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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TY PLEASURE

종현에게 굳이 길티 플레저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솔로 음반에 모든 답이 있으므로.


종현


20대의 반이 지났어요. 뭔가 달라졌나요?

1990년에 태어났으니까 딱 스물여섯 살이 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해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스무 살이 되면 큰 변화가 생길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사실 스물다섯 살도 예상해본 적이 없었어요. 올해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니까 무언가 달라진 건 있어요.


그건 솔로 음반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이제 그럴 나이니까 솔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평생 음악을 할 것이고 그러려면 솔로 음반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급한 마음이 조금도 없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음반을 냈어요. 3월에는 샤이니가 도쿄 돔에서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해요. 올해는 첫 경험이 많네요.


베이스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많은 악기 중에서 왜 베이스였나요?

중학교 2학년 때 막연하게 밴드부에 들고 싶었어요. 멋있어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1학년 때 이미 멤버가 갖춰진 상태라 베이스 자리만 남아 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했지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어가지 못했을 거예요. 베이스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예요. 화려하진 않지만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이거든요. 베이스가 빠지면 음악이 얼마나 재미없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알 거예요.


밴드 이름이 궁금해지는데요.

시온(Zion)이에요. 저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가톨릭 학교여서 기독교식 이름이었어요. 자이언티(Zion.T) 형을 봤을 때 ‘어!’ 했죠.


그 무렵 어떤 아이였어요?

검도를 배웠어요. 어린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지금 하고 있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뭔가 이루고 싶어했었죠. 어머니가 레코드 가게를 하셨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셨어요. 정작 피아노 학원에 보내면 저는 피아노로 먹고살 것도 아닌데 왜 학원에 보내냐고 따졌지만요. 검도 대회도 나가고,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음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밴드를 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됐어요.


결심이 서게 만든 음악이 있나요?

주변이 모두 H.O.T 음악에 열광할 때였어요. 자연스럽게 인기 있는 음악을 자주 듣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고, 노래 따라 부르는 걸 좋아하게 되었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음악적 사춘기를 겪었어요. 뚜렷한 취향이 생기면서 음악을 찾아 듣게 된 거죠. 넵튠스, 다크 차일드, 베이비 페이스요. 제가 좋아했을 때는 전성기에서 5년 정도 지난 후라 유행의 파도가 잠잠해지고 정제된 핵심만 편리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일렉트로닉, 디스코, 펑크 등 점점 장르에 대한 관심이 넓어지면서 자미로콰이나 티오피를 좋아했어요. 어릴 때 들었던 음악들이 아직도 저를 지배하고 있어요.


고스란히 종현의 음악을 만드는 일은 어땠나요?

오래 전에 썼던 곡들을 음반에 담았어요. 요즘 저의 감성이나 최근 1년간 썼던 곡들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요. 이 곡들은 나중에 보여드릴 수 있겠죠. 이번 음반에는 협업이 많았어요. 누군가와의 작업을 상상하면서 만든 부분이 실제로 곡을 만들면서 맞아떨어지는 것이 설어요. 그리고 다른 음악가들과 작업하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을 메우는 그분들의 능력에 감탄했고요.


타이틀 곡 ‘Crazy’에는 아이언의 랩이 들어가요.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어요.

‘Crazy’는 회사에서 먼저 제안한 곡이에요. 저의 음악적 색깔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 즐거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음악, 하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건 재미없잖아요. 예를 들어 캔이 있어요. 그 안의 내용물이 저예요. 겉 포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내용물은 열어서 보여줘야 하잖아요.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를 생각했을 때 ‘Crazy’가 타이틀 곡으로 가장 적절했어요.


아이언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아이언이 그렇게 어린 줄 몰랐어요. 너무 잘해서요(웃음). 그냥 한번 녹음했는데 그걸 써도 될 정도였어요. 같은 곡을 두 번 부른 다음 겹쳐서 한 트랙을 만드는 걸 더블링이라고 해요. 랩은 더블링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언은 한 번에 한 거예요. 목소리가 일직선으로 하나만 나오는 게 멋있고 자신 있어 보였어요. 저도 아이언의 랩에 좋은 호흡을 맞추고 싶어서 애드리브로 멜로디를 짜면서 곡을 완성해나갔어요. 가장 중요한 건 제 곡을 돋보이게 하는 랩이 아닌 괜찮은 결과물을 만드는 거였어요. 어떤 작업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곡과 어울리지 않으면 아무리 멋져도 넣지 않을 작정이었어요.


자이언티와는 양복점에서 인연을 맺었다고요.

정말 좋아하는 음악가였는데, 단골 양복점이 같았고 우연히 마주쳤어요. 음악 이야기를 나누다가 막연하게 함께 작업하자는 약속을 했어요. 솔로 음반을 준비하면서 제안을 했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어요. ‘Deja-Boo’는 원래 제가 부를 생각이 없었고 힙합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만든 곡이에요.


휘성을 존경하는 음악가로 자주 꼽았었죠.

맞아요. 평소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커버 곡도 자주 불렀어요. 솔로 음반 제작이 결정되고 가장 먼저 달려가 작업하자고 졸랐어요. 막무가내였는데 흔쾌히 함께 작업해주셨어요.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할렐루야’를 만들었어요. 둘이 함께 만드는 노래라면 당연히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태어난 것도 행운이고 상대방이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곡이오. 휘성 형 노래 중에서 여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반영한 ‘너라는 명작’에 존경을 담아 오마주한 부분도 있어요. 버스(Verse) 부분에 ‘너라는 명작’이라는 가사가 들어가요. 이런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윤하의 목소리를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ove Belt’는 가사가 되게 무심해요. 미안함은 미안함인데 좀 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어요. 울자면 슬퍼지고, 너무 무심한 느낌으로 부르면 한없이 차가워지는 곡이었어요. 그래서 누가 불러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에픽하이의 ‘또 싸워’라는 곡을 통해 윤하 누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무심하게 툭툭 발음하지만 숨소리에 담긴 감정은 포근하더라고요. 메시지를 보냈는데 바로 답장이 왔어요. 할렐루야를 외쳤죠! 만약에 윤하 누나가 부를 수 없었다면 이 곡은 아마 음반에서 빠졌을 거예요.[각주:1]


다른 음악가와 공동 작업을 했지만 자신만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부분이 있었나요?

애초에 다른 음악가와 작업해서 음반을 내는 것이 목표였어요. 아니면 솔로 음반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회사가 제시한 콘셉트를 들었을 때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면 차라리 유닛으로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어요.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제가 많은 방향에 참여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제 생각을 받아들여준 회사 덕분에 솔로 음반이 빨리 나올 수 있었어요. 한마디로 고집이에요. 그리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오.


예를 들자면요?

퍼즐 맞추듯 숨겨져 있는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게 재미있는 것들을 담아놨어요. 마블 코믹스 영화를 보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쿠키 영상 있잖아요. 본편이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가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너스 영상이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쿠키 트랙을 만들었어요. 제목은 ‘포춘 쿠키’고, 집의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엎드린 자세로 녹음한 음성이 들어가 있어요. 이번 음반을 함축한 문장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음반으로 들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됐어요.

음반을 안 사면 들을 수 없는 트랙을 만들었는데, 노골적으로 음반을 사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에요. 인정하기 싫지만 음반 시장의 상황은 아주 안 좋아요. 음반 시장에 속해 있고,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고민하게 돼요. 안 될 걸 안다고 나마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싫어요.[각주:2] 누군가 쿠키 트랙 같은 조그마한 즐거움을 보고 음반을 샀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이런 작은 노력이 음반 시장의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음반이 나오면 누구에게 제일 먼저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랑 누나, 샤이니 멤버들이랑 음반에 참여한 분들이오. 너무 당연한 대답이죠? 그런데 이 사람들과 프로모션 관련해서가 아니면 음반을 잘 안 주는 편이에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더라도 사게 해요. 친구가 식당을 한다고 해서 매번 당연하게 밥 한 끼 달라고 하면 안 되잖아요.


청취자의 사연을 곡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가 참 종현답다고 생각했어요.[각주:3]

개인적으로 언젠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였는데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종현입니다>와 연계되면서 폭이 넓어졌어요. 좋은 이야기꾼이 되어 사연을 보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재해석해서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곡을 쓰다 보니 확실한 공부가 되었고, 청취자에게 기념될 만한 걸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


결국 가사인 것 같아요.

제목을 짓고 곡을 만들어요. 제목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후에 구성을 맞춰요. 가사가 중점이 되니까 신기해하는 분들도 많은데, 가사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으면 곡을 만들지 못해요. 망상 하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는 생각이 들면 꼭 메모장에 적어둬요. 로맨틱 영화 말고 로맨틱한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BASE>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포춘 쿠키’의 ‘과자 속 종이에 뭐가 적혀 있었니’라는 한 줄이오. 포춘 쿠키를 깨기 전의 기대감, 깼을 때의 기분처럼 제 음반을 듣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책이나 영화도 많이 보나요?

시각이랑 청각이 예민하고 촉각이 제일 둔해요. 영화 보는 거 아주 좋아해요. 특히 애니메이션이오. 어린이들이 보기 편하도록 쉽고 친절하게 권선징악을 다루니까요. 전 착하면 흥하고 나쁘면 망하는 게 세상의 이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더라도 애니메이션 속에서 나름의 동심과 이상을 지켜나가는 게 너무 좋아요. 다 큰 어른이 뭘 그런 걸 좋아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전 부끄럽지 않아요(웃음).


트위터에 감성적인 글이 웃음거리로 읽히지 않는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쓴 걸 봤어요.

힘든 것도 좀 티 내고 행복한 걸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걸 감성적이라고 조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담담하게 얘기하면 쿨한 척한다고 비웃는 태도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사람마다 각자의 감정과 감성이 있는데 편을 가르면서 서로를 매도하는 싸움을 보는 것이 불편해요.


트위터의 종현은 친근하게 느껴져요.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방송이나 무대에서는 당연히 연예인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하지만, SNS에서까지 누군가의 마음에 들게만 행동해야 한다면 정말 슬플 거예요. 트위터에 쓰는 생각, 관심사가 가장 저와 가까워요.


새해 다짐 중에 지킨 것과 못 지킨 것이 있나요?

새해 다짐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뭔가를 다짐하면 멈추는 것 역시 다짐할 때가 많은 것 같아서요. 그런데 주위에서 하도 여행은 가보라고 해서 올해는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각주:4]


자신한테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즐겼으면 좋겠어요. 불가능한 상황이더라도 제발 즐겨서 더 좋아하게 되고, 아니면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을 유지했으면.


ⓒDAZED & CONFUSED: 포토그래퍼 LESS, 에디터 박의령, 헤어& 메이크업 김환, 스타일링 김윤미, 어시스턴트 백가경

  1. 타블로 “제가 인터뷰에서 종현 씨가 그렇게 얘기한 걸 보고, 그걸 보고 러브 벨트를 틀었어요. 진짜 나한테, 내가 만든 노래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그 느낌으로 만든 노래는 어떨까 하고 러브 벨트를 들었는데 제가 진짜 친구들한테 다 추천했잖아요.”
    종현 “아, 정말요?”
    타블로 “이 노래 너무 좋다고.”
    종현 “감사합니다.”
    타블로 “거기서는 더 무심하게 만들었더라고요.”
    종현 “윤하 누나가 만약에 이걸 안 불렀잖아요 피처링을 안 해주셨으면 이 노래는 세상에 못 나왔을 거예요.”
    타블로 “그냥 안 내? 아예?”
    종현 “안 냈을 거예요, 저도. 윤하 누나가 그냥 딱 맞았고, 너무 고마웠죠. 형한테도 너무 고맙네요. 이런 매력 있는 보이스를.”
    타블로 “아니, 내가 너무 고맙네요.” 2015년 2월 18일 꿈꾸라 [본문으로]
  2. “이야기 하지 않고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저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니까, 사라져 가는 무언가를 안타까워 하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막을 수는 없더라도 ― 나의 행동이 그걸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더라도 ― 어느 정도 나의 신념을 표출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년 1월 12일 푸른밤 [본문으로]
  3.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 작사/작곡/노래 김종현 (음악 듣기, 가사와 관련 정보 & 인터뷰 모음) [본문으로]
  4. 그리고 약 9개월 후 “와, 정말 시간 빨라요. 벌써 9월 됐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연초에 계획을 했었던 것 같은데……아, 여러 가지 계획도 아니었죠. 그때 '뭔가 계획하지 말자'라는 계획을 했었고 '그래도 여행은 다녀오자'라는 계획을 하나 했었는데 여행 못 갔어요. 네. 틀렸습니다, 전.” 2015년 9월 1일 푸른밤 [본문으로]

원문


보이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솔로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요즘 가요계는 끊임 없이 신인 아이돌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내공을 키운 이들은 자작곡과 다양한 활동으로 뮤지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종현 또한 그 중 하나.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종현은 지난 12일 첫 솔로 미니앨범 ‘베이스(BASE)’를 발매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더블타이틀곡 ‘데자-부(Deja-Boo)’를 선공개하고 8일 쇼케이스를 개최, 10일부터는 음악 방송에 출연을 하며 빠르고 다양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결과 역시 성공적. 종현의 솔로앨범 ‘베이스’는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에서 실시간은 물론 일간차트까지 1위를 기록하며 그의 저력을 보여줬다.


종현은 이번 앨범에 샤이니 종현과는 조금 다른 솔로 종현의 음악을 담았다. 수록된 7곡은 장르도 다양하고 조금씩 특색이 다른 느낌을 주지만, 묘하게 통일감이 느껴진다. 종현은 쇼케이스에서 “앨범 타이틀이 ‘베이스’인 것은 내가 앞으로 해 나갈 음악의 첫 번째라는 뜻”이라며, “나의 냄새가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에 내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첫 번째 음악인 ‘베이스’는 그의 말대로 그만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종현을 몰랐던 사람들도 한 번에 그의 색깔을 알 수 있을 만한 앨범이라는 평.


특히 이처럼 종현의 색이 앨범 전체에 잘 묻어난 것은 그가 이번 앨범에 자작곡 4곡을 포함시키고, 이 외에도 전곡 작사에 참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꽤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가창력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 역시 가감 없이 드러낸 것. 특히 공개 이후 장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순항 중인 더블타이틀 ‘데자-부’는 센스 있는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종현과 자이언티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각 곡들이 가진 종현의 특색과 센스가 앨범의 향기를 진하게 했다.


지난 2008년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종현은 어느덧 데뷔 7년 차. 풋풋하고 귀엽던 신인 아이돌이 자기 음악 색깔을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어쩌면 솔로 앨범을 7년 만에 냈다는 것은 빠르지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했기에 더 뚜렷한 그의 음악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 냈다.


종현은 최근 SNS를 통해 “죽어가는 음반 시장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성숙하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것이 뮤지션’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음원뿐 아니라 음반 시장도 걱정하며 음악 팬들을 독려하는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그를 다시 보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첫 타자로 한 발자국 크게 뗀 종현. 앞으로도 샤이니와 솔로 종현의 균형을 맞춘 활동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 주길 기대한다.


ⓒOSEN: 김사라 기자 sara326@osen.co.kr


종현


#BASE


타이틀 [BASE]의 의미?

[BASE]는 저의 첫 번째 솔로 미니 앨범의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데요. 제가 사실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악기가 베이스(BASS)라는 악기예요. 스펠링은 다르지만 발음이 똑같기 때문에 거기에서 착안한 부분도 있고, 저의 음악 인생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앨범이라는 의미에서 [BASE]로 이번 첫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을 결정했습니다.


선공개 곡 음원 차트 1위, 소감은?

아이구, 감사합니다. 아이쿠야. '데자-부(Deja-Boo)'라는 곡이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1위를 했는데요, 음원 차트에서. 사실 믿기지가 않고요. 선공개를 하는 데 있어서 사실 불안함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앨범까지 열심히, 좀 더 파이팅 넘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Déjà-Boo&Crazy


'데자-부(Déjà-Boo)'를 선공개한 이유?

저의 앨범에 '데자-부(Deja-Boo)'와 'Crazy (Guilty Pleasure)'가 더블 타이틀곡인데요. 일단 '데자부'는 선공개로 보여드린 더블 타이틀곡이고 저의 음악적 색깔,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을 했고 제가 작사·작곡을 했기 때문에 이 [BASE]라는 앨범의 색과 정말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을 해서 선공개를 했고요.


또 다른 더블 타이틀 Crazy (Guilty Pleasure)는 어떤 곡?

'Crazy'라는 곡은 무대 자체가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에요. 저를 생각하면 모두들 춤을 출 것 같다,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Crazy'는 스탠드 마이크와 밴드와의 호흡이 묘미인 곡이거든요. 그리고 가사에 있어서 제가 신경을 많이 썼던 곡이에요. (가사를) 5개 정도 썼어요. 각기 다른 콘셉트로. 그중에 3개의 가사를 섞은 가사가 지금의 'Crazy (Guilty Pleasure)'인데. 진짜 멋있다고 얘기할 때 요즘은 '와, 미친 것 같아!'라는 느낌을 표현하잖아요. 그런 의미의 '미친 것 같아'라는 Crazy거든요. 그리고 내가 너에게 미쳐버릴 것 같다는 극적인 감정을 표현한 가사입니다.


곡 제목처럼 요즘 내가 미쳐 있는 것?

저는요, 최근에 사실 ― 언제나 좋아하는 거지만 ― 향에 좀 민감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향초 이런 걸 많이 좋아하는 편이어서 요즘도 이제 겨울이 되고 하니까 좀 은은하고 따뜻한 향들을 많이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향초를 많이 수집하고 있습니다.


#ashtag로 보내주신 

솔로로 돌아온 종현에게 묻는다!


이번 앨범 티저에서 Y라는 글자가 계속 나오던데 Y는 무슨 의미인가요?

아, 티저의 Y를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그냥 Crazy의 맨 마지막에 Y가 들어가잖아요? 그냥 그 Y입니다(웃음). 별게 없어요.


일본 투어 돌고 라디오 하랴 시간 없었을 텐데 언제 솔로가 확정되고 준비하기 시작하셨어요?

저는 이번 솔로, 4개월 전부터 확실하게 앨범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전에 사실 곡들은 많이 써놓고 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앨범 베이스, 이전에 나온 태민 군의 솔로 에이스와 앨범 아트도 로고도 비슷한테 뭔가 연결점이 있나요?

태민 군의 솔로 [ACE]와의 연결점을 물어보셨는데요, 샤이니는 결국엔 하나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유기성을 생각을 하고 또 제작을 했죠. 여러분들의 해석에 맡기겠습니다. 우리는 항상 던져놓으면 여러분들의 해석을 보는 것도 너무 즐거워요.


#컬래버레이션(콜라보레이션)


함께한 아티스트?

제가 이번 앨범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히든 트랙 포함) 앨범 수록곡이 8곡인데 4곡을 컬래버레이션을 했어요. 피처링을 참여해 준 멤버들이 아이언(IRON), 자이언티(Zion.T), 윤하 누나, 그리고 휘성 씨가 저와 작사를 함께 한 곡이 있습니다.


'할렐루야(Hallelujah) (작사 휘성, 종현)' 소개?

'할렐루야' 이 곡은요, 제가 다짜고짜 휘성 형한테 연락을 해서 '여성 때문에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행복한 남자를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휘성 형 곡 중에 '너라는 명작'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1절 부분에 '오 너라는 명작~♪'이라는 가사가 나오거든요. 일부러 휘성 씨와 같이 작업했다는 것도 기념하고 제 스스로 휘성 형을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가사 안에 오마주를 넣기도 했습니다.


누구든 OK,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아티스트?

아무런 제약 없이? 사실 저는요, 음… 아이유 씨요(웃음). 예전에 한 번 '우울시계'라는 곡으로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작곡과 작사, 그리고 피처링으로 참여했잖아요. 이번에는 반대로 아이유 씨가 곡을 쓰고 가사를 쓰고 피처링으로 함께 참여를 하든지 그런 식으로 반대 입장에서 한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해줄 거니(웃음)?


#쫑디


네. 쫑디예요(부끄러움). 제가 라디오를 하고 있습니다. MBC FM4U에서 푸른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12시부터 2시까지 함께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개인 활동, 본격적인 개인 활동의 시작이 라디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라디오의 매력?

'와, 이렇게 즐거운 매체가 있구나. 이야기를 술술술 길게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내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매체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그 매력에 참 많이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데자-부(Déjà-Boo)' 선공개?

맞아요. 생방송 하면서 푸른밤 첫 곡으로 데자부를 틀어드렸거든요. 그런데 너무 떨리는 거예요, 첫 방송 때처럼. 참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우리 푸른밤 가족분들이 많은 응원과 힘을 보내주셔서 든든하게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쫑디의 끝인사?

'내일도 쉬러 와요'가 저의 끝인사인데요. 이전에 성시경 씨도 그랬고 정엽 씨도 그랬고 되게 달콤하고 조금 설레는 끝인사였거든요. '잘 자요'라든지(웃음). 저는 그런 느낌보다는, 듣는 분들이 편하게 청취를 하고 하루의 피로를 푸른밤을 들으시면서 푸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내일도 쉬러 푸른밤에 들러주시라는 의미로 내일도 쉬러 오라고 끝인사를 정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윽. 카메라 보고 하니까 되게 힘들군요. 라디오에서 할 때는 되게 따뜻한 느낌인데(웃음).


ⓒ#ashtag

2015 01 13 종현 SMTOWN: 종현 첫 미니앨범 ‘BASE’ 음원, 음반, 뮤직비디오 모두 1위! (기사)


쿠키트랙 ‘포춘쿠키’, 앨범에만 특별수록 화제!

 

샤이니 종현이 첫 솔로 앨범 ‘BASE’로 각종 음악차트를 석권하며 인기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 발매된 종현의 첫 솔로앨범 ‘BASE’는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에서 실시간은 물론 일간차트도 1위를 차지해 음악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또한 지난 9일 0시 공개된 타이틀 곡 ‘Crazy(Guilty Pleasure)’ 뮤직비디오 역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爱奇艺) 뮤직비디오 주간 차트(1월 5일~1월 12일) 한국어 부문 1위에 올라, 음원에 이어 음반, 뮤직비디오까지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휩쓸어 성공적인 행보를 입증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에필로그 영상을 뜻하는 쿠키 영상처럼, 앨범 전곡을 감상한 후의 감정을 담은 쿠키 트랙으로 ‘포춘쿠키(Fortune Cookie)’를 특별 수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춘쿠키(Fortune Cookie)’는 박자가 엇갈리는 듯한 느낌의 브로큰 비트(Broken Beat)가 인상적인 네오 소울 곡으로, 종현이 직접 작사∙작곡함은 물론 국내 최고의 재즈 연주가들이 참여해 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한편, 종현은 더블 타이틀 곡 ‘Crazy(Guilty Pleasure)’와 ‘데자-부(Déjà-Boo)’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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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1 12 종현 뉴스토마토: (정해욱의 가요별점) 종현, 반짝이는 아이돌 싱어송라이터의 등장 (리뷰)

원문


◇솔로 앨범을 발매한 샤이니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화려한 춤과 노래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돌 스타들이 2015년엔 어떤 무대로 팬들을 즐겁게 해줄까요? 인기 아이돌 스타들이 새해를 맞아 하나, 둘 새 앨범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12일 자신의 솔로 미니 앨범 <베이스(BASE)>를 발매했거든요. 종현이 솔로 앨범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 이후 처음인데요. 지난 6년간 샤이니를 열성적으로 응원해온 '샤월'(샤이니월드, 샤이니의 팬클럽)로선 참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아이돌 가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죠. 자로 잰 듯한 군무와 신나는 노래,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같은 것들인데요. 그런데 아이돌을 상징하는 그런 요소들이 과연 진짜 아이돌 자신들의 것인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소속사에서 콕 찍어 정해주는 콘셉트와 노래, 안무 등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아이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아이돌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인형일 뿐"이라는 일부 가요계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종현은 자신의 첫 앨범을 통해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벗어던졌습니다. 대신 '아티스트' 또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는데요. 총 7곡이 실린 이번 앨범엔 종현의 자작곡 4곡이 포함됐고요, 종현은 나머지 3곡의 작사에도 참여했습니다. '데자-부', '러브벨트', '네온', '시간이 늦었어'가 종현의 자작곡이고, '크레이지', '할렐루야', '일인극'이 종현이 작사에 참여한 곡들인데요.


종현이 솔로 가수로서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모든 수록곡에서 종현만의 색깔이 느껴지고, 가사엔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종현의 노래를 들어보면 또래의 다른 아이돌들이 부르는 노래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요.


종현은 그동안 대중들 사이에서 실력 있는 아이돌 보컬리스트 정도로만 인식이 됐었죠. 종현 만큼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돌,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종현이 솔로 앨범을 통해 작사, 작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네요. 젊은 싱어송라이터로서 향후 가요계를 이끌고 나갈 만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샤이니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번 트랙엔 종현이 가수 자이언티와 호흡을 맞춘 노래 '데자부(Deja-Boo)'가 실렸습니다.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가 인상적인 레트로 펑크 곡인데요.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7일 선공개됐었죠.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데자부'는 공개되자마자 멜론, 지니, 올레뮤직,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는데요.


'데자뷰(Deja-Vu)'는 체험하지 못한 어떤 상황을 이미 체험한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뜻하는 프랑스어죠. 종현의 노래 '데자부'는 '이미, 벌써'라는 뜻의 접두어인 '데자'(Deja)에 '그녀'를 칭하는 단어인 '베이비(Baby)'란 뜻의 '부(Boo)'를 결합해서 만든 말인데요. 종현은 이 노래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여인을 향한 남자의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데자부'엔 "내게 필요한 건 오직 너뿐이잖아. 너도 내 눈을 보고 있잖아. 막 리듬처럼 널 갖고 놀아"란 가사가 포함돼 있는데요. 종현은 리듬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며 뛰어난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뽐냅니다. 힘을 줄 땐 주고, 뺄 땐 빼면서 말이죠. 종현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자이언티의 목소리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종현의 이번 앨범엔 자이언티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는데요. 종현은 각기 다른 색깔의 아티스트들과 색다른 호흡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기존에 샤이니를 좋아하던 팬들 뿐만 아니라 여러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만한 다양한 음악들이 종현의 솔로 앨범에 실렸는데요.



2번 트랙에 실린 '크레이지'(Crazy)엔 랩퍼 아이언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랩퍼죠. '크레이지'는 '데자부'와 함께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인데요. "치명적인 그녀를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다"는 내용의 가사가 담긴 미디엄 템포의 레트로 팝 장르의 노래입니다.

 

어떤 노래의 랩 피처링에 참여할 랩퍼를 선정할 땐 여러 요소를 고려하게 되죠. 랩퍼의 목소리와 랩핑 스타일 등이 그 노래와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요. '크레이지'에서 아이언은 특유의 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격정적인 랩을 선보이고요. 이런 랩 스타일이 곡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종현의 보컬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섬세한 느낌의 보컬로 아이언과의 인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내는 종현은 멜로디를 이끌고 나가며 아이언을 리드합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이후 샤이니의 월드투어 등을 통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종현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련미가 느껴지는 대목이죠. 


가수 휘성은 3번 트랙에 실린 '할렐루야'의 작사에 참여했는데요.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휘성은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등의 곡을 통해 작사 실력을 인정 받은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죠. 평소 휘성을 좋아하는 종현은 휘성이 쓴 가사를 보며 작사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휘성과 종현이 함께 쓴 가사를 볼까요?


"신께 감사하네 천사가 보여 눈물이 고여 할렐루야. 천사가 보여 눈물이 고여 감동이 넘쳐 할렐루야"라는 내용인데요. 신을 찬양할 때 '할렐루야'라는 말을 쓰곤 하죠. 이 노래에선 사랑하는 '그녀'를 찬양하기 위해 '할렐루야'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할렐루야'는 곡의 구성이 인상적인데요. 잔잔한 멜로디로 도입부가 시작되고, 후반부엔 성가대의 하모니가 더해지면서 웅장한 분위기로 곡이 진행됩니다. 종현은 뛰어난 보컬 능력으로 이런 드라마틱한 멜로디의 흐름을 잘 살려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종현의 보컬이 과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뛰어난 가창력의 종현은 자신의 성량과 노래 실력을 뽐내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며 곡의 분위기를 표현해냅니다.


종현의 앨범에 참여한 또 다른 가수는 윤하입니다. 윤하는 감성적인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여성 가수인데요. 4번 트랙에 실린 듀엣곡 '러브 벨트'(Love Belt)를 통해 종현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사랑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담아낸 노래인데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속삭이듯 담담하게 노래를 합니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담담하게 읊조리는 것이 더 가슴에 와닿을 때가 있죠. "무심한 척 세상에 담담해 하지만 두려워 떠는 날 꽉 잡아줘. 이기적인 마음에 항상 널 아프게 하지만 Forgive me I’m sorry"라는 가사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5번 트랙의 네온(NEON), 6번 트랙의 일인극, 7번 트랙의 '시간이 늦었어'는 종현의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곡들입니다. 자신만의 확실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네온'은 종현이 직접 만든 감각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종현은 반짝이는 네온 사인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빗대 표현했고요, 섹시한 느낌을 주는 보컬 스타일과 멜로디를 통해 매력을 뽐냅니다.


'일인극'은 짝사랑의 슬픈 감정을 모노 드라마에 빗대 표현한 노래인데요. "늘 나 혼자서 작은 방에서 너와 사랑하는 헛된 상상에 고백하고 또 이별해 슬픈 모노 드라마인 이유. 혼자 한 사랑의 일인극 만남 사랑 이별. 또 좌절한 이유 슬픈 모노 드라마야 사랑의 일인극"이라는 가사입니다. 가요의 단골 소재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자신만의 표현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늦었어'는 종현이 지난해 5월 열린 샤이니의 데뷔 5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처음 공개했던 노래인데요. "시간이 늦었어 이제 그만 들어가 오늘도 늦은 밤 널 데려다 주는 길. 달이 가득 찼어 보름달인가 봐 이렇게 널 보내면 난 한참을 잠 못 자. 매일 가던 이 길도 괜히 잘못 들은 척 빙글빙글 돌아가 너도 눈치 챘겠지? 다른 뜻은 아냐 그냥 조금 더 너와 같이 있고 싶어서 투정부리는 거야"라는 가사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다는 마음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노래 중간엔 삽인된 휘파람 멜로디는 로맨틱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지난해 에스엠(041510) 소속의 샤이니의 태민과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솔로 앨범을 발표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죠. 두 사람이 솔로 앨범을 내놓은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종현의 솔로 앨범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에스엠으로선 소속 아이돌 가수의 솔로 앨범으로 세 번 연속 성공을 거두게 됐네요. 


에스엠은 현재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인데요.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태민, 규현, 종현의 활약이 향후 에스엠이 가요계에서의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해나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같네요. 특히 종현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소속사 내의 다른 가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 종현 미니 1집 'BAS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아이돌 끝, 아티스트 시작


ⓒ맛있는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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