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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멀티밀리언 셀러 K-POP 슈퍼그룹의 메인 보컬리스트로서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 김종현이 SHINee, 음악 작업, 뛰어난 곡들, 그리고 유지하는 힘에 대해 말하다


보송보송한 캔디 핑크 헤어의 쇼킹함을 뽐내며, 26살의 김종현은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다.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나고, '사생' (광적인) 팬들에 대한 노골적인 콩트를 담은 한국판 SNL 등 여러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멀티밀리언 셀러 K-Pop 슈퍼그룹 SHINee의 메인 보컬리스트라는 그의 주업에서 한 발짝 떨어져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80년대 펑크(funk) 팝, 트로피컬 하우스, EDM, 그리고 얼터너티브 R&B와 함께 종현의 독특한 보컬 컬러와 솜씨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좋아’를 프로모션 중이다.


이론의 여지 없이, 이 앨범은 이미 올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다; 찬란하게 센슈얼한 MOON의 성숙함과 댄스 플로어를 가득 채울 만한 장난스러움(White T-shirt)을 오가며 놀라울 만큼 응집된 경험을 선사한다. 그의 솔로 작업이 음악적 지형을 관통해 낸 건 처음이 아니다; 그의 2015년 EP ‘Base’는 싱글 Crazy와 Deja-Boo로 성공을 거두었고, 소품집 ‘이야기 Op.1’으로 명명된 ― 그가 진행자로 있는 라디오 푸른밤에서 청취자들의 사연을 받아 쓴 곡들의 ‘컴필레이션’ 앨범 ― 프로젝트는 프로모션 없이도 Top 30에 들었다.


지금은 공인된 K-Pop 베테랑, 김종현은 15살 때 스쿨밴드에서 공연하다가 스카우트되어 한국 최고의 성공적인 음악 회사 SM 엔터테인먼트가 요구하는 엄격한 보컬·댄스 트레이닝에 빠져들었다. SHINee는 2008년 그의 18번째 생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데뷔했고, R&B풍 누난 너무 예뻐의 첫 공식 무대의 떨림에서 시작해 수년 간 격한 헤비 신스(Lucifer), 덥스텝(Everybody), 팝(Hello), 그리고 UK 하우스(View)를 오가며 음악적으로 실험적인 공연을 펼치는, K-Pop의 가장 오래가는 그룹이 되었다.


(추세가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K-Pop 아이돌과는 다르게 종현은 SHINee 앨범에 참여해 왔고, 이는 그가 가사를 쓰기 시작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히 퍼포머 이상이 되겠다는 그의 결심은 보상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종현은 그 자신이나 SHINee는 물론 (두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최초 크로스오버를 기록한) YG 엔터테인먼트의 이하이, SHINee 멤버인 태민의 솔로, 그리고 소속사 동료인 그룹 EXO에게는 ‘Exodus’ 앨범의 돋보이는 트랙 중 하나인 Playboy를 선사하며 완벽하게 자격을 갖춘 작곡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종현은 발전하는 그의 작곡 실력에 대해 여전히 겸손을 유지한다. 그는 “사실 음악 하는 걸 쉰 적이 없어요. 심지어 SHINee의 (최근 4개월 동안의) 일본 투어가 끝나고도 계속 저를 바쁘게 만들고 있어요.”라고 하듯 스스로를 작업으로 밀어넣는 걸 좋아한다. 종현이 i-D와 함께 그의 음악과 왜 그가 현재 자신의 음악으로 가장 만족시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자기 자신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현


‘좋아’를 다른 솔로 작업과 비교한다면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비교해 보았을 때 만들기 어려웠던 건요?

‘좋아’는 ‘Base’의 발전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매우 분명한 개성이 있는 앨범이지만, 댄서블한 음악이 메인 장르라는 점에서요. (반면) ‘이야기 Op.1’은 어쿠스틱한 감성을 지녔고요. 더 만들기 어려웠던 앨범은… 음… ‘좋아’요. ‘좋아’가 더 복잡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제 이야기를 하는 대신, 처음부터 이 9곡을 다 부르는 한 명의 캐릭터를 상상했어요. 물론 제가 가진 어떤 면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 캐릭터는 앨범 작업하는 동안 제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가끔은 장난스럽고 재밌고 매력적인 젊은 남성이에요. 그 후의 앨범 작업은 그 캐릭터를 연기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이건 소품집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죠.


이 앨범의 많은 노래들이 사랑에 빠진 상황을 다루고 있어요.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고, 가까워지고… 이건 당신의 최근 경험과 관련이 있나요, 아니면 전부 그 캐릭터의 이야기인가요?

저의 예전 경험에 바탕을 둔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제 주변을 관찰한 결과예요. 예를 들면 RED는 신호등을 살펴보다가, MOON은 자각몽 이야기에서, Dress Up은 무엇을 입을지 대화하다가, Cocktail은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시다가… 아이디어는 우리 일상 어디에나 있어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때, 자신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는 하나요? ‘좋아’ 작업를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요?

제가 제 음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정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즐겨 주시길 바라요.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요. 저는 정말 제가 좋아하고 또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 음악의 핵심에 두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앨범을 만드니까요. 대중이 좋아해 줄 만한 앨범이 아니라요.[각주:1]


작곡가로서 작업 과정은 어떤가요? 어떤 작곡가들은 자는 동안 멜로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하고, 어떤 작곡가들은 악기를 뚱땅거리다가 멜로디를 발견한다고 해요.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한 곡을 만들 때는 그 아티스트를 관찰하고 공부해요. 모든 곡을 들어보고 모든 사진을 보고 모든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게 먼저, 그러고 나서 제가 그 아티스트에 관해 떠올린 장르와 이미지를 구체화하기 시작해요. (떠오른) 멜로디를 휴대전화에 녹음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 곡을 쓰기 시작할 때는 종종 그렇게 했는데, 요즈음에는 시작할 때부터 스튜디오에 앉아서 집중해 작업하는 걸 선호해요.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타입인가요 ― 신속한가요, 아니면 느리고 꼼꼼한가요? 다양한 편곡과 믹스를 실험해 보는 걸 좋아하나요, 아니면 초기 단계부터 명확한 그림이 있나요?

곡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각 곡마다 제 머릿속에 어떠한 틀을 가지고 있기는 해요. 그 틀을 완성하고 나서 여러 요소들을 조합할 때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듣기 좋게 편집해요. 소스(버전)가 많을수록 편집할 때 선택권이 넓어져요!


곡을 쓸 때, 어느 단계에서 이 곡은 나와 맞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나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보통 저는 곡을 쓰기 전에 타깃을 정해요 ― SHINee의 곡인지, 제 곡인지, 혹은 또 다른 아티스트의 곡인지. 다른 아티스트분들이 제가 쓴 곡을 부르고 영혼을 불어 넣는 걸 지켜보는 건 제겐 감사한 순간이에요.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앨범에 정말로 훌륭한 곡들이 많은데요, 아티스트로서 당신을 밀어붙인 곡은 어떤 곡인가요?

처음으로 시도한 EDM 곡인 Dress Up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공연할 때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팬들이 "우주 3부작"(MOON, 우주가 있어, AURORA)이라고 부르는 구간이 있는데요… 이 테마를 의도한 건가요? 당신이 우주와 달에서 영감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잖아요. 앞서 SHINee의 곡 너와 나의 거리(Selene 6.23)가 있었죠.[각주:2]

사실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작년부터 우주와 관련된 작품들에 많은 흥미가 생겼어요. 그게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Purple Rain 즈음의 Prince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있어요. 특히 MOON에서요. 그의 음악이 이 앨범에 영향을 미쳤나요?

Prince를 사랑해요. Jamiroquai도 정말 좋아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각주:3] 그렇게 느끼셨다면, 커다란 영광이에요.


SHINee는 지난 달 데뷔 8주년을 맞았죠. 이렇게 오래 유지한 그룹은 많지 않아요! 장수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모두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가까운 사이에도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감정을 배려하려고 노력해요.


K-pop에서 8년은 긴 세월이죠… 이 기간 동안 느껴진 변화가 있나요? 예를 들면 그룹이 성공하거나 성공을 유지하는 게 더 쉬워졌다든가, 더 어려워졌다든가. 당신이 2016년에 데뷔한다고 가정하면, 걱정스러울까요?

글쎄요, 저는 업계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 데뷔 시기나 (솔로 혹은 그룹 같은)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차이를 만드는 건 그 사람의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2016년에 데뷔한다고 해도, 아마 제가 데뷔 때 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 어떻게 나의 음악적 스킬과 재능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인가. 저는 제가 SHINee로 데뷔한 이후 한 해 한 해 음악적으로 한 걸음씩 성숙해 왔다고 믿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제가 꿈꿔왔던 뮤지션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요.


당신은 8년 동안 많은 것들을 이루었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5㎏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곡을 쓸 때든, 무대에서 공연할 때든, 제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건강이거든요. 단 하나 제가 목표로 삼아 온 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예요. 그래야 제가 사랑하는 음악을 계속 하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팬들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



ⓒi-D: Taylor Glasby

  1. “음악에 대한 제 사랑은 일방적이에요. 보답을 바라지 않아요. 제가 무언가 보여줬을 때 누군가 즐기고 사랑해 준다면 정말로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좋아해 줄 만한 음악을 목표로 삼진 않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내 인생에서 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5년 2월 ELLE [본문으로]
  2. “너와 나의 거리, 이 제목을 맨 처음에 보시면 '무슨 거리일까? 너와 나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 텐데요. '너'는 달이고요 '나'는 나예요. 그러니까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인 거죠. 한 여성에 대한 짝사랑으로 가사가 풀어지지만 그 짝사랑의 대상이 달인 거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달이라는. 그래서 가사 내용에서도 계속 '너의 뒷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런 얘기를 하고 달은 계속해서 지구에 한쪽 면만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고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넌 항상 나와 함께 있었는데 왜 너와 나는 조금도 가까워질 수가 없을까'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요. 이 노래의 부제가 6월 23일이거든요. 이 날이, 작년 6월 23일이 슈퍼 문이 뜬 날이었죠. 그날 가장 달이 크고 예쁘게 보이는 날이었는데 '그날이 되면 너와 내가 더 가까워지고 네가 내 손에 닿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품은 남자의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2014년 7월 12일 푸른밤 [본문으로]
  3. “앨범을 앞두고 프린스나 자미로콰이 앨범을 많이 들었고, EDM 음악도 많이 찾아 들었다” 2016년 5월 23일 포커스뉴스
    영향을 준 뮤지션을 묻는 질문에 종현은 “이번 앨범은 프린스 앨범을 많이 들었다. EDM 음악들도 많이 찾아 들었던 것 같다. 곡을 쓰기 시작할 때는 다른 음악을 많이 안 듣고 쓰기 전에 찾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23일 탑스타뉴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