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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와 함께한 빛나는 아침
모든 게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웠다. 노는 듯 일하고, 일하는 듯 노는 모습도 싸우듯 큰 소리로 웃고 장난치는 것도. 1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Odd>로 돌아온 샤이니가 여전히 빛나는 건 다섯 명이 지내온 시간과 어울림 덕분이다.
Boys Meet Green
무대, 연습실, 공항에서만 만날 것 같은 샤이니가 가평 어딘가에서 캠핑을 시작했다. 이거야말로 'Odd'한 장면인데, 그들은 마냥 신나게 웃는다.
이른 아침이었다. 봄의 절정을 지나 산과 계곡이 초여름 공기를 품기 시작한 어느 날, <더 셀러브리티>가 샤이니의 다섯 청년을 숲 속으로 초대했다. 유달리 소년 같던 이들은 어느덧 청년이 됐다. 한결같아서 아름다운 건 푸른 산이나 샤이니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할 때쯤, 분주한 캠핑장으로 샤이니가 도착했다. 여가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냐는 사전 질문에 '친구와의 배낭 여행'만큼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대답한 레포츠와 캠핑에서 시작한 일이다. 새 앨범 <Odd> 발매를 앞두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샤이니 특유의 싱그러움은 여전했다.
(…) 팀워크의 비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샤이니의 장난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해 끊임이 없었다.
(…) 그사이 종현은 온유에 이어 메인 셰프 자리를 차지했다. 그의 미션은 두꺼운 등심 스테이크 익히기. 그릴의 화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토치까지 동원해 겉부터 세심히 굽는다.
(…) 떠들썩하게 웃고 즐긴 짧은 캠핑, 샤이니의 웃음소리가 가장 커질 때 해도 가장 높이 떠 있었다.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보이던 눈앞의 풍경이 그들의 웃음소리 덕분에 더 생생해졌다. 샤이니와 함께한 아침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샤이니, 그것이 알고 싶다
<더 셀러브리티> 인스타그램을 통해 샤이니에게 궁금한 질문을 받고, 멤버들이 직접 답했다. <더 셀러브리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급 인터뷰.
#샤이니, 컴백만을 기다렸다
샤이니 멤버 중에 가장 'odd'한 멤버는 누구인가요? 어떤 점이 'odd'한가요?
온유·종현·키·민호 모든 멤버가 다 odd하다고 생각해요. 하나씩 특이한 성향은 다 가지고 있답니다(웃음).
(…)
새 앨범 <Odd> 중에 특히 더 눈에 들어오고 애정이 가는 수록곡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종현 제가 작사한 타이틀 곡 View가 아무래도 가장 마음이 가네요.
민호 Odd Eye입니다. 종현이 형이 작곡했는데 멜로디와 랩이 신선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요.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연장 공연을 진행했는데, 매진 소식을 들었을 때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종현 정말 고맙습니다♡
(…)
#종현, 우리의 질문에 답해줘!
요즘 몇 시에 잠드나요? 잠이 정말 안 올 때, 잠들기 위한 자신만의 팁이 있나요?
아침 6시쯤 잠들어요. 요즘은 잠이 안 오면 꼭 자려고 애쓰지 않아요(웃음). 오히려 그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라디오를 들어보면 좋아하는 여성의 헤어스타일이 자주 달라지던데,요즘 어떤 스타일에 끌리나요? 단발? 포니테일? 1
이번에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해 종현 씨의 가사가 채택된 건가요? 아니면 <상사병> 가사처럼 회사가 종현에게 의뢰했나요? 3
처음에 회사에서 의뢰받았고, 여러 작사가들의 작품과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어요. 최종 후보에 올라간 두 개의 가사 중 제가 쓴 것이 채택됐어요.
확신을 얻을 때까지, 종현
은발로 염색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멤버들은 종현을 할배라고 불렀다. 질문에 담은 것 이상으로 많은 걸 들려주는 그와 대화를 나누면, 정말 나이 지긋한 할배 같기도 하다. 시종일관 진중한 그가 맘껏 잘난 척하면 좋겠다. 잘난 척도 매력적으로 보일 나이고, 알다시피 그 시간은 길지 않으니까.
종현
“아티스트에게 최고란 외부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만족과 좌절을 오가면서 스스로 어떤 벽을 돌파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쌓이는 시간이 필요해요.”
<BASE> 앨범의 성공을 축하해요. 성공의 기쁨은 충분히 만끽했나요?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원 차트 성적이나 1위 수상 같은 수치적 기록을 목표로 세우진 않았어요. 제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혼자 만든 것이 아니기에, 나의 음악을 지지해준 스태프들과 함게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서 더 기뻤어요. '우리 합이 잘 맞으니 앞으로 또 해봐요'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더블 타이틀곡인 'Crazy'의 성적이 아쉽진 않나요?
아쉬움보다 대중이 어떤 음악을 더 좋아하고 받아들이는지 알게 된 정도로 생각했어요. 이번에 얻은 정보가 앞으로의 음악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BASE> 앨범은 정보 수집의 의미가 커요.
종현 씨의 음악적 역량,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검증받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좀 더 잘난 척해도 좋아요.
잘난 척하기엔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대중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데자부'를 선공개하자고 밀어붙인 것도 맞아요. 하지만 확신에 차서가 아니라 막연한 믿음 같은 거였어요. 잘될 거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죠. 대중을 8년째 만나고 있지만 제가 예상할 수 있는 틀이 없었어요.
솔로 앨범 후 샤이니 앨범이 나오는데, 부담되진 않아요?
특별히 부담이 되진 않아요. 샤이니 밖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았고, 그 결과가 녹아들어서 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아티스트는 영감과 방향성을 제공하는 뮤즈 역할을 할 때가 있는데 저도 그러고 싶어서 새 앨범에 첫 번째로 실린 'Odd Eye'라는 곡 하나만 썼어요. 일종의 증거 제출이었죠.
증거 제출이요? 왜 증거가 필요하죠?
'샤이니에게 어울리는 곡을 쓸 수 있지만 안 쓰고 있는 거예요'라는 의미죠. 샤이니 안에서 제가 바라보는 샤이니의 모습보다 외부 스태프의 시선이 더 자유로울 수 있어요. 곡을 쓸 때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모습을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더하려고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게 맞는 접근 방법인지 의문이 생겼어요. 저와 멤버들이 노래를 부를 당사자니까 객관적인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이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찾기 전까지 샤이니 곡은 쓰지 않을 생각이에요.
올해로 데뷔 8년 차예요. 꿈꾸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나요?
물질적인 것보다 개인적인 만족감을 목표로 했는데, 사실 평생 충족되지 않을 것 같아요. 계속 결핍 상태를 유지해야 원동력을 얻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부족하다고 여기고 뭘 더 충족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해요.
요즘 뭐가 가장 부족해요?
수면요(웃음). 음악 작업이나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익숙함이 여유를 주기도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도 생기니까요. 익숙함에서 멀어지고 음악을 사무적으로 대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에요.
샤이니에서 노출을 주로 담당하고 있잖아요. 종현 씨는 유독 섹시한 남자의 분위기가 있어요.
글쎄요, 진중한 척하기 때문이 아닐까요(웃음)? 외적으로 섹시한 이미지는 운동, 태도, 노출 등이 쌓이면서 완성되겠죠? 하지만 대중에게 보여지는 저의 가장 큰 부분은 솔직한 청년의 모습일 거예요.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이 섹시해 보이잖아요. 제가 되고 싶은 모습도 그렇고요.
3월에 도쿄돔 콘서트를 성황리에 끝냈어요. 정말 많이 울던데요. 4
많은 분이 온 만큼 전해지는 에너지도 크고 재미있었어요. 일본에서 활동한 결과가 조금씩 눈에 보이고, 나름의 대답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그전까지는 해외 활동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말 잘하고 있는 건가, 문화적 배경이 달라서 우리가 놓치는 게 있지 않을까 불안했어요. 하지만 도쿄돔 콘서트를 마치면서 그 불안함을 털고 확신을 얻었죠.
샤이니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졌네요.
멤버들과 샤이니로 데뷔할 수 있어서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의 운은 샤이니로 데뷔하면서 다 써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무엇보다 우리 다섯 명이 만난 게 중요해요. 우리가 아니어도 샤이니라는 이름의 그룹이 SM에서 데뷔했겠죠. 하지만 지금 같은 색깔은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지금의 샤이니는 다섯 명과 그 뒤에 있는 수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예요. 5
ⓒTHE CELEBRITY: 포토그래퍼 목정욱, 피처 에디터 고현경, 패션 에디터 남윤진, 헤어 이은혜·중예, 메이크업 김범석, 스타일링 전진오(factory83), 세트 스타일링 최서윤(da:rak), 어시스턴트 이명희·홍유진
- “제가 다시듣기나 이런 걸 들어보니까 제가 스타일이 되게 급변하더라고요(웃음). 어느 날은 '단발이 좋아요' 이랬다가 어느 날은 '앞머리 없는 긴 생머리요' 이랬다가 어느 날은 '앞머리 있는 게 귀엽죠'. 다중인격이야, 그냥(웃음). 없는 거야. 나는 이상형이 지금 그냥(웃음).” 2015년 3월 15일 푸른밤 [본문으로]
- (긴 생머리건 땋은 머리건 뭐건 간에 자기 스타일을 찾은 사람을 좋아해서) “저도 그래요. 저도 그런데, 사실 이상형 얘기하라고 그러면 저는 단발머리라고는 얘기는 해요. 이미지상 ― 이미지로 떠올렸을 때 ― 단발 머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건 좀 있는 것 같아요.” 2014년 6월 16일 푸른밤 [본문으로]
- “상사병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 곡은 언더독스(The Underdogs)라는 유명한 미국의 팝 작곡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곡이었는데, 회사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이 노래 자체가 애절하고 그렇다 보니 더욱더 슬픈 사랑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요구를 많이 하셨는데, 여기저기에 가사를 받아 봐도 회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다 보니까 가이드 음원에서 느꼈던 느낌이 다들 달랐나 봅니다. 그래서 저한테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사랑 때문에 마치 정말 죽을 것 같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가사로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그냥 대놓고 상사병이라고 제목을 지어버렸습니다(웃음). 상사병, 사실 저는 대놓고 명사나 이렇게 앞으로 탁 튀어나와 있는 제목들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제가 가사를 쓴 제목 중엔 줄리엣, 알람시계, 스포일러, 오르골, 상사병… 이런 식으로 명사나 한 단어로 표현이 되는 제목들이 많이 있죠. (…) 가사 쓰면서도 고생 진짜 많이 했거든요. (회사에서) 좀 더 애절하게, 좀 더 고통을 넣어달라고, 가사에. 그렇게 고생해서 썼던 가사였습니다(웃음).” 2014년 7월 12일 푸른밤 [본문으로]
- 첫날은 공연 한 시간 만에 울기 시작, 둘째 날은 멤버 달래주는 줄 알았더니 본인이 펑펑 울고 있었던 종현. [본문으로]
- (만들어졌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만들어졌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아요. 왜냐면 좋은 서포트가 있었고,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샤이니가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들만이 만든 건 아니라는 거. 분명히 제가 아니더라도 샤이니라는 팀은 저희 회사에서 나왔을 거예요. 제가 없었더라도. (그러나) 지금의 샤이니는 아니었겠죠. 다른 샤이니였겠죠. 그러니까 각자 갖고 있는 노하우들, 실력들, 그런 것들이 함께 만들어져서 지금의 다섯 명이 있는 샤이니가 만들어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2015년 5월 21일 푸른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