤어요?”
문 선배 “같은 학년에 있던 친구가, 종현 씨랑 같은 학년에 있던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종현 “이제 데뷔한다고.”
문 선배 “한번 보라고. 얼굴 선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김신영 “얼굴 선이.”
종현 “그건 뭐예요. 선은 그대로 있는데 다른 건 바뀌었다 이런 말인가요(웃음)?”
김신영 “이목구비 다 이사했나요?”
종현 “선은 그대로인데 구체적인 게 조금?”
문 선배 “선은 그대로인데 약간의 리터치(장난)?”
종현 “리터치라니요. 무슨 말을, 생방송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웃음)?”
김신영 “리터치요?”
종현 “아이, 문 선생님! 문 선배!”
문 선배 “장난이고, 장난이고 그대로입니다. 그대로.”
종현 “곤란해. 이러면, 되게.”
김신영 “난감해요.”
문 선배 “아니, 그런데 그때가 순수하고 더 예뻤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가.”
종현 “무슨 말이야아 ㅎ"ㅅㅎ”
김신영 “지금은 지금인데 그때가 더 좋다니.”
종현 “문 선배, 나도 이제 20대 후반이야아 ㅎ"ㅅㅎ 문 선배, 이러지 마요.”
문 선배 “난 이제 서른이야. 형은 서른이야 문ㅅ문”
종현 “아, 형(웃음).”
김신영 “삽십줄에 들어섰네요.”
김종현(1-2, 2006)
착하고, 예의 바르고, 노래도 잘하고, ... 음..
우리 반 애들 모두 다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예뻐보이는 아이다.ㅋ
고1 담임선생님 미니홈피, 2006년 4월 22일
형이라고 부를게요 최정환쌤
SHINee 정규 1집 Thanks To, 2008년 8월 28일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요, 학교 담임 선생님이 저한테 ― 제가 휴대폰이 그때 고장나서 없고 그랬거든요 ― 본인이 쓰던 휴대폰을 주시면서 ‘야, 이걸로 어머님께도 연락 잘 드리고 내 연락도 잘 받고 그래라’ 이렇게 저를 챙겨주셨었어요. ……1학년 때여서 오랜 시간 뵌 선생님도 아닌데. 그때, 어릴 때는 이런 거 있잖아요. 나한테 갑자기 잘해주면 괜히 더 반항심 생기고 이런. 그래서 선생님한테는 그 당시에는 좀 더 차갑게 굴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진짜 절 챙겨주시고 진짜 진정으로 제 미래를 걱정해서 저에게 해주셨던 얘기들, 이런 게 참 많아서 지금까지 제가 ― 은사님이라고 하죠 ― 정말 큰 배움, 그리고 고마움을 갖고 있는 그런 분 중 한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