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 STARS

MBC FM4U DJ


겨울엔 왠지 익숙한 노래만 듣고 싶어진다. 겨울밤 라디오가 더 귀에 달라붙는 이유다. ‘패밀리 데이’를 맞아 MBC FM4U의 DJ들이 뒤죽박죽 섞인 날, MBC 라디오국을 찾았다. 머릿속으로 짐작만 하던 작은 기계 너머의 세계는 생각만큼 평온하고 또 분주했다. 작가든 PD든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DJ들도 마찬가지. 김현철은 “많은 연예인이 뭐 하나는 포기해도 라디오 프로는 꼭 가져가고 싶어 하죠”라고 했다. 써니도 자신의 스태프들을 가족이라고 불렀다. 취재차 간 우리도 방문자일 뿐이지만, 라디오 스태프들이 마련한 따뜻한 커피, 살가운 농담들로 그 기분을 조금 알 것 같았다.



종현

AM 12:00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1년째 진행


바꿔 진행한 프로는 PM8:00 <써니의 FM데이트>. 


평소보다 일찍 끝나는데, 퇴근 후 계획은 일단 라디오 녹음이 있고요(웃음), 그거 끝나면 운동 가려고요. 라디오 하기 전에는 이 시간대에 항상 운동을 했거든요. 원래 좀 야행성이어서, 라디오 시작하고 그 시간이 뒤로 미뤄졌죠.


라디오 듣는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듣기로 제 방송을 먼저 들어요. 이동할 때 다운받아서 듣기도 하고요.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랑 김신영 씨 방송 좋아해요. 신 나잖아요.


DJ로서 보이는 라디오를 처음 해본 소감 '푸른밤' 자체가 보이는 라디오를 안 해요. 저도 카메라 알레르기가 있어서 보이는 라디오를 불편해 하고요.


종현의 MP3P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곡은 힙합 음악을 좋아해요. 요즘에는 감성적인 힙합이 많이 나왔잖아요. 에픽하이도 그렇고. 지금의 로꼬의 앨범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크러쉬나 자이언티도 좋아하고요.


말하기 싫은 날에는 꾸미지 않고 그냥 얘기해요. "저 오늘 기분이 우울해요" 하고. 라디오의 매력이 그런 것 같아요. TV는 힘들어도 숨기고 밝은 척해야 하는 게 있는데, 라디오는 매일 하는 방송이다 보니 청취자들도 그런 어두운 감정을 소통하는 것도 편하게 여기세요. 저도 얘기할 시간이 기니까 주저리주저리 왜 그랬는지 설명할 수도 있고. 그러 면에서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가 아닌가 싶어요.


이재은

AM 6:00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 한 달째 진행


바꿔 진행한 프로는 AM 12:00 <푸른밤 종현입니다>.


새벽 라디오를 하다가 밤에 진행해 보니 저는 DJ를 시작한 지 2주 정도밖에 안 됐어요. 완전 신인, 초보 DJ라서 종현 씨 프로그램을 하게 돼 영광이고 그만큼 부담스러웠죠.


진행 콘셉트는 밝은 성격인데 이른 아침엔 그런 모습을 자제하는 편이거든요. 오늘도 늦은 시간이다 보니 밝음의 수위를 조절했어요.



©GRAZIA: 에디터 김나랑·김소영, 포토 이윤화·이지형